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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트니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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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트니스+ 사용을 시작했다. 2020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뭐 별게 있을까 싶어서 안 쓰고 있었다. (현재는 미국 앱스토어에 가입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미국 계정도 있어서 가입했다.) 그런데 쓰고 나서 약간 과장을 보태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애플워치를 처음 차기 시작한 것이 2015년 4월이다. 나름 5년이 지났고, 지금까지 한번 업그레이드도 하고, 잘 사용하고 있지만 카톡, 구글캘린더, SMS 등 아이폰 앱 관련해서 알림을 받는 것 이외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단지 매일 목표 600k칼로리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 애플워치를 차면서 도움이 되는 점 정도다.

그리고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마다 애플워치에 소모 칼로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 운동 선택 버튼을 누르게 된다. 외부에서 걸을 때는 ‘실외 걷기’ 버튼을 눌러서 선택을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해야 운동을 했을 때 소모 칼로리가 제대로 기록된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버튼을 눌러서 기록하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다. 매번 운동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을 애플워치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도 조금 귀찮다.

그런데 애플 피트니스+는 이런 내 귀차니즘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운동을 할 때 화면에 애플워치에 표시되는 정보를 동시에 씽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사이클링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분이 됐는지, 내 심박수는 얼마인지, 지금까지 소요 k칼로리는 얼마나되는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게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운동을 마무리하면 이렇게 결과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이 Burn Bar다. 이것은 운동을 할 때 내 심박수와 소요 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 운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속도를 올리면 “그룹의 상위권에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뭔가 동기부여를 해준다.

운동을 하면서 피치를 올려야 할 때는 위에 1분, 30초 등 타이머가 뜨면서 비주얼하게 보여주면서 힘을 내라고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백그라운드 음악이 나올 때마다 곡과 가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나중에 애플뮤직에서 다 모아서 들을 수 있다.

트레이너 한 사람뿐이 아니라 한 5명쯤 그룹으로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렇게 뭔가 팀으로 같이 운동한다는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다들 애플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다.

이렇게 애플 피트니스로 운동을 시작한지 3일쯤 됐다. 처음에는 “뭐 별게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유료 결제(첫 달 무료)를 하고 시작을 해봤는데 기대 이상이다.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는 애플워치와의 동기화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잘 된다는 점도 (애플 빠 입장에서) 편리하다. 맥북에서는 안된다. 다만 TV화면으로 보려면 애플TV 콘솔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러닝머신을 통한 10분, 20분 러닝, 워킹도 괜찮다. 사이클링을 통한 운동도 좋고, 코어 운동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마침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을 장만했다.)

영어로 말하는 트레이너와 운동을 해 본 일은 없는데 해보니 나쁘지 않다. 뭐 어차피 어려운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말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못 알아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 ㅎㅎ 나중에 한글 자막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콘텐츠가 러닝머신, 사이클, 요가, 코어운동, 근력 강화 운동, 댄스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좀 자리 잡으면 라이브 클래스도 시작할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클래스가 시작되면 또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월 9.99불인데 계속 좋은 콘텐츠가 추가가 된다면 계속 쓸 것 같다. 어쨌든 드는 생각은 “넘사벽 애플”이다. 도대체 뭘 해도 다 잘 해…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30일 at 11:49 pm

동영상으로 보는 CES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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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ES 2021은 온라인으로만 개최된다고 해서 김이 좀 샜다. 지난 8년간 2년에 한 번꼴로 CES 현장에 다녀왔는데 현장에서 내 눈으로 전세계 기업들이 발표한 혁신 기술을 생생하게 보고, 부스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경험을 온라인에서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온라인으로 개최하면 기업들이 제대로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동안 온라인에서 열린 CES 2021 소식을 유튜브를 통해서 좀 검색해서 찾아보니 그래도 흥미로운 볼 거리와 신기술 발표는 여전한 것 같았다. 미국의 테크 매체들이 정리한 것 위주로 볼만한 CES 2021 동영상을 몇 개 여기 정리해 둔다.

