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스타트업’ Category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많이 늦었는데요. 지난 4월 2일에 있었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강연 동영상의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강연을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이제 IT와 바이오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새로운 식재료를 만들어내는 혁신 스타트업에도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1년 스탠포드교수가 창업한 임파서블 푸드는 채소와 각종 자연첨가물을 통해 실제고기와 흡사한 식감/색감을 내는 채식고기를 만들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금까지 실리콘밸리VC들로부터 약 4천5백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포도 없이 만든 와인입니다. 고가의 와인을 그대로 복제해 낸다고 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너무나 비싼 것은 미국의 주요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테슬라출신 엔지니어는 로봇이 저렴하게 수제버거를 만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엄청 저렴한 가격인 6불에 제공합니다.

김박사는 또 한국음식의 글로벌한 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에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된 백양사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이 미국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또 Mukbang(먹방)이 위키피디아에 등재될 정도로 인기라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적인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푸드테크의 세계에서는 여성들이 창업자로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푸드이노베이터는 여성들이고 한국여성들에게도 이 분야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소형박사는 진정한 융합형 인재입니다. 유년기에 15년간 바이올린을 전공하다가 대학은 심리학과로 바꿔서 갔습니다. 그런데 심리학과에 적성이 안맞아서 고민하던 중에 이과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해서 졸업후 시스코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됐고 이후 스탠포드에서 석사, 버클리에서 박사를 이수합니다. 특히 음식문화가 풍부한 버클리에서 음식에 대한 눈을 떠서 푸드혁신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됩니다. 박사학위 논문이 버클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셰 파니즈에 대한 것입니다. Open Innovation Ecosystem: Chez Panisse Case 놀라운 융합형 인재인 김소형박사의 강연을 들어보세요.
유니콘 IPO붐으로 클라우드가 무서운 성장
얼마전에 봤던 미국의 경제 뉴스다. 미국은 지금 테크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IPO붐이다.

그런데 이런 IPO붐의 놀라운 승자라니 누굴까 싶어서 봤다.

결론은 아마존 웹 서비스, 즉 AWS 얘기였다. 새로 상장하는 이들 테크기업들이 맹렬하게 AWS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Lyft는 2021년말까지 3억불(300M)만큼의 AWS를 쓰기로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핀터레스트는 2017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750M만큼을 계약해 두었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을 해서 비용을 낮추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들 테크기업들이 얼마나 아마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버나 슬랙 등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AWS를 엄청나게 쓰고 있다.

AWS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2018년의 AWS매출은 25억6천6백만불로 한화로 거의 30조원에 육박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 전망은 40조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도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7.7B으로 전년대비 41%성장, 또 영업이익도 2.2B으로 55% 성장했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은 조금 둔화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아마존만 잘되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엄청 잘된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zure는 1분기에 73%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이익도 19% 증가했고, 주가가 급등해 시총 1조달러(1000B)을 돌파해 애플을 제쳤다.
유니콘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한다. 이들이 잘되면 잘될수록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잘된다. IT패러다임이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메모해봤다.
테슬라 로보택시 프로젝트

