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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6월 6th, 2014

중국의 인터넷 삼두마차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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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그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미국 페이스북이나 중국 텐센트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래도 한국에서 그런 공룡들과 대적할 수 있는 회사는 네이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전쟁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은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슬라이드)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전쟁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은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슬라이드)

네이버의 라인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수천억원을 신문 방송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붓는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과 격돌하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 역시 지난 2월 16조원을 들여 모바일 메신저 스타트업인 ‘와츠앱(WhatsApp)’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시장을 놓고 한·미·중 간 삼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라인이 성공하면서 네이버는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 26조원으로 국내 4위까지 상승했다.(5월말현재)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삼두마차 ‘BAT’에 비하면 아직 한참 아래다. BAT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세계인터넷기업 시가총액순위를 보면 20위안에 이미 중국기업이 4개가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IPO를 하면 3~4위로 들어가게 된다. 순위안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네이버가 있다.(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

세계인터넷기업 시가총액순위를 보면 20위안에 이미 중국기업이 4개가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IPO를 하면 3~4위로 들어가게 된다. 순위안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네이버가 있다.(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130조원대에 이른다. 시가총액이 약 160조원쯤되는 페이스북과도 어깨를 견줄 만하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 시가총액은 60조원대이며, 조만간 나스닥 상장을 예고한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이 텐센트를 앞질러 150조원에서 250조원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BAT는 미국 인터넷 대륙을 지배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맞먹는 가치를 확보한 셈이다.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야후재팬 시가총액이 26조원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인터넷 시장을 미국과 중국의 I2로 부르는 게 무리가 아니다. 창업자 재산도 이해진 의장이 1조원대인 반면, BAT를 지휘하는 삼제(三帝) 로빈 리, 잭 마, 포니 마는 모두 재산 가치가 10조원을 넘는다.

월별 방문자수로 선정한 세계인터넷회사순위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월별 방문자수로 선정한 세계인터넷회사순위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BAT에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미국 현지 기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글로벌 인재들이 가득하다.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등 미국 미디어에 등장해 인터뷰할 때 통역 없이 진행하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도 직접 영어로 강연하고 질의응답을 유창하게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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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박철호씨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핵심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국계 직원들이 모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합류하면서 바이두 등 중국 내 인터넷 기업들 기술 역량이 실리콘밸리 굴지 기업들 못지않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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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자국민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확보에 열정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품 담당 부사장인 휴고 바라를 전격 영입하자 실리콘밸리가 웅성거렸다. 3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웹 콘퍼런스에 나타난 휴고 바라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엄청난 규모와 혁신성을 설파했다. (참고포스팅: 휴고바라의 중국인터넷마켓 이야기)

팔로알토의 텐센트 미국지사.

팔로알토의 텐센트 미국지사.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큰손 투자자로 군림하고 있다. 텐센트는 오래전부터 팔로알토 유니버시티 거리에 미국 지사를 내고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 동향을 연구하는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2011년 이후 미국 스타트업 24곳에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급격히 투자를 늘리는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 모바일 메신저 앱 스타트업 탱고에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텐센트는 게임 회사인 에픽게임스에 2012년 3300억원, 디자인 쇼핑몰인 Fab.com에 2013년 1500억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한국에도 손을 뻗쳐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고, 통합된 다음카카오 지분의 9.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미국투자현황(출처 CB Insight)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미국투자현황(출처 CB Insights)

지난해 실리콘밸리 모바일 앱 검색 기술 회사인 퀵시(Quixey)가 한국 기업들에 소개된 일이 있었는데, 한국 기업은 하나같이 이 회사의 기술을 반신반의하면서 투자나 제휴를 주저하고 있는 사이 알리바바가 나서 과감하게 500억원을 투자해 버렸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기만 하고 실제 투자나 인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기업들의 기민한 투자 활동은 대조적이다. 이들은 중국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며 중국 스타트업 업계를 화끈하게 달구고 있다.

