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ablets are coming-라이코스트랜드세션
오늘은 오래간만에 사내 트랜드미팅을 갖고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능하면 자주 이런 시간을 갖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최신 테크놀로지 트랜드에 대해 업데이트를 했으면 하는 바램인데 최근 몇달간은 회사매각관련 일에 신경을 쏟느라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전 한국에 다녀오고 느낀 점도 직원들과 나누고, 세상이 타블렛중심으로 변해간다는 트랜드도 전하고, 회사의 최근 실적도 공유할 겸 겸사겸사 트랜드미팅을 가졌다.

트랜드미팅을 하면서 간단한 식사를 제공하는데 오늘은 피자에서 탈피해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제공했다. 추석이라고 송편을 가지고 가려고했는데 한인마켓에 가니 다 떨어지고 없다고 해서 할 수없이 일본찹쌀떡을 제공. 하지만 누구도 일본떡인지 알아채지 못했다는....
특히 지난 1년간 두번 한국을 방문하면서 나도 놀랄 정도로 급격하게 변모하고 있는 한국의 모바일마켓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한국이 최근 1년사이에 놀랄 정도로 빠르게 스마트폰대국(?)이 되고 있다는 것을 다양한 사진을 통해서 보여줬다. (트위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사진을 찾는데 도움을 주셨다)
(아이폰4의 인기를 설명하면서 한국판으로 제작된 아이폰4광고동영상을 관람. 대뜸 나오는 반응이 “아니 왜 한국광고에 배경음악이 미국노래냐. 좀 부자연스럽다” ㅎㅎ “애플이 모든 로컬라이즈된 아이폰4광고에 같은 배경음악을 쓰는 것같은데 나도 그건 실수라고 생각한다. 전혀 안어울리는 것 같다”고 대답.)
특히 아이폰의 인기도 폭발적이고 9개월만에 1백만대를 돌파했지만 삼성도 그에 못지 않게 분발해서 갤럭시S도 2개월여만에 1백만대를 돌파하고 아이폰과 갤럭시S가 동반성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그래도 조금 뿌듯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이 브로드밴드인터넷에서 그랬던 것처럼 스마트폰보급율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이 될 것 같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 다음에는 아이패드로 넘어가서 “사람들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이 우리의 예상을 뒤집을 정도로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제 컴퓨팅은 타블렛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며 우리도 이런 트랜드를 이해하고 빨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사례 동영상으로는 잘 알려진 iPad+Velcro 동영상을 보여준 다음, “Samsung Strikes Back”의 사례로 삼성 갤럭시탭 프로모션동영상도 함께 보여줬다. 지금 타블렛마켓에서 나름 가장 근접하게 아이패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삼성의 분발을 기대한다.
이런 정보위주의 트랜드 이야기를 마친 다음에는 각 프로덕트매니저들이 자신이 맡은 부문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고 새로 입사한 친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인들이 흔히 하는 말로 “Everyone is on the same page”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런 시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 더 좀 자주 가져야지.
일본 아이폰유저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가라퐁TV
일본의 수백만 아이폰, 아이패드사용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흥미로운 기계가 나왔다. 이름하여 가라퐁TV. (ガラポンTV)
이런 좀 수상한 기계를 집에 설치하면 7개의 TV채널을 24시간 30일분을 알아서 녹화해주고 그 방송내용을 어디서나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PC로 검색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진출처. 가라퐁TV) 가격은 3만엔. 한달치 TV프로그램을 몽땅 집어넣고 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설치 구성도는 위와 같은데 지상파디지털TV안테나와 PC를 연결해야한다. 한가지 단점은 일반지상파방송을 녹화하는 것이 아니고 Oneseg, 즉 일본의 모바일방송을 수신해 녹화하는 것이다. 즉, 한국으로 따지면 지상파DMB방송을 수신해 녹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렇다면 해상도가 320*240밖에 안나오긴 하는데 그래도 아이폰에서 시청은 충분하다. 또 아이패드에서도 괜찮게 나올듯 싶다.
흥미롭고 신기한 점은 방송내용이 검색이 된다는 점이다.(위 그래픽 중간부분참조) 원세그방송은 EPG(전자프로그램가이드)와 방송에 같이 따라붙는 자막(일본도 미국처럼 방송에 자막정보가 포함되는 모양)을 검색해서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아서 볼 수 있게 검색결과가 나온다. 검색결과를 클릭하면 바로 원하는 그 장면부터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TV가 따로 없다. 너무 편리할 것 같다.
