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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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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얼이 연초에 가장 정성을 기울이는 행사인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지난 화요일 가졌다. 매년 4월초에 분당 네이버본사 커넥트홀에서 개최하는데 201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벌써 6번째다. 아래는 보도자료 글과 내가 LG G8으로 찍은 사진을 대충 적당히 혼합한 가벼운 후기…

9시쯤 도착했더니 벌써 열심히 예행연습중.

다양한 경로로 알게 되서 점을 찍어놓은 연사후보들을 올해초부터 열심히 섭외에 들어가 초청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혁신과 함께 성장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뉴욕, 시애틀, LA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9명의 한국인이 연사로 나서 창업, 해외 취업, 혁신 트렌드, 기업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첫 테이프는 온디맨드코리아의 차영준 대표
차대표의 발표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스타트업에게 있어 (잘난 대기업이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경쟁하는데) 공평한 것은 시간뿐이라는 말. 그만큼 죽기살기로 일했다는 얘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주목받고 있는 창업가 세 명이 연사로 나섰다. 원격공간을 증강현실로 연결해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가능케 하는 스페이셜(Spatial)의 이진하 CPO, 국내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 기업에 매각한 사례로 유명한 파이브락스(5Rocks) 창업자로 현재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올거나이즈(Allganize) 이창수 대표, 미국의 한인들에게는 유명한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 온디맨드코리아(OnDemandKorea)와 온디맨드차이나(OnDemandChina)를 북남미 포함 27개국에 운영하는 ODK미디어(ODK Media) 차영준 대표가 각자의 생생한 창업 경험담을 전했다.

토종 한국인인데도 한국, 일본, 미국을 넘나들면서 일을 하고 창업한 이창수대표는 한국스타트업계의 보배 같은 존재. 그런데 그는 첫째는 일본에서 얻고, 둘째는 한국, 세째는 미국에서 낳았다면서 그래서 3개국의 보육정책에 대해서 빠삭하게 잘 안다고 해서 청중을 웃겼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이 세가지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사장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
스페이셜의 이진하CPO는 이미 전세계 테크미디어에 수없이 소개된 셀러브리티다.

특히 세 연사는 각자의 창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수 대표는 창업을 고려한다면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일본, 미국에서 연쇄적으로 창업을 해 온 이유와 파이브락스를 미국기업으로 매각 당시의 어려웠던 경험을 공유했다.

패널토론의 모더레이터는 500스타트업 임정민파트너가 수고해주셨다.

두 번째 세션은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애플(Apple)의 Siri/iOS 음성인식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SK텔레콤 AI 리서치 센터를 맡고 있는 김윤 센터장, 스탠포드 대학교의 푸드이노랩에서 푸드 디자인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소형 박사,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비즈니스 플랫폼 그로스팀을 이끌고 있는 주희상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가 각각 인공지능, 푸드테크, 여성에 대한 실리콘밸리 트렌드를 전했다.

정말 바쁜 김윤박사님이 시간을 쪼개 와주셔서 감사했다. 지금하고 있는 일보다 애플에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더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흥미진진했다.
김소형박사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세계적이라는 말씀을 넷플릭스에서 사찰음식을 소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정관스님의 사례를 통해 강조했다.

특히 김소형박사는 “한국의 사찰음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고, ‘먹방’은 위키피디아에 등재되는 등 한국발 음식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며 “한국의 먹거리가 글로벌하게 주목받고 있어 한국의 여성창업자들에게 푸드혁신가로서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먹방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 행사가 끝나고 많은 식품관련 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김소형 박사에게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희상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는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실리콘밸리의 여성이슈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두번째 세션의 모더레이터로는 퍼블리 박소령대표가 수고해주셨다.

마지막 세션에는 미국의 테크기업에서 일해온 세 명의 연사가 각자의 커리어 경험을 공유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유저 리서처(User Researcher)로 일하고 있는 백원희 님은 스포티파이의 독특한 일하는 문화를, 애플과 테슬라 등 다양한 테크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김동욱 매니저는 혁신기업의 특징과 공통점을 전했다. 이지온 글로벌 박정준 대표는 아마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겪은 경험과 커리어 개발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원희님은 스포티파이 조직내에서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일할 수 있는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셨다.

