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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의 의무화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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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약 30분 거리의 MIT교정

예전부터 한국인들이 보다 더 영어를 잘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영어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이 만만치 않고, 영어를 해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해외에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년간 미국에 와서 일하면서 더 강해졌다.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정말 많은 폭넓은 콘텐츠를 접하고 즐겁게 읽고 호기심을 채우고 트위터를 통해 한국에 계신 분들과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나를 팔로우하신 분들은 공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한국어로 제대로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쓸 수 있는 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에서 나름 영어공부와 일본어공부를 열심히 했었다. 영어로 하는 수업을 한번도 들어본 일은 없지만 개인적인 호기심에서 도서관에 쌓여있는 NYT 영어기사를 찾아읽기도 하고 영어오디오북을 사다가 들어보려는 노력을 하면서 영어실력을 키웠다. 토익성적을 올리고자한 공부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은 토익성적도 부차적으로 따라왔다. 93년인가에 토익 895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토익성적이 높다고 영어를 잘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요새는 이 점수로 명함도 못내민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일본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학교1학년 여름방학에 아버지의 배려로 아버지일본친구분의 아들이 하는 피자가게에 가서 한달간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피자를 자르고, 상자를 접고 자투리시간에는 공사판일을 따라나서기도 했다. 당시 일본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 갔다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호기심을 느껴 일본어학습에 동기부여가 됐다. 거의 만화-소설 등을 통해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혔다. 보통 매년 한번씩 일본에 갔는데 갈때마다 내 일본어가 향상되는 것에 기쁨을 느껴 더 열심히 하게 됐다. 일본은 많이 갔지만 일본에 장기체류하거나 일본학교에 유학한 경험은 없다. 그래도 일본어로 일을 하는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었고 일본인들과 비즈니스를 많이 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일본에 살아본 일도 없으면서 어떻게 일본을 그렇게 잘 아느냐는 말을 일본인들로부터 많이 들었다. 그것은 다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원동력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국에서의 영어강의 의무화 때문이다. 예전에 지인의 부탁으로 서울의 모대학 국제대학원에 가서 영어로 인터넷트랜드에 대한 강의를 한 일이 있다. 솔직히 지금도 영어에 스트레스가 많은 나는 당시에 “될대로 되라”라는 식으로 가서 더듬거리며 강의를 했다. 대략 45분간 20여명의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마치고 나서 질문을 받으면서 놀랐다. 학생들이 생각과 달리 영어원어민이 아니었고 그래서 그런지 궁금한 내용을 속시원히 질문하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도 속시원히 답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알고 보니 학생들중에서 중국에서 온 학생 1명만이 영어원어민이라고 했다. 그 때 든 생각은 “도대체 이게 뭔가”, “참 유연성이 부족하다”였다. 배움의 목적이 영어가 아닐진데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교수의 강의만 영어로 하면 됐지 무엇때문에 모국어가 한국어인 사람들끼리 더듬거리는 영어로 어색한 장면을 연출하는가 싶어서였다. 그냥 우리말로 강의를 했으면 휠씬 더 많은 얘기를 해줬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그리고 오늘 트위터를 읽다가 공감이 되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카이스트 교수님의 글 같았다. 제목은 영어강의에 대한 개인 의견과 경험담.

한국어는 한국의 대표언어이고, KAIST는 한국의 과학대표 대학인데, 그런 대표 대학에서 자기나라 말이 아닌 영어로 100% 학문을 해야만 한다는 것은, 그 국가의 수치라고 믿습니다. 고등 학문을 자기나라 말로 하지 못하고, 자기 말로 배우지 못해 외국어로 사유해야 한다면, 그 국가의 국민들은 잘못하면 <미개인>취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언어를 갈고 닦으려면 그 국민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학자들도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중략~ 결과적으로 제가 영어를 잘 하게 된 것은, 탄탄한 수학 전공 실력이 있어서였고, 그런 수학 전공 실력은 우리말로 KAIST의 교수님들께 잘 배운 덕분이었으며, 그래서 박사과정에서 제 영어 실력과 상관없이 박사과정 동기들이 제 전공 실력을 보고 저와 같이 공부하자고 온 덕분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원래 영어를 잘 못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준비를 하면서 이를 키워 나갈 기회를 거친 이후에야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었고, 또 그런 실력 키울 기회도, 준비 안된 제가 영어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 실력이 는 것이 아니라, 전공 실력이 바탕이 된 덕에 쌓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자신의 모국어가 확고하게 자리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또 다른 외국어로 어려운 전공과목을 배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려면 그 언어권의 나라에 가서 24시간 그 언어환경에 노출된 상태로 철저하게 붙어야한다. 수업만 영어로, 그것도 거의 단방향으로 받고 쉬는 시간에는 친구들과 한국어로 잡담하는 식으로는 되지 않는다.

