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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9월 2011

79불짜리 킨들, 간략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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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발표를 보고 79불짜리 킨들을 즉시 온라인으로 주문, 하루만인 오늘 집으로 배송됐다. (세금+배송료 없이 정확히 79불결제) 1세대 킨들부터 다 구입하고 주위에 선물도 많이 했지만 정작 지난번에 구입한 킨들3를 어처구니 없이 비행기에서 잃어버린 뒤로 2세대 킨들을 쓰고 있다. 그런데 2세대킨들은 E-ink화면의 선명도와 크기, 무게 면에서 킨들3에 비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하던 참이었다.

2세대킨들(왼쪽), 아이패드2와 비교한 모습. 확실히 작고 가볍다. 2세대킨들에 비해 화면크기는 커지고 크기와 무게는 오히려 줄었다.

킨들파이어($199)와 킨들터치(wifi $99 3G $149)는 11월중순이나 말이나 되야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이 $79 킨들은 바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또 쓸데없이 큰 면적을 차지하는 키보드를 빼버렸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물리적키보드가 없으면 어떻게 책타이틀을 검색하느냐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위처럼 스크린키보드에서 일일이 알파벳을 선택해서 입력한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책을 찾을 일이 별로 없어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 터치가 필요없고 단순히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이 모델이 최적이라고 느꼈다. 물론 단점도 있다. 3G가 안되고, MP3플레이어, 오디오북 기능도 없다. 하지만 난 킨들로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어차피 상관하지 않는다. Text to speech기능도 안된다.(그런데 난 이 기능을 한번도 써본일이 없다.) 그리고 3G없이 wifi만으로도 충분하다. 킨들로 웹브라우징이나 이메일체크, 트위터를 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끔 wifi가 접속되는 곳에서 필요한 책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다. 3G를 On시켜놓고 있으면 배터리만 쓸데없이 빨리 소모된다.

어쨌든 최고의 장점은 작고 가볍다는 점이다. 무게는 약 170그램이다. 참고로 아이폰4가 137그램이다. 케이스를 씌운 내 아이폰4와 같이 들어보면 큰 무게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반스앤노블의 New Nook(touch)보다도 가볍고 크기와 두께가 얇다. 아마 이 스크린크기로는 가장 작고 싼 Ebook 리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한글인터넷신문웹사이트를 Instapaper로 저장해서 킨들에서 읽어들인 화면. 킨들의 내장한글폰트인데 그럭저럭 읽을만 한 것 같다.

한글책은 어떻게 나오냐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나는 킨들로 한글책을 읽지 않는다.합법적으로 한글책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해적판을 구해서 킨들에 맞게 변환해서 집어넣어서 읽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다. 그저 언젠간 합법적인 한글전자책을 킨들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위처럼 Instapaper에서 웹사이트를 저장했다가 읽는 것 이외에는 한글책을 킨들에서 읽으려는 시도를 해본 일이 없다. 킨들의 한글폰트는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

킨들에 한글PDF파일을 옮겨봤다. 읽을만은 한데 확대를 하지않으면 불편하다. PDF를 읽으려면 화면이 더 커야할 듯 싶다. 이런 PDF파일의 경우 한글폰트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아니면 이미지) 한글이 좀 괜찮아보인다. 킨들을 쓰면서 편리한 점 하나는 킨들에 자동으로 이메일주소가 부여된다는 것. 읽고 싶은 PDF파일을 첨부해서 이 킨들의 이메일주소로 보내고 킨들을 무선싱크하면 자동으로 PDF파일이 저장되어 있다.

다른 것보다 약간 우려한 것은 내가 이번에 구매한 버전이 소위 스페셜오퍼, 즉 ‘광고’버전이라는 것이다. 킨들을 안쓰고 몇분이상 그냥 놔두면 자동으로 화면이 스크린세이버화면으로 전환되는데 광고가 뜬다. 이런 광고가 뜨지 않는 버전은 30불이나 더 비싼 109불이다.

내가 우려한 것은 보기 흉한 광고가 마구 떠오르거나 책을 읽는 중간에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도중에는 전혀 방해가 없고 책 목록페이지에서 하단에 배너광고처럼 띠로 광고가 뜬다. 그리고 스크린세이버광고는 아래와 같이 매번 다른 광고가 나타난다.

