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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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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4일자로 이 세상에 등장한지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을 나는 한 7년정도 써왔다.

2004년 2월 하버드대학의 내부 SNS로 등장해 성장하던 페이스북은 약 2년반만인 2006년 9월 이메일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나는 2007년 당시 처음 페이스북을 써보고 친구들의 새로운 소식을 끊임없이 전달해주는 그 뉴스피드의 장점에 매료됐었다.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이 아주 잘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SNS로, 시가총액 172조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줄 몰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07년 당시 야후의 1조원 인수제안을 차버린 겁없는 젊은이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그가 소유한 페이스북 주식가치는 지금 29조원어치쯤 된다.)

2007년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인데 이제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도 아주 잘 나가는 것 같다. 일단 지난해말 한국으로 귀국한 내가 페이스북을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쓰게 됐다. 트위터로 올리는 글보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 더 많은 반응을 받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많은 글을 쓰는 나로서는 어느 경로를 통해 내 독자들이 내 블로그에 오는지를 항상 볼 수 밖에 없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내 블로그 유입경로 1위는 트위터였다. 내가 많은 트위터팔로어가 있기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 일단 트위터에 올려서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내 블로그에 트래픽을 몰아주는 1등매체는 압도적으로 페이스북이 됐다. 지난 한달간 내 블로그통계를 보니 구글-네이버 등 검색엔진의 4배가까운 트래픽을 페이스북이 가져다 주었다. 내 글이 주로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회자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사람들이 콘텐츠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접하고 공감하면 또 적극적으로 주위와 공유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똑같은 글을 8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트위터와 2천여명의 페친과 팔로어가 있는 페이스북에 동시에 똑같이 공유해도 페이스북을 통한 반응이 휠씬 크게 느껴진다. 나는 페이스북의 파워를 이렇게 직접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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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파괴력을 지닌 페이스북이 10주년을 맞아 페이퍼(Paper)라는 모바일앱을 새로 출시했다.

나오자마자 대호평을 받고 있는 이 앱은 기존 페이스북앱을 대체하는 아름다운 앱이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에 맞게 아래부분에 돌아가는 카드처럼 펼쳐지는 페친들의 소식을 돌려가면서 보다가 자세히 읽고 싶으면 위로 스와이프해서 올리면 된다. 보고 나서는 손가락으로 다시 아래로 밀어서 내리면 된다. 아주 자연스럽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존 페이스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이 페이퍼앱에 뉴스를 모아주는 섹션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주요속보뉴스를 전해주는 ‘헤드라인’, 기술업계관련 뉴스를 모아주는 ‘테크’, 대중문화뉴스를 전해주는 ‘팝라이프’, 스포츠뉴스를 전해주는 ‘스코어’ 등 흥미로운 분류의 19개의 섹션이 있다. 그리고 각 섹션에는 뉴욕타임즈, CNN 같은 전통매체부터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같은 온라인미디어들도 뉴스를 공급한다. 각 기사마다 ‘좋아요’숫자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댓글을 바로 볼 수 있다.

나는 조금 사용해보고 모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이 페이퍼앱으로 갈아탄다면 일반인들의 뉴스소비패턴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페이스북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번으로 페친들이 공유하는 흥미로운 뉴스에 접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페이스북이 한글버전 페이퍼앱을 내놓고 그 섹션은 한국뉴스로 채운다면 현재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앱에서 뉴스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소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 페이퍼앱은 이같은 페이스북의 야심이 드러난 신병기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페이퍼는 당신이 뉴스를 페이스북에서 읽도록 만들 것이다”(Paper Will Make You Want to Read News on Facebook)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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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주가추이(출처:Google Finance)

페이스북의 주가추이(출처:Google Finance)

2012년 5월 큰 기대속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페이스북은 공모가인 38불에 휠씬 못미치는 주가로 큰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6월에는 주가가 22불까지 떨어지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월스트리트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과 모바일대응능력에 의문을 표시했고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과대평가된 것으로 치부됐다.

