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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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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Droid를 통해서 Google Voice Search를 써보고 그 잠재력에 눈을 떴다고 포스팅한 일이 있습니다.

아이폰에서도 구글모바일앱을 설치하면 음성검색을 할 수 있지만 ‘영어’로만 해야하는 것이고 앱을 찾아서 실행하고 마이크버튼을 누른다음 말을 해야 해서 좀 번거롭다고 생각한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폰에서는 구글 모바일앱을 찾아서 실행한 뒤 화면 위에 보이는 마이크아이콘을 터치해야 합니다. 그런데 트위터를 통해 ‘Tip’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구글모바일앱을 실행시킨뒤 그냥 귀에 가져다 대고 말하기만 하면 됩니다. 따로 마이크아이콘을 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음성검색이 전화를 거는 것보다도 쉽다는 것을 알게 된 뒤 구글모바일앱을 아이폰초기화면으로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갑자기 뭔가 검색할 일이 생기면 사파리를 열어 타이핑을 하는 대신 그냥 귀에 가져다 대고 말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제 영어발음을 ‘테스트’하는 효과도 있어 나름 재미있습니다ㅎㅎ)

그런데 최근 이 ‘음성검색’이 정말 편리하다고 실감하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단순하지만 의미심장한 두가지 사례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며칠전에 뉴욕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맨하탄 한가운데의 Penn Station에 내렸는데 나와보니 택시를 기다리는 줄이 한없이 깁니다. 일단 호텔에 가서 체크인을 해야 합니다만 회사직원이 예약을 해서 저는 어느 호텔인지 모릅니다. 옆에 같이 동행한 회사직원에게 어느 호텔인지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먼지 보고 웬만하면 택시말고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요. “Millennium Broadway Hotel”이랍니다. 이런 젠장~ 왜 이렇게 길어. 양손에 짐을 든 채로 택시줄에 서서 아이폰에 이 긴 호텔이름을 버추얼키보드로 입력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귀에 가져다 대고 “밀레니엄 브로드웨이 호텔”이라고 말해봤습니다. 구글이 제 발음을 잘 알아듣기를 기원하면서요. 바로 검색결과가 떠오릅니다.

지금 보스턴에서 다시 검색하니까 이렇게 나오는데 뉴욕에서 검색했을때는 근처에 호텔이 있어서 그런지 지도가 같이 표시됐습니다.

지도옆에 표시된 Direction을 누르고 현재위치에서 호텔까지 가는 최단거리를 구글맵으로 열어보니 걸어서 10여분이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옆에 동행한 직원은 제가 음성으로 검색한 것을 모르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정보를 찾아냈느냐”고 조금 놀라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 나중에 이야기해주니 감탄하더군요.

아이폰으로 음성검색을 할때 구글이 제 위치를 알고 있다는 것도 큰 강점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 등을 검색하면 지도를 같이 보여줍니다. 이런 경우 대개 가는 길을 확인하거나 전화를 걸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그 목적에 부합한 결과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저희 회사 건너편에 있는 “Doubletree Hotel”을 음성검색해봅니다.

정확하게 제가 원하는 정보가 나옵니다. 전화를 걸려면 번호를 터치하면 되고 가는 길을 확인하려면 ‘Get Directions’를 누르면 됩니다.

Droid와 같은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맵내비게이션을 쓰면 “Navigate to Doubletree hotel”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GPS내비모드로 전환됩니다.

또 다른 사례 하나. 어제 집에서 아파트이웃에 사는 한국분들이 모여서 조촐하게 와인를 마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한 분이 뉴욕에 가면 “피터 루거”라는 스테이크하우스에 가보라고 강력추천을 하십니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스테이크집이랍니다. 조금 있으면 잊어버릴 것 같아서 어딘가에 메모를 할까 하다가 혹시나 해서 아이폰을 살짝 집어들었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고개를 돌리고 살짝 아이폰에 속삭입니다. “피터 루거” 정확한 영어스펠링은 모르지만 혹시 똑똑한 구글이 찾아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나왔습니다.

아이폰을 바로 들어서 말씀하신 분에게 보여드립니다. “여기가 맞나요?” 당연히 맞습니다. ㅎㅎㅎ

갈수록 똑똑해지는 구글. MS나 야후, 어떻게 이런 회사와 경쟁해야 할지 걱정입니다.

마침 MS도 Bing 아이폰앱을 내놓고 음성검색을 지원합니다만 테스트한 결과 인식율이 구글보다 떨어지고 오작동이 아직 많아서 쓸만한 상황이 아닙니다. 빨리 추격하길 기대합니다.


음성검색이 앞으로 모바일검색의 미래를 바꿔놓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한국어음성검색은 언제 선을 보일지도 관심거리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2월 24일 , 시간: 8:1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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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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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똑같이 해 보니 정말 정확히 되군요.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Starbucks in Korea How to get there”, “famous restaurant in Korea” “Screen capture on iPhone” 와우….

    무궁무진한 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twitpic.com/v211w

    구글맵이 바로 안 나오는게 살짝 아쉽지만..

    SmileHun

    2009년 12월 24일 at 9:31 pm

    • 제 포스팅을 보자마자 많은 분들이 구글모바일앱을 설치하고 똑같이 테스트해보신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발음(?)인데도 불구하고 역시 구글이 잘 알아듣는 것 같네요ㅎㅎ 음성검색의 잠재력을 잘 느끼셨으리라 믿습니다. 역시 한국에 아이폰이 나오니 바로들 테스트해보실 수 있어 좋네요ㅎㅎ

      estima7

      2009년 12월 25일 at 9:49 am

  2. 글 잘 읽었습니다.^^ 제 아이팟터치로 한번 시험해보고 싶었는데..^^ 마이크가 있어도 아이폰이 아니면 작동하지 않네요.^^ Bing 가능한데.. 특별히 아이폰에서만 가능하게 한 건 왜일까요? ㅎㅎ

    redreamer

    2009년 12월 25일 at 2:27 pm

    • 아, 아이팟터치는 안되는 모양이죠? 가만 보면 아이폰과 터치를 많이 차별하더라고요ㅎㅎ 안타깝네요.

      estima7

      2009년 12월 25일 at 8:58 pm

  3. 안녕하세요// 검색을 비롯한 웹분야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글을 읽고 평소 생각도 정리할 겸 포스팅 하는데 음성 검색에 관한 인용글로 링크 첨부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관호

    2009년 12월 28일 at 5:08 am

  4. […] 라는 생각을 처음 갖게 만든 것이 구글 고글스의 소식이었다. 그리고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란 글을 통해서 음성검색의 위력과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

  5. 멋지네요. 아이폰(or 안드로이드) + Google이 대세가 되려나요? 한번쯤은 테스트해 보고 싶은데…. WM을 사용하고 있어서인지 쉽지 않은 환경이네요.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MIDORI 같은 어플도 한번 테스트해 보고나서 놀랐는데… Google App은 더 재미있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9년 12월 29일 at 2:26 am

  6. 모바일에선 음성인식은 필수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며 이만 물러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家 LEE

    2009년 12월 29일 at 9:49 pm

  7. […] 열다, 두번째 구글선생님, 제가 졌습니다. 음성검색의 가능성 , 세번째 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내가 좀 오버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쨌든 내 자신 음성검색이 […]

  8. 봄봄의…

    아이폰팁: (구글) 음성검색, 모바일검색의 미래…

    ottawa_info's me2DAY

    2009년 12월 30일 at 1:08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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