실제 사용모습을 찍은 동영상이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접속하도록 되어있다.
아이패드를 사도 전자책을 구입할 수가 없어 급기야는 자신이 소장한 종이책을 직접 스캔해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일본인들에 대해서 예전에 포스팅한 일이 있다. 출판업계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등장을 따라가지 못하니 생기는 웃지못할 현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방송쪽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기는 것이다.
보수적이고 저작권에 민감한 일본방송국들은 한국에서는 이미 10년여전부터 시작한 그 흔한 인터넷 VOD서비스도 안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일본인들은 DVD로 구하기 전에는 일본인기방송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보기도 어렵고 아이튠스에서 구할 수도 없다. 대부분 직접 DVR로 녹화해서 본다. 비디오콘텐츠를 공짜, 아니면 유료로 다양한 기기를 통해 즐길 수 있고 또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실험되는 미국과는 천양지차의 상황이다.
그렇게 되다보니 그런 맹점을 파고든 이런 가라퐁TV같은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일본의 인터넷, 트위터를 보면 아이폰, 아이패드 유저들이 이 제품에 보이는 관심이 장난이 아니다. 종이책을 편리하게 스캔할 수 있는 양면스캐너가 1백만대나 가볍게 팔린 것을 보면 이 제품도 적어도 수십만대는 팔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과연 일본의 방송업계가 이 제품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1달러지폐의 여행을 쫓는 웹사이트
오늘 자판기에서 콜라캔 하나를 뽑으려고 지갑에서 1달러를 꺼내다가 멈칫. 빨간 잉크로 위처럼 도장이 찍혀있는 것 아닌가?
귀중한 화폐에 이런 장난(?)을 치는 것이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재미있는 시도다 싶어서 한번 웹사이트에 입력해보기로 했다. 장난인가 아니면 진짜로 이 화폐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 것인가도 궁금했다.
이 www.wheresgeorge.com이란 사이트에 들어가서 화폐발행연도와 시리얼넘버, 내가 있는 곳 zip code 등 몇가지 입력하니까 아래와 같이 이 화폐의 Tracking경로가 나왔다.

내 앞에 이 1달러지폐의 위치를 입력한 사람이 1명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 잘 만들어진 사이트내용에 감탄. 이 지폐는 약 3달전에 보스턴서쪽 30마일쯤 떨어진 Leominster에 있었던 것 같다.
이 웹사이트에서 추적된 지폐중 가장 긴 여행을 한 녀석은 3년간 465마일을 여행한 99년 발행 1달러지폐다.
지폐의 여행을 기록하는 사이트라… 하여간 뭐든지 상상해 만들기 나름이다.
Update: @yy님이 바로 아래 댓글을 달아주셔서 알게 됐는데 뉴욕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이 웹사이트는 데이터베이스프로그래머 행크 에스킨이라는 사람이 (99년 당시 34세) 97년에 만든 사이트로 99년시점에 이미 5만5천명이 90만개의 화폐데이터를 입력했다고 함. 또 2009년 뉴욕타임즈기사에 따르면 이 사이트의 데이터는 Swine Flu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이동패턴을 연구하는데도 쓰였다고. 2006년 당시 이 사이트에 입력된 누적 지폐의 수는 1억장이라고. (좀 믿기지 않음) 한국에서 비슷한 실험을 하면 과연 사람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참여했을까?
교육적 읽기에 적합한 아이패드:전자교과서로서의 가능성
방금 읽은 뉴욕타임즈의 A Textbook Solution이란 기사에서 ‘읽기(Reading)’라는 행위를 대략 3가지종류로 나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Schnittman breaks down reading into three kinds: extractive reading (say, looking up words in the dictionary), immersive reading (sinking into “Moby-Dick”) and pedagogic reading (studying a physics curriculum). The first type is well suited to the search capacities of digital devices. The second works beautifully on e-ink readers. The third? So far it has failed in all electronic formats, awaiting the right hardware — the so-called form factor. Schnittman says the solution might be in tablets like the iPad. He even says that Apple purpose-built the iPad as an educational device.