페이스북의 월간사용자수와 매출그래프(출처 : WSJ)

페이스북의 월간사용자수와 매출그래프(출처 : WSJ)

그러나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반부터 쑥쑥 실적이 좋아지더니 4분기 매출 25억9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 순이익 5억2천300만달러(5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순익은 800% 증가한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전년동기 76%가 늘어난 광고매출중 53%가 모바일에서 나온 광고매출로 이제 페이스북은 명실상부한 ‘모바일’회사라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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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스북이 2012년에 1조원(발표금액)으로 인수한 인스타그램이다. 인수당시만해도 1조원이란 금액에 압도되서 “매출1원도 없는 회사를 어떻게 저런 엄청난 돈을 주고 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딜에 주식교환이 섞여있던 탓에 최종인수금액은 8천억도 안되는 735M이 됐다.

인스타그램은 그뒤 급성장해서 이젠 트위터의 규모를 넘본다. 매출도 이제 슬슬 나기 시작한다. 페이스북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젊은층이 떠나고 있다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젠 735M이라는 금액도 헐값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돈 조금 아낄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금액이 비싸다고 생각했는지 확신이 없었는지.. 인스타그램을 놓쳐버린 트위터로서는 이제 가슴을 칠 일이 됐다. 트위터는 앞으로가 진짜 위기가 아닐까 싶다.

1조원의 인수제의를 차버린 경험이 있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냥 행운일까. 저커버그의 수를 읽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인수딜은 이제와서 보면 ‘신의 한수’다.

어쨌든 10주년을 맞아 내놓아 대호평을 받고 있는 페이퍼앱은 이런 페이스북의 쾌진격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상징처럼 보인다. 앞으로 페이스북이 미디어업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지난주 시사인 IT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2월 15일 at 10:35 am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감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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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2005년 초였다. 하버드대학에서 생겨난 페이스북이라는 SNS가 아이비리그 학교들을 중심으로 급성장 중이라는 것이었다. 관심은 있었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미국의 이야기였고 또 대학생이 아니면 가입할 수도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2006년 9월, 드디어 페이스북은 이메일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도록 일반인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나는 곧바로 페이스북에 가입해 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그간의 궁금증을 풀어나갔다. 세상에 처음 공개된 페이스북은 무엇보다 쉽고 단순한 인터페이스(연결장치)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나는 당시 유행하던 SNS인 마이스페이스(MySpace.com)사이트의 산만한 디자인과 넘쳐나는 스팸에 실망한 터라 페이스북의 성공 가능성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나서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에 알고 지내다연락이 끊겼던 친구들과 다시 연결되는 기쁨도 누렸다.

미국 언론은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를 스물두 살의 어린 나이에 10억 달러에 이르는 야후의 인수 제안을 차버린 겁 없는 젊은이로 소개했다. 우리 돈으로 1조 원에 이르는 거액을 보기 좋게 거절한 그의 배짱도 놀라웠지만 겨우 20대 초반의 청년이 1조 원 가치의 회사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 후 2007년 5월, 페이스북 개발자 콘퍼런스 ‘f 8’에서 페이스북을 전 세계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셜 그래프(social graph)’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저커버그의 발표 동영상을 보고 그 창의적인 개념과 비전에 놀랐다. 분명 그는 대단한 천재이자 비저너리(visionary-혜안가)였다.

나는 당시 스티브 잡스가 처음 선보인 아이폰과 함께 저커버그의 페이스북이 앞으로 세상을 바꿀 거라고 주위에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없었다. 당시 한국에서 페이스북이라는 서비스는 먼 나라의 이야기였고 내 페이스북친구 가운데 한국에 사는 사람은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 3월, 보스턴의 라이코스 CEO로 부임한 나는 페이스북이 얼마나 미국인들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지 실감했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시간대가 서로 다른 드넓은 국토에 흩어져 사는 경우가 많은 미국인들에게 페이스북은 그야말로 서로를 연결하고 안부를 전하는 소중한 ‘끈’ 역할을 하고 있었다. 당시 20대 초반의 미국인 직원에게 “고향에 계신 80대 할머니가 자기와 연락을 하고 싶어 페이스북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감동하기도 했다. 확실히 페이스북은 세상을 바꾸고 있었다. (내 블로그 참고글 : 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2009년), 가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페이스북(2010년))

놀랍게도 그즈음부터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구 반대편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모두에게 잊힌 사람이 될 뻔했던 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Twitter를 통해 한국의 친구나 지인들과 예전보다 더 끈끈하게 연결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이 인맥을 유지하고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준 셈이다.

