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 we are flexible”
몇주전 오스트리아대사관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이유진매니저가 전화를 받았는데 엘리자베스라는 대사관직원이라며 나와 통화할 수 있느냐 물어봤다고 한다. 마침 내가 외근중이라고 하니 자신의 휴대폰연락처를 남겨주며 나와 통화하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슨 일일까하면서 내가 엘리자베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스트리아정부초청프로그램 후보로 나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좀 대화를 나누고 끊었다.
그런데 지난주 그 엘리자베스에게 오스트리아정부프로그램에 날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메일이 왔다. 고맙다고 답장을 했더니 바로 다시 답이 와서 여권카피와 내 프로필 등 몇가지 문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바로 답장을 했더니 고맙다고 하며 점심이나 한번 하자고 한다.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가볍게 채팅하듯 메일을 교환했는데 다음날 이 엘리자베스가 무슨 담당 직원인가 싶어서 메일을 자세히 봤다. 프로필부분에 Ambassador라고 써있다. 대사 비서인가? 자세히 봤다. 대사다.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검색해보니 대사 맞다.
그것도 모르고 하이 엘리자베스라고 메일을 쓰다니. 결례를 용서해달라고 메일을 썼다. ㅠ.ㅠ (전화통화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대사라고 전혀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을 잡아 엘리자베스 대사와 점심을 같이 했다. 어떻게 대사가 직접 서류요청도 하고 그러냐고 놀랐다고 하니까 “You know, we are flexible”이란다. 이런 격의없는 자세와 소탈한 업무태도는 정말 본받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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