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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 하지 않는다-위클리비즈 기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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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기자가 방문한 수퍼셀과 욜라가 입주한 예전 노키아 건물. (출처 :Jollatides.com)

최원석기자가 방문한 수퍼셀과 욜라가 입주한 예전 노키아 건물. (출처 :Jollatides.com)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흥미로운 커버스토리가 실렸다.

“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하지 않는다”(위클리비즈)

평소 좋은 기사를 많이 쓰는 최원석기자가 핀란드 헬싱키에 다녀와서 노키아가 몰락한 후의 핀란드의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서 르포기사를 썼다. 마침 며칠전 막 핀란드에서 돌아온 최기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이 주제에 대해서 몇번 글을 쓴 일이 있던 나는 “노키아의 몰락이 과연 핀란드 경제에 영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솔직히 영향이 있다. 핀란드 경제는 마이너스성장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노키아의 몰락이 창업붐을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흥미로운 대목이 많아서 꼭 읽어볼만하고 한국에도 주는 시사점이 크다. 내가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5년 전만 해도 핀란드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이라면 예외 없이 노키아, 맥킨지, 런던의 투자은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고, 창업은 이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됐다” “최근 슬러시의 참가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창업 콘퍼런스 운영 비영리단체인 ‘슬러시(SLUSH)’의 미키 쿠시(Kuusi) 수석 운영위원

핀란드의 창업 지원 기구인 혁신기술청(TEKES)의 야네 페라요키 스타트업 담당 국장은 정부 입장에서도 노키아라는 거대한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가 너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전체적인 경제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 법인세의 23%를 차지하고, 수출의 20% 가까이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한다. 한국과 비슷하게 대기업들이 경제를 주도한 핀란드도 젊은이들이 안정적인 직장만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런데 노키아의 몰락과 함께 젊은이들이 대기업말고 다른 선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 

“노키아의 몰락이 그동안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해 눈감고 싶었던 핀란드 경제에 강력한 자명종 역할을 한 겁니다. 모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거죠.”

노키아 고위 임원 출신인 페카 소이니 혁신기술청장은 “노키아 출신 인재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 IT 산업을 활성화시키느냐가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현재 노키아를 떠난 인력이 주축이 돼 시작한 벤처기업만 400여곳에 이른다.

노키아의 몰락이 수백개의 스타트업에 인재수혈을 하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블랙베리가 몰락한 캐나다의 워털루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참고 글 : 블랙베리, 노키아 그리고 삼성전자)

삼성전자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처럼 혁신 능력을 잃어버린 회사는 아닙니다. 여전히 잘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고, 혁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인재들이 삼성전자로만 몰리지 않고 골고루 퍼져서 뛰어난 스타트업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게 더 바람직하겠지요.” -페카 소이니

노키아에 다녔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키아는 정말 관료적이었다고 한다. 회사가 공룡이 되서 변화에 정말 둔감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그 친구는 지금 산호세의 삼성전자로 이적했다.) 어쨌든 삼성이 잘하고 있지만 한국의 인재들이 삼성으로만 몰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이니씨의 지적은 정확하다.

또 130명의 직원으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지난 10월에 소프트뱅크가 지분 51%를 1조7천억원에 인수해 ‘앵그리버드’ 로비오에 이어 핀란드의 벤처신화가 된 수퍼셀이란 회사가 있다. (참고 글 : 핀란드 게임 회사 수퍼셀(Supercell)의 준비된 성공-조성문의 실리콘밸리 이야기)

최기자가 수퍼셀을 방문하고 쓴 파나넨 CEO 인터뷰기사도 내용이 흥미롭다.

슬러시컨퍼런스에서 대담중인 수퍼셀 CEO 파나넨 (출처:수퍼셀 Facebook page)

슬러시컨퍼런스에서 대담중인 수퍼셀 CEO 파나넨 (출처:수퍼셀 Facebook page)

핀란드 벤처의 우상 ‘수퍼셀’ CEO 파나넨 (위클리비즈)

수퍼셀은 과거 노키아 R&D센터였던 7층짜리 건물의 6층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층 면적이 1500㎡에 달하기 때문에 130명에 불과한 직원들이 쓰기에는 공간이 넘쳐 보였다. 직원들의 국적이 30개국을 넘기 때문에 사내 공용어는 영어다. 한국인 직원도 2명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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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스타트업인데 핀란드인이 주류가 아니고 직원들의 국적이 30개국을 넘는다고? 이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상으로 다국적군이라고 느꼈다. 그래서 검색해봤는데 수퍼셀 페이스북페이지에서 위 사진을 찾았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강점은 다양성인데 수퍼셀은 핀란드에 있으면서도 이런 직원들의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놀랐다. (취업 비자문제 등은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궁금하다.)

―노키아의 몰락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나?

“어떤 서운한 감정 같은 거 전혀 없다. 노키아의 몰락은 핀란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최고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급 인재들이 벤처에 몰려오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편집자 주). 노키아는 아주 크고 뛰어난 회사였지만, 결국 혁신을 이루기는 어려운 회사가 되어버렸다.”

위기는 항상 전화위복의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수퍼셀은 연간 매출 1조원을 올리지만 직원은 130명이다. 노키아는 전성기에 핀란드에서만 2만5000명을 고용했는데, 핀란드 게임 산업 전체의 올해 고용 총인원은 겨우 2200명이다.

“맞는 이야기다. 수퍼셀은 수천 명을 고용할 수 없다. 우리는 최고 직원을 뽑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만큼 직원 한 명을 더 뽑는 것에 신중하다. 하지만 우리는 세금을 아주 많이 낸다. 최근엔 정부 예산 부족으로 개·보수가 늦어지고 있는 핀란드 내 아동 병원의 보수 비용을 수퍼셀이 전액 기부금으로 내기도 했다. 수퍼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수퍼셀 같은 기업이 10개, 20개로 늘어난다고 생각해 보라. 충분히 고용을 늘릴 수 있고, 국가나 사회에도 공헌할 수 있다.”

단일기업이 저렇게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 스타트업으로 쌓은 부를 사회에 환원할 줄 아는 성공한 저런 창업자가 많이 생길수록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더 많은 성공기회가 돌아갈 것이다.