이러는 동안 저커버그라는 인물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점점 커져 갔다. 도대체 무엇이 이 젊은 청년을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제국의 창업으로 이끌었을까? 세상을 바꾸는 소셜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얼마 후 그런 의문에 해답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2012년에 만난 NHN 김상헌 대표에게서 저커버그에 관해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김 대표는 2011년 11월,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벤처투자가인 유리 밀너(YuriMilner)의 생일파티에 초대를 받았다고 한다. 밀너의 생일파티에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인사들이 다 모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의 인터넷 기업 CEO에게는 관심조차 없다는 듯 건성으로 인사를 하고는가버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풀이 죽어 있던 김 대표 앞에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김 대표는 자신이 한국 최고의 검색엔진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CEO라고 소개했다.

그러자 저커버그가 예상외로 반색을 하며 “네이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데 내일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하더라는 것이다. 다음 날 아침 비행기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 대표가 정중히 거절하자 저커버그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에 오면 꼭 연락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대표는 다른 오만한 실리콘밸리 거물들과 달리 의외로 겸손하고 호기심 많은 저커버그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나는 우리 모두가 저커버그를 과소평가하거나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 시절에 창업한 회사를 10년 만에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커버그는 어린 나이에 전례 없는 최강 기업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이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저커버그의 나이와 경험 부족 너머에 있는 그의 진면목을 알아보지 못한다.

인텔의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월터(Ekaterina Walter)가 쓴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Think Like Zuck 》 는 저커버그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저커버그가 어떻게 해서 지난 10년 동안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사이버 제국을 세울 수 있었는지 열정, 사명, 사람, 제품, 파트너십이라는 다섯 가지 요인을 들어 설명한다. 저커버그의 신념과 경영 원칙을 비롯해, 그의 성장 과정과 페이스북의 역사에 대해서도 함께 다루고 있어 저커버그와 페이스북에 대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저커버그의 창업가정신, 혁신적 아이디어, 세상을 바꾸겠다는 사명감, 그리고 강력한 실행력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자세히 다루고 있어 저커버그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재포스, 컬리지유머, 엑스플레인 등 다른 혁신적인 회사들의 사례를 소개한 점 또한 이 책을 돋보이게 하는요소다.

저커버그가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페이스북의 기업공개 투자설명서에 쓴 ‘페이스북의 존재 이유’ 라는 그의 서신을 읽어보면 그의 경영 철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개발자 출신답게 그가 제시한 ‘해커웨이(the Hacker Way’) 는 최고의 개발자 집단인 페이스북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임을 알 수 있다. 해커웨이는 개발자의 힘으로 뭔가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끈질기게 매달려 일을 완성시키는 페이스북의 접근방식이다.

'The hacker way'를 표방하는 페이스북답게 멘로파크의 페이스북본사에는 거대한 'HACK' 문자가 그려져 있다. (구글맵에서)

‘The hacker way’를 표방하는 페이스북답게 멘로파크의 페이스북본사에는 거대한 ‘HACK’ 문자가 그려져 있다. (구글맵에서)

저자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페이스북을 구글, 애플, 아마존닷컴과 함께 세계를 이끄는 4대 IT 기업으로 부상시킨 저커버그의 성공 방정식을 통찰력 넘치는 필치로 소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는 이 책은 이미 창업을 해서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는 신생기업가들에게 기업을 키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일깨워줄 것이다. 그리고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의 경영자들에게는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어떤 문화를가꿔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힌트를 준다. 경영자로서 마크 저커버그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서

임정욱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 예카테리나 월터 지음|황숙혜 옮김|청림출판|320쪽|1만5000원 -다음책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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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아이패드혁명‘, ‘인사이드애플‘로 인연을 맺은 청림출판의 송상미팀장의 부탁으로 감수하게 된 책. 평소 페이스북과 마크 저커버그에 관심이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수를 수락했다. 바쁜 와중에 짬짬이 틈을 내서 감수했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2012년 5월의 IPO이후 공모가 38불에 휠씬 못미치는 25불정도의 주가(7월1일현재)를 보이고 있어 페이스북이 고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페이스북이 그렇게 쉽게 주저앉을 회사라고 보지 않는다.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아직 젊고 큰 성장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돈에 그다지 욕심이 없는 것 같고 프로덕트를 최우선시하며 쉐릴 샌드버그 같은 인재를 포용해 일을 맡길줄 아는 경영자로서의 그릇이 있다.

