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짧은 생각 길게 쓰기’ Category
존 그리샴의 글쓰기 팁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중 한 명인 존 그리샴이 최근 인기소설을 쓰는 그만의 팁을 뉴욕타임즈에 공개했다. 그리고 마침 오늘 CBS모닝쇼에도 출연했다.
그의 소설쓰기 팁 몇가지는 꼭 소설이 아니라 일반적인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얘기인 것 같고, 나도 개인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해 둔다.


DO — WRITE A PAGE EVERY DAY 매일 한 페이지씩 써라.
매일 200단어씩 쓰라는 것이다. 그렇게 2년을 쓰면 소설 한권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한글로 치면 200자 원고지 5매인 1천자정도 매일 쓰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2년씩 쓰면 당연히 책 한권 분량이 될 것이다. (아니 한글책이면 2권쯤 나올지도 모른다.) 나는 항상 마감시간에 몰려서 글을 졸속으로 쓰는 경향이 있다. 좋은 장문의 글을 쓰려면 벼락치기보다 이처럼 매일 조금씩 규칙적으로 글을 써나가는 것이 역시 중요한 것 같다.
DON’T — WRITE THE FIRST SCENE UNTIL YOU KNOW THE LAST 마지막 장면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첫 장면을 쓰지 말아라.
결말을 정하고 책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적인 책의 구성(outline)을 어느 정도는 정하고 써야 한다는 뜻이다. 결론을 정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써내려간 글은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
DO — WRITE YOUR ONE PAGE EACH DAY AT THE SAME PLACE AND TIME 같은 장소, 시간에 그 한 페이지를 매일 규칙적으로 써라.
아침 일찍이든, 점심시간이든, 기차안이든, 한밤중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서 규칙적으로 한페이지씩 쓰라는 얘기다. 습관을 만들라는 것 같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방해받지 않고 깊이 생각하며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내 사무실과 집의 내 책상에서 글이 제일 잘 써진다. 출장을 가서 호텔방 같은 곳에서는 글을 쓰기 정말 힘들다.
DON’T — KEEP A THESAURUS WITHIN REACHING DISTANCE 동의어 사전을 가까이 두지 말아라.
존 그리샴에 따르면 세상에는 3가지 타입의 단어가 있다. (1)우리가 아는 단어 (2)우리가 알아야 하는 단어 (3)아무도 모르는 단어. (3)번의 단어는 쓰지 말 것이며 (2)번도 가급적 피하라는 것이다. 굳이 동의어사전 찾아가면서 어려운, 현학적인 단어를 쓸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쉽게 읽는 대중 소설을 쓰는 경우라 이런 얘기를 한 것인데 일반적인 글의 경우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 어려운 한자어나 외래어를 남발하면서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DO — READ EACH SENTENCE AT LEAST THREE TIMES IN SEARCH OF WORDS TO CUT 각 문장을 적어도 3번은 읽어서 간결하게 만들어라.
특히 소리내서 문장을 읽어보면 글이 자연스러운지 군더더기가 있는지 알기 쉽다. 퇴고가 중요한 것인데 글을 쓰다보면 귀찮아서 잘 안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글이라면 꼭 다시 되풀이해서 읽어보면서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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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가기 전에 사실 전혀 몰랐던 것인데 글을 잘 쓰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글을 쓰면서 생각을 키울 수 있고 그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것은 쉽지 않고 조금씩 매일 글을 쓰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도 사실 글을 규칙적으로 쓰는 사람은 아닌데 존 그리샴을 본 받아서 매일 조금씩이라도 뭔가 적어보기로 했다. (이틀째 연속으로 블로그 포스팅.)
음식주문 대기시간을 8분에서 1분으로 줄인 파네라의 디지털 혁신

2013년초쯤 보스턴근교의 파네라브레드에 갔다가 충격을 받은 일이 있다. 오랜만에 가본 그 가게에는 사람이 주문을 받는 계산대가 절반이하로 줄고 그 자리에 아이패드를 이용한 주문시스템이 대신 자리잡고 있었다. 화면위의 음식사진을 눌러 주문하고 신용카드를 긁고 번호표를 받아가면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다 준다. 사용은 간편했다.
나는 당시 이것이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전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겨레에 “태블릿이 고객의 주문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칼럼을 썼었다. 나는 당시에 이런 조치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것뿐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늘 WSJ에서 “어떻게 파네라가 모쉬핏(Mosh Pit)문제를 풀었는가”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모쉬핏은 공연등에서 군중이 무대앞에 몰리는 것을 뜻하는데 주문한 음식을 받으러 사람들이 몰려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파네라는 이 디지털주문시스템으로 고객이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을 평균 8분에서 1분으로 줄였다. 그리고 회사의 실적도 대폭 향상됐다.
파네라브레드는 주로 샌드위치, 샐러드, 수프를 파는 빵집이다. 가격이 적당하고 맛이 좋아서 나도 애용했던 체인이다. 일찍부터 모든 매장에서 성능좋은 무료 wifi가 제공했다. 또 Pick 2라는 메뉴는 샐러드나 샌드위치, 수프 중 2개를 골라서 반반씩 시키면 가격이 7불대로 저렴해서 자주 이용했다.

(위는 Tripadvisor에서 가져온 사진. 내가 제일 좋아하던 조합은 시저샐러드와 감자수프, 그리고 바게트 한 조각.)
문제는 주문하고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많은 미국인 고객들은 점심시간에 가서 차를 주차하고 줄서서 주문하고, 음식을 픽업해서 가지고 나와서 사무실로 돌아가서 먹는다. 어쩔 수 없이 제법 시간이 걸린다. 라이코스에서 일하던 나도 점심에 나가서 파네라음식을 픽업해오는데 아무리 빨라도 30분은 걸렸다. 나는 원래 그러려니 하고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파네라의 CEO 로날드 쉐이크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정말 깊이 고민했던 것 같다.

WSJ기사에 따르면 쉐이크 CEO는 이 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디지털기술로 풀고자 했다. 그리고 2012년 매사추세츠주의 파네라매장에 처음 타블렛주문시스템을 시범 설치했다. 그리고 그는 그냥 회장실에 앉아있지 않았다. 타블렛주문시스템을 설치한 파네라매장에 일주일에 100시간씩 나가서 무엇이 문제인지 주시했다는 것이다. 그가 찾아낸 것은 크게 한두가지를 고치는 것이 아니었다. 대신 수백가지의 작은 것들(hundreds of little things)를 찾아내 조정했다. 고객이 사용하는 주문대의 타블렛 UI나 주문을 받아 처리하는 직원들이 보는 키친디스플레이시스템 등의 미세하게 불편한 점을 찾아내 고친 것이다.
이렇게 한 결과 파네라매장의 디지털주문은 지금 전체주문의 26%까지 올랐다. 또 디지털주문시스템 덕분에 효율적으로 배달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전체매장의 24%에서 배달주문이 되고 연말까지 미국전체 파네라매장의 40%까지 배달주문이 가능해진다. 3불의 배달비를 내면 5불이상주문부터 배달해준다는데 내가 미국에 있었다면 매일처럼 이용했을 것 같다.