테슬라 김동욱 매니저는 “애플이나 테슬라는 워라밸이나 공짜점심이 없이 무섭게 일하는 회사지만 직원들의 충성심이 높다”며 “그 이유중 하나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애에 공헌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긍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테슬라에서의 경험을 공유해주신 김동욱 매니저. 유학경험이나 해외생활경험이 없는 토종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글로벌회사에서 자리잡을 수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죽도록 일했죠. 뭐”라는 대답…
요즘 뜨는 스타를 마지막에 배치했다. 아마존에서 12년을 일한 박정준님. 요즘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의 저자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까지도 많은 분들이 남아계셨다. (바로 앞에 비어있는 좌석은 연사들 자리…)
박정준님의 아마존 12년 경험을 20분에 압축해서 들으려니 좀 아쉽기는 했다.
각 세션이 끝나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사들과 열심히 인사를 하고 추가 질문을 했다.
마지막 세션은 내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마무리했다.
끝나고 남아있는 연사분들과 스얼식구들이 가볍게 찰칵.
그리고 자리를 옮겨 삼겹살집에서 가벼운 뒷풀이.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하며 혁신을 경험하고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된 한국인들을 초청해 국내 창업생태계에 좋은 자극을 주고 교류를 만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 분들이 정성스럽게 정리해 발표한 이 내용이 국내 창업생태계와 젊은 대학생들, 그리고 혁신에 목마른 대기업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기를 바랍니다. 이번 행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스마트폰, 타블렛 고정이 가능한 알라스카항공 좌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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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항공이 얼마전 기내 좌석 리뉴얼을 했다고 하는데 고객입장에서 참 마음에 드는 디자인 변경을 한 것 같다.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고정시킬 수 있는 좌석 디자인이다.

타블렛을 고정시키고 충전시키며 동영상을 볼 수 있다.

랩탑 충전도 되고 타블렛충전도 된다고 한다. 좌석마다 스크린이 없는 것 같기는 한데… 어차피 나는 기내에서 제공되는 영화를 보지 않고 내 아이패드로 따로 콘텐츠를 즐기기 시작한지 오래됐다. 물론 개인 타블렛을 써도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내wifi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전세계의 여타 항공사도 결국 이런 방향으로 좌석 디자인이 바뀌지 않을까 싶어 메모해봤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6일 at 10:52 오후

적자 기업의 IPO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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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닛케이신문을 보다가 흥미로운 그래프를 발견, 메모.

IPO기업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플로리다대 레이 리터 교수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적자기업의 상장이 2000년 IT버블기 이후 다시 최대치로 올랐다는 그래프다. 증시에 상장되는 5개 기업중 4군데는 적자기업이라는 얘기다. 기업이 적자를 내는 것을 죄악시하는 한국의 통념으로 보면 사실 놀라운 통계다. 미국도 1980년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인터넷붐이 일기 시작한 96년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런 기사가 나온 것은 물론 리프트의 상장 때문이다. 2019년 3월29일 성공적으로 상장한 리프트는 전년도 적자규모가 한화로 약 1조원정도로 미국에서도 역대 상장기업중에 최고의 적자폭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WSJ는 20년전인 1999년의 IPO붐은 지금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흥미로운 기사를 게재했다. 그 기사에 나온 그래픽을 몇개 소개한다.

99년과 2000년 닷컴버블기의 IPO는 정말 엄청났다. 99년에만 거의 4백개 가까운 회사들이 상장됐다. 기업연령이 겨우 4~5년밖에 안되는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모두 95~96년 인터넷의 여명기에 만들어진 닷컴회사였다. 매출도 거의 없었다. 당시 기자였던 내 기억을 더듬어 보면 지난해 블록체인 광풍의 몇배는 되는 광풍이었다. 인터넷의 장밋빛 환상에 취한 사람들이 아무 매출도 없는 회사에 거액을 투자했다가 돈을 다 날렸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지금 미국에서 IPO하는 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거의 2000억원에 이른다.