다만 내가 우려하는 것은 그가 아직은 큰 실패를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IPO이후 부진은 어느 정도 작은 역경이라고 볼수도 있겠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 정도의 고난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실패의 경험이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6월 30일 at 8:31 pm

미국에서의 소셜미디어의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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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당대회 미디어보도가 케이블과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는 PBS뉴스아워의 대담 동영상을 보다가 발견한 인상적인 슬라이드.

출처 PBS Newshour

2008년 미국대선날의 하루 트윗수는 1백80만개였던데 반해 2012년의 하루평균 트윗수는 4억개다. 2008년에도 오바마가 소셜미디어의 파워로 당선될 수 있었다는 얘기를 많이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당시보다 222배 더 많은 트윗이 하루 평균 오고간다.

다음주 월요일부터 플로리다 탐파에서 공화당전당대회가 열린다. 이 행사에서는 밋 롬니가 공식적으로 공화당대선후보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미국대선레이스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그런데 공화당에서는 이 행사에 대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가장 디지털한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트위터, 페이스북 모두 자체 팀을 보내서 이 공화당과 민주당 전당대회를 커버한다고 한다. 이 소셜미디어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웬만한 방송국, 신문사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요즘 미국미디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많은 경우 작은 이슈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오르고 메이저미디어로 번져가서 일파만파가 되는 양상이다. 며칠전 Akin 미주리 상원의원후보의 황당한 발언도 지방방송에서의 황당발언으로 그냥 지나갈 수 있었으나 소셜미디어와 케이블방송에서 받는 바람에 전국이슈로 번져버렸다. 한번 소셜미디어에서 타오르면 그 불길을 그냥 잠재우기가 어렵다. 미국의 경우는 언론인들도 대부분 트위터를 열심히 쓰고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트윗으로 더하면서 끼여드는 일도 많다.

어쨌든 미국 정치인과 언론인들의 소셜미디어 리터러시(Social media literacy)는 한국보다 휠씬 높은 느낌이다. 트위터의 작동원리도 제대로 이해못하고 막연히 과대평가하거나 비판만 일삼는 일부 사람들을 보면 안쓰러운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이렇게 소셜미디어를 중요시 여기는 것은 위 화면에서 보듯 그 파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휠씬 더하다. 그 파워를 잘 몰랐던 한국인들도 이번 싸이의 ‘강남스타일’히트를 보면서 미국의 소셜미디어파워를 조금은 이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강남스타일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5천1백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대한민국국민이 모두 1번이상은 본 것과 같은 수치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8월 24일 at 12:06 am

최고의 커리어조언 :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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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 @Imseong의 번역을 Dongwoo Son님이 한글자막으로 입힌 동영상으로 교체)

보면서 감탄한 페이스북 COO 쉐릴 샌드버그의 2012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식 축사 동영상.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졸업생들을 위한 주옥같은, 진실한 내용을 담은 명연설이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미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 나온다면 쉐릴 샌드버그일 것이다”라는 평가가 그렇게 과장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구글의 임원이라는 그녀와 가볍게 명함을 교환하며 인사한 일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거물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 (나보다 생일이 한달 빠른 사람인데 말이다.)

자신의 경험이 어우러진 진솔한 커리어 조언이 담긴 22분간의 연설내용이 모두 들을만 한데 특히 내게도 큰 공감이 된 것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는 다음 부분이다. 발췌해서 간단히 번역해봤다.

One of the jobs on that sheet was to become Google’s first business unit general manager, which sounds good now, but at the time no one thought consumer internet companies could ever make money. I was not sure there was actually a job there at all. Google had no business units, so what was there to generally manage. And the job was several levels lower than jobs I was being offered at other companies.