우선 삼성전자의 CES 2021 키노트발표를 9분으로 압축한 것이다. 삼성의 발표는 정말 볼만하다. 삼성이 이번 온라인 CES의 체면을 살려줬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삼성전자에 정식으로 조인한지 반년밖에 안되는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사장은 정말 멋지게 발표를 잘해서 감탄했다. QLED TV나 제트봇AI로봇 등이 큰 주목을 받았는데 혁신할 것이 없어보이는 TV분야에서도 이렇게 매년 흥미로운 제품을 낸다는 것이 놀랍다.

LG전자도 OLED TV나 롤러블 스마트폰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위는 LG전자가 공개한 LG전시관 온라인 투어다. 삼성과 LG가 참가하지 않았으면 올해 CES는 정말 큰 타격을 받을 뻔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번 CES에서 눈길을 끈 베스트 제품들을 전반적으로 소개한 CNET의 동영상이다. 삼성과 LG의 제품외에 GM의 드론택시, Razer의 미래형 마스크, 콜러의 6천불짜리 고급 욕조, ASUS의 2단 스크린이 있는 랩탑, 로레알의 립스틱 기기 등이 흥미롭다.

매년 CES에서 선보이는 자동차 분야에서의 혁신도 흥미로운데 CNET의 브라이언 쿨리가 이번 CES 2021 카테크 트렌드를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캐터필러, 존 디어 등의 자율주행 트랙터 기술이나 이번에 특히 주목을 끈 GM 매리 바라의 키노트 발표 내용 등을 소개한다.

CES에서 선보이는 VR/AR 디바이스와 관련 서비스의 동향도 궁금한데 그 내용을 잘 정리해 소개한 동영상이다.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AR글래스가 매년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일반 안경처럼 보이면서 렌즈에 비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 달린 VIZIX의 제품이 특히 인상적이다.

보통 샌즈엑스포 2층에서 볼 수 있는 스마트 홈 테크에 대해서는 이 동영상이 잘 정리해 소개했다. 흥미로운 제품 20가지를 소개하는데 첫 번째로 나오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달린 샤워기가 재미있다. 샤워기를 통해 나오는 물의 압력을 통해 자동으로 충전된다. 강아지가 자유롭게 집을 드나들 수 있도록 만든 3천불짜리 자동문이나 아기가 울면 자동으로 흔들리면서 달래주는 아기 침대 등이 눈길을 끈다.

하이진테크(위생테크)라고 해야 하나. 이번 CES에는 코로나 관련해서 선보인 제품들도 많았는데 첨단 마스크나 소독기기 등이 많았던 것 같다. 그중 흥미로운 마스크, UV 소독기기,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WSJ의 조앤나 스턴 기자가 소개한다.

모두 영어 동영상이긴 한데… 위에 소개한 7개 동영상을 모두 보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리고 대략 이번 CES 2021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보니 아무래도 큰 회사들만 챙겨보게 되고 작은 스타트업들이 출품한 제품들까지 세세하게 찾아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관을 이번에 못봐서 아쉽다.

어쨌든 온라인으로만 개최됐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CES주최측은 꽤 선방한 것 같다. 내년에는 꼭 다시 라스베가스에서 오프라인으로 CES가 열리길 바란다. 그럼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백만년만에 다시 블로그를 써봤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16일 at 1:3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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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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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캐피탈 메리 미커 PHOTO BY BRANDON MCGANTY/KLEINER PERKINS

매년 방대하고 통찰력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인터넷분석가이자 투자자인 메리 미커가 오늘 코로나 19가 비즈니스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8장짜리 리포트를 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나는 여기서 코로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다는 부분에 관심이 가서 블로그에도 메모해 두기로 했다.

우선 2020년 봄을 돌아보면 잘 나가는 회사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고 있을 것이란 얘기로 시작한다.