윗 광고중 가운데 것만 영화광고고 나머지 2개는 아마존자체광고다. 하지만 점차 사용자에 타겟팅한 광고를 많이 내보낼 것으로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아마존은 내가 누구인지, 어디 살고 있는지, 주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광고버전 킨들이 올연말이면 수백만대 깔릴 것을 생각하면 이 스크린세이버광고공간은 무시무시한 광고미디어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미 Amazon.com을 통한 아마존의 연간 광고매출은 한화 5천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프 베이조스는 이번 제품 발표회에서 “이 스크린세이버 광고는 광고라고 느끼지 못할 만큼 세련된 그림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화면으로 인해 내 킨들의 품위가 떨어지게 하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다. 참 여러가지로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솔직히 $100이라는 마의 가격대가 이렇게 쉽게 그것도 크게 깨질 줄 몰랐다. 이 가격이라면 거의 아이팟셔플과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다. 이번 연말쇼핑시즌에 자녀들 선물로 얼마나 많이 이 값싼 킨들이 많이 팔릴지 짐작도 안 간다.

영어책만 아마존에서 사서 읽는다고 하면 한국에서 구매해서 써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wifi상에서 작동하니까.

올 연말 쇼핑시즌이 끝나면 내년초부터 종이책 판매는 반토막이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킨들파이어도 주문했는데 그건 11월말에 입수하면 위처럼 간단히 사용소감을 나눌 예정이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30일 at 10: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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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와 최고의 사랑으로 본 한미드라마제작시스템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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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5일 시즌 3가 시작된  ‘굿와이프'(The Good Wife)는 보기드문 명품드라마다.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법정드라마속에 정치드라마가 조화롭게 녹여져 있는데다 주연여배우 줄리아나 마골리스의 명연기와 함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이다.

특히 나는 이 작품을 보면서 그 치밀한 각본에 감탄했다. 우선 이 작품은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2008년 뉴욕주지사 엘리옷스피처의 콜걸스캔들 기자회견당시 스피처의 옆을 지키고 서있는 ‘현모양처’의 모습에서 Good Wife의 영감을 떠올린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사례로 역시 남편이 섹스스캔들에 휘말린 힐러리 클린턴과 엘리자베스 에드워드의 경우, 이 두사람이 변호사라는 점에서 극중 알리시아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자신이 콜걸과 혼외정사를 가졌음을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갖는 뉴욕주지사 엘리옷 스피처(왼쪽) 굿와이프의 한 장면(오른쪽)

이 작품은 주인공인 알리시아가 난제에 봉착한 어려운 법정케이스의 변론을 맡아 마치 CSI요원처럼, 멘탈리스트의 패트릭제인처럼 매번 멋지게 해결해 나가는 법정드라마다. 에피소드마다 한가지씩 색다른 사건이 펼쳐진다. 이런 법정드라마와 동시에 부정을 저지르고 감옥에 투옥됐으나 다시 주검사선거에 출마하려는 야망을 불태우는 남편 피터와의 부부생활, 가족간의 갈등을 다룬 정치적 드라마가 같이 진행된다.

미국드라마는 보통 두가지 형식이 있다고 한다. 매회 한가지씩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Procedural”(ex. NCIS), 몇년에 걸쳐 스토리라인이 진행되는 “Serialized shows”(ex. LOST)가 있다. 굿와이프는 이 두가지형식의 장점을 취한 하이브리드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WSJ의 Cooking Up a Hit Show라는 기사참조.)

굿와이프는 또 특이하게도 무대는 시카고로 꾸며져 있지만 로케이션은 뉴욕에서 진행한다. 주연배우이며 한살짜리 아기의 엄마이기도 한 줄리아나 마골리스가 자신의 집이 있는 뉴욕에서 드라마를 찍기를  희망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뉴욕의 층이 두터운 연극-뮤지컬무대가 이 드라마에 훌륭한 배우들을 공급해주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The Good Wife‘ Emerges as TV Refuge for Stage ActorsNYTimes) 한편 드라마의 작가진은 LA에 있어 매주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고 한다.

어쨌든 굿와이프를 보면서 관련기사들을 읽고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들여다보니 미국드라마의 제작시스템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최근 2년동안 본 한국드라마는 마침 ‘최고의 사랑’밖에 없기에 한번 두 드라마의 제작환경의 차이를 내 나름대로 비교해봤다.

-마치 미국의 학교처럼 9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마감하는 미국드라마.

굿와이프 시즌 1의 시작은 2009년 9월 22일. 에피소드 3화가 방영된 10월6일 다음날 CBS는 이 시리즈를 원래 계획했던 13 에피소드에서 23 에피소드로 연장하기로 결정한다. 즉, 시청율을 보고 결정한 것이다. 첫 시즌의 피날레에피소드는 2010년 5월25일에 방영됐다.

시즌 2를 만들 것인지는 2010년 1월14일에 결정됐다. 역시 좋은 반응에 CBS가 결정한 것이다. 5월에 방영이 끝나면서 잠시 여름휴가시즌을 갖고 시즌 2는 2010년 9월28일에 시작됐다. 23화로 구성된 시즌 2 피날레는 2011년 5월 17일에 방영됐다.