―한국도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IT 창업 열기를 배워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흠, 글쎄. 그런 말을 듣는다는 게 놀랍다. 한국은 게임 산업의 선구자이다. 실리콘밸리나 핀란드의 어떤 것을 배우겠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나 스스로 넥슨이 만든 게임의 열혈 팬이고, 네이버나 카카오톡 같은 회사를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모든 회사를 존경한다. 나는 한국 게임 회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텐데 매우 흥분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안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한국의 인터넷-게임업계를 보는 해외업계인의 시각이다. 국내에서는 언론-정치권에 의해 동네북 신세가 되고 있는 한국로컬기업들이지만 해외에서는 글로벌인터넷-게임업계에 대등하게 경쟁하는 한국의 대단한 기업들로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과몰입은 문제이지만 한국이 초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사회라는 구조적 문제때문에 생긴 현상라고 생각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보다 게임업계에만 책임을 지우는 것은 부당하다. 모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해외에서 부러워하는 한국의 게임업계가 크게 위축받고 있는 것이다. 쓸데없는 규제를 만들 생각 말고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 같은 말도 안되는 흉물이나 빨리 없애줬으면 한다. 이 두개만 없어도 한국의 전자상거래업계는 당장 큰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진출도 가능하게 된다.)

―왜 실리콘밸리로 안 가고 헬싱키에서 창업했나.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헬싱키에는 20년 전부터 게임을 개발해 온 작은 기업이 많다. 직원이 수십 명인 회사가 1000명인 회사보다 더 잘할 수도 있는 분야다. 더구나 요즘 모바일 게임은 앱 마켓을 통해 손쉽게 글로벌 시장에 확산시킬 수 있지 않은가. 굳이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

글로벌진출을 위해서 꼭 실리콘밸리에 가야만 하는가. 수퍼셀의 사례는 이런 고민을 하는 한국스타트업에게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한국에도 좋은 개발자가 많다. 파나넨CEO처럼 실리콘밸리를 잘 아는 리더가 이끄는 회사라면 꼭 실리콘밸리에 가지 않고도 로컬에서 글로벌한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수퍼셀은 핀란드에 있지만 실리콘밸리 회사 이상의 다양성을 가진 다국적군으로 된 스타트업을 만들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핀란드라는 나라와 핀란드 스타트업경제는 참 흥미로워 보인다. 한국에게는 이스라엘이상으로 참고가 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언제 한번 가서 직접 현장을 들여다볼 기회를 만들어봐야겠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21일 at 6:58 pm

아이튠스를 통해 독점공개한 비욘세의 깜짝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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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학교 1학년때 아버지에게 소니라디오카세트를 선물받은 것을 계기로 팝송에 심취됐었다. 당시 ‘황인용의 영팝스’를 밤마다 즐겨들으며 좋은 곡이 나오면 열심히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듣고 또 들었다. 그리고 동네 레코드가게에 매일처럼 가서 좋은 새 앨범이 나온 것이 없나 카세트테이프가 가득 꽃힌 진열장을 살펴보는 것이 작은 즐거움이었다.

AFKN 라디오를 통해 팝을 들으면서 내가 좋아하는 퀸이나 에어서플라이 같은 밴드의 신보가 미국에는 나온지 몇달이 됐는데 한국에는 발매가 되지 않아서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기억도 있다. 결국에는 못참고 세운상가까지 소위 ‘빽판’을 사러가기도 했다.

미국시간으로 동부시간 지난 목요일 자정에 갑자기 전세계 아이튠스에 등장한 비욘세의 깜짝 앨범을 보고 옛날에 그렇게 힘들게 앨범을 구해들었던 옛 추억이 떠올랐다.

아이튠스스토어에 도배되어 있는 비욘세앨범.

아이튠스스토어에 도배되어 있는 비욘세앨범.

비욘세의 이 앨범은 15.99불. 14곡의 싱글과 17곡의 뮤직비디오가 들어있다. 발매 3시간만에 8만개의 디지털카피가 팔렸다. 단순계산으로 1백28만불=대략 14억원 매출을 3시간만에 올린 것이다.

출처:ABC뉴스화면

출처:ABC뉴스화면

흥미로운 것은 2011년 6월의 ‘4’ 앨범 발표이후 2년도 더 지나 나온 이번 앨범이 발표직전까지 완벽하게 비밀에 붙여진 깜짝쇼였다는 것이다. 팬들은 물론 언론도 발표 직전까지 비욘세의 새 앨범이 나온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보통 CD음반을 제작하면 제작과 유통과정에서 미리 뉴스가 흘러나가기 마련인데 이번에는 전세계 아이튠스에만 독점으로 디지털발표를 했기 때문에 완벽한 보안을 지킬 수 있었다.

14곡의 싱글수도 많은 편이지만 모든 곡에 고품질의 뮤직비디오를 다 제작했다는 것도 전대미문이다. 그래서 ‘비주얼앨범’이 제목이다. 이 비디오들은 프랑스, 브라질, 호주 등 전세계를 돌면서 제작한 것이다.

비욘세는 이 깜짝앨범을 발매하면서 마케팅비용을 한푼도 안썼다. 단지 아래 인스타그램 동영상메시지를 하나 날린 것 밖에 없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8백1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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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자마자 비욘세의 새 앨범은 전세계 90개국의 아이튠스랭킹에서 1위에 올랐다. 트위터는 비욘세 앨범발표후 12시간동안 120만개의 관련 트윗이 발생됐다고 밝혔다.

비욘세는 일단 아이튠스에 일주일간의 이 앨범 독점권을 주고 바로 CD제작에 들어가 다음주 주말부터는 음반매장에 비욘세의 CD가 깔릴 예정이다. 크리스마스선물용으로 판매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다.

비욘세는 참 영리한 가수다.  소셜미디어를 적절히 활용해 팬들과 소통할 줄 알고 글로벌 디지털미디어플렛홈을 교묘하게 활용해 매출을 극대화한다.

참 미디어세상은 엄청나게 변했고 또 계속 변하고 있다. 비욘세의 이번 앨범발표 사례는 우리가 완전히 소셜-디지털월드에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다. 앞으로 더 많은 가수들이 소셜 버즈를 만들어내 디지털음원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짜낼 것 같다.