1) Cloud-based business functions where workers can take their computing devices and work nearly anywhere 그런 회사들은 우선 직원들이 컴퓨터 기기를 가지고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클라우드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한 곳일 것이다.
2) Products always in demand but especially so in uncertain times (starting with Maslow’s food / water / shelter…extended to entertainment)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도 항상 이런 회사의 제품은 충분히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 음식, 물 같은 생필품이거나 인간의 기본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을 만드는 회사들일 것이다.
3) Easily discoverable online presence that seamlessly helps consumers 그리고 이런 회사의 제품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4) Efficient ways to distribute products to consumers in limited-contact ways 고객과의 실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5) Products that make businesses more digitally efficient 이런 제품들은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효율적이 되도록 해 경쟁력을 갖게 한다.
6) Broad (or emerging) social media presence 폭넓은 소셜 미디어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회사가 위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구체적인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방식에서 테이크아웃, 배달 픽업 방식으로 바뀐다. 위 그림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 인스타그램인 것 같은데 우버이츠, 도어대시, 포스트메이츠, 캐비어 등의 배달서비스로 다 주문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내가 미국에 살던 7년전만해도 이런 음식배달서비스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로컬 점포들도 이제는 상품을 웹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상점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피파이 Shopify.com 같은 서비스의 덕분이다.

캐나다의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 쇼피파이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어서 시가총액이 무려 72B까지 올랐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상점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을 써서 온라인 상점을 다투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캐나다에서 3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가 됐으며 한국에 와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회사가 된다.

미국에는 이웃들을 연결해주는 넥스트도어라는 소셜앱이 있다. 실제 주민인지 우편물 등을 통해서 확인한 뒤에 진짜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앱이 코로나 이후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웃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서로 소통하면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당근마켓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 매장을 닫아야 해서 큰 타격을 입은 빅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뭐든 해서 만회하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게리 프리드만이라는 리스토리언 하드웨어의 CEO가 실적발표중 한 말을 소개한 것인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 임기응변, 적응, 극복 등 뭐든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절박하다.

고객들을 직접 대면해서 강의를 하거나 1대1 지도를 하던 강사들은 이제 온디맨드 잡으로 옮기거나, 혹은 온라인강의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의하던 분들이 온라인 강의 아니면 쿠팡 플렉스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학생들은 온라인 교실로 (어쩔 수 없이) 옮겨가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의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듀오링고 같은 학습앱의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고 있다. 원격 교육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가족과 개인의 오락도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디스코드라는 게임을 위한 소셜 소프트웨어가 코로나 이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94B으로 디즈니를 앞섰다.

신선 식품 쇼핑을 위해서도 이제 직접 마트에 가기 보다 주문해서 먹는 시대가 됐다. 미국에서는 수퍼마켓이나 코스트코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대신 쇼핑해다 주는 인스타카트라는 서비스가 인기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다운로드수가 위처럼 수직 상승했다.

사진 출처 : 윤필구 대표 페이스북

위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빅베이슨캐피탈 윤필구대표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최근 코로나속에 오랜만에 코스트코에 갔는데 장보러 온 사람들의 20% 정도는 인스타카트 쇼퍼들 같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제 음식배달은 일상화됐다. 이제는 글로벌하게 집에서 시켜먹는 시대다. 미국의 음식배달앱 1위인 도어대시의 이용자수가 지난 1년사이에 거의 2백만에서 8백만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 코로나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하나 큰 트렌드의 변화는 원격진료의 가속화다.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를 만나기 보다 원격진료앱을 통해서 의사와 상담한다. 미국의 1등 원격진료 서비스인 텔라닥의 이용자수가 최근 크게 늘었고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다. 전세계의 유망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은 최근 펀딩 가뭄속에서도 속속 거액을 투자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기업의 CEO, CTO들이 클라우드기반 제품,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아무리 얘기해도 실행이 안되던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끌고 있다는 농담 섞인 트윗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위 분석은 미국의 상황을 소개한 것이라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감염자와 사망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이라 위기감이 한국보다 휠씬 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도 시차를 두고 더 빠르게, 아니면 조금 더 늦게 비슷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 위에 소개한 대부분의 내용이 한국에도 그대로 들어 맞는다. 지금까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한 20년간은 이야기해온 것 같은데 코로나가 DT를 10년은 단축시켰다.