CBS는 2011년 5월 18일 시즌 3 계획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하던 것을 일요일 밤 9시로 옮겼다.
즉, 내가 알게 된 것을 정리하면,

미국드라마도 완전 사전제작시스템은 아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는 9월말까지 보통 4~5편을 제작해놓고 시작한다. 그리고 첫 한달간의 시청율과 반응을 보고 연장여부(Full season pick-up)를 결정한다.
미국 지상파 드라마가 방영되는 시즌은 마치 미국의 학교스케줄과 비슷하다. 9월말에 시작해서 5월중순이나 말에 끝난다. 여름동안은 쉰다. (배우, 스탭들도 여름휴가를 가져야하니까?)
-연장방영이 결정된 드라마 한 시즌은 보통 22~24화다. 이것이 대략 8개월에 걸쳐서 방영된다. 8개월은 34.7주다. 즉, 드라마가 방영되지 않고 넘어가는 주(hiatus)가 보통 10주가량은 된다.

주당 – 굿와이프 30분 vs. 최고의 사랑 2시간20분.

일주일에 1회만 방영하는 미국드라마는 한시간 슬롯의 경우 중간광고가 들어가기 때문에 실제 방영시간은 43분이다. 굿와이프의 경우 한 시즌이 23화기 때문에 43×23=989분. 즉, 한시즌 16시간반분량을 방영한다. 12월, 1월 등에는 방영을 띄엄띄엄하기 때문에 대략 32~34주간 23~24회를 방영한다. 즉, 평균해보면 방영기간동안 매주 방영분량은 30분이 조금 넘는 셈이다. 대략 5회정도의 사전제작분량을 만들어놓고 방영기간중 계속 촬영한다고 해도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는 양이다.

반면 한국드라마는 어떨까 ‘최고의 사랑’의 경우를 놓고 계산해봤다. 한국드라마의 각 회 분량은 70분. 첫 방영은 2011년 5월4일, 16화 종영은 6월23일이다. 전체 방영분량은 70분x16회=1120분. 즉, 전체 18시간반 분량을 방영한 셈이다. 방영기간동안 매주 2회씩 단 한번도 쉰 일이 없으므로 주간 방영시간은 2시간20분이다.

즉, 단순계산으로 사전제작을 하지 않았다면 굿와이프의 경우 평균 일주일에 30분분량을, 최고의 사랑의 경우는 일주일에 2시간20분분량을 촬영하고 편집해야 한다는 것이다. 솔직히 일주일에 긴 영화 한편을 찍는 셈인데 이게 가능할까 싶다. 한국드라마 제작진은 다 수퍼맨인듯.

제작진-미국은 팀, 한국은 개인에 의존하는 편.

굿와이프의 Executive producer로 매회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크레딧이 나오는 것은 리들리-토니스콧형제다. 그 유명한 영화감독형제다. 하지만 이들은 총지휘자, 제작프로덕션사장쯤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세부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는듯 싶다.

실제 굿와이프의 아이디어를 내고 드라마로 만들어낸 것은 로버트킹과 미쉘킹부부작가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처음에 드라마의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전체적인 얼개를 짠 경우다. “Created by”라고 크레딧에 표기된다. 하지만 이들 혼자서 드라마각본을 쓰는 것은 아니다. 대개 이런 Head writer 밑에 팀이 붙는다.

굿와이프의 경우 각 에피소드별로 나오는 독특한 법정케이스들을 보면 작가 한두명이 이런 소재를 발굴해 매주 각본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몇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는지 위키피디아의 에피소드리스트에서 일일이 세어봤다. 굿와이프 시즌 1의 경우 킹부부를 포함 12명이 참여했다. 킹부부가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것은 5번이다.

시즌1 의 연출자(감독)로는 16명정도 참여했다. 즉, 각 에피소드의 연출을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연출자는 누가 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지 이런 시스템운영이 놀랍다.

시즌 2 후반부터는 스토리작가들이 참여하고 킹부부는 Teleplay, 즉 각본을 쓴 것으로 나온다. 이처럼 미국드라마는 팀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실감했다.작가들이 공동으로 @goodwifewriters라는 트위터계정까지 운영할 정도다. 킹부부의 인터뷰에 따르면 각 에피소드의 각본은 대개 방영 2달전에 넘기는 것 같다.

물론 전체적인 스토리를 짜고 제작을 총지휘하는 것은 Head writer다. 미국의 드라마작가도 감독, 프로듀서보다도 더 강력한 귄력을 휘두르며 배우캐스팅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한다고 한다. 마음에 안드는 배우를 극중에서 비참하게 사라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WSJ –TV작가의 복수(Revenge of the TV writers)참고)

반면 최고의 사랑의 경우 각본은 홍정은, 홍미란 소위 홍자매가 쓴 것으로 되어 있다. 다른 작가가 참여했다는 이야기는 없다. 감독(연출)의 경우도 박홍균, 이동윤 2명이다. 굿와이프에 비해 일주일에 4배가 넘는 양의 드라마를 생산하는데 정작 투입되는 연출자와 작가는 굿와이프의 10~20%밖에 되지 않는다.