내가 스프레드시트에 정리해두었던 취업후보중 하나는 구글의 첫 비즈니스유닛담당 부문장이었다. 지금 들으면 괜찮은 자리로 들리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회사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2001년 당시는 닷컴버블이 막 꺼진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나는 솔직히 그 포지션이 존재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웠다. 구글은 당시 비즈니스부문이 없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을 매니지하라는 말인가? 그리고 그 자리의 타이틀은 내가 다른 회사에서 받은 제안보다 몇단계 급이 낮은 것이었다.

So I sat down with Eric Schmidt, who had just become the CEO, and I showed him the spread sheet and I said, this job meets none of my criteria. He put his hand on my spreadsheet and he looked at me and said, Don’t be an idiot. Excellent career advice. And then he said, Get on a rocket ship. When companies are growing quickly and they are having a lot of impact, careers take care of themselves. And when companies aren’t growing quickly or their missions don’t matter as much, that’s when stagnation and politics come in. If you’re offered a seat on a rocket ship, don’t ask what seat. Just get on.

그래서 나는 당시 막 CEO가 된 에릭 슈미트와 마주 앉았다. 그리고 내가 정리한 내 잡오퍼를 담은 스프레드시트를 그에게 보여주며 구글이 제시한 포지션이 내 기준에는 하나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내 스프레드시트에 손을 올리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멍청한 소리 하지 마세요.(Don’t be an idiot)” 훌륭한 커리어조언이었다. 그리고 그는 말했다. “로켓에 올라타세요. 회사가 빠르게 성장할 때에는 많은 충격이 있고 커리어는 알아서 성장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회사의 미션이 별로 얘기가 안될 때에는 정체와 사내정치가 시작됩니다. 로켓에 자리가 나면 그 자리가 어디 위치했는지 따지지 마세요. 우선 올라타세요.”

About six and one-half years later, when I was leaving Google, I took that advice to heart. I was offered CEO jobs at a bunch of companies, but I went to Facebook as COO. At the time people said, why are you going to work for a 23-year-old? The traditional metaphor for careers is a ladder, but I no longer think that metaphor holds. It doesn’t make sense in a less hierarchical world.

약 6년반뒤 내가 구글을 떠날 무렵, 나는 그 에릭 슈미트의 조언을 가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나는 많은 회사에서 CEO직을 제의받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페이스북에 COO로서 조인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내게 왜 23살짜리를 위해서 일하러 가느냐고 했지요. 전통적인 커리어를 위한 메타포는 사다리입니다. 하지만 내 생각에 이런 비유는 더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오늘날의 덜 계급적인 세상에서는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쉐릴 샌드버그가 구글에 합류한 2001년에는 나도 실리콘밸리에서 멀지않은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구글이라는 회사의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저그런 스타트업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당시 스탠포드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던 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구글이 스탠포드대에 와서 테이블을 놓고 직원을 뽑으려고 했지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런 당시에 하버드MBA출신의 잘 나가던 쉐릴 샌드버그가 구글을 선택한 것은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구글을 선택해서 큰 보상을 받은 샌드버그는 2008년 페이스북의 COO로 합류하는 또 한번의 과감한 선택을 했고 또 다시 성공했다. 실리콘밸리의 역사를 새로쓰는 두 회사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하는 흔치 않은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영어원문 출처 Poets & Quants : Sheryl Sandberg’s Inspiring Speech At Harvard Business School

한글기사 참고 높은 자리 원했더니 … 슈밋 “멍청한 소리”(중앙일보)

Update : [번역] 쉐릴 샌드버그, 2012년 하바드 비지니스 스쿨 졸업 축사 by @Imseong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28일 at 6:16 pm

페이스북의 투자로드쇼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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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로 예정된 정식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페이스북의 투자설명동영상이 RetailRoadshow.com에 공개됐다. 30분동안의 동영상에서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 COO인 셰릴 샌드버그, CFO 데이빗 이버스먼, 제품담당부사장 크리스 콕스 등이 나와서 그들의 사명, 제품-플렛홈, 광고, 재무, 그리고 미래까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현재시점에서 페이스북의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정말 최고의 동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창업자가 이렇게 명확하게 자신의 비전과 철학을 밝히는 모습이 인상적이고 동영상자체도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잘 만들어져있다. 거의 120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로 주식시장에서 12조원을 조달한다고 하는 세기의 IPO라고 할만한 이번 기업공개에 잘 어울리는 내용이다. 페이스북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보시길 바란다.(이 동영상은 기업공개시점까지만 공개될 예정이다.)

