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짧은 생각 길게 쓰기’ Category
기자중의 기자, 밥 사이먼
지난주는 유난히 미국언론인들을 둘러싼 뉴스가 많았다. NBC뉴스 간판앵커 브라이언 윌리암스의 스캔들과 데일리쇼의 존 스튜어트(그는 코미디언이지만 언론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의 급작스러운 데일리쇼 하차 예고 발표가 뜨거웠다.
그리고 두 뛰어난 저널리스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미국언론계를 흔들었다. CBS뉴스의 밥 사이먼과 NYT의 데이빗 카다. 밥 사이먼은 교통사고로 데이빗 카는 편집국에서 갑자기 쓰러졌다가 세상을 떴다.
특히 60미닛을 진행했던 밥 사이먼은 (그의 얼굴은 TV에서 가끔 봐서 익숙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기자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인지 몰랐다. 그는 어떤 사건을 보도하는데 있어 그만의 시각과 탁월한 문장력을 바탕으로 멋진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기자였다고 한다. 내가 놀란 것은 CBS뉴스소속으로만 47년간을 활약한 이 73세의 노기자에 대한 소속사를 초월해 쏟아지는 미국언론인들의 추모다.
이것은 CBS뉴스의 추모보도다. 한데 다른 방송사나 신문들도 일제히 그에 대한 기사를 크게 냈다.
밥 사이먼이 어떤 스토리텔링을 했는지 보여주는 60미닛 에피소드 한편을 소개한다. Joy in the Congo. 콩고에서 울려퍼지는 베토벤의 합창교향곡이다.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멋진 스토리다.
또 내가 아주 좋아하는 스토리텔러인 스티브 하트먼은 CBS이브닝뉴스에 밥 사이먼을 추모하는 내용을 내보냈다. (스티브 하트먼의 On the road 소개 포스팅 링크) 그가 몰래 밥 사이먼의 뉴스보도를 보고 또 보고 외우기까지 할 정도로 따라하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배웠다는 고백이다. 아마도 이번주에 방영하려고 준비하고 있는 꼭지가 있었을텐데 위 리포트는 밥 사이먼의 부음을 듣고 급히 만들어서 내보내는 내용인 듯 싶다. 하지만 기자로서 진솔한 이야기가 가슴을 때린다. 그도 자타가 공인하는 뛰어난 스토리텔러다. 하지만 그가 ‘질투’하고 몰래 따라했던 사람이 밥 사이먼이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 사이먼은 아주아주 겸손했던 사람이었다고 한다.
73세의 나이에도 현장을 뛰며 직접 취재하고 대본을 쓰고 영상을 편집하고 나레이션을 입히는 기자가 우리나라에 있을까 싶다. 3년만 더 했으면 저널리스트로서 50년을 채웠을텐데 그의 죽음이 아쉽다. 60미닛의 PD가 된 친 딸과 작업한 마지막 60미닛 에피소드가 오늘 방영된다고 한다.
어쨌든 누군가 세상을 떠났을때 이처럼 그의 일생을 기리며 추모하는 ‘Remembering’의 문화가 나는 아주 부럽다. 우리도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때 자녀들 이름과 빈소위치만 적은 부고글만 내지 말고 고인의 일생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글을 다같이 써보면 어떨까. 그것이 진정한 추모일 것 같다.
스타 앵커 브라이언 윌리암스의 갑작스러운 퇴장
내가 2009년 2월 미국으로 간 뒤부터 지금까지 만 6년간 거의 매일처럼 (팟캐스트를 통해) NBC나이틀리뉴스에서 얼굴을 대하던 브라이언 월리암스가 갑자기 앵커직에서 하차했다. 12년전 이라크전에서 과장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6개월동안 무급 정직처분을 당한 것이다. 그의 연봉은 1천만불(110억원)로 알려져 있다. 6개월동안 연봉 55억원도 함께 못받게 될 듯 싶다.
브라이언 윌리암스가 누구인가. 미국방송계를 대표하는 1등뉴스앵커다. 9백30만명이 매일 그가 진행하는 저녁뉴스를 본다. NBC뉴스가 1등 시청율을 올리는 이유가 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된 뉴스진행, 묵직한 목소리, 신뢰감을 주는 얼굴, 적당한 유머감각 등 지난 6년간 그의 뉴스를 즐겨보면서 항상 감탄했었다. 내가 워낙 많이 NBC뉴스동영상을 소개했었기 때문에 내 트윗을 자주 보는 팔로어분들께도 그가 친숙할 것이다. 뉴스앵커이자 NBC뉴스룸을 이끄는 Managing director(한국식으로 하면 보도국장쯤 된다)인 그가 이처럼 한방에 날라갈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집중포화를 맞고 하차하게 된 것은 2003년 이라크전 취재 당시 그가 실제보다 상황을 과장해서 보도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정직성과 신뢰도에 흠집이 간 것이다. 그는 당시 그가 타고 가던 군용헬기가 로켓포탄을 맞아서 위험했으나 군인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사실은 그는 포탄을 맞은 헬기가 아닌 다음 헬기에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보다 내용을 부풀려 멋진 무용담으로 만든 셈이다.
그는 지난주에 무공훈장을 받은 군인을 소개하는 뉴스꼭지에서 2003년 당시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자신이 그 헬기에 타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그러자 당시 그 헬기를 조종했던 군인들이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겼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이것은 포탄을 맞은 헬기 조종사의 댓글이다. “미안한데 당신이 내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못하겠다. 한시간뒤에 나타나서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오지 않았냐”고 썼다.
