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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래스 10분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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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3-07-21 at 3.10.07 PM

트친 David Lee님(@GlassExperience) 덕분에 구글글래스를 며칠전 처음으로 직접 써봤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런 종류의 디바이스는 아무리 관련 리뷰를 많이 읽고 데모동영상을 봐도 직접 한번 본인이 써보지 않으면 실제로 어떤지 감을 잡기 어려운 것 같다. (개인 호불호도 크기 때문에) 어쨌든 완전히 개인적인 내 뒷북 감상.

붐비는 동네 커피숍에서 써봤는데 안경을 안쓴 상태로 쓰니 오른쪽 위에 달린 조그만 화면에 나오는 글자가 뚜렷하게 초점이 잡히지 않아서 좀 곤란했다. (초점을 맞추는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못찾았음) 그래서안경을 쓴 상태에서 그 위에 구글글래스를 쓰고 작동을 해봤다. 커피숍의 wifi에 연결해서 썼다.

데모동영상에서 많이 봤던 탓에 여러개의 카드를 좌우로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선택하고 ‘Ok Glass’하고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아주 생경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 커피숍에서 눈을 치켜 뜨고 “Ok Glass”하면서 중얼거리거나 안경테를 손으로 툭툭 치는 것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좀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말하는 대로 척척 알아듣고 빠르게 페이지가 바뀌는 식으로 작동되는 것도 아니어서 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할까. 그리고 말을 하다가 뭔가 확인하느라고 눈을 치켜뜨고 눈의 초점을 대화상대방에서 작은 화면으로 번갈아 옮겨대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졌다. 또 이렇게 곁눈질을 자꾸 하는 것이 대화상대방에게 큰 실례를 범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했다.

지금의 구글글래스로는 가볍게 사진을 찍고 가벼운 정보를 찾아보는 것 정도는 하겠지만 작은 화면과 느린 속도 때문에 웹브라우징이나 긴 글을 읽는 것은 무리일듯 싶다. 메일이나 문자를 읽고 답장하는 것도 음성으로 입력을 시도하다가 실수할까봐 불편하게 느껴졌다.

뭐 기술의 발달로 몇년안에 충분히 잘 사용할수 있을만큼 빠르고 밧데리도 오래가고 말도 잘 알아듣는 스마트안경이 나올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구글글래스를 일반인들이 저항감없이 쉽게 사용하기에는 아직은 무리인 듯 싶다. 대중에게 아이폰이 처음 등장했을 만큼의 충격을 주는 것은 어림도 없을 것이다. 스마트와치 등과 함께 기존 스마트폰의 컴패니언, 액서세리 같은 역할의 Wearable device로 발전해가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들이 이런 스마트안경을 쓰고 다니며 중얼중얼 안경에 명령을 내리고 사팔눈을 하고 다니는 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우리는 정말 스마트폰도 모자라서 스마트안경의 노예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것인가?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21일 at 6:05 pm

스마트폰 하나로 택시기사 되기-Ly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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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ft를 상징하는 핑크색 콧수염장식을 붙인 자동차(출처 Flickr)

Lyft를 상징하는 핑크색 콧수염장식을 붙인 자동차(출처 Flickr)

한달전 주말에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핑크색 콧수염 장식을 붙이고 다니는 자동차를 보게 되었다. 별 희한한 장식을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고 웃고 넘어갔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것은 리프트(Lyft)라는 일종의 승차공유(Ridesharing)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차였다. 집의 남는 방을 여행자에게 빌려주는 에어비앤비(Airbnb.com)처럼 내 차의 남는 좌석을 인터넷을 통해 남에게 제공해주는 서비스였던 것이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그 서비스를 알게 되고 이미 사용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알고 공유경제모델이 이 정도로 많이 퍼졌구나 하고 놀랐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리프트는 이미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시카고, 보스턴에 이어 샌디에이고까지 진출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리프트 이용경험

그래서 일때문에 어제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일부러 리프트를 이용해 보았다. 리프트의 이용방법은 다음과 같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 리프트앱을 다운로드받고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가입한 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한다. 페이스북계정이 필요한 것은 최소한의 신원확인 때문인 듯 싶다. 그리고 전화번호와 카드를 통한 인증도 겸하는 셈이다. 이렇게 하면 일단 리프트 이용준비가 끝난다.

Screen Shot 2013-07-11 at 12.48.26 PM

마치 한국의 이지택시앱과 비슷하기도 하다. 운전사의 평점도 보인다.

어제는 샌프란시스코 칼트레인(Caltrain)역에 내려서 다운타운까지 가야했다. 일단 역에 내리자마자 앱을 구동하고 주위의 리프트자동차를 찾았다. 줄리아라는 드라이버가 가장 가까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Call Driver”버튼을 누르자 바로 전화가 연결됐다. 그러자 줄리아는 바로 역앞 사거리에 있다고 내게 말했다. 두리번거리는 내게 신기하게도 “당신이 어디 있는지 보인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신호가 바뀌고 바로 내 앞에 다가온 핑크색콧수염을 단 차를 바로 확인하고 탈 수 있었다. 그녀의 안드로이드폰에는 승객인 내 사진이 떠 있었다.

약 10여분 거리인 다운타운쪽으로 같이 가면서 줄리아와 조금 이야기를 해봤다. 리프트드라이버는 파트타임으로 하는 일인데 시작한지 6개월이 됐다고 한다. 운전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주 재미있고 보통 10분내에 계속 콜이 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꽤 바쁘다고 한다.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기부’요청이 앱에 떠올랐다. 별점 5개를 주고 그녀는 훌륭한 드라이버라는 메모와 함께 제출(submit)버튼을 누르자 바로 영수증이 이메일로 도착했다. 지갑을 꺼낼 필요가 전혀 없다. 이 기부금액은 일반택시를 이용할 때보다 20% 싸다고 한다.

이런 서비스가 미국의 대도시에서 인기있는 이유

비교적 서울거리를 달리는 택시가 많고 외국에 비해 요금도 저렴한 편인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택시는 그다지 편리한 교통수단이 아니다. 대도시에서 택시를 잡기도 힘들며 내부도 불결하고 운전사도 불친절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요금도 비싼 편이다. 조금만 달려도 몇십불이 훌쩍 넘는다. 게다가 매번 20% 가까운 팁을 챙겨줘야 한다는 것도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가급적이면 택시를 안 타려는 편이다.

