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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29th, 2012

서피스 타블렛 인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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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시 짬을 내 집근처 쇼핑몰의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에 다녀왔다. 새로 등장한 MS의 타블렛, 서피스(Surface)를 실제로 보고 싶어서였다.

첫인상은 ‘그닥~’이다. 타블렛컴퓨터를 처음 접해봤다면 엄청 신기해하고 감탄했겠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져버린 뒤라 그런지 모르겠다. 타블렛을 딱 세울 수 있는 ‘킥보드’와 터치키보드가 들어있는 ‘터치커버’는 좀 신기했지만 사용성이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일단 기기자체는 단단하고 견고해보인다. 그리고 묵직하다. 아이패드보다 더 크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견고해보이기는 한다.

스크린은 밝고 색상도 괜찮았지만 인터넷을 서핑할때 보이는 글자의 해상도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글을 볼때 픽셀이 나타나 보였다. 264PPI의 아이패드 레티나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버린 내게 서피스의 148PPI는 눈에 거슬렸다.

인터넷브라우징을 해보니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떠오르고, MS오피스 등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윈도우OS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속은 윈도OS인데 겉에 보이는 포장인터페이스를 타일형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앱을 쓰다가 어떻게 다시 스타트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결국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아이패드처럼 하드웨어적인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베젤 가장가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홈버튼 메뉴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한번 익숙해지면 될지 모르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정말 쉽게 찾기 어려운 방법이다.

한글 등 다른 언어사용은 어떨까 싶었는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세팅화면에 들어가보니 윈도처럼 세계각국어의 Input system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다시 속살은 윈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터치커버로 타이핑을 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그렇다고 일반 키보드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트랙패드 같은 것도 있어서 사용을 하다보니 스크린을 터치할 일이 없어 마치 PC랩탑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일반 랩탑을 쓰는 것보다는 불편했다. 그래서 화면을 터치하면서 써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역시 묘하게 불편했다.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열어놓고 화면을 터치하는 느낌은 뭐랄까 옛날 윈도우스 타블렛버전OS를 쓰는 느낌이랄까. 뭔가 부자연스럽다.

확실히 iOS나 안드로이드와 비교해서 차별화가 된 타일인터페이스의 포토앱, 메일앱, 지도앱 등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딱히 경쟁사와 비교해서 낫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앱의 부족으로 인해 MS의 디폴트앱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안습이었다.

32기가 메모리 서피스의 가격은 499불. 터치커버를 포함해서는 599불이다. 경쟁제품인 아이패드(16기가 499불)와 비슷한 가격이며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킨들파이어 등 2백~3백불대 저가형 타블렛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MS의 회심의 역작이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으나 아무리 봐도 현재의 모습으로는 성공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윈도우스폰도 그랬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시장은 iOS,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저가형 모델까지 쏟아져나오는 판국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

내가 아이폰, 아이패드에 너무 익숙해져서 서피스에 편견을 가지고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소프트웨어가 너무 설익은 듯 싶다. 갈 길이 멀다. MS.

Written by estima7

2012년 10월 29일 at 11:2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