이것은 브라이언 월리암스를 실제로 태우고 갔던 헬기조종사가 쓴 댓글이다. “거짓말장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12년전 상황이고 어찌보면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이렇게 실명을 걸고 댓글을 남기는 문화가 놀랍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성조지가 기사를 썼다. 브라이언 월리암스는 버틸 수가 없었다. 바로 방송에서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고 사과했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번져갔다. 그리고 NBC방송은 그의 6개월 정직을 오늘 발표했다.
NBC뉴스 President인 데보라 터너는 “이것은 브라이언정도 위치의 사람에게는 아주 잘못되고 부적절한 일이다”라고 발표했다.
NBC유니버설 CEO인 스티브 버크도 “그의 행동은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이 정직처분은 혹독하며 적절한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를 내치면 시청률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는데도 NBC가 회사의 스타앵커이자 고위간부인 그에게 주저없이 이렇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미국에서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도덕률은 특히 높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팬으로서 그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6개월뒤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SNS의 힘을 실감했다. 12년간 유야무야 넘어갔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은 페이스북 댓글 덕분이었다. 이제는 숨길 수가 없다. 특히 공인이라면 항상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야기를 기자들앞에서 늘어놓고도 시치미를 떼고 거짓을 일삼으면서도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우리 총리후보를 보면서 공인의 도덕률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외국과 아직 참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6개월 정직처분 소식을 전하는 CBS뉴스꼭지.
스위스콤 경영진의 한국방문
예전에 ‘의전사회’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지나친 의전문화를 꼬집은 글을 쓴 일이 있다. 높은 사람들이 실질보다 형식을 너무 따지고 과도하게 대접받는 것에 익숙한 한국식 의전문화의 폐해에 대해서 써봤던 것이다. 그리고 이후 이런 과잉 의전문화가 관뿐만 아니라 일반 대기업에도 폭넓게 퍼져있다고 해서 더 놀랐다. 물론 모든 기업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 회장이나 고위임원을 제왕처럼 모시는 문화가 한국은 너무 지나친 감이 있다. 이런 귀빈이 행사에 나오거나 어디 출장을 간다고 하면 밑에 있는 사람들은 미리 동선을 짜고 예행연습을 하느라고 죽어난다. 이런 쓸데없는 일에 신경을 쓰느라 진짜 해야 할 일을 못한다. 의전에서 실수하면 진짜 중요한 업무에서 실수한 것보다 승진에서 더 큰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런 한국의 의전 문화를 보면서 해외기업들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이야 원래 수평한 문화로 유명한 곳이니 이런 의전문화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유럽의 대기업들은 한국회사와 비슷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스위스콤의 최고경영진을 만나면서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그때 경험을 메모해 둔다.
***
실리콘밸리에 있는 후배의 소개로 지난해 12월에 이야기는 시작됐다. 후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스위스콤 벤처스의 헤드를 소개받았다. 우리는 이메일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스위스콤의 CEO 및 최고경영진이 1월말에 한국에 방문할 예정인데 한국의 스타트업을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스위스콤이 어떤 기업인가. 스위스의 KT, SKT 같은 기업이다. 2013년 전체 매출은 14조7천억원규모, 영업이익은 2조7천억원쯤 되는 공룡기업이다.(스위스콤홈페이지의 재무정보 링크) 스위스의 통신시장의 60%쯤을 점유하고 있으며 유선전화, 휴대전화, 브로드밴드, IPTV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KT와 흡사하다. (KT는 2013년 연결기준 매출 23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8천7백억원. SKT는 2013 매출 16조6천억원 영업이익 2조원) 스위스콤은 공개기업은 아니지만 구글파이낸스에서 검색해보니 현재 대략 37조원정도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다. 이 정도 기업의 최고경영진이 오는데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들을 만나보겠다니 사실 좀 놀랐다. 어쨌든 후보 스타트업 명단을 만들어 보냈고 1월말의 금요일 오후에 우리 사무실에 방문해 스타트업들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리고 1월말 스위스콤미팅에 앞서서 스위스대사관만찬에 초대받았다. 연륜이 풍부한 스위스대사와 함께 한국을 막 방문한 스위스콤 경영진 일행을 만났다. CEO와 CTO, 마케팅, 전략 담당 임원 등 4명이었다. 내가 놀란 것은 그들이 단 4명만 왔다는 것이었다. 최소한 (이번 미팅을 조율한) 스위스콤벤처스에서 누군가 올 줄 알았다. 아니면 비서실 소속 부장이나 과장정도 실무진이 CEO와 임원들을 직접 수행하고 다녀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최고경영진 단 4명만 왔다고 해서 좀 뜻밖이었다.
