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짧은 생각 길게 쓰기’ Category
John Doerr: The Next Big Thing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VC 존 도어가 오늘 Techcrunch에 기고를 했다.
John Doerr: The Next Big Thing
http://techcrunch.com/2010/04/05/john-doerr-the-next-big-thing/
Next Big Thing은 물어보나마나 iPad를 말하는 것. 존 도어의 클라이너퍼킨스는 아이폰 앱스토어 등장과 함께 100M의 iFund를 조성했는데 iPad의 등장과 함께 이 펀드를 두배로 늘려 200M의 펀드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 글 본문중에 여러번 봤지만 인상깊은 구절이 있어서 소개.
Newsweek put it best… “Steve has the uncanny ability to cook up gadgets we didn’t know we needed… but suddenly can’t live without.” Steve showed us what computer legend Alan Kay told us… namely, “The best way to predict the future is to invent it.”
(뉴스위크가 가장 잘 표현했다. “스티브잡스는 우리가 필요한지도 잘 모르다가 갑자기 없이는 도저히 살 수 없는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특출난 재능이 있다”. Alan Kay가 말하길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명해 내는 것이다.”)
At Kleiner Perkins we say “If you can’t INVENT the future, the next best thing… is to FUND it.”
(클라이너 퍼킨스는 사실 발명해내기는 어렵다. 그래서 미래를 발명을 못해낸다면 그 다음으로는 뭘 해야하는가. Fund it.)
When Steve introduced the iPhone, Alan Kay told him “Steve, make the screen size 5 by 8 inches and you’ll rule the world.”
(스티브잡스가 2007년 처음 아이폰을 시장에 선보였을때 Alan Kay가 스티브에게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이 아이폰의 스크린을 5*8인치로 만들게. 그럼 세상을 지배할 수 있을 것이네.”)
아이패드-맥화면 vs 킨들화면 vs 종이
E-Ink 스크린(킨들)이냐, LCD화면(아이패드)냐. 어느 쪽이 눈에 부담이 덜 가느냐. 전자화면을 너무 오래보면 눈에 무리가 오지 않느냐.
이 질문을 수백번은 받은 것 같습니다. 트위터에서 매번 답을 해드려도 같은 질문을 묻고 또 물어보십니다. 그래서 간단히 포스팅을 씁니다. 제 경우 솔직히 “LCD화면이 더 낫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LCD화면(아이패드나 맥북)이 제가 가장 보기편하게 만들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 선호도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이패드나 랩탑은 어두운 곳에서도 화면 밝기를 내가 원하는 정도로 적당히 맞춰서 볼 수 있습니다. 킨들의 경우는 어두운 곳에서는 보조 조명이 꼭 필요한데 이게 저의 경우는 굉장히 짜증납니다. 저는 태양광아래서 ‘비치리딩(Beach reading)’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실내에서, 밤에 침대에서 뭔가를 많이 읽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며칠전 ‘아이패드와 다른 디바이스의 가독성비교’에서 화면까지 캡처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드렸듯이 저는 폰트를 바꾸거나 확대하거나 Instapaper같은 어플을 이용해 읽기에 최적화시켜서 보는 편을 선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윈도PC보다 맥을 좋아하는 것은 폰트가 더 미려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즐겨읽는 영문, 일문 폰트가 마음에 듭니다. 킨들도 나쁘지는 않지만 화면이 작고, 흑백이며, 페이지를 전환할때 반응속도도 느리다는 점에서 사용경험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킨들도 폰트확대는 마음대로 됩니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이 DX버전이 아니어서 화면이 작아서 폰트를 확대해서 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하루종일 텍스트만 있는 책을 조명이 잘 갖추어진 곳에서 가만히 앉아서 읽는다고 하면 킨들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운동할때 킨들을 가지고 보면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이폰의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일부러 킨들을 쓰는 것이었지 아이패드가 있는데도 킨들을 쓸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아이폰으로 글을 읽으면 피곤하다고 하시는데 당연한 것 아닙니까? 화면이 너무 작잖아요. 종이로 인쇄된 그만한 책에 깨알같은 글씨를 읽으면 똑같이 피로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폰으로는 가급적 글을 읽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경우만 빼고요. 아이폰으로 읽어야 할 경우에는 Instapaper앱을 이용해서 폰트크기를 높이고 화면에 꽉채워서 가독성을 높인 다음에 읽습니다. 그렇게 하면 그냥 사파리에서 웹페이지를 읽는 것보다 휠씬 편합니다.
