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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후 리가 말하는 미중 인공지능 양강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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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MIT에서 있었던 카이후 리의 중국 인공지능업계의 현황에 대한 강연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봤다. 카이후 리는 전 구글차이나 CEO로 지금은 자신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중국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인물이다. 웨이보에서 팔로어가 5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중국 테크업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현황에 대해서 자신있는 어조로 강연한 내용을 따로 기억해두고 싶어서 슬라이드 캡처와 함께 내 블로그에 메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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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만해도 중국의 학력고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재들은 경영,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에서 중국사람을 채용할때에 글로벌 연봉수준으로 맞춰준다고 해서 그랬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학이나 컴퓨터학과에 최고인재가 몰린다. 인공지능쪽으로 취직하면 50%는 더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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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많은 AI인재가 있고 이들이 창업해서 훌륭한 회사들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케이스가 얼굴인식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중국스타트업 旷视Face++이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보다도 기술력이 앞서있는데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AI천재들이다.

(카이후리의 말을 듣고 Face++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해봤는데… 이 20대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이 지난해 10월 한화로 약 5천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5백억이 아니고 5천억…. 그중 중국정부가 만든 펀드가 절반정도 자금을 투입했다는 후문. SK도 투자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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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인공지능 주요 논문중에서 중국계 학자가 쓴 논문이 전체의 43%에 이를 정도다. 중국계 인재들이 인공지능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이처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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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제품 성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데이터가 많아야 알고리즘을 더 잘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데이터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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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중국. 당연히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 미국의 3배는 더 많은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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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3배이상의 차이가 난다. 우선 모바일페이 사용량은 중국이 미국의 50배다. 음식배달건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의 10배다. 관련해서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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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이터는 온갖 분야에서 무섭게 쌓이고 있다. 특히 하루에 2천만 주문건수를 달성하는데 소요된 달수를 보면 좋겠다. 타오바오가 80개월, 디디추싱이 50개월이 걸렸는데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는 불과 10개월만에 하루 2천만회의 사용량을 달성했다. 중국의 공유자전거붐에 대해서 미국에서 보도되는 많은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는 틀렸다. 공유자전거는 고객을 위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친환경적이다. 오래지 않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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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페이는 중국에 있어서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소상공인들에게)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3% 수수료도 없는 모바일페이는 엄청나게 빠르게 보급됐다. 그리고 모바일페이 덕분에 소비가 너무 쉬워지면서 중국의 경제는 Saving economy(저축경제)에서 Spending economy(소비경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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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향으로 OMO가 뜨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 온라인기업들이 이제는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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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혁신국가가 됐다. 처음에는 미국의 인터넷기업들을 베껴서 바이두, 넷이즈, 시나, 소후 등이 시작. 그러다가 미국의 회사들을 모방했지만 더 나은 기능으로 개선된 웨이보(트위터), 지후(Quora), 타오바오, 알리페이, 위챗 등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 그리고 토우티아오, 모바이크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중국만의 혁신이 나왔다. 이제는 아이메시지(미국), 라임바이크(미국),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페이티엠(인도) 등 세계각국에서 중국의 혁신을 모방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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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중국과 미국이 인공지능 경쟁을 하는 시대다. 인터넷데이터에서는 중국이 우세, 상용데이터에서는 미국이 우세, 실제 생활 데이터를 놓고는 중국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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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관련투자와 관련 기업은 빠르게 증가중이다. 중국정부의 VC매칭펀드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6년의 중국정부매칭펀드가 353B이라고 그래프에 나와있는데 믿기지 않음. 한국의 지난해 벤처투자규모가 많이 늘어서 겨우 3.3B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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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봐도 이제는 중국의 AI회사들이 잘 나가고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5억명이 사용한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iFlyTek은 비슷한 기술회사인 미국의 Nuance의 시총을 앞섰다. iFlyTek은 이제 11조원이 넘는 규모고 뉴앙스는 5조가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인식 카메라를 만드는 HikVision,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UBTECH 등이 시총이 크게 오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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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AI산업을 키우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밀어주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정권때 2016년 나온 백서이후에는 별다른 얘기가 없는데 중국 정부는 2017년 7월 AI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19회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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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이미 훌륭한 성공사례가 있다. 2010년 세계최대규모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는데 2016년에 2595대의 열차로 전세계 고속철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실적을 올렸다.

2015년에는 리커창총리가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2016년 중국에는 8000개의 스타트업 창업센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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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중국정부는 기술친화적(Pro-Tech)이다. 알리바바가 처음 나왔을때 말이 많았다. 세금문제는 어떻게 하냐. 알리바바가 금융을 할 수 있냐 등등. 그런데 정부는 성장하도록 놔두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정부는 정책을 써서 규제하기 보다 어느 정도 성장할때까지 놔두었다가 그 다음에 규제를 고려한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빠른 실험에 우호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도덕적 문제나 형평성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먼저 따진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단 제품을 만들어서 해본다. 해보고 나서 어떤 문제가 나오면 그 데이터를 가지고 고쳐나간다. 이런 방법이 옳다 그르다는 가치판단은 여기서 하지 않겠다. 중국에서는 그렇게 한다는 팩트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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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시대에 중국과 미국의 양강시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

카이후 리 박사의 이야기처럼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속도가 엄청나다. 그리고 이제 기술주도권을 실리콘밸리가 중국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국사람들도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 것 같다. NYT에는 며칠전 이런 기사가 실렸다. 위기감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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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7일 , 시간: 9:37 오후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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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알리페이, 위챗페이 덕분에 중국이 저축경제에서 소비경제로 변화했다는 카이후리의 말은 과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국민들이 돈을 안쓰고 근검절약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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