나도 기념삼아 이번 비욘세의 앨범을 구매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15일 at 1:52 pm

넬슨 만델라의 NYT 부고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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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언론의 넬슨 만델라의 타계 관련보도를 보면 서방 언론이 얼마나 그를 높이 평가하고 존경하는지 알 수 있다. 사실 지난 몇년간 만델라가 병원에 갈 때마다 미국언론들이 남아공 현지 특파원을 동원해 호들갑을 떨면서 보도하는 모습을 보고 만델라가 정말 세상을 뜰때는 대단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가장 시청율이 높은 지상파뉴스인 NBC Nightly News는 12월 5일 만델라의 타계뉴스를 전하기 위해 평소 30분짜리 프로그램을 60분으로 늘려서 만델라 특집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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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NBC뉴스는 4일째인 8일저녁 뉴스까지도 만델라뉴스를 톱으로 비중있게 할애했다. 뉴스의 절반이 현지 르포, 만델라를 기억하는 미국인들의 회상 같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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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역에 위세를 떨치고 있는 아이스스톰은 만델라뉴스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만델라의 타계가 없었으면 아마 이 뉴스는 4일째 혹한소식으로 도배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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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종이신문에서는 1면톱에 이어 전면으로 3페이지를 할애한 긴 부고기사가 실렸다. 작은 책으로 내도 될 정도의 양이다. 2007년에 당시 편집국장이던 빌 켈러가 남아공을 방문해서 만델라를 (부고기사를 위해) 미리 인터뷰했을 정도로 오래전에 준비해 두었던 부고기사다.

어쨌든 NYT의 만델라 부고 특집은 종이지면보다 온라인에서 더욱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스크린샷을 공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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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모든 기사의 중심이 되는 빌 켈러 전 NYT편집국장의 부고기사다. 그 위에 보면 Obituary, Slide Show, Posters, Memories, Speeches, Reactions의 순서로 메뉴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Screen Shot 2013-12-07 at 7.14.30 PM슬라이드쇼에는 만델라의 일생을 보여주는 24장의 사진이 상세한 사진설명과 함께 나와있다.

Screen Shot 2013-12-07 at 7.14.44 PM역시 포스터섹션에는 만델라의 투쟁여정을 보여주는 중요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다.

Screen Shot 2013-12-07 at 7.15.07 PM

만델라의 Memories 부분에는 남아공지국에 근무한 역대 NYT지국장들이 나와 만델라에 대한 회상을 공유한다. 인터뷰 동영상까지 꼼꼼이 집어넣었다.

Screen Shot 2013-12-07 at 7.15.51 PM스피치부분에서는 만델라의 역대 주요 연설을 수록해놓았다. 중요부분을 하일라이트해두었으며 클릭하면 원문으로 이동한다.

Screen Shot 2013-12-07 at 7.16.17 PM반응부분에서는 전세계 주요 지도자들의 만델라의 타계에 대한 반응을 전한다. 유명인들의 트윗도 모아놓은 것이 재미있다. 그리고 하단 부분에는 뉴욕타임즈 독자들의 코맨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을 모아 놓았다. 이런  NYT의 특집 정도면 만델라 기념박물관의 전시내용으로 그대로 옮겨도 될 정도다.

만델라라는 거인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부고기사에 정성을 들이는 미국언론의 모습에서 인물중심의 세계관을 느끼게 된다. 전기(Biography)장르가 한국보다 서구에서 휠씬 인기가 있는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닌가 싶다. 인물을 추모(Remembering)하면서 역사의 교훈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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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홈페이지도 만델라 추모에 동참했다.

어쨌든 27년의 처절한 감옥생활을 하고도 성인의 모습으로 돌아와 용서를 실천한 만델라 같은 사람은 정말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다. R.I.P. 넬슨 만델라.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8일 at 5:01 pm

리더의 공감 결핍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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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대기업에 다니는 몇몇 후배들과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다 대기업에는 정말 고약한 임원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도) 일부러 새벽 일찍이나 금요일 저녁에 회의를 잡는 고위 임원. 회의 석상에서 부하들이 보는 앞에서 (사적인 일로) 중간 간부의 면박을 주는 고위 임원.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상사의 지시에 대해  부하가 납득할 만한 의견을 얘기했는데도 자신의 명령에 토를 단다며 서류를 내던지고 고성을 지르는 임원. 이런 얘기를 들으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임원직에 올랐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Emotional intelligence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다니엘 골먼(사진출처:하버드비즈니스퍼블리싱)

Emotional intelligence에 대한 연구로 유명한 다니엘 골먼(사진출처:하버드비즈니스퍼블리싱)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조선일보에서 다니엘 골먼의 ‘리더의 공감결핍증을 나타내는 징조’(The Signs of a Leader’s Empathy Deficit Disorder)라는 글에 대한 요약 번역 기사를 읽었다. (원본 출처: 링크드인) 무척 공감이 가는 글이기에 기억해 두고자 한번 직접 번역해봤다. 위 후배들의 상사임원들이 바로 이런 공감결핍증을 가진 사람들인 것 같다. 그들이 승진해서 조직의 사다리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아래 사람들은 상사에 대한 공포로 인해 직언을 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될수록 그들 고위임원들은 부하들의 감정을 이해못하게 되고 점점더 자기 중심적인 세계관속에 빠지며 부하들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일반 회사안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어떤 조직에서나 다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도 내가 모시던 분이 직급이 더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직언을 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읽으면서 보스와 리더, 직원, 부하 등의 용어를 대통령, 국회의원, 고위관료, 국민 등과 바꿔서 생각해봐도 된다. 조직의 보스에게도 솔직한 충언을 드리기 어려운데 하물며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기는 얼마나 어려울까.

아래는 The Signs of a Leader’s Empathy Deficit Disorder 번역.

당신의 조직에 있는 두 명의 사람을 떠올려 봅시다.. 한 명은 당신보다 하나나 두 직급위에 있는 사람이며 다른 한 명은 바로 당신 아래 직급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두 명에게 동시에 이메일을 받았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두 개의 이메일에 답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아마도 당신은 당신보다 높은 사람에게 받은 이메일에는 바로 답장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보다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받은 이메일은 나중에 짬이 날때 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응답시간의 차이는 조직에서 서열을 나타내는데 이용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좀 더 일반적인 법칙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우리보다 권력이 쎈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더 기울이며 힘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적게 기울인다는 것입니다.

