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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5월 2015

EBS초대석 ‘실리콘밸리, 무엇이 다른가’ 편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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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 TV에 출연했다.

정관용교수가 진행하는 EBS 초대석의 ‘실리콘밸리, 무엇이 다른가’편에 나온 것이다.

프로그램 다시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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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TV에 나온 일은 사실 많았지만 뉴스 등에 나와서 잠시 코맨트한 것이 전부였지 이처럼 공중파채널에 나와서 그것도 한시간가까이 출연하기는 처음이다.

작년초 KBS 양영은기자의 ‘선물’ 프로그램에서 30분동안 대담하기는 했지만 이 경우는 온라인에만 공개되는 내용이었다.

어쨌든 EBS초대석에서 과분한 기회를 주셔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한 홍보도 하고 내 본래의 사명인 스타트업생태계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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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리콘밸리에서 끊임없이 혁신이 나오는지, 스타트업육성이 왜 중요한 것인지, 핀테크, 중국 심천의 부상 등등에 평소 내가 하던 이야기들을 약 50분간의 녹화시간동안 비교적 충분히 말할 수 있었다. 정관용교수는 칼같이 시간을 지켰다. 정말 방송의 달인, 프로페셔널의 면모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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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PD와 작가님들은 나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대한 방대한 자료와 기사를 먼저 읽고 약 2주일전에 사전방문을 하셨다. 그리고 2시간에 걸친 자세한 사전 인터뷰를 해갔다. 그를 바탕으로 좋은 질문을 마련해 주셨고 정관용교수는 그 질문들을 바탕으로 술술 인터뷰를 풀어갔다. 정관용교수가 인터뷰한 분들중에는 IT업계인사로는 내가 최초라는 얘기도 들었다.

이같은 좋은 기회를 주신 EBS초대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너무 바빠서 저야말로 본방사수를 하지 못했다는. 그래도 심야시간에 방송됨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봤다고 많은 분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알려주셔서 공중파채널의 위력을 실감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24일 at 11:34 am

스티브 잡스의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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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Steve Jobs라는 잡스전기에서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잡스가 애플의 리더를 교육하는 내부조직인 애플유니버시티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팀 쿡이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스티브는 ‘Why’에 집착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Why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가 젊었을 때는 (주위에 상관없이) 그냥 뭔가를 실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그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왜 특정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설명하는데 할애했습니다.- 팀 쿡

“Steve cared deeply about the why,” says Cook. “The why of the decision. In the younger days I would see him just do something. But as the days went on he would spend more time with me and with other people explaining why he thought or did something, or why he looked at something in a certain way. -Tim Cook

생각해보면 이것은 리더십의 진화다. 잡스는 젊었을 때는 창업자로서의 권위로 그냥 부하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명령하고 실행했다. 그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쫒겨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넥스트와 픽사를 거쳐 애플에 복귀한 뒤로는 그는 변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는 자신이 하려는 것에 대해서 주위 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시켰다는 얘기다. 왜 애플이 그토록 성공적인 회사가 됐으며 잡스가 떠난 뒤에도 잘 나가는지에 대해서 약간의 해답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사이먼 사이넥의 그 유명한 TED강연과 책을 다시 봤다. 위 팀 쿡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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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왜’를 말하면 거기에 동감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사이먼 사이넥

사이넥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를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CEO의 임무는 ‘왜’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왜’가 줄줄 흘러넘치게 하는 것이다. ‘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설파하는 것이다. 회사의 믿음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왜’는 목적이고 회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이를 나타내는 목소리다. 마틴 루터 킹과 그가 주창한 사회운동처럼 리더의 임무는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야말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했던 행동과 같다.

이 책에는 또 한가지 흥미로운 은유가 나온다. ‘스쿨버스테스트’다. “당신 기업의 창업자나 리더가 스쿨버스에 치이게 된다면 책임자 없이도 당신의 기업은 동일한 속도로 계속 번창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렇게 답이 나와있다.

