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스타트업

버클리 아카데미 위크를 마치고

with 2 comments

Update : 알려드립니다! 올해(2019년)에도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합니다. 12/4(수) -12/6(금)에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전등록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돈을 내고 등록하시라는 것은 아니고 마감되기 전에 우선 사전 신청해두시라는 것입니다.

https://event-us.kr/startupall/event/8632 사전등록 신청링크입니다.

***

2018년 12월3일부터 7일까지 지난주는 ‘버클리’로 충만한 일주일이었다. 월화는 버클리 블록체인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수목금은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를 마감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나름 대형국제프로젝트였다. 위는 버클리VC아카데미 졸업 기념사진이다.

이 프로젝트는 버클리법대 법과 비즈니스센터 Executive director인 애덤 스털링을 2016년 11월 만났을 때 시작됐다. 버클리 하스 동문이기도한 그를 역시 버클리에서 일하는 노유진님을 통해서 소개를 받아서 토요일에 스얼 사무실에서 만났다. 쾌활하고 스타트업에 대해서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애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500스타트업과 함께 진행한다는 버클리VC딜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초기투자자들에게 실리콘밸리식 투자방법을 가르치는 4일짜리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2017년 2월에 내가 직접 가서 들어봤다.

위는 당시 찍었던 사진이다. 왼쪽에 있는 분이 처음 애덤을 내게 소개해준 노유진님이다. 역시 버클리대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내가 직접 이렇게 검증했고 2017년 12월 애덤과 의기투합해서 이틀짜리 프로그램으로 처음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일주일간 디캠프에서 진행했다. 블록체인아카데미에는 버클리블록체인 회장으로 유명한 맥스 팡이 와서 기술적인 디테일과 산업에의 적용에 대해서 강연했다.

코인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블록체인에 대한 열기가 식은 상황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기술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열공을 하고 가셨다.

인상적인 참가자는 두바이에서 온 자딥이었다. 인도출신으로 두바이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변호사인 그는 이 버클리프로그램에 일주일간 참가하기 위해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가 이번 프로그램의 유일한 비한국인학생이었다. 

그리고 수요일부터 버클리VC아카데미가 시작됐다. 많은 VC분들이 참석하셨는데 특히 새로 출범한 VC인 TBT파트너스가 회사문을 닫고 6명 전원이 모두 와주셨다. 사진은 인사하는 이람대표.

이밖에도 해시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에서 대거 참가해주셨다.

벤처캐피탈의 역사와 역할에 대한 르블랑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벤처캐피탈은 돈뿐만이 아니라 경험과 네트웍을 통한 가치를 스타트업에 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 아는 얘기같지만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들면서 현실감있고 박진감 있게 이야기해주는 선생님이라고 할까.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다. 첫날 강의를 마치고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싶다며 9호선+공항철도로 홍콩으로 바쁘게 가셨다.

감사하게도 한국벤처투자(KVIC) 용윤중본부장이 오셔서 강연해주셨다. KVIC은 한국VC의 젖줄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다. 윤본부장은 실리콘밸리의 KVIC사무소를 만들고 5년간 일한 경험에서 나온 한국과 미국VC생태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지막에는 한국VC를 위해 이런 조언을 해줬다.

-스타트업에 더 집중하라.
-LP보다 스타트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시스템적인 분석을 하고 데이터를 모아라.
-목소리를 내라.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해라. 오피니언리더가 되라.

애덤은 본인의 가상 스타트업 Hairbnb(모발이 나게 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사례를 통해 Convertible Note를 통해 Discount rate, Valuation Cap을 정하고 신속하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스터디파이의 김태우대표가 와서 5분동안 회사소개 피칭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그룹별로 나눠서 각자 스타트업(스터디파이), 투자자로서 투자협상을 하는 연습을 했다. 

이 모의투자세션은 애덤과 같이 방한한 버클리 비즈니스와 법센터 데보라 강이 진행했다.

초청강연도 많았다. 이것은 파이어사이드챗.

세마트랜스링크 김범수 파트너, 충남대 신영근 교수, 500스타트업 임정민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두나무파트너스 이강준대표, 해시드 알렉스 신 등 많은 외부스피커가 오셔서 인사이트를 더해줬다. 애덤은 초청연사들의 높은 수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정가는 버클리VC아카데미 2000불, 블록체인아카데미 1500불이었다. 버클리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3분지 1 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한국실정에는 상당히 비싼 코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해서 열공해주신 참가자여러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끝없는 에너지로 쉬지 않고 강연과 패널사회를 본 애덤 스털링과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보라 강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직접 수업도 듣고 전체 행사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스얼의 매니저들, 뒤에서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주신 이기대이사님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마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전체 프로젝트 진행 실무를 맡아서 꼼꼼하게 마무리해준 정다연 매니저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멋진 디캠프 6층 공간을 내주셔서 많은 분들이 훌륭한 배움의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Go Bears!~

***

“실리콘밸리 투자 전략 배운다” 버클리VC아카데미 – 벤처스퀘어

벤처스퀘어 주승호기자가 이번 VC아카데미를 소개한 기사를 써주셨다. 감사드립니다!

Berkeley Center’s Adam Sterling on future of VCs, startup ecosystem 

코리아헤럴드 박가영기자가 애덤 스털링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주셨다. 역시 감사드립니다!

3년간 블록체인 설파한 버클리 교수…2019년 전망 들어보니 

블록인프레스 김지윤기자의 맥스 팽 인터뷰 기사.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2일 at 11:20 pm

스타트업에 게시됨

Tagged with , , ,

스타트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with one comment

Screen Shot 2018-08-04 at 11.58.27 PM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남녀노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 혹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자주 대합니다. 몇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스타트업은 루저들이나 가는 작은 회사다? 

예전에 만난 한 대기업 임원분이 서슴없이 “대기업에 들어갈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가는 아니냐 말을 해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물론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좋은 회사든지   있는 출중한 능력자들이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편송금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대표는 치과의사출신입니다. 신선식품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삼성전자출신 창업자들도 요새는 흘러 넘칩니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올려봐야 얼마나 올리겠나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스타트업은 작은 회사라 해봐야 몇억, 몇십억 매출밖에 못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기업은 1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며 한국에서 스타트업,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분들은 스타트업이 몇십억만 투자받아도 대단히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단시간에 고속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창업 3년째인 지난해 530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1800 매출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시도라 수익모델이 불투명해보이다가도 한번 매출의 물꼬가 트이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쉬워서 하드웨어나 오프라인베이스 회사보다도 더 빨리 성장합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한번에 100억원 이상 넘게 투자받은 스타트업 소식이 거의 매주 나올 정도입니다. 해외에는 한번에 1천억 이상 투자를 받아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불, 1조원이 넘는 회사) 반열에 오른 회사가 약 260여곳쯤 됩니다. 스타트업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칩니다. 스타트업은 정부지원대상이 아닙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더라. 부실경영기업 아닌가.

