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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2nd, 2013

케이블채널과 넷플릭스의 공생-브레이킹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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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린 고등학교 화학선생이 돈을 벌기 위해서 마약을 제조하고 결국에는 마약단 두목이 되는 스토리의 드라마가 있는데 굉장히 재미있다는 얘기를 몇년전 처음 동생에게 들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비도덕적이고 황당한 내용의 드라마가 있지? 완전 막장이네”라는 것이 당시 내 반응이었다. 그런 줄거리가 재미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모습도 이상해보였다. 하지만 어떤가 몇편 간을 보다가 단번에 내리 몇시즌을 보게 됐다. 미국의 케이블채널 AMC에서 방영하는 ‘브레이킹배드‘라는 드라마 이야기다.

지난 일요일 시즌 5의 피날레(최종회)가 방영된 이 작품은 최근 미국에서 장안의 화제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가입해서 보는데 월 20불쯤 내야 하는 유료케이블채널인 AMC에서 방영하는 작품인데도 지상파방송 프로그램에 못지 않은 화제를 뿌렸다.

흥미로운 것은 이 ‘브레이킹배드’가 소위 Live linear TV(방송시간대에 바로 시청하는 것)과 On demand TV(넷플릭스, 아이튠스 등)의 시너지를 올린 첫 작품이라는 것이다. 보통은 넷플릭스나 아이튠스로 TV를 보는 현상 때문에 TV시청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브레이킹배드는 넷플릭스에 힘입어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율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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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7.99불에 무제한 시청이 가능한 넷플릭스에 가면 브레이킹배드의 전년도까지 방영분이 다 있다. 시즌1부터 시즌4까지의 모든 에피소드와 시즌5의 전반부 에피소드 8개(지난해까지 방영분)를 모두 원하면 앉은 자리에서 다 볼 수 있다. 이것을 요즘 유행어로 Binge viewing이라고 한다. 넷플릭스 덕분에 주말이나 심야에 마치 마라톤하듯 몰아서 보는 요즘 사람들의 시청행태를 일컫는 신조어다.  TV, 스마트폰, 타블렛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에 TV로보다가 이어서 침대에 누워서 몇시간씩 연속으로 보기도 한다.

출처:블룸버그TV 캡처.

출처:블룸버그TV 캡처

위의 도표를 보면 나오는 2008년 첫 방영된 브레이킹배드의 첫시즌 첫회는 겨우 120만명의 시청자가 봤을 뿐이다. 이 정도면 다음 시즌제작은 취소되기 쉬운데 간신히 살아남아 매년 조금씩 시청율이 오르고 골수팬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일등공신역할을 넷플릭스가 했다.

2012년 WSJ기사에 따르면 Binge viewing을 하는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늘어나면서 브레이킹배드가 넷플릭스에서 최고로 중독성 있는 드라마로 등극한다. 브레이킹배드의 첫번째 시즌의 첫번째 에피소드를 보기 시작한 넷플릭스유저중 73%가 마지막편까지 시청했고, 시즌 2는 81%, 시즌 3는 85%가 일단 시작한 뒤 끝까지 시청했을 정도로 가장 시청완료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2012년 넷플릭스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브레이킹배드의 2013년 마지막 시즌 첫회는 59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시청자수가 껑충 늘었다. (넷플릭스의 북미 가입자수는 3천만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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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의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등 On demand서비스를 통해 브레이킹배드 따라잡기가 한창이었고 덕분에 최종회는 1천3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왔다.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프리미엄케이블채널인 HBO가 세운 소프라노와 섹스앤더시티의 기록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AMC가 이 정도면 대단한 것이다. 최종화에 붙는 30초광고를 30만불에서 40만불사이에 판매했다고 하니 광고매출도 상당했을 것이다.

NYT에 따르면 얼마전 에미상을 받는 자리에서 브레이킹배드를 만든 빈스 길리건은 “넷플릭스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방송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도 두 시즌이상은 끌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넷플릭스가 가져다 준 시청자층과 추가 수익, 그리고 온라인에서의 화제 덕분에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TV콘텐츠를 소비하는 방법이 바뀌면서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하우스오브카드’의 사례도 있지만 넷플릭스를 지렛대로 삼아 본방송 시청율을 끌어올린 ‘브레이킹배드’의 사례도 한국의 방송계는 꼭 참고할 만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브레이킹배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상천외한 내용을 담은 수작 드라마였다. 내용이 좀 비교육적이고 잔혹하기는 하지만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의 연기를 즐기며 마지막회까지 손에 땀을 쥐고 시청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아쉽다. 굿바이 미스터 화이트!

Written by estima7

2013년 10월 2일 at 11:49 오후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람-The Quantified 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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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PBS Newshour에서 흥미롭게 본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사람 이야기. 스마트폰시대의 새로운 인간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앞으로 웨어러블기기가 더욱 강력해지고 대중에게 더 많이 보급되면 다들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6분짜리 뉴스리포트이니 한번 보시길 추천.

뉴욕에 사는 41세의 밥 트로이아는 자신의 수면상태를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박동수, 혈압, 혈당치, 심지어는 손가락으로 반응능력테스트까지 한다. 그리고 출근하면서 가슴에 모니터를 붙이고 하루종일 심박수, 체온, 스트레스레벨 등을 측정한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그의 당뇨병 때문이기도 하고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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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좀 지독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자신의 하루종일 업무내용과 활동까지도 이런 식으로 세밀하게 분류해 놓는다는 것이다.

Screen Shot 2013-10-01 at 10.31.32 PM그리고 하루중 언제가 가장 자신의 생산성이 높은 시간대인지도 측정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고 이들을 The quantified self라고 한단다. 자신을 계량화하는 사람들이라고 할까.

나도 사실 2달전부터 Fitbit Flex를 손목에 차고 다니면서 활동량이 많이 늘었다. (참고 포스팅 : 스마트폰으로 운동에 동기부여하기)

특히 위 동영상에 나오는 NYT 데이빗 포그의 이야기처럼 내 데이터를 ‘인식’하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내 데이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므로서 또 한단계높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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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의외로 핏빗의 한국유저가 많아서 친구신청을 많이 받았다. 벌써 20명쯤 나와 연결되어 있는데 매일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는 나를 발견한다.^^

참고 포스팅 하나 더 @gemong1 님의 “나를 알아서 기록하라”

Written by estima7

2013년 10월 2일 at 12:35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