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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네스트 인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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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1-15 at 11.26.11 PM구글이 위 2개의 제품을 가진 회사 네스트(Nest Labs)를 3.2B, 즉 3조4천억원에 인수했다. 그것도 전액 현금으로.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 (출처 Bloomberg TV)

네스트의 창업자 토니 파델 (출처 Bloomberg TV)

네스트는 애플에서 아이팟 개발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토니 파델이 창업한 회사다. 직원 3백명이 전원 애플출신이라고 할 정도로 ‘작은 애플’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토니는 스티브 잡스의 귀여움을 받던 핵심중의 핵심이었다. 결혼도 애플의 HR담당중역과 사랑에 빠져 (잡스의 허락을 받고) 사내결혼으로 했을 정도다.)

그런 회사를 애플이 아닌 구글이 예상외의 거액으로 인수했다. 네스트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지는 않지만 3조4천억이라는 금액이 너무 높게 느껴져서 나는 아래와 같은 트윗을 어제 날렸다.

그랬더니 실리콘밸리의 권기태님이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구글의 네스트인수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글인 것 같아 본인의 허락을 얻어 공개한다. 하긴 돌이켜보면 구글이 유튜브를 1조6천억에 인수할때에도 말이 많았었다.

권기태님은 맥북에어 도킹스테이션을 만드는 인피니윙을 창업하신 경력이 있고 지금은 반도체회사인 마벨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정욱님, 안녕하세요.

어제 발표된 네스트의 3.2 billions 인수사건에 대해 제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편지를 보냅니다. 이것은 실리콘 밸리에서도 아주 중요한 사건이고, 지금 하이테크 업계의 새경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사건입니다.

이 인수건으로 구글은 Internet of Things, smart home 의 최전방에 선 회사가 되었습니다

– 이 사건은 Instagram 이 소프트업계에서 그리하였던 처럼, 모든 하드웨어 스타트업 회사의 성공의 기준이 될 것이고, 모든 하드웨어 업계의 투자 검토는 이 회사 경우를 참조하게 될 것입니다.

– 이 사건은 수년만에 billion dollar이상의 exit은 소프트웨어 회사만 (instagram, Tumblr)이 가능하다고 하는 실리콘밸리의 통념을 박살내 버렸습니다. 그 것도 instagram 과 Tumblr의 세배가 넘는 액수를 모두 현찰로 받았지요. 하드웨어를 하는 저에게, 그리고 한국에게는 아주 신명나는 일이지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버렸으니까요.

이 회사는 지난해에 약 300 million dollar 의 매출을 내었습니다 (추정). 이는 3년을 갓 넘긴 회사로는 놀라운 것이지먄,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구글이 매출액의 10배 이상되는 액수로 사주었다는 것입니다 (보통은 1.5배에서 2배를 쳐줍니다). 이는 구글은 현재의 가치 평가보다 미래의 성장가능성에 betting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실리콘밸리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이 회사가 한국에 있는 회사이고 삼성에 팔려고 시도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상상해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네요.)

– 이 사건은 social, mobile, cloud 로 진화해온 실리콘 밸리의 성장 동력에 Internet of Things 가 공식적으로 더해지는 사건이 됩니다.

– 이 회사는 기본적으로 3년 반동안에 한개의 제품 (몇달전에 화재 경보기가 추가되었으나 이것이 이회사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고 봅니다.)만으로도 multi-billion dollar의 회사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였습니다. 이는 많은 시사점이 있습니다. 스타트업에는 많은 제품군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한개의 killer, 이것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 이 회사의 제품에는 어떤 최첨단의 기술(초고속 통신기술, Thunderbolt같은 기술들)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상용화된지 오래된 기술들 (Wi-Fi, color screen, machine learning, cloud)을 조합하여 소비자들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Simple, beautiful, delightful 이것들이 성공하는 회사를 만드는 핵심개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과 사회와 문화를 깊이 이해해야만 가능합니다. 기술만 알아서는 절대 불가능하지요.

– 이 회사는 대충보면 하드웨어 회사같지만, 자세히 그리고 정확히 보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절묘하게 조합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제 하드웨어는 더이상 두뇌가 없는 바보 기계를 만드는 게임이 아닙니다. 스스로 학습능력이 있어 context를 이해하여 소비자와 지적으로 소통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 게임의 룰이 되고 있습니다.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보냅니다.