KTB벤처스 샌프란시스코 지사 이호찬 대표는 “이미 중국본토의 벤처생태계에 흐르는 자금이 실리콘밸리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 벤처캐피털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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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NC소프트 황순현전무의 한국엔 섬뜩한 경보 “IT 세상도 ‘I2’ 시대”글과 함께 ‘알리바바 미국 상장의 의미’에 대한 특집기사로 실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6월 6일 at 9:10 오후

영문법 스트레스 덜어주는 ‘생강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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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회사와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중 하나는 영문 이메일이다. 이메일만 잘 주고 받아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한국회사와 일하는 외국인들과 대화하다보면 한국쪽에서 이메일대응이 느려 답답하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 궁금한 점이 있어서 메일을 보내도 함흥차사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메일을 채팅하듯이 빨리 주고 받는 서구의 업무문화에서 보면 확실히 한국은 이메일대응이 느리다. 하지만 문화의 차이와 함께 영문으로 이메일을 작성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느린 대응의 큰 이유를 차지할 것이다. 영어스트레스가 큰 한국인들은 일단 영어로 메일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릴뿐만 아니라 문법적으로 맞게 작성됐는지 자신이 없어서 바로 답장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고백하면 나도 그렇다.)

이런 영어작문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들을 위해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이 만든 유용한 서비스 2개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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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캣(http://chattingcat.com)

채팅캣은 비원어민과 원어민을 실시간으로 연결해줘 영작문교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웹사이트에 연결해서 회원가입을 한 뒤 창에 교정을 원하는 영작문내용을 적어서 보내면 원어민이 최대한 빨리 교정을 해서 다시 보내준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캣닢’이라는 사이버머니를 통해서 교정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처음 가입하면 5캣닢이 주어지는데 영문 350자까지 교정을 받을 수 있고 그 이상을 원하면 캣닢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캣닢 50장에 6천원이다. 자신이 쓴 영문이메일이나 짧은 영어문장을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원어민의 첨삭을 받고 싶을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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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www.gingersoftware.com)

영어작문은 어느 정도 하지만 문법과 스펠링 같은 사소한 실수가 신경쓰이는 사람에게는 진저소프트웨어를 추천한다. 인터넷익스플로러나 크롬 같은 브라우저에 플러그인으로 설치가 가능한 이 소프트웨어는 영어로 글을 쓰면 실시간으로 문법과 스펠링을 체크해 교정을 해준다. 실제 원어민이 보고 교정해주는 채팅캣과 달리 진저는 소프트웨어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올바른 문법이나 스펠링을 제시해준다. (그러니까 물론 사람이 봐주는 것처럼 100% 완벽하지는 않다.)

영어 비원어민으로서 우리는 영어문장을 쓸때 단수와 복수를 잘못 썼다든지, the나 a같은 관사를 빼먹는 초보적인 실수를 하기 쉽다. 진저소프트웨어는 이런 잘못을 잘 찾아서 올바른 용례를 제시해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설치가 가능하며 일정기간 사용후에는 유료로 사용해야 한다.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저키보드’앱(무료)도 나와있다.

 ***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위 두 회사는 모두 영어작문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비원어민)창업자로부터 시작됐다. 채팅캣의 CEO 에이프릴 김은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경영하면서 고객대응이메일부터 웹사이트에 들어가는 글귀까지 모두 본인이 작성해야 했는데 영어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영어문장을 보내면 거의 실시간으로 첨삭을 해주는 좋은 원어민 튜터를 구해 큰 도움을 받았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프릴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시간 영어교정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 채팅캣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스타트업인 진저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였다. 역시 영어원어민이 아니었던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야엘 카로프도 영문작성에 어려움을 겪다가 자연어처리기술을 통해 영작문교정해주는 스타트업을 2007년에 창업했다.

***

시사인 IT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입니다. 위트있는 제목을 달아주셔서 제 블로그에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진저소프트웨어는 오래전부터 유용하게 써온 제품인데 이스라엘에서 이 회사의 CMO인 두두씨를 우연히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진저가 이스라엘회사인줄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보스와 부하가 평등하게 토론하는 이스라엘 조직문화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들려준 그에게 한국에 돌아가면 진저를 소개하는 글을 한번 쓰겠다고 했는데 5개월정도 지나서 이제야 겨우 포스팅합니다.

위에 소개한 제품 2가지 이외에도 여러가지 많은 영작문첨삭서비스나 소프트웨어가 나와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서 써보면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6월 6일 at 8:55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