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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3월 9th, 2017

4차 산업혁명 가로막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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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초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 한국은 4차산업혁명이 난리지 실리콘밸리에서는 “그게 도대체 뭐냐”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의 한국분들은 내게 “그게 도대체 뭐길래 한국에서 그 난리냐”고 핀잔을 준다. 그렇다고 실리콘밸리가 4차산업혁명의 본류인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개발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공룡기업들의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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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부터 2016년까지 구글의 연간매출. 출처 : Statista.com

구글을 보자. 구글의 2016년 매출은 약 894억불로 한화로 약 100조원이다. 한국의 일등기업 삼성전자의 2016년 매출 201조원의 절반정도다. 하지 영업이익을 보면 230억불, 즉 27조원정도다. 반도체 영업호조로 좋은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의 29조원과 2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성장률이다. 삼성전자의 2016년 매출성장률은 겨우 0.6%인 반면 구글의 경우는 그 덩치에 22%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초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사상최고가인 삼성전자의 282조원의 2.4배인 680조원이나 된다. 그것은 시장에서 구글의 미래가치를 삼성의 그것보다 더 높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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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부분은 구글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구글은 검색, 유튜브 등 핵심부문이외를 기타 투자(Other bets)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사업인 네스트나 미래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X,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 바이오벤처사업인 버릴리 등이 이 영역에 속해있다. 이 부문의 지난해 적자는 29억불로 한화로 약 3조2천억원이다. 구글은 최근 몇년간 계속 이렇게 적자를 내면서도 계속 투자중이다. 구글이 얼마나 미래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이 구글의 기타투자 영역이 바로 요즘 한국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승부처다.

이런 미래사업의 승부처는 돈싸움이다. 구글은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인 네스트를 지난 2014년에 약 3조5천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GM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크루즈를 지난해 거의 1조원을 주고 인수했다. 포드는 지난 2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에 향후 5년간 1조여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인재확보에 목마른 글로벌기업들은 그냥 해당 스타트업을 거액을 주고 통째로 인수해버리는 시대다.

<알리바바가 9천억원을 투자한 매직리프의 증강현실 홀로그램 데모 동영상>

중국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시가총액은 296조원쯤 되는 알리바바는 미국의 미래기술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중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증강현실(AR)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의 매직리프라는 스타트업에 약 9천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IT삼인방의 실리콘밸리 투자는 삼성전자의 벤처투자를 최근 몇년간 압도하고 있다.

이런 투자전쟁에서 국내기업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네이버의 2016년 매출이 4조원이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하지 글로벌 공룡 IT기업에 비하면 전투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해 12월 네이버는 사내 연구개발조직 네이버랩스를 분사시키고 향후 3년간 1천2백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로봇 등을 연구한다. 네이버의 과감한 투자소식은 반갑지  아직 한참 모자란다고 느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분야의 치열한 글로벌경쟁속에서 그 정도는 소액투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요즘 움직임이다. 방통위는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규제하겠다고 한다. 전통미디어를 제치고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란다. 또 방송광고시장과 형평성차원에서 온라인광고규제를 검토해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세계 미디어시장을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장악해 가는 시대에 방송광고시장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그런데 방송사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그나마 잘되는 회사를 규제하겠다니 시대착오도 이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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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주요 IT기업들과 네이버, 카카오의 시가총액비교. (단위, 조원. 2017년 3월9일 종가기준)

한국이라는 우물안에서 보면 네이버나 카카오가 큰 회사로 보인다. 하지 애플(시총 850조원), 구글(680조원), 마이크로소프트(580조원),아마존(469조원), 페이스북(460조원), 알리바바(296조원), 텐센트(297조원) 등과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은 난장이(네이버26조, 카카오 5조6천억)에 가깝다. 정부는 각종 규제로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끊어버린 국내게임업계처럼 인터넷생태계도 또 규제로 압사시켜버리고 싶은 모양이다. 꼭 눈에 보이는 전자제품,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을 들어야 큰 회사인가? 4차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인터넷-소프트웨어회사들이다. 제발 시대착오적인 규제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회사들을 옭아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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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자로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블로그에 좀 더 풀어서 썼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3월 9일 at 9:3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