이런 혁신 덕분에 올해 1분기 미국 패스트푸드체인의 매출이 2.2% 줄어든 가운데 파네라는 오히려 5.5% 매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내가 처음 파네라의 타블렛주문시스템을 본 2013년부터 이후 3년동안 매년 1천억원이상의 디지털 투자가 이뤄졌다. 그 기간동안 이익은 제자리였고 비용을 줄여서 이익을 늘리라는 투자자들의 압력도 거셌다. 하지만 이를 이겨낸 파네라는 2016년 1분기부터 경쟁사를 따돌리고 큰 실적 호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실적이 뒷받침되자 주가도 계속 오르기 시작했고 올해 4월에는 유럽의 JAB홀딩스가 20%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약 8조원에 파네라브레드를 인수했다. 일종의 스타트업 엑싯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파네라의 이런 성공을 보며 대기업의 혁신 과정도 스타트업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 고객의 문제를 인식하고 기술혁신으로 고치려는 창업자 : 일주일에 100시간씩 매장에 나가서 고객을 관찰한 파네라 CEO 로널드 쉐이크.
- 디테일이 강한 실행력 : hundreds of little things를 찾아내서 고치는 실행력.
- 인내력을 가지고 장기 투자 : 매년 1천억원정도의 비용을 디지털 업그레이드에 투자. 3년간 당장 눈에 보이는 실적개선이 없었음에도 끈기 있게 진행.
결국 모든 것은 리더의 비전과 실행력에 달렸다는 생각을 파네라를 보면서 했다.
가끔 내가 만나는 대기업중에 “사장님이 직원들이 스타트업처럼 일하도록 교육시켜달라고 하십니다”라는 얘기를 듣는다. 자사 직원들이 대기업에 다닌다고 안주하지 말고 스타트업 직원들처럼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도록 만들어달라는 주문이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처구니가 없다. 나는 “리더부터 스타트업처럼 문화를 수평적으로 바꾸고,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직접 나서서 혁신하는 방식으로 솔선수범하셔야 됩니다”라고 조언한다. Lead by example이다.
무엇보다 파네라의 쉐이크 CEO처럼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남부러울 것 없는 큰 회사를 만들었다고 회장실에 숨어있으면 안된다. 고객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에 가서 살펴보고, 고객과 직원들과 대화하고, 끊임없이 작은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타블렛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찾아보니 파네라브레드의 고용인원수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만명에서 5만명으로 1만명 늘어났다. WSJ에 따르면 파네라는 음식배달 기사를 올해 1만명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좋은 일자리는 아닐지 모르지만 어쨌든 당장 고용의 감소는 없어서 다행이다.

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는 페이스북

2006년 당시의 페이스북 모습. 출처 ( https://blog.shareaholic.com/happy-facebook-ipo-day-10-screenshots-of-the-old-facebook-designs/)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쓰기 시작한지 11년쯤 됐다. (내 지메일 메일함을 뒤져보니 2006년 10월에 가입했다.) 당시 하버드대에서 나온 대학생들을 위한 SNS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가입해 본 것이었다. 그때만해도 한국사용자는 거의 전무했다. 당시만 해도 친구와 가족끼리 안부나 나누는 서비스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이런 큰 인기를 얻고 이런 글로벌 공룡 IT기업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다음의 주위 동료들에게 페이스북을 소개해도 다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여겼다. 나를 포함해 다들 한국사람은 싸이월드나 카페 같은 것을 쓰지 페이스북 같은 외국서비스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페이스북은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20억명이 쓰는 서비스가 됐다. (전세계 인구가 70억인데 7명중 2명은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14억인구의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 막혀있고 인터넷이 잘 안되는 저개발국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인터넷보급률이 높은 어느 정도 경제규모의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대부분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 셈이다.)
나는 지금은 매일 페이스북에 10개이상의 글을 올린다. 내 관점에서 중요한 IT업계뉴스나 흥미로운 이슈를 내 생각을 덧붙여서 올린다. 가끔은 몇천개의 좋아요가 붙기도 하고 수백번씩 공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가다가 모르는 분에게도 “페이스북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가끔 받는다. 예전 신문기자 시절에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받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휠씬 늘어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덕분이다. 내가 페이스북자체가 강력한 미디어라고 느끼는 이유다.
그럼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뭘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첫번째로 보통 사람의 일상사를 효과적으로 나누고 서로 반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나오는 화면이 ‘뉴스피드’인데 이것을 보고 있으면 내 친구들의 일상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일부러 친구들의 페이지에 하나씩 방문하지 않아도 알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종의 개인화포털인 셈이다. 관심이 가는 소식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쓰면 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런 시스템은 페이스북이 처음 만든 것이다. 폭발적인 초기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두번째로는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다. 데스크톱웹에서 시작한 회사가 모바일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04년 시작한 페이스북은 PC화면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시작했다. 아이폰은 2007년에 나왔다. 2010년즈음이 되서야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앱을 만들며 모바일대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그에 맞는 모바일광고플랫폼을 만들어 돈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올린 약 31조원의 매출중 80%이상이 모바일광고에서 왔다. 앱이코노미시대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모바일앱을 광고하고 설치시키는데 있어서 페이스북만한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요즘 돈을 갈쿠리로 쓸어담는다.

페이스북의 2017년 1분기 실적. (출처 : The Motley Fool)
지난 2017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80억불로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이익은 31억불로 76%나 상승했다. 분기매출을 6조원이상 내는 회사가 아직도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면서 영업마진도 41%나 유지한다는 것이 놀랍다. 모바일광고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과감한 인수합병(M&A)전략이다. 창사이후 페이스북은 약 6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2012년 매출도 하나도 없던 14명짜리 SNS회사를 1조원을 주고 인수했을때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회사가 인스타그램이다. 지금은 트위터를 능가할 정도로 컸고 인스타그램 인수는 IT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수로 칭송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메신저 스타트업인 왓츠앱도 2014년 약 20조원에 인수했다. VR스타트업인 오큘러스도 거의 3조원에 인수했다. 이런 과감한 인수는 페이스북이 경쟁회사를 앞서나가며 새로운 혁신을 흡수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이다. 창업 초기 야후 등 수많은 회사들이 조단위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팔라고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류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책을 읽고 외국어(중국어)를 공부한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대화하며 소통한다. 안팎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경영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건재한 동안은 페이스북은 흔들리지 않을 듯 싶다.