콜택시를 부를때도 전화를 해서 지금 있는 위치를 설명하고 기다리는 것도 번거롭다. 그런데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이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택시를 쉽게 호출할 수 있고, 지갑없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이런 승차공유서비스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투리시간과 차를 이용해 용돈을 버는 사람들

(리프트 드라이버 홍보비디오)

그리고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시간이 남는 사람들은 리프트운전사가 되어 돈을 벌수도 있다. 리프트앱에서 “Become a driver”버튼을 누르고 자신의 차와 운전면허증, 자동차보험증 등을 찍어 보내는 등 간단한 절차를 거치는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 운전사는 운행후 기부받은 돈의 80%를 받게 된다. 리프트에 따르면 시간당 35불+를 벌 수 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8불인 것을 고려하면 꽤 괜찮은 편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

하지만 안전문제는 어떨까? 교통사고가 났을 때 보상문제도 염려스럽고 으슥한 밤에 이용할 경우 운전사나 승객이 갑자기 강도로 돌변할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프트는 운전사를 받을때 23세이상, 3년이상 운전경력자로 한정해 철저히 DMV 사고경력조회, 보험가입여부확인 등을 확인하고 전과여부, 성범죄자리스트확인 등을 통한 신원조회를 해서 그런 위험을 미연에 차단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고가 났을 경우를 대비해 보상보험에도 가입해놓았다. 그리고 승객도 가입할때 페이스북계정을 연결하고 신용카드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원조회가 되는 셈이다. 그리고 승객과 운전사간에 서로 별점을 통한 평가를 하기 때문에 이용하기 전에 어느정도 서로 평판조회가 가능하다는 잇점도 있다.

기존 택시회사, 시당국과의 충돌

미국에서는 이런 승차공유서비스로 리프트와 비슷한 승차공유 사이드카(Sidecar)가 뜨고 있고 일반택시나 리무진승용차를 불러주는 우버(Uber)같은 회사도 큰 관심을 모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스마트폰 덕분에 이처럼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기존 택시회사와 규제 당사자인 시당국과의 충돌도 일어나고 있다. 시당국은 “사실상 택시서비스”라며 규제의지를 불태우고 있고 리프트는 “우리는 택시서비스가 아니므로 규제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작년에 캘리포니아공공유틸리티위원회는 리프트와 사이드카에 금지가처분을 냈다가 안정성을 평가해 본 다음에 결정하기로 철회하기도 했다고 한다.

어쨌든 리프트는 지금까지 6천만불을 펀딩해서 현금도 많고 법적검토도 충분히 하면서 규제당국에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호텔업계의 Airbnb처럼 운송업계를 변화시켜가고 있는 독특한 회사다.

개인적으로 이런 공유경제모델의 약진을 긍정적으로 평가

나는  1년여전 Airbnb로 처음 남의 집에 묵어본 이후 Airbnb의 팬이 됐다. (참고: 직접 이용해본 Airbnb의 가능성) 벌써 오클랜드, 워싱턴DC, 뉴욕, 시카고 등에서 5번이나 이용해봤을 정도다. 그 경험도 매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이제 처음 사용해본 리프트의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이처럼 규제기관의 제재와 기존 업계의 저항이 있더라도 급성장하기 시작한 공유경제서비스의 물결을 막기는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리프트에 대해 잘 설명한 USA투데이 TalkingTech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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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최근호에 기고한 내용을 보완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11일 at 6:1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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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열어젖힌 오디오북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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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열리면서 출판시장이 붕괴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 만나는 출판업계분들마다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엄청난 불황”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도 그럴 것이 지하철을 타면 책은 커녕 신문을 보는 사람도 거의 없으며 온 국민이 게임, 카카오톡, TV(동영상) 시청 밖에 안하는 것 같다. 한 출판사사장님은 “텍스트의 종말”이라는 말씀도 하신다.

사실 번역서인 ‘인사이드애플’을 출간해보고 생각보다 한국에서 책이 그다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초판 몇천부이상을 판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지 않기로 유명한 한국인들이 스마트폰시대에 더더욱 책을 안 읽게 된 것이 사실인 것 같다.

그런데 꼭 스마트폰이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읽지 않게 하는 것일까? 스마트폰 때문에 책은 망하는 것일까? 물론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NYT기사를 통해서 다시 느꼈다.

Actors Today Don’t Just Read for the Part. Reading IS the Part. 요즘 배우들은 단순히 자신의 역할이 담긴 대본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아예 읽는 것 자체가 일이 됐다는 뜻의 제목인듯 싶다.

내가 좋아하는 오디오북 이야기다. 스마트폰 이전 시대에는 오디오북출간이 활발하지 못했다. 대형 베스트셀러가 아니면 오디오북 제작은 사치였다. 웬만한 책은 총 8시간~15시간분의 오디오녹음이 되어야 하는데 성우 녹음도 힘든데다가 카세트테이프나 CD에 넣어서 판매하기에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십장의 테이프나 CD를 갈아끼워가면서 오디오북을 듣는 것은 사실 쉽지 않다. 만들더라도 유통도 쉽지 않고 제작원가 때문에 가격도 종이책보다 휠씬 비싸다.

그런데 스마트폰 세상이 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 굳이 CD나 테이프 없이도 인터넷을 통해서 디지털 오디오파일을 몇분만에 다운로드받으면 끝이다. 그 덕분에 보다 많은 책이 오디오북으로 제작되게 되었다.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요즘 성우들이 오디오북을 녹음할때는 아이패드로 책 내용을 읽는 모양. NYT비디오 캡처.

다음은 기사의 내용.

