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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페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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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중국에 갈 때마다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페이의 발전이다. 이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은 자리, 즉 식당 테이블에서 바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된 곳이 많다. 큰 식당이면 거의 그렇게 된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주문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세가 된 것 같다. KFC는 앱으로 주문하면 라테를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인기식당인 쿤밍의 와이포지아(外婆家)에 갔는데 음식주문은 종이 메뉴를 보고 하기는 했다. 그런데 주문 전표를 가져다 준다.

이 주문 전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보니 주문한 내역이 다 스마트폰으로 표시된다. (따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스캔하면 끝이다.)

여기서 주문을 더 하고 싶으면 추가하면 된다. 다 먹었으면 그냥 Pay now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연결되고 바로 결제하면 된다. 종업원을 불러서 내 카드를 건네거나 카운터로 가서 결제를 요청할 필요가 없다.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빠서 우리 자리로 오지도 않는 종업원에게 얘기도 안하고 나오면서 약간 찜찜할 정도였다. (돈 냈다고 얘기도 안하고 나가도 되나? 싶어서…)

광저우에 있는 디엔도우더(点都德)라는 딤섬레스토랑에 갔다. 단언코 내 평생 가본 중에 최고의 딤섬레스토랑이었다. 강추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식당에 입장할 때까지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봐두려고 종업원에게 메뉴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QR코드를 가르킨다. 그걸 스캔하면 메뉴를 보고 미리 주문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보면 모든 메뉴가 음식 사진과 함께 나오니까 주문하기가 편하기는 하다. 전용 앱을 다운 받는 것이 아니고 위챗 상에서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골라둔 메뉴를 저장하나 궁금했는데 메뉴선정을 완료하자 내 전화번호를 묻는다. 중국전화번호를 입력하자 확인 문자가 오고 그것을 입력하자 저장된다.

그리고 자리로 안내가 되었는데 하필 구석이라 그런지 휴대폰신호가 약해서 인터넷이 안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주문했던 메뉴를 꺼낼 수 없으니 메뉴를 다시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내 아이폰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식당 wifi에 연결해 준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하자마자 자동으로 내가 저장해 둔 메뉴가 식당으로 전송됐다. 종업원이 바로 위에 보이는 주문서를 인쇄해서 가지고 와서 딤섬을 하나하나 가져다 준다. 더 시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역시 QR코드를 스캔해서 추가하면 된다. 바로 알아서 추가 전표를 가져다 놓고 추가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도 역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나가면서 보니 카운터에서 돈을 내는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놀랍고 신기했던 경험은 중국의 고속열차를 탔을 때다. 의자 앞에 “스캔해서 식사를 주문하면 좌석까지 가져다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정말?”하는 생각으로 QR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자 위 왼쪽과 같은 화면이 바로 나온다. 각종 편의서비스와 여행정보가 나온다. 타고 있는 열차번호를 입력하니 음식과 스낵, 음료 등의 메뉴가 나온다. 시험삼아 커피를 주문해봤다. 차량번호와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위챗페이로 결제했다.

그러자 한 10여분만에 내 자리로 커피가 배달되어 왔다. 알고 보니 열차안에 식당차가 있고 거기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쓰는데 있어서 너무도 쉬운 것이 새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유연하게 진행된다.

또 중국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면 중국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한 회원가입절차도 아주 간단하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번호만 요구한다. (중국어에 익숙하다면) 미국앱보다도 더 사용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윈난 여행동안 단 한번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현금은 다 받는다. 오해가 없기를…) 예전에는 중국 호텔에서 보증금을 위해 신용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간 호텔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중국의 신용카드 회사는 참 어렵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신용카드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중국에서 카드발급이 아니라 오히려 자사의 QR코드 결제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쿤밍에서는 유니온페이가 만든 모바일페이인 银联手机闪付의 프로모션 광고가 많이 보였다. 사용하면 50% 할인을 해준다던지…

버스나 지하철을 1전(거의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하는 과감한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유니온페이 모바일 페이를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따라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페이가 먼저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경쟁이 이처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빠르게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이 두 회사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풀어서 이 모바일결제를 보급시켰다. 아마 조단위의 비용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인데 많은 가게에서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매장내의 스피커에서 “알리페이로 25위안이 결제되었습니다”라고 자동으로 나오게 설정이 되어 있어 상인들이 일일이 결제내역을 확인하지 않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계속해서 사용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서 중국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총액만 나오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달리 어느 가게의 어떤 메뉴가 인기있고 몇시에 주문과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그 손님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슨 음식과 음료를 좋아하는지 등등 아주 정교한 데이터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또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의외로 아직 위챗에는 카카오톡보다도 광고가 없다. 위챗을 통해 돈을 벌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아직 안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8일 , 시간: 11:18 오후