일본어도 영어로 배운다는 얘기도 있다. 정말 황당하다. 하긴 국어도 영어로 수업한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듯 싶다. (한겨레 “일어도 영어로 배워…’장짤’땐 낙오자” 숨쉴틈 없었다”)

중국사도 동양철학도 일본어도 영어로 배운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딱 한번 한국어로 강의를 받아본 적이 있다. 보강수업이어서 가능했다. 너무 잘 알아들을 수 있어서 혁명적이었다.” 게시판에는 “영어 강의를 한번도 이해해본 적이 없다”는 글도 올라와 있다.

나는 2년전부터 미국에 와서 한국사람이 한명도 없는 회사를 맡아서 경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참 힘들었다. 10년전에 2년간 버클리경영대학원을 다닌 일은 있지만 유학하면서 내가 영어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었다. 한번도 내가 영어를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만큼 잘한다고 생각한 일이 없다. 말을 더듬대면서 나도 어렸을때 미국에서 교육을 받아서 원어민처럼 영어를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도 지금은 하루종일 직원들과 회의하고 일대일미팅하고 필요하면 전체직원을 모아놓고 이야기도 한다. 그리고 깨달은 것이 있다. 우선 듣는 능력이 중요하다. 일단 알아들어야 의사결정을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경영능력이다. 그것은 꼭 언어로 좌우되지 않는다. 미국에는 영어를 어눌하게 하는 이민자들이 많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상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진짜 실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로 가도 서울로만 가면 된다고 내용을 잘 알아듣고 조금 더듬대더라도 올바른 판단을 내리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할 수 있으면 된다. 결국 그런 사람이 오래간다.

지금 돌이켜보면 항상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미국에 대해서 열심히 배우고, 인터넷트랜드에 대해서 열심히 배우고, 직원들과 대화하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회사운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결과 자연스럽게 리더쉽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 영어를 아무리 잘하더라도 미국문화와 인터넷업의 본질에 대해서 잘 모르면 누가 사장을 믿고 따라가겠는가. 그리고 직접 부딪히면서 일을 하면서 실전영어가 정말 많이 늘었다.

얼마전 우리 회사를 방문한 Ybrant인도본사 Chairman 슈레쉬(오른쪽에서 두번째), 이스라엘본사CEO 제이콥(왼쪽에서 두번째). 내가 영어가 좀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둘다 하는 얘기가 "정욱, 뭘 걱정하나. 우리 모두 다 억양이 있는 영어를 구사한다. 다 마찬가지다. 자신을 가져라"고 말했다.

내가 대학을 다니던 20년전에 비해 지금은 엄청나게 영어공부하기가 좋은 환경이 되어 있다. 마음만 먹으면 굳이 영어수업을 받지 않아도 얼마든지 영어실력을 늘릴 수 있는 학습자료들이 인터넷에 널려있다. 특히 요즘은 학교에서 한국인교수들의 영어수업을 굳이 듣지 않아도 유튜브만 열면 세계 석학들의 영어강의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시대다. 마이클샌달교수의 정의론조차 유튜브, 팟캐스트 등으로 전편이 공개되어 있다.

