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스타트업’ Category
가격인상에도 끄떡없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에서 평균 13~18% 인상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비슷하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CBS모닝쇼에서 나온 그래픽이다.

각 스트리밍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장 비싼 플랜 가격을 비교하면 이제는 단연 넷플릭스가 월등히 비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뒤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작년 7월 피크때인 418불에는 못미치지만 354불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한화로 173조원이다. 디즈니의 시가총액 186조원에 바짝 다시 따라붙고 있다.
웬만한 가격인상에는 이제 고객이탈이 없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도 그렇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수는 전세계에 1억5천만명에 가깝다. 이제는 미국가입자가 5천1백만명으로 3분지 1정도밖에 안된다. 그만큼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이다. 2014년이후 가입자수는 3배가 늘었고 한달 가입비는 63%가 올랐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라고 느끼는 것이 2011년 7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와 DVD배송서비스를 분리해 과금하는 것을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요금 인상을 선언했을때 난리가 났었다. 온라인스트리밍과 DVD서비스를 합쳐서 10불을 내던 것을 분리해서 각각 8불씩 내라고 했으니 그럴만했다. 갑자기 6불이 오른 셈이니까. 그때 넷플릭스의 노림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별로 없는데도 그런 조치를 했다며 고객들은 분노했다. 당시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었다. 할리웃스튜디오와 방송국에 콘텐츠를 의존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는 요금인상으로 미디어의 맹폭을 받았다. 고객이 80만명이 빠져나갔고 주가는 폭락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결국 요금인상계획을 철회했다. 그때 넷플릭스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2013년 2월 넷플릭스는 첫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바다.

이제는 오리지널콘텐츠가 너무 많이 나와서 따라가기도 어렵다. 2018년 넷플릭스는 345개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하루에 4시간씩은 일년내내 봐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나오니 가격 인상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전세계 1억5천만명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서 넷플릭스가 온갖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을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한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가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에 넷플릭스 주식 1천불어치를 샀다면 오늘 1월15일에는 9만불이 된다는 내용이 나왔다. 즉 2007년에 약 1백만원을 투자해 두었다면 지금은 거의 1억원가까이 됐다는 말이다.
나는 사실 미국에 유학하던 2000년쯤부터 넷플릭스에 가입해서 DVD대여서비스를 이용했었다. 그리고 졸업하던 2002년 5월쯤에 넷플릭스가 상장했었다. 모르던 서비스도 아니고 너무 좋아해서 주위에도 자주 추천하던 서비스였는데 그 회사의 주식을 1천불어치라도 사두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지지리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없다…
내가 토스를 응원하는 이유
요즘 한국에서 가장 화제의 스타트업은 단연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제공하는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한달전인 12월 토스는 실리콘밸리의 명문VC인 클라이너퍼킨스와 리빗캐피탈에서 약 900억원을 1조3천억원 기업가치로 투자받아 10억달러가치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습니다. 쿠팡, 배달의 민족과 함께 한국의 몇 안되는 유니콘스타트업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또 토스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180명 전 직원에게 당장 1억원 가치가 되는 스톡옵션을 부여하고 전 직원의 연봉도 무조건 50%씩 올려주기로 했답니다. 스톡옵션이 다 행사되면 (기업가치가 현재보다 더 오른다는 가정하에) 180억원이상이 들어가는 큰 결정인데 참 놀랍습니다.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보다 한국의 스타트업은 스톡옵션 등의 보상에 인색하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불식시키는 토스의 배포가 놀랍습니다. 물론 최고의 인재를 토스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입니다. 예전부터 토스는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좋은 엔지니어를 빼내간다는 말이 들렸는데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지난 5년사이 만난 한국스타트업중 가장 감탄스럽게 지켜보는 회사가 토스입니다. 생각난 김에 제가 지난해 6월에 토스블로그에 기고했던 글을 제 블로그에 업데이트해서 소개해봅니다.
***
스타트업이 중요하다고 만방에 알리는 일을 하다 보니 강연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오래된 대기업부터 공공기관, 대학교까지 다양한 곳에서 강연을 합니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부터 유니콘스타트업까지 설명하면서 저는 왜 이렇게 온 세상이 스타트업으로 뜨거운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런 다음에 실제 스타트업의 사례를 가지고 스타트업이 어떻게 매너리즘에 빠진 업계에 변화를 일으키며 성장을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을 합니다. 그럴 때 제가 거의 반드시 사례로 드는 회사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입니다. 스타트업의 탄생에서 성장 과정 그리고 창업자가 갖춰야 할 특징까지 토스가 모두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항상 “여기서 토스 앱을 쓰고 있는 분이 계신가요?“하고 묻습니다. 젊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조직일수록 토스를 많이 쓰는 편이고 연령대가 높고 보수적인 조직일수록 토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 편입니다. 특히 대학생들을 만날 때는 항상 절반 이상의 학생들이 손을 번쩍 들어 토스를 쓴다고 해서 깜짝 놀라고는 합니다.
이승건 대표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부터 약 4년 전인 2014년 5월입니다. “미국에는 벤모라는 혁신적인 송금 앱이 있다“고 트윗을 했더니 누가 “한국에는 토스가 있습니다“라고 알려줬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바로 길 건너편에 사무실이 있던 이 대표를 만나게 됐습니다.

당시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공인인증서, 액티브엑스 등 복잡한 절차 때문에 돈을 송금하기 너무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비바리퍼블리카는 막 프로토타입 앱을 내서 아이디어를 테스트해본 단계였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은행이 통신요금 등 정기 자동계좌이체에 사용하는 CMS망을 활용해서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전화번호만 가지고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일정 한도까지는 무료로 송금할 수 있도록 해서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열정적인 이 대표의 설명을 들으면서도 저는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보수적인 대형시중은행이 이 작은 스타트업과 제휴해서 송금망을 열어줄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당시 한국에는 벤처 특별법하에 모태펀드의 자금을 받은 벤처캐피탈은 금융업과 부동산업회사에는 투자를 할 수 없는 규제가 있었습니다. 송금서비스도 금융에 해당하니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투자받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료로 돈을 송금해준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돈은 어디서 벌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일었습니다. 적은 돈이라도 송금수수료를 은행에 줘야 할 텐데 그 비용을 작은 스타트업이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투자를 받지 않고서는 진행하기 어려운 사업인데 똑똑해 보이는 친구인데 안됐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러다 포기하겠지 싶을 만큼 무모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그것이 제 첫인상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두 달 뒤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1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첫 투자로 10억 원이면 상당히 큰돈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온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했습니다. 무릎을 쳤습니다. “아, 실리콘밸리 VC라면 한국의 규제를 받지 않으니 금융업 투자제한에 신경 쓰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겠구나.”

