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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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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 나와서 워낙 호평인 아메리칸 팩토리를 봤다. 과연 큰 찬사를 받을만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2008년 GM이 데이톤에서 공장을 폐쇄해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이 중부도시에 중국의 유리회사인 후야오 유리공업(福耀玻璃工业)이 들어와서 2016년 약 2천명을 고용하는 자동차용 유리공장을 개설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의 도입부분에는 희망이 넘친다. 일자리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하던 평범한 미국인들이 새로 공장에 들어와서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회장님 포스가 넘치는 후야오 차오 더왕회장님은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지시한다. 약 2백명의 중국인들이 복건성 후야오본사에서 넘어와서 공장 초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일하며 미국인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이 중국인들도 대부분 생전 처음 자기 땅을 떠나본 평범한 공장 노동자들이다. 미국인경영진과 주요 라인매니저들은 복건성 후야오 본사에 초대된다. 군말없이 밤낮없이 일하는 중국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과 회사가 일체가 된 중국회사의 문화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잘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것이 그렇게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작업속도가 느린 미국인노동자들에게 중국인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인노동자들은 중국인매니저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시킨다고 고개를 젓는다. 또 경영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작업장에서 사고가 빈발한다고 한다. 시급 12불도 너무 적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GM공장시절에는 시급 29불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온다. 한편 공장의 생산성은 본사만큼 오르지 않고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흑자전환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갈등속에서 미국인 경영진이 교체되고 중국인CEO가 임명된다. 미국에서 26년을 살았다는 이 CEO는 중국인직원들에게 미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식이다.

어쨌든 갈등은 고조되고 노조설립 주장 피켓을 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해고 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회사밖에서 UAW, 미국자동차노조와 같이 노조설립 시위를 벌인다. 노조설립 찬반 투표를 앞두고 회사는 노조회피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직원들을 모두 면담하도록 하고 노조설립을 만류한다. 시급을 2불 올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노조설립을 위한 찬반투표 날이 밝았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 감탄한 것은 이런 모든 상황을 참으로 객관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중국인 경영자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미국인 중산층으로 흑백구도로 다룰 것 같았는데 끝까지 보면 그렇지 않다. 선동적이지 않다. 그저 중국인 회장님이나 중국인 직원들이나 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담았다. 당대에 10조가 넘는 규모의 기업을 키운 중국인 회장님도 자신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영자인지 환경파괴자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나도 예전에 미국 보스턴 라이코스에 가서 미국인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미국인은 세계최강국의 국민이라 뭔가 다 잘살고 똑똑한 엘리트일 것처럼 느끼기 쉽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해보면 대부분 우리와 똑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뿐이다. 이 다큐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팩토리를 보면서 놀란 점은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었을까”였다. 중국인직원이나 미국인노동자들이나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비밀스러운 중국인 CEO와 회장님의 대화나 미국인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이 날 것 그대로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다큐를 찍은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의 오바마 부부와의 대화 동영상을 보고 풀렸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스는 첫 제작 배급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

이 대담에서 스티븐 보그나감독은 “처음부터 우리가 들어가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의 홍보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편집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는데도 허용해줬다고 말했다. (아마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신이 났어요. 양쪽의 문화가 융합되며 모든게 잘 될 것 같았어요. 모두가 낙관적이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상황이 어렵지만 당신들도 이제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여기 계속 같이 있도록 해요’라면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줄 것이라고 신뢰했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스티븐 보그나)

그래서 이 부부 제작팀은 3년동안 1200시간의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온 작품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국가간 문화의 차이, 글로벌라이제이션, 자동화로 인한 미래 일자리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은 명작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본 동영상중에 The Hill에서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흥미롭게 봤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후야오 아메리카 공장은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재미있는 점은 여기 나오는 남성 진행자의 태도다. “어떻게 중국회사가 미국에서!”하는 식으로 차별적인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댓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이런 다큐를 만들었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강추하는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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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7일 at 9:05 pm

바이두를 추월한 핀두오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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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의 인터넷 업계에서 내가 가장 놀랍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있는데 핀두오두오(拼多多)다. 모바일앱베이스의 이커머스회사다. 한국에서는 아마 이 회사의 이름조차 들어온 일이 없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중국하면 대개 그냥 BAT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다. 그런데 사실은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양강구도고 바이두는 한참 처진다. 그런데 바이두가 계속 가라앉다가 이제는 새로 부상한 핀두오두오에 IT상장기업 랭킹 5위자리까지 내줬다고 해서 중국에서 화제다.