아이디어발안에서 각본까지-한달간의 과정

CBS.com의 굿와이프코너에 작가들의 블로그코너가 있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내고 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각본으로 만들어내는가에 대해 아래와 같은 상세한 설명이 나와있다.

Once you have the general idea, how do you proceed from there?
It takes a lot of minds noodling it over for a week or two. It’s a very collaborative process. We sit around a big table in a big room, surrounded by dry erase boards, and break the story. (“Breaking” is room terminology for taking an idea and splitting it into individual story points -“beats”- within our five-act structure.) Our writers’ assistants will do research, we’ll talk to our legal and political consultants, and we’ll start blue-skying (brainstorming in the most unstructured, free-form way about what scenes or character beats we’d like to see in the episode.) Gradually, a shape begins to form. Then it’s a matter of pitching it to the showrunners for approval. Once they sign off, the story is officially “off the board” – which means it’s out of the writers’ room and into the hands of the one writer assigned to that episode. That writer then shapes the beats into an outline, and the outline becomes the template for the script.

누군가 첫 아이디어의 씨앗을 가지고 들어오면 1~2주일정도 다같이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것은 대단한 협업프로세스로 진행된다. 커다란 방의 화이트보드로 둘러싸인 커다란 테이블에 다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아이디어에 대해 작가의 조수들이 구체적인 리서치작업에 들어가고, 리걸-폴리티컬컨설턴트들에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의견을 듣는다. 그런 다음에 Blue-skying작업에 들어간다. 블루스카잉은 각 장면과 캐릭터에 대해 아무 구속없이 자유롭게 브레인스토밍을 하는 것을 말한다. 서서히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 시작한다. 그런 다음에 Showrunner에게 보여주고 승인을 얻는다. 일단 그들이 사인을 하면 스토리는 공식적으로 “off the board”상태가 된다. 즉, 작가들의 방을 떠나서 1명의 작가에게 맡겨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작가는 아웃라인을 잡고 스크립트를 만들어낸다.

How long does it take to write an episode?
From the initial idea to the shooting draft… usually about a month, although we’ve taken a lot more time and a lot less.

이같은 과정은 대개 아이디어발안단계에서부터 각본까지 한달정도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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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홍자매 작품의 팬이다. 한국에 있을 때 마이걸과 환상의 커플을 아주 재미있게 봤다. 그래서 ‘최고의 사랑’이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기에 큰 기대를 하면서 거의 2년만에 한국드라마를 오랜만에 시청했다. 그런데 결과는 솔직히 실망이었다.

처음 몇화는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후반으로 넘어갈수록 뭔가 밀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고 질질 끄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지난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과도하게 사용되거나 주변인물들의 지엽적인 에피소드가 필요이상으로 많이 나왔다. 뭔가 억지로 내용을 늘린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마지막 몇회는 안해도 될 것을 일부러 16화에 맞추기 위해서 억지로 만들어 집어넣은 것 같았다.(소위 팬서비스?)

또 한가지 내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과도한 PPL의 등장이다.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비타민워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너무 도가 지나치니 제품도 좋지 않게 보이고, 드라마의 질도 같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해외에 수출할 생각으로 만들었을 텐데 해외시청자들에게 한국내수용 제품의 PPL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물론 글로벌시장을 고려해 PPL을 한 경우도 드물게 있긴 하겠지만)

최고의 사랑에 열광하는 한국의 시청자와는 달리 내가 이렇게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게 된 것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호흡이 빠른 미국드라마에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특히 왜 우리는 굿와이프처럼 밀도있는 치밀한 드라마를 만들기가 힘들까를 생각해 위와 같은 비교를 한번 해보았다. 해보고 나니 오히려 이해가 간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의 드라마 제작진은 소수정예로 매주 미국드라마의 4~5배가 되는 분량을 만들어내야하는 열악한 상황에 있는데 오히려 이정도 품질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기적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장금이나 선덕여왕 같은 작품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좀 시스템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닐까? 무조건 노가다로 쥐어짜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이제는 좀 체계적으로 작가를 양성하고 스탭, 배우들에게도 좀 휴식시간을 주고 더 많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는 선진시스템으로 이행했으면 싶다.

그래야 우리의 한류콘텐츠가 천편일률적인 사랑놀음 스토리에서 벗어나 새로운 차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헐리웃과 대등한 경쟁을 펼치는 날을 기대한다.

난 주위 미국인, 이스라엘인들에게 항상 “한국은 아시아의 헐리웃”이라고 자랑한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25일 at 7:50 오후

“Shut up, listen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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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 커리어코치이자 멘토이신 이스라엘 아주머니 사라와 저녁을 같이 했다.