권기태 드림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15일 at 11:48 pm

모바일웹트랜드,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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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 사무실 탐방 시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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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의 사무실 손님 로비역할을 하는 10층 입구의 모습.

지난해 7월에 ‘배달의 민족’앱을 만든 잠실의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에 들렀다가 받은 느낌을 “포스터로 가꿔나가는 기업문화”라는 포스팅으로 소개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 글이 네이버탑페이지에 소개된 덕분에 거의 5만회의 조회수를 올리며 내 블로그사상 최고 페이지뷰의 주인공이 됐다.

어쨌든 그 우아한 형제들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며칠전  2번째로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됐다. 이번에는 작년 여름에 공사중이었다가 새로 확장한 10층 사무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사진을 또 많이 찍어두었다.

우아한 형제들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하고 즐거운 기업문화를 가진 한국의 토종 스타트업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보기 아까워 찍어둔 사진을 공유한다.

우아한 형제들 기업문화에 대한 내용은 얼마전 나온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의 “지각 출근 빼고 뭐든지 허용된다”기사를 참고.

IMG_9347세심하게 사무실 구석구석 투어를 시켜준 김봉진대표. 벽면의 ‘우아한 모의고사’는 회사의 핵심가치를 묻는 질문으로 만들어져 있다.

IMG_934510층의 회의실 겸 세미나룸. 20여명 정도가 들어간 작은 세미나도 가능하고 사진촬영스튜디오로도 쓴다.

IMG_934695명의 회사직원들이 인쇄된 뱃지들이 전시되어 있다. 회사에 입사하면 개성있는 모습의 사진을 찍게 되있고 그 사진을 뱃지로 만들고 출입증에 넣는다.

Screen Shot 2014-01-12 at 6.22.27 AM김봉진대표의 출입증이다. 가족을 소중히 하자는 마음에서 모든 직원의 출입증 뒷면에는 가족사진을 인쇄해 넣었다고 한다.

IMG_9383예전에는 탄산음료 등을 무제한 제공했는데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 과일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과일은 모두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공급받는다.

IMG_9351사무실의 모습이다. 큐비클 같은 칸막이가 없고 모두 오픈된 공간에서 같이 일한다. 사무실에 음악을 틀어놓아서 약간은 시끄러운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조용히 있는 것 보다 서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떠들면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떠들면서 새로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IMG_9350이런 스툴형 의자를 사무실에 많이 배치해 놓아 다른 팀사람들도 자유롭게 옆자리에 와서 앉아서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고 한다.

IMG_9353어떤 층 사무실에 들어가면서 이 등신대의 사진과 맞닥뜨려서 깜짝 놀랐다. 직원들의 출입증 사진중 포토제닉상을 받은 것을 확대해서 전시해놨다는 것이다.

Screen Shot 2014-01-12 at 6.23.38 AM회사내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라인메신저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95명의 직원들이 모두 들어있는 대화방이 있고 여기서 계속 서로 이야기한다.

IMG_9340 IMG_9355 IMG_9349사내 곳곳에 붙여져 있는 인상적인 포스터도 여전했다.

IMG_9348심지어는 이런 포스터까지 ….

IMG_9368사내 공지사항도 이렇게 코믹하게 만들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등장인물도 실제 그 층에서 일하는 팀장님이다.

IMG_9376 IMG_9372 IMG_9373 IMG_9367 IMG_9359회사곳곳에 넘쳐나는 재치있는 글귀가 이 회사의 문화를 말해준다.

IMG_9380 IMG_9378성격유형분류도 이처럼 재미있게 만들어놓았다.

IMG_9382방문기념으로 가져가라는 배달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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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내용도 있다. 대회의실의 여닫이 문에 쓰여있는 글.
IMG_9370 IMG_9371사내 곳곳에 책이 넘쳐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책값은 회사에서 무제한으로 지원해준다. 위는 우아한 형제 추천도서. 독서가인 김봉진대표의 자리에도 책이 한가득이다.

IMG_9377김대표가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이 우유캠페인이다. 이제 이런 나눔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한다. 창업자의 철학과 생각이 얼마나 기업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는가를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IMG_9361멋진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는 회사. 앞으로 우아한 형제가 어떤 회사로 성장해 나갈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12일 at 10:34 am

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 하지 않는다-위클리비즈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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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기자가 방문한 수퍼셀과 욜라가 입주한 예전 노키아 건물. (출처 :Jollatides.com)

최원석기자가 방문한 수퍼셀과 욜라가 입주한 예전 노키아 건물. (출처 :Jollatides.com)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흥미로운 커버스토리가 실렸다.