그리고 같이 공개된 Prospectus(기업공개용 사업소개서)도 훌륭하다. 212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인데 읽어보면 페이스북, 더 나아가 미국기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나도 다 읽어본 것은 아니다. 필요한 부분만 부분부분 살펴보면 된다.)

Scribd에서 이 문서 보기

내가 미국식 기업시스템의 강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렇게 기업정보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찾아보기 편하게 제공된다는 것이다. 물론 투자자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신규 상장기업의 경우는 (모두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동영상 투자설명회 자료가 소개된다. 이런 발표내용을 들어보면 그 업체 뿐만 아니라 그 산업계의 경쟁현황까지도 크게 공부가 되는 것은 물론이다.

이렇게 좀 멋이 없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번 페이스북의 경우는 자기들이 fancy한 포맷으로 다시 만든 것 같다.

어쨌든 동영상을 보면서 놀란 부분중 하나는  각국별 시장점유율 통계였다.

User penetration

85% Chile, Turkey, and Venezuela
60% India, the United Kingdom and the United States
30%-40% Brazil and Germany
20% Japan, Russia, and South Korea
0% China

출처(Facebook’s numbers : Dustin Curtis)

한국에 잠깐 나와서 받는 느낌은 정말 페이스북을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위사람들이 특히 그렇다. 옛날에 싸이월드가 큰 인기를 끌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한국에서의 점유율이 20%이하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점유율이 85%를 넘어간다는 칠레, 터키같은 나라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한국의 점유율이 50%가 된다면 또 한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지구촌 전체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페이스북. 기업공개후 이 회사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일 듯 싶다. 그리고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계속해서 이런 파괴적인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을 계속해서 내놓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혁신시스템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결국 교육의 힘이 아닐까?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5일 at 5:2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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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방송이 SNS를 대하는 자세-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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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미국뉴스를 보다가 “참 미국은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세가 대단하고 언론도 그것을 인정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그제는 파죽지세의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이 5억 액티브사용자를 돌파했다고 발표한 날이다. ABC방송의 프라임타임뉴스인 ABC월드뉴스는 메인앵커 다이앤소이어가 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로 날라가 직접 현지리포트를 했다. (페이스북 5억돌파에 대한 의미를 설명한 @kwang82님의 포스팅 –페이스북사용자 5억돌파.. 10억까지 간다)

뒷편의 건물은 스탠포드대학이다. 아예 뉴스리포트를 스탠포드대를 배경으로 했으며 이날 뉴스시간의 절반정도를 페이스북에 할애했다. (사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스탠포드와는 관계없다. 하버드를 다니다 페이스북을 창업, 중퇴하고 스탠포드가 있는 팔로알토로 옮겨온 것이다)

다이앤소이어는 페이스북 본사도 투어하고 26세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긴 인터뷰를 가졌다. 프라이버시문제나 올 가을 개봉하는 (페이스북창업과정을 부정적으로 그린) 영화 ‘소셜네트워크’에 대한 곤란한 질문도 했다. 물론 마크는 다 가볍게 받아넘겼지만.

다이앤소이어는 뉴스를 마치면서 “나도 드디어 페이스북에 조인했다. 지난 금요일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다이앤소이어의 페이스북페이지 링크

그리고 나서 이번엔 CBS이브닝뉴스를 봤는데 이번엔 여기저기서 트위터 화면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정치인, 연예인 등등 보도를 하면서 트위터에서 많이 인용을 하다보니 어쩔 수 없나보다.

뉴욕의 모스크건립을 둘러싼 논란보도에서 사라페일린의 트위터발언을 인용보도.

린제이로한의 수감사실을 보도하면서 그녀의 트위터인용.