매출액보다 휠씬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 무조건 이익을 내야 하는  아니냐부실 경영 아니냐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규모를 키워야 나중에   가치를 가진 회사로 만들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는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성장이 정체될 수 있고 또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경쟁회사에 추월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투자금을 많이 받아서 성장을 위해서 달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대표적인 예가 약  70조원의 세계최고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인 우버입니다. 설립된지 이제 10년인 우버는 아직도 매년 조단위의 적자가 납니다. 하지만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망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년에 얼마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민간투자자가 뒤에 있습니다. 제 3자인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입니다. 실패를 겁내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사회보다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다들 도전하는 사회가 더 건강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한다?

스타트업의 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하는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빼앗아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해도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대기업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자금력과 인재에서 우월한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영역에서든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는 대답합니다. 현실에는 죽기 살기로 한가지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이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신사업확장에 있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비해 불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고액연봉에 안주하는 대기업직원들이 신사업에 죽기살기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절실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신사업 담당자가 바뀌며 사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정이 있는 대기업직원들은 이런 분위기에 좌절하고 요즘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조인합니다.

게다가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자들이 수백억에서 심지어는 수천억까지도 투자해주는 세상이 됐는데 오히려 대기업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보수적인 재무부서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것 같으면 돈을 안주겠다고 버텨서 신사업담당자를 힘들게 합니다. 이런 경우 죽기살기로 한가지만 깊게 파는 스타트업이 더 유리합니다. 리디북스는 교보문고, KT, 네이버  수많은 대기업이 뛰어든 전자책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스타트업이 다 망한다고 의심하기 보다는 대기업에 지지 않게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것만 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로봇드론블록체인핀테크 같은 뭔가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더니 그게 무슨 스타트업이냐 언짢아 하시는 분도 뵀습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파는 그런 회사는 널리고 널렸고 대단한 새로운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남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풀면서 고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푸는 방법이  첨단 기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꼭 예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앱을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스캔한 명함을 입력할때 100%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OCR자동인식 대신 사람 타이피스트가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스타트업이 기술로 문제를 풀지 않고 무슨 가내수공업을 하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일부러 인력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한번 입력된 명함은 자동으로 입력되게 하는 등 다양한 자동화 방법을 통해 명함입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200만 회원이 넘었고 네이버에 인수된 뒤 일본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 주로 낮에 배송되는데 고객들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에 착안했습니다. 반면 냉장 차량은 주로 낮에 배송이 몰리고 심야에는 일이 없습니다. 마켓컬리는 새벽에 배송해 고객이 아침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는 신선식품 배송에 수요를 예측해 매일 정확히 상품을 사입하고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IT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수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타트업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처럼 우습게 생각하거나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대기업을 탐욕스럽다고 욕하면서도 대기업의 제품을 애용하고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의심하거나 비평하기 보다는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주는 방향으로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DBR에 기고했던 글을 조금 더 보완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8월 5일 at 12:01 am

알토스 애뉴얼미팅 2018 후기

with 2 comments

원래는 지난해 11월에 했어야 하는 행사를 평창올림픽에 맞춰서 조금 연기했다. 올해는 을지로 위워크에서 개최.

알토스 애뉴얼미팅은 한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VC인 알토스벤처스가 주로 해외LP를 초청해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과 투자실적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VC들은 보통 이런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갖는다. 자신들의 펀드에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까지는 LP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전략과 투자실적 등을 설명. 그리고 4시부터 6시까지는 대표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와서 발표. 그리고 6시부터 저녁식사를 통한 네트워킹.

내가 알토스코리아펀드에 돈을 출자한 LP가 아닌데도 홀인원버디라는 이유로 김한준대표님이 매년 초청해주고 있다. 2015년 애뉴얼미팅에 이어 올해 참석한 소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대부분의 내용은 대외비라 공개해도 될만한 부분만 소개한다.)

Screen Shot 2018-02-10 at 10.29.04 PM

알토스는 한국벤처업계가 이제 성숙해가면서 창업붐도 일어나고 벤처펀드와 엑싯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 한국시장과 글로벌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큰 회사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이제 12년째 한국에 투자해온 알토스는 이제 우수한 스타트업을 잘 찾아내는 VC로서의 평판을 갖게 됐고 일단 투자회사중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으면 집중해서 더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Screen Shot 2018-02-10 at 10.34.03 PM

지난해 4.4조원의 벤처펀드가 조성됐으며 시중의 벤처자금도 5.6조원이 있다.

Screen Shot 2018-02-10 at 10.34.40 PM

엑싯시장도 많이 활발해졌는데 특히 최근에는 IPO가 많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Screen Shot 2018-02-10 at 10.38.08 PM

이게 핵심인데 알토스의 전략이다.

  1. 독보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 독특한 경력과 인사이트를 지닌 뛰어난 창업자가 이끄는 리딩스타트업을 찾아내서 파트너십을 맺는다. 보통은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 스케일해서 급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다.
  2. 의미있는 지분(ownership)을 취득한다 – 보통 시리즈 A나 B단계의 첫VC투자를 받는 기회를 찾아내서 첫투자에서는 15~20% 그리고 엑싯때는 10~15%의 지분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승자에 집중한다 – 포트폴리오회사중에서 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팀에 선택적으로 집중투자(“Double-down”)한다. 주요 포트폴리오회사와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Screen Shot 2018-02-10 at 10.45.18 PM

알토스는 한국에서의 활발한 투자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성장 스타트업들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는 것을 부각.

Screen Shot 2018-02-10 at 10.47.22 PM

특히 12년간의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의 거의 모든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 검토하고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

그리고 알토스의 강점은

  1. Sourcing – 한국의 톱VC라는 평판과 좋은 포트폴리오기업의 네트워크를 이용, 유망 스타트업을 처음 만나서 초기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
  2. Adding Value – 리크루팅과 재무적 지원에 초점. 한국과 미국에 걸친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스타트업을 지원.
  3. Structual Advantage – 10년의 펀드수명의 LP베이스. 96년부터 서로 신뢰하면서 함께 일해온 단단한 파트너팀.

Screen Shot 2018-02-10 at 10.54.01 PM

특히 Ho Nam의 설명이 기억에 남음. 그는 알토스가 한국에 투자를 설득하기 전에는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잘 몰랐고 투자할 생각도 없었다고 이야기.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벤처스가 활동하면서 관계를 맺어온 많은 해외투자자들에게 지난 12년간 꾸준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알리고 설득해온 것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실제 알토스 덕분에 쿠팡, 우아한 형제들, 토스 등에 해외투자자들이 수백, 수천억씩 추가 투자를 하게 된 것.

Screen Shot 2018-02-10 at 11.02.05 PM

알토스의 핵심 투자 테마.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버티컬플랫폼, 글로벌.

Screen Shot 2018-02-10 at 11.02.22 PM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분야들. 스마트 디바이스/제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솔루션, 공유경제, AI/데이터분석, 블록체인/크립토. 여기서 블록체인쪽만 아직 투자가 없는 듯.

