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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장을 통해 보는 백악관과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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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프레스브리핑은 보통 제이 카니 대변인이 진행한다. 그런데 오늘(4월30일)은 오바마대통령이 직접 등장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처럼 가끔씩 예고없이 대통령이 나와서 직접 기자들과 Q&A를 가진다. 장장 48분간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는데 덕분에 시리아문제, 관타나모수용소 문제, 의료보험개혁법이슈 등 많은 주제에 대한 Q&A시간을 가진 덕분에 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가보니 어김없이 전체 48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두었고 mp4파일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고 기자회견문전체도 공개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백악관행사는 동영상과 전체 녹취록이 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다.

정말 좁아보이는 백악관 브리핑룸에 빽빽히 앉아서 열심히 질문을 해대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 미국의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 및 분위기가 대략 짐작이 된다. 치열하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38.31 PM그리고 회견장이 정말 좁다.  지정석이다. 앞줄은 미국 공중파 방송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내가 맨날 보는 NBC, CBS, ABC뉴스기자들이라 아주 친숙한 얼굴들이다. 세어보니 정확히 48석이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55.19 PM위키피디아를 찾아보고 놀랐던 것은 이 프레스브리핑룸이 대통령집무실인 Oval office에서 아주 가깝다는 사실이다. 대략 브리핑룸에서 10~20걸음 정도면 대통령집무실에 갈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자실이 웨스트윙에 있다. 이 프레스브리핑룸은 69년에 처음 생겼는데 2005년 부시대통령 집권당시 개보수됐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개보수뒤에 단지 좌석 1개가 더 늘어났을 뿐이란다.

백악관 프레스브리핑 모습을 자주보다가 문득 청와대는 어떻게 기자회견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공개된 동영상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래 것밖에 찾지 못했다. (꼭 보시길) 청와대홈페이지에는 브리핑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짧은 동영상이지만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일단 회견장 공간이 썰렁할 정도로 넓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35.34 PM땅덩이 큰 미국은 기자회견장이 작고 작은 나라인 한국의 기자회견장은 이렇게 넓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다. 뭐 넓으면 좋긴하겠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36.21 PM

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질문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동영상이 짧게 편집되어 있어 그런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아쉽다. 청와대 춘추관은 대통령이 있는 본관과 500미터이상 떨어져있다고 한다. 청와대출입기자들은 자조적으로 ‘춘추관출입기자’라고 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대통령과 그 참모들과 지근거리에 있지 않으면서 생생한 뉴스를 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다. 물리적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가는 아주 중요하다. 우연한 만남속에서 서로 안부와 정보를 교환하고, 그러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전향적인 공간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윤창중대변인이나 박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엄숙주의로 흐르는 것 같다. 유머러스하게 회견을 시작하면서 좀 자유로운 분위기의 소통을 할 수는 없을 것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의 기자회견을 보고 한줄 써본다는 것이 너무 길어졌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5월 1일 , 시간: 12:28 오전

1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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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서실장방 위치랑 프레스 브리핑룸 위치가 집무실에서 거의 같은 거리이군요. 또 프레스 브리핑룸 바로 옆방이 출입기자실인것도 놀랍구요. http://en.wikipedia.org/wiki/White_House_press_corps

    • 또 하나 재미있는것은 프레스 브리핑룸과 기자실은 백악관집무실쪽으로는 통로가 없이 완전히 막혀있고, 외부길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게 되어있군요. 물론 이 길을 오가는 것은 시크릿 서비스가 철저히 보안통제를 하겠죠.