“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하지 않는다”(위클리비즈)

평소 좋은 기사를 많이 쓰는 최원석기자가 핀란드 헬싱키에 다녀와서 노키아가 몰락한 후의 핀란드의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서 르포기사를 썼다. 마침 며칠전 막 핀란드에서 돌아온 최기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주제에 대해서 몇번 글을 쓴 일이 있던 나는 “노키아의 몰락이 과연 핀란드 경제에 영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솔직히 영향이 있다. 핀란드 경제는 마이너스성장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몰락이 창업붐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흥미로운 대목이 많아서 꼭 읽어볼만하고 한국에도 주는 시사점이 크다.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5년 전만 해도 핀란드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이라면 예외 없이 노키아, 맥킨지, 런던의 투자은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고, 창업은 이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됐다” “최근 슬러시의 참가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창업 콘퍼런스 운영 비영리단체인 ‘슬러시(SLUSH)’의 미키 쿠시(Kuusi) 수석 운영위원

핀란드의 창업 지원 기구인 혁신기술청(TEKES)의 야네 페라요키 스타트업 담당 국장은 정부 입장에서도 노키아라는 거대한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가 너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전체적인 경제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 법인세의 23%를 차지하고, 수출의 20% 가까이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하게 대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한 핀란드도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만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노키아의 몰락과 함께 젊은이들이 대기업말고 다른 선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노키아의 몰락이 그동안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해 눈감고 싶었던 핀란드 경제에 강력한 자명종 역할을 한 겁니다. 모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거죠.”

노키아 고위 임원 출신인 페카 소이니 혁신기술청장은 “노키아 출신 인재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 IT 산업을 활성화시키느냐가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현재 노키아를 떠난 인력이 주축이 돼 시작한 벤처기업만 400여곳에 이른다.

노키아의 몰락이 수백개의 스타트업에 인재수혈을 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블랙베리가 몰락한 캐나다의 워털루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참고 글 : 블랙베리, 노키아 그리고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처럼 혁신 능력을 잃어버린 회사는 아닙니다. 여전히 잘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고, 혁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인재들이 삼성전자로만 몰리지 않고 골고루 퍼져서 뛰어난 스타트업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게 더 바람직하겠지요.” -페카 소이니

노키아에 다녔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키아는 정말 관료적이었다고 한다. 회사가 공룡이 되서 변화에 정말 둔감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그 친구는 지금 산호세의 삼성전자로 이적했다.) 어쨌든 삼성이 잘하고 있지만 한국의 인재들이 삼성으로만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이니씨의 지적은 정확하다.

또 130명의 직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지난 10월에 소프트뱅크가 지분 51%를 1조7천억원에 인수해 ‘앵그리버드’ 로비오에 이어 핀란드의 벤처신화가 된 수퍼셀이란 회사가 있다. (참고 글 : 핀란드 게임 회사 수퍼셀(Supercell)의 준비된 성공-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최기자가 수퍼셀을 방문하고 쓴 파나넨 CEO 인터뷰기사도 내용이 흥미롭다.

슬러시컨퍼런스에서 대담중인 수퍼셀 CEO 파나넨 (출처:수퍼셀 Facebook page)

슬러시컨퍼런스에서 대담중인 수퍼셀 CEO 파나넨 (출처:수퍼셀 Facebook page)

핀란드 벤처의 우상 ‘수퍼셀’ CEO 파나넨 (위클리비즈)

수퍼셀은 과거 노키아 R&D센터였던 7층짜리 건물의 6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층 면적이 1500㎡에 달하기 때문에 130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쓰기에는 공간이 넘쳐 보였다. 직원들의 국적이 30개국을 넘기 때문에 사내 공용어는 영어다. 한국인 직원도 2명 있었다.

Screen Shot 2013-12-21 at 10.52.53 AM

핀란드의 스타트업인데 핀란드인이 주류가 아니고 직원들의 국적이 30개국을 넘는다고? 이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상으로 다국적군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검색해봤는데 수퍼셀 페이스북페이지에서 위 사진을 찾았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강점은 다양성인데 수퍼셀은 핀란드에 있으면서도 이런 직원들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취업 비자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금하다.)

