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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위니 비. 옷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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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넷플릭스를 처음 써본 것은 2001년이었다.(당시는 미국에서도 듣보잡이었다.) 버클리유학당시 영화DVD를 빌려서 연체 걱정없이 얼마든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었다. 내 기억에 한달에 20불을 내고 DVD 3장을 빌릴 수 있었다. 매달 20불을 내는 한 그 3장의 DVD는 내 소유나 마찬가지였다. 다본 DVD는 우편으로 반납하고 새로운 DVD를 받는데 아무리 자주 바꿔도 배송비용은 무료였다. 넷플릭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싼 DVD를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2000년대 후반 브로드밴드가 미국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VOD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그 이전까지 넷플릭스는 DVD렌탈서비스였다.

그런데 오늘 이런 넷플릭스의 DVD렌탈개념을 ‘여성의류’에 도입한 흥미로운 서비스를 접했다. 그위니 비(Gwynnie bee)라는 사이트다.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째에 접어드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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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여성의류를 빌려주는 사이트다. 주로 사이즈 10이상의 풍성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위한 옷을 대여해준다. (의류광고에는 날씬한 여성만 나오지만 실제 미국여성의 75%는 사이즈10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 모델을 도입했다. 한달에 79불을 내면 옷 3벌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옷이 싫증이 나면 박스에 넣어서 돌려주면 되고 그러면 미리 선택해둔 새로운 옷이 배달되어 온다. 넷플릭스 DVD처럼 배송비용은 추가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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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벌의 옷을 빌릴 경우에는 한달에 35불, 2벌의 옷을 동시에 빌릴 경우는 59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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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방송 보도를 보니 이 회사는 오하이오주에 큰 웨어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국전역으로 옷을 배송한다. 대여후 다시 돌아오는 옷은 철저하게 세탁이나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다림질을 해서 보관한다고 한다. 대여할 때는 옷에 이상이 없는지 3번이상 철저하게 체크한 뒤에 배송한다. 이건 마치 DVD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송하는 넷플릭스와 똑같다. 그렇게해서 고객에게 안심감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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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위니 비는 지금까지 3백만개의 상자를 배송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기성복 의류를 구입해서 대여를 한다.  이 회사가 커져서 더 자본력이 생기면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직접 제작하는 것처럼 유명디자이너와 계약해 독점 디자이너의류를 제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그위니 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이 무너져 가고 진정한 ‘공유 경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집도, 자동차도, 옷도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서 쓰면 되는 시대로 우리는 진입하는 것 같다.

Update :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트친과 페친분들이 한국에도 그위니 비 같은 옷 렌탈서비스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원투웨어다. http://wanttowear.kr 지난해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 같은데 가격은 그위니 비보다 좀 비싼 듯 싶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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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6년 1월 21일 , 시간: 11: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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