약 1년반전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본사를 방문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지인과 이야기한 일이 있다. 그는 “안에 들어와서 보니 회사의 성장세가 엄청나고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대단하다. 이 회사가 결국 구글을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페이스북의 주가가 90불대였는데 지금은 150불정도 된다. 당시 기억으로 시총 300조원정도였던 페이스북이 지금은 거의 500조원짜리 회사가 된 것이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다.)
전세계 인류의 일상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구글의 검색데이터 못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데이터가 승부를 좌우하는 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가 페이스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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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좀더 자세히 써봤습니다.
하버드 라이언학장의 5가지 질문

하버드 교육대학원 제임스 라이언 학장의 2016년 졸업식 축사가 지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축사를 준비하면서 학생들에게 어떤 실질적인 조언을 해줘야 좋을까 고민하던 그는 ‘질문’을 주제로 삼았다. 어릴 적부터 평생 질문하는 것을 좋아했던 성격 때문이었다. 그리고 인생에 꼭 필요한 5가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냈고 자신의 생각을 진솔하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상상을 초월하는 반응을 얻었다.
그의 축사동영상이 얼마나 많은 이의 공감을 얻었는지 8백만뷰의 조회수가 나왔고 급기야 그는 일년뒤에 이 내용을 주제로 ‘Wait, What?’이란 제목의 책까지 펴내게 된다.
질문하는 삶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도 그의 다섯가지 질문에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기억해두고 항상 써먹고자 블로그에 메모해두기로 했다. (아래는 5가지 질문에 대한 라이언학장의 설명에 내 생각을 약간 더해 설명한 것이다.)
1. “Wait, What?”
“잠깐 기다려봐, 뭐라고?” 우리는 항상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100% 주의를 기울이기는 쉽지 않다. 잠깐 한눈을 팔면서 놓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아니면 상대방이 너무 빨리 말하거나 어려운 내용을 말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도 많은 경우 창피해서, 아니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어로 외국인들과 대화할때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이 “Wait, What”이라는 질문은 그러지 말라는 것이다. 꼭 다시 물어서 확인하라는 것이다. 천천히 이야기해달라고 주문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2. “I Wonder…?”
“이건 뭐지?”하면서 항상 궁금해하라는 뜻이다. 상대방에 대한 말이어도 좋고 자문자답이어도 좋다. “왜 이런 규제가 있는거지?”, “왜 이건 이렇게 하는거지?” 하면서 계속 호기심을 잃지 말고 궁금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을 간직하고 있어야 뭔가를 계속 탐구하고 공부하고 대화를 지속해 나갈 수 있다.
3. “Couldn’t We At Least…?”
“적어도 이렇게 해볼 수 있는 것 아냐?” “이렇게 해보면 어때?” 하는 식으로 조그만 가능성을 가지고도 시도해보는 질문을 하라는 뜻이다. 포기하지 말고 해보라는 것이다. 이 질문이 뭔가 조금이라도 성과를 만들어내는 시발점이다.
4. “How Can I Help?”
“어떻게 내가 도울 수 있을까요?” 상대방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라. 그리고 질문하라. 중요한 것은 내 입장이 아니고 상대방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지 겸손하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 질문은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쌓아나가는데 중요한 요소다. 이렇게 질문하다보면 오히려 상대방이 나를 도와준다.
5. “What Truly Matters?”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이것은 상대방에 대한 질문뿐 아니라 자신에게 자문해 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 질문은 “Why”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일을 왜 하는가. 내 인생의 참된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이런 것을 잘 이해하면 인생도, 일도 보다 제대로 중심을 잡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이언학장은 보너스질문이라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And Did You Get What You Wanted From This Life, Even So?”을 소개한다. 여러가지 고난과 역경속에서도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었냐는 자신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어야 하며 인생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고 나누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Question everything. 어쨌든 질문은 중요하다. 질문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평생 뭔가를 배우며 살 수 있다. 훌륭한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교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라이언학장의 5가지 질문을 기억해두고 자주 활용해 보려고 한다.
라이언학장의 졸업식축사에서 5가지 질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직접 한번 들어보실 것을 권한다.
Update : (2017년 8월14일)

위에 소개한 5가지 질문에 대한 내용을 책으로 쓴 라이언학장의 Wait, What?의 한글 번역판이 나왔다. 책 구매링크–> 하버드 마지막 강의 190페이지 정도의 작은 책으로 라이언학장의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5가지 질문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런데 유독 하버드브랜드에 약한 출판계의 모습을 또 본 것 같다. 위에 보이듯이 책 원서표지에는 이 책의 저자가 하버드교수이며 이 책의 내용이 하버드졸업식축사에서 나왔다는 것이 별로 나타나있지 않다. 그런데 한글번역판은 하버드대 로고와 함께 ‘하버드 마지막 강의’로 원저 이름과는 많이 다르게 책 이름이 바뀌었다. 예전에도 ‘하버드, 스탠포드, MIT에 참 약한 우리 모습‘이라고 비슷한 사례에 대해 블로그글을 썼던 일이 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인 듯 싶다. 출판사를 탓하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해야 책이 팔리니까, 일반독자들이 ‘하버드’라는 브랜드에 크게 끌리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추천하는 책.
“You know, we are flexible”
몇주전 오스트리아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이유진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는데 엘리자베스라는 대사관직원이라며 나와 통화할 수 있느냐 물어봤다고 한다. 마침 내가 외근중이라고 하니 자신의 휴대폰연락처를 남겨주며 나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일까하면서 내가 엘리자베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스트리아정부초청프로그램 후보로 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좀 대화를 나누고 끊었다.
그런데 지난주 그 엘리자베스에게 오스트리아정부프로그램에 날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메일이 왔다. 고맙다고 답장을 했더니 바로 다시 답이 와서 여권카피와 내 프로필 등 몇가지 문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바로 답장을 했더니 고맙다고 하며 점심이나 한번 하자고 한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채팅하듯 메일을 교환했는데 다음날 이 엘리자베스가 무슨 담당 직원인가 싶어서 메일을 자세히 봤다. 프로필부분에 Ambassador라고 써있다. 대사 비서인가? 자세히 봤다. 대사다.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검색해보니 대사 맞다.
그것도 모르고 하이 엘리자베스라고 메일을 쓰다니. 결례를 용서해달라고 메일을 썼다. ㅠ.ㅠ (전화통화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대사라고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잡아 엘리자베스 대사와 점심을 같이 했다. 어떻게 대사가 직접 서류요청도 하고 그러냐고 놀랐다고 하니까 “You know, we are flexible”이란다. 이런 격의없는 자세와 소탈한 업무태도는 정말 본받아야 할 것 같다.