첫번째, Extractive reading은 발췌해가면서 읽는 것. 사전을 찾아보거나 백과사전을 읽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에는 종이책보다 디지털기기를 이용하는 것이 월등히 편리하다. 전자사전이 종이사전을 몰아내고 위키피디아가 두꺼운 브리태니커사전전집을 고사시키는 것이 당연하다. 두번째 Immersive reading은 몰입해서 읽는것이다. ‘밀레니엄’같은 흥미로운 소설에 푹 빠져서 몰입해서 읽는 것을 말한다. 주로 텍스트위주로 된 내용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e-ink스크린을 채용한 킨들같은 전자책리더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세번째 Pedagogic reading은 교육을 위해 읽는 것이다. 즉, 배우기위해 교과서를 읽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복잡한 수학공식, 그래픽 등을 집어넣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모든 전자기기들이 종이교과서를 대체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몇개 대학에서 이뤄진 킨들을 전자교과서로 쓰는 실험은 실패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느린 흑백화면의 킨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자책 전문가인 Mr Schnittman은 아이패드의 디지털교과서로서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듯 하다. “It’s the educational wolf in sheep’s clothing” 미국의 교실안에서 아이패드 등 타블렛이 과연 적극적으로 쓰이게 될까? 그렇게만 된다면 학생들의 가방은 상당히 가벼워지게 될 듯 싶다.
Kindle 3 간단한 사용기
출장을 다녀와 집에 도착해보니 몇주전 (충동적으로) 주문해놓았던 새로운 버전의 킨들이 도착해있었다. 내가 주문한 것은 139불짜리 wifi전용버전. 어차피 이동중에 책을 구매할 일도 없고, 요즘 웬만한 곳에서는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하기에 189불짜리 3G버전이 필요없겠다 싶어 wifi버전으로 주문한 것이었다.
우선 첫 인상은 작고 얇고 가볍다. 그리고 화면이 이전 버전 킨들보다 휠씬 선명하다. 마치 아이폰3GS의 디스플레이를 보다가 아이폰4 레티나디스플레이를 접했을때의 느낌이랄까? 물론 해상도 차이는 없겠지만 선명도(Contrast)가 대폭 개선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웬만한 책보다 얇고 가볍다.
기존 킨들과 비교해보면 이만큼 작아졌다. 키보드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E북리더로서는 작아질만큼 작아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뭐 물론 기존 킨들사용자가 일부러 업그레이드할 만큼 크게 변한 것은 아니다. 둘다 충분히 한손으로 들고 오래 읽어도 문제 없을 만큼 충분히 가볍다. 공식적으로는 뉴킨들은 기존버전에 비해 21%작아지고 15%가벼워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뒷면에 방통위 인증번호등 상당히 많은 인증마크가 표기되어 있는 것. 내 킨들2는 미국내버전이라 그런지 FCC마크밖에 없었다. 한국진출도 염두에 둔 포석?
개인적으로 이번 킨들버전에서 궁금했던 것은 다름 아닌 한중일 3국 문자의 표시여부. 리스트에서는 역시 이상한 한글체로 보여져서 과연 PDF내용도 그렇게 나오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Instapaper로 옮겨놓은 한글, 중국어, 일본어글을 테스트삼아 한번 열어봤다.
바이두 뉴스에서 옮긴 중국어뉴스인데 이렇게 나온다. 실망스럽다.
한글은 이렇다. 설마했는데… 아니 아마존에는 한국인직원이 없나? 어떤 설정도 바꾸지 않고 한글 파일을 집어넣어서 나온 오리지널설정그대로의 한글폰트다.
오히려 일본어는 잘 나왔다. 폰트 모두 정상이다. 바로 일본어전자책 서비스를 해도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아마존재팬이 있어서 그런가?
어쨌든 새로운 킨들3로 책을 조금 읽어본 결과 책읽기는 더 나아진 것이 틀림없다. 그립감도 좋아지고 책넘김 버튼을 누를때도 고무버튼을 누르는 느낌이랄까 예전보다 더 쾌적해졌다. 가볍기도 하고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든다. wifi상태에서 책을 다운로드받고 싱크하는데도 아무 문제가 없다. 무엇보다 화면이 더 선명해져서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빨리 제대로 된 한글폰트를 적용한 OS로 업그레이드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update : 참고로 한글폰트를 내장한 PDF파일입니다. 나름 그럴듯하게 나오지만 자연스럽게 확대해서 볼 수가 없어서 불편합니다. (정지훈박사님의 IT삼국지 초고… 허락없이 써서 죄송^^)
이번 한국방문과 스마트폰 열풍에서 느낀 단상
일주일간의 조금 길었지만 엄청 바빴던 한국방문을 마치고 공항에서 간단한 감상.
