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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타트업을 만나러 온 P&G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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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레전드캐피탈 박준성전무를 통해서 P&G벤처스 노병권상무를 소개받았다. P&G벤처스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그것도 중국 광조우에 팀이 있고 거기서 일하는 한국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조금 놀랐다. 그가 한국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어서 중국인 동료들을 데리고 서울에 갈 예정인데 한국스타트업을 소개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왕 오는 김에 자리를 마련해줄테니 P&G벤처스에 대해서 소개해주시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 좋지 않겠냐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오늘의 테헤란로런치클럽 행사가 마련됐다.

그런데 P&G벤처스에 대한 관심이 대단했다. 행사 공고를 올리자 마자 순식간에 100명쯤 신청해 마감했다. 오늘 행사에는 70명이 넘게 와주셨다. 오히려 스타트업보다 대기업, VC, 액셀러레이터분들이 더 많이 오셨다. P&G가 스타트업투자를 한다고 하니 어떻게 하나 궁금했던 것 같다.

노병권상무는 감동적일 정도로 회사소개 발표를 잘해주셨다. 자료를 지난 금요일 오후에 보내주셨다. 외국계 기업답게 모두 영어로 된 10장의 장표였다. 그는 “한국어로 번역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물어봤다. 핵심내용은 한글로 써주시는 것이 이해하기에 좋겠다는 답을 드렸다.

그랬더니 토요일 하루를 꼬박써서 내용을 거의 완전히 한글로 바꿨다. 그리고 내용에 풍부한 사례와 동영상까지 넣어서 31장으로 늘렸다. 그리고 발표하면서 발표시간도 미리 약속했던 30분에 딱 맞춰서 끝냈다. 마치 비즈니스스쿨에서 비즈니스사례 강연을 듣는 느낌이었다. 다 전하기는 어렵고 주요 사진만 아래 메모한다.

시작부터 청중을 웃기기 위해 이런 설정을 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현빈과 똑같이 옷을 입고 왔다. 중국에서 현빈이 유명하기 때문에 본인을 이렇게 소개하면 효과가 좋다고 한다.

P&G는 신시내티에 본사를 둔 183년 역사의 소비재회사다.

이렇게 브랜드가 많다. SK-II가 P&G것인지 부끄럽게도 오늘 처음 알았다.

P&G벤처스는 3년밖에 안된 회사다. 처음으로 4개월전에 해외사무실을 열었는데 그것이 중국이다.

투자수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1조매출액이 가능한 새로운 브랜드를 외부에서 가져와서 만드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P&G벤처스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가 명확하다. P&G본사에서 지금 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본사에서 알아서 잘하는 것은 아예 터치하지 않고 위의 분야만 본다고 한다. P&G의 신사업개발부서라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P&G벤처스의 실행방법과 실제사례를 하나씩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이렇게 친절하게 연락처까지 공개.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번 한국방문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돌아가기를 바란다. 동료들도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갖게 되길 바란다.

180년 장수기업 ‘피앤지’가 찾는 한국 스타트업은 어디? 오늘 발표와 문답내용을 플래텀에서 자세히 소개해주셨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를 읽어보시면 좋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1일 at 11:59 오후

경영, 스타트업,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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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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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기무라 마사유키 토마츠 벤처서포트 해외영업부장.

왼쪽이 기무라 마사유키 토마츠 벤처서포트 해외영업부장. 스타트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얼마전 한국의 스타트업컨퍼런스에 참석하러 방한한 토마츠벤처서포트의 기무라 마사유키 해외영업부장을 만났다. 토마츠벤처서포트는 일본의 대형회계법인인 딜로이트토마츠의 자회사로 스타트업과 대기업을 연결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다. 기무라상은 공인회계사로서 일하면서도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아 주말마다 열심히 스타트업을 만나고 각종 회계자문을 하면서 도와줬다고 한다. 그러다가 2010년부터는 아예 자회사로 옮겨서 스타트업의 사업계획수립, 펀딩, 상장 등을 자문해주고 대기업들의 스타트업투자를 돕고 있다. 그는 올해부터는 실리콘밸리로 파견되서 일본스타트업의 해외진출과 해외스타트업의 일본진출을 돕는 일을 맡고 있다. 이런 일을 하는 토마츠벤처서포트는 도쿄에 30명, 전국에 150명정도의 직원이 있다고 하니 일본에서 스타트업열기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무라상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열기에 대해서 내게 해준 이야기를 그의 슬라이드를 곁들어 메모해봤다. 그는 발표자료를 한글로 번역해서 가져왔다.Screen Shot 2015-06-14 at 11.19.56 AM