그리고 미국에 온 이후로 솔직히 하루중에 종이에 써져 있는 글은 단 한장도 읽을까 말까 합니다. 제가 좀 극단적인 경우겠지만… 대부분 맥북으로 이메일읽고 답장하고 업무하고 모든 서류도 계약서 사인할때 빼놓고는 전자화되어 있는 것이 요즘 모습입니다. 일부 종이책을 산 경우도 있지만 종이책을 읽지 않는 날은 거의 컴퓨터화면으로만 모든 글을 읽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결국 저에게는 아이패드화면이 킨들화면보다 나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솔직히 화면에 눈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보면 종이나 킨들이 더 선명합니다. 아이패드나 맥북은 아무래도 해상도가 종이보다는 떨어져서 약간 폰트에 번짐현상이 있어보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거리(30~50센치?)를 두고 읽으면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지난주에 WSJ에 “Screen and Eyestrain-Seeking an E-Reader That’s easy on eyes“라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어떤 E-Reader가 눈에 더 편한가에 대한 기사입니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E-Ink스크린이 일반LCD보다 눈에 더 낫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심리적인 문제인데 어떤 매체로 읽던 단 시간에 어려운 글을 많이 읽으면 눈에 피로가 오고 피곤해지는 것이란 얘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매체를 쓰던 읽기에 편한, 눈에 부담이 가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의 결론은 현재로서는 “어차피 항상 쓰고 있는 아이패드와 맥북의 스크린이 나에게는 종이나 킨들보다 더 좋다“입니다. 이상!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개인적 견해입니다. 제가 좀 이상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나는 일 때문에 꼭 필요할 때 이외에는 컴퓨터화면은 쳐다보기도 싫다”고 하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킨들류의 E-Ink화면을 채택한 E-Reader로 선택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Update 2:
킨들매니아로 유명한 Joe Wikert의 어제 포스팅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약간 참고가 될지도.
It only took a couple of hours of iPad use to realize I’ll never touch my Kindle again. Ever. All my Kindle books are now on my iPad. Do I mind that the iPad’s backlit display isn’t as easy on my eyes as the Kindle’s? No. I read off that iPad display for about 10 hours on Saturday and my eyes felt the same as they did the day before.
iPad로 10시간동안 읽었는데 전혀 문제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Update 1 : 생각난 김에 제 카메라로 iPad, Kindle, 그리고 종이책의 같은 페이지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실제 육안으로 보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이것으로 보면 어떤 분위기인지 조금 감을 잡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추가해봤습니다. 다만 아래 사진을 보니 역시 종이가 제일 좋고 다음이 킨들, 그리고 iPad네요..ㅎㅎ 제가 이 책을 하루종일 읽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다 보고 나서 “그래도 종이책이 최고야”라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예제로 쓴 책은 Web Analytics 2.0!
아이패드리뷰 3 -신문, 방송, 책 앱
최근 몇달간 아이패드가 미디어산업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회자되었다. 잠깐 써보고 받은 내 느낌은? “그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아이패드는 당신의 신문이 되고, TV가 되고,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디스플레이가 기존 LCD와 비교해 그렇게 다르지 않고 과연 오래봐도 눈에 편할까 하는 의문은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솔직히 오래 기사나 책을 읽어보질 못했다) 그렇지만 터치인터페이스의 편리성과 방대한 용량 그리고 이미 거의 모든 주요 언론사들이 아이패드 플렛홈에 동참했다는 점에서 이미 아이패드는 미디어사에 큰 획을 그었다.
iBooks, Kindle앱
iBooks에서 다운받은 베스트셀러 The Help. 사전이 되는 점이 마음에 든다.
실망스럽게도 킨들앱은 사전지원이 되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자잘한 버그가 있는 듯 싶다. 어쨌든 화면은 킨들보다 나은 느낌.
Instapaper Pro. 이 앱을 잘 활용하면 아주 유용할 듯 싶다. 웹페이지를 북마크했다가 싱크. 오프라인상태에서 나중에 볼 수 있다.
신문-잡지 앱
뉴욕타임즈. 신문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애를 썼다. 컬럼단위로 나눠져 있어서 마치 실제 신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USA Today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좀 더 써봐야겠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정말 종이지면의 프론트페이지 느낌이 난다. 재미있는 점은 탑페이지 가운데에서 비디오뉴스가 재생된다는 점.
종이지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 듯. 앞으로 더 써봐야 괜찮은지 느낌을 알 수 있을 듯 싶지만.
재미있는 것은 산케이신문의 아이폰앱. 산케이신문은 종이신문 지면을 아이폰으로 그대로 서비스해준다. 좋기는 한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읽기는 많이 불편한 편이다. 그런데 아이패드에서 이 앱을 2배로 확대해서 보니까 이렇게 나온다. 거의 실제 타블로이드판 신문을 보는 느낌이다. 이런 지면을 아이패드로 볼 수 있는데 종이신문을 정말 살 필요가 있을까? (산케이신문이 아이패드를 계기로 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타임지는 4.99불을 주고 샀다. 잡지지면을 그대로 넘기는 느낌. 이것도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나쁘지 않다.
방송-영화앱
넷플릭스의 방대한 온라인라이브러리에서 이런 식으로 영화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면
이런 식의 화면이 나온다. iTunes에서 다운받아서 보는 것과 거의 진배없는 화질이다.
ABC앱도 비슷하다. Wifi하에서는 iTunes와 버금가는 훌륭한 화질을 보여준다. 3G버전에서는 당연히 이렇게 못하겠지만.
