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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기자의 중국어 속성 공부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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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공부하는데 있어서 많은 실질적인 팁을 얻을 수 있었던 테크노드 김민지기자의 테헤란로런치클럽 강연. (김민지기자는 중국의 IT매체인 테크노드에서 활약하는 한국인기자다.) 그때 들었던 내용을 블로그에도 메모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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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부족, 돈이 없는 사람들은 엄청난 의지와 고효율의 전략을 가지고 중국어공부에 임해야 한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 하지만 작심삼일 없이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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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왜 공부하는가 목표를 확실히 잡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챗 모멘트를 쓰기”, “중국파트너에게 중국어로 발표하기” 등등. (나의 경우는 목표가 높지 않다. 중국에 갔을 때 중국어까막눈 면하기가 목표다.)
HSK시험 통과를 단기적인 목표로 잡으면 좋다. 그냥 5급, 6급 책을 사서 공부하며 매달 시험을 쳐라. (내가 옛날에 일본어 공부할때 이렇게 했다. 일본어능력시험과 JPT시험을 여러번 치면서 매번 올라가는 점수가 큰 동기부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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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공부가 중요하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단어가 아니고 한자다. HSK에 나오는 한자위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공부하라.

-예를 들어  请求라는 단어가 있으면 请과 求를 따로 찾아서 각 한자의 뜻을 이해한다. 그리고 이 한자가 들어간 다른 연관어휘를 같이 공부해서 익히라는 뜻이다.

-HSK시험에 나오는 정도의 기출어휘만 공부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새로운 단어를 만나도 이해할 수 있는 응용력이 길러진다.

성조를 두려워하지 마라. 외우려고 너무 노력하지 마라. 중국사람들도 성조를 정확히 모른다. 그저 자연스럽게 몸에 익은대로 말할 뿐이다.

-발음은 성조공부가 아니다. 특정 단어발음을 녹음해서 계속 듣고 말하면서 머리속에 인상을 남겨라. 그렇게 그냥 자연스럽게 성조도 몸에 익혀라.

한자 쓰기연습은 안해도 된다. 한자를 쓸줄 몰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정확하게 중국어를 입력할 수만 있으면 일상생활에 아무 지장이 없다. 충분하다.

-HSK의 쓰기 시험은 어떻게 하냐고? HSK도 컴퓨터로 칠 수 있다. IBT시험을 치면 된다. 걱정할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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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은 워낙 다양한 발음을 가지고 있고 또 엄청 빨리 말한다. 아무리 듣기 연습을 해도 중국인의 대화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어렵다.

들으려 하지 말고, 먼저 말하려 하라. 대화를 내가 주도해라.

-중국인들과 이야기할 때 대화소재를 미리 준비해가라. 회화책 가지고 공부하지 마라. 자신의 경우에 맞는 중국어드라마 등 콘텐츠를 찾아라. 그 내용을 가지고 직접 대화소재를 대본으로 만들어서 말하며 익혀라. 그리고 그 내용을 전화중국어로 연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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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쓰기 연습장을 찾아라. 3일에 한번 위챗 모멘트에 중국어로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챗모멘트는 텐센트의 모바일메신저 Wechat안에 있는 SNS다. 카카오스토리 같은 것이다.)

-이렇게 하면 중국친구들이 반응이 큰 동기부여가 된다. 중국친구들이 “야 너 중국어 잘하는구나”하고 다시 보게 된다. 또 더 좋은 중국어표현을 가르쳐주거나 잘못된 부분을 고쳐주기도 한다. 가끔 영어로도 쓰자. 그럼 영어도 잘하는구나 하는 칭찬을 들을 수 있다. (반면 나는 지난 1년간 트위터와 페북에 매일 중국어한마디를 써왔는데 한국사람을 대상으로 쓰니 거의 반응이 없었다. 어쨌든 Pinyin입력기를 통해서 중국어를 쓰는 연습은 된다.)

***

2016년을 보내며 매일 중국어한마디를 SNS에서 공유했건만 중국어가 전혀 늘지 않는다는 한탄을 페이스북에 쓴 일이 있다. 그랬더니 김민지기자가 내게 메시지를 보내서 “중국어를 6개월만에 속성으로 배우는 비법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나 혼자 듣지 말고 더 많은 분들과 들으면 좋을 것 같아서 아예 테헤란로런치클럽 강연으로 해달라고 요청해서 이번 강연이 이뤄진 것이다.

