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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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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레비의 구글에 대한 책 ‘In The Plex’를 읽다보니 이런 부분이 있다.

지메일을 개발한 천재프로그래머, 폴 부크하이트는 대학을 졸업하고 인텔에 입사했다. 그런데 그는 금세 인텔의 관료주의에 염증을 느끼고 그만뒀다. 그리고 슬래쉬닷에서 구글이라는 스타트업을 알게 됐고 바로 지원해 23번째 직원이 됐다.

그는 구글의 장래에 대해 그다지 큰 확신이 없었다. 알타비스타나 다른 경쟁업체에의해 금새 망해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에 합류하는 것을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Learning experience)로 생각했다. 회사가 오래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스타트업에 대해서 뭔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원문내용을 요약한 의역)

맞다. 이런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부크하이트는 구글이 망하기는 커녕 엄청난 기업이 된 덕분에 지메일의 개발자로 이름을 남기고, 수백억, 아니 천억이 넘는 자산가가 되었다. 그가 답답하더라도 대기업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해 인텔에 지금까지 그대로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까. 그냥 30대의 평범한 엔지니어로 남아있었을 것이다.

사람은 이런 도전을 통해, 역경을 넘어서면서 성장한다. 나도 돌이켜보면 2009년 3월 다소 무모하게 혼자서 미국회사의 CEO로 와서 도전하면서 엄청나게 많이 배웠다. 14년간 적자였던 회사를 최소한 Break Even이라도 만들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고생은 하겠지만 최소한 영어는 늘지 않겠느냐고 자위했었다. 매일매일 직원들과 미팅을 가지면서 “공짜로 하는 영어회화수업”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힘든 일도 많았고 고통스럽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풀어나갔다. 그때는 정말 힘들다고 생각하고 도망가고 싶은 때도 많았다. 특히 보스턴이라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 떨어진 덕에 다른 한국사람의 도움없이 직접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다. 미국에서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인사, 재무, 회계 뿐만 아니라 법무, 심지어 회사를 매각하는 것까지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못했던 경험을 했다. 그리고 올해는 이스라엘, 인도 모회사와 일하면서 또 새로운 경험을 하고 배우고 있다.

적자에서 안정적인 흑자반전. 이제는 현금보유고도 상당히 될 만큼 기적처럼 회사의 상황도 좋아졌지만 그래도 항상 고민스러운 일은 끊임없이 생긴다. 하지만 고민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내면서 사람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 같다.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발전이 없다.

그래서 요즘 새로운 직원채용을 하면서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그 직원이 겪었던 가장 어려웠던 경험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그 역경을 극복하고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해보라고 하는 것이다.

“Give me an example of some adverse situation you faced, and what did you do about it, and what did you learn from it?”

Corner Office라는 책에서 읽고 공감한 어떤 CEO의 조언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과연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해보니 큰 차이가 느껴졌다. 사람마다 겪은 고난의 스케일도 달랐고 그 극복과정에서 무엇을 깨달았는지도 다 달랐다. 곰곰이 들어보니 사람의 됨됨이와 능력의 차이, 그리고 도전정신의 유무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순탄한 성공의 길만을 걸어온 사람보다는 한번 실패를 해본 사람, 무엇보다도 그 실패에서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자세로 좋은 교훈을 뽑아낸 사람이 더 깊이가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뽑았다. 같이 일하는 것이 기대된다.

“Embrace failure and value it and learn from it”

작년 라이코스 15주년 파티에서 한 직원이 직접 만들어온 기념 컵케이크.

Written by estima7

2011년 6월 17일 , 시간: 11:03 오후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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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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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득 드는 생각: “천재는 자기가 천재라고 생각할까?” I don’t think they think they are genius. 우리나라에 유독 천재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건 잘 살고 있는 사람을 겪려하는 미덕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진짜 천재도 있겠죠?)

    Jongbae Park

    2011년 6월 18일 at 12:12 오전

    • 부크하이트정도면 천재라고 해도 될 듯 싶어서 그냥 제가 그렇게 썼습니다. 물론 본인은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stima7

      2011년 6월 18일 at 8:30 오전

  2. 감사합니다 지금 처항 화경이 고되서 초심을 잃고 힘겨워 히던 차에 아침밥을 먹은듯 힘이 나는 글이네요
    고난 극복괴 성숙은 동일하다는 것 동의하며 감사의
    글을 님깁니다.

