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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9월 2019

아르헨티나와 실리콘밸리에서 온 두 자매 : 황진이, 레베카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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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오면서 여기저기서 알게된 멋진 인연들이 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만난 레베카 황이나 201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만난 레베카의 언니 황진이님 같은 분들이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부모님을 따라 타지에 이민을 갔지만 한국인으로서 자기가 있는 곳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는 멋진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한국에 올 때 스얼에 모셔서 더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내 큰 보람중의 하나다. 오늘 테헤란로런치클럽은 이 두 자매를 모셔서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6살 때 아르헨티나로 이민간 레베카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성장한 레베카는 대학공부를 위해 MIT로 갔다.

많은 똑똑한 수재들이 그렇듯 레베카도 골드만삭스 같은 월가 엘리트회사에 입사해 평탄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무엇에 끌렸는지 인도에 가서 일을 해볼 기회를 얻는다. 그리고 저개발국가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가의 길을 걷게 된다.

에콰도르 같은 라틴아메리카 저개발국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워터필터 등을 개발해 보급하기도 하고 많은 경험을 하면서 레베카는 스탠포드로 옮겨서 박사과정을 밟게 된다. 그러다가 유누들이라는 회사를 창업해 창업가의 길로 나서게 된다. 지금은 동료에게 유누들의 CEO자리를 물려주고 리빗 벤처스, 카레이벤처스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레베카는 본인의 이런 인생역정 이야기를 지난해 TED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레베카는 마지막 슬라이드에서 얼룩말들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Contrarian의 길을 이야기한다.

남들을 따라 똑같은 길을 택하는 사람보다 뭔가 반대로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러면서 그의 언니인 황진이가 그런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황진이님이 등장했다. 좀 튀는 이름이다. 진이님은 한국말로 발표했다.

황진이님은 한국계로서는 최초로 아르헨티나에서 방송 앵커가 된 사람이다.

당시의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설명해줬다. 그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아르헨티나에서는 앵커가 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앵커교육학원까지 있다고 한다. 경쟁률도 엄청나다. 그런데 진이님은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앵커에 지원했다. 그리고 나서 이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같이 지원한 아르헨티나인들은 너무도 잘나고 잘생긴 사람들 투성이였다.

나 같으면 포기했을 것이다. 그런데 진이님은 반대로 생각을 했다고 한다. 다들 아르헨티나인들만 지원한다면 아시아인인 내가 오히려 심사위원들에게는 튀어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인들은 이태리계, 스페인계, 독일계가 대부분이다.) 즉, 따분해 하는 심사위원들에게 오히려 내가 자극이 되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도전했고 합격했다.

그렇게 앵커로서 7년을 일했다. 하지만 인맥이 없는 한국계로서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미국 NYU로 유학을 가서 법학을 공부하고 현지에서 일을 하다가 돌아왔다.

계속 무엇을 할까 고민을 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조금씩 한국에 대한 관심이 올라오고 있었다. 방송에서 한국에 대한 소개프로그램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유튜브가 뜨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3년전에 유튜버로 시작을 해보기로 했다.

방송인이 왜 그런 것을 하냐며 돈이 되겠냐며 주위에서 걱정도 하고 많이 말렸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어서 시작했다.

K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글을 배우고 싶어하는 라티노들이 많지만 그것을 스페인어로 잘 가르쳐주는 유튜브채널은 없었다. 진이님은 한글도 가르치고 한국문화도 알리고 한국화장술 등도 가르쳐주는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본인은 꽤 화장도 잘하는데 이것도 앵커로서 일할 때 배웠다는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방송국에서 일할 때 방송국의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다른 아르헨티나인들은 화장을 손봐주겠지만 진이님은 경험해본 일이 없는 아시안이라 화장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가 직접 방송 메이크업을 하게 됐고 그게 지금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3년전에 시작했는데 열심히 한 결과 지금은 지니채널이 7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스페인어 한류채널 1위라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했다. 지금 라틴아메리카의 한류열풍이 정말 대단하고 그래서 자신도 정말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튜버가 된 다음에 성격도 더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4년전에 뵈었을 때보다 휠씬 더 밝고 적극적으로 바뀐 것 같다.)

두 자매가 같이 질문을 받다가…

진이님은 갑자기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라틴아메리카의 팬들을 소환했다. 불과 2~3분 짧은 라이브에 라틴아메리카 전역의 팬 3백여명이 화답했다.