어쨌든 이 정도 콘텐츠만 가지고도 사실 하루종일 아이패드를 붙들고 영화보고, TV보고, 책읽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과연 기존 종이책, 종이신문, 종이잡지 그리고 이제는 TV마저도 iPad앞에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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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주마간산식의 리뷰를 마칩니다. 아이패드의 단점도 많을 것인데 일단은 긍정적인 부분만 생각해봤습니다. (조금 무겁다는 점외에 큰 단점은 아직 안보였고요…) 좀 더 써본뒤 다시 한번 블로깅을 해보겠습니다. 서툰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종이신문 구독하며 느낀 점
지난주부터 회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구독을 시작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합쳐서 연간 구독비용은 120불. WSJ는 일요판은 발행하지 않지만 뛰어난 수준의 웹사이트 유료구독료까지 포함해 한달에 10불이면 상당히 괜찮은 딜이라고 생각해 구독을 시작했다.
그런데 배달을 받으면서 한가지 놀란 것이 있다. 우리 빌딩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것이 내가 유일하다는 점이다. (유일하다는 것을 신문 배달을 부탁하는 과정에서 확인!) 우리 회사가 위치한 빌딩은 아래와 같다.
이 빌딩의 3층 전체를 우리 회사가 쓰고 있다. 2~3개층이 비어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큰 빌딩이고 적어도 수백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신문을 구독하면 어디까지 가져다 주는지 궁금했다. 나는 3층의 회사 현관앞까지 신문을 던져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회사들도 신문을 구독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문배달트럭은 그냥 1층의 엘리베이터앞 현관에 아침에 신문을 던져놓고 간다. 더구나 우리 회사 이름을 따로 적어놓지도 않고…. 그래서 직원들과 내가 내린 결론은 “아 이 건물에서 신문구독은 이게 유일하구나”라는 것이다. (난 그래도 우리 모르게 각 사무실로 따로 신문들이 배달되는 줄 알았다)
1년전에 미국에 왔을때 회사내에 신문지한장 굴러다니지 않아서 사실 좀 놀랐었다. 집에서 구독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회사에 신문을 들고 오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 (1년간 한번도 못봤다) 다들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는 것에 익숙하다.
우리 회사 위층에는 Intuit라는 회사의 보스턴지사가 있는데 Turbo Tax라는 세금정산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시가총액이 12조쯤 된다. 결코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바로 위층인 4층에는 쿼트로 와이어리스라는 지난 1월에 애플에 인수된 모바일광고플렛홈 회사가 입주해있다. 애플은 이 회사에 인수금액으로 3천억가까운 돈을 지급했다. 전혀 가난한 회사가 아니다. 그런데도 신문하나 구독안한다.
2005년부터 라이코스에 근무한 메레디스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꽤 많은 신문들이 아침에 빌딩 현관에 배달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점차 줄어들더니 아무도 구독하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처음 이 빌딩에 출장왔던 것이 2008년 11월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1년 4개월만에 이 빌딩에 다시 신문이 배달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IT회사들이 입주한 건물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서의 신문의 위기를 실감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우리 아파트현관을 보면 그래도 10여부정도의 NYT, Boston Globe, WSJ이 배달되어 있다. 가구수는 대략 1백여세대?)
또 한가지 WSJ를 구독하면서도 가끔 종이신문보다 온라인으로 같은 기사를 읽는 것이 휠씬 효과적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오늘 WSJ는 애플이 CDMA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특종기사를 Marketplace 톱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사를 나는 어제밤 10시반쯤 WSJ.com에서 읽었다.
종이신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관련 비디오를 보고 독자토론까지 읽을 수 있다.
느긋하게 종이신문으로 기사의 경중을 판단해가면서 읽는 것도 좋지만… 같은 기사를 하룻밤 지나서, 그것도 관련 비디오나 자료 연결없이 읽는 것은 좀 손해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WSJ보다 온라인신문을 휠씬 더 정성들여 잘 만드는 뉴욕타임즈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이렇게 정성들여 Hyperlink를 넣어주는 칼럼을 클릭할 수 없는 종이지면으로 읽는 것은 좀 손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번 주말 아이패드 발매 이후 미국의 신문업계가 또 어떤 변화를 겪을지, 내가 신문콘텐츠를 소비하는 패턴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여간 종이매체의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가는 것은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참, 다만 사람들은 신문기사를 종이로만 읽지 않는다뿐이지 사실 예전보다 휠씬 더 많이 온라인을 통해서 뉴스를 읽고 있을 것이다. 나도 종이신문만 있을때보다 신문기사를 온라인으로 최소 몇배는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즉, 위기이자 기회다.
America’s Real Dream Team-토머스 프리드먼
오늘 아침, 일요판 뉴욕타임즈를 읽다가 또 좋은 글을 만났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좋은 칼럼. 이런 글을 만날때마다 가슴이 설레인다.
너무나도 유명한 컬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의 ‘America’s Real Dream Team’ 꼭 읽어볼만한 그리고 곱씹어 생각해볼만한 좋은 글이다. 일독을 권한다.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면…
그는 지난주에 워싱턴DC에서 참석한 한 디너파티에서 느낀 점을 전한다. 모두 정장드레스를 입은 그런 자리… 당연히 무슨 워싱턴 고위관료들이 모인 모임인가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석자들의 이름을 소개한다.