Written by estima7

2020년 4월 21일 at 7:49 am

[강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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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4Prz0DJIz-s

Unbelievable이라는 제목처럼 정말 믿기지 않는 스토리다. 지난 몇 년간 본 넷플릭스 작품중 내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화를 넘기는 것이 약간 어렵지만 이후에는 단번에 끝까지 볼 수 밖에 없다. 무척 평범해 보이는 미국인들이 나와서 다큐멘터리 같은 구성일까 싶었다. 그런데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바로 몰입하게 됐다. 특히 두 여형사의 연기는 너무 개성이 넘치고 훌륭해서 보면서 브라보를 외치게 된다. (앞으로 상을 많이 받을 것 같음.)

워싱턴주의 한 마을에서 ‘마리’라는 한 소녀가 한밤중 집에 침입한 괴한에게 강간을 당한다. 마리는 일을 당하고 바로 911에 신고했다. 그런데 조사를 받으며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 경찰들의 강압적인 수사 태도와 주위의 의심에 위축되어 실제 강간은 없었고 자신이 상상해서 지어낸 것이라고 어이없이 진술해 버리게 된다. 이후 마리가 겪는 주위의 차가운 시선과 냉대, 그로 인한 고통이 담담하게 묘사된다. 너무 불쌍해서 지켜보기 어려울 정도다. (1화를 넘기기 어려운 이유다.)

그런데 몇년뒤 콜로라도 덴버지역에서 강간 사건이 이어서 발생한다. 새벽에 침입한 괴한이 몇시간동안 피해자를 쉼없이 범하고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복면에 장갑을 끼고 일을 마친 후에는 피해자가 샤워를 하게 하는 등 증거를 철저히 없애서 도저히 단서를 잡을 수가 없다.

이 몇 건의 강간 사건에 듀발과 라스무슨이라는 두 명의 여형사가 각각 달라 붙어 치밀한 수사를 벌인다. 일에 대한 프로페셔널한 모습뿐만 아니라 여성피해자의 입장을 공감하며 배려하는 자세에 감탄하게 된다. 각기 다른 관할 경찰서에서 일하는 두 형사가 만나서 힘을 합하고 팀이 혼연일체가 되서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마지막편에서는 거의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남자로서 피해자인 여성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실화에 바탕을 둔 작품이라는 것이 놀랍다. 프로퍼블리카의 An Unbelievable Story of Rape라는 퓰리처상을 받은 탐사보도 기사에 기초했다. 이 기사의 한글번역도 있다.

찾아보니 거의 실화 그대로 재현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범인과 여형사 둘의 외모조차 실제와 비슷하다. 45분 내외의 에피소드 8편이다. IMDB 평점 8.6. 시간날 때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아서 추천.

Written by estima7

2019년 10월 6일 at 7:53 pm

도쿄에서 전기자전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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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일본 도쿄에서 전기 자전거 체험을 가볍게 메모.

도쿄에 갈 때마다 묵는 호텔에서 2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항상 시간이 없어서 시도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호텔을 체크하기 전인 토요일 아침에 시도해봤다. 덕분에 전기자전거를 처음으로 상당히 오래 타봤다. 진구마에에서 신오쿠보까지 편도 약 6km거리를 왕복해서 다녀왔다.

타보니 너무 편하다. 이래서 일본에서 다들 전기자전거로 바꾸고 있구나 싶었다. 도쿄에서 보이는 자전거의 절반이상이 요즘에는 전기자전거다.

이들 자전거는 PAS방식이다. Pedal Assist System이라고 페달을 밟을 때만 전기모터가 도와주는 방식이다. 가만히 있어도 버튼만 누르면 나가는 전동킥보드와는 다르다. 페달을 밟아야 나가니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느낌이다. 자전거로 간주되어 자전거도로를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 페달을 밟아서 자전거를 처음 움직일 때 전기모터가 도와주니 가볍게 쑥쑥 나간다. 처음에 균형을 잡기가 쉽다. 그래서 더 안전하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도쿄에서는 이처럼 애 둘을 태우고 쇼핑바구니까지 가득 채우고 자전거를 타고 가는 엄마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전기자전거가 아니었으면 보통 자전거로 이렇게 다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다.