8월30일 현재 중국의 10대 인터넷 상장 회사 순위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한화로 544조원, 텐센트는 478조원이다. 3위부터는 크게 차이가 난다. 메이퇀디앤핑이 67조원, 징둥이 54조원 규모다. 최근 주가가 상승한 핀두오두오는 한화로 약 47조원의 시총으로 약 44조원 시총의 바이두를 크게 따돌렸다. 핀두오두오는 이 기세면 중국 이커머스 2위인 징둥(JD.com)도 추월할 기세다.

내가 핀두오두오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8년 7월이었다. Pinduoduo라는 처음 들어보는 중국회사가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NYT기사를 통해서였다.

이 회사는 2014년 1월에 설립되어 2015년 9월에 앱을 내놓은 신생회사였다. 콜린 황이라는 창업자가 만든 회사다. 그는 오래전 구글에서 일한 일이 있는 엔지니어출신으로 게임회사 등을 창업했다가 핀두오두오를 시작했다. 그는 이제 약 21조원의 자산으로 세계 63위, 중국IT부호중 마윈, 마화텅에 이어 3위의 부자가 됐다.

내가 핀두오두오를 처음 알고 놀란 것은 불과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도 안되서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가 시가총액이 한화로 바로 25조원가량이 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현대차의 시총이 많이 하락해서 25조원쯤 됐었다. 현대차만한 시총의 회사가 불과 3~4년만에 나올 수 있는가? 아무리 중국이라고 해도 거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일년쯤 지나면 주가가 많이 빠지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안그래도 핀두오두오상장 직후 이 플랫폼에 가짜 상품이 많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핀두오두오는 이제 상장후 1년이 조금 더 지난 상황에서 (한화로 따져보면) 거의 두 배 가까이 주가가 상승했다.

위는 귀에 착착 감기는 CM송이 인상적인 핀두오두오 TV광고다. 핀두오두오는 그냥 사면 100위안짜리 상품을 위챗 등으로 연결해 친구와 함께 구매하면 반값에 가깝게 크게 깎아준다는 공동구매 전략으로 성공했다. 아주 쉽게, 또 게임을 결합한 방식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같은 고등교육을 받은 고소득층이 사는 1선도시의 고객을 겨냥해 성장한 타오바오(알리바바), 징둥 같은 경쟁사들과 달리 핀두오두오는 2, 3, 4선 도시의 평범한 주부나 노인층을 겨냥해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은 이제 남녀노소 누구나 스마트폰을 쓰고, 전국 어디나 모바일인터넷이 잘 터지며,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누구나 쉽게 모바일결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물류시스템도 잘 정비되어 있어 배송도 빠르다. 이런 환경을 핀두오두오가 십분 활용해 급성장을 해낸 것이다.

위 동영상은 핀두오두오가 직접 해외시장 IR을 위해서 만든 홍보비디오다. 단순히 싼 물건 뿐만 아니라 농산물 산지 직송 등으로 중국의 농민들을 돕고 고객들에게 신선하고 싼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유창한 영어로 회사의 전략을 설명하는 콜린 황 CEO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콜린 황은 2006년 구글 엔지니어 시절 워렌 버핏과 점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핏과 점심을 하는 경매 이벤트에 중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두안 용 핑이 60만불을 내고 당첨이 됐는데 그는 이 점심식사에 평소 아끼는 콜린 황을 데려갔던 것이다.

핀두오두오의 성장을 잘 분석한 슬라이드쉐어 자료가 있어서 링크해 둔다.