  •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의 보급으로 미국의 오디오북시장이 매년 두자리%로 급성장중. 2012년에는 전년대비 22% 성장했다고.
  • 이같은 성장은 디지털화 덕분. 비싼 스튜디오 대신 성우의 집에서 녹음이 가능해 졌고, 인터넷을 통해 단품이나 매달 정기구독형식으로 오디오북이 팔리게 됐고 그리고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소비가 가능해졌음.
  • 이런 오디오북시장의 성장은 영화, 연극, TV드라마 등에 캐스팅기회를 기다리는 수많은 미국의 배우지망생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었음. 책 한권당 1천불~3천불을 받고 녹음하는 것. 배우로서의 연기 연습도 되고 돈도 벌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
  • 디지털 오디오북시장의 선두주자인 Audible.com은 지난해 직간접적으로 1만개의 오디오북 타이틀을 제작했을 정도.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천7백억원수준. (2008년 아마존이 인수한 회사)
  • 이 회사는 이 1만개의 오디오북을 제작하기 위해 지난해 약 2천명의 배우들을 고용. 아마도 작년에 뉴욕지역에서 가장 많은 배우를 고용한 회사일 것이라고.

아닌게 아니라 이제는 미국에서 발매되는 웬만한 책들은 모두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10년전만해도 이렇지 않았다. 웬만한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나 오디오북 버전이 나왔고 그것도 전체 내용을 다 읽을 경우 너무 많은 분량 때문에 내용을 축약한 Abridged버전이 대부분이었다.

요약하면 스마트폰의 등장이 미국의 출판업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준 것이다. 출판사와 저자들에게 책이 더 많이 팔릴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채널을 열어준 것은 물론 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돈을 벌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고용창출효과도 있었다. 이 가난한 배우지망생들은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주로 레스토랑에서 일했다.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예를 들어 빅뱅이론에서 가난한 배우지망생인 페니는 치즈케익팩토리에서 웨이트레스로 일한다.(빅뱅이론 캡처)

결국은 전체적인 콘텐츠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비록 종이책의 판매는 줄어간다고 하지만 전자책을 포함한 미국의 출판업계 전체 매출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도 아마존이 킨들로 미리 길을 닦아 놓지 않았으면 어려웠을 것이다.

한국의 출판업계도 이런 선순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참 어려운 것 같다.

참고글 :오디오북 단상

이런 Audio actor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담은 NYT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3년 7월 2일 at 1: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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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세 미국 여성언론인의 테크기기 활용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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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판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읽은 레슬리 스탈이라는 한 여성언론인의 “My tech essential”코너. 레슬리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 심층취재로 보도하는 인기프로그램인 CBS 60 Minutes를 진행하는 고정 멤버중 한 명이다. 워낙 베테랑이고  노련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어떻게 첨단 테크기기를 이용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지에 대해서 쓴 이 글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프로필을 찾아보니 내 짐작보다 휠씬 나이가 더 많은 71세다! 어쨌든 70대의 미국의 백인여성의 미디어사용습관이 이 정도까지 디지털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간단히 의역해서 소개해본다.

킨들

“항상 출장을 많이 다니는 나는 킨들에 푹 빠져있습니다. 나는 매일처럼 책, 잡지, 신문을 읽는데 있어 킨들에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신문이 제대로 안나올때는 즉각 아마존에 전화를 걸어서 불평할 정도입니다. 킨들은 내게 있어서 뗄래야 뗄수없는 관계가 됐습니다. 이건 벌써 6번째 킨들이고요.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터치해서 넘기는 모델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원하지 않습니다. 나는 글자를 크게 해서 읽습니다.”

애플TV

“애플TV로는 영국TV프로그램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블랙베리

“나는 워낙 구식이라 아직도 블랙베리를 씁니다. 엄지손가락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고 실수도 적기 때문입니다. 테크놀로지에 있어서 내 이론은 가만히 오래 서 있으면 트랜드가 다시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패드

“난 아이패드는 킨들이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용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하지만 내 아이패드의 앱은 거의 대부분 손녀를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곰돌이 푸라든지 도라도라도라, 컷더로프, 앵그리버드 같은 앱이 있습니다. 그리고 크로스워드퍼즐 참고용으로도 이용합니다. 그 정도입니다.”

Audible (이것은 기기가 아니고 audible.com 서비스를 뜻함. 오디오북을 다운로드받아서 들을 수 있는 서비스.  참고 : 오디오북 단상)

“우리는 뉴욕에서는 차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과 여행을 갈 때는 보통 Audible.com에서 오디오북을 다운로드해서 렌터카에서 듣곤 합니다. 보통 오디오북 내용에 푹 빠져서 집에 돌아올 때까지 계속 듣게 됩니다. 하지만 보통은 (오디오북으로 책을 끝내지 않고) 하드커버책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손녀를 만나러 다녀온 최근의 여행에서는 오디오북으로 시작한 책을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하드커버로 사서 읽었습니다.”-(왜 킨들로 책을 안사고 하드커버로 읽는다는 것인지 이 부분은 조금 의문.)

위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소개하는 이유는 내가 잘 알고 있는 60대의 백인 여성 2분이 있는데 위 사례와 아주 비슷하게 미디어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둘 다 킨들을 통해서 많은 책을 읽고 있으며 아이패드도 잘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은 한 분은 아이폰, 다른 한 분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중이다. 또 두 분다 Audible.com에 가입해서 오디오북도 열심히 듣고 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이미 미국의 디지털콘텐츠시장이 이미 엄청나게 크게 성장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테크 기기가 이렇게 원래 첨단기기 사용에 약한 연령층에 보급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또 콘텐츠가 풍부하고 구매하기 쉬워야 한다. 새로운 기기의 보급과 동시에 사용하기 쉽고 콘텐츠가 풍부한 플렛홈이 동시에 제공되어 균형있게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소니 등이 거의 10여년전부터 일찌기 전자책리더 리브리에 등을 판매하면서 전자책 보급에 나섰지만 실패했던 것은 이런 풍부한 콘텐츠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아이팟, 아이폰이 이렇게까지 성공한 것은 아이튠스라는 플렛홈을 같이 제공하면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60~70대도 언제쯤 되면 이렇게 테크기기를 다양하게 쓰면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게 될지 궁금하다. 콘텐츠산업의 부흥을 위해서는 돈이 있고 시간이 있는 연령층이 콘텐츠를 골고루 다양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를 인터뷰하는 60 Minutes 레슬리 스탈.

