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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이야기 17] 오버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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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핸즈미팅(전사미팅), 트렌드미팅에 대한 이야기를 어제 쓴 김에 2012년 2월 라이코스CEO를 사임한지 얼마 안되서 썼던 ‘오버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란 글을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당시 떠오른 생각을 거칠게 쓴 글이었는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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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에 비빔밥 유랑단이 찾아왔을 때의 모습

2012년 2월 갑작스럽게 라이코스 CEO자리에서 물러난 뒤 전 직원에게 굿바이메일을 보냈었다. 전체 미팅을 갖고 안녕을 고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굿바이인사는 하고 싶었다. 그래서 HR매니저 다이애나에게 부탁해 간접적으로 전체직원들에게 굿바이이메일을 보냈다.

그런데 내 메일을 받고 몇몇 직원들에게 내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 하는 답장이 왔다. 그래서 그들과는 시간이 되면 따로 밥이라도 같이 먹자고 했다. 그리고 그 후에 그 몇몇과 식사를 할 일이 있었다. CEO에서 물러나서 쉬고 있던 때라서 어떤 이해관계도 얽히지 않은 만남이었다.

우선 만났던 사람은 라이코스에서 십여년간 일했던 나이 지긋한 중국계 엔지니어였는데 많은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회사의 부침속에서 수많은 CEO들을 겪어봤다고 했다. 그리고 일반직원들사이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주었다. 일반 직원레벨에서 벌어지는 일중에 내가 전혀 몰랐던 일도 있었다. 내가 무심하고 소홀했구나 하고 반성을 하게 됐다.

하지만 분의 나에 대한 피드백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도 회사가 어려울 내가 앞장서서 커뮤니케이션을 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당시 나는 취임 첫 해에 회사의 어려웠던 상황을 전사미팅을 통해 솔직담백하게 가감없이 전달하고 그래도 이런 부분은 희망이 있다고 프리젠테이션을 했었다. 나로서는 무슨 거창한 전략을 이야기한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내가 회사에 대해 받은 느낌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었을 뿐인데 당시 직원들은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나는 자주트렌드세션 직원들과 가지며 요즘 세상이 스마트폰, 타블렛, 전자책리더 등의 등장으로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했다. 그런데 시간을 즐기고 역시 좋은 인상을 받았다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이것도 거창한 행사가 아니고 가끔 시간이 날때 점심에 피자를 주문해서 다같이 먹으며 요즘 테크동향에 대한 동영상을 같이 보던 것이었다. 영어가 딸리기 때문에 내가 직접  강연을 하기 보다는 공부가 되거나 재미있는 TED같은 짧은 동영상을 몇개씩 소개하면서 조금씩 생각을 나눴을 뿐인데 말이다. (트위터와 블로깅을 자주 하다보니 평소에 이야기하고 공유할 거리가 꽤 있었다.)

무엇보다도 CEO 세상의 기술 변화에 밝고 앞장서서 그런 이야기를 직원들과 나눈다는 것에 대해서 다들 좋은 인상을 받고 좋아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만난 한 엔지니어는 내가 떠나고 나서 이런 문화가 없어졌다며 참 아쉽다고 했다.

(예를 들어 위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 대한 강연 같은 경우는 TED에 올라온지 얼마 안되서 보고 감명을 받아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다시 봤는데 참 좋은 반응을 얻었다.)

***

여기서 내가 얻은 교훈은 이것이다. 나로서는 대수롭지 않게 했던 반복적인 회사의 현황공유와 정보의 나눔을 직원들은 생각보다 휠씬 더 중요한 것으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그것이 나에 대한 초반에 좋은 인상과 믿음을 심어주었던 같다. Over-communication 중요함이다. 가능하면 아닌 작은 이벤트라도 열어서 직원들과 계속 소통의 채널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갖게 됐다.

아쉬웠던 것은 라이코스를 인도회사에 매각한 뒤 1년간은 수많은 내외부의 어려움 때문에 이런 솔직한 소통을 직원들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새로 리포트하게 된 인도와 이스라엘의 경영진과의 갈등과 문제를 직원들과 그대로 공유할 수는 없었다. 항상 죄책감을 느껴왔던 부분이다. 그리고 그런 나의 갈등을 눈치빠른 직원들은 알아챘던 것 같다. (나중에 보니 글래스도어에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다.)

중국계 엔지니어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회사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나 방향에 대해서 경영진이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중간관리자이하층의 직원들은 “Guessing”(추측)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점점 회사의 방향에 대해서 “Uncertainty”(불확실성) 느끼고 불안해 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 경험을 통해서 나는 회사내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지나치다고 생각될 때까지 반복해서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관련해서 교훈이 되는 짧은 글 2제를 소개한다.

“In times of change, over-communicate. When you’re getting tired of repeating a message, people are just beginning to hear it.”(변화의 시기에는 오버커뮤니케이트하라. 당신이 메시지를 반복하는데 지쳐갈 즈음, 사람들에게는 그제서야 들리기 시작한다.) –What great bosses know

“Your team will only truly understand your message exactly when you are sick and tired of saying it.”(당신이 말하는 것에 진절머리가 나고 지쳐갈 때야 팀원들은 진정 제대로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할 것이다.) –The One Thing a CEO Must Do… 

Written by estima7

2016년 2월 9일 , 시간: 11:34 오전

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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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말 좋으신 말씀이십니다. 특히 HQ와 떨어져 있는 로컬이나 디비전들의 임원승진대상자들의 경우에 이 미묘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단기간의 결과에만 집중하다 큰 걸 많이 놓치는 데 이걸 vimeo 등을 통해서 프레젠테이션해주는 것 외에도 간단한 이메일 회람 같은 걸 해주기만 하더라도 좀 더 본인들의 노력이 회사의 성장과 부합되는 방향으로 결과물을 내놓더라고요.

    Grinsmile

    2016년 2월 9일 at 11: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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