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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곤도투라의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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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애플의 CEO사임소식에 그야말로 미국이 난리다. 동부시간으로 어제 오후 늦게 발표된 그의 사임소식후 블룸버그는 2시간 넘게 특집방송을 내보내고 거의 모든 뉴스사이트가 1면톱으로 이 뉴스를 다뤘다.

읽어보면 역시 권위지답게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의 기사들이 돋보인다. 그냥 여기저기 퍼져있는 내용을 짜깁기 해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스티브 잡스에 대해서 새로운 앵글에서 조명한 기사를 소개한다. Steve Jobs’s Patents라는 스티브잡스가 이름을 올린 313개의 애플특허를 소개한 NYT의 인터렉티브기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미국최고의 테크칼럼니스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WSJ의 월트 모스버그와 NYT의 데이빗 포그는 각각 잡스의 공적을 돌아보는 글을 썼다.

링크: Jobs’s Legacy: Changing How We Live -Walt Mossberg  Steve Jobs Reshaped Industries -David Pogue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가진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잡스의 가장 큰 공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Getting technology out of the picture”라고 답했다. 즉, 테크기기에서 테크놀로지를 사라지게 했다는 것이다. 항상 스티브잡스가 이야기하는 “It just works”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것이 스티브 잡스의 가장 위대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출처:블룸버그TV

한국에서 어떤 CEO가 퇴임할때 이 정도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봤다. 몇몇 재벌회장을 생각해봤지만 잡스에 비하면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어쨌든 잡스에 대한 글중 지금은 그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된 구글의 모바일부문을 이끌었고 지금은 소셜네트워크부문을 이끌고 있는 빅 곤도투라(Vic Gundotra)의 잡스와의 일화소개(구글플러스)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다. 다음은 그 간략한 발췌소개.

빅 곤도투라(출처:그의 구글플러스)

2008년 1월6일 일요일 가족과 함께 종교행사에 참여중인 빅에게 “Caller ID unknown”으로 전화가 왔다. 그는 받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고 보니 “집으로 전화를 달라”고 스티브잡스에게 온 보이스메일이 남겨져 있었다. 바로 콜백했다.

빅은 “예배를 보던 중이며 발신자불명으로 전화가 오길래 당신의 전화를 받지못했다”고 사과했다. 그러자 잡스는 “Vic, unless the Caller ID said ‘GOD’, you should never pick up during services”라고 답했다.

당시 구글의 모바일앱을 총괄했던 빅은 잡스와 정기미팅을 갖고 있긴 했지만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일요일에 전화를 했을까 싶었다. 천하의 스티브 잡스가 아닌가.

다음은 스티브잡스가 당시 빅에게 한 말이다.

“So Vic, we have an urgent issue, one that I need addressed right away. I’ve already assigned someone from my team to help you, and I hope you can fix this tomorrow” said Steve.

“I’ve been looking at the Google logo on the iPhone and I’m not happy with the icon. The second O in Google doesn’t have the right yellow gradient. It’s just wrong and I’m going to have Greg fix it tomorrow. Is that okay with you?”

즉, 아이폰에 있는 구글로고에서 ‘Google’의 두번째 O가 노란색 그라디언트가 맞지 않다고 바로 고쳤으면 한다고 연락한 것이다.

잡스가 수정을 원했던 아이폰의 구글앱로고. 출처:2008년 키노트이벤트.

빅이 거절할 이유가 없다. 그러자 몇분후 잡스는 “Icon Ambulance”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서 애플 휴먼인터페이스팀의 그레그 크리스티와  작업해서 바로 수정하도록 지시했다.

빅은 이후 리더쉽, 열정, 디테일에 대한 주의력을 생각할 때마다 당시 잡스와의 이 일화를 떠올린다고 한다. CEO는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단지 아주 작은 노란색 그림자에도. 그것도 일요일에도.

Since I was 11 years old and fell in love with an Apple II, I have dozens of stories to tell about Apple products. They have been a part of my life for decades. Even when I worked for 15 years for Bill Gates at Microsoft, I had a huge admiration for Steve and what Apple had produced.

But in the end, when I think about leadership, passion and attention to detail, I think back to the call I received from Steve Jobs on a Sunday morning in January. It was a lesson I’ll never forget. CEOs should care about details. Even shades of yellow. On a Sunday.

