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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바츠의 전화를 통한 해고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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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CEO캐롤바츠가 1만4천명의 야후직원들에게 쓴 이메일. 출처:CBS뉴스화면.

지난주 갑작스러운 야후CEO 캐롤바츠의 해임은 큰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시원찮은 실적으로 캐롤이 언젠가 물러날 것이라는 점은 업계의 누구나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타이밍과 방법이 문제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터져나온 뉴스는 결코 야후의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녀의 해임소식이 전해진 뒤 얼마되지 않아 보도되기 시작한 그녀의 이메일내용이었다.

To all,

I am very sad to tell you that I’ve just been fired over the phone by Yahoo’s Chairman of the Board. It has been my pleasure to work with all of you and I wish you only the best going forward.

Carol

나중에 나온 보도를 읽어보니 야후이사회의장은 동부를 여행중인 캐롤에게 전화를 걸어 변호사의 자문을 받은 해고통보서를 그대로 읽었다고 한다. 그뒤 감정적으로 격앙된 캐롤이 1만4천여명의 직원에게 저런 보내서는 안될 이메일을 보낸 것이다. 저런 상황이었으면 내부 매니지먼트팀의 사기는 얼마나 떨어져 있었을까.직원들은 경영진을 어떻게 볼까. 야후이사회는 이번에 아주 안좋은 선례를 남겼다.

해고라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도 정말 힘든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적으로는 미안하지만 조직을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는 사람을 상대해 해고를 통보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미국이라고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보기엔 미국인들은 정도 없고 차가와서 아무 감정없이 사람을 자르는 것으로 생각하는듯 싶다. 한국보다 휠씬 드라이한 사회기 때문에 그것도 사실이긴하다. 뒷끝도 없는 편이다.

해고당하는 입장에서도 분하지만 커뮤니케이션여하에 따라 조직에 자기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됐다는 것은 인정하고 미련없이 떠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당사자가 “Move on”을 해주면 직속상사나 부하는 물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한숨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결국 감정에 지배되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커뮤니케이션여지에 따라서 이번 캐롤 바츠의 경우처럼 대형사고가 나기도 한다.

어제 WSJ에 이번 캐롤바츠해고에 관해서 좋은 기사가 실렸다. Bad Call: How Not to Fire an Employee 일독을 권한다.

인상적으로 읽은 기사의 마지막 부분소개.

Ron Cohen, 55 years old, CEO of Hawthorne, N.Y.-based Acorda Therapeutics Inc., says he still remembers his first firing, when he was just 31 years old. “I wound up hugging the employee and she was crying on my shoulder,” he says. The process is still painful, he adds. 55세의 CEO인 론 코헨씨는 그가 31세때 행했던 첫번째 해고를 아직도 기억한다. “결국 그 직원을 품에 끌어안았고 그녀는 내 어깨위에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해고절차는 아직도 그에게 고통스럽다.

But, Dr. Cohen says his management style has improved so that by the time he fires an employee now he or she has been given ample warning and coaching.”I’ve learned over the years that if the employee doesn’t expect it and know it’s coming, you’re not doing your job as a manager,” he says. 하지만 코헨박사는 지금은 그의 매니지먼트스타일이 많이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제는 그가 직원을 해고할때는 해고당하는 직원은 충분한 경고와 코칭을 받은 뒤다. “오랜 세월동안 내가 깨달은 점은 만약 직원이 자신이 해고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느끼지 못했다면 내가 매니저로서 역할을 태만히 했다는 것입니다.”

You owe people a certain amount of respect and decorum,” Dr. Cohen adds. He also says that his biotech company has never fired an employee by phone. 코헨박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매니저로서) 당신은 직원들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의 바이오테크회사는 한번도 전화로 직원을 해고한 일은 없다고 한다.

“직원이 자신이 해고당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느끼지 못했다면 내가 매니저로서 역할을 태만히 했다는 것”.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내가 이런 실수를 올 초에 했기 때문에.

Written by estima7

2011년 9월 10일 , 시간: 9:15 오전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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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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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캐롤바츠의 케이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군요.

    글을 읽으면서, 영화 두 편이 떠올랐습니다. 조지 클루니가 최고의 베테랑 해고 전문가로 나오는
    “Up In The Air(인 디 에어)” 그리고, 현대 직장인의 정리해고의 문제를 다룬 벤 애플렉 주연의 “The Company Men(컴패니맨).”

    혹시, 안 보셨다면, 권해 드립니다.

    회사도, 비지니스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인데,
    서로에게 불편하고,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려고,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존중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네, Up in the air는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윗글을 쓰면서도 그 영화를 떠올렸습니다.^^ 그런데 컴패니맨은 저도 몰랐네요. 기회될 때 한번 봐야겠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9월 10일 at 4:29 오후

  2. 이메일 해고 통지 보다는 전화가 더 정겹게 느껴지는군요. 회사라는 조직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낀다는 것은 뷸가능하지 않을까요. 자신의 지식과 노동력을 회사라는 가상인간 법인과 거래하는 장터일뿐이라는 생각을 요즘 “더” 하게 됩니다.

    Joseph song

    2011년 9월 11일 at 12:08 오전

    • 회사에서 인간적인 정을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인간으로서의 예의는 서로 지켜야겠지요. 하지만 경쟁이 계속 심화되면서 쉽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estima7

      2011년 9월 12일 at 2:39 오후

  3. 공감하기는 쉬운데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아무 잘못 없는 후배 직원에게
    내 얼굴 보고 나가 달라고 했을 때,
    또, 아무 불평없이 시키는대로 할 때,
    그럴 때는, 죽지 못해 삽니다.
    이상한 상황 될 때가 가끔 있습니다.

    보스턴에서도 좋은 추석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종국

    2011년 9월 11일 at 2:54 오전

    • 감사합니다. 미국에서는 ‘선배’, ‘후배’라는 말이 아예 없기 때문에 비교적 무감각하게 해고가 이뤄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stima7

      2011년 9월 12일 at 2: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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