Linda Zhou, Alice Wei Zhao, Lori Ying, Angela Yu-Yun Yeung, Lynnelle Lin Ye, Kevin Young Xu, Benjamin Chang Sun, Jane Yoonhae Suh, Katheryn Cheng Shi, Sunanda Sharma, Sarine Gayaneh Shahmirian, Arjun Ranganath Puranik, Raman Venkat Nelakant, Akhil Mathew, Paul Masih Das, David Chienyun Liu, Elisa Bisi Lin, Yifan Li, Lanair Amaad Lett, Ruoyi Jiang, Otana Agape Jakpor, Peter Danming Hu, Yale Wang Fan, Yuval Yaacov Calev, Levent Alpoge, John Vincenzo Capodilupo and Namrata Anand.
이게 뭔가? 인도-중국 친선모임인가? 아니다. 이것은 2010 Intel Science Talent Search의 최종 결선에 오른 40명의 미국 고등학생이다. 인텔이 주최한 수학과학경시대회에서 입상한 고등학생들의 이름이다. 보면 알 수있듯이 대부분 이민가정, 그것도 아시아에서 온 가족의 자녀들이다.
원래부터 이민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pro-immigration fanatic) 프리드먼은 이날을 “지난 20년간 가장 기억에 남는 워싱턴의 저녁”(the most inspiring evening I’ve had in D.C. in 20 years)이었다고 평했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이렇게 이야기한다.
I think keeping a constant flow of legal immigrants into our country — whether they wear blue collars or lab coats — is the key to keeping us ahead of China.(블루컬러이든 연구원이든 합법적인 이민을 계속해서 받아들이는데 이 나라의 장래가 달려있다. 그것이 계속 미국이 중국에 앞설 수 있는 방법이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은 이 대목이다.
In today’s wired world, the most important economic competition is no longer between countries or companies. The most important economic competition is actually between you and your own imagination. Because what your kids imagine, they can now act on farther, faster, cheaper than ever before — as individuals. Today, just about everything is becoming a commodity, except imagination, except the ability to spark new ideas. (요즘 같은 인터넷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세상에서는 가장 중요한 경제 경쟁요소는 더이상 국가간이거나 회사간의 경쟁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경쟁은 사실 어떤 개인과 그 사람이 갖는 상상력에 달려있다. 요즘 아이들이 뭔가를 상상하면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더 깊이, 빠르게, 싸게 그것도 개인적단위에서 실행할 수 있다. 오늘날, 모든 것이 일용품화되어가는(평범해지는) 세상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은 단 한가지. 인간의 상상력, 새로운 아이디어다)
예전에 소개했던 구글CEO 에릭슈미트의 혁신에 대한 컬럼,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의 전자교과서이야기, 그리고 프리드먼의 오늘 컬럼 모두 일맥상통하는 주장이 있다. 즉,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결국,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모든 것을 좌우하고 결국 새로운 세상을 끌고갈 우리의 아이들, 즉 꿈나무 인재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경을 허물어서 훌륭한 인재들이 세계에서 몰려들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일단 먼저 훌륭한 여성인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성의 사회진출을 활발히 할 수 있는 정책을 펴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의 우수한 인력이 자유롭게 한국에 와서 일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한국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잡지 못해 난리인데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봐야 할 것 같다. 훌륭한 인재가 한국의 기업들에 수혈되어 경쟁력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고용을 늘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 젊은이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한국 전체의 경쟁력도 같이 올라갈 것이다.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회사 라이코스를 생각해봐도 이민인력없이는 절대 돌아갈 수 없는 회사다. 뉴잉글랜드출신의 토종 백인들과 함께 인도인, 한국인, 중국인, 러시아인, 루마니아인들이 주축이 되어 함께 일하고 있다. 지난주 새로 뽑은 똘똘한 어린 엔지니어친구는 2살때 미국으로 온 인도계였다. (점심을 사줬더니 나에게 “테크회사의 CEO로 일하는 기분이 어떠냐?” “나도 나중에 CEO가 되고 싶은데 참고하고 싶다”고 말한 당돌한 친구다)
프리드먼의 컬럼은 영어지만 워낙 쉽게 쓰여졌고 그다지 길지 않으니 모두 한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인수를 통한 혁신
오늘 Royal Pingdom 블로그에 흥미로운 포스팅이 실렸다. 타이틀은 Innovation by acquisition.
포스팅은 이렇게 시작한다. 플래쉬, 안드로이드, 핫메일, 구글애널리틱스, 파워포인트의 공통점은?
답은 어도비, MS, 구글 등 IT공룡들의 대표적인 프로덕트인 이 제품들이 in-house로 개발된 것이 아니고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서 만들어진 것이란 얘기다.
나는 위의 사례들은 거의 다 미리 알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분들은 잘 모르실듯 싶다. 열거된 제품중 파워포인트는 나도 MS가 87년 작은 벤처를 인수해 흡수한 제품인지는 몰랐다.