이 분은 30여년전 이스라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오신뒤 EMC 등 IT업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은 뒤 은퇴, 지금은 컨설턴트로 이스라엘과 보스턴을 오가며 일하시는 분이다. 미국과 이스라엘 양쪽을 이해하는 이 분을 통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기업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다.

오늘은 마침 지난번 내가 이스라엘출장때 겪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본사 사람들과 함께 회의를 하는데 그렇게 격렬하게 논쟁을 하고 공격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처음봤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어떻게 교육을 받고 문화가 형성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Extrovert(아주 외향적인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그런 부분이 너무 지나쳐서 내향적인 성격인 나는 좀 불편하기도 했다. 서로 자기가 먼저 말하겠다고 나중엔 다같이 고함을 질러댈 정도였다. 워크숍이 끝나고 나니 오히려 우리 미국에서 온 멤버들에게 “왜 너희들은 그렇게 조용하냐. 좀 Speak up해라”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사라는 원래 이스라엘에서는 그렇게 교육을 받고 자라기 때문에 정말 사람들의 성향이 공격적인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자신도 이스라엘에 있을 때 그랬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는 조심스럽게 한마디했다.

“Extroverts can learn from being quiet, listen up and be strong leaders.“(공격적인 사람은 조용히 있으면서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그렇게 해서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사실은 아래 글이 떠올라서 했던 말이다. “Shut up”이라는 말을 쓰기가 부담스러워서 돌려말한 것이었다.

Introverts can learn to step up, speak up and be strong leaders.

Extroverts can learn to shut up, listen up and be strong leaders.

그러자 사라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다는 듯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생각나는대로 옮긴다)

“내가 30여년전에 미국에 왔을때는 지금처럼 영어를 잘 하지 못했다. 그때는 이스라엘도 영어로 나오는 TV방송도 없던 시기였다. 이스라엘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내가 맡은 일은 동부의 고객회사들을 담당하는 것이었다. 동부의 도시들을 출장다니며 기존 제품 구매고객들이 서비스계약까지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제품가격의 20%해당하는 금액을 매년 서비스유지보수비용으로 내도록 계약을 따내는 것이었는데 쉬운 일이 아니었다. 빠듯한 예산을 운영하는 각 기업의 구매담당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는 영어도 못하는데다 미국문화도 몰랐기 때문에 미팅을 하면서 그들이 하는 말의 절반도 못 알아들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배운대로 공격적이고 논쟁을 좋아하는 내 강한 리더쉽성향은 살아있었다. 그들은 특별히 필요없을 것 같은 유지보수서비스를 매년 계약을 맺어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주저했다. 어떻게 그들을 설득해야할까?

일년이 지난뒤 회사는 내게 동부뿐만이 아니라 중부, 서부까지 미국전체를 관할하도록 더 큰 역할을 맡겼다. 내가 세일즈매니저로서 성공적으로 일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럼 내가 어떻게 했을까?

비결은 내가 구매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데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내가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할수없이) 입을 닫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입을 닫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위해 열심히 경청했다. 그런데 그들은 내가 우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흡족해했고 결과적으로 매번 성공적인 딜을 해낼 수 있게 됐었다. 결국 “shut up, listen up”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그게 내가 미국에서 처음 배운 중요한 레슨이었다.”

Update : 방금 우리 재무팀장과 1대1 미팅을 하면서 문득 느낀 것인데 내가 미국에 와서 2년반동안 그럭저럭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위 사라아주머니와 비슷한 이유가 아니었던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영어가 짧고 미국비즈니스를 잘 몰랐기 때문에 어쨌든 열심히 듣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견지했다. 그런 모습이 직원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아닌가 싶다. 물론 언제까지나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도 있지만.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20일 at 10:16 오후

IT 세상 적응을 위한 7가지 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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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회사에 6년동안 근무하던 한 나이지긋한 매니저가 사의를 표하고 퇴사했다. 그가 담당하던 업무는 인터넷광고운영.(Ad operation) 광고주, 광고에이전시들과 연락해서 우리 사이트에서 인터넷광고가 무난히 게재되도록 그 결과를 재무부서와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일이었다. 그가 떠나기 전에 작별인사를 나누면서 그만두는 이유를 물었다.