이 다음부터는 자랑할만한 성과를 보인 주요 포트폴리오기업 실적 소개. 블루홀은 약 40배의 투자수익, 우아한 형제들(배민), 하이퍼커넥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직방, 지그재그, 봉봉, 스푼 등을 소개. 차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들로는 후이서울, 크몽, 마이리얼트립, 미트박스, 링크숍, 집닥, 비프로, 코먼타운까지 소개.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에 나온 성장률그래프가 조금이라도 둔화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그 이유에 대해서 파고드는 해외LP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가 LP미팅. 이후 알토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창업자들도 행사장에 들어와서 스타트업 4팀의 발표가 4시부터 시작.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

Screen Shot 2018-02-10 at 11.11.50 PM

사용자가 오디오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는 소셜라디오플랫폼 스푼의 최혁재 대표 발표. 동남아시아 진출!

Screen Shot 2018-02-10 at 11.12.34 PM

Screen Shot 2018-02-10 at 11.12.46 PM

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눈부시게 성장하는 배민의 독특한 문화와 실적에 대해서 소개. 그리고 처음으로 배민 배달 로봇의 디자인을 공개.

Screen Shot 2018-02-10 at 11.13.19 PMScreen Shot 2018-02-10 at 11.13.49 PM

얼마전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그재그의 서정훈대표의 발표. 젊은 여성들에게 ‘패션 네이버’라고 할 수 있는 앱. 최근 처음으로 광고를 집어넣었다는데 처음부터 상당한 수준의 매출이 나왔다고 해서 놀랐음.

Screen Shot 2018-02-10 at 11.14.13 PM

마지막 발표는 토스의 이승건대표. 토스가 송금앱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종합금융앱으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 플랫폼에서 전체 거래숫자, 금액 등이 이제는 대단한 수준인데도 아직도 성장률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

이렇게 해서 전체 미팅이 끝나고 저녁장소로 이동.

마지막으로 KVIC 실리콘밸리 용윤중센터장님이 한국과 미국 VC의 애뉴얼미팅의 차이점에 대해서 좋은 코멘트를 해주셔서 여기에 소개.

제가 느낀, 한국과 미국에서의 Annual meeting (한국에서는 조합원총회) 차이점,

[한국] 대부분 LP 들이 감사를 세게 받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펀드전체 실적보다는 투자기업 하나라도 문제가 있는지, 관리보수 등 숫자는 정확한지, 각종 절차는 제대로 준수했는지, 부실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는 적정한지 등을 면밀히 확인합니다. 나중에 감사 또는 언론에서 지적 받을 수 있으니까요. 분위기 그다지… 당연히 식사는 안 됩니다.

[미국] 주력 산업 또는 경제 전망도 하고, 주로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로 진행합니다. 투자기업 대표가 직접 발표도 합니다. 부실기업은 마지막에 write-off list 한 페이지에 기재하고 전체 성과로 얘기합니다. 식사를 겸한 기업-VC-LP 네트워킹.

어쨌든 이처럼 해외투자자들을 많이 초대해서 한국스타트업의 매력에 대해서 소개하고 교류하는 이런 형식의 VC애뉴얼미팅이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 기회. 알토스벤처스가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기여한 바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0일 at 11:47 pm

덕후가 만든 신선식품배송서비스, 마켓컬리

with one comment

스크린샷 2018-01-13 오전 4.02.45
얼마전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탄복했다. 평소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문제를 남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마켓컬리의 김대표는 정말로 본인의 불편(직장 여성으로서 시간이 없어 신선식품을 쇼핑할 시간이 부족하다. 낮에 집에 없어 배송물품을 받기 어렵다.)을 남다른 방법(전국의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내 새벽에 배송해 아침에 고객이 문앞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한다)을 해결해낸 것이다. 그것도 불과 3년만에 지난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키웠고 올해 목표를 그 3배인 1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마켓컬리는 고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정의에 그대로 부합한다.
너무 감탄스러워서 김대표와 대화한 내용중 인상적인 부분을 페이스북에 메모했는데 무려 거의 2천회의 좋아요와 400회가까운 공유가 이뤄졌다. 그만큼 마켓컬리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스크린샷 2018-01-13 오전 4.13.19
 
아래는 페이스북에 메모했던 내용이다. (약간 보완)
 
-김슬아대표는 웰슬리대 정치학과 출신. 즉 문과생!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베인앤컴퍼니에서 8년정도 일하다가 창업.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1월1일 회사설립. 이제 겨우 만 3년 넘은 회사.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직장인으로서 쇼핑갈 시간이 없어서 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든 것이 마켓컬리. 즉 본인의 불편함을 문제해결. 처음에는 모바일앱도 없이 아주 단순한 웹서비스로 2015년 5월에 사이트 런칭.
-현재 상품수 3천개. 회원수 50만. 30대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 12월 매출액 80억. 지난해 전체 매출액 530억. 올해 1600억 매출 목표. 현금 흐름은 이미 흑자.
-마켓컬리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덕후들의 회사. 어느 정도냐 하면… 김슬아대표는 자기돈을 들여서 마켓컬리에서 파는 모든 상품(3천개..)을 다 사봤다고. (구매과정 테스트, 시식 등등 필요로) 자기 월급보다 더 많이 구매한 달도 많다고.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는 것은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 우리가 사랑하는 제품을 파는 것이 사명.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다 직접 먹어보고 파는 것.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쪄서… 공동창업자 박길남이사는 30kg 체중이 늘었다가 다이어트해서 빼고… 자신을 포함 직원들이 다 체중이 크게 늘었다고.
-전 직원이 120명. 물류센터에 30명. 본사에는 90명이 있는데 아직도 을지로 위워크에 있다. 밖에 사무실을 얻는 것보다 아직까지는 그게 더 싸고 효율적이다.
-어떻게 해서 신선식품을 매일밤 11시까지 주문을 받아서 새벽에 바로 배송을 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 기존 주문데이터에 의거해 주문이 들어올만큼 정확히 맞춰 전국에서 사입해서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렇다고. 직접 만든 데이터 예측 시스템의 승리. 디테일의 승리.
우리는 기술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기술을 잘 모른다. 신기술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찾아본다. 물류센터 효율화를 해야 하는데 어떤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하자. 구글링해서 찾아보면 다 어딘가 방법이 있더라. 오픈소스로 있거나 그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전세계 어딘가에 있다. 연락해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렇게 해서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우리의 수요예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해 농산물의 품질보증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자체적으로 IOT 기술, 현장 실사를 통해 농축산물에 대한 생육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장, 배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배포방식으로 블록체인기술을 써보려고 한다.
-해킹사태 덕분에 많이 배웠다.(지난해 9월에 해킹사고로 고객정보유출) 어떤 면에서 더 커지기 전에 일찍 터져서 다행이었다. 잘 수습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계기로 보안에 취약한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를 다 빼고 AWS로 시스템을 다 옮겼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전자금융업을 하려면 클라우드를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치금 기능을 넣거나 일부 오픈마켓방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전자금융업 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예치금 기능 등은 깨끗이 포기했다.  보안을 위해서 클라우드로 간 것인데 완전 어이없다.
***
이처럼 마켓컬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나오는 모든 문제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한다는 스타트업의 기본에 충실한 회사다. 조직이 한 몸이 되서 이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하니 대기업이 마켓컬리의 영역에 들어와서 쉽사리 이길 수가 없다. 고객들도 팬이 되서 열광하면서 쓴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만든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제는 전국의 식품업자들에게 오픈해 그들이 신선식품을 편하게 배송할 수 있는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
얼마전 어떤 분에게 질문을 받았다. “우리 청년들에게 예전과 같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것이다. 저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대답했다. 그분이 요즘 스타트업대표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처럼 요즘 많은 스타트업대표들은 정말 똑똑하고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다. 게다가 예전 세대가 갖지 못한 뛰어난 글로벌감각까지 가지고 있다. 젊은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쓸데없이 만들어놓은 각종 불합리한 규칙, 규제만 없으면 얼마든지 이들이 실력을 펼칠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의 비트코인,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만 봐도 너무나 어르신들의 걱정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젊은 친구들이 마음껏 하보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그러면 제2, 제3의 마켓컬리 같은 회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13일 at 4:48 am

