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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7월 21st, 2021

카카오뱅크의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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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6일에 VC들의 모임인 4차산업혁명 벤처투자협의회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그때 많은 인상적인 내용을 듣고 메모했는데 그중 기업문화에 대한 부분을 페이스북에 메모해 뒀습니다. 카뱅의 IPO를 앞두고 그 내용을 블로그에도 옮겨 둡니다.

VC들의 모임에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님을 모시고 강연을 들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요인에 대해서 영감을 주는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제게 가장 흥미로운 얘기는 기업 문화였습니다.

카카오그룹 전체에서 카카오뱅크가 아마도 가장 리버럴한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얘기입니다.그렇게 한 것은 의도적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기존 보수적인 금융업계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을 품기 위해서는 오히려 가장 리버럴하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카카오뱅크는 호칭에서 있어 예전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님’문화와 그냥 영어이름을 부르는 문화에서 고민을 하다가 영어이름을 부르는 문화로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윤호영 대표의 영어이름은 ‘다니엘’입니다. “호영님”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다니엘”이라고 부르는 것이 당연히 더 어렵습니다. “님”을 붙이는 것으로 하면 “호영대표님”, “다니엘 대표님”하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어 이름만으로 하자고 하면 그게 안되죠.

가장 어려운 부분은 새로 입사한 분들이 앞에 가는 윤대표를 뒤에서 부르면서 “다니엘”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2달 정도 되면 이것까지 가능하게 되면서 적응한다고 합니다.

또 카카오뱅크는 대표부터 임원까지 따로 방이 없이 평등한 문화라고 합니다. 그리고 주차공간이 모자라서 주위 빌딩까지 주차 공간을 추가로 빌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추가 주차공간 임대료를 주차하는 직원들이 n분의 1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기서 윤대표도 일반직원과 똑같이 n분의 1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별도 운전기사도 있는 금융사 대표가 말이죠.)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아무리 그래도 상하관계가 뚜렷하고 보수적인 문화의 금융업계 분들이 카카오뱅크에 와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카카오뱅크의 직원수는 1천명정도 된다고 하고 그중 금융권에서 오신 분들이 3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개발자는 전체의 40%라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금융사분들이 왔다가 적응 못하고 퇴사하지 않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윤대표는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1. 금융권에서 오신 분들의 대부분은 금융권의 보수적인 문화가 싫어서 온 사람들이 많다는 겁니다. “왜 오셨느냐”라고 질문해보면 연봉, 비전 외에 문화가 끌려서 온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괜찮다고 합니다.

2. 카뱅의 공유문화가 강하다고 합니다. 대표부터 법카 사용내용이 다 투명하게 공유된다고 합니다. 일하는 방식, 프로세스 등이 아지트로 다 공유됩니다. 이런 투명한 분위기에서 일하다보면 기업문화, 호칭 등에 처음은 적응을 힘들어하지만 한 2달이면 다 적응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어쨌든 솔직히 일도 많고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는 힘은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희열이라고 생각한 답니다.

지금 카카오뱅크의 사용자수는 1650만. MAU(월간 사용자수)는 1300만입니다. 주간 UV가 1천만입니다. MAU로 보면 한국 13위의 앱인데 14위가 페북이라고 합니다. 수신이 25조, 여신이 23조입니다.

인상적인 얘기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혁신이냐 아니냐”의 판단은 고객이 내리는 것 같다고 합니다. “고객이 많이 쓰면 혁신이 아닌가”하는 얘기입니다. 결국 조직의 ‘성장’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 아니냐는 말입니다. 공감하면서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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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이 끝나고 다음커뮤니케이션시절 동료이던 윤대표와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무엇보다 2015년 처음 인터넷뱅크를 하자는 얘기를 카카오임원회의에서 말했을 때 내부 임원들은 대부분 반대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범수의장에 “한번 해보라”고 했고 덕분에 1인 TFT로 시작할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금융위에 신청할 때는 4명까지 팀을 키웠답니다. 사내의 반대를 딛고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서 오늘에 이르렀기 때문에 윤대표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통 회사 같았으면 묵살됐을 수도 있는 이런 아이디어를 살려서 6년만에 18조원 가치로 만들어낸 셈입니다. 요즘 카카오의 진격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7월 21일 at 8:12 am

경영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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