“스쿨버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즉 창업자가 자기 역할을 다한 후에도 기업이 여전히 사회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으려면, 창업자의 ‘왜’를 잘 발췌해 기업문화에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더욱이 강력한 승계 계획을 마련해, 창립 철학을 고취시키며 이를 기꺼이 다음 세대에게 안내할 준비된 리더를 찾아내야 한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것을 모두 준비한 것 같다. 애플유니버시티라는 것을 사내에 만들어 애플의 역사에서 중요한 결정들이 왜 그렇게 내려졌는지를 리뷰하고, 스티브 잡스의 의사결정과정과 그의 미학적, 마케팅적 방법론을 미래의 애플리더들에게 공유하고자 했다. 그리고 팀 쿡이라는 그의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후계자를 정했다. 그 결과가 요즘의 애플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어떻게 보면 이 스쿨버스테스트의 시험대에 삼성이 섰다. 이건희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이후 이재용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경영을 물려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과연 이재용부회장은 애플의 팀 쿡처럼 삼성의 Why를 잘 승계할수 있는 리더인가.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을듯 싶다.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TED강연은 생각을 자극하는 정말 좋은 강연이다. 안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꼭 보시길 추천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17일 at 7:35 pm

손목시계만으로 쇼핑이 가능한 아마존 애플워치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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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착용하기 시작한지 3주쯤 됐다. 아이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중계해주고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트래커로서는 아주 훌륭하다. 그런데 가만보니 그외에 새로운 앱을 설치해서 적극적으로 쓰게는 되지 않았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좋은 애플워치앱이 나와줘야 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한국출시도 안된 상태니 요원할 것 같다.

그러다가 아까 “순식간에 쇼핑완료가 되는 아마존 애플워치앱이 너무 편해서 무섭다”라는 일본IT미디어의 글을 읽었다. 아마존의 애플워치앱이 너무 쓰기에 간편해서 과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나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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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 애플워치에는 아마존앱이 깔려있다. 아이폰에 이미 설치되어 있어서 디폴트로 들어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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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애플워치앱을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Becoming Steve Jobs”라고 말해봤다.

IMG_7194이건 잘 알아듣는다. Done을 누른다.

IMG_7195이 검색결과로 몇개의 책이 검색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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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고 스크롤해서 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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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 원클릭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에 한번 터치로 책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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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내가 실제로 저 책을 구매한 것은 아니어서 다른 리뷰어의 구매화면을 가져와 소개했다.) 미리 아마존에 입력해 둔 배송주소로 책이 자동으로 발송되고 구매금액은 저장해둔 신용카드로 청구된다.

애플워치에서 “앱구동->음성검색->상품선택->원터치주문”으로 끝이다. 확실히 쉽고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도 없어서 편하다.

사진출처 : ジャイアン鈴木,ITmedia.

사진출처 : ジャイアン鈴木,ITmedia.

일본IT미디어에 이 아마존 애플워치앱을 소개한 스즈키상은 “조깅중에도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고 한다.

PC는 커녕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이 손목시계로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안된다. 지난번에도 쓴 일이 있지만 국민들의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 이런 기능이 안되도록 막아주고 있는 한국의 정책당국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17일 at 3:01 pm

애플워치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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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애플워치 사용 5일째에 접어들었다. 거의 2년가까이 쓰던 나름 정든 핏빗플렉스(Fitbit Flex)를 벗어내고 애플워치를 왼쪽 손목에 착용하게 됐다. 현재까지는 제법 만족스럽다. 다음은 몇가지 떠오른 감상을 메모. (참고로 나는 다른 스마트워치는 사용해 본 일이 없어서 애플워치와의 비교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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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플워치는 38mm 스포츠에디션이다. 기존에 나와있는 스마트워치들은 디자인이 튀고 너무 크고 무거워보였다. 마치 “난 첨단기기예요”하고 광고하는 것 같았다. 아마 중학생시절부터 거추장스러워서 시계를 차지 않는 습관을 가진 나는 그런 시계는 질색이었다. 다만 손목에 뭔가를 다시 차기 시작한 것은 운동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그나마 그동안 핏빗을 착용하고 다닌 것은 작고 가볍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게 실제로 본 애플워치는 적당히 작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워 보였다. 첨단기기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계처럼 보인다는 뜻이다. 차고 있어도 무게나 두께에서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도 애플워치를 차고 첫 출근을 하며 손목을 힐끗 보는데 아내가 충동적으로 한마디 내뱉었다. “나도 이거 사줘.” 예뻐보인다는 것이다. 첨단기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런 여심을 잡는 것이 중요한데 애플워치는 일단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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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5-05-02 at 10.45.21 AM첫 설정은 생각보다 쉽다. 아이폰의 애플워치앱을 실행해서 왼쪽에 착용할지 오른쪽에 착용할지 등 몇가지 기본적인 내용을 입력하고 싱크하면 끝이다. 당연하지만 시계의 시간을 맞춰줄 필요도 없고 심지어 wifi 설정을 해줄 필요도 없다.