오늘 좀 놀라운 발표가 있었는데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야기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말까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을 이용해 무인으로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택시’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니까 테슬라 오너는 차를 안 쓸때 테슬라네트워크에 로보택시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차가 무인으로 나가서 손님을 태우고 돈을 벌어서 온다는 것이다. 테슬라 네트워크에 등록해서 이처럼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 버는 돈의 25~30%를 테슬라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테슬라 오너가 원하는 시간대에 이처럼 차를 내보내서 돈을 벌어오게 할 수 있다. SNS에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번 돈으로 테슬라 구매 할부금을 갚아나갈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는 우버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마일당 원가가 2~3불이고, 차를 직접 소유하는 경우에는 마일당 62센트의 원가가 드는데 테슬라 로보택시의 원가는 18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테슬라를 로보택시로 열심히 돌리면 연간 3만불 가까이 11년간 벌 수 있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수요는 충분히 있다는 것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의 말이 완전히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너무나 낙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데 뭔가 보여주기는 했다. 그의 말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분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어쨌든 스페이스X도 그렇고 말도 안된다는 일을 해낸 일론 머스크다. 이번 로보택시 계획도 지금은 너무 황당하게 들리지만 수년내에 실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오너십과 구매파이낸싱, 그리고 모빌리티 서비스에 있어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 같다.
테슬라가 이번에 공개한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도 흥미롭다. 사실 이런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은 이전에도 많이 봤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은 항상 팔로알토의 테슬라 본사에 도착해서 동영상이 끝난다. ㅎㅎ
과연 일론 머스크의 생각대로 내년 말까지 로보택시 서비스가 제공될까.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
Pitch@Palace Korea에 참가해보세요
영국 앤드류 왕자가 만든 스타트업 경연대회가 있습니다. 영국의 피치앳팰리스 Pitch@Palace입니다.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이 행사가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5월15일 오후 5시에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에서 12팀이 참가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3분간의 짧은 영어발표로 경쟁합니다. 저도 심사위원중 한 명으로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1~3위로 뽑힌 스타트업은 올해말 영국 런던 세인트제임스 궁전에서 열리는 피치앳팰리스 글로벌 결선에 진출할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위는 지난해 11월 영국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행사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영국왕실에서 이런 스타트업 행사를 주관한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초기단계의 스타트업부터 이미 상당히 성숙한 스타트업까지 참가자격에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글로벌한 홍보가 필요한 회사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Q&A도 없고 3분간의 영어 피치만으로 경쟁합니다. 웬만한 회사들은 짧은 영어소개 자료는 준비되어 있을테니 한번 신청해 보세요! 4월28일이 마감입니다.
신청링크 https://pitchatpalace.com/korea1application/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19 여수

2014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행사가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를 살찌우는 투자자, 교수, 공무원, 미디어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창업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올해는 5번째가 됩니다.

올해는 여수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예전에는 제주와 부산에서 했습니다. 처음으로 호남으로 갑니다. 첫날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북한 생태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가지는 뒷풀이가 중요합니다.

이틀째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고민해서 짠 내용입니다. 100조원짜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문규학파트너님의 말씀이 기대됩니다.

연사분들 사진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는 철저하게 초대제로 운영됩니다. 저희가 초대한 분만 오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열정, 진정성을 가진 분들만 모여서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스타트업육성에 열정이 있어서 이 행사에 꼭 가보고 싶은데 초대장을 못 받으신 분은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유 전동스쿠터의 미래는?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공유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이다. (킥보드라고도 하지만 여기서는 스쿠터라고 하겠다.) 2017년말에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1년만에 전세계를 휩쓸었다. 그리고 지난해 2018년 9월 킥고잉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가 서울 강남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 킥고잉은 강남, 마포, 해운대 등으로 지역을 확장중이며 10여곳의 다른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 참전을 준비중이다.
공유 전동스쿠터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한 버드와 바로 쫓아간 라임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조가치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하지만 과연 이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험하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시당국에 의해서 규제 당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결국 흑자전환에 실패해 이 업체들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지 나도 궁금하다. 그런데 마침 유명한 블로거이자 VC인 마크 수스터가 쓴 The Truth About the Scooter Economy – An Insider’s Perspective라는 글을 접했다. 그는 버드에 투자했다. 버드 스쿠터를 처음 산타모니카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보고 “말도 안된다. 저런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면서 매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꿔 버드 사무실에 찾아가 창업자인 트래비스 밴더잔든을 만났고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버드의 투자자로서 스쿠터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쓴 블로그포스팅의 요지를 간단히 메모해 둔다.
그는 스쿠터 비즈니스가 이제 1년을 지나서 4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한다. 1단계는 스쿠터의 무시무시하게 빠른 보급, 2단계는 시당국의 규제와 화난 사람들의 스쿠터 파손 등의 공격이었다. 3단계는 “안될거다”라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쿠터를 무심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처음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드는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 들어가 있고 100곳이 넘는 캠퍼스에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스쿠터가 가장 먼저 시작된 산타모니카시는 19마일의 바이크도로를 푸른 색으로 칠하고 자전거와 스쿠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자동차도로에서 자전거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3마일 정도는 가벼운 가림막을 설치했다. 스쿠터가 도시의 교통체증과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시당국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동차와 마주칠 일이 없는 자전거도로에서 달리면 안전하다는 것이다.
버드는 스쿠터 사용이 크게 줄어드는 겨울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항공, 호텔, 렌트카 모두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하게 확장하면서 이런 변화에도 더 잘 대응하게 됐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공유스쿠터 대당 구입 및 유지비용이 비싼데 비해 수명이 길지 않아서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처음에 일반 소비자용 전동스쿠터를 구매해서 썼기 때문이다. 이제 버드는 버드 제로라는 커스텀 제작 스쿠터를 쓰기 시작했다. 배터리수명도 65% 향상됐고 더 튼튼하다. 이런 새로운 제품이 채산성을 높일 것이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서비스는 가장 큰 비용요소가 운전사의 임금이다. 자율주행으로 바꾸기 전에는 비용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스쿠터는 그게 없다. 이용자가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데이터를 잘 쌓고 도난을 줄이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
마크 수스터는 3마일(약 5km) 이하 이동 시장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스쿠터를 받아들이는 얼리아답터 도시들과 사람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드의 연간 매출규모는 이제 1억불(1천1백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마크 수스터와 버드 창업자 트래비스의 대담 동영상이다. 관심이 있는 업계인들은 봐두면 좋다.
지난해 9월부터 킥고잉을 수십번 정도 이용해 강남일대를 다녀봤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킥고잉은 물론이고 각자 전동스쿠터를 구매해 타고 다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고 있다.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거리의 보행자들은 생각보다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용해보면 편리하고 재미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가기 애매한 1~2km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좋다. 자동차 길이 막힐 때는 더 좋다. 다른 사람은 택시로 30분 걸려 온 거리를 나는 스쿠터로 10분만에 간 일도 있다. 그래서 사실 그렇게 싸지 않은데도 자주 이용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생각보다 빨리 공유 전동스쿠터가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스타트업 성장 그래프의 실제 모습