학교에서는 한국어로 교수님과 깊이 있게 공부하고 내공을 쌓은 뒤에 더 호기심이 있으면 흥미로운 외국교수의 동영상강의를 들어보고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는 시대다. 그리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유학에 나서서 열심히 공부하면 얼마든지 세계의 인재들과 경쟁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한국에서도 어려서부터 영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해주고 영어를 통한 지식에 대해 충분히 호기심을 갖도록 유도해주면 값비싼 영어유치원, 조기유학 등이 없이도 영어를 충분히 잘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물론 영어원어민처럼 영어를 하기는 어렵겠지만 굳이 외국인으로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뜻만 충분히 통하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는 한국 조기유학생들이나 교포2세들이 정작 한글이메일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를 보는데 오히려 그것도 안타까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Being Curious”다.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자신의 모국어로 내공을 충분히 쌓은 다음에 영어수업을 해도 늦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1년 4월 10일 , 시간: 6:56 오후

2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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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공감하는 글입니다. 저 역시 영어로 많은 업무를 하면서도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갖고 있습니다. 외국인을 만나서 이런 스트레스에 대해 얘기했더니, “너는 한국어도 잘 하면서 영어를 하지 않느냐. 말만 통하면 된다. 대부분 미국 사람들은 영어밖에 못한다. 네가 훨씬 대단하다.”라며 격려해주더군요.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외국에서 일하고 공부하시는 한국인들의 블로그를 봐도 ‘듣기’가 우선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역시 일관성 있는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많은 젊은이, 대학생들이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호기심’이고 또 ‘내공’이라는 말은 정말 공감합니다. 다시 한번 다짐하고 갑니다.

    마두리

    2011년 4월 10일 at 7:26 오후

    • ‘듣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우선 상대방 이야기를 알아들어야 대화가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말은 좀 더듬어도 되는데 일단 듣기가 안되면 나중에 동문서답을 자꾸 하게 되니까요. 또 모르면 모른다고 바로 그 자리에서 물어봐야하는데 알아들은 척하고 넘어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체면 불구하고 꼭 물어보고 넘어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이스라엘사람들에게 배웠습니다 ^^)
      그래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영어하는 것이 중요한데… 저도 잘 안됩니다.

      estima7

      2011년 4월 10일 at 9:00 오후

      • 듣기가 중요하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역시 회사에서 영어 쓸일이 종종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말하기는 어느정도 되는데, 듣기가 잘 안되니 영 불편하기 짝이없더군요. 그래서 저는 대화중간 중간에 제가 나름대로 정리해서 물어봅니다. “그래서 얘기가 ~이렇다는거지? 내가 제대로 이해했냐?” 이런식으로 말이죠. 뭐..고육지책이죠. estima7님 글중에서 이스라엘분이 억양이 있는 영어를 한다는말..역시 공감하고요, 저는 우리가 ‘English’를 익혀야 하는게 아니라 ‘Inglish’를 익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E는 England를 뜻하는 소위 영,미를 포함하는 본토영어라면, I는 International의 설령 영국, 미국 억양이 아니더라고 전세계 통용 언어로서의 영어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영어는 영국, 미국사람만 쓰는게 아니잖아요..이제 전세계인이 영어를 쓰는데 소통이 중요하지 폼이 중요하겠습니까?

        Teddydino

        2011년 4월 10일 at 9:13 오후

      • 대화중간에 정리해서 다시 물어보는 것 좋은 아이디어네요. 저도 가끔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이젠 좀 영어가 들리는 것 같다가도… 극장 같은데 가서 영화보면 다시 절망하고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영어는 끝이 없는 배움인 것 같습니다.

        estima7

        2011년 4월 11일 at 5:50 오전

  2. 예전에 유엔에서 일했던 적이 있는데, 가장 황당했던 때가 유엔에서 근무하는 전 세계 사람들이 영어를 대충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더라는 겁니다. 저는 모두 토익 만점 쯤은 기본으로 받아왔을 줄 알았는데 제 착각이었죠. 오히려 영어를 잘 하는 건 한국어를 잘 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슬랭을 쏼라쏼라 쏟아내는 것보다 한 마디를 말해도 완전한 문장으로 하는 사람이 대화에서 존중받고, 교양있어 보이며, 의사소통이 쉽기 때문에 친구도 많아지더군요. 사실 한국어도 마찬가지죠.

    김상훈

    2011년 4월 10일 at 8:51 오후

    • 네, 우리 회사도 보면 인도사람도, 이스라엘사람도, 중국사람도 다 자기 스타일대로 영어를 합니다. 그중엔 비교적 억양이 없는 사람도 있고, 오래 살았어도 의외로 영어를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포지션에서 할 일을 해낼 수만 있으면 별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사실 미국에서 일을 2년간 관리자의 입장에서 해왔으니 더욱 절감하는 것이지 한국에만 있었으면 계속 잘 몰랐을 겁니다. 그래서 도전하고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estima7

      2011년 4월 10일 at 9:24 오후

  3. 참으로 공감되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그러면서 정장 좋은 contents를 외국에서 가져와 들으려고 하면 한국에서는 볼 수 없거나 불편하다는 겁니다. 영어를 한국에서만 쓰도록 만드는 어이없는 형태죠.