스위스콤 CEO는 이번 첫 한국방문을 1.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는 한국의 막강 브로드밴드 환경에 대해서 배우고 2. 또 모바일인터넷서비스는 어떤 것이 나와있는지 살펴보고, 그리고 3. 한국의 스타트업들을 만나보고 싶어서라고 목적을 이야기했다. 급변하는 통신업계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스타트업에서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섣불리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가 그 혁신을 죽여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 조심해야 하고 그래서 고민이 많다는 얘기도 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렇게 배우기 위해 한국에 왔기 때문에 KT, 네이버, 다음카카오, SK플래닛, 삼성전자 등을 방문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사관만찬을 갖고 사흘뒤 스위스콤 일행은 귀국 직전 마지막 일정으로 스타트업을 만나기로 했다. 그리고 스타트업과 미팅을 갖기에 앞서서 국내VC들과의 점심식사를 갖기로 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헬리콥터 착륙지연으로 스위스콤 일행이 식사시간에 한시간 지각을 했다. 구미의 삼성공장에 다녀온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그 임원 4명이 움직였을뿐 따로 수행을 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스위스대사관에서 상무관이 나오기는 했는데 그는 따로 연락을 받고 식사장소에 먼저 와 있었고 스위스콤 일행과 같이 움직이지는 않았다. 늦을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처음 알려온 것도 누굴 통해서가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CTO가 직접 나에게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왔다.
일정이 지체되고 있어 식사를 빨리 주문해놔야 할 것 같아서 메뉴 사진을 찍어서 CTO에게 문자(iMessage)로 보냈다. 식사장소는 양식당이었다. 그랬더니 “햄버거 4개를 주문해 달라”고 즉각 답이 왔다. 이 CTO는 스위스콤 경영진 홈페이지에서 CEO 다음으로 서열 2번째에 있는 사람이다.
대절한 차를 타고 일행이 레스토랑에 지각 도착했다. 식사하는 중에 임원이 한명 안와서 어디갔냐고 물어봤더니 스타트업미팅을 마치고 바로 공항으로 가야 하므로 짐을 우리 사무실로 올려두러 우리 직원과 같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는 짐을 가져다 놓고 10분뒤에 왔다.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늦게 왔다고 정말 미안해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있는 큰 회의실에서 스타트업 6개사와 미팅을 시작했다. 2시15분부터 6개팀을 각 20분씩 만나고 아무리 늦어도 4시반에는 대기하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가야했다. 6팀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만날 기회를 줘야 하므로 거의 쉴 시간도 안주고 6팀의 발표세션을 밀어붙였다.
공기도 잘 안통하는 좁은 회의실에 모셨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안했는데 이들은 게으름 피우지 않고 화장실에 잠깐 다녀오는 시간을 빼놓고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열심히 스타트업의 발표를 듣고 질문을 했다. 그리고 끝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떠났다. 미리 대절해둔 차가 와서 4명이 그대로 공항으로 향했다.
금요일밤 비행기를 타고 돌아간 스위스콤 CTO는 내게 토요일 오후 2시에 메일을 보내서 (미리 약속했던대로) 그룹내 스타트업 담당임원을 소개해줬다. 스위스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메일을 쓴 것 같다.
솔직히 이들의 출장일정을 보면서 말도 잘 안통하는 나라에 처음 갔는데 수행비서를 데리고 와서 같이 다니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거대기업의 최고임원진이 거들먹거리지 않고 이렇게 소탈하게 출장 일정을 소화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또 스위스인들이 참 실용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쨌든 이 분들이 모처럼 한국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방문했는데 준비부족으로 너무 누추한 곳에 정신없이 모신 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계속 남아있다. 잘 될지는 모르지만 이것을 인연으로 스위스콤이 한국스타트업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
중국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애플과 샤오미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우는 심천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화창베이 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의 10배~20배쯤 되는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운상가 같은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현대적인 큰 빌딩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 가득히 각종 전자제품가게들이 채워져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다녀보면 애플과 샤오미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사진들은 워낙 애플과 샤오미가게가 붙어있는 것이 많이 보여서 몇군데 찍어본 것이다.
샤오미는 99%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심천에는 이렇게 샤오미대리점(?)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이곳 전자상가업자들이 손에 넣은 제품들을 (샤오미 허락도 없이) 샤오미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것이다. 애플공식스토어가 심천에 있기도 하지만 이런 비공식(?) 애플스토어가 휠씬 많다. (애플 브랜드가 저렇게 마구 사용되는 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가 무덤속에서 막 화를 낼 것 같다.)
애플이나 샤오미 짝퉁을 파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시중인 제품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심천은 짝퉁천국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창베이 전자상가를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물론 전자상가의 어딘가에서는 그런 것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겠지만 저렇게 겉으로는 그런 제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자제품은 아니지만 화창베이근처에서 본 가장 노골적인 짝퉁제품은 이 뉴 바룬(?)운동화였다. 뉴밸런스와 똑같다. ㅎㅎ
통신사의 대리점은 거의 없고 (아마도) 모두 언락폰을 파는 것도 특이했다. 고객은 원하는 폰을 사가서 마음대로 쓰던 USIM을 바꿔끼워서 쓰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더더욱 거센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저렇게 샤오미를 가두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휴대폰수리센터에 붙어있는 로고를 보면 어느 회사 제품이 가장 인기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삼성, 샤오미, 화웨이 로고가 붙어있다.
물론 삼성로고를 붙인 가게들도 많이 있었지만 잘보이는 곳에서는 거의 애플과 샤오미가 한판 붙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3대 메이커에 대한 중국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도 느껴졌다.
화웨이는 거대기업답게 아주 깔끔한 자체매장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폰자체가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후발주자중 가장 많이 보이는 간판은 Oppo였다. 아이폰6보다 얇다는 R5가 매력적이었다.
MEIZU도 많았다.