4차 산업혁명 가로막는 정부
지난 2월초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 한국은 4차산업혁명이 난리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그게 도대체 뭐냐”는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의 한국분들은 내게 “그게 도대체 뭐길래 한국에서 그 난리냐”고 핀잔을 준다. 그렇다고 실리콘밸리가 4차산업혁명의 본류인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로봇 등 개발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공룡기업들의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구글의 연간매출. 출처 : Statista.com
구글을 보자. 구글의 2016년 매출은 약 894억불로 한화로 약 100조원이다. 한국의 일등기업 삼성전자의 2016년 매출 201조원의 절반정도다. 하지만 영업이익을 보면 230억불, 즉 27조원정도다. 반도체 영업호조로 좋은 실적을 보인 삼성전자의 29조원과 2조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문제는 성장률이다. 삼성전자의 2016년 매출성장률은 겨우 0.6%인 반면 구글의 경우는 그 덩치에 22% 매출성장률을 기록했다. (3월초 현재) 구글의 시가총액은 사상최고가인 삼성전자의 282조원의 2.4배인 680조원이나 된다. 그것은 시장에서 구글의 미래가치를 삼성의 그것보다 더 높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구글의 미래에 대한 투자다. 구글은 검색, 유튜브 등 핵심부문이외를 기타 투자(Other bets)라는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사업인 네스트나 미래기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구글X,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 바이오벤처사업인 버릴리 등이 이 영역에 속해있다. 이 부문의 지난해 적자는 29억불로 한화로 약 3조2천억원이다. 구글은 최근 몇년간 계속 이렇게 적자를 내면서도 계속 투자중이다. 구글이 얼마나 미래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바로 이 구글의 기타투자 영역이 바로 요즘 한국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승부처다.
이런 미래사업의 승부처는 돈싸움이다. 구글은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인 네스트를 지난 2014년에 약 3조5천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GM은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크루즈를 지난해 거의 1조원을 주고 인수했다. 포드는 지난 2월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아르고 AI에 향후 5년간 1조여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인재확보에 목마른 글로벌기업들은 그냥 해당 스타트업을 거액을 주고 통째로 인수해버리는 시대다.
<알리바바가 9천억원을 투자한 매직리프의 증강현실 홀로그램 데모 동영상>
중국기업들도 적극적이다. 시가총액은 296조원쯤 되는 알리바바는 미국의 미래기술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중이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증강현실(AR)기술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의 매직리프라는 스타트업에 약 9천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IT삼인방의 실리콘밸리 투자는 삼성전자의 벤처투자를 최근 몇년간 압도하고 있다.
이런 투자전쟁에서 국내기업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네이버의 2016년 매출이 4조원이고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고 하지만 글로벌 공룡 IT기업에 비하면 전투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해 12월 네이버는 사내 연구개발조직 네이버랩스를 분사시키고 향후 3년간 1천2백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랩스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로봇 등을 연구한다. 네이버의 과감한 투자소식은 반갑지만 아직 한참 모자란다고 느꼈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 분야의 치열한 글로벌경쟁속에서 그 정도는 소액투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요즘 움직임이다. 방통위는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을 규제하겠다고 한다. 전통미디어를 제치고 막대한 광고수익을 올리기 때문이란다. 또 방송광고시장과 형평성차원에서 온라인광고규제를 검토해보겠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세계 미디어시장을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장악해 가는 시대에 방송광고시장도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그런데 방송사들과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 그나마 잘되는 회사를 규제하겠다니 시대착오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글로벌 주요 IT기업들과 네이버, 카카오의 시가총액비교. (단위, 조원. 2017년 3월9일 종가기준)
한국이라는 우물안에서 보면 네이버나 카카오가 큰 회사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시총 850조원), 구글(680조원), 마이크로소프트(580조원),아마존(469조원), 페이스북(460조원), 알리바바(296조원), 텐센트(297조원) 등과 비교하면 우리 기업들은 난장이(네이버26조, 카카오 5조6천억)에 가깝다. 정부는 각종 규제로 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끊어버린 국내게임업계처럼 인터넷생태계도 또 규제로 압사시켜버리고 싶은 모양이다. 꼭 눈에 보이는 전자제품, 자동차, 선박, 철강 등을 만들어야 큰 회사인가? 4차산업혁명의 주인공은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는 인터넷-소프트웨어회사들이다. 제발 시대착오적인 규제로 미래의 주인공이 될 회사들을 옭아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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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7일자로 문화일보에 기고한 칼럼을 블로그에 좀 더 풀어서 썼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7 비공식 연사소개
3월 28일 올해도 어김없이 실리콘밸리의 한국인들이 돌아옵니다. 실리콘밸리는 디지털혁신의 본산이기도 하지만 전세계 어느 곳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활약하시는 분중 우리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인사이트와 자극을 주실 수 있는 분들을 삼고초려해서 모셨습니다. 대부분 제가 직접 샌프란시스코부터 산호세까지 발로 뛰어서 섭외한 분들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여성창업자를 많이 모시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많은 훌륭한 분들에게 요청을 드렸는데 이번에는 한결같이 시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꼭 모시겠습니다.
아래는 제 맘대로 써본 이번 참가 연사 소개입니다.
Troy Malone – Weebly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는 트사장”

특별 게스트입니다. 에버노트의 아태지역 부사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웹퍼블리싱 플랫폼인 위블리 Weebly의 글로벌사업담당 부사장으로 있는 트로이 말론입니다. 한국에서 선교사를 했던 경험 때문에 한국어도 능통하고 누구보다도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동네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같이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굳이 설렁탕을 먹겠다고 해서…) ㅎㅎ 그의 애정어린 눈으로 본 실리콘밸리에 오는 한국스타트업에 대한 조언을 들어볼 예정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troymalone/
트로이 말론은 홈페이지를 쉽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Weebly의 글로벌 사업 담당 부사장(Vice president)입니다. 에버노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본부장을 맡아 한국을 비롯한 싱가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지역의 사업 성장을 담당했습니다. MBA를 마친 후 VC로 활동하다 Pelotronics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기도 하였습니다.
Paul Yoo – 500 startups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투자자 500스타트업의 CFO”