오늘 찾아주신 약 70명의 청중들은 이 에너지 넘치는 두 자매와 열심히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다. 여기서 또 맺어진 인연을 통해서 라틴아메리카와 한국사이에 또 어떤 멋진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멋진 친구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분 좋았던 하루를 기록.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19일 at 11:49 오후

세상사는 이야기에 게시됨

국민명함앱 리멤버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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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명함관리앱 리멤버로 유명한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대표를 만나서 조금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배웠다.

뭐랄까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고객조사를 통해서 나왔다는 것. 그리고 스타트업은 빠르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프로덕트마켓핏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잊어버릴까봐 짤막하게 메모해 둔다.

-리멤버명함앱 아이디어가 나온 계기는?
“처음부터 명함앱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을 비즈니스적으로 연결해주는 네트웍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 길을 위해서는 우선 명함앱으로 사람들이 잘 비즈니스 인맥을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싶었다. 그래서 우선 명함앱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사람이 명함정보를 대신 입력해준다는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었나?
“우선 명함앱이 시중에 이미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명함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명합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계속 인터뷰해서 물어봤다. 자동인식기술 명함앱이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쓰다가 말았다는 대답이 많았다. 그런데 그중에 “난 아무 문제 없다”는 분이 있었다. 그 분은 “비서에게 명함을 다 입력하라고 시킨다”고 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귀중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서 감췄었나?
“아니다. 주위에 열심히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얻었다. 소위 MVP로 이 명함관리앱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심이 있으면 이메일주소를 남기라고 했다. 그런데 꽤 많은 분들이 이메일주소를 입력해줬다. 그래서 가능성있다고 느꼈다.”

“나도 똑같은 아이디어(사람이 명함입력해주는 것)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는 분을 나중에 30명쯤 만났다. 내가 직접 만난 사람만 30명이니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전세계에 천명쯤 됐었을 것 같다. 이처럼 아이디어자체는 사실 중요하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순조롭게 투자유치를 한 것 같은데 어떤 비결이 있나.
“투자자가 돈을 벌게 해줘야 투자하지 않을까. 그것을 명심하고 나중에 돈 벌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설명했다. 또 우리가 그것을 해낼 수 있는 사람, 팀이라는 것을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을 계속 고객조사를 하면서 테스트했고 투자자를 만날 때에는 이미 구현이 된 앱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믿어줬던 것 같다.”

-회사를 성장시키면서 많은 어려움에 봉착했을 것 같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
“초기에는 린스타트업 정신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지 않고 빨리 실행해봤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었다. 그런데 회사가 커지면서 그 정신을 잊고 뭐 하나씩 하는데 너무 지나치게 고민했다. 너무 신중하게 오래걸려서 결정해서 시도한 것이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에는 고민하지 않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도해서 고객의 반응을 얻고 그것을 기초로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하고 있고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13일 at 11:38 오전

테헤란로 스타트업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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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금의 선릉역 인근 테헤란로 423 현대타워 7층에 자리잡은 것이 2014년초다. 2013년 중반에 디캠프가 오픈했고 스얼 다음에 역삼에 마루 180, 삼성역인근에 구글캠퍼스 서울이 생겼다. 그리고 다음해에 강남역 근처에 네이버액셀러레이터 그리고 역삼쪽에 팁스타운이 생겼다. 그렇게 해서 테헤란로의 스타트업 벨트가 생겼다고 많이 이야기했다.

그때도 테헤란로에 스타트업이 많았다고 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다. 뭔가 바뀌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 테헤란로를 따라서 공유오피스가 늘어나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패스트파이브가 조금씩 자리를 잡기 시작했고 2016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공룡인 위워크가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지점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위워크 지점은 한국에 20곳이 넘는다.

위워크 선릉점

그러다보니 스얼이 있는 선릉역 10번출구부터 포스코사거리 사이에 공유오피스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패스트파이브 선릉점을 시작으로 공유오피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스얼 옆옆에 야놀자가 있던 빌딩을 위워크가 완전히 접수해서 위워크 빌딩으로 바꿔버렸다. 그리고 패스트파이브 옆에 롯데가 만든 빌딩에 스파크플러스가 들어왔다. (스얼 바로 옆에는 또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있다.)

그리고 또 위워크 선릉점 옆에 싱가포르의 공유오피스 유니콘인 저스트코가 16층 빌딩 전체를 임대해 공유오피스를 곧 열 예정이다. (지금은 공사중이다.)

이렇다 보니 정말 스얼주위에 스타트업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을 느낀다. 스타트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스얼의 행사는 예전보다 휠씬 빨리 마감된다. 어떤 분들이 오시는가 보면 상당수가 스얼 주위에 있는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이다.

