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오디오 소셜 네트워크, 클럽하우스

with one comment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이어 실리콘밸리에서 또 하나의 큰 소셜네트워크 히트 상품이 나온 것 같다. 바로 클럽하우스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맹위를 떨치던 지난해 봄 실리콘밸리에서 ‘클럽하우스’라는 새로운 오디오챗 베타 서비스가 나왔는데 실리콘밸리VC들이 열광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명문VC인 앤드리슨호로위츠에서 아직 공개도 되지 않고 실리콘밸리의 극히 일부 사람들만 초대제로 들어가 쓰는 서비스에 1천2백만불(약 133억원)을 투자했다는 뉴스도 나왔다. 베타 딱지도 떼지 않은 서비스가 천억이 넘는 밸류로 투자받았다는 얘기라 역시 버블인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지난 연말부터 클럽하우스가 아직도 초대제로 회원을 받지만 적극적으로 확장을 하기 시작해서 60만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1월말에 더인포메이션의 보도로 클럽하우스가 1B, 즉 1조1천억원의 유니콘 밸류로 투자를 받는다는 소식이 나왔다. 투자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천억원이상은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안드로이드는 아직 안되고 iOS앱만 있는데도 가입자수가 2백만명이 넘는다는 뉴스도 나왔다. 그래서 나도 가입을 시도했고, 바로 웨이트리스트에 들어갔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5분만에 가입이 완료됐다.

들어가서 보니 이건 오디오판 트위터 같은 느낌이 든다. 트위터처럼 자신의 프로필이 있고 팔로우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유명인일수록 팔로어가 늘어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수많은 오디오 대화방들이 열리고 들어가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3~6명의 스피커가 대화를 나누고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청중들이 모여서 그 내용을 듣는다. 마치 컨퍼런스에서 유명인들의 패널토론을 듣는 느낌이다. 손을 들면 진행자가 참가자에게 마이크 권한을 주고 발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오디오로만 진행되는 것이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다. 실리콘밸리 유명인들이 모인 대화방이 많이 보이고, 또 일본의 대화방이 제법 보인다. 들어가서 보니 내가 아는 일본의 VC들도 제법 보인다. 오늘 일본의 지인과 얘기해보니 일본에서 클럽하우스가 요즘 대인기라 자신도 매일처럼 들어가서 모더레이터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클럽하우스 앱을 켜는 중독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얘기를 한다.

일본뿐만 아니다. 조금 놀란 것이 유럽 오스트리아에 있는 친구가 클럽하우스 초대장을 보내줬다. 자기 보스와 클럽하우스를 하는데 들어오라는 것이다. 물어보니 오스트리아에서도 대기업 대표, 정치인들이 다 클럽하우스에 여념이 없다고 한다. 벌써 유럽을 정복한 모양새다.

일본의 뉴스픽이 클럽하우스 인기의 이유를 분석했다.

간단히 소개하면 1. 쉽게 쓸 수 있는 편리함이다. 누군가를 설득해 준비하고 화상 대화방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운전중이든, 요리중이든 아무 때나 쉽게 토픽 없이도 대화방을 열면 캐주얼하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잡담을 나눌 수 있게 된다.

2. 연사와 청중간의 경계선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스피커가 아니라도 손을 들고 대화에 끼여들 수 있다. 팟캐스트나 웨비나처럼 일방적이 아니고 자유롭게 청중들이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3. 녹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듣지 않으면 안된다는 희소감이다. 뭐랄까 라이브의 귀중함이다. 그때 그때 바로 뛰어들어서 생생한 대화를 듣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할 수 있다는 현장감이 매력이다.

4. 테크업계의 유명인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건 트위터와도 비슷한데 유명인들의 육성을 바로 듣고 직접 질문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얼마전 일론 머스크가 클럽하우스에 출몰해서 대화방 입장 한도인 5천명까지 다 차는 등 난리가 났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대면 활동을 못하는 사람들이 클럽하우스에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요 몇 주간 전세계적으로 클럽하우스가 대박 인기인 것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곧 출시되면 이 인기는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클럽하우스가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의 대를 잇는 차세대 SNS로 성장하게 될 것인지, 일시적인 유행이 될지 귀추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2일 , 시간: 11:56 pm

One Response

Subscribe to comments with RSS.

  1. 혹시나 구매가 가능할지 문의드립니다. 첫 국내 초대장 판매자가 되어보시지요!!
    아.. 참 어렵네요 이거 갑자기 핫해져서 ㅠㅠㅠ

    임종수

    2021년 2월 3일 at 5:20 p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