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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2014

트윗하나로 맺어진 인연-드라마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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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쓰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이 있는 경험을 한 일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경험을 하나했기에 메모.

2010년 6월쯤인가 한국드라마가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트윗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다음 누가 나에게 “미국에 드라마피버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한국드라마가 많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날렸다.

이 트윗으로 인해서 드라마피버의 방문자가 아주 조금 늘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뒤 링크드인을 통해서 예기치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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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드라마피버가 회자되는 것을 알아채고 그 트윗을 날린 범인이 나라는 것을 파악한 박석대표가 날 링크드인에서 찾아서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다. 신기하기도 해서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그가 뉴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참 지나서 뉴욕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마침 생각이 나서 드라마피버 사무실을 들러보겠다고 했다. 내 예상과 달리 낡은 건물안에 약 5평 남짓한 방에 직원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고 있었다. 따로 미팅룸도 없어서 사무실 가운데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박대표가 비디오광고에 대해서 아주 선수였다. 당시 나는 라이코스의 비디오광고플랫폼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비디오광고는 왜 그렇게 잦은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비디오광고 회사와 일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해서 그의 의견을 물었는데 드라마피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비디오광고에 대해서는 이골이 난 그는 아주 박식했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허름한 사무실에 있지만 실력을 갖추고 겸손한 자세의 그에게 나는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나도 뭔가 보답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나중에 한국에 출장을 갈때 투자자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까운 후배인) 소프트뱅크 이강준상무에게 드라마피버를 메일로 소개했다.

나중에 한국에 다녀온 박석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크게 환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줬다”고 고마와했다. 문규학대표부터 많은 사람이 나와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강준상무도 좋은 회사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왔다. 한국언론에 드라마피버가 소개될 수 있도록 광파리님 등을 연결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6백만불을 펀딩한 시리즈B 투자에는 소프트뱅크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소프트뱅크와 관계를 유지하던 드라마피버는 결국 2013년 소프트뱅크의 1백50만불 투자를 받았다. 그러면서 드라마피버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바로 이틀전 일본의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의 드라마피버 인수 뉴스가 나왔다.  인수가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최소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사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소프트뱅크의 드라마피버 투자와 (일본)소프트뱅크의 이번 인수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년전의 트윗하나가 인연이 되어서 박석대표를 알게 되고 소프트뱅크에 소개해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SNS의 파워를 다시 실감한다.

손정의회장을 만나러 도쿄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박석대표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Mr. Lim, it’s been a crazy and exciting journey so far and I’m very happy that we connected a few years back. It’s amazing how everything works out – THANK YOU”

놀라운 세상이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7일 at 12:17 오전

대기업을 위협하는 세상의 빠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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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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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받는 CB Insights의 메일을 통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 From 1973 to 1983, 350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 From 2003 to 2013, 712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즉, 1973년에 1천대기업랭킹에 있던 기업중 10년뒤에 350개의 기업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3년의 랭킹을 10년뒤인 2013년에 보면 712개의 기업이 이 랭킹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춘1000랭킹은 비즈니스잡지인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매출액기준으로 미국의 1천대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탈락했다기 보다 다른 기업에게 흡수 합병되어 랭킹에서 빠진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7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7개가 10년뒤에도 대기업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최근 200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3개만이 남아있었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73년에서 83년사이에는 아마 76년 설립된 애플같은 회사가 새로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도전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03년에서 2013년사이에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IT업계에서만 셀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새로 랭킹에 들어갔다. 그동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태의연한 회사들은 매년 랭킹이 떨어지다가 1천위 바깥으로 밀려났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지금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을 것이다. 당장 Airbnb, Uber같은 회사들이 몇년안에 진입할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호텔체인이나 운송회사가 랭킹에서 빠질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다윗(스타트업)이 골리앗(대기업)에 도전해 넘어뜨리는 일이 많은 나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처럼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미국기업들이 계속 글로벌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료화된 대기업은 스스로 혁신하기 어렵다.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미국, 일본, 중국의 대기업들이 열심히 인수합병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들에게 우호적인 정부 규제와 언론환경으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들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그토록 둔감한 것도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정부에만 잘보이면) 그동안 자기들의 위치를 쉽게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벤처투자업무보다 대관업무가 더 중요한 시대였던 것이다.

과연 앞으로의 10년도 그렇게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이런 체제가 유지되면 될 수록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같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어쨌든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현재까지는 재벌계열사로 가득차 있는 한국의 대기업순위에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길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2일 at 12:36 오후

페이팔의 분리와 글로벌모바일결제시장에 감도는 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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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월30일 미국의 인터넷공룡 이베이(Ebay)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페이팔(Paypal)의 분리를 결정했다.

온라인경매사이트로 유명한 이베이는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2002년 이메일로 돈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지닌 페이팔이란 회사를 15억불에 인수했다. 이베이 경매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회원들이 서로 돈을 주고 받기 쉽게 해주는 결제서비스로서 페이팔을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인수이후 모회사인 이베이 경매사이트의 성장은 정체되어 있는 사이 오히려 자회사인 페이팔은 급성장했다. 개인간의 소액거래를 위해 시작된 페이팔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일종의 간편결제서비스로 발전해나간 것이다. 미국의 웬만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다 페이팔을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신용카드결제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애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널리쓰이는 휴대폰결제가 미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것도 페이팔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베이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페이팔은 30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 다음에서 빌링을 담당했을때 휴대폰결제를 통해 다음캐쉬를 구매하는 경우가 아주 높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40%사이였던 것 같다. 휴대폰결제는 수수료가 높고 수금이 아주 늦어서 이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미국 라이코스에 가서 보니까 온라인매출비중에서 한국에서의 휴대폰결제비중만큼이 페이팔을 통한 매출이었다. 아이디, 패스워드만 넣으면 되는 페이팔이 쉽기 때문인지 미국에서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휴대폰결제방식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했다.)

