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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를 통해 독점공개한 비욘세의 깜짝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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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에게 소니라디오카세트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팝송에 심취됐었다. 당시 ‘황인용의 영팝스’를 밤마다 즐겨들으며 좋은 곡이 나오면 열심히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듣고 또 들었다. 그리고 동네 레코드가게에 매일처럼 가서 좋은 새 앨범이 나온 것이 없나 카세트테이프가 가득 꽃힌 진열장을 살펴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다.

AFKN 라디오를 통해 팝을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퀸이나 에어서플라이 같은 밴드의 신보가 미국에는 나온지 몇달이 됐는데 한국에는 발매가 되지 않아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기억도 있다. 결국에는 못참고 세운상가까지 소위 ‘빽판’을 사러가기도 했다.

미국시간으로 동부시간 지난 목요일 자정에 갑자기 전세계 아이튠스에 등장한 비욘세의 깜짝 앨범을 보고 옛날에 그렇게 힘들게 앨범을 구해들었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아이튠스스토어에 도배되어 있는 비욘세앨범.

아이튠스스토어에 도배되어 있는 비욘세앨범.

비욘세의 이 앨범은 15.99불. 14곡의 싱글과 17곡의 뮤직비디오가 들어있다. 발매 3시간만에 8만개의 디지털카피가 팔렸다. 단순계산으로 1백28만불=대략 14억원 매출을 3시간만에 올린 것이다.

출처:ABC뉴스화면

출처:ABC뉴스화면

흥미로운 것은 2011년 6월의 ‘4’ 앨범 발표이후 2년도 더 지나 나온 이번 앨범이 발표직전까지 완벽하게 비밀에 붙여진 깜짝쇼였다는 것이다. 팬들은 물론 언론도 발표 직전까지 비욘세의 새 앨범이 나온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보통 CD음반을 제작하면 제작과 유통과정에서 미리 뉴스가 흘러나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전세계 아이튠스에만 독점으로 디지털발표를 했기 때문에 완벽한 보안을 지킬 수 있었다.

14곡의 싱글수도 많은 편이지만 모든 곡에 고품질의 뮤직비디오를 다 제작했다는 것도 전대미문이다. 그래서 ‘비주얼앨범’이 제목이다. 이 비디오들은 프랑스, 브라질, 호주 등 전세계를 돌면서 제작한 것이다.

비욘세는 이 깜짝앨범을 발매하면서 마케팅비용을 한푼도 안썼다. 단지 아래 인스타그램 동영상메시지를 하나 날린 것 밖에 없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8백10만명이다.

Sur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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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자마자 비욘세의 새 앨범은 전세계 90개국의 아이튠스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트위터는 비욘세 앨범발표후 12시간동안 120만개의 관련 트윗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비욘세는 일단 아이튠스에 일주일간의 이 앨범 독점권을 주고 바로 CD제작에 들어가 다음주 주말부터는 음반매장에 비욘세의 CD가 깔릴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선물용으로 판매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비욘세는 참 영리한 가수다.  소셜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 팬들과 소통할 줄 알고 글로벌 디지털미디어플렛홈을 교묘하게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참 미디어세상은 엄청나게 변했고 또 계속 변하고 있다. 비욘세의 이번 앨범발표 사례는 우리가 완전히 소셜-디지털월드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앞으로 더 많은 가수들이 소셜 버즈를 만들어내 디지털음원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낼 것 같다.

나도 기념삼아 이번 비욘세의 앨범을 구매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15일 , 시간: 1:52 오후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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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S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끼게되네요.
    저도 앞으로 제 꿈을 향해 달려갈때 제대로 활용해봐야겠습니다.ㅎㅎ

    Jun-Hyeong So

    2013년 12월 15일 at 11:05 오후

  2. 근데 이 방식은, 물론 자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남편인 Jay-Z가 반년전쯤에 Magna Carta Holy Grail을 낼 때 썼던 방식과 비슷해요. Jay-Z는 앨범 공개를 숨기진 않았지만, 삼성과 프로모션을 맺어서, 삼성 최신 기기 핸드폰(노트2, 갤3 등..)에서 특정 앱을 다운받으면 무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했었죠. 이 무료 다운로드가, 그냥 무료 다운로드도 아니고, 일종의 프로모션 형태이기 때문에, 이를 앨범 매출에 포함을 시켜야 되냐, 마느냐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많았습니다. 결국 인정을 해주어, Magna Carta Holy Grail이 실제로 “물리적으로” 발매되자 마자 플래티넘을 찍어버렸죠. 그 전에 프로모션으로 다운받은 앨범의 양이 플래티넘 조건을 넘어섰거든요. 물론 Jay-Z는 자신의 명성으로 삼성을 캐리한거라고 본다면 반대로 비욘세는 한동안 활동이 없었기 때문에 아이튠즈의 명성으로 자신이 묻어간거라고 볼 수 있지만, 남편의 “디지털 프로모션을 통한 홍보”라는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적용한거라고 볼 수 있겠죠.

    ohgyujin

    2013년 12월 16일 at 3:47 오전

    • 네, 보도에서 Jay-Z도 삼성과 비슷한 이벤트를 했다고 언급하던데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그런 프로모션을 매출로 잡다니 좀 반칙같은데요? 말씀대로 비욘세는 아이튠스가 쎄게 밀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비욘세가 애플과 딜을 잘 했기 때문이겠지요. 아무나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대단한 부부네요. 🙂

      estima7

      2013년 12월 16일 at 7:10 오전

    • 비욘세가 묻어갓다뇨;;이번 앨범때문에 아이튠즈에 가입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러세요?
      지금 거의 1년째 월드투어중이고 아직도 하는 중이에요.
      미국에서 일년 최고의 이벤트인 슈퍼볼 하프타임쇼에서고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가를 부르는등 올해 검색어 1위까지 달성한 최고의 한해였는데요?
      앨범을 내지 않앗다고 활동을 안한것이아니고, 신곡이 안나왔다고 명성에 묻어간다는건 애초에 말이안되잖아요.
      비욘세가 아이튠즈외에 다른 유명하지않은 차트에서 독점발매햇으면 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네티즌

      2013년 12월 24일 at 10: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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