어쨌든 앞으로 계속 눈여겨 볼만한 중국 IT회사가 등장한 것 같아서 메모해 둔다. 멀지 않은 시기에 JD.com 징둥을 추월하는 것은 확실해 보이고 과연 알리바바의 아성까지 흔들지 두고 봐야겠다. 해외진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1일 at 8:3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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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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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테슬라 모델X 시승을 해볼 기회가 있어서 청담과 하남의 테슬라 매장에 들러볼 기회가 있었다. 청담에는 차를 픽업하러 갔고 그 차로 스타필드하남에 오랜만에 가봤다가 그곳 테슬라매장도 지나갔다.

모델3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인상이었다. 매장에 줄을 서서 차례로 들어간다. 살짝 들으니까 굉장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모델3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최저사양이 5천만원이상의 꽤 비싼 차다. 그런데 전기차 보조금 등의 혜택이 있어서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면 1500만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궁금해서 위 동영상을 봤는데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면서 요즘 ‘모델3 광풍’이 불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는 한국을 항상 너무 작은 시장으로 여긴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첨단 제품을 일찍 구매해 이용하는 얼리아답터의 밀도는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것 같다. 테슬라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잘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목에 거는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FITT 360을 만든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를 얼마전에 전시회에서 만났다. 한국에는 시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 제품을 내놨다. 그런데 최근에 KT와 협업해서 공동마케팅을 하면서 한국에서 제품을 본격적으로 홍보중이다. 김대표는 내게 “한국에서 잘 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이 작은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국시장이 너무 작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전세계 어디 못지 않은 수준 높고 구매력이 높은 고객이 포진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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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4일 at 10:46 pm

한국의 스타트업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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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2015년말부터 스타트업맵을 공개중이다. “한국에 좋은 스타트업이 어디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좀 체계적으로 답하기 위해서 우선 10억이상 벤처펀딩을 받은 스타트업을 골라서 지도(?)를 만들었다. 당시에는 10억원이상이면 꽤 큰 투자라고 생각했고 또 개인(엔젤)이나 엑셀러레이터 투자가 아닌 벤처캐피탈(창투사)의 투자로 10억이상을 받으면 어느 정도 검증된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단은 어느 정도 언론에 공개된 회사들을 리스트업해서 76개사 정도를 모아서 지도를 만들어 봤다. 물론 당시에도 빠진 회사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알려진 회사들은 대부분 위 지도에 넣었다.

그리고 매달 계속 투자뉴스를 따라가면서 이 지도를 업데이트했다. 언론에 10억이상 투자사실이 공개된 스타트업을 위주로 업데이트했다. 사실 10억이상 투자를 받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스타트업은 넣지 않았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리스트는 빠르게 늘어갔다.

최근에는 이 지도 데이터 작업을 자동화하는 작업을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 하고 있는 중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큰 도움을 주고 있는 훌륭한 개발자분이 계시다.) 그래서 올초부터 업데이트를 못하고 있다가 이제 작업이 거의 마무리가 되서 곧 업데이트된 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 업데이트된 10억지도에는 571개사가 들어가 있다. 한국의 훌륭한 스타트업들이 이렇게나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제는 누적 100억원이상 투자받은 스타트업들도 이렇게나 많아졌다. 이제는 159개사가 위 지도에 들어가 있다. 기업가치가 이제는 대개 1천억이상이 되는 스타트업들이다.

CB인사이츠의 글로벌 유니콘 스타트업지도가 우리가 만드는 스타트업지도와 비슷하다. 이 유니콘스타트업지도도 처음에는 한 100개내외에서 시작했다가 이제는 거의 400개 가까이 된다. 그리고 위 지도에 이제 한국의 스타트업이 9개쯤 들어가 있다. 앞으로 1년뒤면 한국의 스타트업이 위 유니콘 스타트업 지도에 한 20개 가까이 들어가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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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1일 at 11:19 pm

감소세에 있는 중국의 벤처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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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닛케이신문에서 본 황당한 중국의 벤처투자금액 변화 추이 그래프. 2019년 상반기에 중국의 벤처투자는 전년동기 73% 줄어든 16.3B달러라고 한다. 그렇게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놀랍고 줄어든 금액도 20조원가까이 된다는 것도 또 놀랍다. (참고로 한국의 올해 1월~7월 벤처투자금액은 약 2조3천7백억원이다.)