Written by estima7

2013년 5월 24일 at 12:51 am

17세 벤처신화의 주인공, 섬리의 닉 델로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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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영국소년이 벤처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3월25일 야후는 영국의 고등학생 닉 댈로이시오가 개발한 섬리(Summly)라는 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인수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테크블로그매체인 올씽스디지털은 인수가가 3천만불, 즉 한화로 3백3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상당지분을 가지고 있는 이 17세의 고교생은 적어도 1백억원이상의 돈방석위에 올라앉게 된다.

댈로이시오가 만든 앱은 ‘섬리’다. 다양한 소스의 뉴스를 스마트폰에서 보기 쉽게 400자 이내로 자동으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모바일앱이다. 지난해 11월에 아이폰용으로 발표되어 지금까지 1백만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당시에도 16세 소년이 발표한 앱이라고 해서 화제가 됐었다. 이 앱은 단순히 뉴스기사의 앞부분만 잘라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인공지능 알고리듬을 통해서 중요한 내용을 순식간에 요약해서 보여준다는 것이다. 당시 필자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 즉시 다운로드받아서 사용해 봤었는데 사용하기 편리한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 매출도 전혀없는 이런 앱을 야후가 3백억이 넘는 거액에 인수한 것에 좀 놀랐다.

아마도 사상 최연소 벤처대박신화를 이룬 인물로 기록될 댈로이시오를 사람들은 그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으로 여길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댈로이시오의 성공이 그저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처음 모바일앱을 만들어 발표한지 벌써 6년째가 됐고 그동안 인정받기 위해서 피나게 노력한 나름 중견(?)창업가이기 때문이다.

신화탄생의 계기는 아이폰과 연관이 있다. 2008년 댈로이시오가 12살때 그는 애플키노트행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외부개발자가 자신이 원하는 아이폰앱을 개발해 앱스토어를 통해 발표할 수 있는 신세계가 열린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다음날 그는 바로 애플스토어에 가서 “아이폰앱을 만들려면 어떻게 하나요”하고 물어봤다. 컴퓨터언어 C를 공부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멍청이도 할 수 있는 C’라는 컴퓨터언어입문서를 사서 바로 공부를 시작, 앱을 만들기 시작했다. 엄청난 실행력이다.

Screen Shot 2013-04-08 at 4.56.25 PM

그의 첫번째 아이폰앱인 ‘페이스무드’는 페이스북친구의 글을 분석해서 아이콘으로 친구들의 기분을 보여주는 아이디어앱이었다. 16살이상이어야 앱을 등록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규정때문에 그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신의 첫번째 앱을 등록했다.

그뒤 그는 텍스트분석기술을 더 발전시켜 섬리의 원형이 되는 ‘트리밋’(Trimit)이라는 앱을 15살때 발표했다. 그는 당시 기즈모도라는 테크매체에 이 앱에 대한 기사를 실어달라고 수백통의 메일을 보내 기자를 질리게 했다. 그가 겨우 15세 소년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기자는 결국 그를 인정하고 기사를 실어주었다. (참고 내가 어떻게 15살짜리 앱개발자를 울렸나-기즈모도) 그런 편집광적인 열정과 노력 덕분인지 이 앱이 점차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언론보도를 본 홍콩의 거부, 리카싱의 투자팀이 그에게 메일을 보내 20만불의 초기투자로 이어지게 됐다. 그는 이 투자로 직원을 고용하고 사무실을 임대해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CEO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Summly는 대략 이런 분위기로 400자내로 뉴스를 요약해줌.

Summly는 대략 이런 분위기로 400자내로 뉴스를 요약해줌.

이후 애쉬톤 커쳐, 오노 요코, 스티븐 프라이 등 유명인들이 줄줄이 그에게 투자했다. 그리고 그들의 도움속에서 그는 트리밋을 발전시킨 섬리를 지난해 11월에 발표하고 불과 4개월만에 회사를 야후에 매각하게 된 것이다.(위 홍보동영상 참고)

댈로이시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아직도 1년반이 남았다. 그는 그 기간동안 야후의 런던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 학업과 일을 병행할 예정이다. 야후는 이 매력적인 컴퓨터천재 미소년을 회사를 상징하는 얼굴역할인 대변인으로 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의 CEO 마리사 메이어는 아무래도 섬리라는 앱보다는 댈로이시오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껴서 거액을 투자한 듯 싶다.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추가 생각1 : 야후는 이 인수발표와 함께 Summly를 앱스토어에서 제거해 버렸다. 덕분에 정작 이 인수보도를 쓴 많은 기자들은 실제로 Summly를 써보지 못한 듯 싶다. 나는 지난해말에 이 앱이 나오자마자 한번 설치해본 덕분에 다시 써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게 3백억이나 주고 살만한 앱이고 기술인지는 솔직히 의아하다. 사실 고도의 기술을 적용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뉴스기사는 리드 부분을 옮기기만 해도 요점을 전달하는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섬리의 UI는 깔끔하고 멋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계속 사용하기에는 부족하다. 나도 한번 써보고 나서 이 뉴스가 다시 나오기까지는 완전히 이 앱에 대해서 잊어버린 상태였다. 많은 이들이 그랬을 듯 싶다. (요즘은 사실 좋은 뉴스앱이 너무 많다.) 완전 자체기술도 아니고 (SRI의 기술을 라이센스), 수백만명의 고정사용자를 확보한 것도 아닌데 너무 세게 지른 것 아닌가 싶다.

그렇지만 워낙 어리고 말 잘하고 잘 생긴 댈로이시오의 상품가치(?) 덕분에 야후는 충분한 홍보효과를 누린 듯 싶다. NBC뉴스 등 프라임타임뉴스에서 이 소식을 중요하게 다뤘으며 댈로이시오는 모닝쇼의 인기게스트가 됐다. 야후가 유망한 모바일스타트업을 열심히 인수하고 있다는 훌륭한 홍보소재가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통찰력이 넘치며 오리지널한 혼이 깃든 기사를 정성들여 쓰고 있는 언론종사자들에게는 좀 힘이 빠지는 뉴스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글이 많은 뉴스매체라고 해도 누가 선뜻 몇백억이 아니라 몇억도 투자하려 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댈로이시오의 섬리에 루퍼트 머독이 투자했다…)

추가 생각2: 애플의 키노트발표에 자극받은 영국소년이 앱을 만들었다. 이 소년은 자신의 앱을 미국의 테크블로그매체에 직접 접촉해서 홍보했다. 이것을 본 홍콩의 거부가 이메일로 연락해서 첫 투자로 이어졌다. 영국, 미국의 유명인들을 투자자로 끌어들인 이 소년은 그들의 도움으로 새 앱을 발표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 결과 실리콘밸리의 야후가 이 영국소년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 꼭 실리콘밸리에 있을 필요는 없지만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중요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이렇게 쉽게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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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8일 at 5:23 pm

오바마 취임식에서 느끼는 스마트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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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바마의 2번째 취임식을 보면서 4년전 2009년 1월, 그의 첫번째 취임식 당시 (아마도) 했던 트윗이 생각났다.