상장직전 스타트업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크게 올라갔다. 위 그림에서 빨간 색 회사들은 이미 IPO상장 신청을 한 회사들인데 VC에게 투자받은 마지막 밸류에이션이 우버는 72B, 핀터레스트는 12.3B, 슬랙은 7.1B라고 할만큼 높다. 반면 트위터는 IPO당시 15.7B였고 20년전 아마존은 500M이었다고 한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은 상장하기 3년전부터 이미 흑자였다. 반면 트위터는 적자상태에서 상장해 흑자로 전환되는데 5년이 걸렸다. 2010년 상장한 테슬라는 아직도 연간 흑자전환을 못했다. 지금 상장을 신청한 회사들은 설립된지 7~10년된 회사들이 대부분인데도 다 적자상태다.

적자 상태인 회사들이 상장하는 것은 당연히 바람직하지는 않다. 하지만 20년전과 비교해 매출 대비 상장 기업가치를 비교해보면 지금이 그래도 예전보다는 낮다. 우버와 리프트는 그래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버는 2018년 약 13조원, 리프트는 약 2.5조원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프트의 적자는 1조원정도다. NYU의 스캇 갤로웨이 교수는 도발적인 칼럼을 썼다. 리프트의 주가가 1년뒤에는 휠씬 떨어질 것이고 5년뒤에는 잘해야 반토막일 것이란 얘기다. 그의 칼럼에 들어간 위 그래픽이 흥미롭다. 우버의 기업가치가 포트, 델타에어라인, 아메리칸에어라인, 로얄캐러비안(크루즈회사), 젯블루와 허츠 등 렌트카회사들을 합친 것과 같다는 것이다.

확실히 지금 승차공유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거품인 것 같은 생각은 든다. 어쨌든 20년전 IPO붐과 지금을 비교하면 적자 기업들의 상장 러시는 똑같다. 하지만 20년전보다는 지금 스타트업들은 휠씬 더 건실한 매출을 가지고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크게 다르다.

그리고 한가지 내 생각을 첨언하자면 이런 변화가 예전에는 야후, 아마존, 시스코 등 완전 인터넷회사나 전자상거래 회사에서만 일어났다면 지금은 교통, 금융, 음식배달, 미디어,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파괴적 혁신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해서 전방위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기존 강자에 도전하는 파괴적 혁신회사들이 도처에서 생겨나고 있고 이들에게 거액을 베팅하는 소프트뱅크 같은 투자회사들이 세계에 가득하다. 그리고 미국의 자본시장은 이런 도전자들에게 여전히 너그럽다. 조단위 돈을 베팅하는 머니게임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한국의 대기업들도 이런 글로벌 혁신기업들에게 순식간에 먹혀버릴 수 있는 시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30일 at 10: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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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새 명소 허드슨야드 베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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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뉴욕시의 허드슨야드에 간 일이 있다. 맨하탄의 왼쪽 중간쯤 되는 곳으로 뉴욕의 컨벤션센터인 재빗센터근처다. 오랜만에 갔는데 뭔가 엄청난 공사가 있는 것 같아서 사진을 한장 찍어뒀다.