“이 업계는 너무 변화가 빨라서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기술이 나오는데 이젠 지쳤고, 나로서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이젠 조금 쉰 다음에 IT가 아닌 다른 업종으로 갈 생각이다.”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미국의 인터넷광고분야에서도 하루가 멀다하게 새로운 신기술이 속속 쏟아져 나온다. 아주 세밀한 광고타겟팅기술과 함께 모바일-소셜-비디오광고분야 등에서 매일처럼 새로운 상품과 트랜드가 쏟아져 나온다. 인터넷광고담당자로서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이런 변화를 이해하고 계속 공부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술을 끊임없이 자신의 일에 적용해 테스트해봐야 한다. 사실 젊은 사람도 힘에 겨워하는데 대학생 아들을 둔 이제 50대인 그 분이 두 손을 든 것도 이해가 간다. 인터넷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즐기는 나도 일주일만 뉴스를 안보면 확 뒤쳐지는 느낌인데 오죽할까.

트위터, 페이스북, 아이폰으로 상징되는 소셜-모바일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지 4~5년이 되어 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지기는 커녕 점점 더 거세지는 변화의 물결은 더욱더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 성공에 도취해 잠깐만 방심해도 순식간에 휩쓸려가게 떠내려가게 된다. 세계최대의 휴대폰제조업체였던 노키아와 블랙베리의 RIM 등이 대표적이다.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지경이다. 불과 몇년사이에 이들 기업의 주가는 반토막이상이 났고 지금은 인수합병설에 시달리는 등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얼마전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소식은 한국의 대표IT기업들을 그대로 강타하기도 했다. 이 뉴스뒤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한동안 크게 떨어졌다. 그리고 한국의 언론은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미리 내다보지 못하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구글 수석부사장)을 옛날에 냉대했던 한국업계에 질타를 가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하면 빨리 이런 변화의 물결을 감지하고 대비할 수 있을까? 스마트폰과 소프트웨어산업이 거의 이제 모든 산업분야에 미치는 파괴력을 생각하면 이젠 모두가 이런 모바일-소셜 트랜드를 잘 이해해야 할 것 같다. 더구나 조직의 리더라면 더욱 그렇다. 아래는 내가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 대처하는 법이다.

첫번째로 우선 주저하지 말고 최신 기기를 구입해서 이용해 본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하는데 있어 직접 본인이 써보지 않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컴퓨터, 전자책리더 등을 직접 이용해보자.

두번째로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등 소셜미디어를 직접 사용해본다. 이야기를 듣거나 관련 기사를 읽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접 사용해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맞는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팔로우하면서 정보를 습득한다.

세번째 중요한 이슈의 경우 외국현지언론의 기사, 외국의 블로그를 정독해본다. 국내기사만 읽는 것보다 외국현지기사를 읽어보면서 비교해보는 훈련을 한다. 외국의 현지뉴스가 한국에 소개되면서 한국중심으로 시각이 굴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트랜드가 실시간으로 국내에도 전해지는 요즘이기 때문에 이런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뉴욕타임즈나 월스트리트저널의 테크섹션이 특히 좋다. 외국업계 유명인들의 테크블로그를 읽는 것도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네번째, 그래도 좋은 책은 찾아서 꾸준히 읽는다. 업계의 깊이있는 내용을 전해주는 것은 책만한 것이 없다. 책을 긴 호흡으로 읽고 큰 맥락을 읽는 힘을 키운다. 감명깊게 읽은 책은 저자의 트위터계정이나 블로그를 팔로우해 계속 지식을 흡수한다. 역시 영어원서를 그대로 읽을 수 있으면 더 좋다. (번역되어 나오지 않는 좋은 책들이 많다.)

다섯번째, 오픈마인드한 태도를 견지한다. 항상 내가 틀렸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너무 변화가 빠른 세상이라 어제 불가능했던 일이 오늘 가능해지기도 한다. “내가 해봤는데”라는 말을 하기 전에 요즘은 상황이 어떻게 됐는지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여섯번째, 일단 틀렸다는 것을 깨달으면 시간낭비하지 말고 빨리 인정하고 방향을 전환한다.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사람으로 주위의 호감을 얻을 수 있다.

일곱번째, 내가 얻은 지식은 모든 채널을 통해 남들과 나눈다. 나눌수록 더 많이 돌아와서 더 배울 수 있게 된다.

위에 열거한 7가지 내 나름대로의 계명은 어찌보면 당연한 내용 같지만 조직에서 리더로 올라설수록 너무 바빠져서 실제로 실행할 수가 없는 것이 한국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간부가 되서 비서나 부하가 올리는 보고서만 읽고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로 본인이 이용해보고 체득해야만 미래를 내다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더구나 요즘처럼 무섭게 세상이 변하는 때는 더욱 그렇다.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을 약간 보완해 다시 게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18일 at 6: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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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바츠의 전화를 통한 해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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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CEO캐롤바츠가 1만4천명의 야후직원들에게 쓴 이메일. 출처:CBS뉴스화면.

지난주 갑작스러운 야후CEO 캐롤바츠의 해임은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시원찮은 실적으로 캐롤이 언젠가 물러날 것이라는 점은 업계의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과 방법이 문제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터져나온 뉴스는 결코 야후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녀의 해임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되지 않아 보도되기 시작한 그녀의 이메일내용이었다.

