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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5월 8th, 2012

왜 미국언론인들은 정계진출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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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은 슬로우뉴스의 “나꼼수의 잡놈 정치, 미국이라면 어떻게 됐을까?“에서 공감하는 부분.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나도 비슷하게 느낀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신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됐다. 그 중 “왜 러시림보는 정치를 하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읽고 좀 더 생각을 해봤다.

리 : 그러고 보니 왜 러시 림보는 정치를 하지 않은 걸까요? 그 엄청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들 : 네 가지 이유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과 공화당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2) 이미 드러난 지나친 당파성 때문입니다. 의원과 같은 공직자가 되어 국민(주민) 모두를 대표하는 일에 어울리지 않죠. 3) 세상 모든 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뭐든지 하는 논객질보다, 정책을 만들고 국익을 도모하는 일이 훨씬 어렵죠. 4) 자신이 정치에 나서면 지금까지 해 왔던 토크쇼 방송의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림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들풀님설명)
기자, 앵커 등이 잇따라 정계에 진출하는 우리의 경우와 달리 미국에서 보면 언론인이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를 보기가 극히 어렵다. CNN의 앤더슨 쿠퍼같은 사람이 선거에 나가면 식은죽먹기로 당선될 것 같은데 의외다.
 
물론 드물게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 들풀님의 설명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인은 아니지만) 아놀드 슈바제네거처럼 또 예외적인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언론인이 선거에 나올 경우에도 유권자들도 깐깐하고 또 언론의 검증이 무섭다. “이 사람이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이 있느냐”를 정말 무섭게 검증한다. “같은 언론인출신이니 봐주자”는 동업자의식도 없고 한두 언론이 도와줘 우호적으로 기사를 써줘도 워낙 매체가 많으니 혹독한 언론의 검증공세에 능력도 없고 결격사유가 많은 이가 최종적으로 선거에 당선되기도 쉽지 않다.특히 “확인되지 않거나 불확실한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하면 개박살납니다. 이 부분은 당파성이 있는 정치 토크쇼를 포함한 미국 언론의 마지노선 같은 것이라서 대충 다 그 선은 지키고 있죠.”(들풀님 설명) 이 부분도 중요하다. 미국 모든 언론이 사실관계확인에 있어서는 훈련이 잘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인간이 하는 것이니 100% 다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의 언론이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이 부분에서 앞서 있다는 뜻이다.)
 

CNN의 앤더슨 쿠퍼, NBC의 브라이언 월리엄스(오른쪽)-이미지 출처:위키피디아

 
그리고 한가지 더 내 시각에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언론인의 수입이다. 신문의 몰락과 함께 미국도 기자가 봉급도 적고 업무강도는 가혹한 고된 직업인 것은 맞지만 소위 “잘나가는 언론인”의 경우는 수입이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의 대표뉴스앵커라고 할 수 있는 NBC뉴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경우는 연봉만 1백20억원(1천만불)이상이다. 슬로우뉴스에 소개된 러시 림보의 연봉은 5천만불로 한국프로야구선수전체 연봉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즉, 스타급 언론인의 경우는 노력 여하에 따라 평생 먹고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 당장 다니는 언론사를 그만둬도 실력만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저술활동 등을 통해 얼마든지 먹고 살 돈은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흔만 넘으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회사의 눈치를 보고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한국의 언론환경과는 사뭇 다르다.  또 회사에서 쫓겨나면 갈데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학연, 지연을 따라 정치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한국의 상황과는 또 다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미국과 한국의 큰 차이점중의 하다. 즉, 미국은 언론인들에게도 좋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SW엔지니어뿐만이 아니다.)
 
어쨌든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 나라의 저력중 하나는 수준높은 언론에서 나온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Free speech의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언론환경을 조상들이 마련하고 지켜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건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8일 at 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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