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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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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는 인생의 낭비?

SNS 혹은 소셜미디어 전성시대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밴드 등 요즘 SNS를 한번도 안써봤다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 정도다. 대학생들사이에서는 인스타그램이 인기고 어르신들사이에서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서 근황을 전하는 것이 인기다. 각종 동창회나 모임소식은 밴드를 통해서 공유된다.

하지만 SNS를 통해서 괴담이 유포되는등 건전하지 못한 정보가 유통되고 있으며 시시콜콜한 신변잡기를 공유하기 때문에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twitter551

출처:나무위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말했다는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다. 인생에는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차라리 독서를 하기를 바란다”라는 말이 널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연 SNS를 하는 것은 인생의 낭비인가? 물론 사용하는 방법에 따라서 그럴 수도 있다.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과 화려한 생활을 과시하며 허영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거나 뭐든지 부정적으로 보며 세상에 대한 증오만을 분출한다면 SNS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꼭 SNS가 인생의 낭비인 것은 아니다. 지난 7년동안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운영해 온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경험한 SNS는 생각의 지평을 넓히고 글로벌하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좋은 도구였다. 그동안 꾸준한 SNS사용을 통해 트위터는 20만명의 팔로어를 얻게 됐으며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통해서 꾸준히 세상과 소통하고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느낀 SNS의 장점을 공유한다.

SNS의 장점

첫째 SNS를 많이 쓰면 공부가 된다. SNS를 통해 좋은 정보를 찾아서 공유하면서 실력을 쌓게 된다. 우선 규칙적으로 SNS를 통해 글을 쓰면 글솜씨가 좋아진다. 트위터가 140자의 제한을 가지고 있다고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140자안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논리적으로 요약해서 쓰는 훈련을 할 수 있다. 또 그런 짧은 글을 통해 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얻을 수 있다. 그런 반응을 통해서 자신의 글을 계속 향상시키고 생각을 더 다듬어갈 수 있다.

꼭 글뿐만이 아니다. 그림이든 사진이든 규칙적으로 찍고 그려서 공개하다보면 실력이 쌓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로레인 루츠라는 여성은 2013년1월부터 매일 그림을 그리기로 마음먹었다. 미술을 전공한 자신의 그림솜씨와 창의력이 녹슬지 않도록 하되 매일 한시간씩만 투자해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동전만한 크기로 그리기로 한 것이다.

대신 그녀는 매일 완성한 동전크기 그림을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매일 공개했다. 그렇게 한지 2년여, 그녀는 700여장의 동전크기 그림을 그렸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녀의 그림에 매료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전세계에 24만명이 생겼고 그들의 성원으로 뉴욕에서 개인전을 갖게 된 것이다. 그녀의 그림은 모두 팔렸고 그녀는 유명인이 됐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전업화가가 됐음은 물론이다.

나의 경우 2009년 보스턴에서 라이코스CEO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트위터를 쓰게 됐다. 내 업무와 관련해서 알아둬야 할 미국의 인터넷업계동향기사를 매일매일 읽고 트위터를 통해 메모하듯 공유했다. 공유하면서 내용을 빨리 파악해 요점만 쓰거나 내 생각을 간단히 덧붙였다. 그렇게 하니 그 내용이 기억도 잘 되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에도 편리했다. 결과적으로 이것을 습관으로 만드니 매일 공부를 열심히 하는 셈이 됐다. 뉴스를 공유하면서 쌓은 지식 덕분에 나는 미국인들과 일하면서도 업계최신동향이나 시사뉴스를 이야기할때 전혀 꿀리지 않게 됐다. 다양한 분야와 전세계 다양한 지역에 사는 분들과 대화하고 여러가지 의견을 들으면서 폭넓은 세계관을 갖게 됐다.