제가 지난달 공부하러 갔던 500스타트업의 딜캠프에서 우연히 만난 폴 유입니다. 그 유명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CFO가 한국계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2년전 Ooyala라는 유명한 동영상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일하다가 나와서 좀 쉬려고 했는데 500스타트업에 코가 꿰어서 벌써 2년넘게 일하고 있다고 아주 즐겁게 설명을 했습니다. 아주 열정적인 분입니다. 한국에 와서 실리콘밸리의 투자생태계에 대해서, 500스타트업의 엄청나게 활발한 투자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고 바로 그 자리에서 초청했습니다. 500스타트업은 지금까지 전세계의 약 1800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그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벤처투자자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pauleyoo/
폴 유는 글로벌 투자사이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잘 알려진 500 startups의 CFO(Chief Financial Officer)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폴 유는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졸업한 후 다양한 테크 기업에서 재무 담당으로 경력을 쌓아 왔으며 Ooyala에서 재무담당자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홍민표 – SEworks “천재 해커. Thegod”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랜만에 만난 SE웍스 홍민표대표입니다. 3년반전 처음 봤을 때는 미국진출이 가장 안될 것 같은 캐릭터였습니다. 꾀짜같고 영어도 못할 것 같고(죄송합니다…)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3년사이에 그는 샌프란시스코 토박이가 다됐습니다. 이제 본격 진출을 위해서 그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렇게 큰 사무실을 빌려 놨습니다. 현지 직원들로 다 채울 예정이랍니다. 천재 해커. 그 와중에도 80억원넘게 투자를 받아두었습니다. 그의 실리콘밸리 도전기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silverdel/
홍민표 대표는 앱솔리드(http://appsolid.net)를 서비스하는 사이버 시큐리티 스타트업 에스이웍스의 창업자입니다. 그는 쉬프트웍스라는 모바일 보안 업체를 매각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본사로 한 에스이웍스를 창업했습니다. 에스이웍스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퀄컴, 삼성 등으로 부터 투자유치를 하였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정보보호학 박사과정으로 있으며, 중.고등학교때 부터 해킹과 보안에 늘 관심을 가지고, 와우해커라는 비영리 해킹 보안 연구그룹을 만들었습니다. 홍민표 대표는 한국의 대표적인 화이트 해커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노범준 – 어웨어 Awair “샌프란시스코의 하드웨어 가이”

Awair(비트파인더에서 사명을 바꿈) 노범준대표는 그 어려운 하드웨어 분야에서 거북이처럼 꾸준히 내실있게 회사를 키워온 사람입니다. 5~6년전 미국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매번 만날 때마다 착실히 앞으로 나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창업, 제품개발계획, 멋진 디자인의 제품, 투자, 팀확보 등등 어려운 하드웨어 시장에서 하나씩 배워가면서 계속 전진해 왔습니다. 이제 그의 공기품질측정기 어웨어는 아마존 등에서 인기리에 팔리는 제품이 됐습니다. 새로 나온 어웨어 스마트플러그는 (제가 보기에) 큰 히트가 예상됩니다. 어웨어는 전세계에 깔린 제품들을 통해서 공기품질 등의 데이터를 쌓고 있는데 그것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떤 멋진 서비스를 내놓을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6개월전 팔로알토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사무실을 옮긴 그에게 실리콘밸리 하드웨어 스타트업 도전기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ronro/
노범준 대표는 Awair의 창업자로 스마트 공기 측정기 AWAIR를 만드는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잉과 삼성전자, 시스코 등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였으며 이후 창업투자회사에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퍼듀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습니다.
안익진 – Moloco
“글로벌애드테크 스타트업을 만드는 것을 꿈꾸며 창업한 구글러”

시애틀에서부터 명성을 들은 몰로코의 안익진대표를 지난달 팔로알토에서 만나 식사했습니다. 그리고 안대표를 바로 그 자리에서 초청했습니다. 그는 유튜브, 구글에서 알아주는 개발자였습니다. (안대표를 아는 분들이 그렇게들 얘기하더라고요.) 그런데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실리콘밸리를 넘어서 본격적으로 글로벌한 애드테크회사를 만들기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
https://www.linkedin.com/in/ikkjin-ahn-a090937/
안익진 대표는 모바일 광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애드테크 스타트업 Moloco의 창업자입니다. 유튜브, 구글 등 글로벌 테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며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도 담당하였습니다.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펜실베니아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를 거치며 컴퓨터 공학 박사를 수료했습니다.
배수현 – Magic Leap “실리콘밸리는 엔지니어를 어떻게 뽑나”

배수현님도 구글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화제의 유니콘스타트업으로 옮겼습니다. 수현님은 특히 사람에 관심이 많은 엔지니어입니다.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람들에게 만남을 청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깁니다. 저도 그렇게 해서 오래전에 그를 처음 만났습니다. 실리콘밸리의 IT프로페셔널 커뮤니티인 K그룹 회장도 했고 특히 후배나 동료 한국인들이 실리콘밸리에 자리잡는 것을 도와주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는 이번에 실리콘밸리기업들이 어떻게 사람을 뽑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는 Hiring을 Dating에 비유했습니다. ㅎㅎ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됩니다.
https://www.linkedin.com/in/soohyun/
배수현님은 현재 Magic Leap에서 컴퓨터비젼/AI 수석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 세계 최초로 3차원 지도를 상용화했었고, 소니에서 선임연구원, 버추얼텍에서 SI팀 엔지니어로 일했었습니다.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김성겸 – Team Blind
“블라인드의 맨땅에 헤딩하기식 실리콘밸리 진출기”

기업 익명 커뮤니티로 유명한 블라인드는 지금까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스텔스모드로 있었습니다. 땅콩회항이 여기서 터져나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블라인드가 요즘 우버, 아마존 등 미국의 테크회사에서도 인기입니다.
지난해 지난해 8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51컨퍼런스에서 블라인드의 김성겸님이 미국진출 경험담을 공유한 일이 있었습니다. 시애틀부터 샌프란시스코까지 링크드인,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을 뚫기 위한 눈물겨운 블라인드의 도전기를 듣고 나중에 꼭 한국에도 이 스토리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성사됐습니다! 한국스타트업이 어떻게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맨땅에 헤딩하는지 들어보세요.
https://www.linkedin.com/in/kyumkim/
김성겸 님은 현재 팀블라인드에서 한국 비지니스 및 수익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2014년 말부터 약 2년간 실리콘밸리와 시애틀에서 근무하며 팀블라인드의 미국확장 업무를 담당하였습니다. 팀블라인드 이전에는 티켓몬스터에서 Sales Manager로, 그리고 티켓몬스터 나우의 Head job으로 근무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과 Industrial Engineering을 전공했습니다.
윤정섭 – methinks “실리콘밸리 실패 극복기”