VIVO라는 브랜드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였다.
쿨패드도 꽤 큰 심천회사라도 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또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도 스마트폰이 있고 ZTE라는 큰 회사에서 스마트폰도 있다. 그밖에 잘 모르는 브랜드도 많았다. 폭스콘에서 만난 분은 “화창베이에는 거의 100개의 중국 스마트폰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 다크호스가 오포, 메이주 같은 업체들이다”라고 말했다. 제2의 샤오미가 되기 위해서 난리다. 만져보면 다 디자인도 괜찮고 쓸만해 보인다.
이상하게도 LG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G3가 괜찮은 폰인데도 말이다. 똑같이 노키아 등 윈도우폰도 안보이고 소니에릭슨 같은 브랜드도 전혀 없다. 애플, 삼성 대 중국연합군의 대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심천 화창베이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거리 한편에 MS 스토어를 공사중인 모습이 보였다. (설마 진짜 MS스토어겠지?)
샤오미는 정말 잘나가고 관심의 촛점인 것 같다. 서점마다 샤오미의 마케팅 성공전략을 쓴 ‘참여감’이란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여있다. 내가 손에 들고 뒤적이자 점원이 웃으면서 와서는 “샤오미를 좋아하냐?”하고 막 뭐라고 하고 간다.
중국남방항공 기내지에도 샤오미의 레이준이 크게 나온다.
일주일간 상해, 심천을 다니며 스마트폰을 쓰는 중국인들을 유심히 봤다. 지난 4분기에 애플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탈환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판매대수로 애플, 샤오미, 삼성, 화웨이순이었다.)
정말 중국인들이 아이폰 많이 쓴다. 다른 중국산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비싼데도 그렇다. 샤오미도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애플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샤오미의 가능성도 대단한 것 같다. 전자상가 상인들이 저렇게 자진해서 샤오미 브랜드 간판을 달고 대리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원하니까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중국에서 스마트폰 브랜드가치로는 삼성에 필적하게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삼성은 샌드위치신세다. 위로는 애플에 막혀있고 아래에서는 샤오미 등이 막 치고 올라온다. 중국에서의 이 전세가 글로벌하게 퍼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삼성의 분발을 바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이 정도 제품을 자력으로 내놓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과연 팬택같은 회사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허포트폴리오정도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다.) 아쉽게 주저앉아버린 팬택이 참 아쉽다.
나도 샤오미를 좀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어서 샤오미대리점(?)에서 MI4모델을 하나 사왔다. 가격은 1999위안. 한화로는 대략 35만원정도 한다. 샤오미생태계가 어떤 것인지 좀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
청와대에서 못다한 이야기
오늘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해 9월의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청와대에 가서 발언할 기회를 얻게 됐다. 제 2차 청와대 새해 업무보고가 끝나고 이어지는 핀테크토론회에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3주전에 연락을 받고 CES출장다녀오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말할 내용을 준비했다. 2분30초밖에 안되는 발언기회였지만 꽤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 행사가 시간이 초과되는 바람에 막바지에 있던 내 발언차례가 생략됐다. 별로 대단한 내용을 말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라도 남겨 놓는다. 며칠전 블로그에 썼던 CES에서 느낀 점을 짧게 이야기하려고 했었다. 중국의 무서움과 프랑스의 분발, 그리고 허약한 우리 기업생태계에 대한 걱정. 다음은 그 내용.
“한국의 스타트업을 돕는 미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입니다.
저는 오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려면 생태계 조성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의 양적 숫자도 중요하지만 또 다양한 만남을 통한 정보교류, 제휴,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 관련기업, 학교 등의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훌륭한 스타트업은 저절로 쏟아집니다.
저는 지난주에 세계최대의 가전쇼인 라스베가스 CES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놀란 것은 두가지입니다. 우선 중국에서 온 기업들이 전체 3천6백여 참가기업중 4분의 1정도 되는 8백50여개사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중 절반이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는 심천에서 온 하드웨어기업들이었습니다.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물인 셈입니다.
또, 사물인터넷(IOT)부문에서 프랑스 스타트업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요즘 프랑스정부에서 나서서 스타트업을 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CES 스타트업관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66개의 스타트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드론, 웨어러블 등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많이 내놨고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프랑스에 멋진 IoT생태계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이번 CES에서 삼성, LG, 현대차 이외에 주목받는 새로운 기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이게 우리의 허약한 기업생태계를 나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핀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생태계가 이뤄져야 많은 핀테크기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혁신을 합니다. 정부 규제는 시장의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큰 울타리만 치고 그 안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맘대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한, 금융 대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스타트업들은 금융 대기업들이 처음 보기에는 같이 일하기에 작고 보잘 것 없고 허술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큰 기업은 없습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이들은 치열한 혁신을 통해 기대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해, 성공하는 팀이 반드시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스타트업입니다. 그래서 은행 등 큰 금융기관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기회를 줘야 합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우리 정부와 금융업계가 같이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어쨌든 오늘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건건 사전규제에서 원칙 사후점검’으로 금융규제의 틀이 바뀌고, 금융거래에서 비대면 실명확인방식도 폭넓게 인정해 점포없는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것이라는 보고는 고무적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해서 핀테크의 문이 열리게 된다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CES단상-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된다
세계최대 가전쇼인 라스베가스 CES에 다녀왔다. 2년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해가 갈수록 조금씩 더 커지는 규모, 여전한 인파, 엄청난 참가업체수에 정신이 없었다. 이틀동안 주마간산으로 대충 살펴봤다. 그리고 든 생각과 찍은 사진 몇장을 간단히 메모해서 공유.