내가 테헤란로를 걸어갈 때도 그렇다. 도대체 아는 스타트업분이나 VC분을 길에서 마주치지 않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정말 이 지역에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많이 늘었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근처 커피숍이나 식당에 가도 아는 분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라는 것은 그 구성원들이 자주 만나서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거리를 무시 못한다. 멀리 있으면 만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스탠포드대학을 중심으로 한 혁신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는 것은 스탠포드대 바로 옆 길인 샌드힐로드에 미국을 대표하는 유명 VC들이 모여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투자자들이 스탠포드 학생들을 만나고 그들이 만든 스타트업과 만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테헤란로에 이렇게 구성원들이 밀접하게 자주 만날 수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테헤란로에 스타트업이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트업 입장에서 인재를 구하기 쉽고, 투자자를 만나기 쉽고 (한국의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강남에 사무실이 있고 그중에서도 포스코사거리부터 삼성역사이에 가장 밀집해 있다.) 스타트업의 시장이 되는 크고 작은 회사, 소비계층이 강남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테헤란로 스타트업 밸리가 또 어떻게 발전해 갈지 궁금하다. 어쨌든 스타트업을 만나려면 이제는 테헤란로로 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11일 at 11:22 오후

중국을 나와 글로벌기업이 된 샤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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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베이징의 샤오미 본사에 방문해보고 이 회사의 가능성에 놀라서 글을 쓴 지 꽤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미국 CNBC에서 샤오미의 베이징본사를 방문하고 요즘의 샤오미를 소개하는 리포트를 공개해서 흥미롭게 봤다.

샤오미는 지난해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 반토막이 나서 고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54B이라는 상장 시총이 너무 높기는 했다. 어쨌든 이 동영상을 보니 그렇다고 사업이 잘 안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샤오미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만든 글로벌 500대기업 랭킹인 포춘 500에 올해 들어갔다. 설립 9년만에 들어간 것으로 포춘 500대 기업중 가장 젊은 기업이라고 한다. 지난해 샤오미의 매출액은 264억달러로 한화로 추산하면 약 31조원이 된다. (LG전자가 지난해 약 60조원 매출을 올렸다.)

어쨌든 위 동영상에 나온 주요 내용을 아래 메모하면…

이제 글로벌 스마트폰 마켓에서 샤오미는 삼성, 화웨이, 애플에 이어서 4위가 됐다.

이제 샤오미스토어가 전세계에 1천개가 넘는다. 처음 출발은 온라인으로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아주 큰 변화다.

직원수도 1만7천명이 됐다. 5년전에 5천명쯤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상당히 글로벌해졌다. 중국 대륙외에서 나오는 매출이 지난해 40%에 달했다고 한다. 미국에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데도…

그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 인도다. 원래 1등이었던 삼성을 끌어내렸는데 점유율 격차가 조금씩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모두 알다시피 샤오미는 스마트폰외에 잡다하게 엄청나게 많은 제품을 만든다. 칫솔 같은 생활용품까지 나온다. 이것은 샤오미가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샤오미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100개회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270여개 회사로 늘어난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여기 소개된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SmartMi다. 샤오미 브랜드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자체 브랜드로도 제품을 판매한다고 한다. 다들 독립적으로 성장해서 각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어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보여주는데 2위가 한국이다. 좀 씁쓸하기도 하다.

또 5년뒤에는 샤오미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기억해두기 위해서 메모해 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8일 at 9:10 오전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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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키패드를 만든 고등학생 스타트업 비트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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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수요일 아침마다 선릉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리는 테헤란로커피클럽에서는 흥미로운 스타트업을 항상 만날 수 있다. 스얼 센터장이긴 하지만 나도 사실 아무 정보가 없이 갔다가 감동적인 창업스토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요일도 그랬다.

안서형대표는 이제 겨우 22세인데 벌써 5년차 창업자다.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 기록삼아 그의 발표를 찍은 사진을 내 블로그에도 메모해 둔다.

스마트폰 키보드에 입력한 말에 반응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플레이키보드앱‘을 만들어 2018년 1월 안드로이드앱으로 출시했다.

지난해말부터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서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 순항중이다.

10대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2014년 여름의 삼성전자 공모전이었다.

상금이 엄청났다. 솔직히 상금에 욕심이 나서 응모하기로 했다.

고1짜리 5명이 모여서 비트바이트팀을 결성했다.

모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10대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해 보는 것”으로 했다.

당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욕설사용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문제는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로 온라인으로 욕설이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거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른말키패드였다.

이처럼 욕설을 쓰더라도 내용을 순화시켜줬다.

그리고 비속어 사용 횟수를 세어서 바른말 점수로 매겨주고 그래프로까지 보여줬다.

