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6월 24th, 2010
iPhone 4 첫인상
오늘 드디어 아이폰4로 업그레이드했다. 2007년 아이폰 오리지널 구입이래 3G는 건너뛰고 지난해 3GS사용에 이어 드디어 4세대 아이폰까지 사용하게 된 것이다. 아이폰OS, 즉 iOS도 첫번째 버전부터 지금 4번째 버전까지 쭉 쫓아서 사용해왔다. 약간 감개무량.
제대로 된 리뷰를 할 능력은 안되고 간단히 첫인상을 메모해본다. (오늘 사실 너무 바쁘고 할 일이 많아서 충분히 테스트해보지는 못했다)
우선 아이폰4가 오후에 번호이동처리가 되서 되서 왔다. 예전에 쓰던 3GS는 No Service로 변경됐다. 새로온 아이폰4를 박스에서 꺼내서 맥의 iTunes 9.2를 구동하고 백업이 되어 있는 내 아이폰정보로 Restore를 했다. 대략 한 30분정도만에 모든 설정, 설치해두었던 앱, 포토, 동영상 등 아이폰4가 예전에 쓰던 아이폰으로 복귀했다. 이렇게 새 폰으로 바꿀때 기존 정보를 이동하기가 정말 쉽다는 점이 아이폰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진을 한방 찍어봤다. WSJ와 아이폰4박스.
두께가 얇아졌다고 하는데 체감상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테두리가 곡선으로 처리됐던 3GS에 비해서 테두리가 각이 진 아이폰4가 얼핏보면 더 두터운 느낌도 든다. 어쨌든 무게나 두께나 별 차이가 없게 느껴진다. 다만 케이스를 입힐 경우 어떨지는 모르겠다. 워낙 견고하고 스크레치도 안나고 떨어뜨려도 문제가 없다고 해서 케이스없이 쓸까 생각중이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디스플레이의 품질이었다. 항상 기존 3GS에서 아쉽게 느낀 것은 Text를 읽을 때 번져보임 현상이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대충 읽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종이에 인쇄된 것처럼 깨끗한 해상도로 보고 싶었다. 예전에 Droid를 잠깐 써보면서 아이폰보다 확실히 낫다고 느꼈던 것이 디스플레이해상도였기 때문에 이번 Retina Display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리뷰사진과 각종 비디오를 봐도 내 육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괜찮은지 어떤지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정말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직접 받아서 들여다본 순간 역시(!). 아직 많이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마치 종이에 인쇄된 활자보다 더 선명하게 보이는 느낌이다. 아래는 똑딱이카메라로 찍어서 비교해본 사진이다. 육안으로 보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진으로 확대해서 잘 보면 왼쪽의 iPhone 4의 해상도가 더 높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사용하는데 있어 한층 선명한 화면을 보는 것은 휠씬 기분이 좋다. 이 정도 해상도라면 일부러 아이패드를 쓰기보다는 웬만한 것은 그냥 아이폰으로 읽는 것이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화상통화기능인 Facetime은 우리 게임스빌 팀장인 크리스와 간단히 테스트만 해봤다. Wifi상에서만 된다는 제약이 있는데 일단 설정에서 Facetime설정을 On으로 한 다음 그냥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된다. (아이디등록, 로그인 등 복잡한 절차없이 상대방의 전화번호로 연결만하면 된다는 것은 아주 편리하다) 상대방도 iPhone4를 쓰고 wifi상에 있다면 화면상의 Facetime아이콘을 클릭해서 화상통화를 시작할 수 있다.
잠깐 통화해본 결과 화질이 아주 선명하지는 않았는데 (wifi의 영향인가?) 여기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무리 없는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화면 아이콘 클릭만으로 카메라를 전후방으로 쉽게 바꿀 수 있는 기능이 특히 재미있는데 이 프로토콜을 오픈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길 기대한다.
일반적인 통화품질은 예전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업무상 한시간이 넘는 통화를 했는데 Drop현상은 없었고 (보스턴지역이 네트워크가 좋은 편인듯) 안테나역할을 하는 테두리를 왼손으로 잡으면 통화가 끊긴다는 이야기가 있어 테스트해봤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다 그런 것은 아닌 모양)
A4프로세서를 채용해 속도가 빨라졌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기는 하다. 그렇지만 뭐 대단히 빨라진 느낌은 아니다. iOS4로 업그레이드한 3GS의 경우는 (별 문제는 없었지만) 약간 느려진 것 같았는데 아이폰4는 그런 느낌은 없다. 사용하기에 쾌적하다.
배터리는 좀 나아졌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16%쯤 개선됐다는데 나의 경우는 항상 사무실아니면 집이고 금새 충전할 수 있는 환경이라 배터리가 말썽을 일으킨 일은 별로 없었다.
이밖에는 3GS사용자라도 iOS4로 업그레이드했다면 큰 차이가 없다. 모든 아이폰사용자가 매일 화상통화를 할 것도 아니고 뛰어난 화질의 사진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특히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3GS사용자는 굳이 iPhone 4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일반적인 아이폰유저라면 iOS4로 업그레이드한 3GS로도 충분하다.
(아이폰은 OS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마치 새 폰을 산 것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예전에 2.0으로, 3.0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번에도 4.0으로 내 3GS를 업그레이드한 뒤에 우리 아들이 “아빠, 이거 아이폰4야?”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폰을 바꾼 줄 알았다는 것이다.)
참, 자이로스코프를 적용한 것이 이번 아이폰4의 색다른 차별화요소기는 하다. Ngmoco의 이 게임을 해봤는데 신기하기는 하다. 앞으로 다양한 응용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 어쨌든 간단한 iPhone 4 첫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