    YouTube도 한국에서 접속하면 그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구요. YouTube외에 다른 5min이나 bigthink 같은 것은 제대로 속도가 나오니 한국의 GeoIP로 접속하면 전송속도를 낮추라는 무슨 협약이라도 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Netflix와 Pandora등 좋은 컨탠츠들은 모두 차단해놓고 무슨 영어를 배우라는 건지 어디다 써먹으라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Justice에 대한 강의도 한참 찾고 있었는데 결국 님의 글속에 있었네요. Youtube로 되어 있으니 다운로드 받아서 봐야겠네요. 힘들고 어렵게.

    박종배

    2011년 4월 11일 at 12:04 오전

    • 감사합니다. 그런데 유튜브 속도가 느린 것은 말씀대로 구글이 일부러 그렇게 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꺼꾸로 한국의 동영상 서비스들은 미국에서 잘 안보이거든요.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일부러 해외인터넷회선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막는 겁니다.
      그런데 유료서비스도 아닌 만큼 구글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국 방문해서 유튜브 써봤을때는 그렇게까지 느리지는 않던데 ISP에 따라 속도가 다르게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Justice강의는 iTunes로 들어가서 다운받아서 보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ㅎㅎ 한참 찾고 계셨다니 그것은 좀 이해가 안가네요^^ 검색만 하면 몇초만에 나오는데…

      estima7

      2011년 4월 11일 at 5:48 오전

  4. 전세계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사실…. Broken English 죠. ^^

    정진호

    2011년 4월 11일 at 2:56 오전

  5. 트위터를 포함해서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와 같이 중학교에서 부터 겨우 ABC 알파벳은 배운 세대들은 따로 영어를 공부로써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리스닝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전적으로 공감하고요.

    전 미국에 3년이나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영어 실력이 가장 많이 늘었던 때는 한국에서 2년 정도 다닌 영어학원(AFKN 청취강좌)에서 였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생활영어 등 현지에서 겪으면서 배우는 영어는 늘었지만, 진짜 영어 실력은 한국에서도 충분히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좋은 컨텍츠가 널려있고, 한국 영어학원도 잘 선택하면 좋은 한국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조건 원어민 강사와 몇마디 해보아야 영어 실력 크게 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강의에 관해서는,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는 우리 속담도 있듯이 100% 영어 강의는 여러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일정 부분 (약 20~30%, 교양과목 등)을 영어 강의함으로써 얻어지는 이점도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완전히 없애는 부분에도 반대합니다.

    인도인들을 보면서 우리 한국인들이 영어를 인도인 만큼만 한다면, 어느 정도 경쟁력이 올라갈지 상상도 할 수 없으니까요!

    Elca

    2011년 4월 11일 at 8:03 오후

    • 저도 사실 중학교때부터 알파벳을 배운 세대인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웠으면 얼마나 더 영어실력이 나아졌을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별 차이없을 것 같은 생각도 들어요)
      저도 예전에 유학준비할때 바짝 토플, GMAT공부했던 당시에 영어가 많이 늘었고, 막상 미국 유학하는 동안은 영어가 거의 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일이 있습니다. 수업시간에 일방적으로 듣기만하고 (겁나서) 입도 뻥끗 못하고 쉬는 시간에는 주로 한국학생들끼리 이야기하고 집에 오면 가족과 함께 있으니 영어를 안쓰고… 주말에는 당연히 영어를 안쓰고… 뭐 그러니 영어가 늘겠습니까. 결혼전 싱글일때 유학하면서 미국아이들과 신나게 놀아야만 영어가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영어에 소질에 없었던 탓도 크고요.
      오히려 미국에 지금 다시 와서 일을 하면서는 영어가 확실히 많이 느는 것 같습니다. 일을 하면서 부지런히 말하고 듣고 읽고 쓸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니까요. 결국은 다 환경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대학강의는 제가 위에 쓴 얘기는 영어수업을 완전히 없애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억지로 하는 영어강의를 없애자는 이야기였습니다. 외국인교수나, 영어를 자유롭게 하는 교수가 그렇게 하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학생들이 못알아듣고 문제가 많으면 알아서 고치면 되는 것이지 강제로 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인도인보다 요즘엔 이스라엘사람들을 보면서 우리가 저 정도로 영어를 한다면 대단할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4월 11일 at 9:05 오후