트랜스링크 음재훈대표의 소개로 지난달 팔로알토의 AOL액셀러레이터에서 Methinks 윤정섭대표를 만났습니다. 그는 한국IT회사의 미국 지사장으로 미국에 왔다가 쓰러져가는 미국스타트업의 CEO를 맡아 회사를 정리한 얘기, 그리고 계속해서 게임스타트업 창업해서 도전했다가 연속으로 실패한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게임회사에 필요한 시장조사서비스의 필요성을 깨달아 창업한 회사가 Methinks다. 이번에는 좋은 반응을 얻으며 투자도 받고 순항중입니다. 실패가 헛되지 않았던 셈이고 실패에 너그러운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그에게 도움이 됐던 셈입니다. 그에게 실리콘밸리의 실패스토리를 들려달라고 일부러 모셨습니다.
https://www.linkedin.com/in/philip-jeongseob-yun-217856/
윤정섭 님은 methinks의 창업자로 기업이 기존에 해오던 시장조사 방식을 혁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상 채팅을 이용하여 타겟 고객을 즉시 찾아 인터뷰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윤정섭 님은 2014년 소셜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 Xoo를 창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전에는 게임회사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대표, Outspark COO, 미국 NHN 이사를 역임하였습니다.
정금희 – 전 Google
“해외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얼마전 막 구글을 떠난 정금희님은 문과생으로 구글에 입사해 본사에서 11년간 일하신 분입니다. 특히 금희님은 구글에 재직하면서 유튜브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글로벌화, 로컬라이제이션을 담당했습니다. 그 오랜 경험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이번에 공유하고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한국스타트업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실 예정입니다.
https://www.linkedin.com/in/keumheejeong/
구글에서 Senior Program Manager으로 지내다 지난 2월에 퇴사했습니다. 구글 재직 기간 중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와 같은 중요 프로젝트의 Internationalization 및 Localization 프로젝트들을 추진 했습니다. 한국외대 영어 전공, 미국 몬트레이 통번역대학원 한영 통/번역 전공으로 졸업하고, 글로벌 IT 기업에서 다양한 소프웨어 제품 글로벌 출시를 이끌었습니다.
이승윤 래디시 창업자 –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받기”

2년반전에 안면이 있던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서울특파원으로부터 (깔끔하게 한글로 쓴) 메일을 받았습니다. 자신과 함께 바이라인이란 미디어스타트업을 영국에서 창업한 이승윤님을 소개해줄테니 한번 만나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만나보니 승윤님은 아주 공격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크라우드소싱형식의 미디어플랫폼을 영미권에서 만들어서 성공시키는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은 법, 지난해말 다시 만난 그는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의 창업자로 변신해 있었습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을 웹소설로 피봇했다고 합니다. 또 놀랍게도 그레이록파트너스를 비롯해 실리콘밸리의 유수VC와 엔젤로부터 투자도 받았습니다. 그가 시행착오끝에 어떻게 래디쉬로 피봇을 하게 됐고 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는지 그의 도전기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이승윤 대표는 영미권 모바일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시’ (‘Radish’)의 창업자입니다. ‘페이스북’, 숙박 공유 플랫폼 ‘에어비앤비’, 이미지 기반 소셜네트워크인 ‘인스타그램’ 등의 초기 기관투자자로유명한 그레이록 파트너스를 비롯한 로워케이스 캐피털, 베르텔스만, 소프트 뱅크 벤처스 코리아 등 기관 투자자들과 실리콘벨리 엔젤투자자들로부터 약 300만 달러 (한화 약 34억원)의 초기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최근 월매출 1,500만원 이상의 작가를 배출했습니다. 2014년에 옥스퍼드대학교 정치, 철학, 경제학부을 졸업한 후 크라우드펀딩을 기반으로 한 저널리즘 플랫폼인 바이라인을 창업했었고, 2015년 가을 래디시로 피봇(Pivot)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 특별 게스트!

첫번째 세션의 모더레이터로 알토스벤처스 박희은 수석 심사역을 특별 게스트로 모셨습니다! 희은님은 창업자에서 VC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사례입니다. 소셜 데이팅 서비스 이음의 창업자이자 CEO로 4년간 일했고 이후 2014년 실리콘밸리 VC인 알토스벤처스에 합류해 김한준대표와 함께 활발하게 하이퍼커넥트 등 한국의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연설문 첨삭

백악관의 연설문비서관들이 지난 8년간을 돌아보는 글을 백악관블로그에 공개했다. 위 사진은 그중 2009년 9월 국회연설을 앞두고 23세의 연설문 비서관 존 파브로가 작성한 연설문 초고를 오바마대통령이 첨삭해서 고칠 부분을 이야기하는 사진이다. 정말 열심히 고쳤다.

거의 아들뻘인 비서관과 격의없이 연설문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일국의 대통령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사진 출처 : 백악관 전속 사진가 피트 수자 촬영)
로봇생태계를 만든 스타트업 억만장자-윌로우 거라지 이야기
ㄴㅣᆫ
한국은 GDP대비 총 연구개발비 비율이 세계 1위인 나라이다. 2015년 정부 R&D예산이 약 19조원수준이다. 이 많은 돈이 연구개발을 위해 학교와 기업에 투자된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투자효율성이 떨어지고 특히 이런 프로젝트가 사업화로는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과연 국가사업으로 혁신생태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일까. 민간의 노력으로는 미래산업을 키울 수 없는 것일까.
최근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던 차에 윌로우 거라지(Willow Garage)라는 흥미로운 실리콘밸리 로봇회사의 이야기를 접했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이 회사는 로봇 생태계를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이 회사의 독특한 여정을 소개한다.

윌로우 거라지 창업자 스캇 하산 (사진 Suitable Technologies)
윌로우 거라지는 2006년 실리콘밸리에서 스캇 하산이 설립했다. 98년 스탠포드대 학생이던 그는 구글의 창립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도와 초기 구글 검색엔진을 코딩해줬다. 그리고 이메일 메일링리스트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그룹스라는 회사를 세워서 2000년 야후에 4억3천2백만불에 매각했다. 그는 그렇게 번 돈을 초기 구글에 또 투자했다. 그리고 구글이 2004년 상장하고 주가가 폭등하면서 그는 또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조단위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이 많은 돈으로 그는 뭘해야할지 몰랐다.
2006년 그는 실리콘밸리의 사무실빌딩을 샀다. 그리고 그 공간에 자신이 만들고 싶은 회사를 세웠다. 개인용 로봇을 연구하는 윌로우 거라지다. 그는 멀지 않는 장래에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인간의 심부름을 해주는 개인용로봇이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로봇을 마음껏 연구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었다. 그는 로봇과학자들을 채용해서 당장매출을 올리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연구하게 했다.
“My job was to fill the building with interesting people doing interesting things around autonomous technology,” 나의 역할은 이 빌딩을 로봇자동화기술에 대한 흥미로운 일을 하는 흥미로운 사람들로 채우는 것”스캇 하산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한 말.
또 “일단 뭔가 의미가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먼저다. 돈을 버는 것은 그 다음에 생각하자“가 그의 철학이었다.“impact first and return on capital second.” 그래서 그는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약 60명정도의 이 회사의 운영비 2천만불을 매년 자신의 돈으로 댔다. 그리고 소프트웨어전문가인 스티브 커즌스를 CEO로 영입해왔다.

