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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고기가 사는 기업생태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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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6년부터 3년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다닐때 임원으로서 여러가지 다양한 일을 맡았었다. 서비스지원본부, 서비스혁신본부, DKO, 대외협력본부, 글로벌센터 등 짧은 기간동안 다양한 일을 했다. 그러면서 많게는 150명쯤 있는 본부의 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라이코스CEO로 발령받아 미국 보스턴으로 떠났다.

다음시절 내가 맡았던 분야들은 처음에는 마케팅부터 영화, 금융, 미즈넷 등 미디어정보섹션쪽, 로그인, 빌링, 회원정보 등 인프라, 고객지원, 사업제휴, 대외홍보, 법무까지 정말 다양했다. 그야말로 포털회사에서 일하는 거의 모든 직군의 사람들과 같이 했던 느낌이다. 모두 20대와 30대중반의 젊은 직원들이었다. 그런데 요즘 그때 같이 일하던 본부원들을 테헤란로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일이 있다. 지난 9년간 다음이 어려가지 곡절을 겪으면서 그때의 동료들이 많이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이 그들중 쿠팡이나 카카오(다음과 합병전에 미리 가있었다는 뜻이다) 같은 회사에 가있는 친구들이 많다. 이들은 모두 밝은 표정으로 나에게 인사한다. 예전에 다음에서 같이 일할 때 주니어였던 친구들도 이제는 시니어로서 팀장이나 프로젝트리더로서 일을 하고 있다. 얼굴을 보니 일을 재미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요즘에는 이들이 배달의 민족, 쏘카 등 더 다양한 스타트업회사로 퍼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다음에 다니다가 라이코스를 떠나기 직전인 2006~2008년쯤에는 이직을 하려고 해도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네이버 아니면 SK컴즈(싸이월드)로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있었던 야후코리아도 사라지고 파란닷컴(KTH)도 사업을 접고 싸이월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택지는 더욱 좁아지는 느낌이었다. 나도 혹시 다음을 떠나야 하는 일이 생기면 어디를 가야하나 생각해봤는데 업계안에서 갈만한 회사가 네이버나 SK컴즈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암담했었다.

그런데 좋은 스타트업이 많아지는 지금은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갈 곳이 마땅치 않았던 중견급 팀장들도 경험있는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에 가서 CTO 등을 맡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이제는 꺼꾸로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쪽의 인재유출을 걱정해야 할 시기가 된 것 같다.

고래만 몇 마리 있는 기업생태계보다 이처럼 많은 다양한 물고기가 있는 기업생태계가 휠씬 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렇게 다음 다닐때의 동료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내가 미국에 있으면서 목도한 보스턴이나 실리콘밸리의 기업생태계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너무 좋은 회사들이 많고, 인재들이 나와서 새로 창업한 유망한 스타트업들이 넘쳐 흘러서 인재들이 회사를 골라서 갈 수 있는 환경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대기업들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직원들에게 열심히 잘해줄 수 밖에 없다. 고용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대기업에게 청년고용을 늘리라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년희망재단 같은 것을 만드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처럼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면 문제는 자연히 해결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0월 26일 , 시간: 8:48 오전

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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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확실히 환경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2008년, 저희 HR팀과 식사할 때 제게 좀 더 자신을 PR하라고 조언주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 결과 지금이 된 게 아닌가 싶고요 ^^

    Jino Lee

    2015년 10월 26일 at 12:18 오후

    • 앗. 그랬던가요. ㅎㅎ 오래된 일이라 기억도 잘 안납니다. ㅎㅎ

      estima7

      2015년 10월 26일 at 12:43 오후

  2. 동감입니다. 좋은 기업이 많아져야할텐데 말입니다.^^

    JungYeol Lee

    2015년 10월 26일 at 1:50 오후

  3.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갈만한 회사가 대기업 밖에 없다는데 그닥 와닿지는 않네요…작은 중소기업도 많은데 말입니다.

    jisu kim

    2015년 10월 27일 at 10:04 오전

    • 제 이야기는 어떤 뜻이냐하면요. 대기업정도의 기업에 다니는 입장에서 이직을 할 때 대기업의 하청업체 정도의 더 작은 중소기업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 대기업에 받던 대우를 낮춰서 가는 경우가 많고 주위에 별로 자랑스러워하지 않죠. 하지만 물론 비슷한 중소기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는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의 경우으로 이직하는 경우는 좀 다릅니다. 새로 잘 나가는 회사의 중요한 포지션을 맡아서 옮겼다는 자부심도 있을 수 있고요. 또 대우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나중에 스톡옵션으로 (카카오처럼) 돈을 많이 벌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 뜻에서 우리 기업생태계에 성장기업인 스타트업이 많아져야 한다는 얘기를 쓴 것입니다.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stima7

      2015년 10월 27일 at 1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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