알고 보니 이것은 뉴욕을 대표할 새로운 거대 개발 프로젝트였다. 총 사업비가 약 28조원에 달하는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라고 한다. 여기서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조형물이 막 선을 보였다. 베슬(Vessel)이다. 2500개의 계단으로 만들어진 15층짜리 조형물이다.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78세의 억만장자는 “파리에 에펠탑이 있다면 뉴욕에는 베슬이 떠오르도록 하겠다”며 기염을 토했다. 위 동영상은 이 2천억원도 넘는 조형물을 어떻게 영국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위 CBS모닝쇼 꼭지는 이 허드슨야드 프로젝트에 대해서 더 자세히 소개한다. 여기 만들어지는 원베드룸 아파트는 월 렌트비가 5000불이 될 것이라고 한다. 어쨌든 뉴욕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할 명소가 하나 생긴 것 같아서 메모해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8일 at 11: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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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9 참관기[위클리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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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기고한 MWC 2019 참관기를 블로그에 재발행합니다.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 다녀왔다. 그동안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여러번 다녀왔지만 MWC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MWC는 GSMA(세계이동통신협회)에서 1987년부터 개최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 겸 콘퍼런스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다 2006년부터는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열리고 있다. 당연히 모바일에 방점이 찍힌 업계가 중심이 되어 치르는 전시회다.

그런데 MWC는 CES와 함께 지난 7~8년 사이 크게 각광받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휴대폰과 통신 장비를 전시하던 MWC가 각종 첨단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을 선보이는 자리로 변모하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CES와 쌍벽인 글로벌 IT 행사

그러면 MWC는 CES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규모로 보면 CES가 더 크다. CES에는 약 3600사와 약 16만명이 참관한다. MWC에는 약 2400여사와 11만명가량이 참관한다. CES는 원래 TV, 냉장고 등을 전시하는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전시회가 됐다. 그리고 아무래도 하드웨어 위주의 전시회다. 반면 MWC는 모바일에 좀 더 집중된 전시회다. 스마트폰부터 통신 장비가 중심이며, 모바일 앱, IoT(사물인터넷) 기기 회사 등이 참가한다.

CES 참관객이 많은 것은 사실 입장료가 거의 무료이기 때문이다. 일찍 등록하면 무료이며, 나중에 등록해도 100달러로 크게 비싸지 않다. 그래서 전자 업계와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인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참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MWC는 다르다. 전시장만 둘러볼 수 있는 제일 싼 티켓이 799유로로 우리 돈 100만원쯤 한다. 콘퍼런스 등을 듣고자 하면 200만원 이상을 내야 하며, 모든 네트워킹 행사에 다 참석할 수 있는 플래티넘 티켓은 600만원이 넘는다. (필자가 이번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프레스로 등록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언론매체기고 내용, SNS활동, 블로그 활동 등을 제출해서 기자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MWC 전시장 바로 앞에 있는 이 호텔의 평소 숙박료가 80유로 정도인데 MWC기간동안에는 800유로가 된다.

게다가 행사 기간 바르셀로나의 호텔 숙박료가 천정부지로 오른다. 평소 1박 10만원대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이 거의 100만원을 줘야 한다. 이처럼 참관 비용이 높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업계 사람들만 온다는 것이 MWC의 장점이다. 이런데도 10만명이 참관한다는 점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그래서 MWC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이 많이 일어난다.

폴더블폰·차이나·5G가 키워드

이번 MWC의 키워드는 ①폴더블폰 ②화웨이와 중국 회사 ③임박한 5G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이런 글로벌 전시회는 미디어의 눈을 확 끄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확 끄는 혁신은 보기 어렵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접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주머니에 들어가고 꺼내서 펴면 태블릿 컴퓨터처럼 커지는 폴더블폰이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MWC가 개막하기 바로 전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과 나란히 무대에 선다는 게 자존심 상한 듯 선수를 친 것이다.

박물관에서 전시하는 고대 유물 같은 대접을 받은 삼성 갤럭시 폴드
화웨이전시관의 화웨이 메이트 X

그래서 이번 MWC에서는 현장에서 새로 공개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더 주목받았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반면 메이트X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점이 달랐다. 갤럭시 폴드 가격은 약 222만원으로 4월 말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거의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6~7월경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폴더블폰이 실제로는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는 특급 경호를 받았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폴드는 박물관 전시물처럼 직육면체 유리상자 안에 넣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경호선’이 쳐져 있었다. 화웨이 메이트X도 만질 수 없게 전시하긴 했지만 적어도 가까이서 볼 수는 있었다. 초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이 과연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일지, 아니면 3D TV처럼 한때 관심을 얻다가 사라져 버릴지 관심거리다.