오르막길도 평지를 가듯 쉽게 올라갈 수 있다. 아주 가파른 오르막까지는 안가봤는데 그것도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내가 탄 자전거는 파나소닉의 제품인 것 같은데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니 모델에 따라 가격이 10만엔~20만엔으로 만만치 않다. 5시간 배터리 충전에 50~70km쯤 주행 가능한 것 같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특별히 자전거 도로가 없는 도심을 다녔는데도 다니기 쾌적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자주 보이는데 전동킥보드를 타는 사람은 한 명도 못봤다.

뭔가 약간 수퍼맨(?)이 된 느낌으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대중교통요금이 비싼 일본에서는 아주 효과적인 교통수단이란 인상이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전기자전거가 남녀노소에게 친숙한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9년 10월 6일 at 7:32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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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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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 나와서 워낙 호평인 아메리칸 팩토리를 봤다. 과연 큰 찬사를 받을만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2008년 GM이 데이톤에서 공장을 폐쇄해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이 중부도시에 중국의 유리회사인 후야오 유리공업(福耀玻璃工业)이 들어와서 2016년 약 2천명을 고용하는 자동차용 유리공장을 개설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의 도입부분에는 희망이 넘친다. 일자리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하던 평범한 미국인들이 새로 공장에 들어와서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회장님 포스가 넘치는 후야오 차오 더왕회장님은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지시한다. 약 2백명의 중국인들이 복건성 후야오본사에서 넘어와서 공장 초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일하며 미국인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이 중국인들도 대부분 생전 처음 자기 땅을 떠나본 평범한 공장 노동자들이다. 미국인경영진과 주요 라인매니저들은 복건성 후야오 본사에 초대된다. 군말없이 밤낮없이 일하는 중국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과 회사가 일체가 된 중국회사의 문화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잘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것이 그렇게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작업속도가 느린 미국인노동자들에게 중국인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인노동자들은 중국인매니저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시킨다고 고개를 젓는다. 또 경영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작업장에서 사고가 빈발한다고 한다. 시급 12불도 너무 적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GM공장시절에는 시급 29불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온다. 한편 공장의 생산성은 본사만큼 오르지 않고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흑자전환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갈등속에서 미국인 경영진이 교체되고 중국인CEO가 임명된다. 미국에서 26년을 살았다는 이 CEO는 중국인직원들에게 미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식이다.

어쨌든 갈등은 고조되고 노조설립 주장 피켓을 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해고 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회사밖에서 UAW, 미국자동차노조와 같이 노조설립 시위를 벌인다. 노조설립 찬반 투표를 앞두고 회사는 노조회피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직원들을 모두 면담하도록 하고 노조설립을 만류한다. 시급을 2불 올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노조설립을 위한 찬반투표 날이 밝았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 감탄한 것은 이런 모든 상황을 참으로 객관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중국인 경영자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미국인 중산층으로 흑백구도로 다룰 것 같았는데 끝까지 보면 그렇지 않다. 선동적이지 않다. 그저 중국인 회장님이나 중국인 직원들이나 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담았다. 당대에 10조가 넘는 규모의 기업을 키운 중국인 회장님도 자신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영자인지 환경파괴자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나도 예전에 미국 보스턴 라이코스에 가서 미국인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미국인은 세계최강국의 국민이라 뭔가 다 잘살고 똑똑한 엘리트일 것처럼 느끼기 쉽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해보면 대부분 우리와 똑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뿐이다. 이 다큐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팩토리를 보면서 놀란 점은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었을까”였다. 중국인직원이나 미국인노동자들이나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비밀스러운 중국인 CEO와 회장님의 대화나 미국인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이 날 것 그대로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다큐를 찍은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의 오바마 부부와의 대화 동영상을 보고 풀렸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스는 첫 제작 배급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