여러 리뷰에서 애플워치의 사용법에 적응하는 것이 조금 어렵다는 평이 있어서 어려울줄 알았는데 내게는 별로 복잡하지 않았다. 일단 착용을 시작하면 그냥 자연스럽게 사용하면 된다. 현재 시간을 확인하고 가끔씩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메일, 카톡, 라인메시지 등 알림을 힐끗힐끗 봐주면 된다. 가벼운 딩~소리와 함께 시계가 살짝 진동한다. 적당한 정도의 울림에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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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자메시지는 읽고 나서 바로 애플워치에서 답할 수 있다. “지금 가는 중입니다” 등의 미리 입력된 답을 하거나 음성인식기능으로 내용을 입력해 답하는 것이 가능하다. 애플워치로 처음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음성인식으로 답했다.

어쨌든 대부분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나 메일을 보기 위해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애플워치로 이처럼 가볍게 메시지를 확인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답을 할 수가 있으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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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5-05-01 at 11.56.05 PM애플워치로 애플페이결제를 하는 모습을 보고 “저래도 보안에 문제가 없나”하는 생각을 했다. 시계를 신용카드결제단말기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애플페이결제를 할때는 지문으로 인증을 해서 안전한데 애플워치는 시계를 훔쳐서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Screen Shot 2015-05-01 at 11.01.41 PM알고보니 애플워치는 시계를 풀었다가 다시 착용할때마다 4자리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애플워치의 뒷면에는 4개의 센서가 있고 이를 통해 사용자의 피부를 감지하고 있다가 피부에서 떨어지면 시계가 잠긴다.

Screen Shot 2015-05-02 at 8.35.19 AM즉 풀려진 애플워치를 누가 가져다가 착용한다고 해서 바로 애플워치의 개인정보에 접근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당연히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으면 애플페이도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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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애플워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필요로 하는 기능은 운동측정기능이다. 지난 2년동안 핏빗을 착용하면서 가장 덕을 본 것이 매일 꾸준히 움직이도록 해주는 동기부여 덕분에 매일 1만보이상씩 걸었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애플워치가 보다 정교한 운동량측정을 해준다면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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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기, 운동하기, 일어서기의 3가지 목표량 달성 그래프를 애플워치는 이런 링모양으로 보여준다.

대부분 걸음수(Step)측정 위주인 기존 웨어러블기기에 비해 애플워치는 3개의 목표를 중심으로 운동량을 측정한다. 움직이기(움직여서 소비하는 칼로리측정), 운동하기(활발히 운동한 시간), 일어서기(일어서서 활동한 시간)를 측정한다. 내 기분이지만 핏빗보다 더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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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앱을 활용하면 실내외에서 운동할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5km, 150칼로리 등의 목표를 설정하고 운동할 수 있다. 운동하면서 시계를 볼때마다 목표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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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가까이 일어나지 않고 앉아만 있으면 자꾸 일어나라고 신호를 준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일어나 복도를 한바퀴 돌고 올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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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는 시계뒷면의 4개의 센서로 수시로 심박수를 측정한다. 이런 건강데이터가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아이폰에, 아이클라우드에 쌓이고 있는 것이다. 애플워치가 얼마나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지는 더 써봐야 알겠지만 많은 가능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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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쓰면서 은근히 편하게 느끼는 기능은 전화 걸고 받기다. 아이폰이 울리면 손목위의 애플워치도 자동으로 같이 울린다. 주머니나 가방에서 폰을 꺼내지 않고 전화를 받아 통화할 수 있다. 소리가 크지는 않지만 짧은 통화는 충분히 할만하다. 덕분에 걸려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다.