알토스 김한준 대표님에게 왜 투자했는지 직접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돈을 보내는 것이 불편해서 고생하고 있잖아요. 저는 토스 이승건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어요. 그리고 첫 제품을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넉넉하게 10억 원을 투자했죠.”
하지만 은행이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송금서비스를 만들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데 비바리퍼블리카에게는 또 운이 따랐습니다. 2014년 가을부터 한국에 핀테크 바람이 불어닥친 것입니다. 정부부터 나서서 핀테크 보급에 나섰습니다. 마침 2015년 1월 청와대에서 금융위의 업무보고 회의가 있었는데 저와 이승건 대표가 업계 대표로 같이 참석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하는데 은행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이 대표의 발언이 있었고 당시 기업은행 행장의 화답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다음 달부터 첫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에 대형시중은행으로는 기업은행이 유일하게 들어가 토스의 성장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다음부터 비바리퍼블리카는 스타트업의 교과서에 나올 법한 성장을 보여줍니다. 스타트업은 목표했던 성과(마일스톤)을 보여주면서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그 성장단계에 맞는 투자를 정기적으로 받습니다. 10억 원의 초기투자금을 받은 지 거의 1년만인 2015년 7월에 비바리퍼블리카는 KTB네트워크, 알토스벤처스, IBK기업은행 등에서 50억 원의 시리즈 A 단계 투자를 받습니다. 토스가 제대로 작동하는 서비스인 것을 보여준 만큼 이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한 자금이었죠.
일 년 뒤인 2016년 8월에 256억 원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습니다. 토스가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좋은 인력을 확보하고 마케팅, 인프라 등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었습니다. 2017년 3월에는 미국의 온라인송금 1위 회사인 페이팔까지 들어와 550억원의 거액 시리즈 C 투자를 받습니다. 그리고 2018년 6월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세콰이어 차이나로부터 440여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마침내 12월에는 실리콘밸리의 클라이너퍼킨스와 리빗캐피탈에게 900억원을 투자받아 1조3천억원기업가치의 유니콘이 됐습니다.
제가 처음에 단순히 송금서비스로 생각했던 토스는 이제는 제가 상상했던 이상의 서비스가 됐습니다.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금융 포털이 된 것이죠. 토스는 이제 송금뿐만이 아니라 제 모든 은행 계좌, 신용카드 등을 토스에 연동해 두고 수시로 확인하는 편리한 앱이 됐습니다. 제 신용도도 가끔 조회해보고 목돈을 펀드 등에 넣기도 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정부의 은행라이센스를 받고 수천억 원의 자본금을 모아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있습니다. 이들과 달리 비바리퍼블리카는 자신의 가설을 한 단계 한 단계 증명해 가며 투자금을 모으고 그에 맞게 성장해 이제는 1천1백만 명이 이용하는 한국의 대표 핀테크 회사가 됐습니다.
토스의 수익모델에 대해서 걱정했던 것도 기우였습니다. 지난해 토스는 수수료를 통해 560억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물론 아직 적자를 내고 있지만, 세계적인 스타트업들이 그렇듯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추가하면서 가치를 만들어내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성공한 스타트업의 공통점을 설명할 때 토스 사례를 들어 이렇게 말합니다.
사물을 보는 남다른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다
많은 한국인이 돈을 보내는 데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한국에서는 원래 그러려니” 했습니다. 문제의식을 느끼고 고쳐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 창업가는 이런 문제를 남다르게 인식하고 해결에 나섭니다.
많은 경우 자기 자신이 느낀 불편함에서 출발한다
본인이나 본인주위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인식하고 해결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창업자가 치열한 열정, 분석력, 실행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창업자는 열정뿐만 아니라 시장을 이해하고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울 줄 아는 분석력, 그리고 아이디어에서 끝나지 않는 실행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승건 대표는 금융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CMS망을 통해서 쉽게 송금을 하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말 뿐이 아니고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어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을 가지고 있다
스타트업이 원래 처음 계획대로 성장하는 일은 드뭅니다. 생각대로 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좌절하지 않는 창업자의 용수철 같은 회복력, 생존력이 없이는 성공까지 도달하지 못합니다.
규제의 틀이라는 박스속에 갇히지 않은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안 되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것을 기존 법규, 관례 등에 적용해서 생각하면 도대체 될 일이 없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어차피 한국의 VC는 금융업에 투자를 못 하는 규제가 있어서 투자를 받을 수 없다“고 일찌감치 포기해버렸으면 오늘의 토스가 안 나왔을지 모릅니다. 규제에 적용받지 않는 실리콘밸리 VC를 공략한 것이 성공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담대한 아이디어를 믿고 투자해준 초기 투자자의 존재
아무리 뛰어난 제품 아이디어가 있어도 적절한 자금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남들이 다 안 될 것이라고 하는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를 알아보고 밀어주는 눈 밝은 투자자가 없으면 큰 기업이 나오기 어렵습니다. 구글, 페이스북, 우버, 에어비앤비 등 세상을 바꾼 기업의 뒤에는 일찍이 남들이 다 안 된다고 할 때 그 가능성을 보고 밀어준 투자자의 존재가 있습니다. 2014년 여름 알토스의 첫번째 대담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토스는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토스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쑥쑥 성장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문제를 풀기 위해 나선 열정적인 창업가를, 눈 밝은 투자자가 밀어주고, 정부와 대기업이 도와줘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핀테크 혁신기업이 나왔다”는 멋진 스타트업 스토리로 완결되기를 희망합니다.

