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10월 25th, 2012
월드시리즈 참관체험
어제 아는 벤처캐피탈리스트에게서 메일을 받았다. 저번에 한번 보자고 했는데 못만나서 시간을 잡자는 것이다. 난 오늘도 좋고 내일 오후도 마침 시간이 된다고 답을 했다. 그러자 뜻하지 않은 이메일답장이 왔다. 혹시 시간이 되면 내일 월드시리즈 경기 2차전표가 있는데 오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네 포트폴리오회사 사람들도 소개해주겠다는 것이다.
솔직히 요즘 야구는 열심히 팔로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열광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월드시리즈를 내 눈으로 AT&T파크에서 볼 수 있다니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얼른 간다고 답장했다.
이야기를 들은대로 티켓오피스에서 미리 내 이름으로 맡겨져있는 티켓을 받아서 스위트룸 로비로 올라갔다. 가격은 후덜덜한 350불. 사실 지금은 외야의 스탠딩석도 5백불정도에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스위트룸 로비의 모습. 관람석이 딸린 작은 방이 수십개가 있고 각 방마다 기업스폰서가 있다. 기업들은 각 방마다 20명까지 손님을 초대할 수 있다고 한다.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AT&T파크는 정말 아름다운 구장이었다. 외야석 밖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베이와 요트들이 눈을 시원하게 해줬다.
스위트에서는 타코와 와인, 맥주, 피자 등을 서브해줬다. 사람들은 먹을만큼 음식을 집어다가 경기를 보면서 조금씩 먹는 편이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많았다.
나도 타코와 와인을 즐기며 경기관람. AT&T파크 아니랄까봐 AT&T wifi가 빵빵하게 잡히는 경기장.
그리고 나를 초청해준 고마운 Artiman Ventures의 톰과 아킬. SF 자이언츠의 홈게임이 일년에 80번있는데 그중 40번의 경기를 이 스위트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고 한다. 2006년부터 이렇게 하고 있는데 2010년에도 월드시리즈우승하고 올해도 결승에 진출해 훌륭한 투자였다고 흐뭇해하는중.
이처럼 방마다 그 스위트룸의 스폰서인 기업의 이름이 크게 써있다. 이 방을 나눠서 쓰고 있는 회사는 또 다른 벤처캐피털펌인 Accel. 페이스북에 투자해서 유명해진 회사다.
경기중간중간에 사람 소개도 받고 비즈니스이야기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여기서 가볍게 인사를 해놓고 나중에 정식미팅을 갖는 것도 괜찮아보였다.
경기를 보면서 공수교대때마다 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강남스타일이 나온다면 딱 어울릴텐데”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강남스타일이 경기장에 울려퍼지는 것이었다! 거의 3분정도 전광판에 뮤직비디오까지 해서 흥겹게 울려퍼지고 사람들은 말춤을 추고 꽤 즐거운 분위기였다. 난 싸이가 혹시 경기장에 와서 이렇게까지 오래 강남스타일을 트는 것인가 생각했을 정도였다.ㅎㅎ
잘 찍은 동영상은 아니지만 우리 옆 스위트에 있는 아이들과 아줌마가 특히 열심히 말춤을 췄다.
어쨌든 월드시리즈 2차전도 SF자이언츠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2-0으로 낙승. 기분좋게 경기도 즐길 수 있었다. 색다른 문화체험 한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