미국와서 보면 미국기업들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에 놀랄 때가 많다. 혁신은 내부에서 만드는 것뿐만이 아니고 외부에서 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아주 확실하게 서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항상 인수합병을 이야기하면 그거 간단해 보이는데 그냥 안에서 만들면 안되냐는 이야기가 나오기 일쑤다.
구글은 20%프로젝트를 통해 in-house 혁신과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한 혁신을 잘 조화시키는 좋은 사례가 아닐까 싶다. 사실 Adsense, Adwords라는 엄청난 광고플렛홈과 뛰어난 엔지니어를 가지고 있는 구글이 마음만 먹으면 내부에서 모바일광고플렛홈을 못만들리가 없다. 그런데도 Admob이라는 아직은 작은 회사를 9천억가까운 돈을 주고 인수하는 배포를 보면 놀랍기가 그지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인하우스로 개발하는 것보다 더 낫다는 분명한 승산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돌이켜보면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라이코스도 기본 검색브랜드외에 가지고 있는 Tripod, Gamesville 등 모두가 90년대말 인수합병을 통해 흡수한 제품, 브랜드다. 비록 큰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남아서 회사에 기여하고 있는 브랜드기도 하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하는 포스팅이다.
한국방문 두서없는 소감 몇가지
게이트 열릴 때까지 두서없는 소감 몇마디.
-일주일 동안 만난 분들 대부분이 흥분상태. 트위터와 아이폰이 가져다 주는 변화에 들떠있다는 느낌. 내가 나가던 모임의 회장님이 꼭 나오라고 해서 점심에 갔더니 그 자리에 나오신 분들이 모두 제 팔로어. 회장님은 아이폰을 꺼내보이시면서 ‘혁명이다’라고 역설, 요즘 트위터, 아이폰 전도사가 되셨다고 역설. 올해 국내에서 스마트폰이 5백만대가 팔릴 것이라고 예측(^^)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위터나 아이폰이 ‘찻잔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고 일부 얼리아답터들의 열광일뿐이라는 신중론도 제기.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
-새로운 골드러시. 모임에 오신 많은 분들이 실제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대기업을 얼마전에 그만두고 앱개발을 시작하신 분 등 들썩들썩하는 분위기.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변한 것이냐고 하니 “그동안 너무 억눌려 있었잖아요. 폭발한거예요”라고 빙그레.
-번개에 오신 인기협 허회장님 @hur 말씀. “아이폰 등장 불과 3개월사이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변했는지 깜짝 놀랐다. 특히 방통위원장님등 높으신 분들이 직접 아이폰을 써보시면서 직접 문제를 이해하게 됐다. 아무리 이야기해도 풀리지 않던 Active-x등의 문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내 거대기업, 미디어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미리 감지하고 있지 못하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음.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아주 구체적인 증언들을 여러차례 들었음.(여기서 밝히기는 어려운)
-잠깐 커피를 마신 곰TV 배인식대표님 말씀이 “지난 설날의 경우 곰TV전체 트래픽의 17%가 아이폰에서 나왔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 여기에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러가지 연구중이다.”
-번개에 오신 분들과 뒷풀이하면서 보니 거의 80~90% 아이폰 지참. 이렇게 맥 사용자 비율이 높은 모임은 처음봤다고 애플유저동호회 같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음.
-개인적으로는 특히 블로그의 파워에 대해서 다시 실감. 내가 블로그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음. 내가 직접 쓰고 그를 통해 파생되는 현상을 통해 몸소 블로그매체의 위력을 경험한 것임. 이미 옛날부터 나를 알고 있던 분들중 많은 분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임정욱을 다시봤다”라고 하심. 어쩌다 한번 만난 자리에서 꺼내놓기에는 한계가 있는 이야기를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면서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게 됐음.디
-덕분에 개인적인 네트워크를 엄청나게 확장하게 됨. 사실 예전부터 인맥은 보통사람보다 휠씬 넓은 편이었는데 그 네트웍이 휠씬 공고해지고 저변이 넓어졌음.