한국스타트업 vs 해외스타트업

leave a comment »

한국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년좌담회 기사에서 모비두의 이윤희 대표가 스타트업입장에서 규제가 어떻게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해서 그 부분을 소개.

이윤희= 우리 회사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에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및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 L페이가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데 전자금융업 등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자본금이 20억원 있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등 요건이 복잡했다. 서비스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데 등록 절차가 너무 힘들었다. IT 서비스를 하다 보니 서버 환경이 중요한데,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게 되면 클라우드 서버 사용이 금지된다. 그럼 우리가 직접 서버를 구입해야 하고, 고객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대의 서버를 물리적으로 갖춰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된다. 반대로 전자금융업 등록이 되면 회사가 안전하니까 클라우드를 써도 된다는 접근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규제권 안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가벼운 몸으로 뭐든지 빠르게 실행해 빠르게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았을 때 자원을 집중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본금을 20억원을 투입하고, 서버를 구입하고, IT인력을 X명이상 확충하고, 복잡한 문서 등 등록절차를 거치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물론 필요해서 규제를 만들었겠지만 작은 회사가 사고를 쳐봐야 얼마나 치겠는가. 좀 큰 다음에 규제해도 되지 않을까. 시대에 맞지 않는 이런 비합리적인 규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래는 예전에 내가 이런 소소한 규제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스타트업과 해외스타트업을 비교해서 만들어본 슬라이드다. 스크린샷 2018-01-04 오전 10.22.56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을 마음껏 활용해서 적은 인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해외스타트업.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복잡한 동의를 요구하는 약관, 클라우드나 오픈소스 사용 금지, IT인력 몇명이상 고용, 자본금 얼마 이상 확충 등에 머리를 싸매며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스타트업.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 상상해 보자.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4일 at 10:38 am

[추천]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with 2 comments

Screen Shot 2017-12-27 at 8.59.15 AM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Yes24링크)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병규대표의 스타트업 입문서. 스타트업이 뭔지에 대해서 가족에게 설명해준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학생시절부터 네오위즈 공동창업해서 성공하고, 첫눈을 창업해서 네이버에 매각하고, 또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서 10년여만에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대박신화를 만들고, 그러면서 동시에 엔젤투자자로, 본엔젤스의 파트너로 1백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아마도) 수천개의 스타트업에 투자검토를 한 내공이 쌓여있는 책.

무엇보다 읽기 쉽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쉬운 말로 썼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그렇다고 창업 초보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라 나처럼 어느 정도 이 동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수퍼엔젤투자자인 장병규대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각 장 사이사이에 소개된 스타트업 스토리다. 네오위즈(대박성공스토리), 조이코퍼레이션(초기 어느 정도 성공이후 좌절했다가 피봇해서 순항중), 소개요(1백만뷰 다운로드를 달성했음에도 결국 폐업), 배달의 민족(강력한 경쟁사의 등장이 자극을 주고 도약하게 됨)의 사례다.

특히 내게는 조이코퍼레이션과  소개요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특히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큰 운영비부담과 벤처캐피탈의 추가펀딩에 실패한 소개요의 사례는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소중한 실패담이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공개하는데 동의해주었을 홍진만, 노재연 두 창업자도 훌륭하다.) 이 회사의 성장과 폐업과정에서 장병규대표의 투자와 조언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투자자가 창업자에게 돈 이외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알 수 있다.

위 4개의 스타트업 사례는 소개요를 제외하고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아주 잘아는 분들의 사례인데 기자 같은 제 3자가 아니고 현장 핵심에 있었던 분이 이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니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이 책에는 창업자들을 위해서 짧고 간단하지만 핵심을 담은 좋은 조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각 항목의 내용 설명은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고 내가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창업자가 투자자와 교류하는데 있어서 유념해야 할 것들

-한꺼번에 만나라

계획한 투자유치기간에 가급적 여러 투자자들을 동시에 만나는 것이 좋다.

리드투자자에게 집중하라

창업자는 해당 투자건을 이끌 수 있는 리드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의 눈치를 보며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

투자하기 전까지는 창업자의 일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남의 일이다. 무응답이면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비전은 소수에게만 보인다

다수의 투자자가 자신의 비전을 외면해도 크게 상관할 필요가 없다. 소수의 투자자만 창업자의 비전을  믿는 경우에도 투자는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언급하는 합리적 의심을 경청하고 고민하는 자세는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이 더욱 공고해지고 구체화된다.

투자자들에게 맞추지 말자

사업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보다 창업자가 깊어야 하므로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맞추는 것은 본말전도다.

투자자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말자

투자자에게 투자유치 이외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배울 수 있고 또 투자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3가지 역설적 진실

스타트업 성공은 비정형적이다.

스타트업의 성공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정형화할 수 없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성공이유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사후적해석일 뿐이다. 모든 스타트업은 자신의 개별스토리가 있으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공한다. 그래서 사업은 남들이 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안 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다.

언론에 나오는 성공한 창업자는 극히 일부의 경우다. 평균은 실패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치열하게 협업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은 역량과 경험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지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오늘에 몰입하는 힘이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의 강점이다.

Screen Shot 2017-12-27 at 9.00.10 AM

목차.

Screen Shot 2017-12-27 at 8.57.51 AM

4차산업혁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장병규위원장과 찍은 사진. 이 즈음 일을 상의하러 선릉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랩탑을 하나 놓고 이 책을 열심히 최종 리뷰중이었다. 이렇게 바쁜 분이, 다 이루신 분이, 이렇게 열심히 후배들을 돕고, 나랏일을 하고, 이런 훌륭한 책까지 쓰셨다니 나는 뭐하고 살았나 반성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2월 27일 at 9:13 am

경영, 스타트업에 게시됨

Tagged with , , ,

4차산업혁명 시대에 벤처캐피탈이 시너지를 내려면

leave a comment »

Screen Shot 2017-11-18 at 8.35.57 PM

지난 수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벤처투자액은 215백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같은 투자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예산 8천억원의 모태펀드 추가 투입으로 수많은 벤처펀드가 결성되서 내년도 벤처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변화 속도 이상으로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 1조가치가 넘는 유니콘스타트업이 전세계에 1백개정도였는데 지금은 230여개가 됐다. 그중 절반은 미국에, 그리고 4분의 1 중국에 있다. 한국의 유니콘스타트업은 2014 쿠팡, 옐로모바일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하나 아쉬운 점은 한국에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적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라이드쉐어링, IoT, 로봇 등과 관련된 소위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의 절대 숫자가 부족하다. 이런 기술을 가진 이공계 대학 인재, 연구원, 대기업 엔지니어들이 활발하게 창업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도한 규제 등 여러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런 분야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VC주도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이 많아지게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VC생태계가 변화해 나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서 적어본다.