    민규

    2011년 6월 18일 at 5:07 오전

    • 문득 자기전에 떠오른 생각을 적어본 것이었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6월 18일 at 8:31 오전

  3. 맹수의 생각…

    사람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anarch's me2day

    2011년 6월 18일 at 11:21 오전

  4. 트위터를 처음하기 시작한 때부터 유용하고 좋은 이야기 잘 읽고 있습니다. 역경과 그것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마음이 결국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옴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글중에 영어공부라도 되지 읺겠나 하는 생각으로 임하셨다는 말씀에 100%동감합니다. ㅎㅎ 감사드립니다. (글과는 다른 측면이라 좀 엉뚱한 질문일지 모르겠습니다만 Gmail이 편리하기는 합니다만 특별히 다른 웹메일에 비해 우수한 점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

    Seong Namkoong

    2011년 6월 18일 at 8:04 오후

    • 감사합니다. 지메일은 지금은 경쟁자들이 많이 따라왔지만 처음 등장했을때는 AJAX를 사용한 유연한 인터페이스와 대화를 Thread방식으로 처리하는 점, 그리고 1기가의 용량이 상당히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밀하게 써보셔야 그 차이를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stima7

      2011년 6월 20일 at 10:19 오후

  5. 금새가 아니라 금세, 겪려가 아니라 격려입니다.

    ...

    2011년 6월 18일 at 8:47 오후

    • 지적 감사합니다. 금세는 고쳤는데, 격려라는 단어는 제가 안쓴 것 같은데요? (대충 봤는데 없네요)

      estima7

      2011년 6월 19일 at 7:50 오전

  6. 성장과 성공 중에 무엇을 고를 것인가는 늘 갈등이죠.
    하지만 어렸을 때,예측가능한 성장을 선택하는 것은 교육의 힘이고,나이가 들어서도 성장을 선택하는 것은 -막 다른 곳에 몰려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질 덕분이라고 하더군요 ㅎㅎ
    그래도 어떤 경우에나 성장보다 성장을 선택하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힘듭니다.자신감이 바탕이 되어서 역경을 이기면 성장이 되는 것이고,자신감이 부족해서 조금 안전한 다른 선택을 하면 작은 성공을 추구하는 모양새가 되겠죠.
    임대표님도 그런 자신감이 전제 되어 있었기 때문에 혈혈단신으로 미국땅에 들어왔을 겁니다.처음 미국 온 상황 듣고 사실 적잖이 놀랬어요. 그래도 미국 현지에서도 다국적 M&A를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임대표님 지금 몸값은 그 때와는 비교가 안될 겁니다. ㅋㅋ. 잘 읽었습니다

    bodhian kim

    2011년 6월 19일 at 10:15 오후

    • 하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쎄요. 그렇게 자신감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한국에서 망해가는 기업을 맡으라고 했으면 안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라이코스의 경우는 옛날에 대단했던 회사고, 미국회사를 경영해본다는 자체가 흔한 경험은 아니기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잘 안될 확율이 더 크겠지만 그래서 내가 잃을게 없다고 생각했죠. (뭐 대단한 명성을 쌓아놓은 사람도 아니고) 일단 맡아서 가기 시작하니까 중간에 그만둘수도 없고…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죠. 뭐. 저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닙니다. 과대평가는 말아주시길!ㅎㅎ

      estima7

      2011년 6월 20일 at 10:24 오후

  7. Skywalker의 생각…

    사람은 역경을 극복하면서 성장한다….

    mktarcadia's me2day

    2011년 6월 20일 at 12:33 오전

  8. 폴 부크하이트의 사례나 대표님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습니다.
    인생을 걸만한 가치과 신념을 찾아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가는 도전의 스토리를 써나가고 싶네요~

    Jae Woo Park

    2011년 6월 20일 at 8:47 오후

  9.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주제의 글을 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mbrace and drive change라는 말을 참 좋아하게 되었는데 정욱 님께서 적어주신 내용이 바로 그것이네요. 안철수 교수님이 실리콘 밸리 한국기업인 모임에 가서 했다는 말씀 중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말이 기억나네요. 세포처럼요.

    변화하지 않고, risk를 회피하려고만 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퇴보하는 것이겠지요.

    저 역시 아직 젊은이에 속하고 조직에서 관리자가 아닌 senior 실무진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회에 대해 의식적으로 늘 열어두려고 애씁니다. 하지만 그게 말처럼 잘 되는 것도 아니구요. (아이가 생기니 심리적으로 더 안 되는 것 같네요~ㅋㅋ)

    조금이라도 더 경험해서 깨달은 분들이 이런 글을 계속해서 써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고 많은 젊은이들이 움츠리지 않고 큰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고 고무해야 한다고요…

    마두리

    2011년 6월 23일 at 7:51 오후

    • “Embrace and drive change”는 자포스의 기업문화에 나오는 말이죠? 가만 생각해보면 한 조직, 한 곳에만 오래 머물러있다보면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래도 이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데는 대학생때부터 일본, 미국 등을 경험해보면서 다른 세계를 접했고, 인턴쉽 등을 통해서 여러 조직을 경험해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도 제가 십여년을 몸담았던 첫 조직을 나올 때는 두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겪어보니 해볼만 했고 그래서 점점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엷어지게 된 것 같네요.

      즉, 젊을 때부터 조금씩 작은 변화를 시도해보면서 ‘연습’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stima7

      2011년 6월 24일 at 8: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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