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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7월 2nd, 2013

스마트폰이 열어젖힌 오디오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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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출판시장이 붕괴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만나는 출판업계분들마다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불황”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철을 타면 책은 커녕 신문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온 국민이 게임, 카카오톡, TV(동영상) 시청 밖에 안하는 것 같다. 한 출판사사장님은 “텍스트의 종말”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사실 번역서인 ‘인사이드애플’을 출간해보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판 몇천부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지 않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시대에 더더욱 책을 안 읽게 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꼭 스마트폰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지 않게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때문에 책은 망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NYT기사를 통해서 다시 느꼈다.

Actors Today Don’t Just Read for the Part. Reading IS the Part. 요즘 배우들은 단순히 자신의 역할이 담긴 대본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읽는 것 자체가 일이 됐다는 뜻의 제목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오북 이야기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는 오디오북출간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오디오북 제작은 사치였다. 웬만한 책은 총 8시간~15시간분의 오디오녹음이 되어야 하는데 성우 녹음도 힘든데다가 카세트테이프나 CD에 넣어서 판매하기에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십장의 테이프나 CD를 갈아끼워가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만들더라도 유통도 쉽지 않고 제작원가 때문에 가격도 종이책보다 휠씬 비싸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굳이 CD나 테이프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서 디지털 오디오파일을 몇분만에 다운로드받으면 끝이다. 그 덕분에 보다 많은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다음은 기사의 내용.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미국의 오디오북시장이 매년 두자리%로 급성장중. 2012년에는 전년대비 22% 성장했다고.
  • 이같은 성장은 디지털화 덕분. 비싼 스튜디오 대신 성우의 집에서 녹음이 가능해 졌고, 인터넷을 통해 단품이나 매달 정기구독형식으로 오디오북이 팔리게 됐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소비가 가능해졌음.
  • 이런 오디오북시장의 성장은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에 캐스팅기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미국의 배우지망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음. 책 한권당 1천불~3천불을 받고 녹음하는 것. 배우로서의 연기 연습도 되고 돈도 벌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
  • 디지털 오디오북시장의 선두주자인 Audible.com은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1만개의 오디오북 타이틀을 제작했을 정도.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7백억원수준. (2008년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
  • 이 회사는 이 1만개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약 2천명의 배우들을 고용. 아마도 작년에 뉴욕지역에서 가장 많은 배우를 고용한 회사일 것이라고.

아닌게 아니라 이제는 미국에서 발매되는 웬만한 책들은 모두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10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웬만한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나 오디오북 버전이 나왔고 그것도 전체 내용을 다 읽을 경우 너무 많은 분량 때문에 내용을 축약한 Abridged버전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하면 스마트폰의 등장이 미국의 출판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책이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채널을 열어준 것은 물론 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창출효과도 있었다. 이 가난한 배우지망생들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주로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결국은 전체적인 콘텐츠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비록 종이책의 판매는 줄어간다고 하지만 전자책을 포함한 미국의 출판업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존이 킨들로 미리 길을 닦아 놓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출판업계도 이런 선순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참고글 :오디오북 단상

이런 Audio actor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NYT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2일 at 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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