김기자의 강연을 듣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것이 비법이라기 보다는 효율적인 공부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금 공부해서 단기간에 중국어가 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집중적인 공부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에 가서 있는 동안 중국어 단어를 빼곡하게 수첩에 적어서 계속 외우고 중국친구들에게 써먹었다는 김기자의 말을 들으며 “난 도저히 저렇게는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언어공부에 왕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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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기자의 강연중 가장 귀에 들어온 팁은 Wechat Moment에 중국어로 일기를 쓰라는 것이었다. 나도 몇번 중국출장을 다녀오면서 만난 중국사람들이 위챗으로 연결되어 있다. 위챗의 SNS인 모멘트에 중국어로 글을 쓰면 나도 뭔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한두개 올려봤는데 내 MBA동기인 중국친구가 벌써 보고 댓글을 중국어로 써놓았다. 대충 눈치로 무슨 뜻인지 읽고 간단하게 중국어로 댓글을 달면서 “뭔가 배웠다”는 희열을 느꼈다. 여러분들도 이렇게 해보시길.

Written by estima7

2017년 1월 26일 at 8: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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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인도네시아시장-이스트벤처스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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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말에 열린 소프트뱅크 벤처스포럼 2016에서 아시아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이스트벤처스의 발표를 들었다. 좀 시간이 지났지만 그 내용을 간단히 메모해두고 싶어서 소개. 싱가포르주재로 동남아에 활발히 투자하는 Willson Cuaca의 발표였다. 그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이스트벤처스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일본유학, 믹시를 거쳐 VC를 창업한 바타라 에토의 회사.  일찍 동남아시아에 투자하기 시작해 이제는 이 지역에서 상당히 인지도가 있는 VC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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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벤처스의 투자로 인도네시아에서 5천개의 일자리가 생겼다는 것에 우선 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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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타트업을 경영하는 것은 마치 파도를 타는 것과 같다고 비유. 너무 빠르지도 않게, 늦지도 않게 쓰러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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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초기투자자의 역할은 초기스타트업이 불확실성에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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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인구는 2억6천만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에 이은 세계 4위의 인구대국이다. 인도네시아의 인터넷사용자수를 다른 동남아국가들과 비교한 그래픽. 싱가포르는 거의 점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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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현재는 2009년의 중국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다. 인도네시아의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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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가능성은 자카르타같은 대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개발이 덜된 작은 소도시에 있다는 얘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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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도네시아 국민중 은행계좌를 가진 사람의 비율(Bankable)은 21%밖에 되지 않는다. 그들은 주로 도시에 몰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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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은행계좌가 없는, 금융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Unbankable)이 거의 8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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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금융인프라와 사회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핀테크, 물류 서비스 등에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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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ca는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필요한 것은 로봇,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등의 첨단기술이 아니라고 말했다. 금융에서 소외된 국민들을 위한 핀테크와 국민 대부분이 종사하는 농업관련한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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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자신은 지금 희망에 차있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의 조코위대통령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다. 조코위대통령은 스타트업을 믿고 진심으로 밀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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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벤처스의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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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에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Wide Asia의 박상훈 님과 OKHOME의 김대현 대표님을 모시고 인도네시아 미니 컨퍼런스를 스얼에서 갖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와주세요.

http://onoffmix.com/event/82359

Written by estima7

2016년 11월 3일 at 9:57 오후

미국의 원격진료키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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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하는구나.. 감탄하면서 본 NBC 나이틀리뉴스 The future of medicine is here now라는 report.

미국의 직장에서는 병원에 가야한다며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많지만 워낙 의사를 만나려면 미리 약속을 하고 가야하니 어쩔 수가 없다.