Screen Shot 2013-01-21 at 10.44.18 PM

위에서 오바마가 선서하는 모습을 아이폰으로 찍고 있는 뒤에 선 사람을 보고 “미 정부의 고위인사가 쓸 정도로 아이폰이 많이 퍼진 듯 하다”고 썼던 것 같다. 저 아이폰은 2007년 6월말에 처음 발매된 오리지널 아이폰이다. 당시의 최신 아이폰모델은 2008년 7월에 발매된 아이폰3G였는데 저 분은 아직 최신폰으로 바꾸지는 않았던 듯 싶다. 오바마는 당시 블랙베리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번째 안드로이드폰인 HTC Dream은 2008년 10월말에 처음 등장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폰을 실제로 사용하는 사람을 전혀 볼수가 없는 때였다.

블랙베리와 일부 아이폰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을 보기 힘든 때였기 때문에 어쨌든 저런 자리에서 아이폰을 들고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그런데 오늘 2013년 1월21일 두번째 취임식에서는 이런 모습이 비춰졌다. 카메라가 어디를 향하던 보이는 스마트폰의 물결에 확실히 스마트폰시대에 접어든 것을 실감한다.

Screen Shot 2013-01-21 at 11.08.38 PM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진 오바마가족의 모습.

Screen Shot 2013-01-21 at 10.52.39 PM오바마부부의 댄스모습을 찍는 스마트폰의 물결.

Screen Shot 2013-01-21 at 11.13.16 PM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이다. 또 4년뒤 대통령 취임식에는 사람들의 손에 무엇이 들려있을까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월 21일 at 11:20 pm

구글맵과 Waze. 글로벌한 지도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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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현대차 기아차에 구글지도 탑재한다“는 기사를 읽고 몇년전 구글지도가 탑재된 비행기를 탔던 기억이 떠올랐다.

버진아메리카 항공편 좌석스크린에 탑재된 구글맵. 현재위치를 확인할수 있음.

버진아메리카 항공편 좌석스크린에 탑재된 구글맵. 현재위치를 확인할수 있음.

뭐 대단히 첨단기능이 탑재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친숙한 구글맵을 통해 비행중의 내 위치를 찾아볼 수 있다니 신기했다. 그리고 구글맵이 점점 더 많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자동차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Screen Shot 2013-01-02 at 10.31.27 PM

위는 구글의 블로그에 소개된 17인치 고화질 터치 스크린이 장착된 테슬라 모델 S의 내비게이션시스템이다. (더 자세한 작동 동영상은 여기를 참조하시길. 3G네트웍에서 쓰기는 좀 느려서 로딩이 답답해보이긴 하지만 결국 LTE로 올라가게 될테니 별 문제 없을 듯.)

최근 새로 나온 아이폰용 구글맵을 써보면서 (글로벌한 규모의) 지도에 관한한 구글을 따라올 회사는 없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이번 아이폰용 구글맵을 미국에서 써보면 차량 내비게이션기능도 완벽하게 되는데다 레스토랑 등 POI정보에 Zagat리뷰, 유저리뷰, 스트리트뷰 심지어는 매장내둘러보기사진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솔직히 애플맵도 Yelp정보가 녹아들어가 있고 차량내비게이션기능도 잘 구현되어 있어 나쁘지는 않은데 구글맵 덕분에 쓸 일이 없어졌다.

왼쪽은 동네 피자집 정보, 오른쪽은 동네 순대식당이름을 그대로 한글로 검색했을때.(실리콘밸리에서)

왼쪽은 동네 피자집 정보, 오른쪽은 동네 순대식당이름을 그대로 한글로 검색했을때.(실리콘밸리에서)

애플맵과 비교해 구글맵의 사소한 것 같으면서도 큰 장점은 스펠링이 틀리거나 다른 언어로 검색해도 찾아준다는 점이다. 레스토랑이름의 정확한 스펠링이 기억안나 대충 써도 알아서 고쳐준다. 또 근처의 한국식당이름을 영어가 아닌 한글로 검색해도 똑똑하게 찾아준다. (구글검색엔진으로 단련된, 애플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글의 강점이다.)

이런 구글을 애플이 어떻게 따라갈까? 미국 한 나라안에서만 제대로 된 지도를 만들어 경쟁하기도 쉽지 않은데 어느 세월에 글로벌한 지도서비스를 만들어 구글과 경쟁을 할까? 지도앱을 쓸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이 회사의 본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다. 반면 팔로알토의 사무실은 이렇게 허름하다. 길을 지나가면서 보면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 보인다.

이 회사의 본사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다. 반면 팔로알토의 사무실은 이렇게 허름하다. 길을 지나가면서 보면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다 보인다.(출처-구글스트리트뷰)

그런데 가끔 팔로알토에 일이 있어서 미팅을 하러갈 때마다 자주 가는 사무실옆에 있는 Waze의 허름한 사무실을 지나가고는 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이런 회사를 인수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오늘 애플의 Waze인수설이 나왔다.

기사에 따르면 애플은 인수가로 최고 5억불을 제시했으며 Waze는 7억5천만불을 요구하면서 줄다리기중이라고 한다. 아주 터무니 없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겨우 지난해 매출이 1백만불정도밖에 안된다는 Waze에 어떻게 6천억~8천억원규모의 인수설이 나오는가?

