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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코스 이야기 14] 떠있는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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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빨간 날’이 한국과 다른 점은 대부분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매년 화수목중에 걸려서 징검다리 휴일이 되던지 아니면 주말과 겹쳐서 모처럼의 휴식기회가 날라가는 한국과 달리 항상 긴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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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워싱턴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미국의 기념우표(출처 : 위키피디아)

예를 들어 미국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의 생일인 2월 22일을 기념하는 프레지던트데이는 2월22일이 아니고 2월의 3번째 월요일에 쉰다. 미국의 현충일이라고 할 수 있는 메모리얼데이는 5월의 마지막 월요일에 쉰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1월의 4번째 목요일이다. 보통 다음날도 이어서 쉰다.

이처럼 미국의 공휴일은 매년 예측 가능한 편이다. 그리고 주말에 이어서 연휴를 만끽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능률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도 이렇게 된 것은 1968년에 소위 ‘월요일 공휴일법'(Uniform Monday Holiday Act)라는 것이 제정되면서부터다. 법을 통해 많은 공휴일이 월요일로 고정된 것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2014년부터 설, 추석, 어린이날에 한해 대체휴일제가 도입되어 시행되고 있다.)

그럼 구체적으로 미국 직장인들이 어떤 날에 쉬는지 보자. 예를 들어 지난 2009년 라이코스는 다음과 같은 휴일을 지냈다. (회사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수 있다.)

  • 정월초하루(New Year’s Day) 목요일 1월1일
  • 프레지던트데이(President’s Day-조지 워싱턴의 탄생일기념) 월요일 2월16일
  • 메모리얼데이(Memorial Day-미국의 현충일) 월요일 5월25일
  • 독립기념일(Independence Day) 금요일 7월3일 (원래는 7월4일이 독립기념일인데 2009년은 토요일과 겹쳐서 하루 일찍 쉼)
  • 노동절(Labor Day) 월요일 9월7일
  • 컬럼버스데이(Columbus Day-컬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날을 기념) 월요일 10월12일
  •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목요일 11월 26일
  • 추수감사절 다음날(Day after Thanksgiving-일명 블랙프라이데이라고도 하는데 자동적으로 휴일) 금요일, 11월27일
  • 크리스마스(Christmas Day) 금요일 12월25일

즉, 1월1일, 독립기념일(7월4일), 크리스마스(12월25일)을 제외하고는 휴일이 요일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등이 주말과 겹치는 경우에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을 추가로 쉬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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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추세츠주 렉싱턴의 미닛맨 동상. 렉싱턴-콩코드전투를 기념.

각 주에 따라 공휴일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4월의 마지막 월요일은 보스턴에서는 패트리오츠데이(Patriots’ Day)다. 미국 독립전쟁의 시초인 렉싱턴-콩코드전투를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은 그 유명한 보스턴마라톤이 열리는 날이기도 해 보스턴은 축제분위기다. 나는 이것이 미국전체의 공휴일인줄 알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아는 미국인아저씨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안쉬세요?”, “오늘 왜 쉬어? 일하는 날인데.”, “오늘 패트리오츠데이잖아요. 휴일아닌가요?”, “그게 무슨 날인가. 처음 들어보는데.”

그리고 추가로 일종의 복지혜택으로 플로팅 할리데이(Floating holiday), 즉 ‘떠있는 휴일’이라는 추가 유급휴무일을 제공한다. 이 플로팅 할리데이는 원래는 유대인 등이 다른 민족이 자기들 고유의 종교나 명절을 기념해서 쉴 수 있도록 하는 뜻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조직내 다양성을 위한 일종의 ‘배려’라고 할까.

어쨌든 라이코스의 경우는 매년 전 사원의 투표를 받아 위 공식공휴일에 더해 일년에 추가로 이틀간의 휴무일을 정했다. 2009년의 경우 그중 하루는 위에 언급한 패트리오츠데이였고 또 하루는 메모리얼데이주말 직전의 금요일이었다. 그때 하루를 더 붙여서 4일간의 연휴로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의 투표결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 라이코스에서 회사 창립기념일에 쉬는 문화는 없었다. 창립기념일에 기념파티를 하거나 야유회를 가는 것은 몰라도 휴무를 한다는 얘기는 미국에서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어쨌든 미국의 직장인들도 이런 공휴일이 낀 연휴를 손꼽아 기다린다. 우리가 추석연휴전날 일찌감치 일을 마무리하고 사무실을 나서는 것처럼 미국에서도 추수감사절연휴전날에는 직원들이 일찍 고향으로 떠날 수 있도록 매니저들이 배려한다. 추수감사절 연휴직전,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고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기원하는 전체메일을 매번 보냈던 기억이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2월 6일 , 시간: 3:32 오후

라이코스이야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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