권력과 집중력간의 관계는 미팅에서 처음으로 만난 두 사람의 접촉모습을 들여다보면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단지 첫 5분간의 대화만을 보더라도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 눈을 덜 마주치거나 고개를 덜 끄떡이는 식으로 관심을 덜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부유한 집안출신과 가난한 집안출신의 대학생간에도 나타납니다.

이런 이메일응답시간 분석은 엔론의 몰락과 함께 당시 모든 직원들의 이메일데이터베이스가 증거자료로 공개되면서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메일분석을 통한 조직에서의 소셜네트워크 분석프로젝트는 컬럼비아대학이 진행했으며 놀라울 정도로 정확한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정도가 권력서열을 따라갈 때 공감능력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에게 이혼이나 인생에서의 굴곡에 대해서 털어놓을때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공감을 표현합니다.  또 사람의 얼굴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공감능력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보다 더 뛰어납니다.

사회생활에서 나타나는 이런 사실은 리더들에게 하나의 위험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장 효과적인 리더들은 설득이나 영향력발휘, 동기부여, 경청, 팀워크, 협업 같은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공감능력에에는 3가지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인지적(cognitive) 공감능력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지, 즉 타인의 세계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당신이 전달해야 할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감정적(emotional) 공감능력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즉시 공명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로는 감정이입적 관심(empathic concern) 공감능력입니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것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리더십 공감능력결핍의 징후는 부하를 대하는 리더의 행동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여기 몇개의 공통적인 징후가 있습니다. 

1. 부하가 보기에 말이 안되는 지시사항이나 메모는 보스가 직원들의 위치에서 세상을 보지 못하고 직원들이 납득이 될만한 수준의 말로 풀어내는데 실패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 다른 낮은 인지공감능력의 징후는 막상 그 목표를 수행해야할 직원들에게 납득이 가지도 않고 말도 안되는 전략이나 계획, 목표입니다.

2. 부하들을 당혹스럽게(upset) 하는 공식발표나 명령입니다. 이것은 보스가 직원들의 감정적인 현실을 제대로 읽지 못하며 부하들에게 대해서 무지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3. 직원들이 힘들어하는 일에 대해 보스가 차갑게 대하거나 무심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감정이입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부하들은 보스가 차갑고 무심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방어적이 됩니다. 예를 들어 혁신을 위해 모험을 감수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리더일수록 공감결핍증에 빠질 위험이 큽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솔직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특히 리더가 주위사람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을 주기를 꺼리게 됩니다. 

공감결핍증을 피하는 방법중 하나는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빌 조지가 말하는 ‘트루노스그룹’(True North Group)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그룹은 당신의 지인들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또 하나는 당신에게 격의없이 대할 수 있는 (아마도 회사바깥의) 동료들의 비공식그룹을 만들어서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것입니다. 아니면 조직안에서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드는 것입니다. 

회사안을 일부러 어슬렁거리며 직원들과 친밀해지기 위한 가벼운 시간을 갖는 친화력이 높은 (High-contact) 리더들은 공감결핍으로부터 면역력을 갖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보스에게) 솔직하게 말해도 괜찮은 (그래도 무사할 것이라는) 회사분위기를 만드는 리더들도 마찬가지로 면역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2월 8일 at 10:08 am

케이큐브 VIP파티-한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키우는 회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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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벤처스 임지훈대표의 초대로 케이큐브 VIP 파티에 다녀왔다. 케이큐브의 포트폴리오회사 CEO들과 IT업계의 귀빈들이  모인 이런 귀중한 자리에 고맙게도 초대해줘서 많은 훌륭한 분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임대표의 귀빈 소개말이 재미있었다. “여기 오신 분들은 네이버에 이름치면 나오는 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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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카카오의장이자 한게임창업자이시고 케이큐브의 산파이시기도 한 김범수의장님을 처음으로 뵈었다는 것이다. 의장님은 예전에 실리콘밸리에서 2년동안 계시면서 그 동네의 활발한 창업생태계에 자극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그런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초기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케이큐브를 만드셨다고 한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그 결단력이 존경스럽다. 실리콘밸리의 ‘슬로우라이프’가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을 서울대벤처동아리와 인터뷰에서 하셨는데 그런 미국에서 2년간의 ‘멈춤’의 시간이 카카오와 케이큐브를 낳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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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장님이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케이큐브벤처스대표로 임지훈님을 발탁했을 때이다. 임대표는 몇년전 그가 소프트뱅크벤처스 심사역으로 있을때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되어 차를 한잔한 인연이 있었는데 그 열정과 실력에 감탄했었다. 과감하게 그런 젊은 열정에 100억을 투자해서 케이큐브를 만들어낸 김의장의 결단이 인상적이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6.11 AM어쨌든 이날 행사에서 훌륭한 케이큐브패밀리분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다음은 케이큐브의 1년반의 성과를 공유하는 슬라이드발표에서 인상적이었던 점 몇가지 메모.

Screen Shot 2013-11-26 at 11.27.58 AM처음에는 김범수의장님만 투자해서 시작한 펀드가 이제는 4백억규모가 됐다.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79억. 적게는 1억에서 크게는 10억까지의 규모로 투자했다고 한다. 초기스타트업투자가 전문이니 납득이 되는 규모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8.16 AM 독특한 점은 이 부분이다. 지금까지 투자한 18개 회사중 5개는 법인도 설립되기 전에, 11개는 서비스(즉, 제품)없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 스타트업의 ‘제품’이 아니고 ‘사람’, ‘팀’을 보고 투자를 했다는 얘기다. 말이 쉽지 실제로 이렇게 하기는 쉽지 않다. 케이큐브의 투자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 같다.

Screen Shot 2013-11-26 at 11.28.42 AM투자한 것중 인터넷 기반 서비스가 8개, 게임이 7개, 커머스가 3개다. 18개 스타트업중에서 회사를 접은 곳은 2군데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생존율 88.9%.

Screen Shot 2013-11-26 at 11.28.56 AM이미 제품을 내놓은 7개의 포트폴리오 회사중에서 평균누적 앱 다운로드수가 130만이라고 한다. 요즘 모바일앱을 내놓고 10만다운로드 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생각해보면 대단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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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사실 깜짝 놀랐다. 1년반만에 7개 회사에서 나온 매출이 342억이라니. 그것도 초기스타트업 포트폴리오에서! 한 회사가 벌써 평균 57억씩 낸다니 놀라웠다. 사실은 어떤 한 회사가 매출을 견인하고 있을텐데 어딜까.