8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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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씀하시는 앱깔 필요 없다는게 위챗에서 앱in앱 형태로 열린다는 의미죠? 우리나라 같으면 결제앱은 반드시 자사혹은 제휴페이에 상품앱 따로 있고 결제시 전환방식 쓸게 뻔한데 근데 그게 정상이지 싶은데요. 다들 자사앱으로 홍보하려 할테니깐요. 어쩌다 모두가 알리나 위챗 아래에 순순히 들어가게 된건지 그게 더 신기하군요.

    ㅇㅇ

    2019년 8월 19일 at 12:22 오전

    • 네. 시아오청쉬(小程序)라고 위챗안에서 돌아가는 미니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방식으로 그렇게 하는 것 같습니다. 이용자에게 편리하면 되는 것이지 저는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estima7

      2019년 8월 19일 at 8:55 오전

  2. 중국 같은 인권 후진국이 이 방향으로 치달리는 걸 볼 때마다 공포스럽네요.

    ㅇㅇ

    2019년 8월 19일 at 12:36 오전

  3. 여기 글에서 소개된 내용을 보니 두가지네요 종이 메뉴판으로 종업원 통해 주문을 하면 전표를 종업원이 가져다 주고, 결제할때는 전표에 있는 큐알을 통해 하고, 추가 메뉴 주문도 큐알로 가능한 케이스. 주문도 큐알로 하고 음식을 받고 먹으면 큐알로 다시 결제.

    아시다시피 네이버 카카오 페이코 같은 곳에서 테이블 오더준비 테스트 중입니다.
    네이버페이 되는 매장에서 써보니 테이블에 큐알 스티커 통해서 주문과 동시에 결제를 합니다.
    음식이 나오고 그냥 나가면 됩니다. 그리고 포인트를 적립해주면서 리뷰를 쓸 수 있게 합니다. 리뷰를 쓰면 가게에서 답변도 오더라구요.

    1.결제만큐알 2. 주문, 결제 따로 큐알 3. 주문, 결제 한번에 큐알
    세가지 중에 고객한테 편한 건 3번
    2번 같은 경우는 매장에 있지 않은 사람이 주문하면 어떻게 처리할지 좀 궁금하네요
    1번은 주문 받을 때는 종업원을 만나니 너무 단절된 느낌은 아닐 수 있겠습니다. 주문 받고 다시 전표 주러 왔다갔다 해야하는 종업원의 불편은 있겠지만요.

    그리고 테이블에 큐알 덕지덕지 붙어있지 않나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등
    국내도 세 업체가 다 테이블에 붙여놓으면 지저분해질거 같더라구요
    뭐 메뉴판에 붙인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ww

    2019년 8월 20일 at 3:53 오후

    • 네. 네이버 테이블 오더 준비하고 있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직접 써보지는 못했네요. 중국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QR하나로 알리, 위챗페이 다 됩니다. 즉 테이블에 QR하나만 있습니다.

      estima7

      2019년 8월 20일 at 3:59 오후

  4. 모바일 기기와 친숙하지 않은 듯한 분들도 알리페이 QR code만큼은 능숙하게 사용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약간 의마했는데, 본문에 언급해주신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페이가 먼저 자리잡은 것’ 이라는 말씀 덕분에 중국 모바일 페이 활성화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근래 업데이트 해주신 중국의 생생한 모습을 엿볼수 있는 글을 읽으니, 일부 중국인들이 (회사에서) ‘최첨단 시스템’ 이라고 강조하며 사용을 권장하는 (일부)서비스를 체험하고 고개를 저으며 불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인 까닭이 이해가 됩니다.

    본문에 언급하신 바와 같이 효율적이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행하고, 사용자 편의성을 최대로 한 완성도 높은 제품 혹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생활하면서 아쉬운 순간이 잦은 요즘, 최근 업데이트 해 주신 글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 듭니다.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Bohyeon

    2019년 8월 21일 at 11:15 오전

    • 네. 중국의 모바일페이 시스템은 이제는 너무 많이 언론에 소개되서 식상한 감이 있는데요. 정말 어떤 느낌인지 제대로 이해하려면 직접 써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써보기는 진짜 쉽지 않기는 합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estima7

      2019년 8월 21일 at 10: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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