그럼 이베이는 왜 페이팔의 분사를 결정했을까. 온라인결제시장에서, 특히 모바일결제시장에서 격심한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페이팔이 직면한 경쟁상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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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애플의 도전이다. 애플은 지난달 더 커진 아이폰6와 함께 애플페이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새로 들어간 NFC칩을 이용해서 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아이폰6에 저장한 다음 결제단말기에 아이폰을 가져다대고 지문으로 인증해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아이디나 패스워드입력조차 필요없이 손가락을 대는 것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어 혁신적이다. 애플페이에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신용카드사들은 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은행 등 미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프라인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아이폰사용자들은 애플페이를 통해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의 부상은 페이팔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스트라이프API를 이용한 모바일결제화면.

스트라이프API를 이용한 모바일결제화면.

둘째는 모바일페이먼트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com)의 도전이다. 아이랜드출신의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가 2009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스트라이프는 모바일결제분야의 떠오르는 신성같은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앱에서 카드를 통한 결제를 쉽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글로벌하게 139가지 통화를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이체, 비트코인, 더나아가 중국의 알리페이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는 모바일회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명문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출신인 이 스타트업은 올초 1조8천억원규모의 기업가치로 시콰이어캐피탈, 앤드리슨호로비츠 등 명문VC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스트라이프는 애플페이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고 페이스북, 트위터의 온라인쇼핑 파트너로 선정되어 이 SNS의 뉴스피드와 타임라인에 등장할 바이(Buy)버튼의 결제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페이팔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부상중인 것이다. 페이팔은 모바일 결제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스트라이프의 경쟁자인 시카고의 모바일결제 스타트업 브레인트리(Braintree)를 약 8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alipay_logo

세번째 알리페이의 도전이다. 9억개의 계좌를 가지고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알리페이가 세계 곳곳에서 페이팔과 격돌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뉴욕증시상장과 함께 미국에서도 알리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PO로 두둑한 현금을 갖게 된 알리바바의 이베이인수설까지 나올 지경이다. 알리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과 전세계를 누비는 중국관광객들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진출에 나선다면 그 위력은 대단할지도 모른다.

이런 격심한 경쟁상황속에서 페이팔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데 모회사인 이베이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예전에 페이팔에 다녔던 지인에게 페이팔이 거대비즈니스기는 하지만 워낙 오래된 공룡같은 회사라 레거시가 많아 변화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런 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의 변화는 이제 한국에도 강건너 불이 아니다. 온라인 결제환경의 국내법이 바뀌면서 페이팔이나 알리페이가 자본금과 인력 등 특정 요건을 갖춰 전자금융거래업자로 등록하면 한국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의 글로벌스탠더드와는 동떨어진 환경 때문에 낙후되어 버린 한국의 온라인결제시장에도 이제 큰 변화의 바람이 닥칠지 모른다.

/시사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1일 at 8:06 오후

브라운 시스터스 – 아름답게 늙어가는 네 자매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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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즈에서 아주 여운이 남는 사진들을 발견했다.

니콜라스 닉슨이라는 사진가가 찍은 ‘브라운 시스터스'(Brown Sisters)(NYT기사링크)라는 시리즈사진이다.

1975년 여름 니콜라스는 커넥티컷주에서 아내 비비(Bebe)의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아내와 다른 3명의 자매들의 사진을 찍었다.(비비는 오른쪽에서 두번째) 한여름의 자연을 배경으로 자유로운 모습의 젊은 4명의 여성을 담은 사진이었다. 1년뒤 그 중 한명의 졸업식장에서 일년전과 같은 순서로 서있는 네 자매의 사진을 찍은 니콜라스는 “매년 이렇게 찍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승락을 받았다. 그리고 이 의식은 40년동안 이어졌다.

단순해보이지만 대단한 작업이다. 젊은 여인들의 얼굴에 매년 세월이 더해져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두 아름답게 늙어간다.

사진을 찍은 장소도 대부분 보스턴근교의 매사추세츠의 타운들이다. 전형적인 뉴잉글랜더인의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그 장소가 내가 예전에 살았던 매사추세츠 렉싱턴을 중심으로한 타운들이다. 그래서 이 사진들에 더 친근감을 느꼈다.

처음에 독립적인 모습으로 서 있는 도도한 네 자매는 세월이 흐를수록 서로 다가서고 포옹하고 뭉친다. 의상은 그때그때 자연스럽게 입고 있던 옷 그대로 찍었다고 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기 위해서 노력한 것 같다.

여러가지 가정사도 있었을테고 일년에 한번씩 네 자매가 모여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이게 가능했다는 것이 놀랍다. 참 대단한 한 가족의 기록이다.

먼 나라의 이방인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분들에게도 울림이 있었던 것 같다. 페이스북에 소개하자 내 페친사이에서도 공유가 많이 됐다. 그래서 NYT를 가보니 역시 거기서도 가장 많이 이메일로 공유되고 조회수가 높은 기사랭킹 1위를 기록중이다.

그래서 메모삼아 내 블로그에도 적어놓는다. 누군가 멋진 배경음악과 함께 만들어 올린 위 유튜브동영상으로 이 네 자매의 40년간의 모습을 음미해보시길.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5일 at 10:05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