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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2월 7th, 2016

생각하는 경영자, 김봉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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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프라이머데모데이에 갔다가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김봉진대표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창업스토리부터 회사의 기업문화, 경영철학까지 망라되서 펼쳐지는 매력적인 이야기를 듣다가 귀에 들어오는 부분이 있어서 가볍게 메모해서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참고: 김봉진 대표, ‘푸드테크’는 배달의민족이 만들었다-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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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불행한 사람을 뽑아서 행복하게 만들기는 어렵다. 처음부터 행복해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맞다. 이것을 피눈물 흘리며 배웠다.”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공유한 것이긴 했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의 공명을 일으킬지는 몰랐다. 이 짧은 글을 보고 김대표를 비난하는 코맨트도 있었는데 오해는 하지 말았으면 한다.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회사에서 내보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회사문화에 맞지 않는 사람은 처음부터 받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나는 해석했다. 나도 조직을 운영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했기 때문에 공감한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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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회사에 붙여져 있다는 포스터를 담은 이 슬라이드다. 이미 SNS에서 크게 회자된 내용인데 나는 처음 봤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출처 비주얼다이브)

1.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우리는 규율 위에 세운 자율적인 문화를 지향합니다.)
2. 업무는 수직적, 인간적인 관계는 수평적. (조직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수직과 수평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3. 간단한 보고는 상급자가 하급자 자리로 가서 이야기 나눈다.
4.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5. 개발자가 개발만 잘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하면 회사는 망한다.
6. 휴가 가거나 퇴근시 눈치 주는 농담을 하지 않는다. (작은 농담이나 말장난이 꼰대의 시작입니다. 생리휴가 장기휴가 칼퇴 등)
7. 팩트에 기반한 보고만 한다. (본 것을 본대로 보고하고, 들은 것을 들은대로 보고하자. 본 것과 들은 것을 구분해 보고하고, 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은 절대 이야기하지 말자 -이순신)
8. 일을 시작할 때는 “목적, 기간, 예상산출물, 예상결과, 공유 대상자”를 생각한다.
9. 나는 일의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이 일로 인해 미칠 영향을 미리 고려해봅니다. “개발, 법무, 재무, 데이터사이언스, CS, 영업부서 등”)
10.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결정을 내린 사람은 실무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11.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이끌거나 따르거나 떠나거나~~~ 어쩌라고~~~)

얼마나 실질적인 기업문화인가! 자유를 허용하면서도 규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봉진대표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일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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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메시지를 구성원들에게 전하는데 있어 항상 유머러스하게 전달한다는 것이 우아한 형제들의 멋진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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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에는 책 추천을 잊지 않는다. 항상 독서를 하는 경영자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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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공유했던 우유 배달로 독거노인 안부 확인 기사도 반응이 뜨거웠다. 행정자치부의 서주현과장은 아래와 같은 멘션을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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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전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을 방문했을때 찍어두었던 포스터 사진이다. 이런 좋은 일을 기획하고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봉진대표는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경영자다. 그의 이런 노력과 독특한 스타일이 회사안 곳곳에 투영되어 있다. 우아한 형제들이 아무쪼록 잘 성장해서 이런 멋진 기업문화를 한국의 기업계에 널리 퍼뜨리고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좋겠다. #가볍게메모

Written by estima7

2016년 2월 7일 at 10:41 pm

[라이코스 이야기 15] 한국과 미국의 직급문화

with one comment

한국사람들은 미국회사의 직급과 타이틀(직함)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나도 그랬다.

한국의 직급체계인 사장, 부사장, 전무, 상무, 이사, 부장, 차장, 과장, 대리 등은 사실 일본의 직급체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본에 가서 보면 샷쵸(社長), 후쿠샷쵸(副社長), 센무(專務), 죠무(常務), 부쵸(部長), 지쵸(次長), 카쵸(課長), 다이리(代理) 등 거의 한국과 동일한 직급체계를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직장문화조차 한국과 일본은 꽤 비슷한데가 많다.

그런데 미국의 직장에서는 그 직급 체계가 한국과는 많이 다르다. 또 미국에서도 회사나 업종에 따라 직급체계가 조금씩 다르다. 나도 라이코스에 처음 갔을 때는 이 직급체계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조금 헷갈렸던 경험이 있다.

내가 라이코스에 가서 얼마 안되서 주요 간부급 매니저들의 인사이동을 단행했을 때의 일이다. 검색비즈니스를 맡고 있으며 General Manger라는 타이틀을 가진 에드에게 Vice President로 승진시켜주겠다고 했다.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나는 “제네랄매니저=(호텔)지배인”을 연상했고 그것보다는 부사장이 더 높은 직급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당연히 호텔지배인보다 부사장이 휠씬 좋지 않을까.

내 사려깊은 배려(?)에 대해 에드는 하나도 고맙지 않은 표정으로 “Thank you”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미국에서는 GM이 VP보다 더 높은 직급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에드는 나중에 최고전략책임자(Chief Strategy Officer)로 승진시켜줬을때 비로소 환하게 웃었다.)

미국회사의 직급체계 간단히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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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너무 좋아서 스토리볼 연재에서 그대로 가져왔다. 박소라님의 그림.