우선 스타트업에 돈만 투자해 주는 것이 아니고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명문VC들도 각자 자기들이 있는 가치를 창업자들에게 제시하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치를 만들기 위해 VC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인맥을 쌓는 등 노력한다. 내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VC들은 기본적으로 열린 사고와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자산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선을 소개해주거나 추가투자를 받을 있도록 연결해주고, 심지어는 M&A딜까지 VC들이 만들어낸다. 반면 한국의 창업자들은 아직도 VC 돈만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는 이런 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VC세계로 들어왔으면 싶다. 실리콘밸리에서 보면 성공한 창업가출신으로 VC 변신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부터 앤드리슨호로비츠의 마크 앤드리슨, 호로비츠 같은 사람들이다. 애플, 구글 같은 회사에서 임원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VC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산업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VC 된다면 스타트업의 성장과정과 창업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투자후 도와줄 있다반면 한국VC 창업이나 산업계 경험이 있는 심사역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해서 엑싯을 경험이 있는 분들이 파트너로 포진하고 있는 본엔젤스 같은 회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같은 LP들이 몇년이상의 투자경력이 있는 심사역을 펀드매니저로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산업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VC업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런 조항도 좀 완화됐으면 한다.)

안정적인 수익율을 찾아 클럽딜을 추구하기보다 벤처캐피탈의 본질인 고위험 고수익의 딜에 과감하게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남들이 절대 안될 같다고 생각하는 미친 아이디어에서 대박이 나올 있다. 유행을 쫓아 다같이 공평하게 나눠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변화의 길목이 어디인지 미리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과감하게 투자하는 눈밝은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모르는 타인의 침대에서 어떻게 자냐?” 황당한 아이디어 취급을 받았던 초기 에어비앤비에 세콰이어캐피탈의 그레그 맥커두는 58만불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베이에 일찍 투자해 성공을 거둔 그는 남는 유휴공간도 거래할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나올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마침 눈에 뜨인 에어비앤비에 과감히 투자했고 세콰이어캐피탈의 에어비앤비 투자 지분은 지금 5~6조원 가치가 됐다.

한국의 VC들이 글로벌화가 됐으면 한다. VC 국내스타트업에만 투자해서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 글로벌한 기술 트렌드를 깊이 있게 알기도 어렵고 해외 VC 공동투자를 하면서 인맥을 쌓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회사가 해외진출을 하거나 해외투자를 필요로 때도 적절한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반면 실리콘밸리출신으로 한국의 스타트업투자에 적극적인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매년 알토스 코리아펀드의 해외LP들을 서울로 초청해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추가 투자를 권유한다. 쿠팡이 세콰이아캐피탈의 투자를 받고,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팔에게 추가투자를 받는데 이런 김대표의 글로벌 인맥이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조급하게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기 보다는 투자스타트업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해외에 비해 우리 펀드의 수명이 짧아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다. 기업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서기 전에 투자를 회수해서 조로하게 만들기 보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인내력을 가지고 성장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고 도와주는 VC 됐으면 한다.

초기단계나 시리즈A보다 시리즈 B, C, D… 단계에서 수백, 수천억원을 투자할 있을 정도로 국내 VC들의 투자여력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국내VC들에게 받을 있는 투자자금은 200억원정도가 한계인 같다 불평하는 창업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로벌한 스타트업투자생태계가 점점 거대자본이 주도하는쩐의 전쟁 되고 있는 만큼 국내VC들의 펀드규모도 커져야 한다. 4차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1000억불, 즉 100조원이 넘는 규모다. 한번에 수천억에서 1조원까지 인공지능, 로봇, 핀테크 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 VC들의 투자사이즈도 글로벌수준으로 커져야 한다.

이런 변화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펀드조성을 공공자금에 의존하는 국내 VC생태계의 체질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LP 있는 국내외 대기업, 펀드 등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민간LP 확보해 펀드를 만들고, 훌륭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하도록 도와줘 창업자들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VC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필자가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 같은 유니콘스타트업을 직접 키워내고 수많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장병규 위원장은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에 큰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VC투자생태계가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혁신스타트업을 쭉쭉 밀어줄 수 있도록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발행하는 벤처캐피탈뉴스레터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18일 at 9:04 pm

택시 vs. 라이드쉐어링 안전문제

with 2 comments

중앙일보의 “카풀, 종일 영업은 불법” vs “공유경제 싹 자르나” 기사중 다음과 같은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승객 안전 문제를 놓고도 입장은 크게 갈린다. 양 과장은 “서울시는 택시 운전자의 전과기록을 면허 취득단계부터 관리하고 입사 후에도 범죄 기록을 꾸준히 조회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 분야는 문제 발생의 소지를 제도를 만들어 방지하고 있지만 민간 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과연 민간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해서 더욱 위험할까. 이와 관련해서 중국의 라이드쉐어링 유니콘스타트업인 디디추싱의 광고에서 본 인상적인 부분을 소개하고 싶다. 디디추싱은 중국에서 우버를 이긴 라이드쉐어링 스타트업으로 하루 2천5백만번의 승차횟수를 자랑하는 종합교통앱이다. (참고 포스팅 : 우버를 능가하는 디디추싱앱 들여다보기) 1분당 2천번이상의 승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그만큼 중국인의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서비스가 됐다.

디디추싱은 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5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이 코믹한 5꼭지의 광고를 통해서 홍보하고 있다. 소위 ‘중국식 안전’이다. (디디추싱의 거의 모든 광고는 이런 식으로 여성승객을 출연시키면서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creen Shot 2017-11-13 at 5.31.48 PM

우선 개인자가용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디추싱 드라이버의 신원을 신분증, 운전면허증, 자동차등록증을 통해 다 확인한다.

Screen Shot 2017-11-13 at 5.36.51 PM

두번째 (통화를 위한 임시번호가 표시되는) 안심번호를 통해서 고객의 전화번호가 드라이버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것이다.

Screen Shot 2017-11-13 at 5.38.09 PM

세번째 디디추싱 드라이버는 운전을 시작할 때 얼굴인증을 통해서 본인임을 증명해야 한다. 마치 아이폰X의 페이스ID 등록을 하듯이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인증한다. 또 음성인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한다. (우버에서도 부정행위가 의심될 때는 이런 얼굴인증을 요구한다고 한다.)

