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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네스트 인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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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1-15 at 11.26.11 PM구글이 위 2개의 제품을 가진 회사 네스트(Nest Labs)를 3.2B, 즉 3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그것도 전액 현금으로.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 (출처 Bloomberg TV)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 (출처 Bloomberg TV)

네스트는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토니 파델이 창업한 회사다. 직원 3백명이 전원 애플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작은 애플’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토니는 스티브 잡스의 귀여움을 받던 핵심중의 핵심이었다. 결혼도 애플의 HR담당중역과 사랑에 빠져 (잡스의 허락을 받고) 사내결혼으로 했을 정도다.)

그런 회사를 애플이 아닌 구글이 예상외의 거액으로 인수했다. 네스트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는 않지만 3조4천억이라는 금액이 너무 높게 느껴져서 나는 아래와 같은 트윗을 어제 날렸다.

그랬더니 실리콘밸리의 권기태님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구글의 네스트인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인 것 같아 본인의 허락을 얻어 공개한다. 하긴 돌이켜보면 구글이 유튜브를 1조6천억에 인수할때에도 말이 많았었다.

권기태님은 맥북에어 도킹스테이션을 만드는 인피니윙을 창업하신 경력이 있고 지금은 반도체회사인 마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정욱님, 안녕하세요.

어제 발표된 네스트의 3.2 billions 인수사건에 대해 제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편지를 보냅니다. 이것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건이고, 지금 하이테크 업계의 새경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 인수건으로 구글은 Internet of Things, smart home 의 최전방에 선 회사가 되었습니다

– 이 사건은 Instagram 이 소프트업계에서 그리하였던 처럼, 모든 하드웨어 스타트업 회사의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고, 모든 하드웨어 업계의 투자 검토는 이 회사 경우를 참조하게 될 것입니다.

– 이 사건은 수년만에 billion dollar이상의 exit은 소프트웨어 회사만 (instagram, Tumblr)이 가능하다고 하는 실리콘밸리의 통념을 박살내 버렸습니다. 그 것도 instagram 과 Tumblr의 세배가 넘는 액수를 모두 현찰로 받았지요. 하드웨어를 하는 저에게, 그리고 한국에게는 아주 신명나는 일이지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렸으니까요.

이 회사는 지난해에 약 300 million dollar 의 매출을 내었습니다 (추정). 이는 3년을 갓 넘긴 회사로는 놀라운 것이지먄,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이 매출액의 10배 이상되는 액수로 사주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1.5배에서 2배를 쳐줍니다). 이는 구글은 현재의 가치 평가보다 미래의 성장가능성에 betting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리콘밸리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회사가 한국에 있는 회사이고 삼성에 팔려고 시도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네요.)

– 이 사건은 social, mobile, cloud 로 진화해온 실리콘 밸리의 성장 동력에 Internet of Things 가 공식적으로 더해지는 사건이 됩니다.

–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3년 반동안에 한개의 제품 (몇달전에 화재 경보기가 추가되었으나 이것이 이회사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봅니다.)만으로도 multi-billion dollar의 회사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였습니다. 이는 많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는 많은 제품군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개의 killer,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 이 회사의 제품에는 어떤 최첨단의 기술(초고속 통신기술, Thunderbolt같은 기술들)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상용화된지 오래된 기술들 (Wi-Fi, color screen, machine learning, cloud)을 조합하여 소비자들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Simple, beautiful, delightful 이것들이 성공하는 회사를 만드는 핵심개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사회와 문화를 깊이 이해해야만 가능합니다. 기술만 알아서는 절대 불가능하지요.

– 이 회사는 대충보면 하드웨어 회사같지만,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절묘하게 조합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제 하드웨어는 더이상 두뇌가 없는 바보 기계를 만드는 게임이 아닙니다. 스스로 학습능력이 있어 context를 이해하여 소비자와 지적으로 소통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룰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보냅니다.

권기태 드림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15일 , 시간: 11:48 오후

모바일웹트랜드,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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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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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스트의 구글 인수의미가 아니라
    구글의 네스트 인수의미가 아닐까요?

    beback

    2014년 1월 15일 at 11:57 오후

    • 앗. 실수. 바꿨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estima7

      2014년 1월 16일 at 12:00 오전

  2. 와..멋있네요.

    아크몬드

    2014년 1월 16일 at 2:33 오전

  3. 인용하신 메일은, 구글이 한 iot기업을 비싸게 쳐주고 샀다, 라는 말을 여러가지로 달리 표현하신 것 뿐 같은데요. 왜 그랬을지, 그 회사의 가치가 뭔지 – iot 기업이라는 점 외에, 모든 iot 기업을 그 가격에 살건 아니니 – 에 대해서 궁금했던 점은 아직도 여전합니다.

    세시아

    2014년 1월 16일 at 7:05 오전

    • 제가 제목을 잘못 단 것 같습니다. ㅎㅎ 제 생각에 구글은 IOT기술의 최전방에 있는 회사를 산 것이고 또 애플출신의 인재들을 대거 영입하는데 거액을 투여한 것 같습니다. 3백명인데 3조이상 줬으니 대략 한명당 1백억씩 주고 샀네요….(1천억에서 1백억으로 수정…)

      estima7

      2014년 1월 16일 at 7:11 오전

      • 한명당 100억 정도 인가 보네요.
        아무튼 답 메일을 주신 분의 시각에 상당한 충격을 받습니다.
        사물 인터넷이 정말 본격화 되겠네요. 네스트의 생각이 구글을 만났을때 벌어질 일이 기대됩니다.