위 그래프를 보면 중국의 2018년 2분기는 거의 430억불정도 투자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50조원이 넘는 금액이다. 과열됐던 시장이 조정국면에 들어선 것 같은데 과연 어디까지 투자가 줄어들지도 관심거리다. 흥미로워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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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20일 at 11: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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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장에서 현지 여행사 이용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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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중국 윈난성 리장에서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서 하루 여행상품에 가입해 다녀온 경험을 가볍게 메모해둔다.

리장에 가면 꼭 옥룡설산 관광을 해보라고 하는데 우기라 날씨가 괜찮을지 연로한 부모님이 4600미터 산에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서 미리 예약을 못했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낮에는 날씨가 개이는 편이고 부모님도 가고 싶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아무데나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옥룡설산 1일 투어상품 구매를 문의했다.

속아서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말은 잘 안통했지만…

1인당 550위안으로 10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리장고성에서 출발해서 한시간 넘는 거리의 옥룡설산까지 가서 인상려강 공연을 관람하고, 옥룡설산에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람월곡을 구경하고, 산소통, 파카 대여까지 포함한 것이니 나쁘지 않았다.

여행사 직원이 (중국어로) 아주 자세히 투어내역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살짝 놀란 것 하나는…

종이 계약서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여행상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더니 꼼꼼히 우리 전원의 여권을 받아서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리고 내 휴대폰 번호를 물어본다. 그랬더니 내 폰으로 문자가 오고 그것을 터치하니 위처럼 전자계약서가 열린다.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签署(서명)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손가락으로 사인하니 계약이 됐다. 그리고 지불은 위챗페이로 했다.

즉, 거의 60만원어치 여행상품을 산 것인데 계약서 종이 한 장, 결제 영수증 한 장 안준다. 다 내 스마트폰안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아이들은 내일 여권과 학생증을 가져가면 인당 50위안씩의 할인을 받을 수가 있어 200위안을 돌려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버스를 타고 여행이 시작됐다. 중국인 여행객들과 섞여서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가이드가 그럭저럭 잘 챙겨줘서 다 잘 구경할 수 있었다. 집합시간 등을 위챗 그룹을 만들어서 알려줬다.

인상려강 공연은 정말 별로 였다.

람월곡은 정말 아름다웠다.

옥룡설산 4500미터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공기가 희박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구름이 껴서 산정상이나 아래쪽이 잘 안보인다는 것이 아쉬웠다.

중국인 가이드가 전날 여행사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매표소에서 할인 받은 총 200위안을 내게 돌려줬다. 말 안통하는 한국인들을 잘 챙겨준 것이 고마와서 팁으로 줬다.

윈난을 다녀온 이후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하니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시다니 특이하네요”라는 반응이 있었다. 아마 중국은 더럽고 바가지 같은 것이 심해서 여행지로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져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선전 같은 1선도시 말고 청두나 윈난성 같은 곳도 여행해 보니 그런 생각은 기우였던 것 같다. 중국은 아주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은 나라다. 다만 이런 관광지는 당장 쏟아지는 중국 내국관광객을 받기에도 정신이 없어보였다. 외국인이라고 말도 안되는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경험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보기가 거의 어렵다. 서양인도 거의 없고 가끔 한국인 관광객이 보이는 정도다. 중국어를 모르면 자유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는 별로 없고 안내문의 외국어 번역은 난감한 수준이다. 참으로 용감하게 이런 수준의 안내문이 유명 관광지에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나 호텔은 가성비가 정말 뛰어났다. 쿤밍과 리장에서 에어비앤비로 방이 3~4개 있는 중국의 아파트에 묵어봤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리장의 아파트는 내가 묵어본 에어비앤비중 거의 최고 수준으로 좋았다. 중국의 호텔들도 기대이상이었다.