그런데 이처럼 큰 회사나 쇼핑몰에 작은 부스를 설치하고 간호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환자가 오면 이 부스에서 간단한 검사를 하고 의사와 원격으로 연결시켜 진찰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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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검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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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센터에 있는 의사가 진찰한다. 간호사가 제대로 검사를 해주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고해상도 화상컨퍼런스콜로 환자와 대화한다면 실제로 만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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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진료센터에는 이렇게 각 부스에서 의사들이 원격지에 있는 환자들을 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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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Miami Children’s hospital의 MCH Anywhere라는 솔루션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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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의 대기업중 75%는 이런 원격진료 옵션을 직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

아니 더 나아가서 어차피 사람들이 아픈 것은 대부분 비슷한 패턴이니 인공지능의사가 진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서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6년 10월 22일 at 10:41 오후

영국의 19살 청년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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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뉴스에서 인공지능 로봇변호사를 개발해 16만명이 약 40~50억원어치의 주차위반벌금을 안낼 있도록 도와준 19 죠슈아 브로더란 청년을 알게 됐다.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블로그에도 소개해 본다.

96년 런던태생인 그는 18세에 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차위반티켓을 4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이 “이젠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하며 더이상 벌금을 대신 내주는 것을 거부하자 그는 연구에 들어갔다. 쉬운 방법은 변호사를 써서 항의레터를 보내는 것이었는데 그는 변호사에게 비싼 돈을 주기 싫었다.

그래서 그는 주차티켓이 어떻게 해서 발부되는지를 알기 위해 수백개의 정부문서를 찾아서 읽었다. 심지어는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그는 조심스럽게 항의서한을 직접 써서 당국에 보냈다. 그리고 티켓을 취소시키는데 성공했다. 나름 요령을 알게 된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위반티켓도 취소시키는 것을 도와주다가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지능봇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코딩을 배워서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능숙했다. 스탠포드에 입학해서 유튜브를 통해 머신러닝 등을 익혀서 3달간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집중적으로 코딩했다. 모르는 것은 머신러닝 전문가인 스탠포드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리고 지난해 9월 DoNotPay.co.uk라는 사이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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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대화형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변호사가 써준 같은 항의레터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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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주위 친구들에게만 알렸는데 점점 입소문이 났고 허핑턴포스트에서 한번 소개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6만명이 사이트를 이용해 항의레터를 보냈고 티켓을 취소하는데 성공했다. 취소된 금액만 40~50억원정도. 많은 언론들이 이 소식을 소개했고 그는 유명해졌다.

그는 서비스를 뉴욕, 시애틀로 확장중이다. 또 항공편이 지연됐을 때 항공사에 배상을 청구하는 법률문서를 자동으로 써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그리고 시리아난민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어를 모르는 난민들이 아랍어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난민망명신청서를 영어로 써주는 것이다.

이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과 접근 방법, 실행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역시나 유대계 청년이었다. 유대인들의 교육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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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슈아 브로더는 DLD컨퍼런스에 참가해 로봇변호사를 소개하면서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 두가지를 말했다.

첫번째로 앞으로 인공지능이 많은 인간이 숙련된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기처럼 어린 사람도 이처럼 쓸만한 인공지능변호사를 개발해 수많은 주차위반관련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는데 전세계 수천명의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단한 인공지능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런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이다. 그는 로봇변호사를 만들고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감사편지를 많이 받았다. 이들은 주로 무분별한 주차위반티켓으로 피해를 봤던 사람들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비싸서 법률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겨우 19살 청년이 혼자 힘으로 이런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수천명 변호사를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펼쳐질 수십년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될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한국에도 죠슈아 브로더처럼 생각하고 실행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CBS뉴스의 보도 동영상.

죠슈아 브로더의 DLD컨퍼런스 발표 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6년 7월 26일 at 12:21 오후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온 인공지능비서-아마존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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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을 강타한 알파고 충격.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충격의 4대1 패배를 당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닫게 됐다.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주도의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갑자기 호떡집에 불이 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미국의 가정에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비서가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아마존 에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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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홍보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아마존 에코 홍보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지난해말 미국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화제의 제품을 하나 사왔다. 아마존에서 나온 에코라는 원통형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다. 180불로 좀 비싸다. 이미 블루투스 스피커는 많이 있는데도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우선 호기심 때문이었다. 2014년 여름 아마존은 파이어폰이라는 첫 스마트폰을 내놨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그런 다음 2014년 11월에 평범해 보이는 원통형 스피커를 내놓은 것이다. “누가 저런 것을 살까. 아마존도 어지간히 만들 것이 없었나 보다”하는 생각도 잠시, 이 제품은 놀랄만한 히트상품이 됐다. 아마존에서 에코에 3만6천개의 리뷰가 달렸으며 평균 평점은 5점만점에 4.4점이다. 조사기관인 CIRP에 따르면 에코는 3월현재 에코는 미국에서는 4백만대가 팔렸다.