이 회사는 4년쯤 걸려서 2010년에 로봇을 위한 소프트웨어 운영체제인 ROS와 개인용 로봇인 PR2를 개발해 발표했다. PR2는 작은 사람정도의 키에 팔을 2개 가지고 있고 이동하면서 각종 일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었다. 로봇을 이용해서 각종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일종의 개발플랫폼이었다. 가격은 40만불로 책정됐지만 윌로우 거라지는 이 로봇을 11곳의 연구기관에 무상으로 대여를 해줘서 마음껏 로봇을 연구하도록 했다.

한편 오픈소스로 공개한 ROS도 전세계의 로봇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널리 사용되기 시작했다. 윌로우 거라지는 이 소프트웨어를 퍼뜨리고 전세계의 로봇커뮤니티와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회사에 인턴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약 130여명의 학생과 연구학자가 윌로우 거라지를 거쳐갔다. 로봇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윌로우 거라지에서 인턴십을 한 것이 일종의 명예로운 경험이 됐고 ‘윌로우 마피아’가 형성됐다.


윌로우 거라지 직원들은 ‘재미’로 PR2에게 다양한 일을 시켰다. 냉장고를 열고 맥주를 꺼내와서 병마개를 따는 일 같은 것이다. PR2는 당구를 치거나 수건을 개는 일도 했다. 로봇이 인간처럼 일을 하게 하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많은 연구와 진전이 이뤄졌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실행됐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창업아이디어를 얻은 직원들이 프로젝트를 가지고 분사해서 독립회사를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윌로우 거라지에서 3개의 오픈소스재단을 포함, 모두 8개의 회사가독립해 나왔다. 그리고 그 중 세 회사는 구글에 인수됐다. 그 과정에서 주식을 가진 직원들은 돈을 벌었다.
창업자인 스캇 하산도 이런 과정에서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아이패드를 꽃고 돌아다니며 원격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바퀴달린 로봇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아예 원격근무용 로봇을 개발하는 수터블테크놀로지라는 회사를 분사시켜 새로 창업했다.

자신이 만든 원격화상회의로봇 Beam을 이용해 컨퍼런스에서 강연하는 스캇 하산. 이 Beam은 요즘 실리콘밸리 많은 회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원래 꿈꾸었던 가정에 보급할만한 본격적인 개인용 로봇개발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 그는 2013년말 윌로우 거라지의 문을 닫고 새로운 회사에 자신의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그때까지 약 8천만불, 한화로 약 9백억~1천억원의 재산을 월로우 거라지의 운영에 쏟아부은 상태였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하산은 윌로우의 마지막을 이렇게 묘사했다. “나는 직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점점 불안해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 끝을 내야 한다고 결정했지요.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은 자유입니다“라고 회사의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모두 자신의 회사를 시작하더군요.“

새비오크의 로봇 릴레이. 호텔에서 심부름을 해주는 로봇.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CEO 스티브 커즌스도 이후 새비오크라는 로봇 회사를 창업했다. 그가 만든 릴레이라는 로봇은 지금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호텔들에 보급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칫솔 등을 가져다주는 심부름용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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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윌로우 거라지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어떤 국책 연구기관이나 대기업보다 전세계의 로봇생태계에 큰 영향을 줬다. 우선 로봇운영체제 ROS는 전세계의 로봇연구자들과 로봇회사들이 애용하는 소프트웨어 운영체제가 됐다. 소프트뱅크의 인공지능로봇 페퍼나 DJI의 드론에도 사용될 정도다. 또 이 회사에서 보급한 PR2로봇을 통해 행해진 다양한 연구가 새로운 로봇회사들이 탄생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이런 변화를 목도한 윌로우 거라지의 직원들과 인턴을 경험한 로봇연구자들은 연구실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에 나서거나 관련 기업에 뛰어들면서 로봇생태계에 뛰어들었다.

PR2를 기증받은 전세계 대학의 연구자들. 사진출처 : Willow Garage.
윌로우 거라지가 로봇생태계에 끼친 영향을 보면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전, 나눔, 외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이 회사는 당장 돈을 벌기보다는 뭔가 의미있는 성과(impact)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는 장기 비전을 가지고 실천했다.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혼자서 독점하지 않았다. 오픈소스로 공개해 커뮤니티와 나눠서 같이 개발하면서 혁신을 촉진시켰다. 또 혼자서만 독불장군처럼 일하지 않았다. 윌로우 거라지는 로봇관련된 외부 연구소, 대학 등에 PR2를 제공하고 협업하면서 개발했다. 또 늘 ‘재미’를 추구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직원들이 놀이터같은 공간에서 로봇에게 맥주를 배달시키고, 당구를 치게 하는 과정을 통해서 여러가지 의미있는 기술개발이 이뤄졌다. 그리고 이를 통해서 로봇업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사관학교역할을 했다.
순수한 민간의 투자를 통해 이런 결과가 나온 윌로우 거라지의 사례를 보면서 과연 실리콘밸리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의 로봇생태계는 어떨까.
우리 정부는 지난 2018년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로봇 기술 선도 국가가 된다는 목표 아래 지능형 로봇 기본 계획을 추진중이다. 2009년부터 연평균 약 1천억원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심지어 대구에는 인프라 구축 및 상용화기술개발 지원을 통해 의료, 사회안전, 제조분야의 로봇산업생태계를 육성한다는 대구 로봇산업클러스터사업이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진행되고 있다. 내년 6월에 끝나는 이 사업에는 5년간 2328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스캇 하산이 윌로우 거라지에 쏟아부은 돈의 2배가 휠씬 넘는 금액이다.
하지만 성과는 빈약하다. 카이스트의 휴보가 2015년 DARPA 로봇챌린지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연구 기술력은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로봇분야에서 아직 세계시장에서 화제를 끄는 상용로봇기술이나 기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진화된 로봇분야라고 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달리는 로봇), 드론(날으는 로봇)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한국 로봇기업들은 성장하지 못하고 작은 중소기업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부지원사업에 매출의 상당부분을 의존하는 회사들이 많다. 현장에서는 관료적으로 운영되는 정부과제완수에 매달리느라 리소스를 다 빼앗겨 사업화가 어렵다는 불평도 들린다. 벤처캐피털에서 큰 투자를 받아서 세계시장에 도전할 제품을 개발해 승부하기 보다는 매년 정부과제로 연명하는 체질에 익숙해진 회사가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이러니 로봇회사에 인재가 몰리기 어렵다. 내가 지난해 만난 한 한국 엔지니어분은 중국의 가전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원래 한국의 모로봇회사에서 오래 일했다는 이야기를 해서 놀랐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거의 10년을 다닌 한국로봇회사의 미래도 불투명하고 본인의 성장도 정체된 것 같아서 결국 중국회사로 옮긴 것이란다. 윌로우거라지의 직원들처럼 자극을 받아서 창업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인재가 중국으로 가버린다. 열악하다.
윌로우 거라지의 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도 신이나서 뭔가를 만들고 공유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로봇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는 정부주도 일변도가 아닌 민간의 과감한 투자가 더 필요한 시기다. 한국의 대기업들과 재벌후계자들이 K스포츠, 미르재단 같은 곳에 돈을 뜯기기보다 이런 미래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방향으로 바뀌기를 기대해본다.
사족 :