사상 최고 투자기록이 나온 2018년 미국벤처투자시장
미국의 벤처투자 통계와 투자트렌드를 집계해 발표하는 피치북과 NVCA, 미국벤처캐피탈협회가 지난 한해의 미국 벤처투자현황을 집계한 벤처모니터자료를 공개했다. 들여다보니 2000년의 닷컴버블기를 능가하는 역사상 사상 최고 투자기록이 나왔다. 지난 한해 한화로 147조원이 스타트업에 투자된 것이다. 기억해 두고자 주요 현황 그래프를 여기 공유한다.

2017년 투자금이 83B이었는데 2018년에는 130.9B로 껑충 뛰어올랐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점프다. 사실 100B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엄청나다. 12월20일에 발표된 담배회사 Altria의 Juul Labs에 대한 12.8B 투자가 포함되서 더욱 늘어났다. Juul은 실리콘밸리의 전자담배 스타트업이다.
이전의 기록은 닷컴버블이 최고조였던 2000년의 105B투자가 최고였다고 한다. 이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130.9B는 지금 환율로 147조원이다. 지난해 한국의 벤처투자액도 사상최고를 기록해서 약 3조4천억원이 투자됐는데 이것의 43배쯤 된다.
투자금은 저렇게 늘어났는데 딜 숫자는 거의 9천개로 2014~2015년의 1만개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었다. 딜사이즈가 커진 것이다.

사모펀드와 CVC가 들어온 딜이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딜의 사이즈가 커졌다.

또 100M이상, 즉 1천억원이상 투자되는 메가딜이 2018년에는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

엑싯 마켓에서는 (사모펀드의) 바이아웃과 IPO의 비중이 커졌다. 2018년의 전체 엑싯볼륨은 120B였다. 2018년에는 85회의 IPO가 있어 활발했다. M&A중에서는 7.5B짜리 MS의 GitHub인수가 가장 컸고 그 다음이 시스코의 2.4B짜리 Duo시큐리티 인수였다.

실리콘밸리바깥에도 스타트업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미국 전체투자건수의 약 40%, 투자가치로는 약 60%가 서부에 몰려있다.

서부의 비중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대기업계열 벤처펀드인 CVC가 들어간 투자딜이 이렇게 많이 늘어났다. 기록이다. CVC전성시대다.

성장펀드 투자도 이렇게 늘어났다.

전체 엑싯 밸류도 2012년이후 최고치다.

엑싯밸류중 절반이상을 IPO가 차지하고 있다.

평균 IPO엑싯 사이즈는 348M, M&A사이즈는 105M이다. 상장하면 거의 4천억원에 가까운 엑싯이고, M&A는 보통 1천억원이 좀 넘는 사이즈다. 한국은 어느 정도 나오는지 궁금하다.

VC펀드조성도 55B가 커미트됐다. 이것도 사상최고액이다.

1B이상의 거대펀드도 11개나 나왔다.

기존 벤처투자자들이 스핀오프해서 새로 만든 첫번째 펀드도 52개나 나왔다.
이처럼 큰 벤처펀드가 많아졌다는 것은 투자붐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란 신호다. 2018년에는 또 큰 IPO기대주들이 대기하고 있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앤비, 슬랙이다.
하지만 4분기에 테크주가 크게 빠졌다는 점, 미중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밖 해외자본의 미국회사 투자를 제한한 Foreign Investment Risk Review Modernization Act (FIRRMA)의 등장 등 악재도 있다.
어쨌든 2018년은 정말 벤처투자에 있어서 기록적인 해였다. 이런 붐이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위 자료는 여기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글로벌 원격의료시장
이번 CES에서 화제를 모은 회사중에 타이토케어(Tyto Care)라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제품이 눈에 들어와서 메모.

이 회사는 이런 기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환자의 상태를 의사에게 전달해서 진단받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타이토앱을 이용해서 의사와 연결한 다음 의사의 지시에 따라 타이토기기로 간단한 검사를 한다. 그리고 진단을 받고 필요하면 약처방도 받는다.


동영상을 보면 더 이해가 쉽다.
찾아보니 2012년에 이스라엘의 베테랑 창업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지금까지 400억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 이 제품은 2016년 FDA승인을 받았고 2017년부터 미국에 보급되고 있다. 투자자중 미국의 약국 체인인 월그린과 중국의 핑안보험회사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새삼 원격진료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이미 좋은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주에는 일본에서 라인이 엠쓰리라는 의료정보포털회사와 온라인진료를 목적으로 하는 ‘라인헬스케어주식회사’를 설립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2019년중에 메신저를 통한 원격진료사업, 약처방 및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네이버가 한국에서는 못하는 사업을 일본에서 한다는 느낌이 든다.

미국에는 원격진료 플랫폼 사업자로 이미 많은 회사가 있는데 그중 텔레닥이 선두다. 2002년에 설립된 회사인데 2015년에 상장했다. 2017년 매출이 2천6백억원정도 됐는데 성장률이 거의 2배다. 지난해 매출은 거의 4천6백억원대가 될 것 같다. ‘헬스케어의 우버’라고 불린다. 현재 시가총액은 4조3천억원대다.


이미 125개 국가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이 그래픽은 텔레닥의 Investor day 프리젠테이션에서 가져왔다.)

보험회사를 통해서, 기업을 통해서, 약국을 통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원격진료를 제공한다.
텔레닥의 홍보비디오다.
경쟁회사도 많다. 위는 Doctor on demand라는 회사의 홍보비디오다. 이밖에도 American Well, MD Live, HealthTap 등이 인기있는 원격진료앱이라고 한다.
여행하면서 아프면 큰일이다. 여행을 망치기도 한다. 하지만 현지에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위 동영상은 여행을 다니면서 원격진료앱을 통해서 쉽게 의사의 진찰을 받는 트렌드를 보여준다.
원격진료가 허용된 일본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이 UrDoc서비스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관광객들이 아플 때 손쉽게 자신의 언어로 의료상담을 앱으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심지어 중국의 시골에서도 이처럼 원격의료가 일반화됐다. 시골의사가 대도시의 원격의료센터에 화상으로 연결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다.