2년전의 CES와 비교해서 비슷한 점은 대기업들의 부스였다. 삼성, LG, 소니, 퀄컴, 인텔 등 주요업체들의 부스는 2년전과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크기였다. 세부 전시내용은 달랐지만 전체적인 부스디자인은 예년과 비슷한 경우도 많았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자회사인 애플이나 요즘 한창 뜨는 샤오미가 참가하지 않은 CES에서 여전히 가장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 회사는 삼성전자였다. 윤부근사장의 키노트발표는 미국언론의 CES 개막기사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하지만 주로 대기업관이 있는 센트럴홀과 노스홀은 지루했다. 개인적으로 보기에 불만이 없을 정도로 요즘 TV는 이미 충분히 화질이 좋다. 그런데 TV업체들은 4K다 8K다 SUHD다 퍼펙트블랙이다 퀀텀닷이다 온갖 마케팅용어를 가져다대며 홍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별 의미없이 공허했다. 혹자는 부스에 정신없이 장식된 대형TV스크린들을 보고 “하이마트에 온 것 같다”고 평했다. 포드,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이 나온 자동차관도 솔직히 2년전과 비교해 그다지 색다른 모습을 보기는 힘들었다.
반면 다양한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스마트홈관련 스타트업이 나온 테크웨스트관(샌즈엑스포)와 수많은 작은 전자업체들이 나와 드론 등이 전시된 사우스홀은 달랐다. 이곳에서는 스타트업과 작은 중국중소업체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휠씬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었다. 많은 참관객들이 대기업관보다 스타트업과 작은 기업들이 모여있는 이곳에서 더 깊은 인상을 받았다. “혁신은 이쪽에서 나오고 있구나”라는 말을 하는 분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무엇보다도 내 눈길을 끈 것은 중국의 부상이었다. 특히 심천(Shenzhen)의 부상이었다.
구글을 다니다 나와서 50여 스타트업에 엔젤투자를 한 미국친구와 CES에서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 “심천이 대단하다”는 말을 서로 했다. 아니 얼마나 많은 중국회사들이 CES에 온 것이냐며 놀랐다는 얘기다. ‘Shenzhen’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중국회사를 수십개는 본 것 같다는 얘기를 하자 그 친구가 말했다. “CES공식디렉토리를 보면 Shenzhen회사가 4페이지를 차지한다.” 찾아보니 정말 그랬다.
그밖에 심천인근지역인 동관, 항조우, 광조우 등지에서 온 업체들의 수도 만만치 않았다. 휴대폰배터리나 케이스, 주변기기 등을 들고 나온 이들은 다 비슷비슷해보이고 촌티나는 부스를 열고 있었지만 어떻게든 비즈니스기회를 잡겠다는 열정 자체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냥 지나쳐가려는 나를 불러세우고 제품을 열심히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많이 왔다면 분명히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어봤다. 정부나 시당국의 지원을 받은 것이 있냐고. 단호하게 없다고 한다. 협의체를 구성해서 오기는 했지만 그런 것 없단다. 다 자기돈 들여서 왔다는 얘기다.
하이얼, 창홍, TCL, 하이센스 등의 중국대기업들이 큰 부스를 열어놓고 삼성, LG 못지 않는 대형TV를 전시하고 있다. 화웨이도 다양한 스마트폰모델을 내놓고 전시하고 있다. 중국세가 갈수록 CES를 압도한다는 생각을 했다. 전체 3천6백여 참가업체의 4분지1 쯤이 중국업체들인 것 같았다.

http://www.fabernovel.com 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는 850여개의 중국회사들이 참가했다. 한국은 여기 그래프에서 보기로는 참가기업이 꽤 있는 것 같았는데 현장에서의 존재감은 대기업이외에는 떨어졌다.
우리가 다 죽은 것으로 생각하는 일본전자회사들도 많이 나와있다. 샤프, 파나소닉, 소니 같은 전통의 전자회사들외에도 니콘, 캐논, 샤프, 카시오 등의 전자회사들과 자동차관쪽에는 자동차부품업체인 덴소, 자동차스테레오를 만드는 파이오니어, 켄우드 같은 회사들이 열심히 전시중이었다.
프랑스기업들이 은근히 많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위딩스, 네타모 같은 흥미로운 IoT기기를 내는 이 분야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이 프랑스회사다. 드론으로 유명한 회사 Parrot도 프랑스회사였다. 이들이 내놓은 제품들은 CES에서 대기업제품들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타트업들이 모여있는 ‘유레카파크’ 전시장에서는 이스라엘, 대만,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우크라이나 등 다양한 국가출신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었는데 프랑스가 66개팀이 참가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 프랑스는 전략적으로 CES에 공을 들인 것 같기도 하지만 상당히 유니크한 IoT기업들이 많았다.
그런데 한국은 어떤가. CES 전체에서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이외에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열심히 돌아다녔지만 내가 실제로 만난 한국중소업체는 한군데밖에 없었다. (몇군데 더 있었지만 그렇게 눈에 띄지는 않았던 것 같다.) 코트라에서 지원한 한국관이 있었다고 했는데 구석에 있어서 그런지 나는 만나지 못했다.