직업상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많이 만난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이 제법있고 1~2년안에 유니콘이 될 로켓스타트업도 제법 많다. 미디어를 통해서 비춰지는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읽다보면 너무나 똑똑하고 훌륭한 창업자들이 이끄는 이들 스타트업이 위 왼쪽 그래프처럼 아무 문제 없이 로켓처럼 아름답게 성장해 오늘에 이른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런 착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사실 현실은 오른쪽 그림과 같다. 알고 보면 오만가지 고난,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에 이른 것이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일도 많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창업팀간의 반목, 다툼, 시기 그리고 집단 퇴사 등등. 돈이 다 떨어져서 망하기 직전까지 가는 일 등이 실제로 벌어진다. 그러다가 하늘이 도와 귀인을 만나서 간신히 위기를 넘긴다. 그러다가 시리즈 A, 시리즈 B 등을 지나 어느 정도 대외적으로는 멀쩡한 회사처럼 보이는 단계가 된다. 하지만 급성장을 하는 회사는 당연히 내부는 항상 불안정하고 정신이 없다. 외부에서는 “잘나가는 그 회사는 사실 알고 보면 내부는 개판이라더라”는 말이 루머처럼 떠돈다. 그런 회사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한다.
창업자와 좀 친해지고 오래 이야기해봐야 이런 진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라면 10번은 중간에 그만뒀을텐데…”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뭔가 이뤄낸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고수하는 것과 고객에 대한 집착이다. 가만 보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 머리아픈 스타트업 운영보다 다른 일을 하면 돈을 휠씬 더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믿고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주는 고객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다. 주위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던, 결국 이들은 무시무시한 열정과 집중력으로 뭔가를 이뤄낸다.
오늘도 한 유명 창업자와 몇시간을 이야기하면서 위 그림을 떠올렸다. 물론 위 그림은 꼭 스타트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Sopoong 편 테헤란로펀딩클럽

오늘은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를 소개하는 20번째 테헤란로펀딩클럽을 가졌다. 한상엽대표가 발표했다. 왜 Sopoong인지는 위 사진을 보면 된다. (너무 부르기 어려워서 이하 ‘소풍’)

소풍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와 빠른 성장을 위한 컨설팅인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로 2008년 설립돼 지금까지 국내 44곳, 해외 2곳 등 총 46곳의 소셜벤처에 투자했다. 이들중 국내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6,422억 원으로 투자기업 생존률 87%, 후속투자 유지율 50%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사로는 쏘카, 동구밭, H2K, 텀블벅, 자란다 등이 있다. 오늘 찍어둔 사진 위주로 기록위주의 공유.