이 의문은 곧 풀렸다. 헬로히어로라는 게임을 출시한 핀콘이라는 회사가 홀로 위 금액의 73%쯤 되는 200억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아웃라이어인 핀콘을 제외하고 계산하면 한 회사당 평균 23.6억이다. 그래도 대단한 금액이기는 하다. 참고 (스타트업 교과서에 실릴만한 핀콘의 성공 스토리 : 지미림 블로그) (Update: 처음에 블로그에 썼던 핀콘의 매출액은 핀콘 유충길대표가 이날 발표하면서 말한 금액. 하지만 이것은  11월매출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해서 10월말까지 수치로 다시 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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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기업의 구성원끼리,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의 스타트업커뮤니티를 위해 지식공유를 하는 노력도 훌륭하다. 17번의 CEO데이를 통해서 초보CEO들끼리 서로 많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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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의 협력, 각종 해외컨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케이큐브는 아주 빨리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 초기스타트업투자회사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임지훈대표의 설명이후 16명의 포트폴리오 투자기업 CEO들이 빠짐없이 나와서 각기 2분~5분씩 회사소개를 했다.

Screen Shot 2013-11-26 at 12.30.47 PM이미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Viki를 2억불에 매각해 큰 Exit을 실현한 Vingle의 호창성대표님 같은 분이나 전 NHN 한게임대표였던 정욱 넵튠 대표 같은 분도 나와서 회사소개를 했고,

Screen Shot 2013-11-26 at 12.32.39 PM다음출신으로 모바일게임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초보CEO  서영조대표 같은 분도 있었다.

어쨌든 이들 16명의 스타트업CEO들을 보면서 느낀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이 NHN, 다음, 안랩 같은 인터넷회사에서 상당한 경험을 쌓은 유능한 인재들이라는 것. 대학재학중이거나 대학을 갓 졸업한 천재(?)가 창업한 스타트업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케이큐브가 ‘사람’을 보고 투자한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경험’을 중시하는가를 보여주는가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핀콘투자이야기 등을 읽어보면 단순히 찾아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지 않고 열심히 유망한 팀을 발로 뛰어서 찾아다니며 과감히 투자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이제 또 1년반뒤 3살 생일을 맞은 케이큐브와 케이큐브패밀리회사들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궁금하다. 간단한 메모형 참관기 끝. 초대해 줘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26일 at 1:23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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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과 창의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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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근교 라이코스사무실에서 본 바깥 정경. 이 풍경을 3년동안 매일 봤었다.

보스턴 근교 라이코스사무실에서 본 바깥 정경. 이 풍경을 3년동안 매일 봤었다.

거의 5년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한국에 돌아왔다. 동부의 보스턴에서 3년 반, 서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에서 1년 반을 살았다. 나름 미국이라는 나라를 동쪽과 서쪽에서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셈이다. 더구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혁신의 산실인 보스턴과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살아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은 큰 행운이었다.

하지만 미국에 살면서 지역에 상관없이 전체 미국 사회가 뿜어내는 혁신의 양에 감탄하기도 했다. 미국은 엉망인 의료보험제도, 풀리지 않는 총기 규제 이슈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기도 하지만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혁신 콘텐츠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혁신 대국이다.

나는 우선 서점에 갈 때마다 쏟아지는 신간 서적의 양에 놀라곤 했다. 매주 20~30권의 신간 책 비평을 소개하는 <뉴욕 타임스> 북리뷰에는 매주 1000권 가까운 신간 서적이 배달된다고 한다.

또 사업 모델이 독특한 혁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나와서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해 나가는 곳이 미국이기도 하다. 애플, 야후,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등 몇 년마다 한번씩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기업이 등장해 수백조원 가치의 회사로 성장해 간다.

나는 이런 창의력이 샘솟는 미국 사회의 저력이 어디에 있을까 궁금했다. 세계 각지의 인재들이 모이는 용광로,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거대한 시장 크기 등 많은 요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피부로 느낀 창의력의 원천이 있다. 바로 ‘저녁이 있는 삶’이다.

2009년 초 보스턴에 있는 미국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했을 때의 일이다. 처음 한동안은 간부 직원들에게 저녁 식사를 같이 하자고 청했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약속을 잡고 바쁘게 살던 한국에서의 버릇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였다. 친밀도도 높이고 회사 이야기를 깊이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묘하게 사람들은 나와 같이 저녁 시간을 보내는 것을 꺼렸다. “집에 물어보고 가능한지 알려주겠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 지나지 않아서 알게 됐다. 미국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아니고서는 회사일로 상대방의 저녁을 청하는 것은 실례였다. 반대로 내게 저녁 시간을 내주길 요청하는 미국인의 경우는 “가족들에게 폐가 되지 않겠느냐”고 꼭 물어봤다.

그런 문화를 알게 된 뒤에는 나도 가급적이면 저녁 약속을 잡지 않았다. 온갖 복잡한 사회관계, 각종 모임, 경조사에서 벗어나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보스턴으로 이사 간 나는 한국에 있을 때와는 비할 수 없이 많은 저녁과 주말을 가족과 함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업무 시간 이외의 많은 시간을 미국 사회와 정보기술(IT) 업계를 이해하기 위한 공부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과 경험을 블로그 등에 글로 옮길 수 있었다. 한국에 계속 있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생각의 힘’을 키울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그런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미국인들의 왕성한 창의력은 이런 여유로운 저녁 시간, 즉 잉여 시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첫 애플 컴퓨터는 회사일이 끝나고 취미로 컴퓨터를 만들던 스티브 워즈니악의 잉여 활동에서 태어났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로 다시 돌아와 생활하다 보니 여백이 있는 미국에서의 삶이 그리울 때가 있다. 초경쟁사회에서 남들에게 뒤처질까봐 두려워 정신없이 사는 한국인들은 정작 깊이 사색하며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부족하다. 열심히 일하면 남들을 따라잡을 수 있겠지만 창의력은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다. 창의는 잉여에서 나온다. ‘창조경제’를 위해서라면 우리도 조금은 느리게 살았으면 한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이번주 한겨레칼럼으로 기고한 내용. 또 무슨 내용을 쓰나 고민하다가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써봤다. 너무 개인적인 생각과 경험을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다른 소재도 없고 해서 주말동안 고민하다가 써서 보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 받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2천번이상 공유가 됐다.