Screen Shot 2017-11-13 at 5.40.56 PMScreen Shot 2017-11-13 at 5.41.09 PM

네번째, 여정공유기능을 통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내가 타고 있는 차량번호, 도착장소, 도착 예정시간 등을 공유해줄 수 있다. 카카오택시의 안심메시지와 비슷한데 디디의 경우는 실시간으로 추적이 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자녀나 배우자가 돌아오는 시간에 딱 맞춰 집앞에서 마중을 나갈 수도 있겠다.

Screen Shot 2017-11-13 at 5.43.25 PM

마지막으로 긴급구조버튼이다. 이 버튼을 누르면 원터치로 현재상황이 그대로 녹음되어 디디추싱에 전달되며 안전요원이 도움을 주기 위해서 조치를 취한다고 한다.

***

스마트폰 기술을 이용해 민간 라이드쉐어링회사가 이 정도의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카카오택시나 풀러스 등 국내 회사들도 다는 아니지만 디디추싱처럼 이런 기능과 제도를 통해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도 “공공 분야는 문제 발생의 소지를 제도를 만들어 방지하고 있지만 민간 서비스는 책임이 불분명하다는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

나는 오히려 공공부문의 안전대책이 미흡한 것 같아 유감이다. 지난 3월 시사저널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실렸다.

선량한 운전자 뒤에 숨은 ‘위험한 택시기사들’

범죄 전력자 채용 제대로 검증 안 돼…근본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2월18일 전남 목포에서 20대여성이 성폭행을 피하려다 택시기사에 살해당했다는 끔찍한 내용이다. 범인은 전과 9범에다 여성을 감금하고 폭행한 전력까지 있었는데 택시기사로 채용되어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 기사에 따르면 이런 일이 전국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creen Shot 2017-11-13 at 5.52.09 PM

이런 범죄를 방지하고 지금 타고 있는 택시의 정보를 가족과 친구에게 쉽게 공유해준다는 취지로 정부에서 보급한 안심택시 태그 서비스는 아무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 예산만 낭비하고 이제는 거의 사라졌다. (출처 매경 : “불편하기만 하고…”길잃은 ‘택시 안심서비스’ ) 사실 이 서비스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그나마 사용법이 복잡해 처음부터 아무도 안 쓸 것 같았다.

그리고 위 동영상에 소개된 것처럼 여성들은 지속적으로 택시를 이용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내가 이야기해본 대부분의 여성들은 택시를 타면서 불쾌한 일을 일상적으로 겪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승차거부, 성희롱적인 발언, 카드결제 거부 하지만 이런 문제가 전혀 시정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닌가.

Screen Shot 2017-11-13 at 6.21.27 PM

정부는 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업계질서를 흐뜨러트린다”고 무조건 거부를 할 것이 아니다. 왜 전세계적으로 이런 라이드쉐어링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좋은 점은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새로운 서비스가 자극이 되서 기존 택시서비스도 함께 개선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여성, 노약자, 외국인 관광객 등 택시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불편을 겪고 있는 층을 위해서 어떤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는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특히 이웃 일본의 택시업계는 우버시대를 대비해서 자신들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다. (참고 : 우버시대를 대비하는 일본의 택시업계) 이번 풀러스 규제이슈에 있어서 시민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13일 at 6:22 pm

국민비즈니스앱 리멤버를 만든 최재호대표

with one comment

Screen Shot 2017-11-06 at 3.50.44 PM

한국국민 누구나 쓰는 ’국민앱’인 카카오톡. 나는 카톡이 없어도 사실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없으면 내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앱은 따로 있다. 명함관리앱 ‘리멤버’다. 지난 3년여간 내가 일하면서 주고 받은 약 7천장의 명함이 고스란히 이 앱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받은 명함을 즉석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마치 마술처럼 정확하게 내용이 입력된다. 나중에 이름, 직장명 등으로 검색하면 어디서나 바로 찾을 수 있다. 7천장의 정보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입력해 넣거나 수십개의 명함첩에 넣고 일일이 찾아보는 엄청난 수고를 덜어준다. 이게 없었으면 얼마나 힘들까. 리멤버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런데 무려 이 앱은 공짜다.

Screen Shot 2017-11-06 at 2.00.34 PM

(사진 출처: 나라경제)

이런 고마운 앱을 만든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대표를 만났다. 2013년 7월 창업해 이제 4년이상을 달려온 리멤버는 현재 170만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명함은 누적해서 9천만장이 입력되어 있다.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중복된 명함을 제외하면 약 1천여만명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명중 1명은 리멤버에 정보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가히 국민 비즈니스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표에게 창업동기를 물었다. “한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명함을 교환하죠. 그런데 명함관리만큼 어렵고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에 이미 많은 명함관리 솔루션이 나와있지만 입력이 불편하거나, 이동중에 찾아보기 어렵거나, 입력한 명함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함정보를 가장 편하게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보니 대기업임원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비서에게 받은 명함을 주고 그냥 입력하라고 하면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우리도 명함관리비서를 만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첨단기술이 아니고 수작업으로 명함입력을 처리하는 ‘발상의 전환’

스타트업이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다니 ‘기가 차다’는 말을 듣기도

그런데 당시 나와있는 많은 명함관리앱은 광학이미지자동인식(OCR)방식으로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것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리멤버는 이 문제를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했다. 고객이 카메라로 찍은 명함사진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입력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차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면 첨단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어떻게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냐고요. (웃음)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그 엄청난 인력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표는 단호했다. 불완전한 기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리멤버의 이런 ‘구식’ 접근방법에 실망해 투자를 꺼리는 벤처투자사들도 있을 정도였다.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늘어났지만 기술을 통해 입력속도와 비용 낮춰

하지만 이후 리멤버는 고객의 명함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력해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급속히 늘어났지만 오히려 기술을 통해 명함의 입력속도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겨우 수작업으로 명함을 입력한다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많았는데 이제는 중복해서 다시 입력되는 명함은 자동처리하는등 자동화 시스템이 개선되서 지금 한달에 입력되는 3백만장중  1백만장만 수작업으로 처리합니다. 예전에는 15백명의 타이피스트가 재택근무로 명함을 입력했는데 지금은 8백명정도로 반으로 줄었습니다. 명함을 찍어서 올린뒤 입력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도 2시간에서 지금은 5분으로 단축됐습니다. 그 결과 전체 명함입력비용도 예전보다 80% 줄어들었습니다.”

간혹 민감한 개인정보가 명함을 입력하는 타이피스트들에게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안을 걱정하는 고객도 있다. 이것도 직장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 한 명함에 있는 정보를 각기 분리해서 서로 다른 사람에게 입력하도록 한 뒤 나중에 병합하는 방법으로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메신저, 선물하기, 팀명함첩, 인맥라운지 등 새로운 기능을 속속 선보이는 중

몇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끝에 가장 중요한 명함입력프로세스를 빠르고 안정되게 정비한 리멤버는 올해부터 새로운 혁신을 계속 시도중이다우선 메신저선물하기 기능을 붙였다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끼리 앱안에서 카톡처럼 메시지를 쉽게 보낼  있다여기서  나아가 커피나   선물을 보낼  있는 기프트샵도 개설했다회사내에서 같은 부서에 있는 사람들끼리 명함DB를 공유하는 팀명함첩기능도 추가했다. 수익모델을 만들기위한 첫 시도로 지난해부터는 광고도 붙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인맥으로 도움을 주는 인맥라운지도 만들었다. 즉, 리멤버 혁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것이다.