H2K 투자기업 포트폴리오 공유.

임팩트 투자의 정의. 임팩트 투자란 재무적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으로 가치있는 변화를 만드는 ‘임팩트’도 달성하는 자본투자와 대출을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꼭 돈을 못벌지는 않는다는 것이 임팩트투자다.

국내 주요 임팩트투자사다. 소풍, D3, 옐로우독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임팩트 펀드가 많이 결성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혁신을 통한 기업적 접근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조직”이 소풍이 보는 소셜벤처의 정의다.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소풍을 한 장으로 설명하면 위와 같다.

소풍의 투자 기준.


소풍의 차별화 요소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굉장히 열심히 초기 소셜벤처를 발굴해 밀착해서 성장을 도와준다.

3개월간 거의 일간 관리를 하고 이후 6개월간에도 계속 만나서 도와준다고 한다.

이런 플로우다.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를 만드는 소보로의 엑셀러레이팅 케이스다.

소풍 엑셀러레이팅의 특징은 피봇, 팀쉽, 데일리 1 on 1이다. 처음 제품개발방향이 안맞으면 방향전환을 도와주고 팀처럼 밀착해서 매일 1대1로 도와준다는 뜻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은데 투자할 팀이 많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스얼 이기대이사의 사회로 소풍 한상엽대표, 유보미 심사역의 대담이 이어졌다.