비속어사전과 바른말 랭킹도 제공했다.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한 사용자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게미피케이션을 도입한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만들어서 내놨더니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이 나왔다.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예전에는 채팅방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서로 비속어를 사용했는데..

“너 바른말 키패드 써야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프로토타입에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상도 받았다.

그러다보니 키보드앱으로 사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3때인 2016년 비트바이트라는 사명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무엇이 불편한지 고객들에게 물어봤다. 테마가 부족하다는 답이 나왔다.

대학에 입학해서 다시 개발해서 나온 것이 플레이키보드다. “10대들은 자판을 다 외우기 때문에 자판이 잘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가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타겟고객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인 Z세대다. 그 이유는…

우리부터가 Z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평균나이는 21세다.

스타트업으로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을 한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까지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속도로는 15년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한다.

안되면 되게 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사실 2014년 고 1이었을 당시를 돌아보면…

지금의 비트바이트팀은 어림도 없었다.

사업을 해보니까 사업은 세상 모든 어려움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포스터를 다시 보며…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

약 20분간의 안서형대표의 발표를 들으며 요즘에는 정말 뛰어난 20대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비트바이트의 성장을 앞으로 지켜보기 위해 기억해두려고 메모해 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7일 at 10:33 오후

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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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 나와서 워낙 호평인 아메리칸 팩토리를 봤다. 과연 큰 찬사를 받을만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2008년 GM이 데이톤에서 공장을 폐쇄해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이 중부도시에 중국의 유리회사인 후야오 유리공업(福耀玻璃工业)이 들어와서 2016년 약 2천명을 고용하는 자동차용 유리공장을 개설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의 도입부분에는 희망이 넘친다. 일자리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하던 평범한 미국인들이 새로 공장에 들어와서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회장님 포스가 넘치는 후야오 차오 더왕회장님은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지시한다. 약 2백명의 중국인들이 복건성 후야오본사에서 넘어와서 공장 초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일하며 미국인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이 중국인들도 대부분 생전 처음 자기 땅을 떠나본 평범한 공장 노동자들이다. 미국인경영진과 주요 라인매니저들은 복건성 후야오 본사에 초대된다. 군말없이 밤낮없이 일하는 중국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과 회사가 일체가 된 중국회사의 문화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잘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것이 그렇게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작업속도가 느린 미국인노동자들에게 중국인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인노동자들은 중국인매니저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시킨다고 고개를 젓는다. 또 경영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작업장에서 사고가 빈발한다고 한다. 시급 12불도 너무 적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GM공장시절에는 시급 29불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온다. 한편 공장의 생산성은 본사만큼 오르지 않고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흑자전환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갈등속에서 미국인 경영진이 교체되고 중국인CEO가 임명된다. 미국에서 26년을 살았다는 이 CEO는 중국인직원들에게 미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식이다.

어쨌든 갈등은 고조되고 노조설립 주장 피켓을 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해고 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회사밖에서 UAW, 미국자동차노조와 같이 노조설립 시위를 벌인다. 노조설립 찬반 투표를 앞두고 회사는 노조회피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직원들을 모두 면담하도록 하고 노조설립을 만류한다. 시급을 2불 올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노조설립을 위한 찬반투표 날이 밝았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 감탄한 것은 이런 모든 상황을 참으로 객관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중국인 경영자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미국인 중산층으로 흑백구도로 다룰 것 같았는데 끝까지 보면 그렇지 않다. 선동적이지 않다. 그저 중국인 회장님이나 중국인 직원들이나 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담았다. 당대에 10조가 넘는 규모의 기업을 키운 중국인 회장님도 자신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영자인지 환경파괴자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나도 예전에 미국 보스턴 라이코스에 가서 미국인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미국인은 세계최강국의 국민이라 뭔가 다 잘살고 똑똑한 엘리트일 것처럼 느끼기 쉽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해보면 대부분 우리와 똑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뿐이다. 이 다큐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팩토리를 보면서 놀란 점은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었을까”였다. 중국인직원이나 미국인노동자들이나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비밀스러운 중국인 CEO와 회장님의 대화나 미국인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이 날 것 그대로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다큐를 찍은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의 오바마 부부와의 대화 동영상을 보고 풀렸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스는 첫 제작 배급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

이 대담에서 스티븐 보그나감독은 “처음부터 우리가 들어가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의 홍보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편집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는데도 허용해줬다고 말했다. (아마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신이 났어요. 양쪽의 문화가 융합되며 모든게 잘 될 것 같았어요. 모두가 낙관적이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상황이 어렵지만 당신들도 이제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여기 계속 같이 있도록 해요’라면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줄 것이라고 신뢰했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스티븐 보그나)