  6. 저는 KAIST학생입니다. 좋은 글입니다만, 서남표 총장이 영어강의를 하는데는 몇가지 목표가 있었습니다. 학생들 역시 불편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는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외국인 학생들이 늘어난다. – 정말 실력있는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수업이 절대적으로 많아야 합니다.

    2. 학생들의 읽고 쓰고 사고하는 실력이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다. – 이미 현재 KAIST에 들어오는 민사고, 과학고 학생들의 수준이 영문 교과서를 읽고, 에세이를 쓸 수 있는 수준입니다. (물론 안되는 학생들에 대한 가이드가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

    3. 국내 학자들이 영문 출판을 독려하는데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오리지널 소스를 영문으로 해두면 한국어로 이중 번역과 교정을 하는 시간과 노력을 어느 정도 줄일수 있다.

    4. 가장 중요한 것인데, 한국에서 4년을 보내면서 그래도 어느 정도 국제적 인력을 키울 수 있고, 해외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학교 평가에서도 영어로 강의를 한다는 점이 영미권 중심으로 되어있는 학교 평가 순위에 어필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어로 강의를 할 수있는 여건이 되어야 유명한 외국 교수를 불러올 수 있고, 이 교수들이 한국에 체류하면서 훌륭한 학생들이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하려면, 영어 중심 수업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것입니다.

    부작용이 있습니다 지적하신데로… 하지만, 어느 정도 성적 이상되는 학생이라면 영어로 수업하는 것은 옳다고 봐요.

    물론, 자신의 나라 문화와 국사, 동양사상등을 영어로 가르칠 것인가 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겠습니다만, 영어로 하는 것도 부정적인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up4201

    2011년 4월 11일 at 9:23 오후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외국인학생들을 불러모으고 진정 국제화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군요. 왜 그렇게 시작했는지 이해가 갑니다. 한국대학들이 국제화되어야 한다는데 저도 찬성합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밀어붙여서 부작용이 많이 나온 것 같네요. 저는 그리고 카이스트의 경우를 놓고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의 다른 대학에서의 영어강의 경험을 두고 이야기한 것입니다. 학교별로, 학생수준별로 현실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위 글에 쓴데로 저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다 영어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모국어까지 소홀히 하면서 교수와 학생이 서로 완벽하지 않은 언어로 인문학을 공부할때 깊이있는 학습이 어렵지 않을까하는 우려에서 쓴 글입니다. 좋은 말씀 다시 감사드립니다.

      estima7

      2011년 4월 11일 at 9:49 오후

  7. 임사장님 글은 CEO 답지않게(?) 늘 깔끔해서 좋아요.언론인 출신이라서 그렇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제 경험으론 한국 대학의 국제화는 실패라고 봅니다.제가 지난 2년 여름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국제학부 summer school 강의를 해보니 교포 학생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은 강의 ppt를 파일로 줘야 그나마 따라 오더군요.질문은 거의 못하구요.YS 이후 너도나도 만든 국제대학원은 졸업생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어 이미 그 가치를 상실한지 오래며 국제학부는 외국에서 놀러온 동포 학생들이 아니면 유지 자체가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원래 목적과는 분명 다르게 온거죠.
    제가 미국 대학원 첫학기 발표 때문에 몸살이 난 제게 지도교수가 해준 한마디가 절 버티게 했죠.”영어가 서툰건 잠시 불편 하겠지만 네 사회과학적 사고가 서툴면 영어가 능숙해도 제대로 된 논문을 쓸 수가 없다고”
    임사장께서 리트윗 해준 과기대 수학과 교수처럼 영어로 사고하고 영어로 논문 쓰는 것.수학이라는 학문적 특성도 있겠지만 본인이 그렇게 스스로를 강제하고 최면을 걸면 가능하다고 봅니다.하지만 강의는 정말 다른 얘기죠.일방적 강의라 하더라도 전달이 안되는 현상이 눈에 빤히 보임에도 그냥 한다는 것은 lecturer의 임무는 포기하고 researcher의 임무만을 맡겠다는 의미죠.전 일종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문제지만 이번 과기대 문제를 통해 한국대학의 세계화, 국제화란 담론을 다시 곰씹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arxtoday