[에코의 쓰임새를 잘 설명한 아마존 홍보 비디오. 한번 보시길.]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이 제품의 특징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비서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항상 켜져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그냥 “알렉사”라고 부르면 번쩍거리며 스피커가 깨어난다. “플레이 뮤직”이라고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알아서 미리 아마존클라우드에 저장해 둔 곡을 틀어준다. 소리가 너무 크면 “볼륨 다운”이라고 하면 된다. 음악재생을 중단시키려면 “알렉사, 스톱”이라고 하면 된다. 라면을 끊일 때도 냄비에 면을 넣으면서 “알렉사, 셋더타이머포포미닛”이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4분뒤에 알람을 울려준다.

영어원어민이 아닌 관계로 이 제품을 집에 가져와서 좀 유치하게 쓰고 있지만 아내는 아주 편리해 한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 음악을 듣는 용도로 주로 쓴다.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누를 필요가 없이 음성으로 켜고 끌 수 있으니 편하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인 것이다.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특정 음악을 틀거나 날씨를 알아보거나 뉴스를 읽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말로 명령하는 것은 4살짜리 어린 꼬마도 쉽게 할 수 있다. 더구나 집안 어디에서나 “알렉사”하고 부른 다음에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사물인터넷(IoT) 대응 제품을 연결하면 음성으로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아마존을 통해 자주 쓰는 일용품을 주문할 수 있다. 피자를 주문하거나 심지어 차고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미리 켜거나 우버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편리한 인공지능 개인비서다. 심지어 아이들은 알렉사와 친구처럼 대화하기도 한다.

에코의 성공에 고무된 아마존은 이 제품을 사물인터넷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표준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확장성을 높였다. 인터넷에 보면 심지어 아마존 에코와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연결해 “알렉사, 테슬라를 차고에서 꺼내라”라는 명령으로 테슬라를 차고에서 자동으로 꺼내는 사람까지 나왔다. 아마존 리뷰에 한 사용자는 “알렉사, 내 사랑. 알렉사가 온 뒤로 외롭지 않게 됐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아마존 에코가 파이어폰의 처참한 실패를 딛고 나온 제품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파이어폰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개발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에코에 적용되는 바람에 의외의 히트상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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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Home

이렇게 에코돌풍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 5월 18일 열린 구글개발자컨퍼런스에서 ‘구글 홈’이라는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해말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데모동영상에서 한 가족이 이 스피커를 중심으로 바쁜 아침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헤이 구글”이라고 스피커에 말을 걸며 아들방에 불을 켜라고 시키기도 하고, 저녁식당예약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청도 쉽게 한다. 아이들은 숙제를 하면서 어려운 내용을 몰래 구글 홈에게 물어본다.

[구글I/O컨퍼런스에서 공개된 구글 홈 홍보 동영상. 역시 아마존 에코처럼 온가족이 다같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컨셉으로 만들었다.]

과연 구글 홈이 아마존 에코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에 이어 애플도 아마존 에코 대항마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피커형태의 인공지능비서 개발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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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공지능비서는 모바일메신저안으로도 침투중이다. 페이스북이 최근에 발표한 챗봇은 메신저서비스를 통한 인공지능 고객응대 서비스다. 사람들이 페이스북메신저에서 대화형식으로 쇼핑도 하고 뉴스와 교통상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문사인 월스트리트저널, 의류회사인 H&M, 꽃배달회사인 800플라워스 등이 페이스북의 챗봇기능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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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챗봇을 이용해 하이얏호텔을 예약하는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

예를 들어 메신저창에 대고 “꽃을 보내고 싶어요. 장미꽃이요.”, “이런 꽃다발이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챗봇]”, “1번이 좋겠네요.”, “누구에게 보내실 겁니까.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세요.[챗봇]” 이런 대화를 인공지능봇과 나누면서 물건을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구글도 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알로’라는 인공지능 모바일메신저를 내놨다. 이 메신저에는 구글비서가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우리 근처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할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보자. 구글비서가 끼여들어서 “근처 한국식당은 1. 아리랑 2. 무궁화 3. 금강산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그런 다음 친구와 “아리랑이 맛있겠다. 1시가 어떨까”, “그래, 그렇게 하자”고 대화가 오간다면 구글비서가 “1시 아리랑으로 예약을 완료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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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눈치빠른 인공지능비서와 음식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소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환경 덕분이다.