        이동호

        2014년 1월 16일 at 2:50 오후

      • 앗. 한명당 1천억이 아니라 1백억이군요. 제가 또 착각…

        estima7

        2014년 1월 16일 at 4:06 오후

  4. 앞으로 1) 소비자 관계 형성 및 유지하는 IT, 2) 소비자가 직접 만지는 IT 제품 (Nest) 3) 뒷단에 돌아가는 IT 인프라 (Google)를 영역별로 분리해서 시너지를 이루는 사례로 보여졌습니다. 그동안 읽기만 했던 unbundling of business (http://hbr.org/1999/03/unbundling-the-corporation/ar/1) 사례를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이 들어서 흥미롭네요.

    한편, 3개 영역을 한꺼번에 심리스하게 전달하려는 (그러기 때문에 그만큼 IOT 흐름 합류에 늦는) 애플에 그나마 제대로 대항하는 방식이라고 구글이 판단하는 것 같습니다. (좀 더 첨언하면, 구글측에서 스마트폰을 둘러싼 플랫폼 대결은 압도적 애플의 승리라고 판단하고 방향을 선회하는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하네요). 마치 무서운 진나라에 대항하 위해 6개국을 통합한 소진의 합종책 시작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에스티마님, 권기태님 좋은 정보 및 혜안 공유 감사합니다.

    bebe

    2014년 1월 16일 at 7:31 오전

  5. 임 본부장님, 항상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Nest Thermostat이 기존 제품과 다른점은 wireless mesh/multi-hop (802.15.4기반) 기술을 적용한 것입니다. Nest 제품은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과 Nest Weave Network을 형성 가능하고, 인터넷이 끊기더라도 네트웍이 유지될 수 있게 해줍니다 – reliable, flexible, secure, low-power 등이 특징

    최근에 유사 기술(802.15.4기반의 ZigBee, Z-Wave 등)을 사용하는 크고 작은 회사를 Acuity Brand(Adura), Linear/Nortek(2GIG), Landis & Gyr(Consert), ESCO(Metrum), Arris(Motorola 4Home), Schneider(Can2Go), Zeno(Verve Living System), Alarm.com(EnergyHub) 등이 인수한 것을 보면, hot한 분야임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Wireless Mesh 분야의 start-up 회사들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많은 이들의 꿈(?)이 회사를 팔아 일찍 은퇴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 동안 진행이 더디었던 구글의 Android @Home 프로젝트에도 본 인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

    2014년 1월 16일 at 10:04 오전

  6. “구글의 기업문화에 애플의 DNA를 섞는 것” 이게 빅딜이 일어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Hyvva Ahn

    2014년 1월 16일 at 3:12 오후

  7. 애플의 DNA를 구글에 섞는다는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플의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문학과 감성이라는 코드가 디지털 기술과 어떻게 융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감각과 느낌을 구글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앞으로 산업을 이끌고 나갈 방향이라는 것을 제시한 것이라고 보여지네요

    S.H Han

    2014년 2월 12일 at 9:27 오전

  8. Google’s X division의 창립자 중 1명이 Yoki Matsuoka라는 천재가 구글을 떠나 Nest 부사장으로 있었네요.

    임영수

    2014년 5월 10일 at 10:29 오전

  9. 멋진 대화네요~ ㅎㅎ 제 페북에 가져 웹주소로 링크 좀 하겠습니다~

    Roy Kim

    2014년 5월 15일 at 6:01 오후

  10. 어제 어디 강연을 다녀와서 듣게된 내용입니다.
    네스트 제품을 사용하면 처음 1주일은 재미있어서 가지고 놀게 된다고 하더군요…
    근데 1주일 뒤에는 만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근데 이놈의 기계가 학습을 계속해서 실수를 하는것 조차 계속해서 학습을 한다고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고지서를 받아보면 많게는 15% 적게는 7%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근데 이보다 제일 중요한건…
    내가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미리 보일러가 켜져있고(학습효과)
    온수누르고 샤워하려고하는데 온수가 이미 켜져있고(학습효과)
    외출을 하니 자동으로 외출모드로 변경되고(학습효과)
    내가 더이상 보일러 온도조절따위에 내시간과 정신력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
    너무너무 편리하다고(사용자들의 평가)
    라고합니다.
    저도 국내에 제 집에 접목이 가능한가 한번 검토해보려 합니다.

    근데 진짜 칼막스가 했던 말이 맞네요…
    자본의 유기적 고도화… 지금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걸 체감했습니다…
    그중 선두에 큰그림에서는 구글… 그리고 작게는 애플이 있네요…
    우리나가 경제에 어떠한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부정적 시그널들이 너무많은건 사실인거 같습니다…ㅠㅠ

    정철

    2014년 12월 14일 at 12: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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