그래서 이 부부 제작팀은 3년동안 1200시간의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온 작품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국가간 문화의 차이, 글로벌라이제이션, 자동화로 인한 미래 일자리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은 명작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본 동영상중에 The Hill에서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흥미롭게 봤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후야오 아메리카 공장은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재미있는 점은 여기 나오는 남성 진행자의 태도다. “어떻게 중국회사가 미국에서!”하는 식으로 차별적인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댓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이런 다큐를 만들었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강추하는 다큐.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7일 at 9:05 오후

바이두를 추월한 핀두오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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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인터넷 업계에서 내가 가장 놀랍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는데 핀두오두오(拼多多)다. 모바일앱베이스의 이커머스회사다. 한국에서는 아마 이 회사의 이름조차 들어온 일이 없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중국하면 대개 그냥 BAT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다. 그런데 사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양강구도고 바이두는 한참 처진다. 그런데 바이두가 계속 가라앉다가 이제는 새로 부상한 핀두오두오에 IT상장기업 랭킹 5위자리까지 내줬다고 해서 중국에서 화제다.

8월30일 현재 중국의 10대 인터넷 상장 회사 순위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544조원, 텐센트는 478조원이다. 3위부터는 크게 차이가 난다. 메이퇀디앤핑이 67조원, 징둥이 54조원 규모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핀두오두오는 한화로 약 47조원의 시총으로 약 44조원 시총의 바이두를 크게 따돌렸다. 핀두오두오는 이 기세면 중국 이커머스 2위인 징둥(JD.com)도 추월할 기세다.

내가 핀두오두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8년 7월이었다. Pinduoduo라는 처음 들어보는 중국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NYT기사를 통해서였다.

이 회사는 2014년 1월에 설립되어 2015년 9월에 앱을 내놓은 신생회사였다. 콜린 황이라는 창업자가 만든 회사다. 그는 오래전 구글에서 일한 일이 있는 엔지니어출신으로 게임회사 등을 창업했다가 핀두오두오를 시작했다. 그는 이제 약 21조원의 자산으로 세계 63위, 중국IT부호중 마윈, 마화텅에 이어 3위의 부자가 됐다.

내가 핀두오두오를 처음 알고 놀란 것은 불과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도 안되서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가 시가총액이 한화로 바로 25조원가량이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대차의 시총이 많이 하락해서 25조원쯤 됐었다. 현대차만한 시총의 회사가 불과 3~4년만에 나올 수 있는가?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거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일년쯤 지나면 주가가 많이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안그래도 핀두오두오상장 직후 이 플랫폼에 가짜 상품이 많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핀두오두오는 이제 상장후 1년이 조금 더 지난 상황에서 (한화로 따져보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위는 귀에 착착 감기는 CM송이 인상적인 핀두오두오 TV광고다. 핀두오두오는 그냥 사면 100위안짜리 상품을 위챗 등으로 연결해 친구와 함께 구매하면 반값에 가깝게 크게 깎아준다는 공동구매 전략으로 성공했다. 아주 쉽게, 또 게임을 결합한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같은 고등교육을 받은 고소득층이 사는 1선도시의 고객을 겨냥해 성장한 타오바오(알리바바), 징둥 같은 경쟁사들과 달리 핀두오두오는 2, 3, 4선 도시의 평범한 주부나 노인층을 겨냥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고, 전국 어디나 모바일인터넷이 잘 터지며,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누구나 쉽게 모바일결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물류시스템도 잘 정비되어 있어 배송도 빠르다. 이런 환경을 핀두오두오가 십분 활용해 급성장을 해낸 것이다.

위 동영상은 핀두오두오가 직접 해외시장 IR을 위해서 만든 홍보비디오다. 단순히 싼 물건 뿐만 아니라 농산물 산지 직송 등으로 중국의 농민들을 돕고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싼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창한 영어로 회사의 전략을 설명하는 콜린 황 CEO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콜린 황은 2006년 구글 엔지니어 시절 워렌 버핏과 점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과 점심을 하는 경매 이벤트에 중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두안 용 핑이 60만불을 내고 당첨이 됐는데 그는 이 점심식사에 평소 아끼는 콜린 황을 데려갔던 것이다.

핀두오두오의 성장을 잘 분석한 슬라이드쉐어 자료가 있어서 링크해 둔다.

어쨌든 앞으로 계속 눈여겨 볼만한 중국 IT회사가 등장한 것 같아서 메모해 둔다. 멀지 않은 시기에 JD.com 징둥을 추월하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과연 알리바바의 아성까지 흔들지 두고 봐야겠다. 해외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1일 at 8:36 오후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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