한 대표는 “어느 단계의 스타트업이 찾아오는 것이 좋으냐”라는 질문에 “실제로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 투자한 기업 중 50%정도가 법인 미설립 단계였다”며 “가설은 있으나 시장에서 제품이 검증되지 않은 극초기 단계의 기업을 선호한다. 아직 명확한 소셜미션이 정립되지 않았더라도 함께 설계해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젠더(성별)관점의 투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유 심사역은 “작년에는 젠더 관점의 투자 리포트를 발행하며 젠더 관점의 투자 현황과 필요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좋은 여성 창업가를 만나고 젠더 평등한 관점에서의 투자를 더 많이 실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2018년 상반기부터 젠더 관점을 적용한 투자 프로세스를 전면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젠더 관점의 투자란 투자자가 젠더 편향적 투자 관행을 인지하고 젠더 평등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에스오피오오엔지가 투자한 팀의 여성 창업가 비율은 33%다.
이상 기억해두기 위해 메모!
디지털악보로 세계진출, 마피아컴퍼니
18세 소년이 4년전에 창업한 스타트업이 있다는 얘기를 예전에 들었다. 대학생 창업도 많지 않은 나라에서 그야말로 희귀한 일이다. 회사 이름은 ‘마피아컴퍼니’라고 한다. 회사이름을 듣고 처음에는 마피아갱이 주인공인 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인가 했다. 그런데 완전히 내 오해였다. 마피아컴퍼니는 ‘마음만은 피아니스트’에서 ‘마’, ‘피아’를 따온, 디지털 뮤직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마피아컴퍼니는 고교중퇴생인 정인서대표가 한국나이로 18세였던 2015년에 창업한 회사다. 이 회사는 뮤지션들이 악보를 온라인으로 팔아 돈을 벌 수 있도록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한국의 뛰어난 음악콘텐츠가 글로벌로 퍼져나가도록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창업자가 제일 어리고 다른 직원들을 합쳐도 평균 나이가 25세 정도의 젊은 스타트업이다. 이번에는 마피아컴퍼니 정인서 대표, 이장원 COO를 왕십리의 새 사무실에서 만나봤다.
“음악가를 꿈꿨습니다. 5살때부터 피아노를 쳤어요.”
정대표는 어릴 때부터 음악가가 되기를 꿈꿨다. 그런데 10여년간 음악공부를 하면서 평생 음악만을 할만큼의 재능을 타고 나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중학교때 진로를 바꾸기로 했다. 2012년 학교를 자퇴하고 중국 칭다오에 있는 학교로 유학갔다. 그런데 적응이 힘들었다. 장차 대학진학을 준비해야 하는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앞으로 하고 싶은지 알기가 어려웠다. 방황했다. 공부보다 오히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는 사업가들에게 끌렸다. 중국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2014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방수팩을 가져다 파는 장사도 해보고 직업학교도 잠시 다녀봤다. 헌옷을 모아서 파는 온라인 쇼핑몰도 시작하며 첫번째 창업을 했다. 이 사업은 망했지만 옷을 마케팅하는데 있어서 페이스북 같은 SNS채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그런데 취미생활을 하면서 의외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정대표가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해온 것은 피아노에 관한 페이스북 채널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페이스북 채널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것이 ‘피아노 치는 남자’입니다.”
이전 세대였다면 피아노를 주제로 한 다음이나 네이버카페를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대표는 당시 한참 뜨고 있던 페이스북에 채널을 만들고 피아노에 대한 게시물을 꾸준히 올리기 시작했다.
“너무 지나치게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적당한 수준의 대중적인 콘텐츠를 올린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피아노 치는 남자들’은 점점 성장해서 2015년 당시 35만명 정도가 가입한 채널이 됐다. 페이스북이라는 플랫폼에만 기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자체 웹사이트 ‘마음만은 피아니스트'(www.mapianist.com)를 만들고 ‘마피아컴퍼니’라는 회사도 설립했다. 여기서 끝났으면 마피아컴퍼니는 평범한 피아노 애호가들의 커뮤니티에 머물렀을 것이다. 그런데 정대표는 커뮤니티를 통해 연주음악시장에 대해 배우게 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됐다.
“첫번째로 알게 된 것은 악보의 중요성입니다. 뮤지션들은 악보없이는 연주를 할 수가 없습니다. 연주를 하던, 노래를 부르던 악보가 꼭 필요합니다. 교과서처럼 펴놓고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악보판매는 종이출판물로 오프라인에서만 이뤄졌습니다. 악보를 만들고 판매하는 온라인 시장이 없었던 것이죠. 여기에 뭔가 기회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중 피아노아티스트로도 활동하면서 마피아컴퍼니를 알게 되서 합류한 이장원COO가 뮤지션의 어려움에 대해서 설명했다.
“연주음악 아티스트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음원판매와 공연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선 음원판매는 톱아티스트외에는 아주 미미한 수입입니다. 공연은 불규칙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입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많은 뮤지션들이 바리스타나 음악레슨 등으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없는 것이죠.”
정대표와 이COO는 다양한 악보를 원하는 아마추어 음악애호가들과 악보콘텐츠를 가진 연주음악 아티스트를 연결해주면 사업 기회가 있다고 봤다.
“좋은 악보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매번 이메일로 요청하고 돈을 계좌이체 받고 하는 것은 너무 복잡했습니다. 그것을 저희 사이트에서 쉽게 편리하게 PDF로 1천원, 2천원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그리고 기존의 히트곡을 멋지게 편곡한 악보의 경우도 저희가 대신 저작권료를 원저자에게 지불하고 편곡자에게 수익을 나눠줍니다. 악보거래를 쉽고 편하게 온라인에서 합법화한 것이죠.”

