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상대방을 넉다운시킨 매사추세츠 공화당 후보
어제 이곳 매사추세츠에서는 Scott Brown이라는 조금은 덜 알려진 (그래도 주의원이긴하다) 사람이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어 큰 화제를 뿌렸다. 매사추세츠는 전통적으로 아주 Liberal한 지역이며 특히 72년이후로는 한번도 공화당원이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라 놀라움은 더 컸다. 더구나 이 지역사람들이 자랑으로 여기고 사랑했던 고 테드 케네디의 자리, Kennedy Seat를 민주당원이 아닌 공화당원이 차지하다니…
난 사실 선거권이 없는 외국인이라 이번 보궐선거에 큰 관심을 갖지는 않았는데 이상하게 선거기간동안 민주당후보인 Martha Coakley보다 공화당 후보인 Scott Brown이 더 눈에 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어제 뉴스를 보고 오바마 개혁에 대한 실망감도 있지만 워낙 Scott Brown이라는 후보가 워낙 선거운동을 잘한 부분도 있구나하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아이러니컬한 것은 공화당원인 Scott Brown이 온라인에서 선거운동을 휠씬 더 잘한 것 같다는 점이다. 아래 스크린샷은 어제 ABC WorldNews에서 따왔다.
Scott Brown은 지난주 온라인으로 매일 1백만불을 모금했다고 한다.
Scott Brown은 Martha Coakley보다 5배많은 페이스북팬을 가지고 있다.
Scott Brown은 Martha Coakley보다 2.5배쯤 많은 Twitter Follower가 있다.
Scott Brown에 대한 구글서치는 Martha Coakley보다 2배가 더 많았다.
이런 비슷한 통계를 예전에 어디에선가 본 것같지 않은가? 그렇다. 오바마 vs 맥케인이 이랬다.
전국적으로는 거의 잘 알려져있지 않았던 상원의원 오바마는 소셜미디어의 힘을 빌려 부상, 힐러리를 이기고, 맥케인을 쓰러트리고 흑인으로서 첫번째 미합중국대통령이 됐다.
그런 오바마에게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주게 될 새로운 공화당출신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오바마처럼 능수능란하게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해서 ‘승리는 따논 당상이라 여겼던’ 민주당후보를 역전우승했다는 것이 아이러니컬하다.
Scott Brown은 ‘Different People, Same Message’라는 아래 동영상캠페인을 통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공화당후보이면서도 고JFK의 연설동영상을 활용, 사실은 자신과 고케네디대통령이 ‘감세’라는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광고이후 “그래도 브라운은 매사추세츠에서 누가 인기있는 사람인지는 알기는 아는 모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ㅎㅎ.
오바마가 앞으로 더욱 정치적시련을 겪게 될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이렇게 역전하는 맛에 정치를 하나보다.
정치적 성향 보다 당장의 선거운동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 무서워지네요.
오바마가 무너지면, 미국도 꽤나 헤멜 듯 합니다.
김범진
2010년 1월 20일 at 10:32 pm
고인물은 썩기 마련이잖아요. 전 진짜 오바마 엄청팬인데 그래도 이런상황으로 되는 미국이 나쁘진 않은거 같습니다.. 짧은 정치적 소견.소견^^
dadae
2010년 1월 20일 at 10:46 pm
CarpeDiem의 생각…
회사 친구가 보내 준 글을 보니, 이제 정말 온라인을 빼 놓고 커뮤니케이션을 말할 수 없는 시대가 오나 봐요….
enjoyhim's me2DAY
2010년 1월 21일 at 12:30 am
이거 왠지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이명박이 당선 된 과정을 보는 것 같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킨 힘이 인터넷이었다면, 마찬가지로 이명박도 인터넷 주요 매체, 포털 사이트 등을 한나라당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당선 되었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 재밌군요.
꾸로gguro
2010년 1월 21일 at 8:17 am
여기서도 그런 이야기 많이 합니다. 오바마의 전략을 스캇브라운이 그대로 따라해서 이겼다고.
estima7
2010년 1월 25일 at 11:34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