-정확히 6개월전 방문했을때의 트위터번개는 이번에는 생략. 2번의 컨퍼런스 발표기회가 있었기 때문. 다시 그렇게 번개를 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하나에 대한 부담감과 장소섭외 등의 문제도 걱정스러워서… 컨퍼런스가 예상보다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음. 제게 말걸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6개월전 내 팔로어수는 1만명쯤 됐던 것 같은데 지금은 2만4천명. 그만큼 트위터, 스마트폰 사용이 더 가속화, 일반화되었다는 반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이폰을 쓰는지 보고 깜짝 놀랐음. 체감으로 10개월전의 일본을 능가, 지금 미국과 비슷?(개인적 느낌)
-특히 컨퍼런스 등에서 만난 IT업계인들은 거의 예외없이 아이폰으로 개종. 갤럭시를 쓰는 사람을 보기어려움. 마치 지난해 일본을 방문해서 컨퍼런스에 참석했을때 일본업계인들이 다들 아이폰을 쓰는 것을 보고 놀랐을 때의 느낌과 비슷. 아이폰의 성공이 정말 글로벌한 현상이라는 것을 실감.(다만 일본인 업계들은 꼭 아이폰과 기존 일본폰 2개를 사용. 기존폰을 이용한 인터넷시장도 크기 때문에)
-아이폰 발매전 일방적으로 아이폰을 매도(?)했던 국내언론의 분위기도 많이 바뀐 것을 느낌. 마침 오늘이 아이폰4발매일이라 각 신문마다 리뷰기사가 경제섹션을 장식. 대체로 호평일색. 너무 호평만 하면 무안하니까 일부러 화면크기, 안테나수신율 등을 살짝 집어넣는다는 느낌이 들었음. Fair하다고 생각.
-농담이 아니라 이 분위기로 가면 내년이나 내후년이면 스마트폰보급율이 세계 1위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듬. 하지만 하드웨어만이 능사가 아니고 소프트웨어를 키우는 분위기로 가야함. 작은 벤처를 키우고, 창업열기를 복돋우는 분위기가 되기를 바람.
-짧게 나마 능력있고 열정에 넘치는 젊은 분들을 많이 만남. 해외진출에 대한 관심도 대단. 이런 분들을 도울 수 있어야하는데…
-모 유력(?) 벤처기업CEO께서는 “KT간부들을 만날때마다 ‘애국하신 겁니다. 힘내세요’라고 격려한다”고. 진심. ‘반지의 제왕’들이 지배하는 한국의 이통업계에서 비즈니스하시느라 고생하시다가 아이폰 사용해보고 새 세상이 열린 것을 실감했다는 것. 써봐야 알겠다는 것을 실감. 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됐고 이미 만든 앱도 반응이 좋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해외진출 시동. 아이폰의 한국성공이 삼성등 대기업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벤처들에게 희망을 주게 됐다는 것을 높으신 분들이 알아야한다고 일갈.
-어쨌든 정말 다이나믹한 나라. 6개월마다 방문할때마다 이렇게 다르니 또 6개월뒤에는 어떨지도 궁금. 그렇지만 있는 동안 바빠서 뭐 읽고 공부하고 트윗할 시간이 정말 없었음. 한국에 그대로 살았으면 아마 트위터, 블로그 다 안했을 것. 그런 면에서는 보스턴생활이 좋다는 생각. 이제 출발!
What A CEO Does-CEO의 일은 무엇일까.
미국 라이코스에 와서 CEO로 일하기 시작한지 이제 거의 1년반. 항상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일까”, “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를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 CEO가 하루종일 정신없이 바쁘게 지시를 내리고 점검하고 꾸짖고 칭찬하고 그렇게 회사가 잘 돌아가는지 챙겨야하는 것이 아닐까. 너무 자유방임으로 놔두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고 간섭을 하고 챙기면 나아질까.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항상 마음속을 맴돈다.
그런데 가끔씩 살펴보는 유니온벤처스의 프레드윌슨의 포스팅 “What A CEO Does“을 보고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오늘 아침 받았다.