To all,

I am very sad to tell you that I’ve just been fired over the phone by Yahoo’s Chairman of the Board. It has been my pleasure to work with all of you and I wish you only the best going forward.

Carol

나중에 나온 보도를 읽어보니 야후이사회의장은 동부를 여행중인 캐롤에게 전화를 걸어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해고통보서를 그대로 읽었다고 한다. 그뒤 감정적으로 격앙된 캐롤이 1만4천여명의 직원에게 저런 보내서는 안될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저런 상황이었으면 내부 매니지먼트팀의 사기는 얼마나 떨어져 있었을까.직원들은 경영진을 어떻게 볼까. 야후이사회는 이번에 아주 안좋은 선례를 남겼다.

해고라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도 정말 힘든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적으로는 미안하지만 조직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는 사람을 상대해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보기엔 미국인들은 정도 없고 차가와서 아무 감정없이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생각하는듯 싶다. 한국보다 휠씬 드라이한 사회기 때문에 그것도 사실이긴하다. 뒷끝도 없는 편이다.

해고당하는 입장에서도 분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여하에 따라 조직에 자기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됐다는 것은 인정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당사자가 “Move on”을 해주면 직속상사나 부하는 물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한숨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결국 감정에 지배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커뮤니케이션여지에 따라서 이번 캐롤 바츠의 경우처럼 대형사고가 나기도 한다.

어제 WSJ에 이번 캐롤바츠해고에 관해서 좋은 기사가 실렸다. Bad Call: How Not to Fire an Employee 일독을 권한다.

인상적으로 읽은 기사의 마지막 부분소개.

Ron Cohen, 55 years old, CEO of Hawthorne, N.Y.-based Acorda Therapeutics Inc., says he still remembers his first firing, when he was just 31 years old. “I wound up hugging the employee and she was crying on my shoulder,” he says. The process is still painful, he adds. 55세의 CEO인 론 코헨씨는 그가 31세때 행했던 첫번째 해고를 아직도 기억한다. “결국 그 직원을 품에 끌어안았고 그녀는 내 어깨위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해고절차는 아직도 그에게 고통스럽다.

But, Dr. Cohen says his management style has improved so that by the time he fires an employee now he or she has been given ample warning and coaching.”I’ve learned over the years that if the employee doesn’t expect it and know it’s coming, you’re not doing your job as a manager,” he says. 하지만 코헨박사는 지금은 그의 매니지먼트스타일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제는 그가 직원을 해고할때는 해고당하는 직원은 충분한 경고와 코칭을 받은 뒤다. “오랜 세월동안 내가 깨달은 점은 만약 직원이 자신이 해고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느끼지 못했다면 내가 매니저로서 역할을 태만히 했다는 것입니다.”

You owe people a certain amount of respect and decorum,” Dr. Cohen adds. He also says that his biotech company has never fired an employee by phone. 코헨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매니저로서) 당신은 직원들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의 바이오테크회사는 한번도 전화로 직원을 해고한 일은 없다고 한다.

“직원이 자신이 해고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느끼지 못했다면 내가 매니저로서 역할을 태만히 했다는 것”.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런 실수를 올 초에 했기 때문에.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10일 at 9:15 오전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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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가는 넥슨에게서 한수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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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자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Virtual Products, Real Profits”라는 징가(Zynga)의 성공에 대한 무지무지 긴 기사.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한 소셜게임 팜빌로 유명한 징가는 작년 6천억이 넘는 매출을 올렸고 지금은 약 20조가 넘는 기업가치로 상장을 준비중이다. (광파리님의 징가가 ‘게임업계의 구글’이 된다는데 포스팅참고)

그런데 읽다가 흥미로운 대목을 발견했다. 한국의 넥슨이 언급된 것이다.

Stealing from the playbooks of Asian online game companies like Korea’s Nexon Corp., Mr. Pincus sought to make money by letting players purchase virtual goods within the poker game, including chips or a round of drinks for others at their card tables.
한국의 넥슨 같은 아시아의 온라인게임회사들의 플레이북에서 (아이디어를) 훔쳐와(Stealing) Mr. 핀커스(징가CEO)는 포커게임내에서 플레이어들이 칩이나 드링크 같은 버추얼굿을 살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돈을 벌려고 했다.