이런 현상을 보고 나는 우리 기업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전자업계의 경우 글로벌하게 알려진 몇몇 재벌 대기업이외에는 눈에 띄는 기업이 없다. 지난 몇년간 전자업계의 패러다임이 헬스케어, 웨어러블, 드론, IoT 등을 중심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이 분야에서 새로 주목받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다.
예전에 주목받던 팬택도 지금 빈사상태고 아이리버는 SKT에 인수됐고 예전에 뜨던 휴대폰회사인 VK는 사라졌다. 국산스테레오를 만들던 인켈이나 맥슨전자, 텔슨전자 등 이런 전시회에 나올만한 중견기업들은 다 사라졌거나 존재감이 없다. 그 많은 삼성, LG 협력업체들도 생각보다 별로 보이지 않았다.
반면 수많은 작은 심천출신의 중국중소기업의 창업자들에게는 열정과 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나가던 나를 불러세워서 열심히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에서 어떻게 해서든지 비즈니스를 만들어내겠다는 열의가 보였다. 이런 그들을 더이상 짝퉁이나 만드는 싸구려 회사라고 깔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들중에서 또 몇년뒤에 제 2의 샤오미가 나올 수도 있다.
얼마전 읽은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뉴욕대 폴 로머교수 인터뷰기사에서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혁신경제의 지표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률로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생태계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선도자로 가기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펴야 합니까? -“경제 운용의 스타일이 변해야 합니다. 각 부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자유를 허용하고, 더 많은 경쟁이 일어날 수 있게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겁니다. 기존 기업들을 보호한다면 새로운 기업이나 새로운 혁신이 발생하는 것이 어려워집니다. 기업을 보호하기보다는 사람을 보호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다른 기업에서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을 보호하려다 보면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정책의 핵심은 성공을 어떻게 측정하느냐에 달렸습니다. 저라면 혁신 정책의 성공 지표로 특허에 집중하지 않을 겁니다. 새로운 기업들의 진입률을 지표로 삼을 겁니다. 나아가 새로운 기업에 밀려 도태되는 기존 대기업의 개수를 성공의 신호로 생각할 겁니다.”
이번 CES를 보면서 지나치게 대기업위주로 형성되어 새로운 기업이 나와서 성공하기 어려운 한국경제의 미래가 걱정된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한국에 일고 있는 스타트업붐이 희망적이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다. 틀을 깨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새로운 한국기업들이 많이 나오길 기원한다.
우버에 거액의 투자가 몰리는 이유
오늘 블룸버그 뉴스에서 본 슬라이드 몇개. 전세계에서 충돌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버라는 회사에 왜 그렇게 계속 거액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다. (우버는 12월초 44조원의 기업가치로 약 1조3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12월중순에는 중국의 바이두로부터 6천6백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2014년 12월31일밤, 즉 New year’s eve에 전세계에서 2백만회의 승차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피크타임에 초당 58회씩 승객을 실어나른 셈이라고 한다. 이날밤 2만번이 넘는 새 우버앱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2014년초와 2014년말을 비교하면 이 회사가 얼마나 빠르게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는지 알 수 있다. 작년 12월31일밤과 비교해 10배성장했다는 말도 있다. 1번승차당 매출단가가 50불정도라고 하면 하룻밤에 1천억원이 넘는 총매출을 올린 셈이 된다.
모든 것이 측정가능한 우버의 특성상 이런 흥미로운 데이터도 나온다. 파리사람들이 가장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가는 것 같다.
당연히 좋은 얘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수요가 많을때 승차요금을 올리는 우버의 Surge Pricing정책이 적용되서 평소의 6배까지 더 높은 요금을 낸 고객들의 불만이 속출했다는 보도도 있다. (이건 우버운전사 입장에서는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어서 긍정적인 얘기이기도 하다.)
한편 재미있는 것은 정작 우버의 본거지인 샌프란시스코에서는 31일밤에 우버가 Surge Pricing을 적용못하고 고전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샌프란에서는 Uber외에도 리프트, 사이드카 등 다양한 승차공유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다 31일밤에 Flywheel이라는 택시호출앱이 10불 고정요금(50불거리까지)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공급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위에 소개한 것처럼 외국에 나가보면 이미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이 우버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리프트, 사이드차, 플라이휠 등 경쟁서비스들도 속속 등장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디디따처나 콰이디다처 같은 택시앱이 일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오히려 스마트폰 보급율이 세계최고라는 한국에서 우버같은 서비스는 커녕 택시앱을 쓰는 사람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는 외국인들도 있다.