약 25년전 풋내기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안된 그가 투자회사의 CEO감을 물색하기 시작하다가 오랜 선배인 VC에게 물었다. “What exactly Does a CEO do?” 주저없이 나온 그 선배VC의 답은 다음과 같았다.
A CEO does only three things. Sets the overall vision and strategy of the company and communicates it to all stakeholders. Recruits, hires, and retains the very best talent for the company. Makes sure there is always enough cash in the bank.
CEO는 단 3가지 일만 한다. 회사의 전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설정하고 그것을 모든 이해당사자에게 소통시킨다. 회사를 위해 필요한 최고의 인재를 뽑고 만족해서 일할 수 있도록 유지한다. 은행에 항상 충분한 현금이 있는지 확인한다.
프레드윌슨이 “Is that it?”이라고 질문하자 그 VC는 “CEO는 그밖의 모든 일(Tasks)를 팀에 위임(Delegate)해야한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프레드윌슨은 이 금언을 오랫동안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가 CEO를 찾을때 적용해보고는 했다고 한다. Great CEO의 경우에는 이 세가지 이상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경우는 물론 OK였다. 하지만 이 3가지중 하나라도 잘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Great CEO가 될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원리(?)는 25년동안 그에게 아주 유용했고 이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해주고 있다고 한다.
약간은 VC의 시각이 가미됐는지도 모르겠지만 내 생각과 비슷해서 위안이 된다. 물론 내가 위 3가지를 다 잘하고 있다고 할 수 는 없지만 말이다.
지메일콜을 사용해 보고
오늘 내 지메일창에서 활성화된 지메일 콜, 즉 지메일을 통해서 전화를 걸 수 있는 기능을 실제로 써보고 감탄했다.
쉬울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이렇게 쉬울 줄이야. 그리고 통화품질도 괜찮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나의 경우 맥북프로에서 크롬브라우저로 테스트했다. 지메일에서 왼쪽 채팅창에
Call phone이라는 채팅명이 나타났길래 이 전화기능이 활성화된 것을 알게 됐다. 눌러보니 플러그인을 깔라고 해서 바로 설치하고 크롬브라우저를 재시동, 바로 전화를 걸어볼 수 있었다.
마치 채팅창처럼 나타나는 다이얼패드를 이용해 미국내 친구번호로 전화를 해서 통화했는데 통화품질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예전에 Google Voice를 가입해 내 고유번호(이 동네의 로컬전화번호)를 미리 받아둔 일이 있었는데 상대방에게는 자동으로 그 번호가 내 발신자번호로 나타났다. 그 친구가 표시된 발신번호로 콜백을 하면 내 지메일 채팅창이 전화를 받아서 벨소리를 울려준다. 컴퓨터를 켜고 지메일창을 열어둔 경우라면 컴퓨터자체가 자체 전화번호를 가진 전화단말기 역할을 하는 것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미리 구글보이스를 가입하지 않고 전화를 거는 유저의 경우는 상대방에게 동일한 지메일프로모션용 전화번호가 뜬다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 번호 전화통화는 올 연말까지 공짜. 한국의 경우는 일반전화로 걸때에는 분당 2센트, 휴대전화는 분당 5센트. 1시간정도 일반전화로 통화해도 1천5백원정도면 된다. 당장 구글체크아웃을 통해 구글보이스크레딧을 10불어치사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아무 문제없이 통화할 수 있었다. 상대방은 내가 지메일을 통해서 전화건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한국으로 거는 경우에도 상대방 전화에는 내 (구글보이스) 발신번호가 나타난다. 10분통화하고 20센트 크레딧을 사용했다.
하여간 써보니 쉽다. 음질은 … 솔직히 미국내 통화의 경우는 휴대폰으로 하는 것보다 더 깨끗한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수화기를 귀에 댈 필요없이 컴퓨터 마이크, 스피커로 하거나 이어폰을 이용해서 핸즈프리로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구글보이스를 잘 활용하면 보이스메일도 구글로 받고 상대방 음성메시지를 Text로 자동으로 받아써서 전달해주기도 한다.
이건 정말 혁명적인 변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24시간동안 지메일을 통해 1백만통의 통화가 이뤄졌다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다 싶었다.