이렇게 하다보니 이제는 마피아컴퍼니를 통해서 약 1만8천명의 뮤지션이 악보를 판매하고 있다. 이들은 악보에 실린 음악을 연주하는 유튜브동영상을 같이 보여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다. 특히 약 100명의 뮤지션은 악보판매로 올리는 수입만 가지고도 생계가 가능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악보판매가 늘어나면서 정대표는 또 새로운 기회를 발견했다.
“한글로 된 사이트에 와서 외국인들이 악보를 사가기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신기하고 놀라웠다. 악보는 만국공통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마이뮤직시트라는 영어로 된 사이트도 개설했다. 해외에서 나오는 악보매출은 이후 계속 증가해 이제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어린 창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마피아컴퍼니가 이렇게 빠른 성과를 낸 이유는 균형있는 공동창업자 구성 덕분이다. 피아노매니아기는 하지만 아직 어리고 다른 경험은 부족했던 정대표는 자신보다 3~4살 나이가 많은 두 명의 공동창업자를 일찍 영입했다. 비즈니스확장을 맡고 있는 COO 이장원은 뮤지션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서울대에서 이미 배달앱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CTO 허상민은 15살때부터 웹게임개발자로 창업해 이름을 날린 천재개발자다. 다 나이는 어리지만 모두 이미 창업경험이 있다는 것도 색다르다. 음악, 사업, 개발 3박자를 아우르는 세 명의 공동창업자 덕분에 마피아컴퍼니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직원수는 20명이 됐다. 평균 나이는 약 25살이다. 한양대출신인 허CTO덕분에 처음부터 한양대가 있는 왕십리에 자리를 잡고 대부분의 엔지니어를 한양대출신으로 채웠다.
투자도 충분히 받았다. 2016년 카카오 사외이사인 조민식대표에게 엔젤투자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네이버계열 창투사인 스프링캠프에서 투자를 받아 정부의 기술창업지원 팁스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티비티 등으로부터 추가로 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누적으로 50억원이상의 투자를 받은 것이다. 특히 수백곳 이상의 팁스프로그램 스타트업 창업자중에서 마피아컴퍼니는 최연소다.
정대표는 “한국은 정말 창업하기 정말 좋은 나라”라며 “나이가 적어서 불리한 점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제 마피아컴퍼니와 정대표는 또다른 도약을 준비중이다. 악보판매에 머무르지 않고 음정인식과 변환, 저작권 유통과 추적 등 디지털음악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음악게임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뮤지카도 시작했다. 정대표는 중단했던 학업을 이어가기 위해 올해부터 카이스트에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마피아컴퍼니가 쑥쑥 성장해 한국 스타트업생태계에서 학생창업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우버 S-1 구경하기

우버가 드디어 5월 상장을 목표로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에 S-1을 제출했다. S-1은 상장신청서라고 할 수 있는데 상장하고자 하는 회사의 재무상황은 물론 비즈니스모델, 앞으로의 전망, 경쟁상황 등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어떤가 구경하다가 3백쪽이 넘는 이 엄청난 자료에 압도됐다.
우버는 5월에 약 100B의 기업가치로 상장해 10B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한다. 원래는 120B의 기업가치로 상장을 추진했는데 얼마전 상장한 경쟁사 Lyft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좋지 않아 우버도 목표치를 조금 낮춘 것으로 보인다.


다라 CEO의 편지로 시작된다.

주요 지표다. 6개 대륙 700여 도시에서 우버, 우버잇츠, 우버프레이트 등 3가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사용자가 9천1백만명이다. 하루에 1천4백만회의 승차(Trip, 승객의 이동 혹은 음식 주문)가 일어난다. 1분에 1만번 가까운 이동이다.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

성장과정에서 주요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비즈니스 딜을 한 것을 열거했다.

글로벌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이다.

우버 비즈니스의 핵심인 네트워크효과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1. 드라이버를 공급해서 2. 승객의 대기시간과 요금을 낮춘다 3. 그러니까 승객이 많아진다 4. 그러면 드라이버가 시간당 승객이 많아져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5. 그래서 기사 공급이 더 많아진다.

2018년 매출 : 11.27B 한화로 12조8천억원쯤 되겠다. 2017년에는 7.93B이었다.
Net income : 최종 수익은 997M쯤 된다. 약 1조1천억원쯤 되는데 실제로 적자는 2조원이 넘었다. 우버비즈니스를 동남아에서 그랩에 매각한 딜 때문에 생긴 영업외수익 덕분에 흑자가 난 것이다. 어쨌든 아직도 조단위의 어마어마한 적자가 나는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면으로 제품 소개를 하기도 한다. Uber 앱이다.

우버잇츠다.

우버의 경영진과 이사회 멤버들을 보여준다. 사외이사가 꽤 많은데 투자회사의 VC들이 많다. 트래비스 캘러닉도 이사회에 아직 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해서도 꽤 상세하게 나와있고 이사회의장의 편지가 마지막에 있다.

부록을 포함하면 300장이 휠씬 넘는다. 라이드쉐어링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우버 S-1을 숙독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클릭 한번이면 읽을 수 있으니 한번 보시면 좋다.
그런데 과연 우버는 흑자전환이 가능할까. 잘못하면 영영 흑자를 못내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