이런 승차공유-택시앱을 그냥 금지하고 규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 세계적 대세가 되고 있는 트렌드인데다가 분명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우버를 막으려다가 한국형 우버, 택시앱 등까지 모두 고사시켜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
마크 저커버그의 새해 도전과제 – 2주에 한권씩 새로운 책 읽기
새해에 새로 개인적으로 도전할 거리를 페이스북에 물어보는 소위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을 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역시 대단한 그릇이다. 페이스북을 상장시켜 약 240조원 기업가치의 회사로 만들고 본인은 약 36조원의 재산을 가진 자산가이면서도 이런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위에 열거한 그의 예전 도전 사례를 보면 ▶중국어 배우기 ▶ 페이스북 직원 아닌 사람을 매일 한 명씩 새로 만나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누군가에게 매일 감사 쪽지 쓰기 ▶채식하기(또는 내가 직접 도살한 고기만 먹기) ▶날마다 타이 매기 등이 있다. (중앙일보기사참고)
그가 이젠 중국어를 꽤 수준급으로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페이스북 직원 아닌 사람을 매일 한 명씩 새로 만나기”(Meeting one new person who doesn’t work at Facebook)라는 도전과제는 참 놀랍다. 저 정도 위치에 있으면 자기가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아도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줄을 설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치여서 피곤해지기 십상이라 (정치인이 아니라면) 저런 위치에 오르면 원래 가까운 지인외에는 새로운 사람을 안만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과제를 본인이 설정했다는 것은 새로운 (외부)사람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고 또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얘기다.
예전에 네이버 김상헌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우연히 마크 저커버그를 조우했을때도 그가 반색을 하면서 “네이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데 내일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했다는 것도 아마 저런 결심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저커버그는 수평한 소통이 몸에 베어있는 사람이다. 지난 가을에 페이스북 사무실에 들렀을때 여러 입구중 하나로 들어갔다. 주차장쪽의 로비에서 사무실안으로 걸어들어가는데 일행중 한명이 “저기 쉐릴 샌드버그가 있네요”하고 말했다. 나는 자세히 못보기는 했는데 가운데 지나가는 길목에 앉아있는 아줌마(?^^)가 페이스북의 COO인 쉐릴 샌드버그였다는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의 CEO와 임원들이 일반직원들과 똑같은 책상에 앉아있다는 말은 들은바가 있지만 구석자리도 아니고 저렇게 잘보이는 길목에, 그것도 외부사람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통로 가까이 앉아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자 안내해주시던 분이 “뭐 마크 저커버그는 그 옆에 있는데요. 어 지금은 자리에 없네요”라고 말했다.
모든 회사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용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구중궁궐처럼 배치된 사무실에 갇혀있는, 마크 저커버그보다 휠씬 가난한 수많은 대기업 회장, 사장, 임원들이 일반 직원들과 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각해보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들과 수평하게 소통하는 저커버그의 이런 수평한 사고와 호기심이 페이스북을 정말 특별한 회사로 만들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Update: 마크 저커버그가 위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올해 도전할 과제를 정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2주마다 새로운 책을 한권씩 읽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출판사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듯 싶다.)
약 5만명이 저커버그에게 다양한 종류의 도전과제를 제시했는데 그중에 독서에 대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문화, 믿음, 역사 그리고 기술을 다룬 책을 중점적으로 2주에 한권씩 읽어서 배움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A year of books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페이스북팔로어들에게 책을 같이 읽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가 올해 처음으로 읽기로 선택한 책은 “The end of Power“다. 제목이 의미심장한데 어떤 내용의 책인지 나도 궁금하다. 어쨌든 올해 그를 따라서 책만 읽어도 배우는게 많겠다.^^ 이러다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처럼 마크 저커버그 북클럽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의 대통령
미국 백악관의 전속카메라맨인 피트 수자(Pete Souza)의 사진은 정말 감탄스럽다. 그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을 피사체로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 피사체는 미국대통령인 오바마다. 미남에다가 멋진 체격의 대통령은 훌륭한 모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인 이상 찍히는 사진 하나하나가 그대로 역사의 한 장면이 된다.
백악관의 전속 사진사라고 하면 어찌보면 굉장히 공적이고 딱딱한 사진만 찍게 될 것 같은데 수자의 사진은 그렇지 않다.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인간적인 일상모습을 담아 “그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하고 느끼게 해준다.
오늘 1년의 마지막날을 맞아 백악관이 ‘2014: A Year in Photos’라는 제목으로 지난 1년간 백악관 사진팀이 담은 사진중 인간적인 면모를 담은 것들을 모아서 공개했다. 그중 내 눈에 들어온 몇가지를 소개한다.
대통령이 파리를 잡겠다고 들고 있던 잡지를 돌돌 말아서 내리쳤다. 주위에 있는 스탭들이 파안대소중. 파리는 결국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커뮤니케이션디렉터 등과 라디오인터뷰연습을 하던 중 대통령의 농담에 둘이 폭소가 터졌다.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대통령이 한 꼬마에게 자신의 맥박을 진찰해 달라고 부탁했다.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토요일에 백악관에서 스탭들과 우크라이나 사태관련해 안보회의를 갖는 대통령. 캐주얼한 옷차림에 눈길. 사진 왼쪽의 소파뒤에 엉거주춤 기대어 있는 비서실장의 자세도 이색적.(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햄버거체인인 쉐이크쉑에 갔다가 종업원들과 사진촬영. 어디서 포즈를 취하면 좋냐고 사진사에게 물어보고 그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카운터로 휙 넘어갔다고. 조 바이든 부통령도 곧 따라 넘어가 사진을 같이 찍었다고.(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백악관을 떠나는 경호원부부를 만나고 있는 와중에 부부의 아들꼬마가 소파에 얼굴을 쳐박고 장난치고 있는 모습.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Lawrence Jackson)
워킹맘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어려움에 대해 백악관에 편지를 써서 보낸 미네아폴리스의 여성을 그곳을 방문했을때 연락해서 만나 점심식사를 같이 하는 대통령. 캐주얼한 식당의 모습과 이들 앞뒤로 일반인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인상적.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딸 샤사와 하이킹하면서 찍은 사진.(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Don’t make rabbit ears” 토끼귀를 만들지 말라는 대통령의 주문에도 아랑곳않고 장난치는 플로리다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할로윈을 맞아 지역과 군인가족 아이들에게 캔디를 나눠주는 대통령.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백악관스탭의 새로 태어난 아기 사진을 보고 직접 전화로 축하하는 대통령.(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How does someone get to meet the president of the US?”라고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13살의 여학생과 가족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안아주는 대통령.(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홍보부비서관이 백악관을 떠나는데 가족이 대통령에게 인사하러왔다. 그때 그 부부의 한살짜리 딸을 데리고 걸음마를 가르치는 모습. (Official White House Photo by Pete Souza)
이처럼 세계최강국의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남편, 두 딸의 아빠, 자상한 직장 보스 등의 모습으로 찍힌 오바마의 모습이 진심으로 멋지다고 생각해서 몇장 소개해봤다. 전체 사진은 여기로.