그리고 중국여행을 하는데 있어 항공권, 기차표 예약, 호텔예약 등을 하는데 트립닷컴이 아주 유용하고 편리했다.

어쨌든 이처럼 중국을 자유여행으로 다녀보면서 중국의 관광산업이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고 일단 여행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수요에 대응하기도 바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발달된 공항과 고속철도 시스템이 예전보다 중국인들이 휠씬 더 여행을 쉽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근간에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결제시스템과 다양한 여행 관련 모바일서비스, SNS 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10년뒤에는 윈난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20일 at 10:5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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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 감시사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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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중국 윈난 여행에서 느낀 것 또 한가지 공유. 여행지에 정말 사람이 많다. 인산인해.

그런데 열차를 이용할 때마다 아주 엄격하게 본인 확인을 한다. 신분증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얼굴로 인증한다.

중국의 주민증 같은 신분증을 올려놓고 얼굴을 카메라로 인증하고 개찰구를 들어간다. 처리속도가 아주 빠르다. 외국인이나 얼굴인증이 안되는 사람들은 한쪽에서 사람이 일일이 여권, 신분증을 대조하고 입장시킨다.

열차표는 미리 Trip.com에서 구매했다. 매번 역 창구에서 일행 전원의 여권을 제출하고 표를 받아야 한다.

본인 확인용 얼굴인식 시스템을 어디에나 있다. 다리의 숭성사 삼탑 입장할 때도 그렇고,

옥룡설산에서 공연을 보러 입장할 때도 그렇고,

옥룡설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때도 이렇게 확인했다.

워낙 여기저기 카메라도 많고 감시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리장의 고성은 실시간으로 고성안에 있는 유동인구수를 집계해서 보여주는 상황판이 있었는데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호텔에 체크인할 때도 투숙객 전원의 여권을 받아서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같았다. 호텔에 따라서는 얼굴인식 시스템으로 본인 확인이 가능한 곳도 있었다. 즉, 중국인들은 정부 몰래 어딘가 여행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이처럼 중국은 엄청난 얼굴인식 데이터를 전국민으로부터 확보하고 매일처럼 역이나 호텔 등에서 첨단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해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중국의 얼굴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세계 최고이고 조단위 가치를 지닌 유니콘 인공지능 스타트업이 몇 개나 된다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간다. 중국을 여행하다보면 너무나 자본주의적인 모습이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초감시사회’ 중국의 모습을 접하면 확실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인들은 이런 얼굴인식 기술에 벌써 무감각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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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9일 at 9:4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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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페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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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중국에 갈 때마다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페이의 발전이다. 이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은 자리, 즉 식당 테이블에서 바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된 곳이 많다. 큰 식당이면 거의 그렇게 된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주문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세가 된 것 같다. KFC는 앱으로 주문하면 라테를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인기식당인 쿤밍의 와이포지아(外婆家)에 갔는데 음식주문은 종이 메뉴를 보고 하기는 했다. 그런데 주문 전표를 가져다 준다.

이 주문 전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보니 주문한 내역이 다 스마트폰으로 표시된다. (따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스캔하면 끝이다.)

여기서 주문을 더 하고 싶으면 추가하면 된다. 다 먹었으면 그냥 Pay now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연결되고 바로 결제하면 된다. 종업원을 불러서 내 카드를 건네거나 카운터로 가서 결제를 요청할 필요가 없다.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빠서 우리 자리로 오지도 않는 종업원에게 얘기도 안하고 나오면서 약간 찜찜할 정도였다. (돈 냈다고 얘기도 안하고 나가도 되나? 싶어서…)

광저우에 있는 디엔도우더(点都德)라는 딤섬레스토랑에 갔다. 단언코 내 평생 가본 중에 최고의 딤섬레스토랑이었다. 강추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식당에 입장할 때까지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봐두려고 종업원에게 메뉴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QR코드를 가르킨다. 그걸 스캔하면 메뉴를 보고 미리 주문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보면 모든 메뉴가 음식 사진과 함께 나오니까 주문하기가 편하기는 하다. 전용 앱을 다운 받는 것이 아니고 위챗 상에서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골라둔 메뉴를 저장하나 궁금했는데 메뉴선정을 완료하자 내 전화번호를 묻는다. 중국전화번호를 입력하자 확인 문자가 오고 그것을 입력하자 저장된다.