그리고 어제는 실시간으로 쏟아져나오는 트윗을 분석해 미국의 기분(Mood)를 분석하는 노스이스턴대의 “Pulse of the Nation”프로젝트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카이스트출신으로 보스턴에 와계신 @yy님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

트위터에 대한 재미있는 리포트이니 한번 보시길. Embed가 안되서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시길.

바로 이 리포트뒤에 CBS이브닝뉴스앵커 캐이티쿠릭은 자신을 팔로하라고 대문짝만하게 아이디를 광고(?)하며 뉴스를 마친다.

어찌보면 이렇게 SNS를 과잉보도(?)하고 직접 활용까지하는 미국방송과 언론인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삶에 큰 변화를 주고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된 페이스북,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활용하는 모습이 신선하고 흥미롭다는 생각에 블로그에 짧게 써봤다. (쓰다보니 뭐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괜히 나도 호들갑스럽게 쓰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옴)

Update :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Youtube프론트페이지에 영화 ‘The Social Network’의 광고가 대문짝만하게 실리다. 마크저커버그의 페이스북창업이야기를 음모론적 시각(?)에서 그린 영화인데 10월 개봉예정. 위 다이앤소이어인터뷰에서 “보러갈거냐?”라고 저커버그에게 물어봤더니 “I don’t think so”라고 대답. 페이스북 5억돌파로 Buzz가 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듯.

한편 페이스북이 5억사용자 돌파 팡파레를 울린 날, 우연히 한국포털사이트를 통해 아래 기사를 접했다.

“미혼녀, 섹스가 필요해” 페이스북 쓰레기 정보 통로 전락” 이란 제목에 낚였다.ㅎㅎ

무슨 내용인가 보니 한 미혼녀가 페이스북을 통해 섹스파트너를 구한다는 내용을 올렸는데 그중 연락온 50여명과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라이프사이트뉴스라는 (내가 알기로는) 듣보잡사이트를 인용했는데 찾아보니 이런 기사가 듣보잡온라인뉴스를 중심으로 실리긴 했다. 다만 우리가 이름을 알만한 메이저언론에서는 아무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급성장하는 소셜미디어의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은 물론 필요하다. 미국언론에서도 페이스북의 부정적인 축면에 대해 다양한 각도의 기사도 나온다. 어쨌든 이런 기사를 통해 소셜미디어를 보는 한미언론의 시각차를 느낀다고 할까.

Written by estima7

2010년 7월 23일 at 11: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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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뉴스에도 등장하는 페이스북 Like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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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ABC월드뉴스를 보다가 살짝 놀랐다. ABC뉴스 리포트중에 페이스북의 Like버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물론 직접 클릭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홈페이지접속을 유도하고 있지만…)

ABC월드뉴스는 NBC Nightly News, CBS Evening News와 함께 미국 3대 공중파 간판뉴스다. 위 캡처화면은 오바마가 졸업식축사를 할 고등학교가 정해졌다는 리포트에서 딴 것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f8컨퍼런스를 통해 Open Social Graph를 주창한 것을 계기로 Like버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리고 벌써 5만개이상의 웹사이트가 Like버튼을 도입했다는 것인데 이처럼 공중파뉴스에서까지 일부러 페이스북을 홍보(?)해주며 시청자 참여를 유도하는 것을 보고 살짝 놀랐다. 한국으로 치면 MBC 9시뉴스가 나오다가 이 리포트 웹기사에 대해 다음뷰에 가서 투표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비유할 수 있을까?

ABC뉴스는 벌써 탑페이지에 이런 페이스북 소셜플러그인까지 집어넣었다. 맨 위의 2명은 내 지인이다.

미국에서 보면 그야말로 페이스북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서비스다. 이제 Facebook Connect, Facebook Like버튼을 어느 사이트에서나 만날 수 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미국전국민이, 아니 거의 인류가 보편적으로 쓰는 서비스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예전 포스팅 참고 : 미국인들에게 있어 페이스북이란, 페이스북과 인도네시아

미국 메이저언론들의 발빠른 소셜미디어 행보를 보면서 과연 몇년뒤에는 기존미디어와 페이스북, 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융합되어 있을지 궁금해졌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5월 4일 at 11:1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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