즉, 징가의 마크 핑커스가 자신의 게임에서 버추얼아이템을 파는 아이디어를 넥슨 등 아시아의 온라인게임업체에서 빌려왔다는 것이다. (Stealing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다.) 다만 징가가 넥슨과 차별화한 점은 이런 게임을 페이스북플렛홈에서 소셜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2007년인가 모바게타운으로 유명한 일본의 DeNA을 방문한 일이 있는데 우리를 맞아준 담당부장이 “우리도 사실 한국업체에게서 힌트를 얻어 성공한 것인데 왜 우리를 찾아왔느냐”고 말한 일이 있다. 즉, 한게임과 싸이월드의 아바타와 버추얼아이템에 착안을 해 모바게타운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업체들이 모바일에는 관심이 없을 때 DeNA는 일찍 모바일플렛홈위에 아바타와 버추얼아이템을 중심으로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대성공을 거둔 것이다.

징가와 모바게타운의 경우에서 보듯 예전에는 한국인터넷업체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해외인터넷기업들이 한국IT마켓에서 뭔가 배우려고 노력하던 때도 있었다.

몇번의 시행착오에 좌절하지 말고 우리가 좀더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에 나서고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모바일트랜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세계를 주름잡는 IT기업이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다만 넥슨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지금 미국게임업계에서도 서서히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IPO에 성공하면 징가 이상의 글로벌게임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9일 at 9: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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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상적인 광고 2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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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애플매킨토시 TV광고

84년 1월 수퍼볼광고로 방영. 82년에 ‘블레이드러너’를 끝낸 리들리스콧이 감독. 조지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에게 조종당하는 대중을 깨우는 맥킨토시를 상징. 여기서 빅브라더는 IBM을 은유. 스티브 잡스는 이 광고에 열광했으나 애플이사회멤버들은 이 광고를 싫어하며 반대. 이미 확보한 90초의 에어타임을 다시 팔아버리라고 압력. 스티브 워즈니악은 “이사회가 반대하면 내 개인비용으로라도 방영시키겠다”고 하기도. 우여곡절끝에 30초에어타임은 팔아버리고 60초분량을 결국 방영. 이후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역사상 최고의 광고가 됨.

The Simpsons – Steve Mobs 패러디

심슨즈다운 코믹한 패러디.

모토롤라 줌 수퍼볼광고(2011)

재미있는 것은 모토롤라의 이 광고에서 1984년에 IBM에 조종당하던 일반 대중이 이제는 애플에 조종당하는 것으로 나옴. 모토롤라가 결국은 구글손에 넘어간 것도 아이러니.

‘Think Different’ TV광고(1998년)

<나레이션>

“Here’s to the crazy ones. The misfits. The rebels. The troublemakers. The round pegs in the square holes. The ones who see things differently. They’re not fond of rules, and they have no respect for the status quo. You can quote them, disagree with them, glorify and vilify them. About the only thing you can’t do is ignore them because they change things. They push the human race forward. And while some may see them as crazy, we see genius. Because the people who are crazy enough to think they can change the world, are the ones who do.”

(여기 미친 사람들이 있다. 부적응자. 반항아. 문제아들. 우리 사회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 사람들. 사물을 다르게 보는 사람들. 그들은 정해진 규칙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은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인용하거나, 그들을 부정하거나, 추켜올리거나,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세상을 바꾸기 때문이다. 그들은 인류를 진보시킨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친 것으로 보지만 우리는 그들에게서 천재성을 본다. 자기들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미친 사람들이야 말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광고 등장인물

Albert Einstein, Bob Dylan, Martin Luther King, Jr., Richard Branson, John Lennon (with Yoko Ono), Buckminster Fuller, Thomas Edison, Muhammad Ali, Ted Turner, Maria Callas, Mahatma Gandhi, Amelia Earhart, Alfred Hitchcock, Martha Graham, Jim Henson (with Kermit the Frog), Frank Lloyd Wright and Pablo Picasso.

잡스가 97년 애플CEO로 복귀한뒤 마케팅전략을 바꾸고 첫번째로 만든 광고캠페인. 잡스가 이 인물들을 좋아했고 집에 흑백포스터를 많이 걸어놓고 있었다고. 전적으로 그의 의지와 지휘로 만들어진 광고캠페인. 죽어가던 애플브랜드를 다시 살리고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다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음.

The Crazy One — Steve Jobs tribute

우연히 발견한 스티브 잡스에 헌정하는 동영상. 위의 Think Different광고 나래이션에 스티브 잡스의 사진을 재구성했음. 잡스의 CEO사임소식에 한 팬이 만든 것 같음. 사실 위 Think Different광고는 마치 스티브 잡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음. 위 나레이션에서 “Them”을 “Him”으로 바꾸면 딱 맞아떨어진다는 느낌…

잡스는 정말 세상을 바꾼 혁신적인 제품을 소개한 사람으로서 뿐만 아니라 광고계에 기념비적인 마케팅캠페인을 끌어낸 사람으로서도 기억에 남을 것임. 그의 삶 자체가 거의 모든 앵글에서 봐도 드라마틱하며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된다는 점이 놀라움….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7일 at 10:1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