자주 거는 12명의 전화번호를 애플워치에 입력해두고 가볍게 걸수 있다. 일단 애플워치로 걸거나 받은 다음에 아이폰을 집어들면 바로 통화가 폰으로 전환된다. 집에서 폰을 놔두고 돌아다니다가도 시계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신기하다. 블루투스로 아이폰과 연결이 되지 않는 거리에 있어도 같은 wifi내에 있으면 역시 전화를 받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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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편리기능들이 좋다. 회의같은 것을 시작할때 방해금지나 무음모드로 선택해두기도 쉽다. 아이폰을 어디 두었는지 기억이 안날때는 아이폰 핑하기 버튼을 누르면 아이폰에서 소리가 울려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이폰에서 뭔가를 들을때 애플워치를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심박수는 알아서 자주 측정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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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용 앱이 3천개가 나와있다지만 대부분은 애플워치에서 알림기능이 연동되어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대부분인 듯 싶다. 아직까지는 별로 필요가 없어서 NYT 등 몇개 앱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설치해서 사용해보지는 않았다. 앞으로 이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각종 유용한 앱들이 쏟아져 나올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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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배터리용량도 별 문제가 없었다. 스마트폰처럼 매일 한번씩 충전하겠다는 각오만 되어 있으면 된다. 아니 사실은 스마트폰보다는 휠씬 배터리가 오래 간다. 나는 매일 아침 6~7시에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밤 11시~12시에 취침하기 전에 충전을 했는데 항상 40%정도 남아 있었다. 이 리뷰를 작성하는 오늘은 여러가지로 테스트를 많이 해서 그런지 밤 12시에 20%가 남아 있다. 어쨌든 하루를 보내면서 배터리가 떨어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자기전에 꼭 시계를 벗고 충전을 해주는 습관을 익혀야 한다. 내 경우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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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플워치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1세대제품인만큼 부족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용법도 복잡할 줄 알았다. 처음에는 안사려고 했다. 그런데 하도 화제가 되길래 호기심에 구하기는 했지만 꼭 내게 필요한 제품이라는 생각도 없었다.

5일간 써본 지금은 “역시 애플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스마트워치를 빨리 내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왜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필요로 할 것인가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물론 완전하지는 않지만 애플은 시계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하고 애플워치를 만들어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단 사용하기 쉽다. 보통 사람 입장에서 복잡하지 않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애플워치는 복잡한 설정 없이 자연스럽게 아이폰과 궁합을 맞춰서 움직인다.  “It just works”다. 그리고 튀지 않는다. 첨단테크기기라기 보다는 보통 예쁜 시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첨단테크에 열광하지 않는 여성들이 갖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아이폰이 나를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 이메일, 검색내용, 내가 있는 위치 등등 내 모든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제는 애플워치가 나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게 될 것 같다. 일단은 내 심장 박동수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체크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스마트워치가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솔직히 스마트폰만 가지고도 세상을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아니 10여년전에는 스마트폰없이도 다들 잘 살았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찰떡궁합으로 내 손목에 정보를 가볍게 전해주는 스마트워치는 사용해보니 제법 괜찮다. 내 건강관리까지 척척해준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것이 40만원의 값어치를 할지는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일 것이다. 애플워치는 아이폰을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운동을 통해 건강까지 챙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써볼만 할 것 같다. 애플워치로 맥북-아이폰-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생태계의 옥죄는 힘은 더욱 강해졌다. Seamless하게 기기간에 연결되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빠져나오기가 힘들다.

어쨌든 스마트워치도 이제 대세가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애플이 또 새로운 시장을 열어젖혔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2일 at 12:14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