이처럼 싫든 좋든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을 음성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화를 가진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거부감 없이 이런 인공지능비서를 이용하는 시대다. 가족끼리 같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존 에코는 이미 천만명이상이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구글은 아예 ‘알파고’를 일상생활에 비서로서 파견할 기세다. 이들 인공지능비서는 스피커의 모습으로,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필요할 때 끼여든다. 지금까지는 “알렉사”하고 물어봐야 답을 하지만 앞으로는 물어보기도 전에 척척 “아기 기저귀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미리 주문해 둘까요”라고 먼저 말을 걸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프라이버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된다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회사들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는 ‘빅브라더’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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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렌드2016 슬라이드에 나온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의 목표. 음성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둑고수들의 수를 학습해서 실력을 키운 알파고처럼 수백만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아마존 에코는 갈수록 더 똑똑해진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와 대화하는 상대가 진짜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워질지 모른다.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인간세상에 들어오는 이런 인공지능컴퓨터와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이들이 빼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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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업데이트.

Written by estima7

2016년 6월 6일 at 2:56 오후

자녀를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로 키우는 방법 5가지

with one comment

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유명한 스타트업행사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에서 빔인터렉티브(Beam Interactive)라는 스타트업이 우승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중계를 수백, 수천명이 지연(delay)현상없이 같이 시청하고 또 집단으로 게임플레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충분히 우승할만한 대단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더 놀란 것은 이 회사의 CE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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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crunch 캡쳐)

발표에 나선 이 회사의 CEO 매튜 살라만디는 겨우 18살이다. 그것만해도 놀라운데 빔은 매튜의 첫번째 창업이 아니다. 이 친구가 14살때 게임서버를 호스팅하는 MCProHosting이란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도 60만 게임을 호스트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는 것이다.

나는 초중고시절 암기식 시험공부에만 내몰리고 대학시절에도 스펙쌓기에 바쁜 한국의 학생들이 창업에 필요한 실제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레모네이드판매라든지 각종 방과후 활동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비즈니스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대학생때는 이미 많은 경험을 가진 예비창업자가 되어 있는 경우를 봤다.

그런데 빔CEO 매튜를 보며 마침 얼마전 읽었던 월스트리트저널(WSJ)기사가 생각났다. 스몰비즈니스섹션 커버스토리였는데 제목은 “내 아이를 마크 저커버크로 키우기”(How to Raise the Next Mark Zuckerberg) 즉 자녀를 장래의 테크스타트업창업자로 키워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내용이다. 어릴 적부터 SNS, 즉 소셜미디어를 배우도록 하라는 등 우리 통념과 벗어나는 좀 도발적인 내용인데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어서 요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닌 일부 번역하고 내 생각을 첨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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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자로 키워라. (Raise problem solvers)

아이들은 항상 뭔가 불평하기 마련이다. 불평, 불만으로 끝내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해라. 불만을 해결하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아이들을 가르쳐라. 예를 들어 비디오게임을 친구와 같이 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서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게임을 만들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하라.

어떻게 트위터나 플릭커 같은 아이디어가 작은 우연이나 발견에서 나왔는지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세심한 관찰과 생각으로 그런 기회를 찾도록 이끌어라. 컴퓨터를 고치거나 명함을 스캔하는 것 같은 컴퓨터를 활용한 일을 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지 찾아내도록 하라.

13살이 넘기 전에 SNS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 (Get them social-media savvy-before they turn 13)

SNS는 젊은 창업자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꼭 필요한 스킬이다. 일찍 배워서 나쁠 것이 없다. SNS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 애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부모가 일찍 모범적인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사춘기가 되면 다 쓰게 되고 그때는 부모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SNS를 잘 쓰는 것을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라. SNS를 잘하면 창업해서 회사를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을 잘 하는데 유리하다.