그리고 자리로 안내가 되었는데 하필 구석이라 그런지 휴대폰신호가 약해서 인터넷이 안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주문했던 메뉴를 꺼낼 수 없으니 메뉴를 다시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내 아이폰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식당 wifi에 연결해 준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하자마자 자동으로 내가 저장해 둔 메뉴가 식당으로 전송됐다. 종업원이 바로 위에 보이는 주문서를 인쇄해서 가지고 와서 딤섬을 하나하나 가져다 준다. 더 시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역시 QR코드를 스캔해서 추가하면 된다. 바로 알아서 추가 전표를 가져다 놓고 추가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도 역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나가면서 보니 카운터에서 돈을 내는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놀랍고 신기했던 경험은 중국의 고속열차를 탔을 때다. 의자 앞에 “스캔해서 식사를 주문하면 좌석까지 가져다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정말?”하는 생각으로 QR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자 위 왼쪽과 같은 화면이 바로 나온다. 각종 편의서비스와 여행정보가 나온다. 타고 있는 열차번호를 입력하니 음식과 스낵, 음료 등의 메뉴가 나온다. 시험삼아 커피를 주문해봤다. 차량번호와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위챗페이로 결제했다.

그러자 한 10여분만에 내 자리로 커피가 배달되어 왔다. 알고 보니 열차안에 식당차가 있고 거기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쓰는데 있어서 너무도 쉬운 것이 새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유연하게 진행된다.

또 중국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면 중국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한 회원가입절차도 아주 간단하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번호만 요구한다. (중국어에 익숙하다면) 미국앱보다도 더 사용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윈난 여행동안 단 한번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현금은 다 받는다. 오해가 없기를…) 예전에는 중국 호텔에서 보증금을 위해 신용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간 호텔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중국의 신용카드 회사는 참 어렵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신용카드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중국에서 카드발급이 아니라 오히려 자사의 QR코드 결제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쿤밍에서는 유니온페이가 만든 모바일페이인 银联手机闪付의 프로모션 광고가 많이 보였다. 사용하면 50% 할인을 해준다던지…

버스나 지하철을 1전(거의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하는 과감한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유니온페이 모바일 페이를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따라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페이가 먼저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경쟁이 이처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빠르게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이 두 회사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풀어서 이 모바일결제를 보급시켰다. 아마 조단위의 비용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인데 많은 가게에서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매장내의 스피커에서 “알리페이로 25위안이 결제되었습니다”라고 자동으로 나오게 설정이 되어 있어 상인들이 일일이 결제내역을 확인하지 않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계속해서 사용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서 중국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총액만 나오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달리 어느 가게의 어떤 메뉴가 인기있고 몇시에 주문과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그 손님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슨 음식과 음료를 좋아하는지 등등 아주 정교한 데이터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또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의외로 아직 위챗에는 카카오톡보다도 광고가 없다. 위챗을 통해 돈을 벌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아직 안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8일 at 11:18 pm

손정의회장의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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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있었던 소프트뱅크G 손정의회장의 2019년 4~6월기 결산 보고회 동영상을 봤다.

이 분은 어떻게 이처럼 알기 쉽게 프리젠테이션 파일을 만들어 설명할까 감탄했다. 기억해 두기 위해 주요 슬라이드의 스크린샷을 캡처해서 메모해둔다.

새로운 시대를 제대로 탐험해서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낡은 지도가 아닌 새로운 지도를 가지고 항해에 나서야 하는데 소프트뱅크는 그런 새로운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 그리고 자기들에게는 전진만이 있다고.

소프트뱅크G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지주회사. 소프트뱅크G의 지난 분기 당기 순이익은 1조1천억엔규모로 일본기업 사상 최고치를 기록. 그리고 스프린트와 T모바일의 합병 승인으로 큰 짐을 덜었다는 얘기.

