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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10월 15th, 2011

“지금 바로 파로스로 갑니다!” 폭스영화사CEO의 잡스와의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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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폭스영화사 CEO Jim Gianopulos의 스티브 잡스에 대한 회상. A Studio Chief Pens Revealing First-Person Steve Jobs Remembrance(The Hollywood Reporter)

이것도 잡스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인상적인 일화중의 하나이기에 요약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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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잡스와 몇년전부터 알고 지냈던 Jim은 영화를 아이튠스에 넣고자 하는 애플과 협상에 들어갔다. 9월에 발표를 하길 원하는 잡스는 아주 강력하고 열정적으로 스튜디오를 설득하려고 나섰지만 여름동안 협상은 교착상태에 머물렀다.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 컸었다.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오는등 너무나도 집요한 잡스에 시달리던 짐은 8월이 되자 몰래 그리스의 파로스로 휴가를 떠났다. 이렇게 하면 좀 일과 잡스에게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잡스에게서 완전히 도망치지는 못했다. 아래는 잡스가 보낸 메일.

From: Steve Jobs

Date: Sat, 26 Aug 2006 16:51:12 -0700

To: Jim Gianopulos

Cc: Steve Jobs

Subject: I’m coming to Paros

Jim,

We need to talk and if that’s not possible over the phone or via e-mail, then I need to come to Paros and go for a walk on the beach with you and resolve this. The time is now to begin creating a new online distribution vehicle for movies, and Apple is the company to do it. I need your help.

How do I find you once I get to the airport on Paros?

Thanks,

Steve

파로스로 당장 날아오겠다는 것이었다.  결국 실제로 그는 오지 못했지만 딜은 성사됐다. 그리고 그와 잡스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몇년뒤 Jim은 잡스에 의해 맥월드 키노트 행사에 초청되어 발표를 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런데 6천명의 열광하는 청중앞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큰 걱정이 되고 떨렸다. 그래서 잡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I don’t know how you do it, walking back and forth out there for an hour with no notes or teleprompter in front of all those people.” (스티브, 나는 도대체 당신이 노트나 텔레프롬프터도 없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지 모르겠소.)

그러자 그가 말했다. “It’s easy, you just imagine you have a few friends sitting around your living room and you’re telling them what’s new.”(그게 생각보다 쉽습니다. 거실에서 친구 몇명과 함께 있다고 상상하고 그들에게 새로운 것이 뭐가 있는지 이야기해준다고 생각하시죠.)

Jim은 이 충고를 그대로 따랐고 이후에도 대중연설이 있을때면 이 팁을 생각한다.

몇주전 Jim은 잡스의 CEO사임뉴스를 접하고 “일상적인 업무에서 드디어 벗어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잡스가 전화를 했다. 병약한 목소리였지만 그는 아직 활기있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미래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다가 그가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했다.

“Hey, do me a favor, will you? Don’t let what happened to the music business happen to yours — keep coming up with better ways to provide people with your content.” (짐, 내 부탁을 좀 들어주겠소? 음악산업에 일어났던 일이 당신(영화산업)에게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계속해서 사람들이 당신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궁리해내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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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의 사망이후 미국의 수많은 잡지와 블로그에는 그와 일했던, 우연히 접촉했던 사람들의 잡스와의 일화를 나누는 글들이 넘쳐난다. 이런 글들을 읽을 때마다 정말 자기 일을 사랑하고 깊이 몰입하면서도, 대중문화와 사람 그리고 가족을 깊이 사랑한 한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애론소킨의 스티브 잡스와의 일화 -웨스트윙, 소셜네트워크의 각본가

애플캠퍼스구경을 온 한 가족의 사진을 찍어준 스티브 잡스  – 잡스를 못 알아본 가족이 더 황당하긴 함.

스티브잡스가 블랙터틀넥 셔츠를 항상 입게 된 이유 

스티브잡스의 기억 by 스티븐울프람(매스매티카,울프람알파)  한글번역본. 아이폰4S에 들어간 Siri 와 울프람알파 의 관계를 알수있는 글

two minutes with steve (스티브와 함께 한 2분) -애플키노트에서 발표한 팀의 이야기

월터모스버그 : 내가 기억하는 잡스  WSJ의 테크칼럼니스트의 회상(한글)

Written by estima7

2011년 10월 15일 at 10:53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