*C레벨 임원(CxO)

CEO는 명실공히 경영을 책임지는 최고경영자다. 그리고 최상위 직급의 임원들은 대개 C자가 붙은 사람들이다. CFO(최고재무책임자)나 COO(최고운영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명실공히 기업의 핵심임원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들은 보통 Executive Vice President나 Senior Vice President의 직급이다. 아주 큰 회사의 경우 CEO가 있고 그 아래 부문별로 최고임원이 President급이 되기도 한다.

*VP(Vice President), GM(General Manager)

그 다음 직급은 Vice President나 General Manager다. VP는 한국어로 번역하면 ‘부사장’이라서 대단히 높은 직급인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한국직장에서 부사장은 보통 1명이며 말 그대로 사장에 이어서 넘버2라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생각하는 부사장은 위에 소개한 Executive VP급이며 미국회사에서 그냥 일반 VP는 여러명이 있는 경우가 많다. 임원의 첫 단계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그런데 어떤 미국 회사에는 VP는 발로 차일 정도로 많다. 특히 금융계에 많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에는 1만3천명의 VP가 있다고 한다. 전체 직원의 40%다.

*Director

디렉터는 임원 바로 아래 단계다.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부장’정도가 맞는 것 같다. 임원 바로 아래 단계로 각 부서를 담당하는 중요한 관리자들이다. 보통 디렉터앞에 Senior를 붙여서 한 단계를 더 만든다.

*Manager

보통 관리자가 되는 첫단계의 직급이 매니저다. 역시 매니저앞에 Senior를 붙여서 한 단계를 더 만든다.

*Associate, Analyst

평직원은 보통 어소시에이트나 애널리스트 정도의 타이틀을 붙이고 직장 생활을 시작한다. 한단계 승진하면 Senior Associate가 되든지 매니저가 되든지 한다.

보통 평범한 미국회사는 대략 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회사에 따라 디렉터, 매니저 등에 Deputy, Senior, Junior, Associate, Chief, Lead, Assistant 등 다양한 접두사(?)를 붙여서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공무원들도 그렇다.)

엔지니어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라이코스는 관리자커리어로 가지 않고 계속 코딩을 하는 엔지니어의 경우는 SW Engineer/Senior SW Engineer/Principal SW Engineer의 타이틀을 부여했다. 경우에 따라 Chief, Lead 등을 붙이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하지만 위의 경우는 일반적인 경우고 회사와 업종에 따라 정말 타이틀은 천차만별이다.

참고로 내 지금 직함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센터장의 경우 영어로는 Managing Director라고 쓴다. 이런 비영리조직이나 센터, 정부기관의 경우 총괄하는 조직장의 타이틀을 Managing Director나 Executive Director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 있는 외국계회사의 직원들도 대부분 이런 본사의 직급체계를 따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워낙 대외직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디렉터나 매니저 정도의 직급도 한국에서는 대표, 전무, 상무, 부장급으로 조금 인플레가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직함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름을 부르는 직장 문화

어쨌든 미국직장인들도 직장에서의 타이틀에 신경을 쓰긴 한다. 타이틀이 바뀌면 승진을 하는 것이고 그에 걸맞은 연봉인상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별로 타이틀이 천차만별이고 서로를 부를때 그냥 이름, 즉 퍼스트네임으로 부르기 때문에 한국직장인들처럼 직함을 민감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처럼 반드시 직함을 뒤에 붙여서 “김부장님”, “박상무님”, “이대리님”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경우가 미국직장에서는 거의 전혀라고 해도 될 만큼 없다. 사장부터 평직원까지 모두 톰, 지미, 제인 등 이름으로 부르고 이메일에도 “Hi Tom”하는 식으로 시작하면 된다. 거래처 사람과 대화하거나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동료나 거래처사람의 정확한 직함을 모르는 경우도 제법 많다.

미국회사와 일할 때 상대방에 대해 미리 정보를 파악하는 팁

마지막으로 미국회사와 비즈니스할 때 상대방에 대해서 미리 정보를 파악하는 방법을 팁을 2가지 공유한다.

1. 링크드인(Linkedin.com)에서 회사이름과 거래처 담당자 이름을 검색해본다. 업무관련된 SNS라고 할 수 있는 링크드인에는 요즘 웬만한 미국직장인들은 다 계정을 만들어서 자신의 경력을 공개하고 있다. 찾아보면 의외로 아주 자세한 정보가 많이 나와서 미팅전에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예습할 수 있다. 다만 처음에는 무료였는데 요즘에는 돈을 내야 직간접으로 연결되지 않은 상대방의 프로필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좀 아쉽다.

2. 상대방 회사 홈페이지의 매니지먼트 혹은 리더십 페이지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미국회사는 홈페이지에 보통 회사의 핵심임원의 프로필을 모두 공개한다. 스타트업의 경우 전 직원을 모두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사장인사말만 게재하는 한국회사와는 다르다. 미팅을 할 미국회사의 상대방이 이 매니지먼트소개페이지에 나오는 사람인지, 아니면 내가 만날 사람이 어떤 임원밑에서 일하는 사람인지 상대방회사의 리더십구조를 파악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2월 7일 at 11:34 am

라이코스이야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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