윌로우 거라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쿠퍼티노도서관에서 열린 테크심포지움이었다. 아들과 함께 갔는데 그때 윌로우 거라지 스티브 커즌즈 CEO의 강연을 들었다. 고등학생들이 주최한 행사에도 열심히 와서 로봇에 대해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3월 도쿄에서 열린 파이오니어스 페스티벌 아시아에 갔다가 우연히 강연을 하러 온 스티브 커즌스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친절한 사람이었다. 한국의 로봇회사에 대해서도 의외로 잘 알고 있어서 놀랐는데 생각해보니 오픈소스 ROS 덕분에 그랬던 것 같다. 자신이 연구해서 터득한 것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나누려는 오픈마인드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사진으로 보는 스얼 재팬부트캠프 2016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한국의 실력있는 스타트업을 일본에 소개하는 재팬부트캠프행사를 3년전부터 매년 갖고 있다. 지난 11월 28일부터 3일간 가진 이 프로그램의 주요 일정을 사진으로 소개한다.
이번 행사에는 다음의 8개팀이 참가했다.

1. 모인 블록체인 기반의 빠르고 쉬운, 안전하며 저렴한 한국-일본 해외송금 서비스
2. 스캐터랩 당신의 행복한 연애를 돕는, 실용적이고 믿을 수 있는 콘텐츠 <연애의 과학>
3. 시어스랩 재밌고 독특한 비디오를 누구나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셀카 동영상 앱 <롤리캠>
4. 크로키닷컴 여성 쇼핑몰을 한 곳에 모아 개인 취향에 맞는 상품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
5. 쿨잼 허밍만으로 나만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쉬운 작곡 앱 <Hum-on>
6. 텐핑 실시간 소문내기를 통해 보상받는 모바일 네이티브 광고 네트워크
7. 폴라리언트 세계최초 편광현상 기반 3차원 위치/자세 측정 기술 사용 모바일 VR용 모션컨트롤러
8. 플리토 실시간 통합 번역 플랫폼

월요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프로그램의 첫 방문지는 전 NHN재팬 대표를 역임한 천양현회장의 코코네라는 회사였다. 직원 230명, 포케고로라는 아바타SNS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 회사의 기타무라 인사부장과 한희진 디자인실장이 우리 일행을 환대해주셨다.
코코네 사무실의 위치가 에비스였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2km정도를 행군해 다이칸야마의 T-site를 방문했다. 지적자본론으로 유명한 마스다 무네아키의 츠타야 서점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잠시 전열을 고른뒤 역시 근처 시부야에 있는 글로벌브레인 사무실로 향했다.

일본유수의 벤처캐피털인 글로벌브레인은 우리 재팬부트캠프일행을 위해서 특별한 나잇피치 행사를 개최해주었다. 글로벌브레인과 교류관계가 있는 대기업과 미디어관계자들을 초청해서 스타트업의 피칭을 듣는 것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간단히 소개했다.
막 도착해 빠르게 통역과 함께 리허설을 끝낸 플리토 이정수대표의 발표로 시작했다.
8팀의 발표가 끝나고 자유로운 네트워킹 시간이 시작됐다.
글로벌브레인의 CEO 유리모토상은 처음부터 끝까지 2시간동안 뒷편에 서서 모든 스타트업의 발표를 지켜보았다. #놀랐다 지난 3월 사무실을 방문해 인사를 드렸을때 약속한 것이라며 철저히 지켜주셨다. 이날 행사에는 테크크런치재팬, 테크인아시아, 닛케이신문 기자까지 다 참석했다.
첫날의 바쁜 행사를 마치고 호텔로 귀환. 시오도메의 빌라폰테뉴호텔. 가성비가 뛰어난 나의 11년 단골호텔.
화요일 9시30분부터는 일본시장 진출 세미나. 첫 스타트는 일본의 스타트업전문미디어 더 브리지의 편집장 이케다상부터.
두번째는 한화 드림플러스재팬의 금동우 본부장.
세번째는 본엔젤스재팬 김범석대표.

네번째는 어센드네트워크 박세용대표.
다섯번째는 라인 정기현 CBO의 발표.
그 다음에는 인근에서 사온 맛있는 도시락을 먹으며 네트워킹.
세미나 뒤에는 바로 키오이쵸의 야후재팬 신사옥으로 이동해 야후재팬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피칭을 시작.

야후재팬 직원들을 위한 피칭을 갖고 잠시 휴식한 뒤에 7시반부터 일본 IT 업계 한인 X 한국스타트업 밋업이 시작. 1백명이 넘는 분들이 와주셨다. 이런 큰 공간을 제공해준 야후재팬에 감사!
맛있는 도시락을 제공. 
나의 간단한 한국스타트업생태계 업데이트에 이어 네이버 윤영찬부사장의 인사말. 그리고 스타트업대표들의 열정적인 발표, 패널 토론 등이 이어짐.

그런 다음 생산적인 네트워킹 시간. 거의 밤 11시까지 이어졌음. 스타트업의 대표들에게는 일본의 한인IT커뮤니티와 연결을 만드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수요일 아침은 마지막으로 일본VC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데모데이를 갖는 시간.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의 스타트업인큐베이팅 공간인 신주쿠의 스타트업 베이스 캠프에서 행사를 갖다. 한국담당인 에비하라상의 전격적인 도움 덕분.
20여명 가까운 일본 투자자들이 왔는데 심사위원으로는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 에비하라상, 디지털거라지 다카히로상, DCM의 하라상이 수고해주심.

폴라리언트는 VR포지셔닝디바이스를 직접 데모까지 해서 보여주는 열정.
끝나고 시장. 일본진출 Boot상은 시어스랩.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Camp상은 지그재그.


이후 활발한 점심을 겸한 네트워킹시간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멋진 사진으로 재팬부트캠프를 마감.
마지막으로 스얼의 재주꾼 이유진 매니저가 뚝딱뚝딱 만든 재팬부트캠프 소감 동영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