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정말 Jerk이었는가? 애플에서의 잡스는 대체 가능한가?
스티브잡스의 죽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출간된 잡스의 전기. 그 타이밍도 너무나 극적이다.
스티브 잡스의 전기는 내가 근래 몇년간 읽은 책중 가장 흥미롭게 몰입해서 읽은 책이기도 하다. 작년에 재미있게 읽었던 스티그 라르손의 박진감 넘치는 스릴러 밀레니엄시리즈보다도 잡스전기에 더욱 몰입해 쑥 빨려들어가 읽었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평소에 잡스와 애플에 큰 관심이 있었으며 80년대의 애플II의 PC혁명시대부터 지금까지 IT의 발전을 직접 같이 호흡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소설이나 영화보다도 몇배는 더 극적인 잡스의 생애외에도 ‘월터 아이작슨‘이라는 작가의 탁월한 집필능력에 감탄하기도 했다. 논란의 요소도 많은 잡스의 생애를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으로 가감없이 그려낸 그의 필력이 있었기에 잡스의 전기가 명품대접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이작슨이 예전에 쓴 벤자민 프랭클린과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전기조차 언젠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쨌든 월터 아이작슨은 전기발표이후 전세계 언론과 왕성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책에 있는 내용이상 특별한 내용은 없는 일종의 홍보용 인터뷰가 대부분이었는데 오늘 NYT에 실린 Nick Bilton의 월터아이작슨 인터뷰는 홍미로운 부분이 조금 있어서 인용해본다.
People say Mr. Jobs was a jerk. Was he? (사람들이 말하길 잡스는 Jerk이었다고 한다. 정말인가? Jerk : 성격 나쁜 비열한 사람)
The theme of the book is that the intensity and passion that is reflected in his personality is part and parcel of Steve. It was what made him able to change things; to invent things; to make amazing products. He could be perceived as a jerk because he was brutally honest with people. But his petulance was connected to his perfectionism. If he were truly a jerk, he wouldn’t have built a team at Apple that was more loyal than any other top executives in America. (책의 테마인 잡스의 성격에서 나타나는 치열함과 열정은 스티브 잡스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이것은 그가 뭔가를 바꾸고, 새로운 것을 발명하고, 놀라운 제품을 만들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는 사람들을 대할 때 불편할 정도로 너무나 가식없이 생각하는 바 그대로 말했기 때문에 성격이 나쁜 고약한 사람으로 비추어졌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그의 불같은 성격은 완벽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만약 그가 정말로 그렇게 성격이 나쁜 고약한 사람이었다면, 미국의 다른 어떤 회사보다 충성심이 강한 중역팀을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예전에 썼던 Run by ideas, not hierarchy 포스팅 참조.
Can he be replaced at Apple?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는 대체 가능한 사람인가?)
He can’t be replaced by one person, but two people can replace him. Tim Cook is the business side of Steve’s brain. He’s meticulous, scientific and business-like. Jony Ive is the artistic, emotional, romantic side of Steve. The two of them together are an incredible team that will hold together very well.(그는 한 사람으로서는 대체불가능이다. 하지만 두 사람이라면 그를 대체할 수 있다. 팀 쿡은 스티브 잡스의 두뇌에서 비즈니스사이드를 반영한다. 그는 세심하고, 과학적이면서 비즈니스센스가 있는 사람이다. 조너선 아이브는 예술적이고,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면의 잡스다. 그 두 사람이 함께라면 놀라운 팀을 만들 수 있다.)
그래도 내용을 전하는데 있어서 번역문을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가볍게 번역을 하는데… 원문이 지닌 뉘앙스를 그대로 전달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각 영문단어 하나하나가 뿜어내는 독특한 의미를 도저히 한글로 그대로 옮길 수가 없다. (Jerk이란 단어 하나만 봐도 그렇다.) 웬만하면 영문 그대로 읽으시길.
글 잘 읽고 갑니다.신기하게 댓글란이 위에 있군요
wolf
2011년 11월 19일 at 11:37 pm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근데 글 내용과 상관 없는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다른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iphone이나 ipad같은 기기에서 보기 편하도록
Smartphone, Tablet 버젼으로 블로그를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있는데요.
에스티마님의 블로그는 그 버튼을 찾을 수가 없어서 질문 드립니다.
sirube
2011년 11월 20일 at 4:20 am
안녕하세요. 제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워드프레스블로그는 각 Device에 맞게 자동으로 UI를 최적화해서 보여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자동으로 되기 때문에 변환버튼이란 것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estima7
2011년 11월 20일 at 8:43 am
저도 자동으로 변환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 패드에서는 일반 웹페이지로
보여지길래 혹시 따로 어떤 설정을 해놓으신 것이 아닌가 짐작했습니만
아닌 듯 하군요. 사파리를 재설정 해봐야겠습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sirube
2011년 11월 20일 at 12:09 pm
방금 사파리를 재설정했는데 역시 그냥 웹페이지로 보이는군요.
그냥 RSS피드로 구독해야겠습니다^^
sirube
2011년 11월 20일 at 12:15 pm
아. 지금 생각났습니다. 아이패드에서 자동변환되는 페이지가 별로 마음에 들지않아 제가 워드프레스설정에서 off로 해두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아이폰에서는 자동으로 최적화되서 보입니다만.
estima7
2011년 11월 20일 at 4:06 pm
왜 이제사 에스티마님 블로그가 눈에 들어왔는지 모르겠군요.
픽션같은 뉴스들에 질려서 구글 서치를 잘 이용하지 않아서일까요.
책갈피에 꽂아두고 틈틈이 정독해 봐야겠습니다.
건승하십시요…
H. Lee
2011년 11월 21일 at 4:48 am
뭘요. 과찬이십니다. 외국미디어에서 본 이슈를 전달하는 것일뿐 대단한 내용도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11월 21일 at 11:54 am
[…] 이 글을 써놓고 보니 예전에 이와 비슷한 포스팅을 했던 일이 있다. 스티브 잡스는 정말 Jerk이었는가? 애플에서의 잡스는 대체 가능한가? 여기서 NYT의 닉 빌튼이 아이작슨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었다. 아이작슨은 […]
스티브 잡스의 리더쉽:그는 단지 폭군일뿐인가?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2012년 3월 22일 at 7:2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