이 대담에서 스티븐 보그나감독은 “처음부터 우리가 들어가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의 홍보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편집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는데도 허용해줬다고 말했다. (아마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신이 났어요. 양쪽의 문화가 융합되며 모든게 잘 될 것 같았어요. 모두가 낙관적이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상황이 어렵지만 당신들도 이제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여기 계속 같이 있도록 해요’라면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줄 것이라고 신뢰했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스티븐 보그나)

그래서 이 부부 제작팀은 3년동안 1200시간의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온 작품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국가간 문화의 차이, 글로벌라이제이션, 자동화로 인한 미래 일자리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은 명작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본 동영상중에 The Hill에서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흥미롭게 봤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후야오 아메리카 공장은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재미있는 점은 여기 나오는 남성 진행자의 태도다. “어떻게 중국회사가 미국에서!”하는 식으로 차별적인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댓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이런 다큐를 만들었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강추하는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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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7일 at 9:05 pm

55년전 비틀즈를 재현해 낸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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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BTS가 미국의 유명한 심야 토크쇼인 스티븐 콜베어쇼에 등장했다. 미국 CBS방송이다.

콜베어는 여전히 유쾌하다. 미국 최고의 입담꾼이다. 그런데 그는 이번에 굉장히 흥미로운 기획을 했다. 1964년, 55년전에 바로 이 스튜디오에 CBS의 에드 설리번쇼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그때 비틀즈가 첫 출연을 해서 난리가 났었다. 이게 영국 밴드의 미국침공의 시발점이 된 기념비적인 출연이었다.

그런데 콜베어쇼가 이 55년전의 비틀즈 출연 모습을 BTS를 데리고 그대로 패러디해냈다.

흑백화면으로 비슷한 정장차림으로 55년전의 모습을 재생해 낸 것이 재미있다.

열광하는 팬들의 모습까지 비슷하게 재현해 냈다. ㅎㅎ

BTS가 55년전 비틀즈를 재현했다는 내용 홍보 동영상과

이 녹화를 위해 55년전 스튜디오 모습을 재현해 내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다.

미국에서 얼마나 BTS의 인기가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에피소드 같아서 메모해봤다. 평소 정말 대단한 코미디언이라고 생각하는 스티븐 콜베어가 이 정도로 BTS를 환대해 주다니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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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8일 at 10:39 pm

LG V50 5G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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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도움으로 새로 출시된 V50 5G버전 테스트를 해보게 됐다. 위 사진에서 보면 오른쪽에 있는 폰이다. 왼쪽 아이폰XR보다 조금 더 키가 크고 폭은 비슷하다. 두께는 V50이 더 얇다.

LG의 스마트폰은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고 특히 카메라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프리미엄 폰으로서 뭔가 한방이 없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독특한 차별화요소가 등장했다. 바로 듀얼스크린이다.

왼쪽이 듀얼스크린이다. 6월30일까지 V50을 구매하면 원래 21만9천원짜리 제품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한다. 일종의 단단한 스마트폰 케이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폰뒤에 파진 3개의 홈을 통해 듀얼스크린에 전원을 공급한다. 듀얼스크린자체는 무선으로 연결된다.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다. 닫아두면 외부에서는 맨 위에 작은 LED등이 점멸하고 시간 등 표시는 안된다. 왼쪽과 오른쪽에는 스마트폰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뒷면이다. 지문인식센서와 카메라가 오픈되어 있다. 듀얼스크린을 끼운 상태에서도 무선 충전이 잘 된다.

듀얼스크린을 펼치면 이렇게 나온다. 왼쪽 듀얼스크린 화면이 V50화면보다 약간 작다.

오른쪽 화면 끝에 살짝 나와있는 듀얼스크린 버튼을 누르면 화면전환, 보내기 등의 듀얼스크린 메뉴가 나온다. 이것으로 조작하면 된다.