Screen Shot 2013-01-02 at 11.17.50 PM

Waze앱은 기본적으로 지도앱이라기보다는 GPS, 즉 차량내비게이션앱이다. 3년전에 처음 접했던 이 앱을 오랜만에 다시 써봤는데 아주 많이 좋아졌다. 애플맵대신으로 충분히 쓸만하고 휠씬 정확하다. 내가 Waze를 트윗으로 언급하자 많은 분들이 호평을 하시기도 했다.

Screen Shot 2013-01-02 at 11.18.07 PM

이 Waze앱의 특성은 크라우드소싱이자 소셜앱이라는 점이다. 지도를 자기들이 직접 다니면서 확인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용자들의 운행정보와 GPS데이터를 기초로 지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많이 다니면 주요도로고, 조금만 다니면 간선도로, 한방향으로만 다니면 일방통행로 등으로 판단해서 지도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Screen Shot 2013-01-02 at 11.26.37 PM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의 데이터를 통해 위처럼 지도가 형성된다.

Update: 아래 댓글을 통해 실제로 Waze의 본거지, 이스라엘에서 살고 계신 eesurie님이 Waze의 장점과 현지에서의 인기에 대해서 아주 좋은 글을 남겨주셨다. 일부 인용. 더 궁금하신 분들은 꼭 원문을 읽어보시길. (원문링크 : 소셜내비게이션 웨이즈, 애플에 팔리나?)

사용자들은 아무런 댓가 없이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게임처럼 점수를 쌓으면 캐릭터도 바꿀 수 있고, 이런 캐릭터는 다른 사용자의 지도에 표시된다. 점수가 높은 사용자는 황금색 캐릭터에 왕관을 쓰고 칼도 들고 있다. 또한 그룹을 만들어 그룹 안에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고, 만날 장소를 정해서 전송하면 각자 어느 곳에 있던지 한 곳에 모이는 길을 알려주고 몇 시에 모두 모일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전세계적으로 3천만 명이 웨이즈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이 미국 사용자(850만명)지만, 이스라엘에서도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 앱을 애용한다. 차를 운전하고 가다보면 앞 차 옆 차 할 것 없이 거치대에 올려진 스마트폰의 화면에는 아이폰이던 갤럭시던 모두 웨이즈가 띄워져 있다. GPS 네비게이션 시장은 이미 사장된 지 오래다.

Screen Shot 2013-01-02 at 11.26.01 PM

놀라운 것은 이렇게 해서 전세계에 3천만명의 유저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글로벌한 스케일의 지도를 만들수있게 된 것이다. Waze가 2012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애플맵소동으로 인해 반사이익을 본 것일 것이다. (팀 쿡이 애플맵의 오류를 사과하면서 대안용 앱으로 Waze를 추천하기도 했다.)

Screen Shot 2013-01-02 at 11.40.20 PM

어쨌든 얼마전 런던에서 있었던 컨퍼런스에서 Waze CEO Uri Levine은 “전세계에 글로벌지도를 가진 회사는 구글, 나비텍, 텔레아틀라스 그리고 웨이즈”밖에 없다면서 자기들은 지도제작, 내비게이션, 교통정보, 소셜 드라이빙 등을 재정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오픈스트리트맵프로젝트와 자신들이 다른 것은 Waze는 차량내비게이션정보에 집중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스라엘스타트업의 전형인 듯 싶다. 이스라엘에 R&D와 본사를 두고 있는 듯 싶지만 실리콘밸리에도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스라엘VC와 실리콘밸리VC의 투자를 같이 받았다. 작은 이스라엘시장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글로벌시장을 노리고 시작했다. Waze가 정말 애플에 거액에 인수된다면 이는 또 창업국가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쾌거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에 스크린샷을 몇개 인용한 Waze CEO의 최근 런던NOAH12컨퍼런스 발표 동영상을 첨부한다. 이 동영상을 보고 Waze를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됐다.

Update 2 : 테크크런치가 어제의 인수설 보도를 사실무근인 것 같다고 정정하는 포스팅을 막 올렸다. http://techcrunch.com/2013/01/03/apple-not-buying-waze/ 하지만 글 내용처럼 애플측의 인수고려가 전혀 없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어쨌든 덕분에 오랜만에 Waze라는 흥미로운 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월 2일 at 11:55 pm

서피스 타블렛 인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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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시 짬을 내 집근처 쇼핑몰의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에 다녀왔다. 새로 등장한 MS의 타블렛, 서피스(Surface)를 실제로 보고 싶어서였다.

첫인상은 ‘그닥~’이다. 타블렛컴퓨터를 처음 접해봤다면 엄청 신기해하고 감탄했겠지만 이미 아이패드에 익숙할대로 익숙해져버린 뒤라 그런지 모르겠다. 타블렛을 딱 세울 수 있는 ‘킥보드’와 터치키보드가 들어있는 ‘터치커버’는 좀 신기했지만 사용성이 그다지 뛰어나다고 느끼지는 못했다.

일단 기기자체는 단단하고 견고해보인다. 그리고 묵직하다. 아이패드보다 더 크고 묵직하게 느껴졌다. 견고해보이기는 한다.

스크린은 밝고 색상도 괜찮았지만 인터넷을 서핑할때 보이는 글자의 해상도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글을 볼때 픽셀이 나타나 보였다. 264PPI의 아이패드 레티나디스플레이에 익숙해져버린 내게 서피스의 148PPI는 눈에 거슬렸다.

인터넷브라우징을 해보니 인터넷익스플로러가 떠오르고, MS오피스 등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마치 윈도우OS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속은 윈도OS인데 겉에 보이는 포장인터페이스를 타일형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랄까?

앱을 쓰다가 어떻게 다시 스타트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다른 앱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몰라서 한참 헤메다가 결국 종업원에게 물어봤다. 아이패드처럼 하드웨어적인 홈버튼이 없기 때문에 설명을 듣지 않고는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 알고 보니 오른쪽 베젤 가장가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홈버튼 메뉴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한번 익숙해지면 될지 모르지만 처음 쓰는 사람은 정말 쉽게 찾기 어려운 방법이다.