-지난 1년간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면서 내 자신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정리가 됐다는 것을 느끼고 내 자신에게 놀라기도 했음. 지난 1년동안 새로운 세계를 도전하고 공부하고 정리하면서 머리속에 많은 것이 축적되었다는 느낌임. 트위터를 전혀 쓰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상상. 여유시간에는 그냥 멍하니 국내언론기사 웹서핑이나 하면서 지내지 않았을까.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트위터번개 이야기(행사후기)
Wow!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니. 제게 벌어진 일이지만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지난 일요일밤 한국에 들어와서 불과 며칠동안 트위터번개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은 제 평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발표에서 계속 이야기한 것이지만 트위터를 둘러싸고 일어난 제 독특한 경험들중 이번 트위터번개가 제 최고봉(?) 에피소드가 되었습니다. 트위터를 소개할 때마다 두고두고 평생 이야기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난 일요일밤 한국에 입국해서 삼일절 시차적응하고 화요일날부터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7개월만의 한국방문을 트위터로 알린(?) 탓인지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만나고 싶다고 연락해오셨습니다. 보통 어디 출장을 가는 경우 예전에는 굳이 외부에 알릴 필요가 없고 필요하면 주위 사람들에게 “나 언제부터 언제까지 어디로 출장다녀와~”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팔로어가 1만명이 되고 그중에 원래 저를 아는 분이 못해도 수백명은 되는 관계로 트위터를 통해서 정말 많은 분들이 ‘만나자’고 연락을 해오셨습니다. 회사일시간이외에 짬을 내 열심히 만났지만 모두 만나뵐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왔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통해 친숙해진 분들을 저도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화요일 오후 6시에 위처럼 트윗을 날렸습니다.(표시시각은 보스턴기준) 물론 저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많은 반응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지난 8월에도 비슷하게 말씀드렸는데 순식간에 열분정도가 오셨으니까요. 그래서 한 수십분정도가 오시지 않을까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인 만남’이라 많은 인원이 식사등을 같이 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서 간단히 차모임을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시간조정을 말씀하셔서 5시반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오실 분은 저희 다음에서 저와 같이 일하는 @searcherj에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pureRED_님이 참가신청페이지를 만들어주셨고 저는 그 주소를 감사히 RT했습니다. 그런데 오래지 않아 금새 신청자가 1백명을 돌파했습니다. 저는 갑자기 급당황! 번개가 수백명이 신청하는 상황이 되면 개인행사로서는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오신 분들에게 그냥 인사만 할 수 없고 뭔가 준비해야 하지 않나….
인터넷기업협회의 한창민국장님(@tWITasWIT)이 사회를 봐주시겠다고 바로 연락을 해오셨고 다음 대외협력본부장이신 이병선님(@byonlee)의 결단과 대외협력실장 정혜승님(@hsjeong), 기업커뮤니케이션팀장 정지은님의 도움으로 행사가 착착 준비되어졌습니다. 한국장님은 “이건 엄청난 일이다. 한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일이다. 가볍게 생각하지말고 꼭 잘 준비해서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부담을 팍팍 주셨습니다.^^
그러는 동안 총 신청해주신 분은 250분을 돌파했습니다. 평소 80명 정원의 교육장을 행사장소로 하기로 했는데 이걸 바꿔야하나 그대로 가야하나도 엄청 고민했습니다. 제반상 여러가지 어려움 때문에 결국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저는 위 번개 참가신청 페이지주소를 절대 다시 노출(?)하지 않았고 트윗을 통해 “발표 내용을 너무 기대하시지 말 것”과 “가능하면 오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을 은근히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내에도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었고 미리 예행연습(?)도 필요하다 싶어 사내 세미나도 금요일 아침 9시에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덕분에 저녁행사 참가인원이 분산되는 효과도 거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행사당일 아침까지 바쁘기도 했고 시차때문에 피곤하기도 해서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전날밤에 하려다가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나 어떤 이야기를 할지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옛날 제가 썼던 블로그 내용을 참조하고 블로그로 쓰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 못한 주제들을 기억해냈습니다. 그리고 라이코스에서 매분기 사내미팅을 할때마다 만들었던 발표자료를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아침에 후다닥~ 대충 만들어서 오전 9시부터 다음내부 특강을 시작했고 그 내용을 오후에 좀더 사진과 캡쳐화면 등을 보강해서 번개에 임한 것입니다.
참 그리고 많은 분들이 지방에 계시거나 업무시간이 참가가 어렵다고 온라인중계를 부탁해오셨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부실할텐데 창피하기도 하고 그 부분까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 사실상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twtbs 트윗방송의 정대웅님이 트위터를 통해 온라인생중계를 하고 싶다고 연락해오셨습니다. 약간 주저하다가 그러시라고 했죠. ㅠ.ㅠ 결과적으로 더 많은 분들이 덕분에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글을 통해 다시 감사드립니다!
행사시작은 5시반이었지만 사실은 오시는 분 인사하고 6시쯤부터 강연을 시작할 생각이었습니다. 대개 늦게들 오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컴퓨터연결하고 준비도 할겸 5시이전에 교육장으로 내려갔는데 이게 웬일! 벌써 많은 분들이 와계신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행사장이 좁다고 해서 미리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일찍들 오셨다고 하더군요. 대단!) 최종적으로 보니 대략 100명~150명사이로 오신 것 같습니다. 비좁은 교육장에 그럭저럭 입석까지 포함해서 수용이되는 수준이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었습니다.ㅎㅎ
어쨌든 우여곡절끝에 다음 최세훈대표님의 인사말, 정혜승대외협력실장님과 인기협 한창민국장님의 사회로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번개가 참 거창하죠?^^
어쨌든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질의응답까지 포함해 거의 2시간에 가까운 번개행사가 잘 끝났습니다. 트윗방송의 도움으로 Ustream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지켜보셨고요. 현장의 열기는 정말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교육장의 실제온도가 후끈 달아올라서 빨리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방송내용은 전반부 여기, 후반부는 여기에 있습니다. 첫번째 동영상은 벌써 조회수가 1천번이 됐군요.