Update: 그리고 위 2014년의 사진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오바마 사진 2개를 추가.
2012년 사진.
역시 백악관을 방문한 직원의 아들과 마주친 모습.
충동적으로 하나 쓰다보니 이 글이 2014년 마지막 포스팅이 됐다. 제 블로그 독자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이콘디자인을 웹에 올린 덕분에 애플본사에 취직한 청년 이야기
우리는 SNS를 통해 세계가 하나로 연결된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새로운 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최근 애플 쿠퍼티노본사에 취업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김윤재씨를 알게 되었다. 그의 사례를 들으면서 참 “세계가 하나로 좁아졌구나”하고 생각하면서”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을 해외기업에 빼앗기지 않도록 한국기업들도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물론 애플처럼 능력있는 해외인재들을 한국기업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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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홍익대학교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으로 2014년 2월 졸업을 앞둔 김윤재씨는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아이콘을 디자인하는 것을 즐겨했다. 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얻고 싶은 마음에 Behance라는 디자인사이트에 그의 아이콘디자인프로젝트를 올렸다. 교통편이나 세계의 명소의 모습을 간단한 아이콘으로 디자인한 여행관련 아이콘디자인이었다.
2013년 10월 1일에 업로드한 그의 아이콘 디자인은 꽤 화제가 되면서 매일 몇개씩 댓글이 달렸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 2014년 1월에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디자인계의 구루라고 할 수 있는 존 마에다 전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총장이 재윤님의 아이콘 디자인을 트윗으로 “Simplificons of world landmarks by Yoon J Kim”이라고 소개한 것이다. 디자인의 거장에게 인정을 받은 셈이 된 것이다. (존 마에다 인터뷰 조선일보 기사 링크, 그는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명문VC인 클라이너퍼킨스의 파트너로 있다.)
그리고 나자 사이트에 적어놓은 이메일주소로 애플과 에어비앤비(Airbnb)본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몇번 이메일을 교환한 뒤 인터뷰를 보러오라고 애플에서 샌프란시스코 왕복비행기표를 보내줬다.
윤재씨는 샌프란시스코에 방문한 김에 애플, 에어비앤비 그리고 우연히 연결이 된 옐프(Yelp)까지 인터뷰를 했다. 그리고 애플과 옐프에서 잡오퍼를 받고 고민한 끝에 애플로 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지난 여름 삼성전자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었는데 예기치 않게 이처럼 애플과 이야기가 잘 진행되어 생각지도 않던 해외취업을 하게 된 것이다.
취업비자가 나올때까지 서울과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면서 원격으로 일을 하던 그는 9월말에 완전히 미국으로 이주해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쿠퍼티노 애플본사를 통근하면서 일하고 있다. 지도팀에서 일한다.
그는 어릴 적에 부모님을 따라 9살까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 살면서 국제학교를 1학년정도 다닌 일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초중고대학교를 모두 한국에서 나온 토종이다. 그래서 영어커뮤니케이션이 아주 쉬운 편은 아닌데 팀원들이 그에게 쉽게 설명해주는등 배려해주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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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난 4월에 썼던 ‘글로벌인재전쟁시대‘라는 칼럼의 내용을 다시 떠올렸다.
외국에서 일하다 보면 한국 인재의 우수성을 실감하게 된다. 머리가 좋고 근면하고 성실한 한국 출신 인재들은 어떤 직장에서든지 쉽게 두각을 나타내고 자리를 잡는다. 한국 출신 인재가 한명이라도 자리잡은 회사는 계속해서 한국 출신 인재를 채용하게 된다. 특히 억척스럽고 근면한 한국 여성들은 한국 남성보다 더 외국기업 적응력이 뛰어나고 환영받는다. 글로벌 인재를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한국인의 채용을 늘리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한국 기업들도 변해야 한다. 상명하달식 군대식 조직문화를 평등한 조직문화로 바꾸어야 한다. 획일적인 문화를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해외취업을 꿈꾸는 국내 인재를 품고 다양한 글로벌 인재를 끌어올 수 있다. 이제는 한국 대기업들도 글로벌 인재 전쟁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다가는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한국에서 품귀 상태가 되어가는 몇 안 되는 고급 엔지니어들도 해외기업에 빼앗기게 될지 모른다. 글로벌 인재들이 오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직장으로 한국 기업을 탈바꿈시키려는 연구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