한글 등 다른 언어사용은 어떨까 싶었는데 별 문제는 없는 것 같았다. 세팅화면에 들어가보니 윈도처럼 세계각국어의 Input system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또다시 속살은 윈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터치커버로 타이핑을 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그렇다고 일반 키보드보다 더 빠르고 편하게 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다. 트랙패드 같은 것도 있어서 사용을 하다보니 스크린을 터치할 일이 없어 마치 PC랩탑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일반 랩탑을 쓰는 것보다는 불편했다. 그래서 화면을 터치하면서 써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역시 묘하게 불편했다.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열어놓고 화면을 터치하는 느낌은 뭐랄까 옛날 윈도우스 타블렛버전OS를 쓰는 느낌이랄까. 뭔가 부자연스럽다.

확실히 iOS나 안드로이드와 비교해서 차별화가 된 타일인터페이스의 포토앱, 메일앱, 지도앱 등은 신선하기는 했지만 딱히 경쟁사와 비교해서 낫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오히려 앱의 부족으로 인해 MS의 디폴트앱이외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 안습이었다.

32기가 메모리 서피스의 가격은 499불. 터치커버를 포함해서는 599불이다. 경쟁제품인 아이패드(16기가 499불)와 비슷한 가격이며 아이패드미니, 넥서스7, 킨들파이어 등 2백~3백불대 저가형 타블렛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MS의 회심의 역작이라고 해서 긍정적으로 보려고 했으나 아무리 봐도 현재의 모습으로는 성공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윈도우스폰도 그랬지만 너무 늦었다. 이미 시장은 iOS, 안드로이드로 양분되어 저가형 모델까지 쏟아져나오는 판국에 너무 늦게 뛰어들었다.

내가 아이폰, 아이패드에 너무 익숙해져서 서피스에 편견을 가지고 본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지만 아직은 소프트웨어가 너무 설익은 듯 싶다. 갈 길이 멀다.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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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29일 at 11:21 pm

아이폰5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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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아침에 아이폰5를 받아들었다. 그래서 짧은 첫 인상을 공유한다.

일단 그동안 아이폰4를 사용해오던 내게는 확실히 가볍고 얇고 빠르다. 아이폰4는 뭔가 조금 두껍고 단단한 글래스로 된 묵직한 놈의 느낌이 났다면 이 아이폰5는 좀더 가볍고 날렵한 알루미늄조각 같다는 느낌도 든다. 뒷판이 알루미늄같은 판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평소 셔츠 윗주머니에 아이폰을 넣고 다니는 편인데 주머니에 넣었을때의 무게감이 휠씬 줄어든 느낌이 난다.

좀 느려서 답답하던 아이폰4를 써와서 더 그렇겠지만 속도도 빠르다. 트위터앱 등을 실행할때 뭔가 팍팍 나온다는 느낌을 준다.

출근하면서 논란이 많은 애플맵을 내비게이션으로 이용해서 운전했는데 일반 GPS내비와 똑같이 바로바로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길을 안내해준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Siri를 통해 음성으로 길을 찾아봤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더 길어진 화면은 예전 아이폰 화면보다 아래에 앱을 4개 더 놓을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아이폰5에 맞춰 최적화된 앱만 이 길어진 공간을 이용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위 사진에서 왼쪽은 크롬앱, 오른쪽은 사파리를 이용해 다음 모바일페이지를 열어본 모습이다. 보시다시피 아직 아이폰5에 최적화가 되지 않은 크롬앱의 경우는 위아래로 까만 공간이 남아있다. 유튜브앱도 그렇고 구글의 앱은 아직까지 아이폰5 최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며칠안에 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위는 아이폰5에 최적화가 된 팟캐스트앱으로 본 NBC뉴스의 화면이다. 동영상사이즈가 아이폰5에 딱 맞는다. 아래는 아직 최적화가 되지 않은 HBO GO앱으로 보드웍엠파이어를 본 화면이다.

그래도 플립보드 등 생각보다 많은 앱들이 벌써 아이폰5에 최적화되어 있다. 뭐 그리 어려운 작업이 아닐테니 다음주말 정도면 대부분의 주요앱들은 아이폰5에 대응되지 않을까 싶다.

화면은 아이폰4보다 확연히 좋아졌다. 육안으로 보면 뭔가 더 밝고 색표현이 좋아진 듯 싶다.

아직 많이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카메라 셔터도 빠르고 사진의 질도 좋다.

역시 많이 사용해보지 못했지만 LTE로 메일을 다운로드받아본 결과 체감속도는 집의 느린 wifi보다 더 빠르게 느껴졌다. (우리집 인터넷이 워낙 느려서…)

 길고 얇아진 것 이외에 또 큰 변화는 Lightening 충전단자로의 변화와 이어폰단자가 하단으로 옮겨간 것이다. 비판이 많지만 지나치게 구멍이 크고 항상 반대방향으로 꼽을까봐 신경이 쓰였던 기존 충전단자에 비해 새로운 Lightning단자는 가볍고 쓰기 편해보인다. (아무래도 추가로 또 케이블을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다.)

알루미늄재질로 보이는 뒷판의 경우 그립감이 좋다. 아이폰4와 비교하면 앞부분 스크린과 뒷부분의 두꺼운 강화유리가 아이폰5에서 빠졌기 때문에 얇고도 가벼워진 것 같다.

아직 오래 사용해보지 못해서 배터리성능은 잘 모르겠지만 예전 버전과 비슷하지 않은가 싶다.

 그리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것이 이어팟이다. 기존에 그저 그랬던 애플의 이어폰에 비해 이 놈은 귀에 착 달라붙는 맛이 있는데다 저음이 보강된 사운드가 이 정도 가격대의 이어폰에서는 거의 최상이 아닐까 싶었다. 지금 아주 만족스럽게 듣고 있다.

어쨌든 불과 몇시간 가지고 사용해 본 정도지만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럽다. 사무실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보여줬는데 다들 화면이 더 깔끔하고 가볍고 얇아서 멋지다는 반응이다.

(미국에서 사용하는데 있어) 아이폰5의 부족한 점이라면 iOS 6로 올라가면서 생긴 구글맵의 빈자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애플맵도 내비게이션을 제공하는 등 장점도 있지만 구글맵만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곧 아이폰5에 대응한 구글맵을 내놓고 유튜브앱 등을 최적화시킨다면 금세 해결될 문제다.