사실 발표내용이 부실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럴 줄 미리 알았더라면 미국에서 좀 더 준비를 해왔을 텐데요. 저는 보통 프리젠테이션에 예제가 되는 사진, 동영상 등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데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더 자세히 차분히 설명하고 싶은 부분도 많았는데 시간관계상 넘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도 많았어요. 영화평론가 로저이버트이야기 같은 것 말이죠.
이날 제가 이야기한 내용의 핵심적인 요지는 @totoro4님이 ‘임정욱대표님의 트위터번개 트윗 모음’으로 정리해주셨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실시간으로 제 이야기의 요지를 트윗해주셨더라고요.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이뉴스24의 서정근기자님이 정리해주신 ‘트위터 번개’로 푼 임정욱 라이코스 대표의 ‘美 인터넷이야기‘도 제 이야기를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다만 제가 트윗을 통해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과 교분을 맺게 됐다는 것은 “그 분이 제 멘션을 한번 해주셨다”고, 라이코스에는 지금 한명의 한국인직원도 없는 것이 아니라 원래 2명있었는데 한명 그만두고 지금은 한분의 엔지니어가 계시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노파심에 발표중에도 언급했는데 기본적으로 제가 미국을 보는 시선은 그 나라의 많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입니다. 오랜 관찰과 생각에서 나온 것이고 결코 ‘디지털사대주의’, ‘일방적인 미국IT예찬’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기사가 포털에 등장한 저와 트위터에 대한 첫 기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따로 후기까지 써주신 @kkolzzi님(http://kkolzzi.com/85)과 @elissajeon님(http://blog.naver.com/nnl39/110082046822)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분들이 멘션과 리플을 해주셨는데 제가 토요일에도 밀린 회사업무 등을 처리하느라고 바빠서 제대로 감사인사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제가 답을 일일이 못하더라도 마음만은 다 받고 있으니 너무 섭섭히 여기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7개월만의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의 IT산업지형도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이번 번개를 통해 그 변화를 주도하는 가장 깨어있으신 분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소감은 다시 다른 포스팅을 통해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새벽에 일어나서 후다닥 정리했는데 이제 빨리 짐싸고 씻고 공항으로 향해야합니다. 11시 비행기입니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에스티마 임정욱 드림.
훌륭한 아이디어에 매일같이 No를 연발하는 회사-애플
어제 Apple COO Tim Cook이 Goldman Sachs annual tech conference에서 이야기를 했는데 그중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We are the most focused company that I know of or have read of or have any knowledge of. We say no to good ideas every day. We say no to great ideas in order to keep the amount of things we focus on very small in number so that we can put enormous energy behind the ones we do choose.
The table each of you are sitting at today, you could probably put every product on it that Apple makes, yet Apple’s revenue last year was $40 billion. I think any other company that could say that is an oil company. That’s not just saying yes to the right products, it’s saying no to many products that are good ideas, but just not nearly as good as the other ones.
I think this is so ingrained in our company that this hubris you talk about that happens to companies that are successful and sole role in life is to get bigger, I can tell you the management team at Apple would never let that happen. That’s not what we’re about. Small list of things to focus on.”-From 9to5Mac
무슨 이야기인지 의역을 섞어서 한번 풀어서 써봤습니다. 컨퍼런스 팀쿡의 세션에서 한 애널리스트가 “애플의 이노베이션문화”에 대해 질문을 합니다. 그 질문에 대해 팀쿡은 아래와 같이 대답합니다. (대답중 후반부분입니다)
내가 알기로 애플은 가장 포커스된 회사다. 우리는 사내의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매일같이 No를 연발한다. 그 이유는 우리의 기존 제품,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좀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대신 우리가 집중하기로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집약시킨다. 일단 만들기로 한 제품에 대해서는 세계최고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다.
예를 들어 무슨 말이냐하면 당신들 책상위에 아마도 우리 애플이 만드는 전 제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다른 경쟁사들은 흘러넘칠 정도로 제품군이 많다는 뜻) 애플은 작년에 40B매출(약 46조원)을 올린 회사다. 이 정도 규모에 그렇게 할 수 있는 회사는 사실 얼마 없다. 아마 Oil회사뿐일 것이다.
그렇게 (집중된 소수의 제품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적합한 제품아이디어에 Yes를 하는 것뿐만아니라 수많은 훌륭한 제품아이디어를, 그 아이디어가 다른 경쟁제품보다 확실히 뛰어나지 않다면 No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문화는 애플에 뿌리깊게 박혀있다. 반면 많은 성공적인 회사들은 성공하면 할수록 더 욕심을 부리며 이것도 추가하고 저것도 추가하고 그런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Adding this and that). 확실히 말하면 애플의 매니지먼트팀은 절대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다. 우리는 항상 집중할 수 있는 작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
팀쿡의 육성을 듣고 싶으면 여기에 가시면 됩니다. 맨 마지막 3분정도 남겨두고 이 이야기를 합니다.(Update: 지금 확인해보니 이 컨퍼런스콜내용은 시간이 지나서 애플사이트에서 지워진 모양입니다. 아쉽게도. 2011년 8월말현재)
팀쿡의 이 이야기를 들으며 단순함을 위해 과감히 기능을 빼버리는 스티브잡스를 떠올렸습니다. iPad라는 디바이스자체도 그런 문화의 산물인 것 같고요. COO가 이렇게 정돈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회사내에 철학이 확실히 서있는 회사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이것이 애플인 것 같습니다.