본인이 원하는 의사를 골라서 진료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글로벌 원격의료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휠씬 더 빨리 사람들이 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여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자들은 물론 의사들도 환영하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세계곳곳에서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병원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편하고 저렴하게 진찰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궁금해서 원격의료 관련된 내용을 찾아서 봤는데 놀란 것은 전혀 ‘규제’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해외의 원격의료 관련 기사와 동영상보도에서 Regulation이란 단어를 만나기가 어려웠다.(내가 본 것중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처럼 전세계 대다수 국가에서 원격의료는 더이상 규제 이슈가 아니라는 것을, 아주 당연한 기술발전이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변화라는 것을 느꼈다. 아직도 원격의료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는 한국은 진정한 갈라파고스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헬스케어분야의 문외한이지만 원격의료 기술트렌드의 발전을 기억해 두고자 메모.
주문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한 지그재그 창업스토리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인 ‘지그재그‘가 올해 주문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오늘 떴다. 남자로서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애정하는 스타트업이라 지난 3월에 했던 지그재그 서정훈 대표를 인터뷰했을 때 써둔 글을 블로그에 업데이트해서 다시 옮겨 본다.

한국20대여성들의 필수앱이라고 할 수 있는 지그재그를 만든 크로키닷컴 서정훈대표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그를 알게 된 것은 사실 지금부터 6년여전인 201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당시 보스턴에 있던 내게 메일을 보낸 일이 있다. 내 트위터를 잘 읽고 있다고 하면서 스포츠SNS를 만드는 창업자라고 하면서 자신을 소개했었다.

그로부터 6년, 서대표의 엎치락뒤치락 스타트업 창업기는 다른 많은 창업가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최장 1년까지 공을 들여서 개발한 아이템들은 잘 안됐고, 일상속에서 필요성을 느껴서 열흘만에 만들어서 내놓은 제품들이 좋은 고객반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했다는 점이다. 린스타트업 이론의 딱 떨어지는 사례라고나 할까. 성공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음은 그의 창업 스토리 메모.
-지그재그는 동대문패션 여성온라인소호몰을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앱.
-여성모바일쇼핑몰을 ‘북마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시작해 3400여개의 여성쇼핑몰이 제공하는 600만개의 상품중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과 액세서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앱으로 성장.
-여성들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된다. (내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는 뉴스큐레이션앱과 비슷한지도.)
-아무 생각없이 지그재그로 옷구경하다가 모바일데이터한도를 다 소진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앱시작할때 wifi로 볼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뜸.)
–다운로드수 1천400만 돌파. 매달 활성사용자가 230만명. 한국의 20대여성중 2명중 1명은 쓴다고 해도 될 정도.

-서정훈대표는 학부 물리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미디어전공. 토이스토리를 보고 픽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움.
-디지털아리아라는 벤처기업에 병특으로 21번째 직원으로 입사. 3년뒤 병특을 마칠때 70~80명규모가 됨.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의 재미를 느낌. 그래서 그 회사에서 계속 일하기로 함.
-2008년 디지털아리아의 자회사 라일락을 분사해서 맡음. 처음에는 팀만 세팅하고 본사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책임감에 대표를 맡음. 그리고 3~4년만에 누적매출 100억원까지 올리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다. 나도 창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12년 1월 회사를 그만두고 2월에 창업.
-같이 일하던 신뢰하던 엔지니어를 설득해서 공동창업자 CTO로 영입. 삼성전자후배 등 원래 조인한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결국 안오더라. 2명으로 시작.
–첫 아이템은 스포츠팀이 쓰는 SNS. 처음부터 글로벌향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영국과 미국의 스포츠팀 코치들에게 접촉해서 아이디어 피드백을 받고 개발.
저희 크로키닷컴(주)는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2012.3월초에 창업하여 좋은 사람&비전을 지니고 함께 나아가고 있는 회사입니다.저희 사업 서비스는 스포츠SNS로 영국에서 첫 런칭할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만나 뵐 기회가 있을 때 설명 드리겠습니다.꼭 좋은 모습으로 임정욱대표님과 처음 대면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12년 5월 서정훈대표가 내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위에 이야기했다가는 아이디어를 빼앗길 것 같아서 비밀리에 스텔스모드로 진행.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년동안 개발.
-제품을 내놓고 나서야 자기들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알다. 예를 들어 30명이 있는 영국팀에 아이폰, 안드로이드 알파테스트버전을 제공했는데 3~4명밖에 설치를 안했다. 왜 그러냐고 질문하니 아직도 대부분 블랙베리를 쓴다고. 고객조사도 제대로 안하고 개발했던 것.
–실패를 인정하고 돌파구를 찾았다. 머리를 썼다. 나이키코리아에 찾아가서 스포츠팀을 위한 SNS앱인데 써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앱의 완성도는 높기 때문에 시도해 본 일이다.
-나이키에서 마침 이렇게 앱을 잘 만드는 팀을 찾고 있었다며 서비스를 사줬다. 매년 2억씩 3년간 써줬다. 나이키가 생존의 구세주였다.
-스포츠SNS는 실패했는데 재미로 만든 앱은 큰 성공을 거뒀다. 창업한지 한달만에 아이폰에서 영어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본 서비스(스포츠SNS)는 꽤 긴시간 진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시간에 이슬이 되어줄 녀석을 짧은 시간동안 만들어 봤습니다.앱 이름은 ‘쿠키단어장(Cookie words)’ 입니다. http://cookiewords.com 얼마전 Clear 라는 앱을 모티브로 해서 단어장 테마에 두고 제작해 봤습니다^^
2012년 5월 서정훈대표가 내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이드프로젝트로 영어사전앱 ‘비스킷’을 11일만에 만들었고 앱스토어에 올려봤다. 그런데 정말 반응이 좋았다. 2013년 에버노트에서 주최하는 경진대회와 글로벌K스타트업대회 등에서 큰 상을 탔다.