Screen Shot 2017-11-06 at 2.01.53 PM

[고객들이 리멤버에 보낸 응원메시지를 붙여둔 드라마앤컴퍼니 사무실 입구]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를 만든 덕분에 리멤버에는 열혈 고객이 많다. 사과상자 몇개분의 명함을 보내서 입력을 의뢰해 명함을 수만장씩 저장해둔 고객도  많다이런 분들은 리멤버 돈을 벌어야 한다고 걱정해 준다자신의 귀중한 데이터를 맡겨둔 리멤버가 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리멤버 고객중 제일 많은 직급은 ‘대표한국의 대기업임원 2명중 1명은 리멤버 쓴다오히려 평직원으로 내려갈수록 적게 쓴다젊은층에게  인기있는 다른 모바일앱과는 반대의 경향이다대한민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리멤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입소문이 나서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등 공무원들의 사용도 많이 늘었다.

최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바로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해서  맛을 보고경영컨설턴트로 6년간 일하며 많은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때 쌓은 시행착오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화려함겉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겸손한 사람이다무작정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 회사의 문화에 맞는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30명정도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문제해결중심으로 빠른 시도와 실패를 권장하는 것이 스타트업다운 드라마앤컴퍼니의 문화다. 톱다운으로 무조건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기 보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는데 주력하는 리더십이다. 그런 그와 리멤버 신뢰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2017년 중반까지 약 95억원을 드라마앤컴퍼니에 투자했으며 최근 10월에는 네이버가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명함교환문화는 세계적,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어

최대표는 리멤버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나 중국의 IT업계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명함을 교환하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리멤버가 명함관리앱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용 SNS로 14년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링크드인은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성장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31조원의 거액에 인수됐다. 비즈니스인맥정보가 이처럼 큰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계를 석권한 링크드인은 유독 한국중국일본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약하다아시아특유의 명함중심의 비즈니스문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멤버 없었으면  7천장의 명함을 어떻게 관리했을까 싶다리멤버만큼 한국인의 핵심 비즈니스인맥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도 없다.  이 금맥을 이용해서 리멤버 어떻게 비즈니스를 키워갈지 앞으로 주목해볼만하다리멤버 아시아의 링크드인이 되길 바란다.

/지난 7월 나라경제에 기고했던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블로그에 재발행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6일 at 4:10 pm

2017년 9월 실리콘밸리 방문 후기

with 7 comments

실리콘밸리를 보통 일년에 2번쯤 방문하고 있다. 지난 2월에 이어 또 9월에 개인적인 일로 일주일정도 다녀왔다. 다니면서 느끼는 것을 그때그때 가볍게 페북에도 메모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 사라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지난 2월의 가벼운 방문기에 이어서 이번에도 사진위주로 방문후기를 빠르게 적어놓기로 한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0.47 PM

가서 우선 역대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분들과 저녁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버링게임으로 옮긴 타파스미디어 김창원대표가 기꺼이 장소와 음식, 음료를 제공해줬다. 칼트레인역앞 지척에 있는 사무실은 밖에서 보면 뒷골목 창고 같은데 안에 들어가니 이렇게 멋진 사무실이 나왔다.Screen Shot 2017-10-07 at 6.31.06 PMScreen Shot 2017-10-07 at 6.31.38 PM

각자 근황을 업데이트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 직장생활을 한다는 것 등에 대해서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문화는 그야말로 회사마다 각양각색인데 한국에서는 너무 “평등하고 자유로운 조직문화”라고 천편일률적으로 보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4.57 PMScreen Shot 2017-10-07 at 6.35.05 PMScreen Shot 2017-10-07 at 6.35.36 PMScreen Shot 2017-10-07 at 7.36.13 PM

칼트레인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올라가면서, 공항으로 101고속도로를 타고 가면서, 혹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찍은 사진이다. 베이에어리어 전체가 이처럼 건설붐이다. 아직도 실리콘밸리의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사무실, 상가, 주택, 호텔 등의 건설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신사옥, 애플파크의 공사가 끝났고, 엔비디아 사옥도 곧 공사가 끝난다. 하지만 구글, 테슬라, 페이스북 등이 계속 회사가 팽창하면서 새 사옥 건설계획을 밝히고 있다. 내가 만난 테슬라분은 인원이 불어나 엄청나게 좁아진 사무실에서 모두 낑겨서 일한다고 할 정도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6.12 PMScreen Shot 2017-10-07 at 6.35.59 PM

그 앞을 지나면서 찍은 샌프란시스코 에어비앤비의 사옥이다. 날씨는 좋았지만 평소 베이에어리어답지 않게 이번 9월중순은 너무 더웠다. 그 동네에서 열대야를 느껴보기도 처음이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6.25 PM

한 반년만에 만난 전 에버노트 아태지역부사장 트로이 말론은 에버노트 창업자 필 리빈이 만든 스타트업스튜디오 All Turtles에 새로 조인해서 아주 활기찬 모습을 보여줬다. All Turtles는 일종의 스타트업엑셀러레이터인데 에버노트출신 디자인 전문가들이 특히 많다고 한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식으로 유명한 창업자들이 투자회사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를 만드는 것이 요즘 실리콘밸리의 큰 트렌드다. 워낙 펀딩이 잘 되는 분위기라 그런 것 같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6.36 PM

마침 그 주에 비즈니스스쿨 수업을 들으러 샌프란시스코에 온 동생과 조우했다. 그리고 동생의 클래스메이트인 조나단 시걸을 만났다. 엄청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스타트업 연쇄 창업자다. 자신이 만든 스타트업을 여러번 엑싯하고 Xenon Ventures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초기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비즈니스를 빠르게 확장시키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투자가 아니고 ‘인수’를 한다. 그렇게 6개 정도 스타트업을 인수해서 조언하면서 회사를 키우고 또 매각하는 모델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가족과 함께 도쿄로 이주해서 살고 있다. 아시아에 관심이 많고 배워보고 싶어서 이사간지 일년이 됐다고 한다. 자녀가 8명이며 제일 큰 애가 13살인데 놀라운 것은 일본을 제대로 배우라고 모두 일본의 공립학교에 넣었다고 한다. 이 동네는 정말 독특한 인재들이 많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7.42 PM

빅베이슨캐피털 윤필구대표의 소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인상적인 스타트업 창업자 굿타임의 문아련대표. 실리콘밸리IT대기업들을 위해 채용인터뷰 스케줄링 최적화 기능을 개발해 제공하는 B2B서비스회사를 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공부하고 샌프란시스코로 와서 창업. 