올해 바르셀로나 MWC LG관에서 듀얼스크린을 처음 봤을 때는 “이런 것을 왜 만드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당시 LG를 놀리는 사람도 많았다. 삼성이나 화웨이처럼 폴더블폰을 만들 역량이 안되니 궁여지책으로 이런 제품을 내놨나 했다. 하지만 삼성의 폴더블폰 스캔들이 터진 이후에 보니 듀얼스크린이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써보니 나쁘지 않다. 위 사진처럼 한쪽에는 뉴스화면을 띄워 읽으면서 오른쪽화면에서는 페북질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세워놓고 유튜브 등을 보면서 뭔가 메모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런데 듀얼스크린 힌지가 적당한 각도로 잘 고정되지 않는 것이 흠이다.

듀얼스크린 폴더를 완전히 반대로 뒤집어서 스마트폰 화면이 앞으로 오도록 할 수도 있다.

듀얼스크린을 이용한 유용한 기능들이 꽤 있다. 그 중 카메라로 찍을 때마다 찍은 사진이 바로 듀얼스크린화면에 떠오르도록 하는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게임패드 기능도 훌륭해 보인다.

듀얼스크린과 사용방법에 대해서는 위 아이티카노테크몽 유튜브 동영상이 아주 자세히 소개해놓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

5G속도는 어떤지 궁금해서 선릉 사무실에서 측정해 봤다. 참고로 V50은 SKT 5G서비스로 가입했고 오른쪽 아이폰XR로는 LTE속도를 측정했다. 다행히 사무실에서는 5G가 월등히 빠르기는 했다. 하지만 비싼 5G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좀 더 기다려 봐야겠다.

V50은 그리고 보조금 전쟁이 벌어져서 무척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좀 비싼 5G 요금제는 감수해야 한다. 나는 월 150GB 사용에 7만5천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했는데 1년 사용 약정을 하면 25% 할인해준다고 해서 그것으로 했다. 중간에 해지하면 할인받은 만큼만 더 내면 된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다 좋았는데 막상 휴대하고 다니려니 문제가 있었다. 듀얼스크린을 끼우면 너무 커진다! (너무 당연하게)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듀얼스크린 케이스 자체무게가 135g이다. V50에 장착하면 310g정도로 아주 묵직해진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부담스럽다. 가방에 넣어야 하는 수준이다. 또 배터리도 듀얼스크린을 같이 쓰니 저녁때까지 지탱하지 못했다. (5G라서 소모가 더 빠른지도 모르겠다.) 결국 특별히 쓸 일이 없는 한 듀얼스크린을 제거하고 V50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됐다.

결론적으로 5G의 스피드를 체험해보고 싶은데 선택지가 비싼 갤럭시 S10밖에 없어서 망설이던 분들은 LG V50 구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에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듯 싶다. 6월30일까지 구매하면 의외로 쓸만한 듀얼스크린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5G서비스가 아직은 고가의 요금제인데 비해서 특별히 빠른 속도로 즐길만한 서비스도 아직 없고 5G로 접속이 안되는 지역도 아직 많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듀얼스크린은 괜찮기는 한데 항상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크고 묵직하다는 문제도 있다. 원래 LG G, V시리즈가 그렇듯 카메라 품질도 훌륭하다. 다만 내장 스피커는 한쪽으로 소리가 몰려서 나는 듯 해서는 나는 좀 불만이다. 더 써봐야 알겠지만 일단 며칠 사용해 본 첫인상기는 여기까지.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15일 at 8:44 am

두번째 도전하는 트레바리 클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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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첫번째 트레바리 클럽장을 경험했다.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9월부터는 너무 바빠질 것 같아서 한번만 하고 클럽장을 쉬었다. 그리고 1년만에 다시 5월 시즌의 클럽장으로 복귀했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트레바리를 통해서 열정과 호기심이 넘치는 매력적인 분들을 만나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해서 토론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내게 기대하는 것이 스타트업과 IT업계 이야기일 것 같아서 이번에도 그런 주제로 클럽을 시작했다. 그리고 첫번째 책으로는 애덤 라신스키의 ‘우버 인사이드’를 골랐다. 지난해 나온 책이지만 우버의 IPO를 앞둔 지금 다시 읽고 토론하면 좋을 것 같아서다. 덕분에 우버의 상장을 약 9일 앞둔 날짜에 만나서 흥미로운 토론을 하게 됐다.

