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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1월 24th, 2011

킨들파이어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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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킨들파이어를 받았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바쁘기도 했고 열심히 써볼 기회도 없어서 인상기를 공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다가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릴 것 같아 간단한 인상기만 써본다.

첫 화면의 유저인터페이스.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는 스타일인데 너무 빨리 넘어가서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있고 모든 콘텐츠가 잡탕식으로 섞여서 나오는 문제가 있다.

처음에는 좀 써보고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UI가 그렇게 세련되지 못했고 터치감도 아이패드에 비해서 떨어진다. 쓸 수 있는 앱이 제한되어 있으며 웹브라우징도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다. 또 아마존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열혈 아마존유저가 아니면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저장용량도 8기가로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Wifi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면 클라우드에 있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연결할 수가 없어 더더욱 불편하다.

아마존 프라임유저가 무료로 볼 수 있는 비디오라이브러리. Lost 등이 있는 것은 괜찮지만 넷플릭스 등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콘텐츠의 폭이 협소하다. 물론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비디오콘텐츠도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달리 영화나 음악을 즐기는 동안 볼륨조절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스위치가 없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꼭 화면을 터치한 뒤에 터치로 볼륨조정을 해야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매번 화면을 터치해서 오른쪽 위의 볼륨조절을 해야한다.

나는 특히 타블렛이나 E북리더의 가독성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웹브라우저에서나 잡지앱에서 읽는 것이 아이패드에서처럼 쾌적하지 못했다. 일단 화면이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너무 작아서 그렇다.

와이어드앱을 통해 Wired잡지를 본 모습. 킨들파이어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잡지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웹브라우저의 경우는 크게 느리다는 느낌도 안들었지만 그렇다고 빠르다는 느낌도 안들었다. 그냥 적당한 속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핀치&줌 등을 할때 iOS처럼 반응속도가 빠르고 문단을 정확히 화면에 맞게 조절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떨어졌다.

웹브라우저의 가독성에 있어서는 iOS5에서 새로 Reader와 내장사전기능이 추가된 아이패드가 휠씬 뛰어났다.

한글사이트의 경우에도 한글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었다. 또 현재 한글입력은 되지 않는 듯 싶다. 앞으로 OS업그레이드에서 다국어입력을 지원해주거나 루팅(Rooting)을 해서 한글IME앱을 설치해줘야 한다.

실크브라우저로 미디어다음에서 기사를 열어본 모습.

같은 한글PDF파일을 아이패드와 킨들파이어에서 비교. PDF파일은 아이패드에서 보는 것이 최적이긴 하지만 킨들파이어에서도 나쁘지 않은 품질을 보여줬다. 다만 화면이 작고 상하로 길어서 문서내용이 조금 왜곡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체로 중립적이거나 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데 사실 써보고 개인적으로 제법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킨들앱을 통한 책읽기다.

아이패드의 킨들앱을 통해서 책을 읽을 때의 내 불만은 화면 해상도다. 폰트를 작게 하면 글자하나하나가 선명하지 않고 뭉개지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불편하다. 이상적인 것은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서 읽는 것인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오래 책을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E-ink화면을 적용한 킨들은 읽기는 편하나 조명없이 어두운 곳에서 읽기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킨들파이어의 킨들앱은 (내 체감) 해상도가 아이패드보다 선명하고 아이폰4의 레티나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존 그리샴의 신간 The Litigators의 몇 챕터를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읽기가 쾌적했다.

단어에 가벼운 터치를 통한 사전열람하기도 편리하고 연동해서 웹서치나 위키피디아서치를 하기에도 좋다.

결론적으로 타블렛시장의 승자, 아이패드와 비교해 아쉬운 점은 많이 있지만 $199짜리 타블렛으로서는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책리더로서만 충실히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 많이 부족한 부분들도 OS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나아질 것이다. 다만 최적의 유저는 아마존을 평소에 열성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이 제품을 잘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루팅을 하지 않고서는 한글을 입력하기도 어렵고 지역제한에 걸려 많은 콘텐츠를 이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이패드보다 작고 가벼우면서 저렴한 영어원서용 전자책리더를 구하는 분들에게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참고 : ‘좌충우돌’ 킨들 파이어, 한국에서 이틀 동안 써 보니…)

Update : @chitsol님의 물건너온 킨들파이어, 역시 아마존이 필요해 포스팅. 한국에서 킨들파이어를 쓸 때의 한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음.

Written by estima7

2011년 11월 24일 at 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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