난 솔직히 스티브 잡스의 발끝에도 못 쫓아가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 글을 읽고 다시 절감했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8월 25일 , 시간: 8:44 오전

23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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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빅 곤 : 종교행사중이라 전화를 못받았습니다.
    잡스 : 허허~ 앞으로 종교행사 중일때는 발신자가 “GOD”이 아니면 안받아도 되네.
    LOL

    이 부분이 빠졌네요. 나름 감명 깊었는데.

    eat it (@sp598)

    2011년 8월 25일 at 8:56 오전

    • ㅎㅎ

      d

      2011년 8월 25일 at 9:41 오전

    • 저도 그 부분이 재미있긴했는데 20분만에 쓴 글이라 미처 넣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estima7

      2011년 8월 25일 at 10:45 오전

  2. 역시 CEO라서 생각이 다르시군요. 전 월급쟁이라서 그런지 일요일에 1cm x 1cm 크기 로고 아이콘 노란색 그라디언트 고치라고 직원 불러내는 잡스는 역시 최악의 보스라고 생각했는데요. ㅎㅎㅎ.

    이인묵 (@redsox_cs)

    2011년 8월 25일 at 9:07 오전

    • 저도 일요일에는 직원들에게 가급적이면 이런 연락을 안하는데 그래도 잡스에게 이런 명을 받으면 영광일 것 같은데요.ㅎㅎ 그리고 쓸데없는 일을 가지고 직원을 벌세우는 것이 아니고 이런 디테일을 이야기하니까 납득이 되죠. 절대 최악의 보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stima7

      2011년 8월 25일 at 10:46 오전

  3. 좋은 글이라, 덤벼락에 살짝 걸치겠습니다.

    Ki-woon

    2011년 8월 25일 at 9:59 오전

  4. 우와, 정말 멋진 일화네요.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Vic이 쓴 글 전체를 가서 읽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Vic 뿐 아니라 스티브와 같이 일했던 누구라도 이런 일화를 가지고 있을 듯..

    Sungmoon

    2011년 8월 25일 at 10:37 오전

    • 전체를 다 소개하고 번역을 해주면 좋을텐데.. 맨날 시간에 쫓기다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꼭 쓰다가 만 글 같이 됩니다… 쩝… ㅎㅎ

      estima7

      2011년 8월 25일 at 10:48 오전

  5. 마이크의 생각…

    스티브 잡스의 디테일 리더쉽…

    patwon's me2day

    2011년 8월 25일 at 11:35 오전

  6. 문제는 잡스의 지적이 전문가가 보기에도 옳다는 것이겠죠. 만약 전문가가 보기에는 그렇지 않은데 개인적 취향 때문에 지적질했다면 최악의 보스로 기억됐을 겁니다. ^^

  7. 자그니의 생각…

    빅 곤도투라의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zagni's me2day

    2011년 8월 25일 at 11:51 오후

  8. 음… 이 일화는 잡스의 위대함 보다는 역시 위대한 스타에게 따르는 기인적(?)인 행보를 보여주는 일화인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일요일에 저렇게 사소한 것으로 괴롭힌다면 정말 짜증날 것 같네요. 둘다 일중독자인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디테일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여가 시간도 중요하죠. 그냥 두 사람이 월요일에 다른 것 논의하면서 함께 이야기했어도 됐을 것 같은데 말이죠.

    Ray

    2011년 8월 26일 at 2:08 오전

  9. 흠 나는 항상 그런 디테일에 신경 쓰는데… 잡스가 하니 느낌이 다르군.. 암튼 멋있는 사람임은 틀림 없네요

    곽만영

    2011년 8월 26일 at 2:12 오전

  10. 제 예전 보스도 저런 스타일이긴 한데… 그 사람이 잡스라서, 또 지금이라서 찬사를 받는 것 같네요.