이번 시즌은 처음으로 강남아지트에서 하게 됐다. 강남역 인근에 두번째로 연 위워크 지점에서 열린다. 트레바리로서는 압구정, 안국, 성수에 이은 4번째 아지트다. 예전보다 더 넓고 큰 테이블이 있는 방에서 모임을 갖게 됐다.

이번 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은 20명+파트너+클럽장이다. 파트너는 클럽장을 도와 독서모임을 매끄럽게 운영하도록 도와준다. 모임전날까지 400자이상의 독후감을 내야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20명 전원이 독후감을 시간맞춰 제출해 주셨다.

보통은 5대5정도의 남녀비율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내 클럽은 8대2 정도로 남성이 더 많았다… 왜 그럴까. 대체로 30대의 직장인이 주류인데 모두 열린 사고에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적극적인 분들 같았다.

클럽장은 모임을 갖기 전에 위와 같은 발제문을 준비해야 한다. 활발하게 토론을 하기 위해서 토론할 주요 토픽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는 위와 같이 준비해봤는데 의외로 시간이 모자라서 다 충분히 이야기하지 못했다. 첫 모임이라 처음에 한시간 가까이 자기 소개를 하느라 그랬던 것 같다.

토론을 하면서 예전 MBA과정에서 전략론 케이스스터디를 할 때를 생각했다. 학생들은 흥미로운 비즈니스케이스스터디와 관련 기사, 책을 읽고 수업에 참석한다. 그리고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이끌어 간다. 트레바리 독서토론을 진행하면서 그 당시를 떠올렸다. 나는 그때 영어도 딸리고 자신도 없어서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열심히 할 것 같다.)

다음달의 토론책은 배드블러드로 정했다. 실리콘밸리의 어두운 부분에 대해서 다같이 토론해 볼 예정이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참고로 아래 트레바리 안내 브로셔 이미지도 첨부한다. 트레바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내가 예전에 썼던 글을 읽어보시길.

내 돈 내고 책 읽고, 의무적으로 독후감까지… 그럼에도 트레바리를 찾는 이유는? https://estimastory.com/2019/02/12/trevari/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6일 at 5:29 pm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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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는데요. 지난 4월 2일에 있었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강연 동영상의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강연을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이제 IT와 바이오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새로운 식재료를 만들어내는 혁신 스타트업에도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1년 스탠포드교수가 창업한 임파서블 푸드는 채소와 각종 자연첨가물을 통해 실제고기와 흡사한 식감/색감을 내는 채식고기를 만들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금까지 실리콘밸리VC들로부터 약 4천5백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포도 없이 만든 와인입니다. 고가의 와인을 그대로 복제해 낸다고 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너무나 비싼 것은 미국의 주요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테슬라출신 엔지니어는 로봇이 저렴하게 수제버거를 만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엄청 저렴한 가격인 6불에 제공합니다.

김박사는 또 한국음식의 글로벌한 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에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된 백양사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이 미국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또 Mukbang(먹방)이 위키피디아에 등재될 정도로 인기라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적인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푸드테크의 세계에서는 여성들이 창업자로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푸드이노베이터는 여성들이고 한국여성들에게도 이 분야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소형박사는 진정한 융합형 인재입니다. 유년기에 15년간 바이올린을 전공하다가 대학은 심리학과로 바꿔서 갔습니다. 그런데 심리학과에 적성이 안맞아서 고민하던 중에 이과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해서 졸업후 시스코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됐고 이후 스탠포드에서 석사, 버클리에서 박사를 이수합니다. 특히 음식문화가 풍부한 버클리에서 음식에 대한 눈을 떠서 푸드혁신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됩니다. 박사학위 논문이 버클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셰 파니즈에 대한 것입니다. Open Innovation Ecosystem: Chez Panisse Case 놀라운 융합형 인재인 김소형박사의 강연을 들어보세요.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7일 at 9:58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