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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페이스북에 고객을 뺏기는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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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자동차업계에 계신 지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자동차보다 아이폰이 더 좋다고 하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자동차업계의 숙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설마 누가 자동차보다 아이폰을 더 좋아할까요”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사람들은 자동차보다 스마트폰과 휠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므로 이 분의 이야기가 엄살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십여년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일반 대중의 차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뉴욕타임즈의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은 테크놀로지가 젊은 자동차구매자들을 유혹하기를 바란다“라는 기사를 읽어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서유럽의 자동차판매는 20%가 떨어졌으며 93년이후 최악이라는 것이다. 물론 경제불황탓에 얇아진 지갑탓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젊은이들은 더이상 자동차를 구매하려하지 않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채팅을 즐긴다는 것이다. 꼭 차가 필요하면 렌트하거나 요즘 유행인 공유경제형 쉐어링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새로운 세대를 자동차로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동차가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서 온갖 특이한 전장기능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다.

100% 전기동력의 스포츠카인 테슬라 모델S의 1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보면 자동차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는 것 같다. 관심있는 분은 이 동영상을 자세히 보시길.

위 동영상을 보면 확실히 자동차도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스크린을 지닌 움직이는 아이폰이라고 할까. 이 차에서 물리적인 콘트롤은 핸들과 기어스틱, 방향키, 와이퍼, 비상등 버튼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컨슈머리포트의 기사에 따르면 터치스크린만으로도 조작이 생각보다 편하고 반응이 빨라 이용하기 쉬운 편이라고 한다.  마치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터치 반응이 경쟁사에 비해 더 좋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터치스크린시스템이 GM 등 경쟁사보다 휠씬 작동이 쉽고 반응이 빠른 것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덕분에 애플 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데려와서 처음부터 프로세서에 맞게 코딩을 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경쟁력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Screen Shot 2013-09-09 at 4.52.52 PM

테슬라 모델S 내부. 대쉬보드와 콘트롤패널이 모두 거대한 액정화면이다. 물리적 콘트롤은 핸들, 방향키, 와이퍼, 기어, 비상등버튼 정도.

한편 자동차왕국인 독일도 자동차시장의 침체는 피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구매자의 평균연령이 52세이고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자동차연간판매량이 3백만대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NYT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독일교수의 코맨트가 흥미롭다.

“Google and Facebook are taking away the young customers,” Mr. Dudenhöffer said. “But none of the automakers has a big idea, none of them.”

“구글과 페이스북이 젊은 고객들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동차회사도 커다란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아무도요.”

실리콘밸리발 자동차업계의 Disruption이 슬슬 시작되는 듯 싶다. 아이폰이 휴대폰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처럼. 이 Disruption은 휴대폰의 그것보다는 느리게 진행되겠지만 별 것 아니라고 간과하는 자동차업체는 노키아나 블랙베리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르겠다.

참고 포스팅 : 닛산리프와 테슬라 모델S가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붐

Written by estima7

2013년 9월 8일 , 시간: 10:39 오후

1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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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터치스크린이 매력적일수록 운전 중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 같네요. 지금도 운전 중에 스마트폰에 집중력이 분산되는 느낌인데요…그나저나, 테슬러S 최소 6만불인데 요즘 너무 많이 보이네요.

    Elca Ryu (@elcaryu)

    2013년 9월 8일 at 11:25 오후

    • 네,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할 것 같은데… 아이러니하게 테슬라가 가장 안전한 차로 선정됐지요.^^ 정말 요즘 이 동네에 너무 많이 보입니다.

      estima7

      2013년 9월 9일 at 4:56 오후

  2. 공감합니다. 닌텐도와 나이키 관계네요..^^

    cwmelo881230

    2013년 9월 8일 at 11:46 오후

  3.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채팅을 즐긴다.

    대중교통이 아마도 자동차업계의 적일지도? 캠핑이나 여행을 마케팅 삼아야 할래나;;; 이런 간헐적인 자동차 사용은 랜트카 시장으로 충분할듯도 하고 말이죠.

    kipacti (@kipacti)

    2013년 9월 9일 at 9:31 오전

  4. 구글 무인차, 테슬라 전기차, 리프트 등.. 소유보다 렌트와 공유가 더 활성화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넓은 시각으로 보는게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Good Cho

    2013년 9월 9일 at 6:15 오후

  5. 왠지 터치는 잘 안눌리수도 있을 것 같고, 터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도 재밌는 발상이고 할만한 내용인듯
    개인적으로 음성인식도 이런식으로 컨트롤 하는데 반영되면 좋겠어요
    이것 또한 문제점이 있을거 같지만요

    Jihoon Kong

    2013년 9월 9일 at 8:15 오후

  6. 요지는 테크놀러지때문이아니라, 운전을 안함으로 인해서 자유로워지는 시간활용을 사용자들이 선호한다는 거 아닌가요. 물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저렴하고요. 기술개발이 무조건 답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원미연

    2013년 9월 10일 at 10:14 오전

  7. 좋은글 감사합니다. 의미있는 인사이트를 주셨네요

    스투시 (@stussygo)

    2013년 9월 11일 at 6:49 오전

  8. Reblogged this on Prof. Kim's Daily Life.

    김종현

    2013년 9월 11일 at 5:36 오후

  9. 업계 현황을 리뷰하는 차원에서 뉴욕타임즈 기사를 국문으로 번역해 봤습니다ㅎhttp://minbumkwon.wordpress.com/2013/09/21/lure_young_buyers/

    minbumkwon

    2013년 9월 21일 at 12:01 오전

  10. […] 감소하고 있는데 그 원인이 스마트폰에 있다는 얘기가 있다. (참고 포스팅: 아이폰과 페이스북에 고객을 빼앗기는 자동차업계) 아이폰과 페이스북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굳이 자동차를 가질 필요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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