-장기간에 걸쳐 스포츠SNS를 개발하는 것은 좀 지루했는데 사이드로 만든 비스킷의 성공이 개발자에게는 큰 동기부여와 용기가 됐다.
-하지만 원래 하려고 한 아이템이 아닌데 비스킷이 너무 인기가 있으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 와중에 원래 시도했던 스포츠SNS프로젝트도 실패했다. 비스킷도 그만하자고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다. 비스킷은 방치했더니 다른 곳에서 사겠다고 제안이 와서 괜찮은 가격에 팔았다.
-2014년이 우리의 데스밸리였다. 6명의 팀원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일년에 3~4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서로 의견이 부딪혔고 결국 하나도 출시를 못하고 포기했다.
–팀원들이 다 떠나고 2015년초 다시 CTO와 서대표 둘만 남았다. 3년을 쓰고 출발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통장에 남은 5억원을 서로 나눠갖고 그냥 포기하고 어디 대기업에 취직할까 생각했다.
-그럴 수 없었다. 그동안 해온 경험이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무조건 글로벌로 가자는 생각을 말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버리자.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보자.
–2015년 1월에 의식주관련 아이템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후배를 통해 동대문을 알게 됐다.
-새벽에 동대문을 가보니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젊은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킥스타터처럼 런칭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동대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동대문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다 온라인쇼핑몰을 하는 사장과 술 한잔하고 그 사무실에 가봤다.
-작은 회사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매출도 100억이상이라고 한다. 데스크탑PC를 통해 고객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보여달라고 했다. 1등이 네이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북마크’라고 한다. 고객들은 자신의 단골 쇼핑몰을 북마크를 해두고 들어온다.
-그런데 모바일 유입이 거의 없다. 모바일에서는 북마크를 안쓰기 때문이란다. 그때 머리에 아이디어가 펑! 떠올랐다. 모바일에서 북마크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편하겠다는 것이었다!
-술먹다 말고 가봐야겠다고 일어섰다. 이 아이디어를 잊어버릴까봐 두려워 밤 11시에 사무실로 돌아가서 적었다.
-쇼핑몰 리스트를 만들어 열흘만에 쇼핑몰 북마크역할을 하는 앱을 2월에 베타로 출시했다. 왜 이런 것을 만드냐고 주위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그렇게 힘들게 공부시켰더니 동대문 옷장사를 하냐고 낙담하셨을 정도였다. CTO도 이걸 왜하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달간 마케팅해서 1천명을 모아볼테니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직접 밤새 페이스북 마케팅을 해서 1천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그리고 한달뒤에 그 사용자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열어봤다. 70%가 남아있었다. 7%를 잘못 본 것 아닌가 싶었다.
-시장에 앱이 포화되서 더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틈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 기뻤다.
-이후는 고객과 소통하면서 신이나서 개발. 6월에 정식버전을 출시했다.
-별점 하나를 주면서 욕하는 고객도 고맙다. 그래도 써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 2016년 1월 알토스벤처스에서 30억원을 투자받다. 첫번째로 외부에서 받은 투자였다.
-이렇게 늦게 처음 외부투자를 받은 이유가 있다. 외부투자는 ‘생존’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서만 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2017년 4월말에 70억원을 추가 투자받았다.
-2017년 12월에 다운로드수 1천만건을 돌파. MAU도 2백만을 찍었다.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시장에 카피캣이 10개, 20개는 나온 것 같다. 겉으로 보면 따라하기 쉬운 서비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코어밸류를 따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서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지그재그를 통한 작년 거래액이 3천억이 넘는데도…
-입점료를 받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개인형 광고상품을 지난 연말부터 쇼핑몰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예상이 적중했다. 광고상품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Update : 2018년 올해 매출은 200억원이 될 것 같다. 이익도 난다.
-회사 운영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아직 직원이 많지는 않다. 26명. 당분간 더이상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Update : 이제 직원수는 45명이다.
-남성의류쪽으로 확장한다든지 하는 시도는 안하려고 한다. 한눈 팔지 않고 계속 지금 이 제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것만 해도 굉장히 큰 시장이다. 대신 일본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중이다.
-수많은 옷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라쿠텐벤처스 안세민 매니징파트너

어제 라쿠텐벤처스 안세민 매니징파트너를 모시고 런치클럽을 가졌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안파트너가 한국에 온다고 연락이 와서 오는 김에 라쿠텐벤처스를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좀 설명을 해주고 가시면 어떠냐고 제안한 것인데 흔쾌히 승락해준 것이다. 안파트너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아쉽게도 녹음해두거나 메모해 두지를 못했는데 기억나는대로 적어둔다.

우선 라쿠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97년 일본에서 미키타니 코지 회장이 창업한 라쿠텐은 일본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인터넷 1세대 벤처라고 보면 된다. 라쿠텐이치바(시장)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성장했으며 이제는 금융, 마케팅에 이동통신사업까지 진출하는 인터넷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2018년 매출이 처음으로 1조엔(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프로야구구단도 소유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중 하나다. 시가총액은 약 12조원대다.