화웨이 ‘기술 굴기’ 자신감 돋보여

지난 1월의 CES에서는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MWC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전자 회사들이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 MWC의 주인공은 단연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MWC 전시관 입구 홀1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대형 부스로 기세를 과시했다.

미리 초대받은 고객과 기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부스는 입구부터 전 세계 각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미녀들이 맞아준다. 이 안에는 폴더블폰부터 5G 장비, 인공지능 설루션까지 화웨이 기술을 총망라한 전시관이 있다.

화웨이 전시관에서 5G장비를 살펴보는 사람들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는 “화웨이관은 미니 MWC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에서는 전 세계 통신사 고객들이 방문해 화웨이의 5G 장비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층 공간에 미팅룸을 마련해 두고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이뿐이 아니다. 화웨이는 전시관 안에 커다란 카페, 식당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식사와 음료를 무제한 제공했다. 심지어 중국 본토에서 중국 도삭면과 고기빵을 만드는 요리사를 데려와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중국 소수민족 공연까지 펼칠 정도로 신경을 썼다. 

화웨이가 전시관에서 제공한 식사

사람은 먹는 것에 약하다고 했던가. 좋은 음식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는 화웨이의 전략은 큰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특히 프레스센터에서 내 옆자리에 있던 일본 기자들조차 “화웨이 밥이 제일 맛있더라”라고 얘기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메인 전시관 이외에도 화웨이는 3, 4, 7홀에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서 일반 참관객들을 맞았다. 심지어 10만명의 MWC 일반 참관객이 목에 두른 배지 줄에도 화웨이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최근 보안 이슈 등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위축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 밖에도 ZTE, 샤오미 등 많은 중국 회사가 큰 규모의 부스를 내고, 활발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세대 통신 기술 5G 상용화 임박

이와 함께 이번 MWC의 가장 큰 화두는 5G였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그동안 꾸준히 이야기되어 왔지만 이제는 정말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고주파 대역을 쓰는 대신 무선통신 기지국을 더욱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 5G 기술은 종전 4G(LTE)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지연 속도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만큼 빠르다. 이번 MWC에서는 5G 통신이 가능한 삼성 갤럭시S10 등 삼성, LG,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이 선보였다. 그리고 화웨이, 에릭손 등은 5G 기지국 장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 세계 통신사들은 앞다퉈 가상현실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서비스 등 5G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데모를 부스에서 전시했다. 국내 기업 KT와 SKT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상용화 서비스를 할 통신사로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과연 현재 4G 서비스에도 그다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을 어떻게 막대한 투자비를 들인 5G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통신사들 고심이 느껴졌다.

홀로렌즈2 데모를 중심으로 만든 마이크로소프트 전시관

장차 5G를 응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이번 MWC에서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구글 글라스처럼 쓰는 안경인데 이것을 통해 사물을 보면 관련된 정보가 함께 떠오르는 일종의 ‘혼합 현실’을 구현해 준다. 첫 번째 버전보다 많은 진전을 이룬 것 같지만 아직도 3500달러로 가격이 비싸서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유럽 중심 전시 미국은 다소 한산

MWC는 참관객 상당수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었고 유럽 국가들 국가 전시관이 많이 보이는 유럽 중심 전시회다. 퀄컴과 시스코 등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CES와 달리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300곳이 넘는 한국 기업이 참가한 CES만큼은 아니지만 MWC에서도 한국 기업이 210여 곳 참가해 비중이 작지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 SKT, KT 같은 대기업 이외에도 코트라,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대거 MWC에 참가했다. 이들은 I-Korea라는 통일된 사인을 가지고 참가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많은 곳에 부스가 흩어져 있어 시선을 집중하는 효과는 없어서 아쉬웠다.