―노키아의 몰락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나?

“어떤 서운한 감정 같은 거 전혀 없다. 노키아의 몰락은 핀란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급 인재들이 벤처에 몰려오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편집자 주). 노키아는 아주 크고 뛰어난 회사였지만, 결국 혁신을 이루기는 어려운 회사가 되어버렸다.”

위기는 항상 전화위복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수퍼셀은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리지만 직원은 130명이다. 노키아는 전성기에 핀란드에서만 2만5000명을 고용했는데, 핀란드 게임 산업 전체의 올해 고용 총인원은 겨우 2200명이다.

“맞는 이야기다. 수퍼셀은 수천 명을 고용할 수 없다. 우리는 최고 직원을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만큼 직원 한 명을 더 뽑는 것에 신중하다. 하지만 우리는 세금을 아주 많이 낸다. 최근엔 정부 예산 부족으로 개·보수가 늦어지고 있는 핀란드 내 아동 병원의 보수 비용을 수퍼셀이 전액 기부금으로 내기도 했다. 수퍼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수퍼셀 같은 기업이 10개, 20개로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충분히 고용을 늘릴 수 있고, 국가나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다.”

단일기업이 저렇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으로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성공한 저런 창업자가 많이 생길수록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 많은 성공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한국도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IT 창업 열기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흠, 글쎄.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놀랍다. 한국은 게임 산업의 선구자이다.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어떤 것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 스스로 넥슨이 만든 게임의 열혈 팬이고, 네이버나 카카오톡 같은 회사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회사를 존경한다. 나는 한국 게임 회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텐데 매우 흥분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한국의 인터넷-게임업계를 보는 해외업계인의 시각이다. 국내에서는 언론-정치권에 의해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는 한국로컬기업들이지만 해외에서는 글로벌인터넷-게임업계에 대등하게 경쟁하는 한국의 대단한 기업들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과몰입은 문제이지만 한국이 초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사회라는 구조적 문제때문에 생긴 현상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 게임업계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 모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외에서 부러워하는 한국의 게임업계가 크게 위축받고 있는 것이다. 쓸데없는 규제를 만들 생각 말고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 같은 말도 안되는 흉물이나 빨리 없애줬으면 한다. 이 두개만 없어도 한국의 전자상거래업계는 당장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게 된다.)

―왜 실리콘밸리로 안 가고 헬싱키에서 창업했나.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헬싱키에는 20년 전부터 게임을 개발해 온 작은 기업이 많다. 직원이 수십 명인 회사가 1000명인 회사보다 더 잘할 수도 있는 분야다. 더구나 요즘 모바일 게임은 앱 마켓을 통해 손쉽게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킬 수 있지 않은가. 굳이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진출을 위해서 꼭 실리콘밸리에 가야만 하는가. 수퍼셀의 사례는 이런 고민을 하는 한국스타트업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한국에도 좋은 개발자가 많다. 파나넨CEO처럼 실리콘밸리를 잘 아는 리더가 이끄는 회사라면 꼭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고도 로컬에서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퍼셀은 핀란드에 있지만 실리콘밸리 회사 이상의 다양성을 가진 다국적군으로 된 스타트업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핀란드라는 나라와 핀란드 스타트업경제는 참 흥미로워 보인다. 한국에게는 이스라엘이상으로 참고가 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언제 한번 가서 직접 현장을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21일 at 6:58 pm

케이큐브 VIP파티-한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키우는 회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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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대표의 초대로 케이큐브 VIP 파티에 다녀왔다. 케이큐브의 포트폴리오회사 CEO들과 IT업계의 귀빈들이  모인 이런 귀중한 자리에 고맙게도 초대해줘서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임대표의 귀빈 소개말이 재미있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네이버에 이름치면 나오는 분들입니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5.31 AM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카카오의장이자 한게임창업자이시고 케이큐브의 산파이시기도 한 김범수의장님을 처음으로 뵈었다는 것이다. 의장님은 예전에 실리콘밸리에서 2년동안 계시면서 그 동네의 활발한 창업생태계에 자극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그런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기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케이큐브를 만드셨다고 한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그 결단력이 존경스럽다. 실리콘밸리의 ‘슬로우라이프’가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서울대벤처동아리와 인터뷰에서 하셨는데 그런 미국에서 2년간의 ‘멈춤’의 시간이 카카오와 케이큐브를 낳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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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장님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케이큐브벤처스대표로 임지훈님을 발탁했을 때이다. 임대표는 몇년전 그가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으로 있을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어 차를 한잔한 인연이 있었는데 그 열정과 실력에 감탄했었다. 과감하게 그런 젊은 열정에 100억을 투자해서 케이큐브를 만들어낸 김의장의 결단이 인상적이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6.11 AM어쨌든 이날 행사에서 훌륭한 케이큐브패밀리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다음은 케이큐브의 1년반의 성과를 공유하는 슬라이드발표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몇가지 메모.