목소리를 잃어버린 영화평론가 로저이버트이야기
92년 처음 미국땅을 밟았을때 일이다. 신문의 영화광고를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Two Thumbs Up!”이란 것이 있었다. 처음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했다. 그러다가 두개의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는 이 말이 로저이버트(Roger Ebert)와 진 시스켈(Gene Siskel)이라는 유명한 영화평론가 둘이 같이 ‘At the movies’라는 프로그램에서 좋은 영화로 합의해 추천한다는 뜻이란 것을 알게 됐다. (요즘 같으면 구글검색해서 위키피디아로 바로 뜻을 알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미국사람 붙들고 물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한국엔 80년대에 작고한 정영일이라는 유명한 영화평론가가 있었다. 조선일보기자로 매주 주말의 명화를 해설하던 그는 “놓쳐서는 안될 영화”를 특유의 화법으로 이야기해 큰 인기를 모았었다. 시카고 선타임즈 영화담당기자인 로저이버트도 그런 사람이었다. 세계최고의 영화평론가중 하나로 불리우는 그의 할리웃에서의 영향력은 엄청났다. 그의 엄지손가락에 영화의 흥행이 좌우됐다. 그런데 그의 파트너였던 Gene Siskel이 1999년에 뇌종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떴다. 그 이후 이버트는 Roeper를 새로운 파트너로 맞아들여 Ebert & Roeper로 ‘At the movies’프로그램을 이어갔다.
미국에 머물 당시에는 그의 활기찬 모습을 TV에서 대하거나 리뷰를 읽는 경우가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만 몇년전인가 그가 낸 ‘위대한 영화’책이 한국에 번역된 것을 보고 그를 떠올렸을 뿐이다.
그런데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엄청나게 RT되는 기사를 클릭했다가 그를 만났다. 깜짝 놀랐다. 처음에 로저이버트 사진에 누가 장난을 쳐놓은 것 아닌가 했다.
이 에스콰이어지의 인터뷰기사를 읽고 로저 이버트의 팬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이었기에 깜짝 놀랐다. 알고보니 2002년부터 생긴 갑상선암으로 이버트는 여러번의 수술을 거쳤다. 죽을 고비도 몇번이나 넘긴 그는 끝내는 목소리는 물론 음식을 먹을 수도 없이 튜브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크리스 존스라는 기자가 쓴 이 인터뷰기사는 정말 명문이다. 너무너무 잘썼다. 영어권에서 엄청나게 RT가 되면서 화제가 된 이유가 이해가 된다. 이 기사는 목소리로 유명세를 얻고 인기를 구가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 목소리를 잃어버린 로저이버트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3일동안 그를 밀착취재해서 아주 디테일하게 로저이버트의 변화된 모습을 그려냈다.
재미있는 것은 로저이버트는 결코 죽지않고 새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퓰리처상을 수상할 정도로 뛰어난 Writer였던 로저이버트는 그동안 작가라기보다는 TV엔터테이너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그의 본질은 어디까지나 Writer였던 것이다. 말할 능력을 잃어버린 그는 기력이 쇠약해진 지금도 연간 거의 매일처럼 영화를 보고 리뷰를 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밤마다 엄청난 열정을 글로 토해낸다. 영화이외에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그의 생각을 쏟아내고 독자들과 소통을 즐긴다. 자유주의자임을 자부하는 그는 트위터를 통해 보수주의자인 러쉬 림보를 공격한다.
그가 애용하는 맥북프로는 그의 분신이다. 음성합성프로그램을 통해서 말을 하는 그는 처음에는 로렌스라는 영국액센트를 구사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알렉스라는 미국식액센트를 사용한다. 그리고 예전 그의 목소리를 Custom bulid해달라고 음성소프트웨어회사에 오더를 준 상태이다.
그의 요즘 모습은 위 동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컴퓨터를 통해 나오는 목소리가 생각보다 상당히 사실적이다.
위 에스콰이어인터뷰기사가 화제가 된 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 기사에 대한 감상을 밝혔다. 이버트가 에스콰이어 인터뷰에 응한 것은 그도 젊은 시절 많은 인터뷰를 에스콰이어지에 기고했으며 그 빚을 갚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다만 인터뷰를 요청한 크리스 존스라는 기자에 대해서는 미리 그의 기사를 읽어보고 “이 정도 기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인정할만하다”고 인터뷰를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대체로 만족한다고… 다만 그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묘사에 대해서는 … “어차피 인간 모두가 서서히 죽어가는 것 아닌가?”하고 반론을 폈다.ㅎㅎ
워낙 재미있게 읽은 글인데 영어의 압박이 있어서 쉽지 않다. 그래도 관심있는 분은 로저이버트의 에스콰이어인터뷰를 일독하실 것을 권한다. 진짜 밀착인터뷰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Update: 위에 소개한 로저이버트의 컴퓨터 합성보이스가 드디어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