      • 아하. 막혀있군요. ㅎㅎ 하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요. 그런데 미드 웨스트윙에서는 항상 기자가 대변인실을 자유롭게 들락날락하길래 그냥 열려있나했습니다. ㅎㅎ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7:51 오전

  2. 가끔 글 보며 미국 것을 우위에 두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기자 수준의 비교가 듣고 싶습니다.

    virtuoso

    2013년 5월 1일 at 1:01 오전

    • 우위에 둔다기 보다 뭔가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있다고 느꼈을 때 블로그에 쓰는 편입니다. 미국에서도 한심한 것도 많지만 그런 것을 블로그에 쓴다고 제게 뭐가 쌓이겠습니까. ㅎㅎ 사실 동아일보 이재명 청와대 출입기자의 글을 보고 관심이 생겨서 위 포스팅까지 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blog.donga.com/jmtruth/archives/918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7:50 오전

  3. 말씀들을 워낙 아끼셔서(?) 그런지 대변인도 그렇게 길게 말하진 않더군요

    그건 당선인 시절 부터 말이 많았으니 뭐…

    이런 건 확실히 배울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orthrosgt

    2013년 5월 1일 at 4:42 오전

    • ‘침묵은 금’이 아닙니다. ㅎㅎ 국민에게 이야기한다고 생각하고 가급적이면 언론에게 자주 이야기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7:52 오전

  4. 약간 다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번에는 퇴장하던 오바마가 다시 연단으로 돌아와서 제이슨 콜린스 (동성애자 커밍아웃한 NBA선수)를 지지하는 발언도 했죠. 당시 분위기 보면 사전조율되어있지 않은 주제였는데 어느 기자가 갑자기 물어봐서 돌어와서 발언한 것같아 보입니다. (48분 55초)

    dzym

    2013년 5월 1일 at 8:12 오전

  5. 다른건 모르겠고 일단 보는맛이 있네요.
    흥미진진하고 물론 발표하는 사람의 역량에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요

    Jihoon Kong

    2013년 5월 1일 at 8:58 오전

  6. 잘 듣고 치열하게 질문 할 시간에 우리 기자들은 전부 고개 숙이고 열심히 노트북에 받아쓰기만 하던데 이해가 안감. 발표내용을 홈페이지에 올려 달라거나 이메일로 달라고 하면 이 짓 안해도 될텐데.

    sline7

    2013년 5월 1일 at 5:16 오후

    • 저도 그게 의문입니다. 사실 회견내용을 다 녹화해서 제공하면 될텐데요. 아마 공개를 안해줘서 그런 것일지도…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5:21 오후

  7. 우리나라 정부는 정보의 검열이 너무 심한게 문제죠. 보안상 문제라고 하고 국익에 관련되었다고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하는 경우도 허다하고.
    물론 국내 언론들의 마구잡이식 보도(추측성 보도가 난무하고 있죠)도 문제기는 하지만 말이죠.
    하기사 그런 관행으로 인해 정부쪽에서 공개하려는 정보의 수위도 대폭 높여놓은 것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정적으로 한국과 미국의 윗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방식은 한국과 미국 사이의 거리 만큼이나 차이가 있죠 -.-;

    학주니

    2013년 5월 1일 at 5:35 오후

    • 마구잡이식 보도를 막기 위해서도 정보를 다 공개하는 것이 좋을텐데요. 필요할 때만 보도자제 요청을 하면 될 겁니다. 합리적인 요청이라면 기자단에서 응해주겠죠…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5:45 오후

  8. 한국대학강의에서도 별 대단하지도 않은 프리젠테이션 자료 그냥 주면 될텐데 안주니까, 학생들이 스크린 내용 그대로 그냥 받아적다가 수업시간이 다 지나가 버리는 경우 많은 것 같습니다. 자료는 그냥 나눠주고 받아적는 시간에 더 생각하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텐데요. 안타깝네요.

    Ellery

    2013년 5월 1일 at 7:01 오후

  9. 노무현 100일 https://www.youtube.com/watch?v=buNi4d-uXfc
    이명박 4주년 https://www.youtube.com/watch?v=Y861kMkpW5U

    원하시는 것이 이건지 모르겠습니다.

    mentoR

    2013년 5월 4일 at 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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