특히 나처럼 스카이프크레딧을 구입해 한국과 통화할 때 쓰는 경우에는 스카이프보다 지메일콜이 휠씬 편리하다 싶다. 어차피 지메일은 항상 열어놓고 있고 미국통화는 공짜인데다 한국통화도 아주 저렴하고 무엇보다 내 고유번호를 가질 수 있고 발신자번호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표시되니 말이다. 스카이프의 매출에 나름 영향이 가지 않을까 싶다.
NYT의 데이빗포그의 오늘 기사 “Google Shakes It Up Again With Free Phone Calls”에 나도 동감이다. 그의 말처럼 이제 이통사들은 히스테리를 부릴 시점이 되었고, 지메일콜은 Game Changer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메일콜이 “The newest telecom killer”라는 제목의 기사도 나왔다.
그 옛날 이스라엘 보컬텍의 ‘인터넷폰’이 생각난다. 또 99년인가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를 처음 써보고 느꼈던 감동도 생각난다. 다이얼패드가 구현하고자 했던 것을 구글이 이제 아주 이상적으로 만들어 실행한 것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미국에서만 된단다. 판도라, 훌루, 넷플릭스 등등 미국에서만 되는 것이 요즘 너무 많아서 한국에 계신 분들이 많이 부러워하신다. 뭐 구글 지메일콜은 얼마 안있으면 한국에서도 제공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족 : 구글보이스콜의 진화를 보면서 문득 다시 생각난 Onion News의 동영상.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패러디뉴스인데 예전에 트윗했더니 진짜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아서 곤혹스러웠음)
뉴 킨들의 등장. 그리고 요즘 미국인들의 독서행태.
이번주 금요일 발매되는 아마존 킨들은 드디어 전자책 열풍을 완전히 메인스트림으로 끌어낼 것이라는 생각이다. Wired의 리뷰를 보면 10점만점에 9점이다. 흠잡을데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2007년 첫 발매된 킨들은 두번의 모델체인지를 거치면서 많은 단점을 개선하고 여기까지 왔다. 특히 250그램으로 엄청나게 가볍고 (페이퍼백의 절반정도의 무게라니 말다했다) 작고, 싸다. (3G버전 189불, wifi버전 139불) 3천5백권의 책이 들어가는 용량이라는 것은 이제 이야기하기도 진부하다.
내가 영어원어민이라면 도대체 안 살 이유가 없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종이책에 미련이 있다고 해도) 이렇게 편리한 기기를 안살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아이패드가 있어도 wifi버전 하나 더 사서 Companion으로 쓰는게 좋을 것 같다. 아이패드는 무겁고 야외에서는 가독성이 떨어지니까.
안그래도 최근 NYT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5%였던 미국출판시장에서의 Ebook점유율이 올해 상반기에는 8%로 뛰어올랐다고 한다. 지금 약 3백만대의 킨들이 깔려있는 것으로 추산되며 또 아이패드도 지금 적어도 미국내에 3백만대는 있을 것이다. 여기 올 하반기 연말 쇼핑시즌이 지나면 킨들+아이패드만 해서 가볍게 1천만대 이상이 미국시장에 깔릴 것이다. 전자책시장이 올하반기에 얼마나 더 점프할지 모르겠다. 전문가들의 신중한 예상을 한참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인들의 독서행태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 내 개인적인 에피소드 몇가지.
-친한 미국분(60대여성)에게 2008년 킨들 1세대를 선물해 드린 일이 있다. 자타가 공인하는 책벌레이신 그 분은 1년뒤 만나서 물어보니 “킨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이미 60여권의 책을 킨들로 구입했다”고 하셔서 깜짝 놀란 일이 있다. 최근에 새로 나온 킨들을 선물해드릴까 싶어 연락했더니 “얼마전에 킨들DX(화면이 큰 버전)을 구입했다. 괜찮다”고 하신다. 아예 큰 화면으로 읽기로 했다는 것이다. 요즘도 종이책을 구입하시냐고 했더니 “아직도 많이 산다. 킨들북스토어에 없는 경우에”라고 답을 해오셨다.