갤럭시노트만한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별개의 문제겠지만 누가뭐라고 아이폰5는 현재로서 가장 진화됐고 훌륭한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이폰4이하는 업그레이드권장. 아직 약정이 남은 아이폰4S의 경우는 직접 만져보고 판단하시길.

Written by estima7

2012년 9월 21일 at 2:39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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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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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보스턴으로 이주한 이후 나는 보통 1년에 2~3번정도 한국을 잠깐씩 방문해왔다. 보통은 반년에 한번씩 서울을 방문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변모하는 모습에 조금씩 놀란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이후 이뤄진 대략 6개월만의 이번 방문에서는 ‘스마트폰의 물결’에 크게 놀랐다. 최근 몇년간 미국, 일본, 유럽, 이스라엘 등의 주요 도시를 출장다닌 내 느낌으로는 서울 사람들의 스마트폰 보급속도와 보급율은 그야말로 이미 세계최고수준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일단 한번 쏠리면 끝장을 보는 한국인의 성격이 반영된 것 같다.

7명이 앉는 지하철좌석 한칸을 유심히 봤는데 대개 4~5명이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을 들고 뭔가를 하고 있다. 거의 예외가 없을 정도였다.

우선 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에서 모두 스마트폰에 머리를 박고 있다. 책이나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가뭄에 콩나듯 있고 모두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coolpint님의 말씀처럼 가로로 보고 있는 사람은 TV를 보고 있는 것이고(아니면 다운로드한 동영상), 세로로 쓰고 있는 사람은 카톡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듯 싶다. 보스턴,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지하철에서는 이렇게까지 스마트폰을 열심히 쓰고 있는 모습을 보기는 힘든데 그것은 지하에서 인터넷이 터지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최고의 지하 인터넷망을 가진 한국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이 물을 만난 듯 싶다.

또 한가지 미국과 다른 모습은 삼성폰을 위시로 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강세현상이다. 미국의 경우는 내가 대충 체감하기로 7대3정도로 공공장소에서 아이폰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특히 4S출시후 아이폰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 그런데 서울의 경우는 대체로 아이폰보다 안드로이드폰이 많이 보이는 것 같고 특히 갤럭시노트가 굉장히 많이 보여서 놀랐다.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십분 살려서 삼성이 갤럭시노트를 한국시장에 안착시킨 것으로 보인다. 내가 보기에도 제품이 잘 나온 듯 싶고, 처음에는 다리미처럼 이상하게 보이던 것이 자꾸보니까 괜찮아 보인다.

미국에서는 갤럭시노트를 쓰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는데 마침 보스턴에 돌아오자 마자 만난 옆집 선배(한국인)가 갤럭시노트를 구입해 만족스럽게 쓰는 것을 보았다. 그 선배의 말로는 미국인들중에도 갤럭시노트사용자가 가끔 보인다고 한다. 향후 갤럭시노트가 글로벌시장에 얼마나 진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또 아이폰앱을 개발하는 한 벤처CEO분은 “지방에 가면 아이폰을 거의 볼 수 없고 안드로이드가 대세다. 거의 공짜에 가까운 가격으로 할인되서 제공되는 안드로이드폰이 많기 때문”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과연 안드로이드OS를 만든 구글의 앤디 루빈부사장이 한국을 추켜세울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시내에 나갔을 때 서울시청앞광장부터 명동을 거닐면서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을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 고교생 같은 어린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롯데백화점 지하의 커피숍이 몰려있는 코너를 지나가는데 앉아있는 젊은이들 대부분이 테이블위에 스마트폰을 놓아두고 있었다. 스마트폰화면을 같이 쳐다보며 이야기하는 커플도 상당수였다.  뭐 이런 분위기에서 일반폰을 쓰면 왕따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70대이신 아버지는 “요즘 친구들 모임나가면 모두들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씀하신다. 어르신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다. 아직 일반폰을 쓰시는 어머니는 “하루가 멀다하고 스마트폰으로 바꾸라는 권유전화가 온다”고 진절머리를 내신다. 필요도 없고 요금도 비싸서 싫다는데도 “공짜로 주겠다”며 바꾸라고 끈질기게 전화가 온다는 것이다.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어 보이는 꼬마를 데리고 탄 할머니가 사람들의 스마트폰을 흘끔대는 손자에게 “스마트폰 많이 쓰면 중독된다”고 타이르는 모습도 봤다. 이 정도면 정말 남녀노소 전국민이 스마트폰에 홀려있는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블랙베리, 팜 등의 초기 스마트폰이 2000년대 초부터 비즈니스맨을 중심으로 보급되어 왔고 2007년 중반 아이폰이 도입된 미국도 이제야 스마트폰보급율이 50%에 도달됐다. 그런데 2009년 11월 아이폰 상륙이전까지 사실상 스마트폰의 존재가 전무했던 한국이 불과 2년반만에 이 정도 점유율에 도달했다. 휴대전화 가입자 5천255만명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2천672만명으로 50.8%에 이른 것이다. (서울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모르긴 몰라도 이미 50%를 확실히 넘지 않았나 싶다.) 정말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는 엄청난 속도의 변화다.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기는 빈도도 미국인들보다 휠씬 높아보인다.  얼마전” 스마트폰의 노예가 된 우리들“이란 미국의 스마트폰중독현상에 대한 글을 보스턴에서 쓴 일이 있다. 그런데 한국을 가보니 사실 미국인들이 아니라 한국인들이 더 스마트폰 중독현상이 심한 듯 싶다. 남녀노소 모두다 카톡을 쓰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인들은 젊은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그렇게까지 문자를 많이 쓰지는 않는 것 같다.)

전국민이 “항상 인터넷에 연결된 손바닥위의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 것이다. 이제 막 시작인데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스마트폰을 가장 친한 친구로 여기는 젊은 세대들은 앞으로 어떤 행동 패턴을 보일 것인가.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스마트폰과 찰떡궁합의 SNS는 한국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것인가. 당장 이런 스마트폰문화가 올 연말의 한국대선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어느 정도 예견한 일이지만 이런 ‘스마트폰코리아’ 현상을 직접 목도하고 다시 한번 한국사회의 역동성을 느꼈다. 이렇게까지 빨리 변하는 사회는 내가 알기로는 없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24일 at 12:09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