아이가 자신의 테크 재능을 찾아내도록 도와줘라. (Help children discover their tech talents)

꼭 틴에이저 창업자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천재이여야만하는 법은 없다. 유튜브스타가 될수도 있고 뛰어난 글솜씨를 지닌 블로거나 뛰어난 감각의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비디오편집이나 포토샵, 코딩 등을 가르쳐보고 어디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재능이 있는지 알도록 하라. 온라인에는 이미 이런 것을 학습할 수 있는 리소스가 널려 있다. 어도비의 유튜브채널이나 칸아카데미, 코드아카데미 등을 보여주면 좋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장차 테크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택하게 될지 직접 해보고 길을 선택하게 하라.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법을 가르쳐라. (Teach children to work like a startup)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각종 온라인도구를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일한다. 당신의 아이들도 에버노트, 구글독스, 캘린더, 원더리스트 등을 활용해서 일정과 숙제 등을 관리하도록 가르쳐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직접 찾아내서 평가하고 마스터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팀이 협업하는 것처럼 다른 가족멤버들과 가족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숙제마감기한을 공유하는 등 연습을 하도록 해라. 테크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가르쳐주면 나중에 자신들이 창업할때도 도움된다.

연습으로 벤처를 시작하게 하라. (Set up a practice venture)

창업을 배우기 위해 꼭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블로그를 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보도록 해라. 자신의 게임노하우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도록 해도 된다. 블로그를 써보거나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려보거나 스크래치 등으로 게임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려보면서 온라인 광고를 붙여보도록 하거나 온라인장터에 올려서 팔아보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은 비즈니스감각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길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거나 베이비시팅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면 요즘에는 블로그를 쓰거나 온라인장터에서 물건을 팔아보고 모바일앱을 만들면서 돈버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http://www.wsj.com/articles/how-to-raise-the-next-mark-zuckerberg-1462155391

[위 기사를 WSJ에 기고한 알렉산드리아 새뮤얼은 하버드대출신의 테크놀로지연구자다.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책을 다수 펴냈으며 기업의 소셜미디어전략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도 이렇게 키운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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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도 아마 이렇게 자라났을 것이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보고 해결방법을 생각해내고 직접 실행해봤을 것이다. 저커버그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저커버그는 치과의사였다. 그는 집에서 치과를 운영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과 컴퓨터들을 그대로 보고 가지고 놀면서 자랐다. 저커버그는 아빠의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치과사무실과 집을 연결하는 인스턴트메시징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하버드에 진학한 뒤에 바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으리라.

실리콘밸리의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주위에 창업자, 엔지니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가 뭔지, 컴퓨터프로그래밍이 뭔지 알게 된다. 본인들이 창업에 나설때 조언을 받을 사람도 많다. 매튜와 같은 천재들이 계속 나오고 성공하는 토양이 갖춰진 미국스타트업생태계를 다른 나라들이 쫓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가 약진하는 이유)

그나저나 우리나라 아이들이 걱정이다. 그냥 얌전하게 교과서를 암기하고 시험공부만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기업입사를 위해 스펙쌓기에만 열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서는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에 순탄한 삶을 살기 어려울지 모른다. 애들이 게임과 SNS에만 빠져있다고 그저 야단칠 것이 아닌 것 같다. 공부만 하지 않고 적당히 놀기도 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부모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위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5월 15일 at 3:48 오후

데이터가 지배하는 아마존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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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출장길에 벼르고 벼르던 곳에 방문했다. 바로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개설한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다. 그렇다. 온라인에 있는 가상의 서점이 아닌 실제로 책이 꽃힌 서가가 있는 오프라인 서점이다.

창사 20년동안 고집스럽게 온라인으로만 책을 팔아온 아마존. 심지어 킨들이라는 전자책리더를 내서 종이책의 종말을 재촉해오던 이 회사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오프라인 서점을 냈을까 궁금했다.