굿타임에는 빅베이슨, 월든 등이 2백만불을 투자했다. 고객은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 등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스타트업들. 일년에 수백~수천명대의 개발자를 채용하는 실리콘밸리기업들을 위한 채용스케줄링 SW를 개발한다.

이런 실리콘밸리기업들은 하루에도 수십명이상씩 개발자를 불러서 인터뷰한다. 이들을 불러서 내부 개발자들이 면접을 보도록 하는 것이 HR담당자들의 업무인데 내부 수백~수천명의 개발자와 면접후보자를 스킬셋을 적절히 연결해서 인터뷰하게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들은 굿타임의 SW를 사용한 뒤로 면접자-내부개발자 자동 추천, 매칭 및 인터뷰초청메일 등을 자동화해서 HR담당자들의 잡일을 크게 줄여줬다고 한다. 벌써 직원이 20명가까이 될 정도로 급성장중인 회사. 한국에도 지사를 내려고 준비중이다.

굿타임 문아련대표는 원래 개발자가 아닌데도 코딩을 배워서 좋아하게 됐다고. 그래서 무아지경으로 코딩하다가 이런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7.25 PM

Screen Shot 2017-10-07 at 6.37.32 PM

굿타임은 샌프란시스코의 로켓스페이스라는 코워킹스페이스에 있다. 입주 스타트업들을 위해 이런 식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듯 싶다. (뭐 이제는 서울 테헤란로의 디캠프, 마루 180 등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5.18 PMScreen Shot 2017-10-07 at 6.35.27 PMScreen Shot 2017-10-07 at 6.35.47 PM

6개월만에 방문한 샌프란시스코의 변화는 여기저기 자리잡은 포드의 공유자전거 Gobike였다. 시민들이 많이 사용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엄청나게 많이 깔아놓았다. Scoot라는 전기스쿠터도 여기저기 보였다. 모두 스마트폰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3.17 PM

우버는 여전히 대세다. 이제 미국의 공항들은 좋은 위치에 라이드쉐어링앱을 위한 픽업존을 만들어놓고 있다. 위는 산호세공항의 우버존인데 Smartphone App Rides라고 써있으며 공항터미널문을 나서서 거의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친구차를 빌려타서 그렇게 많이 우버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가끔 사용할 때는 그 편리함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산호세 인근 주택가에서 공항에서 가려고 새벽 5시쯤 호출했는데도 불과 3~4분만에 차가 왔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3.50 PM

수퍼마켓에 가니 우버기프트카드도 있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4.14 PM

전기차도 엄청 늘어난 듯 싶다. 테슬라는 너무 흔한 차가 됐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8.22 PMScreen Shot 2017-10-07 at 7.34.26 PM

곳곳의 주차장에 전기차 충전 겸용 주차공간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5.42 PM

심지어는 쇼핑몰들도 전기차 주차공간을 많이 늘렸다고 적극적으로 광고를 하는 것을 봤다. 산호세의 밸리페어몰이다.

전기차에 전혀 관심이 없어보이던 지인분도 닛산 리프를 사셨다고 해서 물어보니 길이 너무 막혀서 전기차를 사면 카풀차선을 이용할 수 있어서 샀다고 한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3.30 PM

아마존 북스토어도 실리콘밸리에 입성했다. 산호세 산타나로에 들어갔다. 시애틀에서 본 아마존북스와 똑같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3.29 PM

아마존이 위세를 떨치면 떨칠수록 기존 오프라인 유통상점들은 큰 타격을 입는 것이 느껴졌다. Fry’s라는 전자제품 양판점에 들렀는데 매장이 너무 썰렁하고 진열된 상품관리가 허술했다. 옛날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얼마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베스트바이는 상대적으로 괜찮은 편.

Screen Shot 2017-10-07 at 6.34.22 PMScreen Shot 2017-10-07 at 6.33.48 PM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스타트업인큐베이터인 플러그앤플레이에도 오랜만에 잠깐 들렀다. 이곳은 외부방문자에게 냉랭한 다른 실리콘밸리 VC나 액셀러레이터들과 달리 해외에서 온 사람들을 환영하고 사무실을 잘 투어시켜준다. 그렇게 해서 실리콘밸리에 접점을 마련하고 싶어하는 해외정부, 기업 등에 스폰서를 받는 것이 비즈니스모델이다.

이 사업이 예전보다 휠씬 잘되고 있다는 것을 벽면에 붙은 스폰서기업 로고를 보고 느꼈다. 내가 예전에 봤던 것보다 휠씬 더 늘었다. 일본, 중국, 유럽기업 등이 많다. 이날도 일본, 중국 등에서 견학온 사람들의 행렬이 여기저기에 많이 보였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5.25 PM

이번에 보니 지인 몇분이 집을 구입했다. 천정부지로 뛰는 실리콘밸리 집값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도저히 내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좀 무리해서 샀다는 것이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9.00 PM

실리콘밸리 IT기업에 계신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주요 화제는 언제 이 열기가 꺾일 것인가였다. 집값은 떨어질 줄 모르고 길은 갈수록 더 막히고… 그래도 이 거품(?)이 곧 터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8.12 PM

스시집에서도 내가 실리콘밸리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테슬라롤’.

Screen Shot 2017-10-07 at 7.34.51 PM

음식점 페이먼트 분야에서도 점점 변화가 느껴지고 있다. 이런 단말기를 가지고 나오는 곳이 늘고 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4.40 PMScreen Shot 2017-10-07 at 7.34.41 PM

VC들과도 Catch up을 했다. 위는 9월11일이 생일인 트랜스링크 음재훈대표의 생일축하 파티, 아래는 쿠팡, 미미박스, 비바리퍼블리카 등 많은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한 굿워터캐피탈의 에릭 김 파트너.

Screen Shot 2017-10-07 at 6.32.01 PMScreen Shot 2017-10-07 at 6.32.29 PMScreen Shot 2017-10-07 at 6.32.41 PM

잠깐 짬을 내서 남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다녀오기도 했다. 위는 토요일 아침 일찍 방문한 다니엘 리의 피플스페이스라는 코워킹스페이스. 어바인 존웨인공항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트업공간이다. 다니엘 리는 지난 캘리포니아출신의 창업가로 이 피플스페이스를 공동창업했는데 지난 일년동안은 가천대학교 창업담당 초빙교수로 나와있다가 다시 어바인으로 복귀했다.

Screen Shot 2017-10-07 at 6.33.05 PM

캘리포니아의 부촌중 하나인 뉴포트비치의 멋진 뷰는 여전하다. 이 동네야 말로 테슬라가 실리콘밸리보다 더 많은 것으로 느껴졌다.

Screen Shot 2017-10-07 at 7.36.32 PM

어쨌든 위와 같은 대략 일주일여의 일정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를 뒤로 하고 서울로 복귀! 이게 휴가로 다녀온 것인데… 쓰고 보니 내가 과연 휴가를 다녀온 것인지 좀 헷갈리기는 한다. 실리콘밸리는 서울을 제외하고 내가 아는 사람이 가장 많은 동네라고 할 수 있겠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7일 at 9:3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