그러면서 소프트뱅크에 대해서는 시중에 이런 이미지가 있다고 이야기. 차입금이 많고, 통신회사 아니냐는 것. 참으로 슬라이드를 간단하고 보기 쉽게 만든다는 인상.

소프트뱅크의 보유 주식 가치는 26조엔. 원화로 하면 거의 300조원에 육박.

소프트뱅크의 부채가 많다고 하지만 보유주식에 비하면 19%밖에 되지 않는다는 설명. 결코 부채비율이 과중하지 않다는 것.

보유주식에서 순부채를 빼면 주주가치는 21조원이라는 아주 단순화한 설명.

그런데 지금 소프트뱅크G의 시총은 그 주주가치의 절반정도밖에 안된다는 이야기.

그리고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성과 이야기. 1호펀드는 7.7조엔을 투자해 투자이익은 2.2조엔.

그리고 비전펀드 2를 결성했다는 얘기. 108B달러짜리 펀드.

펀드출자사들. 소뱅이 40%정도를 냈고 애플, MS, 폭스콘,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그리고 일본의 금융기관들.

재무방침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설명. LTV25%미만으로 운용, 적어도 2년분의 사채상환자금을 보유, SVF 등 자회사로부터 지속적으로 배당수익을 확보.

소프트뱅크비전펀드 1, 2호를 합치면 22조엔 규모라고. 이는 실리콘밸리가 95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과 거의 비슷하다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제는 유니콘이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시대이며,

소프트뱅크는 세계 10대 유니콘중 5개를 투자했을 정도로 잘 투자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것.

소프트뱅크의 지금까지의 투자리턴은 인터넷 15조엔, 통신 9조엔, 인공지능 2조엔.

그리고 이제 소프트뱅크의 미래는 비전펀드라는 이야기. 영업이익의 절반이상이 비전펀드에서 나온다.

다시 우리에게는 전진만이 있다는 얘기로 약 48분간의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

그리고 나서 이후 약 55분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다. 한 기자당 최대 2개까지 질문을 받는다.

질문을 받을 때 스탭들이 통로에 나가 A-1, B-2하는 식으로 표찰을 든다. 그러면 손회장이 “B-2쪽에 있는 오가와 기자”하는 식으로 손을 든 기자를 지목해서 질문을 받는다. 이름을 아는 기자도 많은 것 같다.

손정의 회장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요약하면 이런 것 같다. 우선 아주 쉽고 이해하기 쉬운 도해식의 슬라이드를 준비한다. 슬라이드 하나에 텍스트도 많지 않고 가능하면 단순한 그래프로 숫자를 설명한다. 그리고 쉽게 설명한다. 어려운 업계 용어는 가능한한 쓰지 않는다. 복잡한 회사의 실적을 쉽게 풀어서 설명한다. 또 비유를 잘한다. 회사의 부채상황을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은행대출로 비유해서 설명하는 식이다. 시중에서 소프트뱅크에 대해서 논란이 되는 이슈들을 피하지 않고 직접 언급하고 바로 왜 문제가 아닌지 솔직하게 설명한다.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지 않고 장시간에 걸쳐서 하나하나 받아서 설명한다.

이 동영상을 보면서 저 정도 규모의 회사를 운영하려면 저 정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야 회사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고 공개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계속 높일 수 있다. 그렇게 해야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거액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다.

손회장은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측면이 많다. 발표 슬라이드는 단순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쉽게 이야기한다. 다만 잡스는 제품중심으로 비전을 설명하는데 능했다면 손회장은 회사의 재무실적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비전을 이야기하는데 능하다. 한국에도 이런 경영자가 나왔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5일 at 10:38 pm

스타트업, 일본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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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에서 이용한 디디추싱과 선조우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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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 윈난 여행은 부모님을 포함해 6명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택시 한 대로 이동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디디추싱에 7인승 차량을 부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일반 개인이 운전하는 자가용 차량은 콰이처(快车)라고 하는데 이 고급형 서비스는 리청좐처(礼橙专车)라고 한다. 개인소유 차량이 아니고 마치 타다처럼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 깨끗한 차로 전문기사가 와서 데려가 줘서 편리했다. 물론 조금 비싸지만 6명이 나눠서 택시를 2대 타고 가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이었다.