이런 열렬한 반응을 접하면서 너무나 바쁜 삶을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이 모두 “저녁이 있는 삶”에 뭔가 갈증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사회시스템과 문화를 송두리채 바꾸기 전에는 미국처럼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또 서울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1천만명이 넘는 인구가 몰려사는 이유도 있다. 우리는 개인주의적인 미국인들에 비해서 친구, 친지들과 휠씬 더 서로 자주 연락하고 자주 만나는 편이다. 그런데 웬만하면 1시간이내에 다 만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바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고백하면 보스턴에서는 정말 저녁이 있는 삶을 살았는데 지난 1년여동안의 실리콘밸리 생활은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보스턴과 비교해서 워낙 한국분들도 많이 사시고 한국에서 오시는 손님들도 많아서 보스턴보다는 몇배 바쁜 저녁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클릭하면 스토리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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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 칼럼에서 살짝 쓴 라이코스에서의 경험은 다음 스토리볼 연재 1화로 “매니저들과 저녁같이 하기”라는 글로 몇주전에 썼던 것이다. 이때도 예상외로 3천번이 넘는 공감을 받았기에 한겨레칼럼으로도 비슷한 소재를 써볼 생각을 했던 것이다.

어쨌든 가능한 한 한국에서도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만들려고 노력중이다.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21일 at 11:39 pm

대기오염이 중국 온라인쇼핑의 가장 큰 성장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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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출처 : 블룸버그TV

화면출처 : 블룸버그TV

알리바바가 지난 11월11일 빼빼로데이에 하루 약 6.2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배기홍님이 6.2조원이란 포스팅에서 전하듯 엄청난 금액이다. 11월 11일은 알리바바가 대폭 세일을 하는 쇼핑 페스티발 데이란다. 지난해 같은 날 알리바바의 매출 3.3조원의 거의 2배다. 중국 시장의 성장율이 이렇게 엄청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참고로 위 동영상은 이 소식을 전하는 중국 CCTV의 영어뉴스다.

그런데 오늘 블룸버그TV에 나온 한 중국애널리스트의 말을 듣고 또 놀랐다. (이 뉴스 리포트 동영상 링크) 전혀 생각지 못한 ‘공해(Pollution)’, 즉 중국의 대기오염을 이런 온라인쇼핑 급성장의 요인으로 지목해서다.

Screen Shot 2013-11-20 at 10.58.37 PM이 차이나마켓리서치회사의 쉐인 레인이란 사람은 알리바바는 정말 대단한 회사고 중국 온라인쇼핑은 매년 50%씩 성장할 것을 예상한다면서도 거침없이 아래와 같은 말을 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중국소비자들은 단지 싼 가격이나 오프라인매장보다 더 폭넓은 제품 라인업 때문에 온라인쇼핑을 선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공해’ 때문에 온라인쇼핑을 선호합니다. 공해는 중국 온라인 쇼핑의 가장 큰 성장요인입니다. 특히 올해의 대기 오염지수가 정말 나빠서 중국의 소비자들은 외부에 나가서 쇼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의 오프라인 백화점 등은 매출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특히 알리바바처럼 온라인쇼핑에서 이미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를 쌓은 회사에게 더 큰 기회가 있습니다.”

“공해가 온라인쇼핑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요? 그건 좀 황당한 얘기네요.(That’s crazy) 그런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는데요.”(앵커)

“아닙니다. 투자자들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올해 1월의 대기오염 지수는 제가 본 최악이었습니다. 베이징의 공기는 국제건강기구가 선정한 사람이 살만한 공해 한계치의 20배로 측정되었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중국의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앱으로 공해지수를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에 있는지 알게 된 겁니다. 전 지금 뉴욕에 출장와서 깨끗한 푸른 하늘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제 가족을 이리 옮겨와서 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상하이의 공해도 정말 심각합니다. 공해가 온라인쇼핑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대충 듣고  의역해서 적어본 것인데 얼마나 중국의 공해가 심각한 것인지 알만하다.

지난 여름에 한 중국 벤처기업의 CEO와 쿠퍼티노에서 밥먹으면서 이야기한 일이 떠오른다. 쿠퍼티노에 집과 가족이 있는 그는 지난 10여년간 베이징의 회사와 쿠퍼티노를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식들도 다 대학을 갔다고 해서 “애들도 장성했는데 왜 쿠퍼티노의 집을 정리하고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단호한 대답.

“너 베이징 공기가 얼마나 나쁜지 아냐. 난 가능하면 거기서 일만 하고 웬만하면 미국에 와 있으려고 한다. 사람 살 곳이 아니다. 할 수만 있으면 미국에 사는 것이 좋다.”

캐나다 밴쿠버부터 캘리포니아까지 미서부 집값 상승요인의 상당부분이 중국인들 때문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 🙂 알리바바가 대단한 회사지만 이런 요인도 있다는 것이 재미있어서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20일 at 11:31 pm

인상깊었던 소프트뱅크벤처스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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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3-11-19 at 9.05.00 PM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의 문규학대표님 초청으로 오늘 W호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벤처스 포럼에 다녀왔다. 참 바람직한 행사였다는 생각에 사진위주로 기록을 남겨둔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5.16 PM첫번째로 소프트뱅크 본사의 미야우치 켄 부사장이 소프트뱅크의 역사와 비전을 설명하는 키노트스피치를 했다. 그는 손정의사장 다음의 No. 2다. 1981년 손정의사장이 소프트뱅크를 창업하면서 귤상자위에 올라가 2명의 직원앞에서 “장차 10조원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이 3명으로 소프트뱅크가 시작됐으며 그 2명의 직원은 그 다음주에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

Screen Shot 2013-11-19 at 9.05.34 PM손정의사장의 승부사적 기질이 이 한장의 슬라이드에 잘 나타나 있다. 미국 야후에의 투자, 중국 알리바바에의 투자, 일본을 브로드밴드 대국으로 만든 야후BB사업, 도박과도 같았던 보다폰 인수를 통한 이동통신사업에의 진출, 그리고 최근의 미국 스프린트인수건까지.