Screen Shot 2013-11-26 at 11.27.58 AM처음에는 김범수의장님만 투자해서 시작한 펀드가 이제는 4백억규모가 됐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79억. 적게는 1억에서 크게는 10억까지의 규모로 투자했다고 한다. 초기스타트업투자가 전문이니 납득이 되는 규모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8.16 AM 독특한 점은 이 부분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18개 회사중 5개는 법인도 설립되기 전에, 11개는 서비스(즉, 제품)없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 스타트업의 ‘제품’이 아니고 ‘사람’, ‘팀’을 보고 투자를 했다는 얘기다. 말이 쉽지 실제로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케이큐브의 투자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같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8.42 AM투자한 것중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8개, 게임이 7개, 커머스가 3개다. 18개 스타트업중에서 회사를 접은 곳은 2군데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생존율 88.9%.

Screen Shot 2013-11-26 at 11.28.56 AM이미 제품을 내놓은 7개의 포트폴리오 회사중에서 평균누적 앱 다운로드수가 130만이라고 한다. 요즘 모바일앱을 내놓고 10만다운로드 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수치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9.04 AM

이 부분에서 사실 깜짝 놀랐다. 1년반만에 7개 회사에서 나온 매출이 342억이라니. 그것도 초기스타트업 포트폴리오에서! 한 회사가 벌써 평균 57억씩 낸다니 놀라웠다. 사실은 어떤 한 회사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을텐데 어딜까.

이 의문은 곧 풀렸다. 헬로히어로라는 게임을 출시한 핀콘이라는 회사가 홀로 위 금액의 73%쯤 되는 200억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아웃라이어인 핀콘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한 회사당 평균 23.6억이다. 그래도 대단한 금액이기는 하다. 참고 (스타트업 교과서에 실릴만한 핀콘의 성공 스토리 : 지미림 블로그) (Update: 처음에 블로그에 썼던 핀콘의 매출액은 핀콘 유충길대표가 이날 발표하면서 말한 금액. 하지만 이것은  11월매출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해서 10월말까지 수치로 다시 정정)

Screen Shot 2013-11-26 at 11.29.31 AM

포트폴리오기업의 구성원끼리,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스타트업커뮤니티를 위해 지식공유를 하는 노력도 훌륭하다. 17번의 CEO데이를 통해서 초보CEO들끼리 서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 같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9.46 AM

카카오와의 협력, 각종 해외컨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케이큐브는 아주 빨리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 초기스타트업투자회사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임지훈대표의 설명이후 16명의 포트폴리오 투자기업 CEO들이 빠짐없이 나와서 각기 2분~5분씩 회사소개를 했다.

Screen Shot 2013-11-26 at 12.30.47 PM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Viki를 2억불에 매각해 큰 Exit을 실현한 Vingle의 호창성대표님 같은 분이나 전 NHN 한게임대표였던 정욱 넵튠 대표 같은 분도 나와서 회사소개를 했고,

Screen Shot 2013-11-26 at 12.32.39 PM다음출신으로 모바일게임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초보CEO  서영조대표 같은 분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 16명의 스타트업CEO들을 보면서 느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이 NHN, 다음, 안랩 같은 인터넷회사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유능한 인재들이라는 것. 대학재학중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천재(?)가 창업한 스타트업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케이큐브가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경험’을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가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핀콘투자이야기 등을 읽어보면 단순히 찾아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고 열심히 유망한 팀을 발로 뛰어서 찾아다니며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제 또 1년반뒤 3살 생일을 맞은 케이큐브와 케이큐브패밀리회사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궁금하다. 간단한 메모형 참관기 끝. 초대해 줘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26일 at 1:2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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