    2011년 4월 11일 at 10:43 오후

    • 음.. 깔끔한가요. 그건 모르겠는데.. 칭찬 감사합니다. 어렵지 않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긴 합니다.
      학생들의 질문이 없는 것은 영어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문화가 원래 질문을 많이 안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해서 그렇지 않을까요. 지나치게 질문을 많이 하는 친구를 “잰 좀 건방진 것 같아”라고 저조차 대학시절에는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저도 수줍어서, 그리고 할 말도 없어서 대학시절 질문을 거의 안했던 기억이고요. 그래서 미국에 유학왔을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미국교육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네 생각이 뭐냐”를 물어보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4월 12일 at 9:00 오전

  8. 저는 대기업에서 해외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내가 어릴 적부터 영어로 샤워하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현재보다 더 잘하겠지만 지금도 영어를 통한 업무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그 기초는 중학교 때부터 영어를 많이 듣고 많이 말하고(영어이야기 대회를 매년 나갔거든요) 하면서 내공을 쌓은 덕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IT기술 밑바탕에 인문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많은데 이런 인문학의 본질을 깨닫기 전에 영어로 일단 실체를 이해하려면 2배의 노력이 들 것입니다. 그래서 전적으로 블로거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정재욱

    2011년 4월 11일 at 10:57 오후

    •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 생각해보면 원어민과 똑같이 말할 것이 아니면 초등학교부터 제대로 영어공부를 하고 무엇보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을 잘만 키워주면 나중에 충분히 영어로 일을 할 수 있을만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봅니다.
      사실 미국에 와서 보면 그렇게 미국에 와서 적응하면서 일을 하는 외국인들이 많고요. 말씀 감사합니다.

      estima7

      2011년 4월 12일 at 9:02 오전

  9. 카이스트 학생들은 차라리 영어를 집중적으로 교육받으면
    능력있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금방 실력이 늘텐데 수업을 통해서
    영어 실력을 키운다는건…. 중요한건 실력이지 영어능력이 아니지 않습니까? 삼성그룹을 보면 해외 파견 직원을 3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합숙을 시켜서 스파르타식으로 한국말 하나도 못하게 하면서 교육하면 왠만큼은 실력이 나온다던데 차라리 영어 때문이라면 졸업전에 이런 교육기관에 의뢰하는게 나은텐데요.

    김준호

    2011년 4월 11일 at 11:22 오후

    • 네 중요한 것은 실력이죠. 하지만 영어를 잘하면 그 실력을 휠씬 폭넓게 확대할 수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방적인 영어수업강요보다는 필요한 수업만 영어로 하고, 해외영어자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stima7

      2011년 4월 12일 at 9:04 오전

  10. “언어는 도구입니다.(후략)”
    100% 공감하는 말입니다. 도구가 본질을 우선시되는 최근의 경향에 대해서 무척 아쉽습니다. 좀 더 본질을 이해하려는 지적 호기심을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zozotte

    2011년 4월 12일 at 3:46 오전

    • 네 그런 의미에서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도 우리 학생들이 어느 정도 구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교육이 언어 자체를 스트레스를 받으며 배우는 것보다는 문화 등을 통해 호기심을 갖고 언어학습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네요.

      estima7

      2011년 4월 12일 at 9:05 오전

  11. 허니몬의 알림…

    영어강의 의무화에 대한 생각 «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 그래, 한국어부터 잘해야하는거야. 영어에 ABCD가 있듯이, 우리나랏말에도 가나다라가 있다. 고딩어들의 파닥파닥한 쌩라이브 욕지기를 듣다보니, 점점 우리나랏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어간다….

    sunfuture's me2day

    2011년 4월 19일 at 10:43 오전

  12. (결국 중요한 것은 “Being Curious”다.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자신의 모국어로 내공을 충분히 쌓은 다음에 영어수업을 해도 늦지 않을까 싶다.) Yes!

    박완수

    2015년 11월 9일 at 7:2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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