Screen Shot 2013-11-19 at 9.05.56 PM창업부터 지금까지 소프트뱅크는 1천3백여개의 인터넷기업에 투자해왔다고 한다. 소프트뱅크가 없었으면 세계 인터넷업계 지형도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까지 든다. 적어도 소뱅이 없었으면 일본의 인터넷업계지도는 지금과 크게 달랐을 것이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6.11 PM그래서 소프트뱅크의 직원수는 지금 10만명이 넘는다. 손정의 사장은 여전히 귤상자위에 서있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6.39 PM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은둔자'(문규학사장이 소개하면서 쓴 표현) 넥슨 김정주 회장의 키노트발표였다.

흥미롭게도 김회장은 미국의 코미디언 Louie C.K.의 페이스북현상을 조롱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키노트를 시작했다. 어쨌든 코믹한 이 동영상을 통해 많은 웃음을 유도해냈다. (물론 이 동영상 후반부의 민망한 부분까지는 가지 않고 중간에 끊었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6.59 PM그리고 위에 보이는 사진 두개가 김회장의 사무실이라고 한다. 왼쪽은 샌프란시스코, 오른쪽은 뉴욕의 사무실.

Screen Shot 2013-11-19 at 9.07.18 PM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데 Prezi를 이용한 프리젠테이션이 인상적이었다.

이날 김회장이 이야기한 내용은 IDINCU 김동호대표가 순발력있게 잘 정리해주었다. 링크:넥슨 김정주 회장 키노트 @ SoftBank Ventures Forum 2013 나도 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Lyft에 엔젤투자를 하셨다고 해서 순간 부럽다는 생각이… 🙂  김회장께 오랜만에 인사라도 드리려고 했는데 순식간에 가버리셔서 아쉬웠다. 예전에는 가끔 연락도 드리고 뵙고는 했는데 이젠 너무 대단한 분이 되셔서 차마 연락을 못하겠다는…

추가로 한국경제 기사로 김회장의 이날 발언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소개한다. 링크: 김정주 넥슨 회장 쓴소리 “한국 IT업계, 게임에만 편중”(한국경제)

어쨌든 오늘 소프트뱅크 포럼의 주인공은 소프트뱅크 벤처스 코리아가 투자한 포트폴리오회사의 창업자들이었다. 그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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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많은 훌륭한 한국의 스타트업을 알게 되었고 훌륭한 창업자들 분의 이야기를 듣고 인사를 할 수 있었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7.36 PM

KnowRe의 경우 뉴욕앱경진대회에서 교육용앱으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감탄.

Screen Shot 2013-11-19 at 9.08.54 PM

한국1등의 사진인화서비스 Snaps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됐고 박재욱대표의 VCNC 해외진출 스토리도 흥미로웠다. 위 사진은 곧 발표된다는 Between 2.0 스크린샷.

Screen Shot 2013-11-19 at 9.09.27 PM행사가 끝난 뒤 뒷풀이 파티까지 정말 세심하게 신경을 쓴 창업자들을 위한 행사였다.

Screen Shot 2013-11-19 at 9.09.48 PM뒷풀이 파티에서 마술쇼까지.

문규학대표님은 2001년이후 12년만에 이렇게 큰 대외행사를 가진 이유에 대해 “한국의 스타트업을 해외에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말씀하셨다. 키노트나 패널토론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뒤쪽에서 열린 각종 미팅이었는데 한국의 소뱅 포트폴리오 스타트업들을 만나보기 위해서 본사에서 대거 40명이나 왔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내가 잠깐 이야기한 소프트뱅크 본사에서 온 친구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모처럼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서 흥분된다고 이야기했다.

소프트뱅크가 매년 이런 좋은 행사를 이어가기 바라며 다른 한국의 VC들도 이렇게 창업자들에게 자극이 되는 좋은 행사를 자주 가졌으면 한다. 물론 스타트업얼라이언스도 한국의 창업자들을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심히 찾아볼 생각이다. 🙂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19일 at 10:14 pm

한국 vs 미국 직장 1mm 차이-다음 스토리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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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3-10-17 at 8.53.17 AM

어쩌다가 한달전부터 다음 스토리볼에 “한국 vs 미국 직장 1mm차이“라는 시리즈를 연재하게 됐다. 스토리볼은 다음에서 심혈을 기울여 만드는 일종의 ‘웹툰의 텍스트, 스토리버전’으로 다음이 직접 기획, 작가를 섭외해서 모바일에 맞게 편집해서 연재하는 모바일콘텐츠플렛홈이다. 다음앱이나 모바일브라우저에서 최적화된 상태로 볼 수 있다.

모바일 다음탑화면에서 제일 오른쪽 '스토리볼'탭을 누르면 볼 수 있다. 요일별로 갱신되는 스케줄은 딱 웹툰스타일이다.

모바일 다음탑화면에서 제일 오른쪽 ‘스토리볼’탭을 누르면 볼 수 있다. 요일별로 갱신되는 스케줄은 딱 웹툰스타일이다.

사실은 우아한 형제의 김봉진대표가 스토리볼에 연재를 하도록 내가 ‘청탁’을 넣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스토리볼을 담당하는 다음의 임선영, 최문희, 민금채님에게 받았다. 그래서 내가 김대표에게 따로 부탁을 했고, 김대표가 수락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참에 나도 같이 연재해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작하게 된 것이다. (김봉진대표도 “배달의민 족같은 디자인 경영” 스토리볼연재를 시작했다. 강추)

연재내용은 2009년 내가 보스턴의 라이코스CEO로 부임했을 때 겪은 좌충우돌 경험이다.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해보지 못한 토종 한국인이 갑자기 미국회사의 CEO를 맡게 되면서 겪은 여러가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들이다. 회사경영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경험한 양국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여러가지 해프닝이나 깨달음을 적어보기로 한 것이다.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주위에 가끔 이야기하던 내용을 잊어버리기 전에 가볍게 기록으로 남겨보자는 생각도 작용했다.