-최근에 우리 회사에 입사하신 분(50대남성)중에 평생 Writer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 있다. 잡지에 기고도 많이 하고 글로 먹고살았던 분이다. 아이패드를 몇달전에 구입했는데 써보고 자기도 놀랐단다. 자신의 예상보다 책을 읽기가 수월했다는 것이다. 이미 아마존 아이패드앱으로 구입해서 여러권의 책을 읽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한다. 출판의 미래가 변할 것이라는 것을 자신이 몸소 느꼈다는 것이다. 아마존 킨들디바이스를 써본 일이 없는 이 분은 아이패드 디스플레이로도 책을 읽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는 쪽이다.
-역시 한달전 입사한 우리회사의 HR디렉터(40대여성)는 처음부터 “나는 책벌레”라고 자기소개에 쓰신 분이다. 다만 킨들, 아이패드 같은 기기는 없이 종이책으로만 책을 읽는 분인데 최근 킨들구입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전 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CEO가 자타가 공인하는 독서광인데 최근에 만나보니 완전히 킨들에 빠져있다는 것이었다. 그 CEO는 자신의 서재를 꾸미고 책마다 카테고리별로 정돈할 정도의 극진한 독서광인데 “내 서재를 완전히 Kindle로 옮겨야겠다”는 이야기까지 하더란다. 출장다니면서 책을 읽기가 너무 편리하다는 것이다. 그 CEO의 이야기를 듣고 “킨들을 써봐도 괜찮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웹엔지니어인 우리 회사 크리스(20대)는 애플팬보이다.(자기입으로) 아이패드를 구입한뒤 웬만한 것은 다 아이패드로 본다. 회사에서 코딩하면서 일할때 이외에는 랩탑을 거의 쓰지 않는다. 책도 이미 여러권 아이패드로 읽었고 불편이 없었다고 한다. 여자친구도 자기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다. 여자친구의 부모님을 만났는데 두분다 각자 아이패드를 가지고 어딜가나 들고 다니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한다.
Update : 추가로 하나 덧붙이면 얼마전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결혼선물로 신부에게 킨들을 보냈다. 책벌레인 신부가 킨들이나 누크같은 전자책리더를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뒤 신랑이 나에게 한 말 “정욱, 당신이 우리 와이프를 뺏어갔다”, “?”, “하루종일 킨들을 손에 들고 놓지 않는다. 완전히 킨들로 책읽는데 빠졌다. 날 쳐다보지도 않는다.”….. 물론 농담반이지만…
이게 요즘 미국 분위기다. 서점이 멸종의 위기에 처할까봐 그게 걱정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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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려다가 충동적으로 이 글 쓰고, 충동적으로 Ebook하나 사고, 또 충동적으로 New Kindle wifi버전 주문했다. 어이구.
Inkling의 아이패드용 디지털교과서
지난 금요일 WSJ의 Textbooks Up Their Game이란 기사를 읽고 Inkling이란 벤처에서 아이패드를 위한 디지털텍스트북을 내놓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았다.
The four digital titles— McGraw-Hill Cos. best sellers in biology, economics, marketing, psychology—are expected to become available via the iTunes App Store beginning Friday. Prices will start at $2.99 per chapter and $69.99 for entire books, for a limited time. Thereafter, chapters will be $3.99 and books will start at $84.99.
금요일부터 아이패드 앱스토어에 등장한 Inkling앱을 설치하고 등록하면 위 4개의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다. 대개 1백불내외하는 텍스트북을 30%가량 할인된 70불에, 그리고 필요하면 챕터당 나눠서 3~6불의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학교과서를 가장 많이 내는 대형출판사중 하나인 McGraw-Hill이 참여했다는 것과 생각보다 전자교과서마켓이 이런 스타트업의 참여로 빠르게 움직인다는데 놀랐다. 그래서 직접 아이패드에 설치하고 몇가지 실행해봤다. (맛보기로 몇개의 챕터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소개비디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생각보다 완성도가 아주 높다. 킨들앱, iBooks앱 등 기존의 전자책앱과는 달리 한 챕터를 위아래로 스크롤해가면서 읽는다는 점이 생각보다 괜찮다. 하일라이트, 노트 등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특히 책속에 들어간 그래픽을 확대해서 크게 볼 수 있는 점, 실제 움직이는 DNA그래픽이나 비디오케이스스터디 등은 디지털교과서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대학원다닐때 벽돌처럼 무거운 경제학원론, 마케팅원론 같은 원서를 가방에 넣고 힘겹게 매고 다니던 생각이 난다. 불과 몇년안에 학생들이 무거운 가방에서 해방될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변화가 참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