    이희택

    2011년 8월 29일 at 9:43 오전

    • 그 예전 보스도 잡스 같은 통찰력과 판단력, 비전을 보여주신 분이었나요?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더라도 그 부분에서 큰 차이가 날 것 같은데요. 어떤 분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전 저렇게 사실 하고 싶어도 열정도 부족하고 지식도 짧아서 못합니다만…

      estima7

      2011년 8월 29일 at 10:37 오전

  11. Skywalker의 생각…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없으면 좋은 리더가 될수도 혁신도 이룰 수 없다…

    mktarcadia's me2day

    2011년 8월 29일 at 10:04 오후

  12. 정말 흥미로운 일화군요. 제품의 경계를 넘나드는 발상의 원천은 바로 이런 섬세함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장석

    2011년 9월 4일 at 8:14 오후

  13. […] 부하를 괴롭히는 폭군으로 묘사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소개했던 구글 빅 곤도투라의 잡스와의 일화에서도 “일요일날까지도 부하를 괴롭히는 최악의 보스”라는 […]

  14. 궁금한 게요, 이 모든 말들을 요약하면 결국 “CEO(지도자)는 완벽해야 한다.”라는 단순한 말 아닌가요?
    “CEO는 디테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라는 표현이 ‘상대적으로 거시적인 부분에 대한 주의를 조금 소홀히 하더라도’라는 전제하의 주장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는 건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해라는 말인데…. 그거야 뭐 하나마나한 소리 아닐런지요.
    빅 곤도투라의 주장, 혹은 깨달음이 새로운 것이 되려면, ‘어떤 위치에 있는 인간이 발휘하는 능력, 혹은 에너지 100을 여러가지 사안에 분배함에 있어서 A보다는 B에 더 투자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아닌 듯해서 하는 소리입니다.
    더군다나, 가깝게는 한국 현직 대통령이 어느 공단의 전봇대를 뽑는 ‘디테일’에까지 신경썼던 일화를 떠올려보면 곤도투라의 깨달음이 더더욱 와닿지 않는달까요.
    ‘CEO는 거시적인 흐름을 관리하고, 하부 조직과 인재들이 세부적인 실무를 담당한다’라는 기존의 보편적 상식들을 반박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그냥 “스티브 잡스는 역시 좀 짱이야.” 정도의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저런 방식, CEO가 거시적인 부분부터 세부적인 사항까지 모두 편집적으로 손수 관리하고 허가하는 그런 방식은 애플처럼 단일, 혹은 소수 기기에 모든 역량을 올인하는 특수한 상황에서(거기다가 잡스처럼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이 통치한다는 전제 하에서)나 성립하는 제한적인 이론 같습니다.

    Administrador Gral.

    2011년 9월 5일 at 5:45 오전

  15. 지나가는 손님입니다.
    그래서 탐쿡에게 CEO 자리를 준 것이 아닐까합니다. (갑자기 논리의 비약이 있기는 하지만)
    잡스는 iPhone 제품 자체에 더 집중하고 한국에서 생각하는 CEO의 업무는 탐쿡에게 일임하고 있는 것이 아닐지, 그래서 아이콘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을수도 있죠.
    그리고 아이콘과 같은 사소한 문제는 발견했을 때 바로 처리해 두어야 합니다.
    Todo List에 등록해두고 내일 처리해야지 하는 것은 비중이 더 높은 일이 생기면 늦추어지기 마련이죠.
    그리고, 메일내용에 보면 일요일에 직원을 출근시켜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아니면 회사에 대기 시켜두었을지도,,, 그럼 진짜 최악인데)

    sine92

    2011년 9월 5일 at 11:07 오후

  16. […] 빅 곤도투라의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 잡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일화. 스티브 잡스가 황야에서 배운 것(NYT) 망나니같았던 잡스가 넥스트컴퓨터시대를 통해 어떻게 리더쉽을 키워왔는지 보여주는 기사. 애플의 인상적인 광고 2제 가슴 뭉클한 광고. 1984, Think Different 광고 이야기. Run by ideas, not hierarchy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에 대한 생각. 7년전의 맥월드취재기를 읽고 든 단상 2003년 맥월드 키노트행사에서 잡스를 실제로 처음보고 썼던 글. Share this:페이스북LinkedIn트위터Like this:LikeBe the first to like this post. […]

  17. […] 부하를 괴롭히는 폭군으로 묘사하는 하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소개했던 구글 빅 곤도투라의 잡스와의 일화에서도 “일요일날까지도 부하를 괴롭히는 최악의 보스”라는 […]

  18. 작은 디테일이 제품을 결정한다..라고 보면 될까요..
    스티브잡스의 전기를 저 역시 너무나 흥미진진 하게 읽고 나니…

    경외심마저 드네요..난 왜 저렇게 살지 못하고 있었을까 라고..

    최재웅

    2012년 1월 12일 at 1: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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