Screen Shot 2013-11-18 at 11.31.39 PM

그냥 글만 있었으면 별 재미가 없을텐데 박소라작가의 코믹한 삽화가 감칠맛을 더해준다. 매번 볼때마다 내 모습이 코믹하다는 생각을 한다. 연재를 시작하기 전에 회사모습을 담은 사진을 미리 전달해서 분위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별 생각없이 가볍게 썼던 첫 화 “매니저들과 저녁 같이 하기“가 첫날 순식간에 1천공감을 달성해서 깜짝 놀랐다. 마치 페이스북의 좋아요(like)버튼처럼 스토리볼도 읽고 나서 빨간 하트 공감 버튼을 누르도록 되어 있는데 이게 의외로 작가에게 동기부여가 된다. 🙂

어쨌든 이어지는 뜨거운 반응과 공격적인 댓글에 긴장하면서 한 회 한 회 연재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한 회사에서의 경험을 미국직장의 일반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까 걱정도 되서 미리 어느 정도는 사전조사(?)를 하고 쓰고 있는데 매번 한회씩 선보일때마다 뭔가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그래도 댓글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다. 독자님들에게 가볍게 답해주는 것도 재미있다.

다음 모바일에서만 노출이 되고 처음으로 보이는 것도 아니기에 스토리볼에 써도 트래픽이 나올까 의문이었는데 1화의 경우는 거의 14만뷰가 나왔다. 주위에서 잘 읽었다는 인사도 자주 받고 있어서 포털의 파워를 실감하는 중이다.

다음 스토리볼팀이 SNS에서 인기가 있는 작가를 열심히 섭외해서 모신뒤 모바일에 맞게 콘텐츠를 편집해서 올린다. 우아한 형제 김봉진대표는 삽화, 사진까지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다.

다음 스토리볼팀이 SNS에서 인기가 있는 작가를 열심히 섭외해서 모신뒤 모바일에 맞게 콘텐츠를 편집해서 올린다. 우아한 형제 김봉진대표는 삽화, 사진까지 직접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다.

하지만 원래 처음에는 12회 연재로 요청해서 대충 가볍게 쓰면 되겠다 했는데 실제 시작하면서 총 20회로 의뢰를 받아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것도 (마치 웹툰처럼) 주 2회의 살인적인 연재스케줄이다. (우리나라는 드라마도 그렇고 주 2회를 좋아하는듯.) 그럭저럭 14회까지 써놓았는데 나머지 6회를 뭘로 채울지 궁리중이다.

종이신문, 잡지 등의 아날로그매체부터 트위터, 블로그까지 참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글을 써왔는데 또 새로운 매체 실험에 동참한 느낌이다. 다음스토리볼팀의 분발이 놀랍다. 내가 아는 내공높은 필자분들도 속속 스토리볼필자로 섭외되고 있다. 아무쪼록 스토리볼이 대박이 나서 한국의 콘텐츠생태계가 진화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토리볼 파이팅!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19일 at 9:00 pm

귀로 듣는 뉴스, 우마노(Umano)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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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에 정진욱기자와 함께 ‘고수가 사랑한 스타트업’이라는 시리즈인터뷰를 한달에 한번씩 진행하고 있다. 흥미로운 기술이나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해외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코너인데 지난번에 소개했던 오디오 뉴스앱 ‘우마노(Umano)’가 제법 호평을 받아 블로그에도 간단히 소개해 본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하는 앱중 하나다.

우마노는 뉴스를 읽어주는 앱이다. 그런데 그냥 라디오뉴스같은 방송뉴스가 아니고 “신문이나 잡지, 블로그” 등의 기사를 “취사선택”해서 “실제 성우가” 읽어준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물론 영어권뉴스에 국한된 얘기지만 우리는 읽고 싶은 좋은 기사가 있는데 바빠서 못읽는 것들이 있다. 나의 경우 뉴욕타임즈나 테크크런치 같은데 실리는 테크기사중 특히 그런 것이 많다. 그런 경우 이것을 누가 내게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우마노는 그런 점에서 딱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듯한 앱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19 PM일단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뉴스카테고리의 기사가 있다. 뉴스소스는 NYT, 뉴요커, 패스트컴퍼니 등 주로 신문과 잡지, 블로그다. 특히 창업-건강-테크관련 기사가 많이 올라오는 것이 특징이다. 기사 리스트에서 +버튼을 누르면 그 기사가 플레이리스트로 들어간다. 우마노에서 골라서 성우가 직접 읽은 기사가 하루에 약 70개가량 올라온다. 짧으면 1~2분, 길면 7~8분정도의 기사들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32 PM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간 기사들은 wifi상태에서 다운로드받았다가 오프라인상태에서도 들을 수 있다. (월 4불짜리 프리미엄버전에서만 되는지도 모르겠다.) 듣고 싶은 기사를 플레이리스트에 골라두었다가 들으면 좋다. 각 기사는 어떤 성우가 읽었는지가 나온다. 성우입장에서는 자신을 홍보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는 셈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25.41 PM소셜기능이 있어서 내 페이스북친구들이 어떤 기사를 좋아했는지를 공유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주로 어떤 기사를 들었는지도 통계로 다 나온다. 이런 취향을 반영해서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해주는 기능도 있다. 특히 괜찮은 것은 “View Original Article”을 누르면 원글의 링크가 뜬다는 점이다.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바로 원문과 대조해서 읽어볼 수 있는 셈이다.

Screen Shot 2013-11-10 at 9.43.47 PM특히 쓸만한 것은 검색기능이다. 우마노에는 현재 1만1천여개의 오디오기사가 쌓여있는데 덕분에 검색하면 꽤나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예전에 못읽었던 어떤 토픽의 기사들을 찾아서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고 운전할때 들으면 편리하다.

우마노는 SoThree라는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이 만들었다. 구글출신이자 캐나다 워털루공대 출신 3명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회사라 SoThree라는 이름이라고 한다. 첫선을 보인지 1년쯤 지났는데 그 기능이 날로 일취월장하고 있다.

영어공부삼아 오디오북을 듣고 싶은데 너무 길고 어려워서 힘들다는 분들에게 특히 우마노가 좋을 것 같다. 관심분야의 뉴스만 골라서 부담없이 반복해서 들을 수도 있고 원문과 대조해보기도 쉽기 때문이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버전이 모두 나와 있다. 다운로드는 http://umanoapp.com

Written by estima7

2013년 11월 10일 at 4:5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