MWC는 유럽과 기업인 중심의 대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보고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기에 적당하다. 기술 혁신이 자동차 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요즘 트렌드를 고려하면 CES에 비교해 큰 그림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8일 at 11:05 오후

유통과 외식산업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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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쿠팡, 마켓컬리를 자주 이용한다. 부담없이 걸어서 갈 만한 큰 마트가 주위에 없고 주말에 코스트코나 이마트에 가기에는 번거롭다. 모처럼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휴무일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는 갈수록 좋아진다. 어제 “이런 트렌드의 변화로 대형 마트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침 오늘 SBS뉴스에서 그런 내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기획 리포트를 내보냈다.

밤 11시이전에만 주문을 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아파트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마켓컬리가 인기다. SBS뉴스는 마켓컬리 배송센터를 방문해 이런 트렌드를 소개했다. 마켓컬리가 연 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쿠팡 등 경쟁사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먹을 것을 아침에 받아서 냉장고에 채워두니 마트에 갈 일이 없어진다.

그 다음으로 소개된 트렌드는 회식 대신 간편식을 하거나 혼술을 하는 트렌드다. 요즘 보면 간편식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맛도 괜찮다. 위 리포트에 나오는 마켓컬리의 간편식은 나도 시켜서 먹어봤다. 배달도 너무 잘된다. 회 같은 것도, 멀리 떨어져 있는 맛집의 음식도 쉽게 앱을 통해 배달받아 즐길 수 있다. 52시간으로 인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굳이 식당에 가서 먹을 이유가 없다. 식당이 괜히 장사가 안되는 것이 아니다.

SBS는 그래서 한때 공룡으로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을 집어삼킬 것 같았던 대형마트가 위기라고 전한다. 2012년부터 7년 연속으로 성장이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경기가 나쁘다기 보다 고객이 변했고, 이들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문이 뜨고, 오프라인이 타격 받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 가도 대형 오프라인 몰이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이 느껴진다. 완다그룹 같은 부동산 대기업이 큰 위기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아마존, 인스타카트, 도어대쉬 같은 회사들의 공세에 집에서 편하게 신선식품 쇼핑을 하고 음식을 시켜먹는 트렌드가 미국에서도 자리잡고 있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빨리 읽고 공부하지 않으면 대처하기 어렵다. 너무 빨리 변한다. 기존의 안정적인 기득권 회사들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피곤하기도 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과 회사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는 시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0일 at 11:00 오후

판교와 바르셀로나의 공유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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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교역에 내려보니 카카오모빌리티의 T바이크가 가득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깔아놨다.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조금 바퀴가 큰 것과 바퀴가 작은 것이 있다. 카카오택시를 부를 때 쓰는 카카오T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등록해 놓은 카드로 보증금 1만원을 결제하고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운영 초기라 그런지 자전거가 있는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 같다. ‘바이크 이용하기’를 누르고 자전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자전거 잠금장치가 열리며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지 스캔하는 자전거마다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2시간뒤에 다시 와서 써보니 잘 됐다. 판교역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다. 전기자전거라 좀 쾌적하게 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평지라서 그런지 보통 자전거와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3분정도만 타고 판교역앞에 세워두고 잠금장치를 다시 잠갔다. 처음 15분에 1000원이라는데 첫 이용이라 그런지 1000원을 할인해줘서 무료로 쓸 수 있었다. 전동 공유스쿠터 서비스인 킥고잉도 최근에 판교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판교에 모빌리티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사실 중국에 갈 때마다 공유자전거를 많이 사용했고 전기자전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점프 바이크를 편리하게 타본 일이 있어서 카카오의 T바이크가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얼마전 MWC참관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도 각종 공유자전거, 스쿠터 서비스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Bicing이라는 공유자전거 거치대가 많이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쿠트Scoot도 들어와서 일반자전거, 공유자전거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이크도 들어와 있다.

특히 저녁의 바르셀로나 시내, 가우디의 카사 밀라 앞에서 좀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시내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여성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이런 공유자전거, 공유스쿠터 서비스는 정말 글로벌한 트렌드다. 앞으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 같다. 전세계 도시의 과제는 이런 새로운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게 시민들이 기존 도로체계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8일 at 11:4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