라쿠텐벤처스는 그 라쿠텐그룹의 벤처캐피탈이다. 약 2억불의 글로벌펀드와 8천9백만불의 일본펀드를 가지고 2013년부터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는 17개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스타트업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회사중에 인도네시아의 고젝이 유니콘회사다. 라쿠텐은 이밖에 호창성, 문지원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비키를 2013년에 2억불에 인수했으며, 이스라엘의 모바일메신저 바이버를 2014년에 9억불에 인수한 바 있다. 그리고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에 투자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핀터레스트에도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만큼은 안되지만 스타트업투자로도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안세민파트너는 이런 딜에 대부분 다 관여했으며 상당수 투자 회사에 보드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도대체 젊은 한국인이 어떻게 일본 인터넷기업의 투자를 총괄하게 된 것일까. 그것도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싱가포르에서… 게다가 라쿠텐벤처스 투자팀 5명중 무려 3명이 한국인이다.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안파트너는 2007년 서강대를 졸업했다. 신문방송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문과생이다. 어릴 적에 외교관인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와 폴란드에서 살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카드에서 브랜드매니저로 일년여동안 일했다. 그리고 2008년에 구글코리아로 이직할 기회를 잡게 된다.
구글에서 애드센스매니저로 시작했다. 그리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신나게 일했다. 그러다가 구글 싱가포르로 옮길 기회를 얻었다. 프로덕트에서 파트너쉽개발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2013년에 구글이 너무 커진 것 같아서 또 다른 기회를 찾다가 라쿠텐과 인터뷰하게 된다.
“어차피 라쿠텐에 꼭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어서 편하게 하고 싶은 말 썰을 다 풀었습니다. 그런데 합격이 되고 들어가서 나중에 보니 제가 한 말이 대부분 그대로 들어 맞았어요. 그러면서 승진을 하게 된 것이죠.”
미키타니 회장의 눈에 든 그는 VC경험이 하나도 없이 투자를 맡게 됐다. 게다가 그는 일본말도 잘 못한다. “야쿠자 영화를 좋아해서 저는 좀 이상한 일본어를 합니다. 라쿠텐은 영어가 공용어인 회사기 때문에 일본말을 못해도 전혀 일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특히 엔지니어의 80%가 외국인입니다.” (라쿠텐의 직원수는 1만2천명이다.)
안파트너는 일년에 한달이상을 일본에서, 또 한달이상을 미국에서 그리고 나머지를 싱가포르에서 보낸다. 라쿠텐벤처스의 다른 2명의 멤버는 싱가포르에 그와 같이 있고 한국인 멤버 둘은 도쿄에 있다. 왜 싱가포르에 있냐고 물어봤다.
“싱가포르에 있으면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에 투자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자리잡고 있으면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미키타니회장과는 비디오채팅을 많이 합니다.”
투자팀에 어떻게 한국인이 3명이나 되느냐고 물었다. “역시 한국인이 제일 같이 일하기 좋습니다. 뛰어납니다. 회사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어떻게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는지 물었다. “레퍼럴(소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투자할 영역을 열심히 리서치합니다. 그냥 구글링을 합니다. 어떤 분야가 중요하고 뜰 것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파면서 좋은 회사를 찾아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먼저 연락해서 투자합니다. 그런 식으로 인도네시아의 고젝을 찾아내서 초기에 투자했습니다.” 라쿠텐은 고젝에 2016년 4월에 투자했다. 고젝의 지금 기업가치는 거의 10조원이다.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의 경우는 괜찮아서 미키타니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했는데 너무 잘 설득했는지 덜컥 거의 1조원을 주고 2014년 2월 인수를 해버렸다. 그래서 일본인 경영진에게 “미친 한국인에게 넘어가 회장이 너무 비싸게 샀다”는 비판을 들었는데 다행히 그해 10월에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21조원이나 주고 사는 바람에 잘 넘어갔다. 유저당 인수금액을 따져보면 휠씬 싸게 샀다는 것이다. 바이버는 지금도 러시아 등 발틱 국가에서 잘 된다고 한다.
한국스타트업에는 센드애니웨어라는 파일전송기술을 가진 이스트몹에 유일하게 투자했다. 뛰어난 파일전송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아서 메일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한국회사였더라는 것이다.
한국스타트업에도 많이 투자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아무 회사나 좋으면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투자하고 싶은 영역이 굉장히 구체적이다. 인공지능 회사, 모빌리티 회사, 이런 것이 아니고 특정한 문제를 풀어주는 회사를 찾는다. 한국의 개발자수준은 굉장히 뛰어나서 기대가 된다고 한다. (하이퍼커넥트 칭찬을 상당히 했다.)
그 정도로 큰 회사면 회장님이나 사업부에서 지시하거나 요청하는 것을 실행하느라 바쁠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상당히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몇년전 안세민님을 처음 만났을 때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젊은 한국사람이 라쿠텐의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의문이 많이 풀렸다. 능력만 있으면 거침없이 국적을 초월해 과감히 인재를 등용하는 미키타니회장의 용인술이 새삼 감탄스럽게 느껴진다. 이상 생각나는대로 메모. 세민님 감사합니다!
버클리 아카데미 위크를 마치고

Update : 알려드립니다! 올해(2019년)에도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합니다. 12/4(수) -12/6(금)에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사전등록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돈을 내고 등록하시라는 것은 아니고 마감되기 전에 우선 사전 신청해두시라는 것입니다.
https://event-us.kr/startupall/event/8632 사전등록 신청링크입니다.
***
2018년 12월3일부터 7일까지 지난주는 ‘버클리’로 충만한 일주일이었다. 월화는 버클리 블록체인 아카데미를 진행했고, 수목금은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올해를 마감하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나름 대형국제프로젝트였다. 위는 버클리VC아카데미 졸업 기념사진이다.

이 프로젝트는 버클리법대 법과 비즈니스센터 Executive director인 애덤 스털링을 2016년 11월 만났을 때 시작됐다. 버클리 하스 동문이기도한 그를 역시 버클리에서 일하는 노유진님을 통해서 소개를 받아서 토요일에 스얼 사무실에서 만났다. 쾌활하고 스타트업에 대해서 깊은 열정을 가지고 있는 애덤에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그리고 그가 500스타트업과 함께 진행한다는 버클리VC딜캠프라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초기투자자들에게 실리콘밸리식 투자방법을 가르치는 4일짜리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2017년 2월에 내가 직접 가서 들어봤다.

위는 당시 찍었던 사진이다. 왼쪽에 있는 분이 처음 애덤을 내게 소개해준 노유진님이다. 역시 버클리대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일을 맡고 있다.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내가 직접 이렇게 검증했고 2017년 12월 애덤과 의기투합해서 이틀짜리 프로그램으로 처음 버클리VC아카데미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는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일주일간 디캠프에서 진행했다. 블록체인아카데미에는 버클리블록체인 회장으로 유명한 맥스 팡이 와서 기술적인 디테일과 산업에의 적용에 대해서 강연했다.

코인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블록체인에 대한 열기가 식은 상황이었지만 많은 분들이 참여하셔서 기술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으로 열공을 하고 가셨다.

인상적인 참가자는 두바이에서 온 자딥이었다. 인도출신으로 두바이에서 컨설팅회사를 운영하는 변호사인 그는 이 버클리프로그램에 일주일간 참가하기 위해서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가 이번 프로그램의 유일한 비한국인학생이었다.

그리고 수요일부터 버클리VC아카데미가 시작됐다. 많은 VC분들이 참석하셨는데 특히 새로 출범한 VC인 TBT파트너스가 회사문을 닫고 6명 전원이 모두 와주셨다. 사진은 인사하는 이람대표.
이밖에도 해시드,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등에서 대거 참가해주셨다.

벤처캐피탈의 역사와 역할에 대한 르블랑교수의 강연이 인상적이었다. 벤처캐피탈은 돈뿐만이 아니라 경험과 네트웍을 통한 가치를 스타트업에 더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 아는 얘기같지만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들면서 현실감있고 박진감 있게 이야기해주는 선생님이라고 할까.