또 하나 도움을 받은 것은 선조우좐처(神州专车)였다. 이것도 디디추싱처럼 차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인데 6~7인승을 부를 수 있었다. 깨끗한 차와 전문기사가 온다.

공항을 갈 때도 선조우좐처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쿤밍 같은 대도시에서는 6인승차를 부를 수 있었지만 리장과 다리 같은 좀 작은 도시(그래도 인구 120만, 60만이다)에서는 디디도 신조좐처도 모두 6인승차량 서비스가 안됐다는 점이다. 신조우좐처는 리장에서는 됐는데 다리에서는 아예 안됐다. 계속해서 중국의 도시별로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긴 타다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안되지 않나.)

중국은 택시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 잡기는 쉽지 않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골치가 아팠는데 그럴 때 디디추싱을 이용하면 바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다. 출퇴근 시간에는 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5번째, 6번째 하는 식으로 순서가 나오고 기다리고 있으면 차례대로 차를 잡아주기 때문에 괜찮았다. (카카오택시나 타다는 바쁜 시간에는 아예 잡히지 않는 것과 시스템이 조금 달랐다.)

콰이처 운전기사들은 대체로 모두 친절한 편이었다. 영어가 되는 기사는 없어서 의사소통은 힘들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내릴 때 별점 5개를 부탁하는 기사들도 제법 있었다. 택시기사들이 제일 별로고, 그 다음이 콰이처 기사들, 그리고 좐처기사들은 태도가 더 나았다.

그런데 쿤밍, 리장, 다리 등에서 만난 택시들은 의외로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같은 앱을 이용해서 손님을 찾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 것을 쓰는 택시기사를 못봤다. 승객은 충분히 있어서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중국은 대체로 사람들의 이동수요가 택시공급보다 휠씬 많아서 디디추싱 등 승차공유서비스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은 개인택시가 없다. 다 회사택시다. 그것도 택시기사들이 승차공유서비스에 대해 저항이 크지 않은 이유겠다.

어디를 갈 때 디디추싱이나 바이두맵 등을 통해서 대략 어느 정도 돈이 들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지 길에서 나라시차를 잡아서 타고 갈 때도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그다지 바가지를 씌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번 윈난 여행에서 바가지를 썼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출처 : 플래텀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리포트

어쨌든 이번 윈난 여행에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디디추싱의 막강한 점유율이다. 디디가 없으면 중국에서 어떻게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디서나 되고 편리했다. 위에서 보듯이 91%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리고 또 느낀 것은 그렇다고 이 승차공유시장에 디디추싱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조우좐처도 아주 훌륭하고 쓰기 편했다. 차오차오추싱 등 다른 서비스 차량들도 많이 보였다. 이 거대한 모빌리티 시장을 놓고 중국업체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위 플래텀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10년부터 승차공유서비스가 출현했고 이미 약 100개의 플랫폼이 존재한다.

위는 광저우 공항 주차장에서 승차공유차량을 타려면 이쪽으로 가라는 표지판이다. 승차공유차량을 왕위에처(网约车)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차라는 뜻이다. 미국의 공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공항들도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허가받지 않고 택시영업을 하는 헤이처(黑车)가 특히 많았는데 승차공유서비스의 등장으로 상당히 양성화가 되고 거래도 투명해지고 안전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승차공유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일어나는 사고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기록을 남기지 않고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시절보다는 휠씬 나아졌을 것이다.

택시 공급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이지만 이렇게 디디나 신조우처럼 일반 대중 입장에서 편리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타다만 가지고는 좀 부족하고 조금 더 다양한 도전이 있었으면 한다.

위는 플래텀에서 내놓은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리포트다. 더 궁금한 분들은 위 리포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5일 at 6:19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