겨울로서는 드물게 화창한 날씨에 방문한 아마존북스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예쁜 서점이었다. 하지만 일반 서점과는 몇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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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잡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책이 데이터에 의거해 선택되어 진열되어 있다. 책마다 아마존 고객평점이 붙어있는데 모두 4점이상(5점만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뷰가 10개이하인 경우는 별점을 표시하지 않았으나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그런 경우에도 모두 4점이상이었다. 즉 아마존북스에서 진열되고자 하는 책은 최소한 4점이상의 평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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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곳곳에 아마존 데이터가 살아 숨쉰다.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있는 코너는 4.8점이상 높은 평점을 받은 책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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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설코너에는 “고객평점, 선주문, 판매량 등의 데이터에 의거해 고른 책”이라는 설명이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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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쪽 코너에는 ‘당신이 제로투원을 좋아한다면’이라고 써있고 피터 틸의 제로투원과 비슷한 성향의 창업관련 서적이 소개되어 있다. 마치 아마존 웹사이트의 책 진열을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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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많이 친 대목인 Popular Highlight도 이런 식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두번째, 모든 책이 표지가 정면으로 보이게 비스듬히 눕혀서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책마다 간단한 설명글과 고객평점을 담은 작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나 독자리뷰를 짧게 발췌해서 소개하고 있다. 고객이 책을 들춰보지 않아도 책 내용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을 세로로 촘촘히 꽃아놓지 않아서 같은 면적의 서점에 비해 소장도서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서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책을 노출시키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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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아마존북스의 책에는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물론 출판사에서 붙인 정가는 책 자체에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지 않는 미국에서는 서점마다 그 책의 판매가격을 다시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마존북스의 책에는 그런 가격표시가 없고 서점 곳곳에 “책의 가격은 아마존닷컴의 가격과 같습니다”라고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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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확인하고 싶으면 서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바스캐너에 책을 대거나 스마트폰의 아마존앱을 사용해 바로 검색해보라고 한다. (서점내에서는 무료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속도가 아주 빠르다.) 온라인과 가격이 같다고 하니 책을 구매할 때 일종의 ‘안심감’이 들었다.

네번째, 아마존북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용카드로만 책을 살 수 있다. (애플페이 등은 되지 않는다.) 아마존닷컴에서 결제한 이력이 있는 카드로 책값을 지불하니 자동으로 아마존 회원정보와 연동되어 결제가 됐다. (물론 아마존회원이 아니어도 책을 살 수 있다.) 회원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요구하지 않아서 정말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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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마존에서 확인해 보니 이렇게 구매내역이 다 기록되어 있다. ‘Amazon Books Store Purchases’라는 항목이 따로 생겨있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다섯번째로 아마존북스에는 전자제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렇다. 아마존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파이어TV, 파이어타블렛, 킨들 등이다. 애플스토어처럼 전시되어 있는 제품을 마음껏 만지고 써볼 수 있다.

한쪽켠 잡지서가 옆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도 파이어타블렛이 의자옆에 비치되어 있어 편하게 써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나는 아마존북스에 대체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좋은 책들이 군더더기없이 빽빽히 진열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흔히 대형서점에서 출판사가 판촉하는 실속없는 책이 가득찬 서가나 베스트셀러랭킹이 아마존북스에는 없었다. 책마다 정성들여 작성한 듯한 안내문도 인상적이었다. 오프라인서점에 가는 이유가 온라인에서는 찾기 어려운 좋은 책을 우연히 발견해 구매하는 기쁨에 있는데 아마존북스는 그런 고객들을 배려해서 만든 서점 같았다. 물론 아마존이 만드는 전자제품들을 판매하는 전시공간 역할도 중요하겠다.

다만 너무 무미건조하게 데이터에 의존해서 책을 큐레이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어서 점원에게 “누가 책을 고르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아마존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이 진열할 책을 골라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데이터가 지배하는 미래의 서점을 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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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오픈을 준비중인 샌디에이고 지점. Photo by Chris Jennewein.

아마존은 아마도 이 오프라인서점을 미국 전역에 오픈할 것 같다. 이미 두번째 지점을 샌디에이고에서 이번 여름에 개점할 예정이다. 보더스가 문을 닫고 반스앤노블도 고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쇼핑몰에서 서점이 사라져가는 것이 유감이었는데 아마존북스가 독서애호가들의 새로운 인기장소로 부상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3월 12일 at 8:2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