학생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다. 첫날 강의를 마치고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고 싶다며 9호선+공항철도로 홍콩으로 바쁘게 가셨다.

감사하게도 한국벤처투자(KVIC) 용윤중본부장이 오셔서 강연해주셨다. KVIC은 한국VC의 젖줄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다. 윤본부장은 실리콘밸리의 KVIC사무소를 만들고 5년간 일한 경험에서 나온 한국과 미국VC생태계의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마지막에는 한국VC를 위해 이런 조언을 해줬다.
-스타트업에 더 집중하라.
-LP보다 스타트업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
-시스템적인 분석을 하고 데이터를 모아라.
-목소리를 내라.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이야기해라. 오피니언리더가 되라.

애덤은 본인의 가상 스타트업 Hairbnb(모발이 나게 하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의 사례를 통해 Convertible Note를 통해 Discount rate, Valuation Cap을 정하고 신속하게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인 스터디파이의 김태우대표가 와서 5분동안 회사소개 피칭을 하고 질의응답을 받았다.

그리고 그룹별로 나눠서 각자 스타트업(스터디파이), 투자자로서 투자협상을 하는 연습을 했다.

이 모의투자세션은 애덤과 같이 방한한 버클리 비즈니스와 법센터 데보라 강이 진행했다.

초청강연도 많았다. 이것은 파이어사이드챗.

세마트랜스링크 김범수 파트너, 충남대 신영근 교수, 500스타트업 임정민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밖에도 두나무파트너스 이강준대표, 해시드 알렉스 신 등 많은 외부스피커가 오셔서 인사이트를 더해줬다. 애덤은 초청연사들의 높은 수준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정가는 버클리VC아카데미 2000불, 블록체인아카데미 1500불이었다. 버클리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비해서는 3분지 1 정도밖에 안되는 가격이었지만 한국실정에는 상당히 비싼 코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록해서 열공해주신 참가자여러분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끝없는 에너지로 쉬지 않고 강연과 패널사회를 본 애덤 스털링과 전체 프로그램을 운영한 데보라 강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직접 수업도 듣고 전체 행사도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스얼의 매니저들, 뒤에서 이것저것 세심하게 챙겨주신 이기대이사님의 노고가 아니었으면 마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특히 전체 프로젝트 진행 실무를 맡아서 꼼꼼하게 마무리해준 정다연 매니저에게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멋진 디캠프 6층 공간을 내주셔서 많은 분들이 훌륭한 배움의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신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Go Bears!~
***
“실리콘밸리 투자 전략 배운다” 버클리VC아카데미 – 벤처스퀘어
벤처스퀘어 주승호기자가 이번 VC아카데미를 소개한 기사를 써주셨다. 감사드립니다!
Berkeley Center’s Adam Sterling on future of VCs, startup ecosystem
코리아헤럴드 박가영기자가 애덤 스털링을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주셨다. 역시 감사드립니다!
3년간 블록체인 설파한 버클리 교수…2019년 전망 들어보니
블록인프레스 김지윤기자의 맥스 팽 인터뷰 기사. 감사합니다.
일론 머스크 60 Minutes 인터뷰

미국 CBS방송의 유명 시사프로그램인 60 미닛츠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를 인터뷰했다. 2008년에 그를 인터뷰하고 10년만이라고 한다. 14분짜리 인터뷰에서 그의 트윗 스캔들, 테슬라 도산위기와 극복 과정, 가혹한 공장 노동환경 등에 대해서 나온다. 흥미로운 인터뷰라 가볍게 메모.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화면 가득히 생생한 표정이 나오는 편집이 좋다.

내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테슬라가 올초 모델3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렇게 테슬라공장 주차장에 3주만에 텐트공장을 세워서 위기를 극복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2개 라인의 지나친 자동화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는데 이 제3 텐트공장 라인을 세워서 사람들을 투입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순발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한국의 공장현장에서도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생각도 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위 동영상이다. 10년전에 60미닛츠가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을 취재하면서 당시 일론 머스크를 취재했던 내용을 프로듀서가 회고했다.

당시 테슬라 공장은 이랬던 모양이다. 당시 60미닛츠팀이 인터뷰했던 실리콘밸리의 자동차 회사들은 테슬라를 빼고 다 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다른 자동차 회사 CEO들은 문제 없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일론 머스크는 굉장히 솔직했다고 한다. 당시도 그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10년전의 더 앳된 얼굴이다.
당시 그는 “생각한 것보다 회사를 살리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레슬리 스탈이 “얼마나 많이 개인 돈을 넣었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그는 “5천5백만불”이라고 대답한다. 지금 환율로 해도 6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이 말을 듣고 레슬리 스탈도 깜짝 놀란다.

“10년전에 만났을 때 직원수가 몇명이었나?”, “약 500명이었다.”
“지금은 얼마나 되나?”, “거의 5만명이다.” 테슬라의 일자리는 10년만에 100배 성장했다. 거의 5만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한 것이다. 여기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온 인력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레슬리는 또 “10년전에 내가 성공할 것 같냐고 물어봤을 때 당신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론은 “그때는 사실 거의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레슬리가 “지금은 어떻냐”라고 하자 “이제는 거의 성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50조원이 넘는 시총의 회사가 되서도 테슬라만큼 파산설에 시달린 회사도 없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무모한 도박과 같은 도전을 했기 때문이고 모델3를 일주일에 5천대씩 생산하겠다는 호언장담을 못맞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페이스X도 그렇고 일론 머스크만큼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이뤄낸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솔직함과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인터뷰여서 가볍게 메모해 본다. 앞으로 또 5년후 10년후 테슬라는 어느 정도 회사가 될까. 테슬라의 미래가 정말 궁금하다.
한국 VC 어워드 2018

지난 12월 5일 KVIC 모태펀드가 주최하는 한국VC어워드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해 보다.