두번째 SNS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인맥을 넓힐 수 있다. SNS내에는 잘 찾아보면 가치있는 생각과 귀중한 정보를 공유하는 분들이 많다. 이들의 글을 따라가다 보면 대중매체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전문가의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이런 분들과 매일매일 SNS를 통해서 조금씩 대화를 나누다보면 실제로는 만나지 못한 사람이라도 친밀감을 쌓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분들을 실제로 만나는 기회를 얻게 되면 처음 만난 사람이라도 금새 벽을 허물고 막역하게 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업무상 아니면 가벼운 인사로 스쳐지나가듯 알게 된 사람들과도 SNS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SNS는 인맥확장의 터보엔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번째 생각지도 않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SNS로 많은 사람들과 느슨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갖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2012년 SNS를 통해서 내가 애플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게된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인사이드애플’이라는 책을 번역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그리고 내가 인터넷업계뉴스를 자주 공유하는 것을 본 잡지사에서 연락이 와서 정기적으로 IT칼럼을 기고하게 되었다. SNS를 쓰지 않았으면 지난 7년간 어디에 글을 기고할 일은 거의 전혀라고 해도 할 정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SNS덕분에 내 존재와 글이 알려져서인지 끊이지 않고 매주 원고청탁이 온다.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한국일보, 시사인, 주간조선, 신동아, 나라경제 등 수십곳의 다양한 매체에 수백번의 기고를 한 것 같다. 그 밖에도 각종 강연, TV출연, 인터뷰 등의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두 내 SNS에서의 존재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SNS가 만들어준 기회로 외국회사에 취업하게 된 경우도 있다. 2014년 2월 홍익대 미대를 졸업을 앞둔 김윤재씨의 경우 구직활동중이었다. 그러던중 그는 세계명소를 단순한 그림으로 그려낸 아이콘디자인을 한 외국 디자인사이트에 공개했다. 자신의 디자인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3달뒤 우연히 윤재씨의 작품을 본 미국의 존 마에다라는 사람이 트위터로 그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런데 마에다씨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학장을 역임한 디자인계의 거장이었다.

마에다씨의 트윗을 본 애플,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회사에서 윤재씨에게 “인터뷰하고 싶다”고 연락이 갔다. 그리고 애플의 초청으로 면접을 보러 미국을 방문한 윤재씨는 몇번의 인터뷰를 거쳐 지금은 애플의 디자인팀에서 일하고 있다. SNS가 없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네번째 SNS를 통하면 생각의 확장이 가능하다. 뭔가 조사하고 연구할때 완벽하게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는 없다. 불완전한 생각이나 정보를 SNS에 공개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본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미처 내가 생각못했던 점을 알려준다. 각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골고루 들을 수 있는 장점도 있고, 세계각지에 사는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대중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혹자는 끼리끼리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교류하게 되어 한쪽으로 쏠린 여론만을 읽게 된다는 지적을 한다. 이런 점도 고려해 균형있는 시각을 갖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SNS의 부작용

물론 SNS에 너무 함몰되면 부작용도 있다. 나의 경우 SNS에 방해를 받아 긴 책을 읽기 어렵게 됐다. 항상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습관이 생겼다. SNS를 하는 사람들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는 소원해지는 느낌도 있다. 또 정제되지 않은 생각을 잘못 쏟아냈다가 남에게 폐를 끼치고 불미스러운 일을 당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런 위험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한 장점이 SNS에는 있다고 생각한다. 또 SNS를 통해서 실력과 인맥을 쌓아나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브랜드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개인브랜드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나의 SNS원칙-겸손, 꾸준, 진솔, 절제.

그럼 SNS를 현명하게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겸손해야 한다. 자기 자랑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나누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또 꾸준함이 필요하다. 매일 조금씩 써가면서 습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SNS의 내용은 진솔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지 가식적으로 잘 보이려고 하면 안된다. 상대방에게 개방적이면서도 호기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절제해야 한다. 별 것 아닌 일에 흥분해서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퍼날르는 일은 삼가해야 한다.

개인미디어시대다. 미디어의 힘이 언론사에서 개인으로 분산되는 시대다. 이제는 조직이나 회사에서도 SNS를 잘 이용하는 것이 실력으로 인정받는다. 회사나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SNS가 효과적이다.

SNS는 직접 해봐야 이해할 수 있다. 전통미디어는 계속 고전하겠지만 SNS는 계속 성장하며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속에 자리잡을 것이다.

SNS를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SNS에 너무 몰입해서 함몰될 필요도 없다. 그저 SNS를 정보를 얻고 주위 사람과 공유하는 효과적인 미디어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인생의 낭비라고 여기지 말고 늦기 전에 직접 해보길 권유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1월 29일 , 시간: 11:08 오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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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많이 동감합니다! 장단점 모두. 🙂

    Life

    2015년 11월 29일 at 11:19 오후

  2. 대표적인 인생의 낭비….. 축국중계를 보는 일이 있죠

    gkeem

    2015년 11월 30일 at 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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