그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금액은 2006년 1천4백억엔대에 이를 정도였지만 계속 감소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이 됐다. 그리고 2012년에는 5백억원대까지 줄어들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의 스타트업붐을 타고 2014년에는 1천1백억엔대까지 회복됐다. 그리고 올해에는 2006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열기에 비해 의외로 투자금을 받은 스타트업의 수는 오히려 소폭 하향세다. 이에 대해 기무라상은 “아직도 일본에서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창업이 활발하지 못하다”며 “특히 실패하면 다시 대기업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두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문화때문에 일본에서는 좋은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덜 가는 편인데 이것도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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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런 이유로 해서 소수의 좋은 일본스타트업은 몸값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스타트업별 평균 투자금액은 2006년의 5천만엔에 비해 2014년은 7천2백만엔으로 휠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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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백억원규모의 거액 자금조달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뉴스, 구노시 등의 모바일뉴스앱을 내는 스타트업들도 수백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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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본의 스타트업 열기속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대기업의 CVC설립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CVC는 Corporate Venture Capital의 약자로 대기업이 스타트업투자를 목적으로 만든 벤처펀드를 말한다. 야후재팬 같은 인터넷기업이 YJ캐피탈이란 약 2천억원규모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서 모바일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추세가 인터넷기업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NTT도코모, KDDI 같은 이동통신회사와 니콘, 오므론 같은 제조업체 그리고 심지어는 후지TV, 도쿄방송같은 미디어까지 CVC를 만들고 스타트업투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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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KDDI, NTT도코모 등은 스타트업육성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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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관심이 아주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토마츠가 매주 개최하는 모닝피치 이벤트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에 도쿄 신주쿠에서 일본의 대기업 신규사업담당자 150명이 모여서 스타트업 4~5개사의 발표를 듣고 열띤 질문을 던진다. 지금까지 90회이상 개최됐고 50건이상의 사업제휴가 이뤄졌다. 이번 7월16일에는 한국의 스타트업 2팀이 참가할 예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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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내의 스타트업 몸값이 너무 올라가고 투자할 스타트업의 숫자가 부족하다보니 이들은 해외에까지 적극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라쿠텐은 호창성, 문지원부부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비키(ViKi)를 2013년에 약 2천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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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모바일게임회사인 DeNA는 비트윈앱으로 유명한 한국의 VCNC에 투자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리쿠르트, KDDI, 사이버에이전트벤처스 등은 해외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조성하고 적극적으로 해외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기무라상은 이것은 한국스타트업에게도 일본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런 일본 대기업의 스타트업투자열기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 조금 다르다. 정부의 스타트업지원정책이 거의 없는 일본에서 이런 대기업의 움직임은 자발적인 것이다. 기무라상은 급격히 변화하는 디지털경제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부의 혁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오픈이노베이션’철학이 일본기업에서는 대세가 됐다고 말한다. 반면 한국의 대기업들은 전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오픈하고 스타트업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기업들처럼 완전히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 정말 필요를 느끼서 한다기보다는 정부의 창조경제정책에 화답하는 느낌이 강하다.

회계법인인 토마츠가 스타트업생태계육성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한국에서는 정부기관에서 하는 일을 민간에서 한다. 토마츠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이런 활동을 한다. 스타트업들이 성장해서 장차 그들의 중요한 클라이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보수적인 문화의 일본대기업들도 이처럼 변신하고 있다는 것은 놀랍다. 글로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싫든 좋든 혁신을 더 빨리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대기업들도 스타트업과의 소통이 필수다. 한국의 대기업들도 늦기 전에 빨리 이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14일 at 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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