상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축하드립니다. 하지만 처음 참석해서 느낀 아쉬운 점 몇가지를 메모해 두고 싶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VC들이 다 모여서 상을 받는 자리인데요. VC이외에는 온 사람들이 거의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시상 내역에 대한 보도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VC업계 분들을 위한 내부 잔치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상은 많았는데 무엇이 최고상인지 알기 어려웠습니다. 문외한인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이왕 시상을 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와 VC회사를 뽑아주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상은 많은데 각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비업계인도 이해하기 쉽게 해주었으면 합니다.
축하공연, 축사 이후에 바로 시상이 진행되고 이후 식사를 하는 순서였는데요. 이왕이면 올해의 VC트렌드는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는 키노트 강연 같은 것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 수상한 VC중에서 투자철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에 대한 강연 같은 것이 있으면 다같이 많이 배웠을텐데 아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태펀드입장에서도 지난 1년을 돌아보는 리뷰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또 중요한 의미가 있는 스타트업들이 회사소개 발표를 해주는 것도 좋았을텐데 싶었습니다. 해외VC들이 매년 하는 애뉴얼미팅처럼 한해의 성과도 듣고 새로운 트렌드도 배울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합니다.
VC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도 같이 와서 축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았을텐데요. 이번에 많은 VC들이 상을 받는데 일등 공헌을 한 블루홀스튜디오 장병규 대표가 안오셔서 아쉬웠고요. 펄어비스, 카버코리아 등도 와계셔서 성공담을 이야기해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빅히트만 오셨더라고요.
시상한 VC분들이 모두 대단한 분인 것은 많지만 대중적으로 지명도가 있는 분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존 도어, 마크 앤드리슨, 벤 호로비츠, 빌 걸리 같이 창업자들에게 유명한 VC들이 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타트업창업자들이 이 VC나 대표분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거의 모를 겁니다. 이 분들이 좀 더 활발하게 투자철학을 창업생태계에 설파하시고, 대중적으로도 홍보를 많이 하셔서 일반인들에게도 유명한 VC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시상식은 너무 모태펀드 위주, LP의 입장에서의 시상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최고의 VC가 누구인지, 누구에게 투자받으면 내 회사가 가장 잘 성장할 수 있겠는지 알 수 있는 시상 내용이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 있지만 그래도 메모해 두고 싶어서 블로그에 적어 둡니다.
스타트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남녀노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 혹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자주 대합니다. 몇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스타트업은 루저들이나 가는 작은 회사다?
예전에 만난 한 대기업 임원분이 서슴없이 “대기업에 들어갈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가는 아니냐”는 말을 해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좋은 회사든지 갈 수 있는 출중한 능력자들이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편송금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대표는 치과의사출신입니다. 신선식품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는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삼성전자출신 창업자들도 요새는 흘러 넘칩니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올려봐야 얼마나 올리겠나.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스타트업은 작은 회사라 해봐야 몇억, 몇십억 매출밖에 못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기업은 1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며 한국에서 스타트업,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분들은 스타트업이 몇십억만 투자받아도 대단히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단시간에 고속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창업 3년째인 지난해 530억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1800억 매출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시도라 수익모델이 불투명해보이다가도 한번 매출의 물꼬가 트이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쉬워서 하드웨어나 오프라인베이스 회사보다도 더 빨리 성장합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한번에 100억원 이상 넘게 투자받은 스타트업 소식이 거의 매주 나올 정도입니다. 해외에는 한번에 1천억 이상 투자를 받아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불, 1조원이 넘는 회사)의 반열에 오른 회사가 약 260여곳쯤 됩니다. 스타트업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칩니다. 스타트업은 정부지원대상이 아닙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더라. 부실경영기업 아닌가.
매출액보다 휠씬 큰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 무조건 이익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 부실 경영 아니냐“고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규모를 키워야 나중에 더 큰 가치를 가진 회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는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성장이 정체될 수 있고 또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경쟁회사에 추월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투자금을 많이 받아서 성장을 위해서 달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대표적인 예가 약 70조원의 세계최고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인 우버입니다. 설립된지 이제 10년인 우버는 아직도 매년 조단위의 적자가 납니다. 하지만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망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년에 얼마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민간투자자가 뒤에 있습니다. 제 3자인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입니다. 실패를 겁내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사회보다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다들 도전하는 사회가 더 건강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다 망한다?
스타트업의 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다 망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빼앗아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해도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대기업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자금력과 인재에서 우월한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영역에서든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는 대답합니다. 현실에는 죽기 살기로 한가지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이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신사업확장에 있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비해 불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고액연봉에 안주하는 대기업직원들이 신사업에 죽기살기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절실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신사업 담당자가 바뀌며 사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정이 있는 대기업직원들은 이런 분위기에 좌절하고 요즘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조인합니다.
게다가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자들이 수백억에서 심지어는 수천억까지도 투자해주는 세상이 됐는데 오히려 대기업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보수적인 재무부서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것 같으면 돈을 안주겠다고 버텨서 신사업담당자를 힘들게 합니다. 이런 경우 죽기살기로 한가지만 깊게 파는 스타트업이 더 유리합니다. 리디북스는 교보문고, KT, 네이버 등 수많은 대기업이 뛰어든 전자책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스타트업이 다 망한다고 의심하기 보다는 대기업에 지지 않게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것만 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 로봇, 드론, 블록체인, 핀테크 같은 뭔가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더니 “그게 무슨 스타트업이냐“며 언짢아 하시는 분도 뵀습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파는 그런 회사는 널리고 널렸고 대단한 새로운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남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풀면서 고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그 푸는 방법이 꼭 첨단 기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꼭 예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앱을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스캔한 명함을 입력할때 100%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OCR자동인식 대신 사람 타이피스트가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스타트업이 기술로 문제를 풀지 않고 무슨 가내수공업을 하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일부러 인력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한번 입력된 명함은 자동으로 입력되게 하는 등 다양한 자동화 방법을 통해 명함입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200만 회원이 넘었고 네이버에 인수된 뒤 일본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또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 주로 낮에 배송되는데 고객들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에 착안했습니다. 반면 냉장 차량은 주로 낮에 배송이 몰리고 심야에는 일이 없습니다. 마켓컬리는 새벽에 배송해 고객이 아침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는 신선식품 배송에 수요를 예측해 매일 정확히 상품을 사입하고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IT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수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타트업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처럼 우습게 생각하거나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대기업을 탐욕스럽다고 욕하면서도 대기업의 제품을 애용하고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의심하거나 비평하기 보다는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주는 방향으로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DBR에 기고했던 글을 조금 더 보완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